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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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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집중호우’ 올해만 30차례… “기후변화 맞춰 방재대책 재수립해야”

    “시간당 85mm 강우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시간당 116mm의 비가 왔다.” 8일 유례없는 침수 사태를 겪은 서울 강남구가 침수 다음 날 밝힌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시간당 30mm 이상’이다. 시간당 80mm 이상은 사람들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고 느낄 정도의 폭우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집중호우, 이른바 ‘극한호우’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25년간 국내 시간당 강수량 수치를 분석해 보면 극한호우가 결코 극히 드문 사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시간당 80mm 넘는 비 25년간 576회본보 취재진은 동네 단위 상세관측지점을 본격 설치한 1997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관측지점(2022년 기준 638곳)의 시간당 강수량 정보를 살펴봤다.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관측된 횟수는 올해만 해도 이달 11일까지 30차례에 달했다. 올해 시간당 최대강수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지점에서 관측된 141.5mm였다. 1994년 시작한 구(區)별 관측은 물론이고, 1907년 이래 시 차원의 관측 기록을 통틀어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서울의 8월 평균 강수량이 300mm 정도다. 보름간 내릴 비가 단 1시간 동안 쏟아졌다는 얘기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6월 29일 충남 서산시 수석동 등 총 12개 지점에서 시간당 100mm 넘는 극한호우가 관측됐다.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호우는 2019년 30회, 2020년 35회, 2021년 21회 관측됐다. 극한호우가 결코 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32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던 ‘지리산 폭우 참사’가 발생한 1998년에 극한호우 횟수는 34회였다. 특정 지역에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를 뜻하는 ‘게릴라성 호우’라는 말도 이때 처음 나왔다. 집중호우로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6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2001년에도 극한호우가 40회 나타났다. 이 해에도 7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시간당 99.5mm, 서초구 서초동에 91.5mm의 비가 내리면서 고속터미널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2011년에는 27회의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이들을 비롯해 1997년 이래 25년 동안 관측된 극한호우는 총 576회에 달했다.○ 따뜻해진 바다·극지… 폭염·폭우 불러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강한 호우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인천 등 전국 13개 대표 측정지점의 50년간 시간당 50mm 이상 강수일수는 1973∼1982년 연평균 2.4일이었다가 2012∼2021년 6.0일까지 늘었다. 극한호우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다. 올해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올여름 태평양에서는 기상이변인 ‘라니냐’가 발생해 해수온도가 낮아졌고, 반대로 극지온도가 오르면서 위도 간의 온도차가 줄었다. 이 때문에 남북 간 온도차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제트기류의 흐름이 정체됐다. 그 대신 남북 간 요동이 커졌다. 김성묵 기상청 재해기상대응팀장은 “남북으로 크게 요동치는 제트기류의 남쪽에 갇힌 지역엔 폭염이, 기류 경계면에 묶인 지역엔 비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는 최근 폭염을 겪은 유럽, 후자는 잦은 비가 오는 한국에 해당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제트기류 둔화와 기류 정체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경우 찬 공기에 밀려 남동쪽으로 물러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통해 뜨거운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고 있다. 이렇게 평상시와 다른 기압계로 인해 일시에 많은 수증기가 모이면 극한호우가 발생하게 된다.○ 극한호우, 8월에 많고 가을까지 발생극한호우는 일상적인 기상 현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아니어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 1997년 이래 관측된 극한호우를 월별로 살펴보면 장마가 주로 발생하는 7월(183회)보다 8월(204회)에 많이 발생했다. 9월(92회), 10월(57회) 등 가을철에 발생한 횟수도 적지 않다. 기상청은 우리가 지금과 유사한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강한 강수 빈도가 2040년까지 29%, 2060년까지 46%, 2100년까지 53% 증가할 것이라고 6월에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그 빈도는 2100년까지 29%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역별 침수 위험과 저수 및 배수 용량을 고려한 내수침수 위험지도를 만들고 있다. 김주완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호우는 단 한 번만 발생해도 큰 피해를 남기는 만큼 바뀐 기후를 토대로 도시 배수와 방재 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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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이후 큰비 내리는 강수 경향 자리 잡아”

    8월 내린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일까. “아니다”라는 게 기상청 답이다. 장마는 초여름 북상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발생하는 충돌로 6월 하순부터 7월 초중순까지 비가 내리는 기상 현상이다. 장마 때는 약 30일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한국 연간 강수량 1000∼1300mm의 절반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올 8월 초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오히려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를 뿌렸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643.0mm, 양평군 용문면 641.0mm 등 일부 지역은 8일 0시부터 12일 0시까지 나흘 동안 누적 강수량이 600mm를 넘었다. 반년 동안 내릴 비가 나흘 사이에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 직후인 8월 초중순 또다시 큰비가 내리는 강수 경향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본래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덮으면서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북쪽 찬 공기가 다시 남하하는 8월 말, 9월 초까지 큰비가 내리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1973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강수 경향을 보면 8월 10일과 20일 집중호우가 내리는 우기가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 기간에도 장마와 마찬가지로 56개 대표 관측지점 평균 7mm 이상의 비가 며칠 연속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강수 시기뿐 아니라 강수의 양상도 ‘한 번에 많이 내리는’ 집중호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완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1961∼2020년을 30년씩 나눠 비교한 결과 하루 200mm 넘는 폭우가 전체 강수 중 3%에서 5%로 증가했다”며 “시간당 30mm 이상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이 기간을 ‘제2장마’나 ‘우기’로 불러야 할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앞으로 여름철 강수 패턴이 계속해서 바뀔 것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강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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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 내일까지 150mm 폭우

