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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가 최근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기침 소리를 식별하는 ‘스마트폰 기반 기침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연구에 참여했다.기침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다.이에양민석 교수팀과 사운더블헬스사는 지속적으로 환자의 주변 소리를 수집해기침의 횟수를 세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주변 소음 중 기침의 횟수만 자동으로 세어준다.연구팀은애플리케이션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 8곳의 상급병원에서 130명 이상의 만성기침 환자를 모집해이들의 주변 소음을 녹음했다. 녹음된 파일을 직접 사람이 들어서 기침의 횟수를 세어보고 같은 기침 소리를 인공지능이 세어서어느 정도 결과가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시험 결과 92.4%의 민감도, 98.8% 의 특이도, 97.9%의 정확도를 보였다.양교수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편의성과 비용 면에서 유용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검증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해 기침 관련 연구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기침 환자의 일상 진료에도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구는 국제알레르기 분야 학술지인 ‘Allergy’ 에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려대안산병원 핵의학과 박기수 교수 연구팀이세계 최초로 핵의학 영상을 통해운동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입증했다.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만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특히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가지고 있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이를 증명하는객관적인 영상 자료는 없었다.연구팀은 최첨단 핵의학 영상 기법인 18F-FDG PET/CT를 통해 운동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영상화했다.연구팀은 먼저 비만 여성군과 정상인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관장하는 대뇌 영역인 편도체의 활성도를 18F-FDG PET/CT를 통해 영상화·정량화했고,비만 여성군에서 편도체의 활성도가 정상인에 비해 약 1.5배 증가돼있음을 확인했다. 비만 여성군이 정상인에 비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져 있음을 영상 지표로밝힌 것이다.비만 여성군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저항운동을 3개월간 시행한 결과에서는편도체의 활성도가 약 20% 감소했음을 스트레스 영상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편도체의 활성도가 감소하는 동안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박기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세계 최초로 객관적인 영상으로 입증한 자료”이며 “임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다양한 치료 전략에서 스트레스 평가 지표로서 핵의학 영상의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논문 국제 학술지 내분비학 프런티어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륜 전공의가 외측 반월연골판 이식술에서 관절 고정술에 대한 효과를 밝혔다.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통해 외측 반월연골판 이식술 시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 29명과 관절 고정술을 시행하지 않은 26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이식술 시행 1년 후,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연골판 이식물의 탈출 정도가 2배 이상 적게 나타났다. 이식물 탈출은 이식술 시 관절 내에 위치했던 연골판이 관절 밖으로 빠져 나오는 현상이다. 이식물 탈출이 3mm 이상 발생하면 정상 연골판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도 관절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 연구팀은 “반월연골판 이식술 후 많게는 50%까지 이식물 탈출이 보고되고 있다”며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그룹에서 문제가 될 정도의 이식물 탈출 발생 비율이 10.3%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는 관절 고정술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26.9%)보다 적은 비율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이식술 후 이식물 탈출과 관절염 진행이 되지 않도록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은 2022년 7월 국내 최초로 개설됐으며 이식술과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논문은 SCI(E) 저널인 ‘Medicina’ 1월 호에 게재 예정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은 최대 21% 낮아진다고 11일에 밝혔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소금과 건강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식생활 특성은 물론 섭취량 조사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친 결과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섭취는 2.2g였다. 연구 대상 약 14만 명 중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중에서 985명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사망률과 관련이 없었으며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시망률은 32%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 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솔루션 및 재가식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천식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 이영수 교수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 천식치료를 받은 환자 743명을 대상으로 치료제제 사용 및 그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천식 치료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유지하고 구제치료로 사용한 군(A 환자군)과 흡입 스테로이드-지속성 베타2 항진제를 유지치료로 하고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구제치료로 사용한 군(B 환자군) 2개 환자군으로 나눠 천식 악화 발생, 입원, 폐렴 발생,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비교했다. 천식치료는 크게 평소 천식 증상이 없어도 매일 약물을 사용하는 유지치료와 천식 증상이 나빠졌을 때 추가로 사용하는 구제치료로 나뉜다 관찰기간 중 A 환자군의 5.2% 만이 심각한 천식 악화를 경험한 반면 B 환자군은 이의 두 배가 넘는 13.5%가 심각한 천식 악화를 겪었다. 즉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치료가 심각한 천식 악화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최근 여러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구제치료로 사용한 성인 천식 환자가 천식 악화를 덜 경험하고, 약물 부작용도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와 2019년 개정부터 현재까지 천식치료지침서인 GINA 가이드라인에서 모든 단계의 천식 치료에서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구제치료로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가 주로 경증 및 중등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드물게 다수의 중등증 및 중증 천식 환자를 포함한 실제 환자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국내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사용 환자군(A 환자군)에서 장기간 사용시 이상 반응의 위험성이 있는 전신스테로이드 사용도 유의하게 낮음을 확인했다. 교신저자인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중증 천식 환자를 포함한 중증도 및 중증의 천식 환자군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으로 국내 천식의 유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임상에서 천식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에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이용한 천식의 유지 및 구제치료의 임상적 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 쓰리빅스(대표 박준형)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한승현 교수 연구팀이 ‘Frontiers in Microbiology’에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 억제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폐렴, 위장염, 심내막염, 패혈성 쇼크와 같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 병원체다. 