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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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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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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496mm 내릴때 종로 192mm… 좁고 긴 비구름대 때문

    8, 9일 이틀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496.5mm의 비가 내렸다. 이곳의 8일 하루 강수량은 381.5mm로 서울에서 구별 관측을 시작한 1994년은 물론이고 서울 지역 첫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서초구 서초동 354.5mm, 금천구 독산동 342.5mm, 구로구 궁동 289.0mm도 지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역의 9일 오후까지 강수량도 각각 463.5mm, 429.5mm, 388.0mm로 많았다. 반면 이틀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내린 비는 192.5mm에 불과했다. 동작구와 10km 거리일 뿐인데 강수량은 2.6배 차이가 난 것이다. 서대문구 신촌동, 마포구 망원동의 강수량도 각각 202.5mm, 217.0mm였다. 기상청은 이런 가까운 지역 간 큰 편차에 대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매우 좁고 길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에도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50여 km 떨어진 서울에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중부지방의 비는 다소 오락가락하겠지만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데다 9일 중국 남동쪽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무란’이 끌고 올라온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9∼11일 예상 강수량도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전북 북부 100∼300mm(많은 곳 350mm), 강원 동해안, 전북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경북 남부 30∼80m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체전선은 잠시 약화됐다가 다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 주초 다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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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등 중부지방 11일까지 비 최대 350mm 더 온다