    17일까지 이틀간 남부지방에 최대 15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비는 16일 그치겠지만 19일 다시 비 소식이 예보됐다. 15일 북한 상공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비 구름대)이 남하하면서 이날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지난주처럼 많은 강수량을 내포하고 남북으로 좁게 형성되면서 경기 동두천, 강원 춘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1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북 30∼100mm, 경기 남부, 강원 5∼40mm,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5mm 내외다. 정체전선은 빠른 속도로 남하해 16일 오전 남부 지방에 도달한다. 이후 속도가 느려지면서 길게는 17일 오후까지 이 지역에 비를 뿌릴 예정이다. 16, 17일 충남과 남부 지방 강수량은 30∼100mm로 예측됐는데 지역에 따라 150mm 이상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지나가고 나면 날이 개고 다시 폭염이 찾아온다. 하지만 맑은 날씨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다시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이 비는 20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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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지방, 오후부터 또 ‘비’…남부지방은 16~17일 최대 150mm 많은 비

    이번 주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16, 17일 이틀간 남부 지방에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북한 상공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비 구름대)이 남하하면서 15일 늦은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다시 비가 시작된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은 오후 3~6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전북과 경북 북부 지역으로, 16일 새벽에는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에 남하하는 정체전선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남북으로는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데다 현재 한반도 상공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상태라 지역별로 한때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15일 오후 1시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충청, 대전, 세종 등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정체전선의 이동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 지난주처럼 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의 비는 16일 새벽에 그치고, 충청과 전북에서는 16일 오전까지 비가 오다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부지방에서는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남부에 이르러서는 속도가 떨어지면서 중부지방과 달리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남부지방의 비는 16일 이른 오전부터 시작돼 충남 남부와 전남, 경상권 등에서 길게는 17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5~17일 강수량은 전국 30~100㎜,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부, 제주 등 10~60㎜다. 충남 남부와 호남권, 경남권 남해안 일대의 경우 최대 150㎜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정체전선이 지나고 나면 중국 북부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날이 개고 폭염이 찾아온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16~18일, 그밖에 중부지방은 17일, 18일, 남부지방은 18일 맑거나 구름이 많지만 비는 오지 않는 날씨를 맞는다. 16일 한낮기온은 서울 30도, 대전 31도, 광주 29도, 대구 32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비가 오지 않는 지역에서는 체감온도 33~35도의 매우 무더운 폭염이 나타나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맑은 날씨는 오래 가지 않는다. 19일 다시 비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됨과 동시에 서쪽에서 저기압이 들어와 19일 중부지방부터 다시 비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 비는 20일 전국으로 확대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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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또 ‘최대 150mm’ 비… 주말까지 오락가락

    이번 주도 정체전선(비구름대)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15일 수도권부터 차례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을 제외하고는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예보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이자 ‘삼복(三伏)’ 중 ‘말복’인 15일 수도권과 강원, 충남 북부 등에 10∼60mm, 강원 동해안에 5∼40mm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대기 하층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비는 이날 오후 한때 소강 상태를 보인 후 다시 늦은 오후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남서쪽에 있는 고기압이 북쪽 찬 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다시 정체전선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17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15일 늦은 오후부터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동해안 10∼60mm, 강원 영동 5∼40mm다. 비 구름대가 가진 강수량은 많지만 정체전선의 이동 속도가 빨라 지난주 같은 기록적인 폭우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다만 일시적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지역은 있을 수 있다”며 “거듭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주말인 13, 14일에도 충남 청양과 부여, 경기 평택 등에 100∼200mm의 비가 내렸다. 정체전선이 약화하며 17일 오후 비가 그치지만 19일 다시 강수가 예보됐다. 19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20일에는 중부 지방과 호남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에서는 폭염이 계속된다. 15일 한낮 기온은 서울 31도, 대전과 광주 32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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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186mm 물폭탄, 부여서 2명 실종

