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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막걸리 열풍’으로 행복했던 한 해였다. 국내 판매량은 물론 해외 수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전국 곳곳에서는 막걸리 잔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올 한 해 막걸리 시장의 변화를 동아일보가 연중 시리즈로 게재한 ‘막걸리, 세계인의 술로’에 등장했던 기업과 인물들을 통해 되돌아봤다.○ 업계 매출, 눈부신 성장 시리즈 첫 회에 소개됐던 ‘참살이 탁주’는 올해 큰 변화를 겪었다. 수년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을 이끌어왔던 강환구 대표에게 오리온이 기업 인수를 제의한 것. 이에 따라 오리온과 참살이 탁주는 손을 잡고 ‘참살이L&F’(공동대표 강환구 유정훈)라는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켰다. 연구, 생산은 강 대표가 계속해서 맡고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유 대표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생산 설비도 크게 늘었다. 8월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해 하루 생산량이 1만5000병에서 3만 병으로 2배가 됐다. 매출도 지난해의 5배가 됐다. 참살이L&F 측은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강진의 ‘병영주조장’ 김견식 대표는 “40년 넘게 술을 빚어 왔지만 올해처럼 바빴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바빠도 좋으니 계속 막걸리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병영주조장의 ‘설설동동주’는 ‘월드컵 16강 막걸리’에 포함되면서 강진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 대표는 “우리 쌀로 전환한 것이 맛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꼭 우리 업체의 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특징을 갖춘 지역 막걸리를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막걸리 생산량은 29만5200kL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만2598kL보다 45%가량 늘었다. 생산 제품의 95%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강원 철원군의 막걸리 업체 ‘초가’도 올 한 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창규 관리이사는 “일본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았는데 동아일보의 막걸리 시리즈와 그로 인한 막걸리 붐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초가의 일본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의 막걸리 수출은 174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627만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업체들의 노력으로 막걸리 고급화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은 고급화된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창규 이사는 “막걸리를 고급 유리병에 담았고, 철원 지역에서 생산된 햅쌀만 이용하면서 가격이 비싸졌는데 ‘막걸리는 싼 술’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우리 쌀 사용하는 업체 크게 늘어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직접 빚어 보려는 사람도 늘어났다. 배상면주가의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 김한승 업무팀장은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뒤 가양주(집에서 직접 담그는 술) 교실을 예약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막걸리 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막걸리 붐의 성과 중 하나는 우리 쌀을 사용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는 술 인증제로 고급화를 꾀하고, 생산자단체와 협의해 중소 막걸리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 세제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막걸리의 질적 개선,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우리 술’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며 “이제는 막걸리 붐을 우리 술 붐으로 이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 술이 성공하면 농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비싼 외국 술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며 “2011년에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우리 술 전반을 살리는 정부 정책, 여론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2010년은 '막걸리 열풍'으로 행복했던 한 해였다. 국내 판매량은 물론 해외 수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전국 곳곳에서는 막걸리 잔이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올 한해 막걸리 시장의 변화를 동아일보가 연중 시리즈로 게재한 '막걸리, 세계인의 술로'에 등장했던 기업과 인물들을 통해 되돌아봤다. ●업계 매출, 눈부신 성장 시리즈 첫 회에 소개됐던 '참살이 탁주'는 올해 큰 변화를 겪었다. 수 년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을 이끌어왔던 강환구 대표에게 오리온이 기업 인수를 제의한 것. 이에 따라 오리온과 참살이 탁주는 손을 잡고 '참살이L&F'(공동대표 강환구, 유정훈)라는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켰다. 연구, 생산은 강 대표가 계속해서 맡고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유 대표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생산 설비도 크게 늘었다. 8월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해 하루 생산량이 1만5000병에서 3만 병으로 2배가 됐다. 매출도 지난해의 5배가 됐다. 참살이 L&F 측은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강진의 '병영주조장' 김견식 대표는 "40년 넘게 술을 빚어 왔지만 올해처럼 바빴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바빠도 좋으니 계속 막걸리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병영주조장의 '설설동동주'는 '월드컵 16강 막걸리'에 포함되면서 강진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 대표는 "우리 쌀로 전환한 것이 맛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꼭 우리 업체의 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특징을 갖춘 지역 막걸리를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막걸리 생산량은 29만5200KL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만2598KL보다 45% 가량 늘었다. 생산 제품의 95%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강원 철원군의 막걸리 업체 '초가'도 올 한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창규 관리이사는 "일본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적었었는데 동아일보의 막걸리 시리즈와 그로 인한 막걸리 붐으로 인해 올해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초가의 일본 수출은 지난해 보다 30% 이상 늘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의 막걸리 수출은 174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627만 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업체들의 노력으로 막걸리 고급화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은 고급화된 막걸리에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창규 이사는 "막걸리를 고급 유리병에 담았고, 철원 지역에서 생산된 햅쌀만 이용하면서 가격이 비싸졌는데 '막걸리는 싼 술'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기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우리 술 열풍'으로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직접 빚어보려는 사람도 늘어났다. 