그 중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은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이 세균에 의한 감염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MRSA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을 뜻하는 영어 머리글자로 거의 모든 항생제에 강하게 저항하는 악성 세균을 말하며 일명 슈퍼버그로 통한다. 쓰리빅스와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과 전사체 분석방법을 통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억제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사람의 장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은 식이섬유를 분해해 짧은 사슬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을 생산하는데 짧은 지방산은 장 점막상피세포의 에너지원이다. 항균작용과 면역조절을 통해 건강유지에 좋은 역할을 한다. 짧은 지방산 중 하나인 프로피오네트(Propionate)는 MRSA를 억제할 수 있는데 주요 대사 경로 유전자를 표적으로 균이 증식하지 않는 정온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항생제 치료제는 조직 흡수가 적고 살균 효능이 느리며 MRSA와 같은 항생제 내성균을 제어하기 어려워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질환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쓰리빅스 박준형 대표는 “연구를 통해 프로피오네이트가 MRSA의 대사 경로를 변경함으로써 MRSA의 성장을 약화시키고 MRSA 감염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생체친화적이고 내성유발 가능성이 적은 신개념 정균제로 사용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의료용 대마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 정부가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제조·수입 허가 등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나 수출 등 관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흔히 마약으로 불리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다. 대마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칸나비디올(CBD), 칸나비놀(CBN) 등 70여 종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는 중독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THC 성분을 비롯해 칸나비노이드 성분은 모두 마약류로 분리하고 있다. 반면 CBD는 환각성이 없고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선 의료용 대마 보급이 암 환자의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CBD가 소아뇌전증·파킨슨병·치매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하고 있다. 의료용 외에도 식품, 섬유, 건축자재, 화장품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CBD 관련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부가가치 의약품 원료로 대마의 역할이 떠오르면서 해외에선 의료용뿐만 아니라 대마 전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대마초 규제 완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대마초 소지로 기소된 65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2017년 의료용 대마를 허용한 독일도 대마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의 경우 대마는 그동안 용도를 불문하고 마약류로 취급됐다. 현행 마약류 관리법은 대마의 수출입·제조·매매를 금지한다. 현재 국내에서 의료용 대마는 공무·학술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의료용 대마와 관련해선 국내 대체 치료제가 없을 때 환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을 받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등을 통해 의약품을 수령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마 합법화 움직임에 맞춰 최근 국내 역시 의료용 대마의 빗장을 서서히 푸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과 사용을 허가했다. 이어 2020년 8월부터 경북 안동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해당 지역에선 합법적으로 대마를 재배하도록 허용했다. 이런 와중에 유효성분인 CBD가 산성과 열 조건에서 향정신성 물질인 THC로 전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 CBD 제품 복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구강 건조, 기분 변화, 식욕 변화, 피로감, 중추신경계 억제, 구토 및 메스꺼움 등이다. 이는 THC 성분이 함유된 마리화나를 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다. 연구를 이끈 홍종기 경희대 약학대학 교수는 “낮은 pH와 높은 온도, 긴 반응 시간에 따라 CBD의 THC 전환이 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의약품을 비롯한 식품, 화장품 제조 공정 과정의 신중한 통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식의약 규제 혁신 100대 과제’에 대마 의약품 활성화 정책을 포함해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수입 허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을 분석하는 등 관련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바닷물고기 명태는 한국 동해, 일본 북부,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한다. 예로부터 한국인이 즐겨먹고 제사장에도 빠뜨리지 않는 생선이다. 명태는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해 봄이 되면 황태로 변신한다. ‘임하필기’(조선후기 문신 이유원의 문집)를 보면 이름조차 없던 명태는 산지인 함경도 명천군의 명(明)자와 어획한 어부의 성인 태(太)자를 따서 명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름도 없이 무명의 세월을 보낸 명태는 이제 갓 잡은 생태, 얼린 동태, 반만 말린 코다리, 완전히 말린 북어, 봄에 잡은 춘태, 가을에 잡은 추태, 새끼 때 잡은 노가리, 황태, 망태, 조태, 짝태, 먹태 등 이름만도 수십 가지가 넘는 국민생선이 됐다. 조리법도 호칭만큼 다양해 껍질부터 아가미, 내장, 심지어 눈알까지 먹는, 버릴 것 하나 없는 생선이다. 명태는 한류성 어류답게 찬바람 부는 겨울이 제철로 산란기인 봄을 앞두고 활발하게 섭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알이 꽉 차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지금이 가장 맛있다. 흰살 생선인 명태는 고단백저지방식품으로 100g당 단백질이 무려 17.5g인 반면 지방은 불과 0.7g으로 칼로리가 낮아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이나 근육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일본 류코쿠대 연구진이 2021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태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됐다. 연구진은 21∼22세 성인 여성 20명에게 3개월간 고강도의 운동을 제외한 일상생활을 하도록 하고 식사 때 명태 어육(명태 단백질 4.5g)을 먹도록 했다. 연구를 시작한 지 10주 후, 실험에 참가한 여성 대부분의 기초대사량이 80kcal가량 증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기초대사량 80kcal는 20분간 걷기 운동을 할 때 소모되는 칼로리와 비슷하다. 일본 스기야마 조가쿠엔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명태 단백질은 근육 증가에도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일본 고등학교 축구부원 36명에게 평소의 운동량을 유지하며 아침과 점심 사이에 명태 어육을 섭취하도록 했다. 4주 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서 유의미한 근육 증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명태의 간에는 대구의 3배에 달하는 비타민A가 함유돼 있고 살에는 단백질과 칼슘성분이 많으며 단백질의 기본구성단위인 아미노산 중 간 지방을 감소시키는 메티오닌(methionine)이 풍부해 몸에 축적된 독성을 푸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라이신(lysine)은 칼슘 섭취를 보충하고 콜라겐 형성과 항체, 호르몬, 효소생산을 돕는다. 