    14일 새벽 충남 부여에 시간당 11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실종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1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주말 폭우는 충남 남부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14일 오전 1시경부터 부여군 은산면에는 시간당 110.6mm의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999년 9월 시간당 116mm에 이어 역대 2번째이며 8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보령에서도 시간당 70mm 정도의 비가 퍼부었다. 청양에도 13, 14일을 합쳐 186mm의 비가 내렸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피해도 속출했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에선 오전 1시 44분경 1t 트럭이 불어난 하천 물살에 휩쓸리면서 타고 있던 2명이 실종됐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탑승한 차량이 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대피 요령을 설명하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20명과 장비 20여 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양군에선 농수로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경운기에 깔려 다쳤다. 충남소방본부 등에는 13일 오후부터 산사태와 농경지·주택 침수 등 14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에서만 도로 유실 등 18건의 피해가 났고, 농경지 약 200ha가 물에 잠겼다. 충남도 관계자는 “긴급 복구 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시작으로 강원,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새벽 물폭탄에 부여 은산천 범람… “순식간에 마을 물바다로” 충남 남부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하천 일대 폭격 맞은것처럼 황폐화토사 쏟아져 주택 덮치고 도로 파손, 부여 시설하우스 170여ha 물에 잠겨전국 이재민 7595명… 20명 사망-실종, 주택 등 6876채-농경지 1140ha 침수 “이런 물난리는 태어나 처음이야. 하천이 넘치면서 마을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어.” 14일 오후 1시경 충남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에서 50년 가까이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성백철 씨(74)는 기자를 보자마자 큰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 안에는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있었다. 성 씨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과자와 생필품을 주워 담으며 연신 혀를 찼다. 가게 앞 도로에도 폭우가 휩쓸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빗물에 쓸려 떠내려온 가전제품과 식기류 등이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고, 거리 곳곳에 비료 포대와 나뭇가지 등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주택·상가·차량 침수…농작물 피해 잇따라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충남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건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밤사이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부여군 은산면 신대리는 14일 오전 1시경부터 시간당 110.6mm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며 은산천이 범람했다. 주변 주택과 상가 수십 곳이 물에 잠겼고 인근에 주차 중이던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다. 성 씨는 “냉장고가 마치 종이배처럼 둥둥 떠다니다 가게 현관을 막았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를 기억했다. 이날 오후 둘러본 은산천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둑방 곳곳이 움푹 파여 있었고 하천 전봇대도 빗물에 휩쓸려 쓰러진 상태였다. 주변 도로는 토사로 아스팔트를 보기 어려웠다.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어버렸다고 하소연했다. 미용실 주인 송민자 씨는 “미용실 집기와 에어컨, 선풍기, 차량까지 모두 물에 잠겨 작동이 안 된다”며 “내일 비가 더 온다는데 배구수를 막은 쓰레기를 빨리 치우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청양군 장평면에선 새벽에 내린 집중호우로 화산2리 야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주택을 덮쳤고, 남양면에서는 도로가 심하게 파손됐다. 보령시에서도 대천 나들목 인근 도로에 물이 차면서 주변을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급하게 대피했다. 농작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부여에서만 멜론과 수박, 포도 비닐하우스 등 약 170ha가 물에 잠겼다. 샤인머스켓을 재배하는 배원덕 씨(부여군 은산면)는 “물이 차면 포도의 당도가 떨어지고 알맹이가 터져 상품 가치를 잃는다. 그렇다고 익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수확도 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이재민 7600여 명…서울 실종자 1명 오인 신고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사는 곳을 떠나 대피한 이재민과 임시 대피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7개 시도 3823가구(7595명)에 달한다. 주택과 상가 등 6876채가 물에 잠겼고 농경지 1140ha가 침수됐다. 사망자는 서울 8명과 경기 4명, 강원 2명 등 지금까지 14명 발생했다. 실종자는 6명, 부상자는 26명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당초 서울 서초구에서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수색 결과 건물 지하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1명은 오인 신고라는 결론을 내리고 실종자 수에서 제외했다. 한편 9일 경기 광주시에서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남매 중 남동생(64)은 13일 오전 11시 반경 실종 지점에서 약 23km 떨어진 팔당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 남성의 누나인 70대 여성과 9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여중생, 같은 날 강원 원주시에서 실종된 노부부 등 남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광주=공승배 기자 ksb@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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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정체전선 재활성화…전국 곳곳 최대 150㎜ 이상 비