배상면주가의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 김한승 업무팀장은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뒤 가양주(집에서 직접 담는 술) 교실을 예약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양주 교실이 인기를 끌면서 산사원에서는 아예 집에서 손쉽게 우리 술을 빚을 수 있는 '가양주 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정부도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막걸리 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막걸리 붐의 성과 중 하나는 우리쌀을 사용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는 술 인증제로 고급화를 꾀하고, 생산자단체와 협의해 중소 막걸리 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 세제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막걸리의 질적 개선,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우리 술'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며 "이제는 막걸리 붐을 우리 술 붐으로 이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 술이 성공하게 되면, 농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비싼 외국 술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며 "2011년에는 막걸리뿐만 아니라 우리 술 전반을 살리는 정부 정책, 여론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김기용기자 kky@donga.com}
전 세계에서 구제역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은 한국과 인접한 동아시아 지역이다.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칠레 등 축산 선진국들은 구제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은 사실상 구제역 상시 국가로 분류된다. 구제역이 만연해 구제역 혈청형 구분에 ‘아시아 1 타입’이 따로 분류될 정도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들 지역을 ‘구제역 발생국 및 위험국’으로 분류하고 축산농가 관계자의 이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아시아 지역의 일부 국가는 방역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고, 구제역 신고조차 들어오지 않는다”며 “특히 한국과 왕래가 많은 중국은 다양한 타입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있다”고 전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10년 세밑, 대한민국이 ‘구제역 홍역’을 앓고 있다. 올해 1월 2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경기 포천에서 발생해 축산농가를 시름 짓게 했던 구제역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뒤 더 빠른 속도와 더 강력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지금까지의 피해액은 4500억 원가량. 더 큰 문제는 구제역이 한우, 젖소, 돼지의 사육 규모가 큰 경북, 경기, 충청 지역에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 충북까지 번졌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방역 당국은 경북, 경기, 강원, 인천을 휩쓴 구제역이 충청지역까지 번질 수 있다고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남하(南下)를 막지 못했다. 방역 당국은 충북 충주에서 확인된 구제역이 경기 남부 일대에 만연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 지역이 5개 시도 29개 시군구로 늘어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충북 충주, 인천 강화, 경기 양주와 포천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4개 지역의 접종 대상 소는 6만5000여 마리다. 방역 당국은 “이미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고, 확산 방지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골라 추가 접종을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구제역 미발생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백신 접종 요청이 있는 경우 가축방역협의회의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인천 강화의 경우 이미 군내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다고 보고 전 지역 접종을 결정했다. 다른 3곳은 발생지역 반경 10km 이내에서만 실시된다. 다만 이날 홍천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강원도의 경우 계속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원도는 아직 접종계획이 없다”며 “횡성의 경우 군의 요청이 있었지만 도에서 반대해 백신 접종 지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28일 현재 이번 구제역으로 도살처분한 가축은 47만여 마리에 이른다. 이는 국내 우제류 사육 규모(1330만여 마리)의 4%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백신 접종 대상 확대에 따른 백신 부족 우려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보유하고 있던 30만 마리분에 26일 영국에서 30만 마리분을 추가로 들여왔다”며 “이번 주말경 90만 마리분이 또 들어오기 때문에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력 추가 투입, 방역 협조 절실 구제역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범위도 넓어지면서 인력 부족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인력 부족은 물론이고 기존의 방역인력이 지쳐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팀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자 각 지역 농협 직원을 긴급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국방부에 “동원 가능한 군 병력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방역에는 총인원 15만여 명이 투입됐다.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방역에 비협조적인 시민들의 태도도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 및 위험 지역의 차량 이동을 막을 수는 없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왜 멀쩡한 차를 소독약으로 뒤덮느냐’는 항의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최장기간’으로 가나 지금까지 발생한 4번의 구제역 중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것은 2002년의 52일이었다. 하지만 발생 한 달째를 맞은 이번 구제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산될 경우 최장기간 발생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도 높다. 이번 구제역은 발생지역과 피해액에서도 이미 2002년 구제역 규모를 넘어섰다. 2002년 구제역은 발생지역이 2개 도 4개 시군이었고, 도살처분 규모는 16만155마리였다. 피해액 역시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현재까지 피해액(약 4500억 원)이 2002년(1434억 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에 2002년 구제역은 5, 6월에 발생했던 반면 이번 구제역의 경우 방역은 어렵고 확산은 쉬운 한겨울에 발생했다는 점도 악재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고 추위에는 강해 날씨가 추울수록 확산이 잘된다. 