특히 명태 껍질은 콜라겐 덩어리로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명태 껍질에 함유된 피시 콜라겐은 사람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가졌으며 저분자 형태로 피부 흡수율도 8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돼지 껍질에 함유된 콜라겐의 흡수율이 2%에 불과하다. 명태 껍질은 아이들 발달에도 좋다. 명태 껍질에는 라이신 성분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A, 오메가3 등 성장기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태에 다량 함유돼 있는 트립토판 성분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량을 촉진시켜 우울증 예방과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 싱싱한 명태는 눈이 선명하며 맑고 아가미가 선홍색을 띤다. 비늘이 잘 붙어 있고 광택이 나며 몸통이 굽지 않고 곧으면서 배 껍질이 흰색이며 냄새가 안 나는 것이 좋다. 냉동 명태를 구입했다면 해동 후 1∼2일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명태를 손질할 때는 비늘을 칼로 긁어 제거하고 내장은 배를 갈라 꺼낸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서 요리에 이용한다. 비린내 없는 명태조림을 위해서는 지느러미와 꼬리를 제거하고 명태 속까지 양념이 잘 배도록 뼈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이름도 생소한 ‘시신경 척수염’은 자가면역 희귀질환이다. 시신경과 척수에 자가면역성 염증 반응이 발생하며 나타난다. 발병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신경에 발병하면 한 쪽 눈, 심한 경우에는 양쪽 눈에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척수에 발병하게 되면 양쪽 다리에 운동과 감각 장애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배뇨, 배변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뇌 부위에 급성 뇌병변이 발생하면 구토 중추를 자극해 딸꾹질과 구토를 유발하다가 시신경염이나 척수염으로 급격히 발전하는 사례도 있다.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 시력 저하, 설명되지 않는 딸꾹질이나 구역, 구토가 지속된다면 시신경척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시신경 척수염은 간단한 일상생활도 어려워짐은 물론이고 반복적인 재발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한 번의 재발로도 실명이나 마비같은 치명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징적 증상이 보이면 정확한 검진과 재발 예방을 위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루킨-6(IL-6) 단백질이 조절되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은데 국내는 인구 10만 명당 3.6명 정도로 희귀 질환에 속한다. 특징적인 것은 환자의 90%가 여성이라는 점이다. 생소한 질환인 만큼 질환의 심각성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시신경 척수염은 심각한 증상과 반복적인 재발로 인해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삶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만큼 치명적이다. 많은 환자들이 발병 후 5∼10년 이내에 심각한 시력 상실과 보행 장애를 경험한다. 실제로 62% 환자는 5년 이내에 기능적인 시력 손실, 50% 환자가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의 운동·감각 기능 상실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외에 일반적인 통증과 피로는 대부분의 환자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체적 문제는 환자의 정신적,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일을 그만두고 인간 관계를 축소했다고 답했다. 환자의 투병으로 인해 환자 가족들의 삶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자 가족 24%는 경도에서 중증도의 우울감을 경험하고 59%는 불안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간병을 위해 업무 시간을 줄이는 등 간병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경 척수염은 만성질환인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시신경 척수염을 다발성경화증으로 오진하는 사례가 약 40%나 된다. 다른 원인 없이 지속적인 심한 딸꾹질이나 구토 등이 1∼2주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과에 내원해 시신경 척수염 여부를 판단하는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말초 혈액 내 항아쿠아포린-4 항체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시신경 척수염은 80∼90% 환자가 반복적인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한 번의 재발로도 시력 소실이나 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재발이 반복되면 점점 비가역적이고 치명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시신경 척수염의 치료는 증상 호전과 재발 예방을 목표로 한다. 급성기 치료로는 정맥 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만약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질병이 계속되는 경우 혈장교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혈장교환술 시행 후에는 재발 예방을 위한 유지요법을 진행한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인터루킨-6 수용체를 표적하고 억제하는 주사제(사트랄리주맙)의 단독요법이나 면역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이 가능하다. 민주홍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은 정확한 진단, 빠른 치료, 재발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유지 요법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한 번의 재발로도 치명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정부가 작년 처음으로 홀로 죽음을 맞은 ‘고독사’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례는 2021년 한 해 동안 3000건을 넘겼다. 고독사 발생률은 최근 5년 사이 40% 증가했다. 매년 100명 중 1명은 ‘아무도 모르는 임종’을 맞이했다.5060 남성 고독사 가장 많아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2017∼2021년 국내 고독사 수는 2412명→3048명→2949명→3279명→3378명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한 해 전체 사망자 30만∼32만 명의 1% 수준이다. 고독사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5년 평균으로 4배 정도 많았다. 지난해만 5.3배에 이른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60대, 40대, 70대순이었다. ‘5060 남성’ 고독사는 지난 5년간 45∼52%를 차지해 단연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행복연구센터 등이 분석한 바로는 남성 50, 60대 중장년층은 건강관리나 가사 노동에 익숙지 않고 실직·이혼 등이 겹치면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고독사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5060세대를 위한 여러 가지 복지 서비스 부족도 원인으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지난 5년간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전국 평균보다 많은 곳은 부산, 인천, 광주, 충남으로 나타났다. 대전·경기·전남은 5년 내내 매년 고독사가 늘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곳으로 지적됐다. 시도별 고독사 단순 규모는 5년 동안 경기 3185명,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경남 1081명, 인천이 1064명 등으로 많았다.1인 가구 증가가 원인… 지역 연결고리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갈수록 고독사가 증가하는 배경으로 1인 가구 증가를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9% 늘었다. 2047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1인 가구 중 주변과 단절된 채 독립생활을 꾸려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혼·별거·사별 등으로 혼자가 된 ‘비자발적 1인 가구’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1인 취약 가구’는 고독사 가능성이 더 크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미취업·임시직·일용직 비율도 높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다세대 주택과 빌라·아파트 등 일반적인 주택이 72.5%로 많긴 하지만 주택 이외 거처로 통하는 고시원(옥탑방·원룸·오피스텔 포함)도 18.4%나 됐다. 이런 주택 이외 거처는 대부분 1인 가구로 이뤄지는데 전체 가구 중 비율이 5% 정도인 데 반해 고독사 발생 장소 중 비율은 18%가 넘는다. 30대 이하 ‘청년 고독사’도 고민거리다. 