    이번 주도 정체전선(비구름대)이 활성화되면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이자 ‘삼복(三伏)’ 중 ‘말복’인 15일 오전까지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는 영향으로, 경기 동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린다. 강수는 이날 오후 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늦은 오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한반도 남서쪽에서 발달한 고온다습한 고기압이 북쪽 찬 공기와 만나면서 북한 지역에 다시 정체전선(비구름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15일 밤부터 다시 수도권을 시작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7일 오전까지 전선이 남하하는 길목마다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5~16일 예상강수량은 전국 30~100㎜(많은 곳 150㎜ 이상), 경상권 동해안 10~60㎜, 강원 영동 5~40㎜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가진 강수량은 많지만 정체전선의 이동속도가 빨라 지난주처럼 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일시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지역은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선 13, 14일 주말에도 중부와 남부 지방 곳곳에 비가 내렸다. 다만 정체전선의 영향이 아니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한반도의 수증기가 만난 것이 원인이다. 일부 지역은 14일 오전까지 180㎜가 넘는 많은 강수량을 보이기도 했다. 충남 청양 청양읍의 경우 13일 0시부터 14일 오후 12시까지 강수량이 186.0㎜, 청양 정산면은 181.5㎜이었다. 부여 부여읍도 176.7㎜를 기록했다. 부여읍에서는 14일 오전 2시 한때 시간당 92.2㎜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 세종과 충남 보령, 예산, 충북 청주 등에 이틀간 50㎜ 넘는 비가 내렸다.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13일 하루 비가 내리는 데 그쳐 이틀간 누적강수량이 10~40㎜를 보였다. 한편 12일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제8호 태풍 ‘메아리’는 일본 도쿄 부근을 거쳐 14일 오후 9시경 삿포로 동쪽 해상에서 소멸한다. 경로 자체가 일본 쪽으로 치우쳐 있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 하지만 태풍이 남쪽으로부터 끌고 올라온 다량의 수증기가 기류를 타고 일부 한반도로 유입되며 강수량 증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14일에도 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15일 한낮기온은 서울 31도, 대전과 광주 32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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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 추락 막을 그물 설치… 저지대 건물-역에 차수판 의무화를”

    수도권 등에 폭우를 내렸던 비구름대가 11일 남하하면서 충청과 전북을 중심으로 건물과 도로 곳곳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100mm를 넘은 전북 군산시는 시내 주택과 상가 등에서 비 피해 신고가 181건 접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12명, 실종자는 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 춘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70대 여성과 서울 서초구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40대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이날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재민에게는 최장 2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이재민 1인당 최대 3000만 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 주기로 했다. 건강보험료와 통신비, 전기료 감면 등도 추진한다. 12일 오전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부터 12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라 20∼70mm, 충청, 경상, 제주 5∼40mm다. 12일 오후 날이 개겠지만 13일부터 다시 중부지방과 전라, 경북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 “물폭탄 대응 당장 이것부터” 저지대 지하철역 차수판 별로 없어판 더 설치하고 높이도 상향을… 맨홀 수압 덜게 구멍 많이 뚫어야빗물 잘 스며드는 ‘투수 블록’ 쓰고 산사태 위험지역, 2m 보호벽 필요 최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진 가운데 폭우 속 도심 곳곳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취약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선 남매가 맨홀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고, 산사태로 아파트·학교 옆 축대가 무너지는가 하면 9호선 동작역을 비롯한 지하철역이 물에 잠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10일 빗물터널 추가 건설과 강우 처리 능력을 시간당 100mm 이상으로 늘리는 등 장기적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저지대 차수판 설치 의무화해야서울 강남역 인근 등 폭우 때마다 비 피해가 심각한 저지대 등에는 빗물이 시설물 내부에 밀려드는 것을 차단하는 차수판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차수판 설치가 의무가 아닌 탓에 저지대 지하철역도 차수판이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역에 차수판이 있다고 해도 높이가 30∼35cm 정도여서 이번과 같은 폭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작역의 경우에도 8일 호우 상황에서 차수판을 세웠지만 빗물이 판을 넘어 쏟아져 들어왔다. 일반 빌딩 역시 대부분 차수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이번 폭우처럼 지하 주차장에 차를 살피러 갔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던 서초구 등이 건물 신축 시 차수판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기존 건물에 대한 설치 유도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돈묵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모든 곳에 차수판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는 없지만 저지대만이라도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차수판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차수판 높이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빗물받이 등도 평소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맨홀 그물망 등 안전장치 마련해야폭우 때면 ‘거리의 지뢰’로 돌변하는 맨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맨홀 뚜껑은 무게가 40∼160kg인데 집중호우 때 관로 내부 수압이 높아지면 위로 튕겨 나갈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상하수도 등이 지나는 맨홀은 총 62만4318개에 이른다. 먼저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갈 소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폭우 시 맨홀이 받는 수압을 덜도록 구멍이 한 개가 아니라 많이 뚫린 맨홀을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맨홀 주변에 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침수 땐 위치를 알 수 없는 만큼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성일 대도시방재안전연구소장은 “배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맨홀 뚜껑 아래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안전 그물망은 보통 관로 공사를 할 때 작업자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그물이다. 이 그물을 맨홀 뚜껑 아래에 설치해 놓으면 유사시에도 보행자가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수 블록 늘리고 산사태 보호벽 세워야인도 등의 포장에 빗물이 잘 스며드는 특성을 지닌 투수(透水) 블록과 투수 콘크리트 등의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보행로, 공원, 건물 주차장 등에 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 블록이나 잔디 블록을 깔면 상대적으로 하수로 몰리는 물의 양은 줄게 돼 있다”면서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투수 블록과 투수 콘크리트를 사용해 투수 면적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투수 블록을 깔면 덤으로 토양 생태환경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산사태 위험지역의 경우 보호벽을 세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산 바로 아래 주택이 있는 지역에 2m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보호벽을 만들면 유사 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대규모 산사태를 제외하면 대체로 쓸려 내려오는 흙의 두께가 1m 미만이기 때문에 그 정도면 흙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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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권 225mm 폭우… 오늘 다시 수도권 북상