또 혹한기에는 방역호스가 얼어붙는 등 방역하기가 매우 어렵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해를 넘기는 것은 불가피하게 됐지만 백신 접종 등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지원대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 및 매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보상 산정은 사실상 어렵다”며 “우선적으로 도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피해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어 도살처분을 당한 농가의 경우 도살처분보상금을 받게 된다. 가축시세의 100%를 지급하며 젖소의 경우 6개월 분량의 우유 가격을 추가로 받는다. 농식품부는 “도살처분 후 해당 농가가 시군에 신청하면 50%를 선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 축산농가를 위한 생계안정자금도 긴급 지원된다. 지원 규모는 최대 1400만 원까지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발생 이후 지금까지 도살처분 보상비 1127억 원, 생계안정자금 22억 원, 가축방역자금 50억 원, 긴급방역비 50억 원을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도살처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보상금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도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도 방역을 위해 351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구제역 발생 지자체에 방역활동 등을 위한 특별교부금 225억 원을 지급했다. 도살처분 이후 피해 농가가 새롭게 가축을 구입할 경우엔 정부의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추후 가축 입식 시 연리 3%,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의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이 같은 지원이 현실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 안동지역의 한 농장주는 “시세 보상과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농가 입장에서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입식자금 역시 결국은 융자이기 때문에 축산농가에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살처분 보상비와 생계안정자금처럼 농가에 당장 필요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추후 보상은 실태 조사 등을 통해 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구제역이 결국 충북에까지 번졌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 지역은 5개 시도 29개 시군구로 늘어났고,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기존의 8곳 외에 충북 충주, 인천 강화, 경기 양주 포천 등 4곳에도 추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강원 홍천군 홍천읍 장전평리 한우농가와 경북 영주시 장수면 길산리 돼지농가의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예방 차원에서 도살처분을 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규모는 47만1094마리에 이른다. 구제역이 경북, 경기, 강원, 인천에 이어 충북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날 백신 접종 지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인천 강화의 경우 전 지역에, 경기 양주와 포천, 충북 충주는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10km 안에 있는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지역은 12곳으로, 대상 소는 25만4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가축전염병을 재난의 범위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자연, 인적 재난에 대한 대응 및 응급복구에만 사용하고 있는 재난관리기금을 앞으로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과 복구에도 사용할 수 있게 돼 구제역 피해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또 정부는 구제역에 따른 도살처분 보상금 2298억여 원과 가축방역비 104억 원, 매몰지역 상수도 확충 사업비 391억여 원 등 총 2794억여 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을 의결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평양에도 구제역 발생 ▼북한 평양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의 이영화 대표는 28일 익명의 북한 내 소식통이 평양시 강동군 구빈리에서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2010년 세밑, 대한민국이 홍역을 앓고 있다. 올해 둘째 날 경기 포천에서 발생해 축산농가를 시름 짓게 했던 구제역이 11월에도 발생해 이번에는 더 빠른 속도와 더 강력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지금까지의 피해액은 4500억 원 가량. 더 큰 문제는 구제역이 한우, 젖소, 돼지의 사육 규모가 큰 경북, 경기, 충정 지역에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까지 번졌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방역 당국은 경북, 경기, 강원, 인천을 휩쓴 구제역이 충청지역까지 번질 수 있다고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남하를 막지 못했다. 방역 당국은 경기 남부 일대에 만연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충북 청주까지 번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이 5개 시도 29개 시군구로 늘어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충북 충주 외에 인천 강원, 경기 양주 포천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가된 4개 지역의 접종 대상 소는 2만여 마리다 방역 당국은 "이미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고, 확산 방지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골라 추가 접종을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발생은 물론 미발생 지방자치단체에서 백신 접종 요청이 있는 경우 가축방역협의회의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인천 강화의 경우 이미 군내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져있다고 보고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만 실시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군 전역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날 홍천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강원도의 경우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원도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며 "횡성의 경우 군의 요청이 있었지만 도에서 반대해 백신 접종 지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 접종 대상 확대로 인한 백신 부족 우려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보유하고 있던 30만 마리 분에 26일 영국에서 30만 마리 분을 추가로 들여왔다"며 "이번 주말 경 90만 마리 분이 또 들어오기 때문에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력 추가 투입, 방역 협조 절실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범위도 넓어지면서 인력 부족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인력 부족은 물론 기존의 인력이 지쳐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팀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자 각 지역 농협 직원을 긴급 편성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국방부에 "동원가능한 군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방역에는 15만 여 명의 연인원이 투입됐다. 