전체 고독사 중 20, 30대(10대 포함) 비율은 2017년 8.4%에서 2021년 6.5%로 줄긴 했지만 고독사 수는 이 기간 204명에서 219명으로 늘었다. 특히 청년 고독사는 극단적 선택 비율이 절반가량에 달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청년 고독사는 학업·취업 스트레스와 실직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노인들과 달리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는 20대 56.6%, 30대 40.2%이다. 고려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이 경제활동인구의 사회경제적 요인과 자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이혼한 청년 남성일 경우 자살위험이 17.5배 높았다. 이 교수는 “사회 초년기 청년들은 다양하고 여러 사회적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게 되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다른 성인 연령층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의 무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는 결국 사회적 고립이 불러오는 파생 현상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연결 고리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 상점 활용 쿠폰을 배부하고 이용률이 낮으면 집을 찾아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등 지역 밀착형 연결 고리를 촘촘하게 짜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편물이나 물건이 계속 쌓여 있으면 주민자치센터에 알려줄 수 있게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풀뿌리형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청년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제대로 된 예방책을 만들기 위해선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새해 다짐에 체중관리가 빠질 수 없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재동 학장(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비만센터 교수)은 우리 몸의 생체에너지에 문제가 생기면 비만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체중관리에 에너지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학장은 “수많은 질병은 대부분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생체에너지 문제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에게 비만과 에너지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봤다.비만-질병 관리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 따라 몸 안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에너지는 운동이나 일상의 움직임에 따라 순환하면서 인체 기관에 공급된다. 또한 수면 등 생체 리듬에 따라 에너지 균형을 이루면서 생명활동을 이어간다. 생명 활동에 중요한 생체 에너지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나무의 잎이 마르고 꽃이 시드는 이유가 잎이나 꽃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뿌리에서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과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비만이다. 이 학장은 “에너지 다이어트는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체에너지 조절을 통해 비만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며 “비만관리뿐만 아니라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법”이라고 말했다. 저탄고지, 황제다이어트, 원푸드다이어트와 1일 1식, 간헐적 단식 등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도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체에너지의 생성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마른복부비만형이 많은데 배가 나왔다고 1일1식을 하면 하루 기초대사에 필요한 음식을 한 번에 먹게 돼 소화기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는 결국 근육이 줄고 대사력은 저하돼 복부비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렇게 에너지 생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일 기초 대사량에 필요한 음식을 자주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에너지 순환 안 되면 ‘마른 비만’ 유발 자연의 에너지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큰 에너지 순환을 말한다. 이는 태양의 불 에너지가 하강하면 땅의 물 에너지가 수증기가 돼 상승하고 다시 땅으로 비를 내리면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도 소우주라 하여 심장의 불 에너지는 하강하고 신장의 물 에너지는 상승하는 수승화강의 에너지 순환을 한다고 본다. 건강한 삶은 자연의 에너지와 인체의 에너지가 서로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으로 밝은 낮에는 활동하고 어두운 밤에는 잠을 자는 것으로 일정한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비만관리에도 매우 중요하다. 에너지 생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고 손발이 차고 늘 피곤함을 느낀다. 체형은 마른복부비만으로 나타난다. 이는 에너지 생성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체내 근육량이 부족하고 대사량이 떨어져 복부나 하체, 엉덩이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마른복부비만은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평소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은 에너지 순환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얼굴이 붓는다. 자리에 자주 눕고 싶어 하며 체형은 전신비만으로 나타난다. 이는 에너지 생성이 소모보다 많아 지방의 형태로 쌓인 것으로 평소 심폐순환기능에 문제가 있는 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 에너지 균형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평소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성질이 급하고 외향적이며, 상체비만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은 크게 뼈, 근육, 체지방, 체수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의학에서는 에너지가 흐르는 경락은 뼈와 근육 속에 분포하고 있다고 본다. 근육은 에너지 흐름의 통로, 체지방은 에너지 흐름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건강한 생체에너지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은 늘리고 필요 이상의 지방량은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관리를 단순히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하면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도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체내 지방 함량을 높여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근육량은 늘리면서 체지방은 감소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체내 근육량은 단백질 위주의 음식 섭취와 근력 운동으로 늘릴 수 있다. 체내 지방은 필요 이상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거나 정제 탄수화물 등 포도당이 급격히 오르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혈액 속의 혈당수치가 갑자기 높아진다. 이 경우 인슐린을 대량으로 분비해 혈당을 필요 이상으로 낮춤으로써 우리 몸은 위기의식을 느껴 에너지를 축적하고자 지방을 저장하게 된다. 따라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줄이고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중심의 인슐린을 낮추는 식단조절과 체지방 대사를 위한 유산소 운동 등 개인별 맞춤관리가 중요하다.체형별 다이어트 방법● 마른 복부 비만형: 에너지 생성을 위해 잘 먹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천천히 자주 먹는다. 위 기능이 약해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먹고 입에서 씹어 소화시킨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먹어야 한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미 잡곡도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백미, 찰밥(찹쌀떡)을 권장한다.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추천하며 밀가루음식과 찬 음식(탄산음료)은 금물이다. 