    8, 9일 이틀 동안 수도권 등에 기록적 폭우를 내린 비구름대(정체전선)가 10일 남하해 충청권에 시간당 최대 6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뿌렸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대전 대덕구 장동에 225.0mm, 충북 청주 흥덕구에 222.5mm, 충남 공주 유구읍에 213.0mm의 비가 내리는 등 대전과 충청 일부 지역에 하루 동안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서는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61.1mm(오전 7시경), 충남 보령 오천면에서는 60.5mm(오후 7시경)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충남 아산, 서천, 충북 청주 등 충청 곳곳에서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강수가 관측됐다. 일반적으로 1시간에 3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라 본다. 11일에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에 다시 비가 내린다. 중부지방은 물론 전북, 경북 지역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0∼12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충청, 경북 북부, 전북 80∼200mm(많은 곳 250mm 이상), 서울, 인천, 경기 남부, 강원, 전남, 경북 20∼80mm, 경기 북부, 경남 5∼40mm다. 8∼10일에 비해 강우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좁고 천천히 이동해 한 지역에 일시에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흐린 날씨의 영향으로 기온은 다소 떨어져 11일 한낮 기온은 서울과 대전 27도, 광주 29도, 대구 31도로 예보됐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음 주 초 다시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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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mm 폭우, 18명 사망-실종… 오늘도 쏟아진다

    8, 9일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대 49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12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서울 지역 강우량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역 소방본부가 잠정 집계한 피해 현황 등을 종합하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半)지하에 살던 장애인 가족 3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서초, 강남구 일대에 호우가 집중된 것이 피해를 키웠다. 서초구에서만 4명이 건물 주차장과 맨홀 등지에서 실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간당 116mm의 비가 와 배수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등에서 주택과 상가 2579채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하루 동안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관측지점에 내린 비는 381.5mm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지역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 역시 141.5mm(오후 8∼9시)로 관측 사상 1위였다.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496.5mm, 경기 광주시 송정동 465.0mm에 달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1000∼1300mm)의 40, 50%에 해당하는 비가 이틀 만에 쏟아진 것. 이번 비는 9, 10일 최대 300mm 이상 내리고 최장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11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전북 북부 100∼300mm, 강원 동해안, 전북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경북 남부 30∼80mm다. 기상청은 “3일간 최대 누적강수량이 350mm 이상인 지역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 노원·관악구, 경기 양주·의정부·광명·군포·부천시와 가평·양평군, 강원 원주·춘천시와 평창·횡성군 등 13개 지역은 9일 오후 10시 현재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림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 경보 단계를 이날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서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복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해 주거 취약계층 안전 문제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두고 간 침수車 뒤엉켜 쑥대밭… 아파트 축대 무너져 한밤 대피 복구중 또 폭우… 늘어나는 피해“이런 일 처음 겪어” 상인들 한숨여의도-삼성동 대형몰도 침수“지진이 난 듯한 소리가 들리며 건물이 흔들렸어요.”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주민 60대 이모 씨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젯밤 큰일이 난 줄 알고 서둘러 집 밖으로 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전날 저녁 집중 호우로 아파트 주변 축대가 붕괴됐다. 오후 9시 10분경 축대 붕괴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이 씨의 집 주방에 있던 그릇들이 전부 떨어지며 깨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 씨는 주민 90여 명과 함께 동작중 등에 설치된 긴급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 주민 긴급 대피… 거리는 침수차 가득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는 8, 9일 폭우로 328가구(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택·상가 2579채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침수 피해가 심한 서울 강남구, 동작구 일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장사를 오래했지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초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전날 오전 2시까지 가게에 들어찬 물을 퍼냈다고 했다. A 씨는 “가게 마감 시간을 앞두고 빗줄기가 거세지며 물이 순식간에 무릎까지 차올랐다”라며 “밤새 물을 퍼내고 오전에 다시 출근해 가게를 정리했는데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몰도 폭우로 의류 매장이 모인 지하 1층에 빗물이 들어차 9일 오전 복구 작업을 거쳐 오후가 돼서야 영업을 재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내 코엑스몰도 침수돼 일부 매장에선 이날 오전 영업이 중단됐다. 전통시장 역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20개 시장 400여 개 점포, 경기 23개 시장의 140여 개 점포, 인천 5개 시장의 200여 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골목길 곳곳은 운전자가 대피하며 두고 간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있었다. 전날 고급 외제차가 물에 떠밀리다가 부딪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 상가 지하주차장은 입구까지 물이 가득 차오른 상태였다.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산사태에, 불어난 강물에… 희생자 속출 경기와 강원 곳곳에는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 1시경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을 지나가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다. 이에 30대 운전자 한 명이 숨졌고,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도 9일 오후 1시경 산사태가 주택 1채를 덮치면서 집주인(71)이 매몰돼 숨졌다. 불어난 물에 휩쓸린 실종자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계곡 인근 펜션에 투숙한 B 씨(54)가 실종됐다가 오전 10시 20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산책을 하던 중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에서는 8일부터 이틀간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천 동구에서는 60대 남성이 9일 오전 옆집 벽이 무너져 집 출입구가 막히면서 폭우 속에 집에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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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496mm 내릴때 종로 192mm… 좁고 긴 비구름대 때문