또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방역에 비협조적인 시민들의 태도도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 지역 및 위험 지역의 차량 이동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소독하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왜 멀쩡한 차를 소독약으로 뒤덮느냐'는 항의가 적지않다"고 토로했다. ●'최장기간'으로 가나 지금까지 발생했던 4번의 구제역 중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것은 2002년의 52일이었다. 하지만 발생 한 달째를 맞은 이번 구제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산될 경우 최장기간 발생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도 높다. 이번 구제역은 발생지역과 피해액에서도 이미 2002년 구제역을 넘어섰다. 2002년 구제역은 발생지역이 2개도 4개 시군이었고, 도살처분 규모는 16만155마리였다. 피해액 역시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현재까지 피해액(약 4500억 원)이 2002년(1434억 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에 2002년은 5~6월에 발생했던 반면 이번에는 방역은 어렵고 확산은 쉬운 한겨울에 발생했다는 점도 악재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결국 충북까지 확산된 것을 더 이상 남하하지 않도록 막고, 강원 경기 일대의 유동 인구로 인한 차단을 막는 것이 종식 기간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해를 넘기는 것은 불가하게 됐지만 백신 접종 등으로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내년 초부터 해외를 방문한 축산 농민은 방역 당국의 소독 필증을 받은 경우에만 공항·항만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새해 업무보고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출입국관리소, 세관과 협조해 소독 필증을 받은 농장주만 공항·항만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산시스템 연계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 축산업 허가제, 외국인 근로자와 가축거래 상인에 대한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업 허가제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차단방역, 환경관리 등 기본 소양 교육을 마쳐야만 축산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의 원인을 제공한 농가에 대해선 ‘농장폐쇄’ 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가축질병 발생 시 초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축산 담당자 교육을 강화하고 지자체 위생시험소에 구제역 항원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올해 하반기를 강타한 ‘배추 파동’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가격조정제도’도 내년부터 도입된다. 가격조정제는 도매시장의 경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생산자 소비자 유통인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익일 도매가격 상승폭을 결정하는 제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매시장이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막자는 것”이라며 “가격조정이 실시돼도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심의위원회에서는 최상품 가격만 결정하기 때문에 최상품이 아닌 농산물은 자유롭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가격조정제에 대해선 학계와 유통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는 “산지 수입상, 경매제도, 계약재배 등 본질적인 유통구조를 개편하는 게 오히려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주요 농산물의 경우 5년간 평균가격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심할 경우 ‘주의-경계-위기’ 경보 단계를 도입해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채소류의 정부 계약 재배 면적도 2011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20%까지 확대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85만 ha였던 밥쌀용 벼 재배 면적을 2011년에는 80만 ha로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70만 ha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월 2회 문서 형태로 제공하던 농업기상정보는 월 3회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이 밖에 내년에는 농식품 분야 연구예산이 8600억 원까지 확대되고, 농어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농식품투자조합 5개가 추가로 운영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발생 한 달째를 맞은 구제역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27일에도 인천 서구 오류동 돼지농장,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와 경기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한우농가의 의심신고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은 충북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발견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처분을 실시했다. 또 구제역 의심지역으로 예방적 도살처분을 실시했던 인천 계양구 방축동의 돼지농장도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발생 지역 4개 시도 27개 시군구로, 도살 규모 44만3442마리로 늘어났다. 구제역의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28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경기 양주, 포천에서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충청까지 번지나 27일 방역 당국이 예방적 도살처분을 실시한 충주시 앙성면은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여주, 강원 원주와 인접해 있다. 여기에 이날 대전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그동안 충북과 대전은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의심신고가 없었다. 방역 당국은 경기 남부와 충북 일부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기 여주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 이천의 예방적 도살처분 농가에서 항원은 물론 항체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 기간이 짧으면 항원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오고 1, 2주 이상 지나면 항원과 항체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젖소 최대 밀집 지역인 경기 남부에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당 기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5곳 외에 경기 남부 3곳을 백신 접종 지역에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이 지역이 교통의 요지인 데다 충청 지역과 맞닿아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대전 외에 경북 성주 영주, 강원 홍천 춘천 횡성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 백신 추가 접종 검토 농식품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경북, 경기, 강원 지역 구제역 확산과 관련한 대략적인 역학 관계를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경기 파주까지 번진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료 차량을 통해 고양, 양주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경기 북부 일대를 다닌 축산 관련 차량이 가평, 고양, 연천은 물론 강원 화천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우 메카’ 강원 횡성은 가평 발생지역을 들렀던 볏짚 공급 차량에 의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은 28일 오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백신 접종 지역 추가를 검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양주, 포천 등에 추가로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지역은 2차 감염을 막는 것과 미발생 지역을 보호하는 것, 두 가지 원칙을 갖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실시된 지역은 경북 안동 예천, 경기 파주 고양 연천 이천 여주 양평 등 8곳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통주를 전문적으로 감별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전통주 소믈리에’가 국내 처음으로 배출됐다. 