마른 복부 비만형은 몸의 에너지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걷기 운동만으로 에너지를 올릴 수 있다. 걸을 때 배는 당기고 몸을 세워 바르게 걷는다. 이때 속도는 편안한 속도로, 무리하지 않는다. 단전호흡. 요가, 스트레칭 등이 좋다. 수영은 에너지 소모가 심해 권하지 않는다.● 전신 비만형: 최대한 소식하며 위 크기를 줄여야 한다. 요요를 막으려면 간식은 금물이다.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섭취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전신 비만형은 몸의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로빅, 수영, 조깅,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 상체 비만형: 에너지를 아래로 끌어 내리도록 물을 많이 마신다. 맵고 짜거나 더운 성질의 음식은 피하고 찬 성질의 음식을 추천한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등 찬 성질의 음식이 좋다. 특히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주의한다. 상체 비만은 많이 먹어도 대사가 항진돼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음식보다는 수면이 중요하다. 몸의 에너지를 줄이는 데 목표가 있다. 하체에 힘을 주고 걷는 것과 계단 오르기가 도움이 된다. 발끝 치기, 뒤꿈치 자극법, 스쾃 등 하체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흡연자라면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금연이다. 한국 흡연율이 10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남성 흡연율, OECD 다섯 번째로 높아 흡연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면서 각국은 금연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뉴질랜드, 호주 등 ‘금연정책 선진국’은 흡연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초강경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2’에 따르면 한국의 흡연율은 2010년 22.9%, 2015년 17.3%, 2020년 15.9%다. 1995년 국민건간증진법 제정 이후 본격적인 금연정책이 시행되면서 한국 흡연율은 10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치(16.4%)와 비슷하다. 이는 남성 흡연율이 높게 나타난 영향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28.5%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은 4.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담배는 기호품으로 꼽히지만 3대 유해 물질인 타르·니코틴·일산화탄소 등 40종 이상의 발암 물질과 4000종이 넘는 화학물질로 구성돼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담배 연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80%가 겪는 금단 증상… 2개월가량 지속 금연을 방해하는 최대 장애물은 역시 ‘금단 증상’일 것이다. 금연 시도자의 약 8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의 금단 증상은 많은 경우 담배 속 니코틴 때문에 발생한다. 니코틴은 금연 후 약 12시간이 경과한 시점부터 체외로 대부분 배출된다. 우리가 금단 증상이라고 부르는 현상들이 본격화되는 것도 대략 이때쯤부터다. 금단 증상은 단순히 재흡연에 대한 욕구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신체·정신적으로 수많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먼저 신체적으로는 두통, 구역질, 근육통, 변비, 설사, 식욕 증대, 체중 증가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불면증, 집중력 감소, 건망증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 중 저녁에 가장 격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 혹은 생각 자체가 수년씩 지속되는 경우도 잦다. 금단 증상의 강도는 평소 흡연량이나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다르다.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등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단 증세의 강도 또한 강하다. 대부분의 금단 증상은 금연 1∼2주 이내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2개월 이내에 사라진다. 다만 우울 장애나 양극성 장애 등의 병력이 있거나 금연 후 심한 우울감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하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주관적 느낌으로 정의되는 ‘갈망’은 일반적인 금단 현상과 구분한다. 갈망은 금연 후 하루 종일 일정한 상태로 단기간(1∼2주) 지속되는 배경갈망(금연유도갈망)과 매우 오랜 기간 동안 환경·상황 등에 의해 짧고 박동성으로 발생하는 삽화갈망(계기유도갈망)으로 분류한다. 금연은 쉽지가 않다. 본인의 의지력을 과신해 무턱대고 금연부터 시도했다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평소 니코틴 의존도가 높았던 사람이라면 금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 시도 중에 경험하는 부정적인 신체적·정신적 반응들은 금연 보조제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배경갈망의 경우 니코틴 패치와 같은 서방형 제제의 사용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고 삽화갈망은 니코틴 사탕이나 껌과 같은 속효성 제제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금연치료약물은 니코틴 대체제에 비해 더 효과적인 금단 현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나 니코틴 의존도 등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지므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할 수 있다. 주변인들에게 금연 시작을 선언하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혼자선 흡연 욕구를 잘 참던 사람도 주변에서 담배를 피울 땐 따라 피울 위험이 높아서다. 가족, 지인, 회사 동료들에게 금연 소식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금연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다. 금연 성공 돕는 다양한 캠페인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의지를 북돋우고 지원하는 금연 프로그램과 캠페인도 시작됐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새해를 맞아 금연을 목표로 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니코레트 ‘금연챌린지 3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혼자서는 금연이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도전함으로써 금연 성공률을 높이도록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운동하기, 비타민 보충하기, 산책하기, 약국 가기, 명상하기 등 각자의 건강한 금연 습관 만들기 실천 모습을 습관 형성 플랫폼 ‘챌린저스’에 10회 인증해야 한다. 금연챌린지에 성공한 모든 참가자에게는 전 국가대표 레슬링 장은실 선수와의 파이널 온라인 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챌린저스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패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참여형 ‘금빛조연 캠페인’을 통해 새해를 앞두고 금연 성공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주변 흡연자에게 금연을 응원하는 간단한 메시지를 작성해 발송하면 금연지원서비스 등 금연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함께 발송되는 방식이다.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면 흡연자와 금빛조연 모두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새해가 되면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이렇게 야심차게 세운 새해 계획은 얼마 못 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며칠 지나지 않아 굳은 의지는 차츰 희미해지고 결국 폐기 처분되고 만다. 동기부여 만드는 뇌 속 ‘보상회로’ 작심삼일의 배후에는 뇌가 있다. 뇌과학적으로 즐거운 행동은 ‘보상회로(Reward Circuit)’로 설명할 수 있다. 보상 회로는 행동을 반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일차적으로는 음식을 먹는 등 생존에 필수적인 행동을 할 때 쾌락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이를 계속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에는 뇌의 5개 영역이 관여한다. 이들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소통한다. 시작은 중뇌에 있는 복측피개영역(VTA·Ventral Tegmental Area)이다. 새로운 행동을 하면 VTA는 즉시 도파민을 만들어낸다.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도파민이 생성되는 양은 다르다. 