    좁고 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한반도 중부 상공에 자리하면서 9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10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의 비는 최장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비도 소강상태에 들어가지만, 다시 다음 주 초 수도권으로 올라오며 강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4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 부었던 정체전선은 9일 경기 남부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9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강수량은 경기 화성 우정읍 262.0㎜, 경기 화성 향남읍 230.0㎜, 경기 오산 오산동 213.5㎜ 등이다. 서울에도 9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졌다. 강수량은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71.5㎜, 관악구 신림동 66.5㎜, 강남구 일원동 62.5㎜, 은평구 진관동 62.0㎜를 기록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전날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8일 오전 0시부터 9일 오후 12시까지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433.0㎜, 경기 여주 산북면 415.5㎜, 경기 양평 옥천면 403.5㎜, 경기 광주 송정동 398.0㎜ 등으로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이 1000~1300㎜임을 감안하면 연간 강수량의 30~40%에 이르는 비가 단 이틀 새 특정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이번 비는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기단과 한반도 남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여기에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 고기압이 기압계 진로를 방해하는 ‘블로킹(blocking)’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 정체전선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남북으로 움직이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에는 최장 11일까지 비가 내리고, 이어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전라 충청 지역에 차례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9~10일 이틀간 예상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 충청북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 충청, 경북 북부 50~150㎜, 전북 북부 20~80㎜다. 기상청은 9일부터 11일까지 중부지방 최대 누적강수량이 350㎜ 이상인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에는 북쪽 기단이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소 약화되고 강수량도 줄어든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북쪽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다시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정체전선이 강화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 다시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실시간 기상 소식을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10일 한낮기온은 서울 30도, 대전 29도, 대구 32도, 광주 31도로 예보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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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 정체전선… ‘거대 물주머니’ 터뜨려”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모인 상태였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않은 채 한반도 남동쪽에 머물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계속 남쪽으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을 일으키며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발달했고, 이것이 한반도 상공의 물주머니를 터뜨린 것이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기압계의 진로를 막는 일명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 12일 충청과 전북, 13일 오전 충청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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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물폭탄, 강남이 잠겼다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시흥시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51.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mm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약 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81.0mm, 동작구 사당동 28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40mm, 1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140mm는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간당 140mm 사상 최대 폭우… 허리까지 잠겨 車 버리고 대피 ‘강남이 잠겼다’고속버스터미널 상가-코엑스 등 침수… 동작-시흥서 근로자 2명 감전 사망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전면통제… 관악구 도림천 범람 대피 공지도인천-구리-하남 등서도 곳곳 침수강원 등 산사태경보 ‘주의’ 상향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에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밤늦게 잠수교도 전면 통제됐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경인선 구로역∼인천·병점, 지하철 4호선 창동역∼서울역, 경부선 금천구청역이 선로 침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승강장에 빗물이 들어찬 7호선 이수역을 비롯해 2호선 신대방역, 9호선 동작역, 신림선 서원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 중동 225.0mm, 인천 부평구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군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서울 동작구에선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돼 사망했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시간당 50mm, 군포와 안양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한강의 지류인 탄천 대곡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산림청은 8일 강원 등 각지의 산사태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 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mm,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전북 20∼80mm다. 지역에 따라 3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경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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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 정체전선이 ‘거대 물주머니’ 터뜨려”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모인 상태였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않은 채 한반도 남동쪽에 머물면서 시계방향으로 돌며 계속 남쪽으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있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을 일으키며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발달했고, 이것이 한반도 상공의 물주머니를 터뜨린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장마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과 장마전선의 발생원리는 같다. 하지만 장마란 여름 초중기에 발생하는 특정 현상을 일컫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기압계의 진로를 막는 일명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체전선이 동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한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 12일 충청과 전북, 13일 오전 충청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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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에 빗물 1m 들어차”…물폭탄에 수도권 아수라장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 시흥에선 공사 현장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05.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20~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43.0mm, 동작구 사당동 24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30mm, 100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 사장 정모 씨는 “오래 영업해 왔지만 장마라고 해도 이렇게 가게 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엣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구로역~부천역 구간 상하행서 선로 일부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7호선 이수역은 승강장에 발목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 부천 중동 225.0mm, 인천 부평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이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날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진 건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 전북 20~80㎜다. 지역에 따라 3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갱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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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깜짝 폭우’, 내일까지 최대 300mm…남부는 폭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동안에만 1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으로 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마치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은 ‘깜짝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자동측정지점 기준 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연천 신서면 171.0mm, 경기 포천 관인면 139.5mm, 강원 철원 동송읍 137.5mm 등 경기와 강원 북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인천 중구 전동은 86.3mm, 서울 양천구 목동 55.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8일 오후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연천 가평, 강원 원주 철원 등에는 호우경보가, 그밖에 수도권 지역과 강원내륙산지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내리는 비가 9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mm 이상, 12시간 이상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8~9일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100~200mm(많은 곳은 300mm 이상), 강원동해안 충청 경북 북부 30~80mm, 전북 북부 5~30mm다. 비로 인해 중부지방 한낮기온은 다소 떨어져 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과 인천 27도, 속초와 충주 대전 29도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고 있다. 한반도 남동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기류와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형성됐다. 여기에 기압계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꾸준히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우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 상공에는 고기압이 형성돼 서쪽 기압계의 진로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블로킹(blocking)’이라고 하는데, 이 북동쪽 고기압의 블로킹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길게는 다음주 초까지 한반도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12일 충청권과 전북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충청권, 15~16일 수도권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블로킹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부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에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지만 중부지방처럼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남부지방에서도 낮 동안 뜨거워진 공기와 높은 습도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한때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 9일 남부지역 한낮기온은 광주 32도, 부산 31도, 대구 33도 등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32~36도로 더 높겠다. 높은 습도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지속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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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의 ‘날아다니는 기상 연구실’ 한반도에 뜬다