농촌진흥청은 경희대와 공동으로 ‘제1회 전통주 소믈리에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오영우 씨 등 12명을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통주 소믈리에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에 어울리는 우리의 전통주를 추천하고 알리는 전문가로서 이번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전통주는 막걸리, 약주, 과실주, 증류주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빚는 술이다. 농진청은 “필기시험, 블라인드테스트와 함께 제시된 음식에 맞는 전통주를 추천하는 테스트까지 거쳤다”며 “선발된 12명에게는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발효이용과 정석태 연구관은 “와인이나 사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믈리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통해 많은 전통주 소믈리에를 육성해 전통주의 저변을 확대하고 세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구제역이 경기 남부와 강원 북부 최전방인 철원까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경북 안동 등 5개 지역 외에 경기 여주군 이천시 양평군 등 3개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경기 여주군 가남면 안금리와 강원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의 한우농장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를 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인천 서구, 경북 청송군, 경기 양평군에서도 잇따라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은 4개 시도 23개 시군으로, 도살처분 규모는 42만4287마리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추가 접종 지역은 축산농가 밀집지역인 경기 용인시 안성시와 가깝고 충남 충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예방 접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방역 당국이 26일 경기 이천, 여주, 양평을 백신 접종 지역에 포함시킨 것은 이 지역이 교통의 요지인 데다 일대의 축산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젖소(17만6099마리)와 돼지(215만5384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와 방역 당국이 예방적 도살처분을 시작한 이천, 그리고 두 지역과 인접한 용인과 안성은 경기도의 대표적 축산 지역이다. 방역 당국은 “이 지역의 교통, 인적 교류 등을 감안해 볼 때 자칫 경기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일대의 축산 규모가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백신접종 지역을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에는 전국 젖소의 40%가량이 몰려 있는데 경기 남부가 주 사육 지역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우유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도살처분이 아닌 백신 접종이기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우유 공급을 계속할 수 있다”며 “백신을 맞은 젖소의 우유를 마셔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지역이 8곳으로 늘어나면서 접종 대상 소의 규모도 13만3000여 마리에서 18만9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영천 종돈장(種豚場) 주변 지역에서 의심신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종돈장의 본사가 있는 경북 경주의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은 “영천 종돈장과 직접 관계가 있는 돼지농가에 대해서는 예방적 도살 처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에서만 4만여 마리에 이르는 돼지가 도살처분된 탓에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규모도 42만4827마리로 주말 사이에 크게 늘었다. 한편 방역 당국은 강원 철원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강원은 상황을 더 지켜본 뒤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강원의 구제역 확산 패턴이 지금까지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발생 지역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인접한 경북 북부지역으로 확산된 양상이 그 예다. 그러나 강원도는 다르다. 경로를 종잡을 수 없다. 강원도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2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평창과 화천은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23일은 춘천 원주 횡성에서, 24일은 다시 횡성, 25일에는 철원에서 발생했다. 구제역 방역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주이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관리부장조차 “아주 특이한 양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주 부장은 “첫 발생지를 중심으로 주변에 퍼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강원은 전혀 연관이 없는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나오고 서로 수십 km 떨어져 있다”며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역학팀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009년 12월 27일, 대한민국은 머나먼 열사의 땅 중동에서 날아든 낭보에 환호했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미국, 프랑스, 일본의 쟁쟁한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한 것.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단군 이래 사상 최대의 해외 수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가 한국과 UAE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 위한 기초 작업 한창 한전은 수주 직후 UAE 사업총괄 부사장 직위를 만들고 UAE 원전사업단을 신설했다. 사업단에 소속된 29명의 직원이 UAE 현지에 파견됐고, 7월에는 공사 현장에 임시사무소를 마련했다.한전 측은 “UAE 원전 공사는 공사기간만 10년 가까이 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투입 인력이 지낼 숙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전기 통신 도로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가량 떨어진 브라카 지역에 들어서는 4기의 원전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년 단위로 완공된다.한전은 육상 및 해상용지에 대한 시추조사를 완료했고, 최근 공사지역 주변 울타리 설치도 마쳤다.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초 굴착 작업은 2012년 4월 시작된다. 2011년 100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화되는 2016년과 2017년에는 연간 1만2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UAE 원전 건설에는 한전 자회사 외에도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10월부터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 제작이 시작됐다. ○ ‘기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당초 UAE 원전 건설은 국내보다 높은 현지 기온으로 인해 난관이 예상됐다. 