만약 굉장히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을 먹었다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했다면 VTA에서 도파민을 엄청나게 생산해낼 것이다. VTA가 열심히 만들어 낸 도파민은 4개 영역으로 각각 전달된다. 첫 번째로 쾌락의 핵심인 측좌핵(NAc·Nucleus Accumbens)이다. 활성화된 NAc는 다시 VTA에게 도파민을 더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뇌에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우리는 행동에 대한 보상(쾌락)을 받았다고 느끼고 또다시 그 행동을 하기 위한 동기가 만들어진다. VTA가 만든 도파민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로도 향한다. 이를 통해 도파민을 분비시킨 행동을 감정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게 된다. 행동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데 관여하는 전전두엽에도 도파민이 도달한다. 전전두엽은 보상의 가치를 판단하고 앞으로 그 행동을 계속할 것인지 판단한다.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계속할지, 아니면 그만둘지 고민하는 과정을 뇌과학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행동을 통해 쾌락이라는 보상을 계속 받을 건지, 아니면 다른 가치를 위해 쾌락을 억누를지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역은 전전두엽이다. 전전두엽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정보를 얻어 그 행동이 자신에게 이로울지, 아니면 해로울지 판단한다. 예를 들어 해마로부터 그 행동에 대한 기억, 그리고 편도체로부터 그 행동이 야기한 감정에 대한 정보를 얻어 전전두엽이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전전두엽에서 해로운 행동으로 판단되면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NAc에 보낸다. 최종적으로 쾌락을 결정하는 NAc에서는 VTA에서 온 도파민과 전전두엽에서 온 글루타메이트의 힘겨루기가 이뤄진다. 만약 도파민의 양이 더 많으면 그 행동을 계속 할 것이고 글루타메이트가 더 많으면 그 행동을 멈출 것이다. 분명 그 행동이 나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면 그 행동으로 인해 생성되는 도파민의 양이 글루타메이트보다 더 많은 것이다.계획 미루는 건 인간의 본성 심리학자들은 일을 미루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수백만 년 동안 사냥꾼으로 살아온 인류에게 현대의 삶은 지나치게 복잡하다. 사냥꾼에게는 계획이 필요 없다. 사냥꾼은 매일 사냥터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사냥의 성과는 운에 의해 결정된다. 계획을 세운다고 사냥감이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기보다 사냥감이 나타났을 때 즉각 행동에 옮기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미뤄놓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미래할인(future discounting)’이라고 한다. 우리의 마음이 미래 가치를 시간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다. 시간상 가까운 것일수록 더 높은 보상 가치를 주고 멀수록 보상 가치를 할인한다. 그래서 몇 주 후에 결과가 나오는 시험이나 몇 달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다이어트보다 당장 눈앞의 게임과 삼겹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힘의 핵심은 ‘자기 조절력’이라고 말한다. 이 자기 조절력의 원천이 되는 게 바로 ‘의지력’이라는 것이다. 또한 의지력의 원천은 에너지, 즉 포도당이다. 포도당은 여러 곳에서 개별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총체적인 하나의 원천으로 작동한다. 음식, 휴식 등을 통해 충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소진되는데 정신적 활동이 활발할수록 소진의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판단, 의사 결정, 인내 등을 할 때 급격히 소모된다. 에너지인 포도당이 모두 소진된 상태를 ‘자아 고갈’이라고 한다. 이 상태가 되면 우리는 모든 상황에 굴복하고 만다. 생각을 조절할 수 없고 원치 않는 감정 상태를 벗어날 수 없으며 유혹의 충동을 참을 수 없다. 작심삼일 피하려면 일단 행동하라 뇌과학자들은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뇌의 특성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행동으로 옮긴다. 우리의 뇌는 미완성의 상태를 곧 불완전으로 인식하고 완성하고 싶어 한다. 뇌의 특성을 이용해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시작해본다. 감당하기 힘든 목표일수록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시작하는 게 좋다. 스스로에게 ‘할 수 있냐’고 물어봐야 한다. 목표를 앞에 두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되뇌는 대신 ‘하고 싶니? 한번 해볼까?’라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과 대화할 때 훨씬 강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계획은 ‘어차피 망했잖아’라는 생각 때문에 망한다. 이런 생각은 목표 달성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한 실험에서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에게 피자를 먹게 한 후 쿠키를 줬다. 결과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쿠키를 50%나 더 먹었다. ‘다이어트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평소 먹는 양보다 더 먹도록 한 것이다. 또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이름과 감량 목표를 공개하도록 한 실험에서는 16주 내내 목표를 벽에 걸어둔 그룹이 3주간 걸어둔 그룹보다 목표 달성률이 높았다. 이 방법은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효과적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목표를 적어놓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습관 달력을 붙인다. 목표를 장기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성공률이 높아진다. 운동 결심했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을 새해 결심에 건강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인생을 바꾸는 건강 습관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실 새해라고 몸에 굳은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렵다. 건강을 지키겠다고 그동안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매일 한두 시간씩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어느 순간 스트레스로 작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작심삼일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다섯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로 단계별 습관화다. 몸에 밴 습관을 바꾸려면 처음엔 사소할 정도로 부담 없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예컨대 운동하기로 결심했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킬 수 있는 나만의 강도를 찾아 매일 실천한다. 그다음엔 운동을 자동으로 실천하도록 습관화한다. 한번 시작한 행동은 최소한 12주는 해야 뇌에서 기억하고 몸이 자동으로 반응한다. 이 기간은 버텨야 작심삼일을 피할 수 있다. 운동량을 늘릴 때도 마찬가지로 작게 나눈다. 운동이 힘들다면 스트레칭으로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다. 일어나자마자 까치발로 서서 몸을 올렸다가 내리고, 운전하기 전에는 운전석 목 지지대를 이용해 목·어깨 근육을 풀어준다. 앉아 있을 땐 복부에 힘을 줘 허리를 세워서 업무를 한다. 둘째로 1일 1건강습관 만들기다. 습관 만들기는 시작만큼이나 완성이 중요하다. 어떤 행동을 바꿀 때는 한 번에 한 가지만 시도한다. 습관을 각인하는 뇌는 멀티태스킹에 취약하다. 고쳐야 할 것이 많다고 욕심을 부려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하면 금세 지쳐 포기하기 쉽다. 바꿔야 할 습관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습관화한다. 1개 건강습관을 12주씩 습관화하면 한 해 동안 4개나 바꿀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더 많은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셋째, 실천해야 할 건강습관은 긍정·능동형으로 표현한다. 표현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목표 달성도가 달라진다. 구체적인 실천법을 정할 때는 ‘∼을 그만둘 것’처럼 부정·회피형보다 ‘∼을 할 것’같이 긍정·능동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넷째로 기록이다. 아침 몇 시에 일어나는지, 잠은 얼마나 잤는지, 일주일에 몇 번이나 술을 마시는지, 하루에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등 일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객관적인 숫자로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시급하게 고쳐야 할 건강상 문제를 점검할 수 있다. 