    “이 비행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트로이 손베리 박사가 꼬리 날개에 ‘NASA’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상항공기 ‘WB-57’을 가리키며 말했다. 항공기 본체 아래에는 검은 분석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고, 양 날개에도 커다란 원통형 측정 장비가 있었다. 7월부터 ‘아시아 여름철 계절풍 대기화학, 기후변화 영향 연구사업(ACCLIP)’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설명회를 갖고 기상항공기 두 대를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NOAA,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의 여름철 계절풍이 대기오염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는 대기오염 다량배출 국가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계절풍인 ‘몬순’이 강하게 발생하는 여름에 ‘중국발 미세먼지’나 ‘인도·한국발 온실가스’ 같은 물질이 어떻게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는지 살피는 것이 연구의 주목적이다. 이번 연구에는 나사의 기상항공기 WB-57과 NCAR의 기상항공기 ‘G-V’ 두 대가 투입됐다. WB-57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대기 고층 연구 항공기다. 상공 19km까지 날 수 있어 대류권(0∼10km)은 물론이고 성층권(10∼50km) 하층 공기까지 관측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 하층의 오염물질은 많이 연구해왔고, 상층의 물질은 작은 관측기구를 활용해 한두 가지씩 연구해왔다. 직접 대기 상층에 항공기를 띄워 정밀관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로라 팬 NCAR 박사는 “아시아의 몬순은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해 대기오염 물질을 상층으로 끌어올리고, 이 물질들은 거대한 (상층) 대류시스템을 통해 수일 내 멀리 이동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흘에 한 번 한반도 상공에서 60개 물질을 관측하고 모델링 분석을 거쳐 이들의 행로를 도출할 계획이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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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주머니’된 한반도 하늘… 한동안 비-폭염 반복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습도 높은 ‘찜통더위’와 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상공은 기압계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올라오면서 거대한 ‘물주머니’가 된 상태다. 이 때문에 약간의 기압 변화로도 비가 내린다. 3일에는 오전에 남북 간 기압 차이로 인해 발생한 기압골이 높은 습도와 만나 비구름을 일으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다. 이 비가 그치면서 ‘습식 사우나’ 같은 찜통더위가 시작돼 비가 그친 지역은 대부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겼다. 이날 대구 한낮 기온은 37.1도까지 올랐고 경북 포항 35.7도, 강원 속초 35.0도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4일 한낮 기온은 서울 32도, 대전과 광주 33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지나가면 또 비가 찾아온다. 주말인 6일에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이후 7일에는 비가 그치고 폭염이 찾아오고, 8일 오후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비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되는 만큼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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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에 거대한 ‘물주머니’…비-폭염-비-폭염 오락가락

    기압계 영향으로 며칠째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3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비는 오후 대부분 그치겠지만 높은 습도 탓에 한동안 ‘찜통더위’와 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전국 곳곳에 비가 쏟아졌다. 많이 내린 곳은 오전까지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오후 12시 기준 기상청 자동측정지점 기준으로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서는 137.5mm의 강수량이 확인됐고 경기 양평군 양평읍 136.6mm, 강원 원주시 문막읍 106.5mm, 서울에도 도봉구 방학동 90.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과 전라 제주 지역에도 10~40mm 사이의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mm 넘는 폭우가 내린 곳도 있었다. 늦게까지 비가 오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지역의 비는 오후 들어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도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됐다. 이번 비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남쪽과 북쪽 간에 기압 차이를 보이는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비구름이 형성됐다. 현재 한반도 상공은 주변의 기압계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적도발(發) 공기가 계속 유입돼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상공을 꽉 메웠던 물주머니가 터진 것이다. 기압골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4, 5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내리는 소나기를 제외하면 맑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하지만 높은 습도 영향으로 푹푹 찌는 ‘사우나 같은’ 찜통더위가 찾아온다. 3일에도 비가 그친 곳은 기온이 오르면서 한낮기온이 30도를 넘겼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35도 이상을 나타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폭염주의보가, 35도 이상일 때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3일 오후 현재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린 상태다. 4일에도 한낮기온은 서울 32도, 대전과 광주 33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폭염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또 비가 찾아온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채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데다 한반도 서쪽에서도 북진하는 기류가 작용하면서 계속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펌프질을 하듯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6일에는 이 수증기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7일에는 비가 그치면서 다시 폭염이 찾아오고, 8일 오후부터는 다시 비가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한동안 ‘비-폭염-비-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될 것이라며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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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유일한 토종 무궁화 ‘황근’, 복원 성공