냉각수로 쓰이는 바닷물의 온도가 국내보다 7도가량 높고, 기온도 높은 탓에 냉각기기의 용량도 국내 원전보다 크게 설계됐다. 이에 대해 UAE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흥주 UAE사업단 부장은 “높은 기온 등 단점도 있지만,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은 더워서 비록 한낮에는 쉬지만 낮의 길이가 길어 아침저녁으로 추가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국내에서 똑같은 공사를 하는 것보다 짧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는 한국의 초여름과 비슷한 날씨인데, 이는 공사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모래벌판이었던 브라카 지역은 현재는 임시 숙소, 시추 현장, 울타리 등이 들어서면서 공사 현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원전 수주로 인해 UAE에서 한국 인지도도 크게 상승했다. 이 부장은 “UAE 수주를 기점으로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제는 공항 입국심사장의 직원들도 한국 여권을 보면 ‘원전 건설 때문에 왔느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UAE에는 한전 직원과 시공사 파견인력, 현지에서 채용한 건설인력 등 104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24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부일농장’. 입구에는 생석회가 뿌려져 있고 ‘진입 금지’라는 큰 글씨가 쓰인 차단막이 쳐져 있었다. 농장주 유영범 씨(69)의 아들 동일 씨(37)는 “미리 이렇게까지 했는데…. 운이 없으려니 할 수 없네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극은 19일 밤 12시 무렵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수화기 너머 사람은 부인 정부임 씨(62)에게 자신을 파주시 축산과 공무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예방 차원의 도살처분을 하셔야 합니다.” 정 씨는 믿을 수 없었다. 난데없이 한밤중에 전화해, 평생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도살처분을 하라니. 날이 밝자 재차 전화가 왔다. “이 집에서 구제역 소가 나오면 다른 축산농가가 모두 피해를 봅니다.” 벌컥 화부터 냈다. 자식처럼 키워온 멀쩡한 소를 죽인다고? 13년 전 부부는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9마리로 시작해 121마리까지 늘렸다. 유 씨는 부인의 이름에서 ‘부’자를, 큰아들 동일 씨의 이름에서 ‘일’자를 따서 농장 이름을 지었다. 소가 사료 먹는 걸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부부는 13년 동안 매일같이 여름엔 오전 5시, 겨울에는 오전 6시에 축사를 찾았다. 하루 일과는 축사의 톱밥을 갈아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얼마나 좋아하는데…. 새 톱밥 비비면서 뛰어다니는 걸 보면 막 춤추는 것 같았어. 아니다. 진짜로 춤을 췄어.” 유 씨가 주사기로 한 놈 한 놈 인공수정을 시키면 10개월 뒤에 송아지가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난 소는 모두 정 씨가 직접 받아냈다. 그런 소를 죽여야 한다니…. 싸웠다. 소리도 질렀다. 눈물로 호소도 했다. 이유라도 알려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급사료 줬습니다, 소 울던 농장엔 적막만이…” ▼“12일에 9마리를 출하했어. 근데 그 소를 실으러 왔던 차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를 들렀었대.” 기가 막혔다. 축협에서 사료 값을 갚으라고 독촉해 어쩔 수 없이 내다 팔았던 건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20일 방역요원이라는 사람들이 농장을 찾아왔다. 죽여야 한다는 것도 무서운데 더 무서운 말을 했다. 축사의 시멘트 바닥을 깨고 묻자고. 소가 먹고 자고 했던 곳을 파고 거기에 묻자고…. 절대 못 한다고 했다. 내 새끼 121마리를 묻은 곳에서 살라니. 부부는 대꾸를 하지 않았고, 그들은 돌아갔다. 21일 오후 3시. 갑자기 소들이 울기 시작했다. 하얀 위생복을 입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농장에 들어섰다. 주사기를 들고 온 그들을 보고 소들이 울어댔다. 어미소들은 자기 새끼를 찾아 뛰어다녔다. “그 울음소리를 들으니 창자가 녹는 것 같더라고….” 인터뷰 내내 흔들림 없던 정 씨가 결국 눈물을 훔쳤다. 오후 5시가 되니 덤프트럭과 삽차(포클레인)가 왔다. 실감이 났다. 주저하는 부부에게 방역요원이 무릎을 꿇고 요청했다. “부탁드립니다.” 어머니도, 방역요원도 울었다. 부부는 동의했다. 방역요원들이 집 마당에 주사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신경안정제와 안락사 약물이 담긴 주사기 121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유 씨가 아들 동일 씨를 데리고 축사로 갔다. 가장 좋은 사료를 골랐다. “잘 먹더군요. 마지막 밥인데도 잘 먹는 걸 보니 오히려 마음이 좀 놓이더군요.” 동일 씨가 긴 탄식과 함께 당시를 기억했다. 오후 7시부터 마당에 놓인 주사기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가늘고 긴 금속 바늘은 목의 혈관을 뚫고 들어갔다. 주사를 맞은 소는 잠시 돌아다니더니 갑자기 주저앉았다. 큰 놈은 2분, 암소는 1분, 송아지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부부는 방으로 들어갔다. 동일 씨만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30대로 보이는 여자 방역요원은 “아무래도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울면서 주사를 놨다. 3일째 밤새워 주사기를 잡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중간중간 축사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구토를 했다. 밤 12시, 모든 것이 끝났다. 축사가 죽은 소들로 누렇게 뒤덮였다. 꼭 전쟁터의 시체들 같았다. 삽차가 축사 안에까지 들어와 죽은 소들을 덤프트럭에 옮겼다. 덤프트럭이 빠져나가고, 동원된 인부들의 방역복을 태우고, 남아 있는 소의 사료까지 실어 보내고 나니 오전 4시 30분. 9시간 반 만에, 13년 동안 지켜왔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 빚만 남았다. 2억1000만 원. 보상금을 준다지만 빚 갚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새로 소를 구입하는 자금을 빌려 준다지만, 부부는 다시 소를 들일 생각이 없다. 아니, 자신이 없다. “못 길러. 그것들을 다 죽여 놓고 무슨 염치가 있어서 다시 송아지를 받겠어.” 다시 소를 키울 거냐는 질문에 정 씨가 고개를 흔들었다.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유 씨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봤다. 오후 6시 반. 밥을 줄 시간이다. 축사가 텅 빈 지 3일째지만 여전히 이 시간만 되면 시계에 눈이 간다. 밥을 먹일 새끼들을 모두 잃은 유 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우리야 다른 일을 하든 뭐 먹고살겠지. 근데 살아 있는 소들을 사람 잘못으로 이렇게 파묻지 말아야지. 소가 무슨 죄야….” 아들 동일 씨는 부모님이 땀과 눈물로 기른 소들을 묻어야 했던 심정을 글에 담았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눈물의 구제역 살처분 일기’는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동일 씨의 글은 24일 오후까지 9만15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8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29일에 처음 발생한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전국 1750개의 농장이 부일농장과 똑같은 일을 겪었다.파주=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 24일 처음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반입됐다. 1978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으로 국내 원자력 역사가 시작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방폐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 20년 넘게 표류한 국책사업 ‘결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이날 경북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한 드럼은 200L)을 방폐물 운송 전용선박인 청정누리호로 운반해 경주 방폐장에 반입했다. 