    8, 9일 이틀간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496.5mm의 비가 내렸다. 이곳의 8일 하루 강수량은 381.5mm로 서울에서 구별 관측을 시작한 1994년은 물론이고 서울 지역 첫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같은 날 서초구 서초동 354.5mm, 금천구 독산동 342.5mm, 구로구 궁동 289.0mm도 지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 지역의 9일 오후까지 강수량도 각각 463.5mm, 429.5mm, 388.0mm로 많았다. 반면 이틀간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내린 비는 192.5mm에 불과했다. 동작구와 10km 거리일 뿐인데 강수량은 2.6배 차이가 난 것이다. 서대문구 신촌동, 마포구 망원동의 강수량도 각각 202.5mm, 217.0mm였다. 기상청은 이런 가까운 지역 간 큰 편차에 대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매우 좁고 길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전에도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50여 km 떨어진 서울에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중부지방의 비는 다소 오락가락하겠지만 11일까지 이어진다. 이미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데다 9일 중국 남동쪽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무란’이 끌고 올라온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9∼11일 예상 강수량도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와 충청, 전북 북부 100∼300mm(많은 곳 350mm), 강원 동해안, 전북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경북 남부 30∼80m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체전선은 잠시 약화됐다가 다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다음 주초 다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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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등 중부지방 11일까지 비 최대 350mm 더 온다

    좁고 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한반도 중부 상공에 자리하면서 9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10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의 비는 최장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비도 소강상태에 들어가지만, 다시 다음 주 초 수도권으로 올라오며 강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4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 부었던 정체전선은 9일 경기 남부로 이동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9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강수량은 경기 화성 우정읍 262.0㎜, 경기 화성 향남읍 230.0㎜, 경기 오산 오산동 213.5㎜ 등이다. 서울에도 9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졌다. 강수량은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71.5㎜, 관악구 신림동 66.5㎜, 강남구 일원동 62.5㎜, 은평구 진관동 62.0㎜를 기록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전날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8일 오전 0시부터 9일 오후 12시까지 이틀간 내린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433.0㎜, 경기 여주 산북면 415.5㎜, 경기 양평 옥천면 403.5㎜, 경기 광주 송정동 398.0㎜ 등으로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이 1000~1300㎜임을 감안하면 연간 강수량의 30~40%에 이르는 비가 단 이틀 새 특정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이번 비는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기단과 한반도 남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여기에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 고기압이 기압계 진로를 방해하는 ‘블로킹(blocking)’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 정체전선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남북으로 움직이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에는 최장 11일까지 비가 내리고, 이어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전라 충청 지역에 차례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9~10일 이틀간 예상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 산지 충청북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 충청, 경북 북부 50~150㎜, 전북 북부 20~80㎜다. 기상청은 9일부터 11일까지 중부지방 최대 누적강수량이 350㎜ 이상인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에는 북쪽 기단이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이 다소 약화되고 강수량도 줄어든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북쪽 기단을 밀어 올리면서 다시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정체전선이 강화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 다시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실시간 기상 소식을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10일 한낮기온은 서울 30도, 대전 29도, 대구 32도, 광주 31도로 예보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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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 정체전선… ‘거대 물주머니’ 터뜨려”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모인 상태였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않은 채 한반도 남동쪽에 머물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며 계속 남쪽으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을 일으키며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발달했고, 이것이 한반도 상공의 물주머니를 터뜨린 것이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기압계의 진로를 막는 일명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 12일 충청과 전북, 13일 오전 충청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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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물폭탄, 강남이 잠겼다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시흥시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51.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mm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약 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81.0mm, 동작구 사당동 280.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40mm, 1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140mm는 서울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대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간당 140mm 사상 최대 폭우… 허리까지 잠겨 車 버리고 대피 ‘강남이 잠겼다’고속버스터미널 상가-코엑스 등 침수… 동작-시흥서 근로자 2명 감전 사망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전면통제… 관악구 도림천 범람 대피 공지도인천-구리-하남 등서도 곳곳 침수강원 등 산사태경보 ‘주의’ 상향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에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밤늦게 잠수교도 전면 통제됐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경인선 구로역∼인천·병점, 지하철 4호선 창동역∼서울역, 경부선 금천구청역이 선로 침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승강장에 빗물이 들어찬 7호선 이수역을 비롯해 2호선 신대방역, 9호선 동작역, 신림선 서원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 중동 225.0mm, 인천 부평구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군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서울 동작구에선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돼 사망했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시간당 50mm, 군포와 안양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한강의 지류인 탄천 대곡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산림청은 8일 강원 등 각지의 산사태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 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mm,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mm, 전북 20∼80mm다. 지역에 따라 3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경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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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 정체전선이 ‘거대 물주머니’ 터뜨려”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최근 기압계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모인 상태였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않은 채 한반도 남동쪽에 머물면서 시계방향으로 돌며 계속 남쪽으로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있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을 일으키며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발달했고, 이것이 한반도 상공의 물주머니를 터뜨린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장마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과 장마전선의 발생원리는 같다. 하지만 장마란 여름 초중기에 발생하는 특정 현상을 일컫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기압계의 진로를 막는 일명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체전선이 동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한동안 한반도 상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 12일 충청과 전북, 13일 오전 충청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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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에 빗물 1m 들어차”…물폭탄에 수도권 아수라장