다섯째로 습관 정착을 위한 평가·보상도 중요하다. 행동 그 자체가 즉각적인 보상으로 연결되면 가장 좋다. 주변의 지지도 중요하다. 조용히 살을 뺀 다음 날씬해진 몸을 보여줘 서프라이즈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은 욕구는 작심삼일의 지름길이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면서 습관 만들기에 긍정적인 감정도 얻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팀이 선천성 심장질환인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실제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난원공 개존증(patent foramen ovale, PFO)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작은 구멍(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질환이다. 난원공은 태아의 혈액 순환을 위해 활용되다가 출생 후에는 필요가 없어져 저절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상 성인 인구의 약 25%에서는 폐쇄되지 않고 남아 난원공 개존증이 흔하게 관찰된다. 뇌경색 발병 원인 인자가 여러 개 발견되면 실제로 어떤 병 때문에 뇌경색이 생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난원공 개존증처럼 정상인에게도 흔하게 관찰되고 뇌경색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위험 인자는 아닌 경우는 연구가 특히 더 어렵다. 따라서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원인불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부정맥과 뇌혈관의 심한 협착 등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보유한 뇌경색 환자에게서 뇌경색과 난원공 개존증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뇌경색을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한 환자 4881명 가운데 난원공 개존증을 진단하는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시행, 강력한 뇌경색 위험 인자를 보유한 환자 231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연령에서는 난원공 개존증 여부에 따른 뇌경색 재발률에 차이가 없었지만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65세 미만 환자에게서는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PASCAL(PFO-associated stroke causal likelihood) 분류로 환자를 분류한 결과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환자는 난원공 개존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재발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에 의해 발생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높고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동반한 뇌경색 환자일지라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거나 PASCAL 분류상 난원공 개존증 연관성이 높은 경우 등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난 환자군의 실제 뇌경색 발병 원인은 난원공 개존증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강력한 뇌경색 발병 위험 인자를 동반해 이미 발병 원인이 밝혀진 뇌경색 환자에게서 기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난원공 개존증이 사실은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 감소를 위해 추가로 난원공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해야 하기에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실제 원인인 일부 환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백민렬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학계에서 주목하지 않던 환자군에서도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며 “정상 성인 인구의 25%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심장 이상인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뇌경색을 예방하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해당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IF 11.274)’에 게재됐다. 백민렬 교수는 본 연구로 2022년 세브란스 심뇌혈관연구클러스터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연구팀이 위암 발병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장대영·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김홍태·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용환 교수 연구팀은 위암 환자의 검체를 이용한 임상데이터 분석과 중개연구, 기초실험을 통해 한국인 위암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PWWP2B 단백질’ 변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전체 불안정성’은 위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관한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거나 관련 단백질과 염색체 이상에 관한 연구는 희박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장대영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위암 환자 258명에서 정상세포와 위암세포 총 516검체를 분석한 뒤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의 4%, RNA 시퀸싱 분석의 12%에서 특이적으로 발현이 되지만 기능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PWWP2B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능을 연구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 25명(PWWP2B 변이 양성 8명, PWWP2B 변이 음성 17명)에서 각각 정상세포와 위암세포 총 50검체를 엄선해 ‘전장액솜유전체분석(Whole-Exome Sequencing)’을 통한 체세포 유전자 변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PWWP2B 단백질은 세포의 핵에 존재하는 단백질로서 ‘UHRF1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DNA 이중사슬 손상(Double-Strand Break, DSB)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PWWP2B 단백질에서 결핍·손상·복제 등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민감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기전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즉 체내 PWWP2B 단백질 변이가 일어나면 우리 몸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하고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돼 결국 위암의 원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PWWP2B 단백질은 MRE11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DNA 이중사슬 손상이 일어난 부위에 DNA 말단이 절제되는 상황이 발생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생성된 단일 가닥에 RPA2, RAD51과 같은 단백질들이 결합해 상동 재조합(Homologous Recombination)이 일어나 손상된 DNA가 복구되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PWWP2B 단백질이 결핍된 세포에서 DNA 말단이 절제되는 상황 발생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RPA2와 RAD51 단백질의 모집(Recruitment) 또한 감소함을 확인했다. PWWP2B 단백질은 위암 환자의 생존기간과 관계가 있었다. 전체 위암환자 25명 중 PWWP2B 단백질 변이가 발생하지 않았던 그룹의 평균전체생존기간은 58.6개월인 반면 PWWP2B 단백질 변이가 발생한 그룹은 그에 절반에 가까운 24.9개월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났다. 장대영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PWWP2B 단백질은 위암의 정밀한 진단과 치료는 물론 예후를 예측하는 데도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홍태 교수는 “임상과 기초연구팀의 긴밀한 합동연구 결과 PWWP2B 단백질이 DNA 이중 사슬 손상 복구를 돕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냈다”며 “이번 연구 이후에 위암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서 후속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엠보 리포트(EMBO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귤은 품종에 따라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분류된다. 