방사성폐기물은 경주 방폐장 내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에서 보관했다가 2012년 지하처분고가 완공되면 지하로 옮겨져 완전히 격리된다. 방폐물은 방사능 수치에 따라 고·중·저준위 폐기물로 구분되는데 원자력 발전 후 남은 원료는 고준위로, 원전에서 배출된 작업복 장갑 등과 병원 및 연구기관에서 나온 주사기 시약병 등의 물품들은 중·저준위로 분류한다. 공단은 “다른 원전의 방폐물도 순차적으로 해상을 통해 옮길 것”이라며 “청정누리호는 자동방사선 감시장치, 이중엔진 등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방폐물은 각 원전 부근의 임시저장고에 저장해왔다. 1986년부터 시도된 방폐장 건설은 그동안 인천 옹진군 굴업도, 전북 부안군 등 후보 지역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다가 2005년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로 최종 결정됐다. 경주 방폐장은 현재 지하처분고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폐공단 측은 “2012년 말까지 건설동굴, 운영동굴 등 지하시설 공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폐공단, “안전에 문제없다” 방폐물은 방사능측정기, X선 및 초음파검사 등을 거친 뒤 인수저장시설에 보관된다. 공단 측은 “방폐물의 방사선량은 연간 6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된다”며 “이는 병원에서 X선을 1회 촬영할 때 노출되는 양(6.9밀리시버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사선 감시기 6대가 계속 관찰하고 방폐장 외부에는 환경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돼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방사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민계홍 공단이사장은 “폐기물을 같은 기간 보관하더라도 임시저장고보다 인수저장고에서 보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임시저장고는 이미 꽉 차 있어 하루라도 빨리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방폐물이 최종적으로 옮겨질 지하처분고는 지하 80∼130m 깊이에 80만 드럼 규모로 들어선다. 높이 50m, 지름 23.6m의 콘크리트 처분고를 만들어 그 안에 방폐물을 보관한다.○ 일부 시민단체 ‘반입 중단’ 요구 이날 방폐물 반입은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경주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방폐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는데 폐기물을 운반해선 안 된다”며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가 경주에 지원을 약속했던 것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상태에서 운반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의회까지 나서 반발하는 것은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불만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방폐물 반입으로 경주시에 대한 특별지원금 3000억 원 중 아직 지급되지 않은 1500억 원은 경주시 특별회계로 이체되고, 드럼당 63만7500원의 반입 수수료가 지급된다. 반입수수료의 75%는 경주시에 귀속되고, 25%는 공단이 지역발전사업비로 사용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에너지박물관, 영어마을 등 기타 국비 지원 사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유치 때는 정부가 경주를 위해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피부로 와 닿는 것이 거의 없다”며 “이런 태도가 경주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이 해상 운송을 시작하면서 시의회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도 반발 요인이다. ‘방폐장 현안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협의회’ 김동식 위원(전 경주시의원)은 “인수저장시설을 살펴보니 안전성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도 “정부나 공단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다지 미덥지 않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신뢰를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저울추가 일본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터키와 일본은 24일 터키 원전 도입을 위한 인재육성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원자력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타네르 이을디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하타 아키히로(大(전,창)章宏) 일본 경제산업상을 만나 “(원자력발전소를 일본 기업에 발주할지 여부를) 내년 3월까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는 최첨단 기술을 갖춘 원전을 갖고 싶다. 일본과 협력해 건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3일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2중으로 자금보증을 요구해 교섭이 중단됐다”며 “현재 일본과만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24일 “당초 한국이 유리했으나 일본이 역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터키와 원전 협력에 관한 정부 간 협약 체결을 목표로 했지만 가격에서 이견을 보여 주춤한 상태다. 최경환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터키) 원전수출은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는 것이지, 수주를 위한 수주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터키 원전은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건설되는 출력 140만 kW급 원전 4기로, 사업비 200억 달러(약 23조 원)의 대규모 시설이다. 2018년경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도살처분 규모도, 발생 지역도 매일 기록 경신이다. 새롭게 번진 강원도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한동안 잠잠했던 경북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이 24일 경북 영천, 인천 강화에서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지금까지 발생지역은 4개 시도 21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24일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돼지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 남부 지역은 지금까지 구제역에서 한 발 비켜나 있던 지역이었다. 문제는 영천 돼지농장이 2만4000여 마리를 기르는 대규모 종돈장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했던 농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이 농장은 영천 지역 곳곳에 7개의 계열농장을 가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새끼 돼지를 키워 계열농장으로 보내 기르는 구조다”며 “계열농장과 사료도 같이 쓰고 관리도 함께하기 때문에 계열농장 돼지 1만7700마리도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을 거쳐 간 돼지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지만 워낙 사육 규모가 큰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이 농장을 보유한 회사의 본사가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안강읍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 횡성군에서는 이틀 사이에 3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4월 구제역이 발생했던 인천 강화도 또다시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게 됐다. 올해 두 차례 구제역이 발생한 지방자치단체는 강화, 경기 포천 김포 연천 등 4곳이다. 