    ‘하늘에 구멍이 났다.’ 8일 서울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과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건물과 도로, 차량, 선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 시흥에선 공사 현장에서 비를 맞으며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감전돼 숨졌다. 서울은 이날 저녁 무렵부터 동작 구로 서초 강남구 등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세관측지점(AWS) 기준 이날 오후 9시까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305.0mm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인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내릴 비의 20~30%가 단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구로구 궁동 243.0mm, 동작구 사당동 24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각각 시간당 130mm, 100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동작구와 강남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다. 강남구 신논현역과 논현역 먹자골목 일대 1층 음식점에는 쏟아진 비로 물이 1m 이상 차올랐다.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이던 이재중 씨(23)는 “15분 만에 비가 땅부터 골반 높이까지 차올라 술집 안에 있는 의자 등 모든 게 떠다녔다”며 “전선이 물에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 손님들이 모두 2층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 사장 정모 씨는 “오래 영업해 왔지만 장마라고 해도 이렇게 가게 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등엣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해 하수구가 역류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고, 오후 9시 26분경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대피 공지가 내려졌다. 퇴근길 시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길에서 신발을 벗은 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이동했다. 침수된 차량을 거리에 세워두고 대피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전하던 A 씨는 “오후 9시부터 차가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침수돼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대부분 사이드미러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운전석에서 내리기도 힘들 정도로 물이 차올라 결국 차를 세우고 한 음식점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구로역~부천역 구간 상하행서 선로 일부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7호선 이수역은 승강장에 발목 높이까지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 부천 중동 225.0mm, 인천 부평 구산동 194.5mm, 경기 가평 조종면 193.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1시경 인천 부평경찰서와 주안역 인근 도로에선 빗물이 사람의 엉덩이 높이까지 차올라 차량이 적지 않게 침수됐다. 경기도에서는 국도 3호선 등 도로 35곳이 폭우로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와 하남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건물 침수가 잇따랐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주택 지하 가구가 침수됐고, 부평동의 한 건물 지하 태권도 도장에서는 물이 차올라 원생 등 10여 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이날 낮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천과 포천, 안산, 과천 등에서도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 6명이 구조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이날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진 건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운 ‘물주머니’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10일까지 사흘간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 100~250㎜, 강원 동해안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 50~150㎜, 전북 20~80㎜다. 지역에 따라 3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간당 강수량이 인천은 84.8mm로 역대 3위, 파주는 63.1mm로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최대 강수량 수치가 갱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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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깜짝 폭우’, 내일까지 최대 300mm…남부는 폭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동안에만 1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으로 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마치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은 ‘깜짝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자동측정지점 기준 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연천 신서면 171.0mm, 경기 포천 관인면 139.5mm, 강원 철원 동송읍 137.5mm 등 경기와 강원 북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인천 중구 전동은 86.3mm, 서울 양천구 목동 55.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8일 오후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연천 가평, 강원 원주 철원 등에는 호우경보가, 그밖에 수도권 지역과 강원내륙산지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내리는 비가 9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60mm 이상, 12시간 이상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8~9일 예상강우량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100~200mm(많은 곳은 300mm 이상), 강원동해안 충청 경북 북부 30~80mm, 전북 북부 5~30mm다. 비로 인해 중부지방 한낮기온은 다소 떨어져 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과 인천 27도, 속초와 충주 대전 29도로 예보됐다. 이번 비는 한반도 상공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고 있다. 한반도 남동쪽으로 밀려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기류와 한반도 중부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정체전선)가 형성됐다. 여기에 기압계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꾸준히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강우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반도 북동쪽 상공에는 고기압이 형성돼 서쪽 기압계의 진로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블로킹(blocking)’이라고 하는데, 이 북동쪽 고기압의 블로킹이 한동안 계속되면서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길게는 다음주 초까지 한반도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12일 충청권과 전북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충청권, 15~16일 수도권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블로킹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부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는 남부에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습도가 높아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지만 중부지방처럼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남부지방에서도 낮 동안 뜨거워진 공기와 높은 습도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한때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 9일 남부지역 한낮기온은 광주 32도, 부산 31도, 대구 33도 등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32~36도로 더 높겠다. 높은 습도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지속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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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의 ‘날아다니는 기상 연구실’ 한반도에 뜬다