    국내 유일한 ‘토종 무궁화’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황근이 복원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이 확인됐다. 황근은 조만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김상태 교수 공동연구팀은 13개 황근 복원지의 유전적 다양성 지수를 조사한 결과 자연적으로 자란 집단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제주 구좌읍, 조천읍, 성산읍, 전남 소안도 등 제주와 남해안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했다. 황근은 민관이 함께 복원사업을 추진해 개체수를 크게 늘린 대표적인 생물종이다. 2003년 민간단체 ‘제주자생식물동호회’이 처음으로 황근 복원사업을 시작해 당시 서귀포시 표선면에 ‘황근 길’을 조성했다. 이어 2013년 국립생물자원관이 표선면에 4200본을, 2017년에는 송악산과 올레길 인근에 4000본을 이식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들 복원지 가운데 13곳을 골라 유전적 다양성을 나타내는 다양성 지수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연집단 4곳의 평균은 0.521, 복원집단 5곳 0.499, 자생과 복원종이 섞인 혼성집단은 0.446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공적으로 증식해 이식한 복원지 식물들과 자연 상태에서 자란 식물들 간에 유전적 다양성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뜻이다. 집단의 유전자형이 다양하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나 질병이 닥쳐도 잘 대응할 수 있다. 실제 복원집단의 종자 결실률은 자연 개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샛노란 꽃잎을 가진 멸종위기종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가운데 유일한 자생종이다. 흔히 우리가 무궁화하면 떠올리는 연분홍색 꽃잎에 안이 붉은 무궁화는 외래종이다. 관상 및 식수용으로 들어온 뒤 꽃이 오래 피고 예쁘게 보이도록 여러 차례 인공 교배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토종 무궁화속 식물은 황근이 유일하다. 황근은 본래 따뜻한 기후 지역에 사는 식물이라 제주와 전남 섬 지역에 널리 분포했다. 하지만 해안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돼 그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급기야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황근을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할 예정이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5년에 한 번 멸종위기종 목록을 정할 때 특정 생물종의 개체수가 어떤 증감 패턴을 보이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데 황근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미 지난달 5일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황근을 제외하는 안을 두고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 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생물들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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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소멸되며 거대 비구름… 내일까지 전국에 비

    태풍과 한반도 인근 기압계가 ‘쌍두마차’처럼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던 태풍 2개는 1일 오전 중 모두 열대저압부로 약화된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제5호 태풍 ‘송다’는 1일 오전 중국 서해상에서 소멸할 예정이다. 31일 오후 갑작스럽게 열대저기압에서 태풍으로 발전했던 제6호 태풍 ‘트라세’ 역시 단 하루 만인 1일 낮 12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140km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들지 않지만 간접 영향을 받는다. 현재 한반도 동쪽에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덥고 습한 아열대 기단이, 남서쪽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이 마치 펌프질을 하듯 적도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태풍 2개가 소멸하며 방출한 다량의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거대한 비구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31일부터 사흘간 예상 누적강수량은 전남 경남 제주 50∼100mm, 전북 경북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30∼80mm, 강원 영동 10∼60mm다. 최근까지도 가뭄이 심했던 남부 일부 지역에는 가뭄 해갈을 위한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6개월간 남부지방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가운데 세 번째로 적다. 비는 3일 대부분 그친다. 기상청은 3일부터 다시 전국의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한낮 기온은 서울과 대구 31도, 대전 32도, 광주 30도로 예보됐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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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소멸하며 다량의 수증기 발생…2일까지 전국 곳곳 비

    제5호 태풍 ‘송다’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멸할 예정이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등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31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을 지난 송다는 오후 9시 칭다오 남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다. 8월 1일 오전 9시에는 칭다오 동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까지 북진했다가 최종 소멸할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부 풍속은 이미 초속 17~24m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도 서해상에 국한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다. 다만 해상에는 거센 파도가 일어 31일 오후 12시 현재 서해 남부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우리나라는 송다의 간접적인 영향은 받는다. 다량의 수증기를 갖고 올라온 태풍이 서해상에서 소멸하면서 그 수증기를 모두 서해상과 한반도 상공에 풀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한반도 동쪽에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덥고 습한 아열대 기단이, 남서쪽에는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두 기압이 각각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마치 펌프질을 하듯 적도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 상공은 적도에서 펌프질한 뜨거운 수증기 위에 태풍이 쏟아놓은 수증기까지 더해지면서 거대한 수증기의 장막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길게는 오는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이미 제주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강수량은 전남 경남 제주 50~100mm(많은 곳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200mm 이상, 제주 산지 150mm 이상), 전북 경북 서해5도와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20~70mm(많은 곳 경기북부 경북북부 120mm 이상), 강원영동 10~60mm다. 최근까지도 가뭄이 심했던 남부지방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어느 정도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31일 제주, 31일부터 다음달 1일 아침 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중부지방에 시간당 2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흐린 날씨 덕에 전국 폭염특보는 반짝 해제되겠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다시 폭염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2일 이후 전국 한낮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1일 한낮기온은 서울과 대전 32도, 대구 31도, 광주 30도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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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쪽은 찜통, 동해안은 선선… ‘푄 현상’ 동풍탓