한편 정부는 2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구제역 관련 예비비 1541억 원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이라도 해외에서 입국하는 축산업자는 공항에서 소독을 받아야만 공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년은 북한의 잇단 도발과 3대 세습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도 높았던 한해였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스포츠 분야의 쾌거 소식에 무거운 마음을 겨우 달래야 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아이티 지진 등의 어둡고 안타까운 국제뉴스 속에 칠레광원들의 극적인 생환 같은 감동적인 소식도 있었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국내·국제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 조사단 “北어뢰 공격 받고 침몰” 3월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해군 2함대 소속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해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5월 20일 ‘천안함은 북한 어뢰 CHT-02D에 맞아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대한 의문들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북한, 연평도 포격… 4명 사망-16명 부상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영토가 공격당했다. 북한군은 11월 23일 서해 연평도에 기습적인 포격 도발을 가했다. 이 도발로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했다. 민간인 2명도 사망했다. 군 당국은 12월 20일 북한의 도발로 중단됐던 해병대 연평부대의 포 사격훈련을 다시 실시했다.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환율 갈등 중재 한국은 11월 11, 12일 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해 참가국들의 찬사를 받았다. 주요 8개국(G8)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G20 정상회의를 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G20 서울 회의는 환율 갈등의 해법을 도출했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방안을 담은 ‘서울 컨센서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에서도 성과를 냈다. 北 3대세습 공식화…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과 조롱 속에 3대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은 9월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다음날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군을 지휘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 직을 맡으며 대내외에 얼굴을 드러냈다. 3대 세습은 2차대전 이후 세계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축산농가 깊은 시름 새해 벽두인 1월 2일 발생한 구제역은 4월과 11월에도 발생했다. 한 해 세 차례 구제역 발생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38만여 마리의 우제류가 도살처분됐고, 축산농가는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11월 29일 경북 안동시에서 발생한 세 번째 구제역은 ‘백신 접종’이라는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김연아 올림픽 金… 한국 스포츠 잇단 쾌거 김연아(고려대)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한국축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고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 첫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한나라 6·2지방선거 참패… 새 지도부 출범 6·2 지방선거에서 강한 여당 견제심리가 표출돼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승리했다. 4년 전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던 한나라당은 절반인 6곳만 건졌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교육감 6명이 당선됐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7월 안상수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한미FTA 추가협상 타결… 국회비준만 남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12월 3일 최종 타결돼 한미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미국은 ‘승용차 관세 철폐시기 4년 연기’라는 성과를 얻었고 한국은 쇠고기와 의약품 분야에서 반대급부를 챙겼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FTA도 10월 6일 정식 서명돼 내년 7월 발효된다. 세종시 수정안, 친이 - 친박계 갈등 속 무산 정부부처 이전 대신 기업·대학 중심의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은 결국 여당 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 속에 무산됐다. 수정안 관련 법안이 6월 29일 국회 표결에서 부결됨에 따라 수정안 추진에 앞장섰던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사임했다. 李대통령 제시 ‘공정사회’ 사회전체 화두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로 ‘공정한 사회’를 제시하면서 국정 전반에 걸쳐 공정, 형평, 정의 등이 화두가 됐다. ‘공정사회’론은 정권에 부메랑이 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두 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딸 특채 파동으로 외교 수장이 퇴진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북 영천의 종돈장(種豚場)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돼지 종돈장인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의 돼지농장을 비롯해 인천 강화군 양도면 조산리 돼지농가,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학곡리 한우농가와 서원면 유현리 젖소 농가의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날 강원 철원군 동송읍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영천의 농장은 돼지 2만4000여 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종돈장이다. 종돈장은 주변 농가에 새끼 돼지를 공급하는 곳. 방역당국 관계자는 “종돈장이라는 특성상 구제역 바이러스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주는 단일 시군으로는 가장 많은 소(7만5000여 마리)를 키우는 곳이다. 24일 현재 도살처분 대상 규모는 32만4787마리로 늘어났다. 이는 앞선 네 번의 구제역(2000년, 2002년, 올해 1월과 4월)에 따른 총 도살처분 규모인 21만8201마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백신 접종을 담당할 200개 팀을 경북 안동 등 대상 지역 5곳에 배치했다. 접종은 25일 시작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 옮지 않는다. 또 섭씨 50도 이상으로 가열하는 순간 사라진다. 한마디로 구제역은 인체에는 무해하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2일 백신 접종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제역은 인체와 관계가 없고, 백신은 더더욱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에 걸린 소와 돼지를 도살처분하는 것은 사람에게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동 및 도축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건강한 소와 돼지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은 소 돼지의 고기를 먹어도 무해하긴 마찬가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인 백신(사백신)이기 때문에 가축에 접종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없다”며 “특히 쇠고기의 경우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구제역 백신을 맞은 소에 대해서도 도축 전 구제역 검사를 한 뒤 감염되지 않은 고기만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