    “이 비행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트로이 손베리 박사가 꼬리 날개에 ‘NASA’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상항공기 ‘WB-57’을 가리키며 말했다. 항공기 본체 아래에는 검은 분석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고, 양 날개에도 커다란 원통형 측정 장비가 있었다. 7월부터 ‘아시아 여름철 계절풍 대기화학, 기후변화 영향 연구사업(ACCLIP)’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설명회를 갖고 기상항공기 두 대를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NOAA,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의 여름철 계절풍이 대기오염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는 대기오염 다량배출 국가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계절풍인 ‘몬순’이 강하게 발생하는 여름에 ‘중국발 미세먼지’나 ‘인도·한국발 온실가스’ 같은 물질이 어떻게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는지 살피는 것이 연구의 주목적이다. 이번 연구에는 나사의 기상항공기 WB-57과 NCAR의 기상항공기 ‘G-V’ 두 대가 투입됐다. WB-57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대기 고층 연구 항공기다. 상공 19km까지 날 수 있어 대류권(0∼10km)은 물론이고 성층권(10∼50km) 하층 공기까지 관측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 하층의 오염물질은 많이 연구해왔고, 상층의 물질은 작은 관측기구를 활용해 한두 가지씩 연구해왔다. 직접 대기 상층에 항공기를 띄워 정밀관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로라 팬 NCAR 박사는 “아시아의 몬순은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해 대기오염 물질을 상층으로 끌어올리고, 이 물질들은 거대한 (상층) 대류시스템을 통해 수일 내 멀리 이동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흘에 한 번 한반도 상공에서 60개 물질을 관측하고 모델링 분석을 거쳐 이들의 행로를 도출할 계획이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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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주머니’된 한반도 하늘… 한동안 비-폭염 반복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습도 높은 ‘찜통더위’와 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상공은 기압계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올라오면서 거대한 ‘물주머니’가 된 상태다. 이 때문에 약간의 기압 변화로도 비가 내린다. 3일에는 오전에 남북 간 기압 차이로 인해 발생한 기압골이 높은 습도와 만나 비구름을 일으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다. 이 비가 그치면서 ‘습식 사우나’ 같은 찜통더위가 시작돼 비가 그친 지역은 대부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겼다. 이날 대구 한낮 기온은 37.1도까지 올랐고 경북 포항 35.7도, 강원 속초 35.0도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4일 한낮 기온은 서울 32도, 대전과 광주 33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지나가면 또 비가 찾아온다. 주말인 6일에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이후 7일에는 비가 그치고 폭염이 찾아오고, 8일 오후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비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되는 만큼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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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상공에 거대한 ‘물주머니’…비-폭염-비-폭염 오락가락

    기압계 영향으로 며칠째 한반도 상공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3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비는 오후 대부분 그치겠지만 높은 습도 탓에 한동안 ‘찜통더위’와 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전국 곳곳에 비가 쏟아졌다. 많이 내린 곳은 오전까지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오후 12시 기준 기상청 자동측정지점 기준으로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서는 137.5mm의 강수량이 확인됐고 경기 양평군 양평읍 136.6mm, 강원 원주시 문막읍 106.5mm, 서울에도 도봉구 방학동 90.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과 전라 제주 지역에도 10~40mm 사이의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mm 넘는 폭우가 내린 곳도 있었다. 늦게까지 비가 오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지역의 비는 오후 들어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도 오후 들어 모두 해제됐다. 이번 비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남쪽과 북쪽 간에 기압 차이를 보이는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비구름이 형성됐다. 현재 한반도 상공은 주변의 기압계 영향으로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적도발(發) 공기가 계속 유입돼 거대한 ‘물주머니’가 되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상공을 꽉 메웠던 물주머니가 터진 것이다. 기압골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4, 5일에는 일부 지역에서 내리는 소나기를 제외하면 맑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하지만 높은 습도 영향으로 푹푹 찌는 ‘사우나 같은’ 찜통더위가 찾아온다. 3일에도 비가 그친 곳은 기온이 오르면서 한낮기온이 30도를 넘겼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35도 이상을 나타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폭염주의보가, 35도 이상일 때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3일 오후 현재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린 상태다. 4일에도 한낮기온은 서울 32도, 대전과 광주 33도, 대구 35도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폭염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또 비가 찾아온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채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데다 한반도 서쪽에서도 북진하는 기류가 작용하면서 계속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펌프질을 하듯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6일에는 이 수증기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7일에는 비가 그치면서 다시 폭염이 찾아오고, 8일 오후부터는 다시 비가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한동안 ‘비-폭염-비-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될 것이라며 실시간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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