    28일에도 전국에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이 상대적으로 선선한 ‘서고동저(西高東低)’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동서 간 기온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동풍이 부는 동해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반면, 태백산맥을 넘은 바람을 맞는 서쪽 지방은 ‘푄 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는 것이다. 푄은 바람이 높은 산맥을 넘어가면서 뜨겁고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28일 한낮 기온은 한반도 서쪽인 서울과 대전, 광주가 33도인 반면 동해안인 경북 포항과 강원 강릉은 각각 27도와 28도로 예보됐다. 경남과 경북 남부 일부 지역엔 5∼2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신고된 전국 온열질환자는 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160명)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선 물을 자주 먹어야 한다”며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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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쪽은 사람잡는 찜통 더위, 동해안은 ‘선선’…왜?

    28일에도 전국에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이 상대적으로 선선한 ‘서고동저(西高東底)’ 기온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동서간 기온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동풍이 부는 동해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반면, 태백산맥을 넘은 바람을 맞는 서쪽 지방은 ‘푄 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는 것이다. 푄 현상은 바람이 높은 산맥을 넘어가면서 뜨겁고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28일 한낮기온은 한반도 서쪽인 서울과 대전, 광주가 33도인 반면 동해안인 포항과 강릉은 각각 27도와 28도로 예보됐다. 경남과 경북 남부 일부 지역엔 5~2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신고된 전국 온열질환자는 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160명)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선 물을 자주 먹어야 한다”며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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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손 선풍기 전자파 위험”… 과기부 “검증해봐야”

    여름철에 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손 선풍기 6종과 목걸이 선풍기 4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의 전자파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조업체나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센터에 따르면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하며 측정한 결과 날개와 모터 등에서 손 선풍기는 29.54∼1289mG(밀리가우스), 목걸이 선풍기는 30.38∼421.20mG의 전자파가 측정됐다. 센터는 이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한’ 전자파 수준으로 인정하는 4mG의 최대 322배에 이르는 값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센터는 선풍기와 신체 사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 측정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손 선풍기는 6종 가운데 2종이 15cm 거리에서, 4종이 10cm 거리에서 전자파 세기가 4mG 이하로 줄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목걸이 선풍기는 사용하지 말고 손 선풍기도 사용 시 25cm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표준절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4년 전인 2018년에도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 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조사에 나선 뒤 시중 제품 모두가 인체 보호 기준을 만족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에도 목걸이 선풍기 10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 보호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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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용 선풍기, 발암 위험치의 최대 322배 전자파 방출” 주장 제기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정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손 선풍기 6종과 목걸이 선풍기 4종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의 전자파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손 선풍기의 경우 바람 세기를 다르게 하며 측정한 결과 날개와 모터 등에서 29.54~1289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목걸이 선풍기에서는 30.38~421.20mG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센터는 이 수치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한’ 전자파 수준으로 인정하는 4mG의 최대 322배에 이르는 값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선풍기와 신체 사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 측정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손 선풍기는 6종 가운데 2종이 15㎝ 거리에서, 4종이 10㎝ 거리에서 전자파 세기가 4mG 이하로 줄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목걸이 선풍기는 거리를 두고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목걸이 선풍기는 사용하지 말고 손 선풍기도 사용 시 25㎝ 안전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4년 전인 2018년에도 손 선풍기 전자파 조사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사에 나선 뒤 시중 제품 모두가 인체 보호기준을 만족했다고 반박했다. 과기부는 26일에도 자료를 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표준 절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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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 미세플라스틱 35%가 옷에서?” 친환경 공정 도입하는 의류기업들

    최신 유행에 맞춰 옷을 빠르고 값싸게 공급하는 일명 ‘패스트 패션’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옷을 접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패션의 민주화’라는 찬사가 나온 이 패스트 패션 시작 이후 생산하거나 버려지는 의류의 양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옷이 약 1000억 벌, 버려지는 옷이 약 330억 벌로 추산된다. 이 중 화학섬유로 만들어지는 옷이 60%인데 이 옷들이 분해되면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물속 미세플라스틱의 35%가 옷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WFO 대표 “미세플라스틱 50만 t이 바다로”최근 환경단체들은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오염에 주목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환경단체인 ‘WFO(Waste Free Oceans)’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해양폐기물 수거 활동을 하면서 패션산업 환경오염 문제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옷 폐기물 수거에서 더 나아가 버려진 옷을 재활용하고 친환경 옷을 만드는 활동도 하고 있다. 알렉상드르 당지 WFO 대표는 25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옷을 버릴 때뿐 아니라 옷을 만들고 배송할 때도 많은 환경오염과 자원낭비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당지 대표는 “의류 생산으로 인해 매년 800억 m³(800조 L)의 물이 사용되고 1억7500만 t의 이산화탄소와 9200만 t의 쓰레기가 배출된다. 또 옷을 생산하고 배송하는 데도 많은 발전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옷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도 오염이 발생한다며 “면화를 생산할 때 많은 토지와 물, 살충제, 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지적했다. 당지 대표는 “소비자들이 옷을 빨거나 말리거나 다림질할 때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며 “이렇게 섬유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가운데 약 50만 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들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을 거쳐 결국 최종 포식자인 인간에게까지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아직 이런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은 없다. 당지 대표는 “바닷속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기술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옷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샘플 등 기업도 친환경 노력결국 의류 폐기물과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산·소비 단계에서 친환경적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환경적으로 올바른 소비를 지향하는 이른바 ‘그린 컨슈머’들이 늘면서 일부 기업은 자발적으로 친환경 생산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수출전문 의류업체인 한세실업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생산 단계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2017년 ‘디지털 샘플’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규광 한세실업 경영개선팀 이사는 해당 기술에 대해 “3D 디자인 기술을 도입해 실물 샘플만큼 정교한 가상 샘플을 제작하고, 이것을 아바타 모델에 적용해 수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폐의류와 원단 양이 매년 6만7514t에 달한다. 정 이사는 “디지털 샘플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샘플 원단 폐기물을 줄이고 샘플 전달 시 쓰이는 포장재나 운송 연료도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세실업은 국제 친환경 섬유 인증기관(BCI)이 인정하는 친환경 섬유를 사용해 옷을 만드는 시도도 하고 있다. 2018년 5000만 야드(1야드는 약 0.91m)에 미치지 못하던 한세실업의 친환경 원단 구매량은 지난해 1억5000만 야드로 약 3배로 늘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2019년부터 친환경 의류에서 발생한 순이익의 10%를 환경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옷을 재활용하거나 천연재료를 이용해 옷을 만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폐플라스틱 섬유를 이용하거나 버려진 옷의 원단을 재활용해 다양한 옷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에르메스’도 미국의 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버섯 균사체로 만든 친환경 비건 가죽 가방 ‘빅토리아 백’을 선보인 바 있다.○ 친환경 기업 보상 강화해야더 많은 기업들을 친환경 의류 생산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정림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학술연구교수는 “세금 혜택 등 친환경 생산을 하는 기업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패션업계에 대한 환경전과정평가(LCA), 즉 재료, 생산, 유통, 폐기 전 과정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평가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올 3월 패스트 패션을 비롯한 패션산업을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과 내구성이 강한 의류 생산 관련 규제를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당지 대표는 “세탁할 때 물 온도를 낮추고 건조기 사용을 줄여야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을 구입하고, 옷을 버리기보다는 기부하는 등 소비자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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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끝자락… 모레부터 ‘열돔 찜통더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아열대성 북태평양고기압이 27일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덮으면서 올해 장마가 끝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예보대로 27일 장마가 끝난다면 올해 장마 기간은 평년과 비슷하되 조금 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73년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장마 평균 시작일은 6월 23∼25일, 종료일은 7월 24∼26일로 장마 기간은 평균 31일 내지 32일이었다. 올해 장마는 6월 23일 시작돼 7월 27일까지 총 장마 기간은 35일이다. 27일 오후까지는 전국 곳곳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강원영동 충북 경북 경남, 26일 오후 경기 강원영서 충북 전북, 27일 오후 서울 경기 강원영서 충남 전북 등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27일부터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의 저층과 고층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마치 ‘열돔’에 들어간 것 같은 한여름 찜통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 기간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만큼 더위가 얼마나 길고 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18년에는 장마가 일찍 끝나(중부 기준 7월 11일) 한여름 무더위가 길게 이어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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