우리가 많이 먹고 있는 귤이 온주밀감이다. 온주는 중국 저장성의 최대 귤 생산지인 온주의 이름에서 따왔고 우리나라는 1911년 천주교 신부가 일본에서 선물 받은 것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한라봉, 천지향,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청견 등 교배를 통해 재배된 만감류가 생산되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귤의 단맛 성분은 대부분이 과당, 포도당, 설탕이다. 신맛은 구연산이 담당하고 있다. 구연산은 물질대사를 촉진해서 피로를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준다. 그래서 피부 미용에 좋다. 귤에는 무기질은 적고 주로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C는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므로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귤에는 헤스페리딘이라는 비타민P 성분도 들어 있는데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리고 혈관의 저항성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성숙한 귤은 단맛보다 신맛이 강하지만 익어가면서 당분의 함량이 높아지고 신맛은 줄어든다. 귤을 먹기 전 손으로 주물러 먹으면 단맛이 난다는 말이 있다. 귤을 만지고 주무르면 에틸렌 성분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귤의 숙성을 유도하고 귤의 당도를 높여준다. 귤을 얇게 잘라 타지 않을 정도로 구워 먹으면 더 달게 먹을 수 있다. 귤의 수분이 날아가서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맛있는 귤을 고르기 위해서는 윤기가 덜 나고 약간 흠집도 있으면서 가무잡잡한 점들이 있는 것이 좋다. 배꼽 부분이 진한 담홍색 빛을 띠는 것이 당도가 높다. 크기 또한 너무 큰 것보다는 적당한 것, 탱탱하면서도 꼭지가 파랗게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상자째 구입하게 되는 귤은 잘못 보관하면 상하기 쉽다. 귤을 소금물에 씻으면 표면의 농약이 제거되고 보름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귤을 보관할 때는 소금물에 씻은 뒤 물기를 잘 닦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게 좋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푸른곰팡이 등이 발생해 부패가 일어나고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사라진다. 따라서 신문지 등으로 귤을 감싸서 보관하면 수분이 유지돼 신선한 맛의 귤을 즐길 수 있다. 귤을 보관할 때 곰팡이가 핀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감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펙틴은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 귤껍질은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잘게 썰어 쿠키를 만들 때 함께 넣어 먹는다. 오렌지 등 과일을 껍질째 설탕으로 조려 만든 젤리 형태의 잼인 마멀레이드로도 과일 껍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차로 마실 때는 유기농 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썬 뒤 일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말린 귤껍질 3∼12g을 물 1L에 넣어 끓이다 불을 줄여 물의 양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약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려주는 ‘한방愛(애)’ 애플리케이션의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방받은 한약의 QR코드를 한방愛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하면 조제일, 용량, 유효기간 등 조제정보부터 한약에 들어가는 한약재 이력, 검사 정보, 유통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약 정보의 투명화를 통해 한의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방愛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모한 ‘2022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시범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과제다. 한방愛를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원산지나 기원식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역추적 및 원인 규명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한방愛는 한약재의 안전한 공급 기반과 수급조절 체계 마련, 유통 관리 체계 고도화 등 한약 전 주기 관리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이된다. 현재 한방愛 서비스는 시범사업으로 일부 한약 처방과 한방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시스템 보완과 개선을 거쳐 전체 한의 의료기관으로 사업을 확산할 계획이다.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원장은 “우리가 먹는 한약의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지만 자세한 조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한방愛 플랫폼을 통해 한의약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국민께 사랑받는 한의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최근 대변 속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제가 미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탄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페링제약의 ‘리바이오타(REBYOTA)’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리바이오타는 살아있는 미생물총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FDA가 승인한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18세 이상 성인 중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을 항생제로 치료한 환자에게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휴먼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활발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가장 뜨겁게 연구되는 분야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을 뜻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각종 대사물질을 생성하는데 암, 자가면역질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기능식품에서 치료제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장내에는 인체의 90% 이상의 미생물이 존재하며 평소에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식습관, 비만 등 외부환경 등을 통해 불균형이 야기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을 발병시킨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이다. 실제로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은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뿐만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신경계질환과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며 전 세계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6억4900만 달러, 2024년에는 2018년 대비 167배 증가한 93억875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중요성을 인지해 ‘FMT 기반 만성난치성질환 극복 선도형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치료기술개발’을 국책 과제로 선정했다.국내 제약사, 치료제 개발 적극 나서 국내에서도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CJ는 지난해 천랩을 인수해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본격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 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JRB-101’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CLP105’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9월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에이투젠은 지난달 호주에서 질균 세균총 회복을 통한 여성질환 치료제 ‘LABTHERA-0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투약을 시작했다. 임상 완료 목표 시점은 2023년 5월이다. 지놈앤컴퍼니는 11월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 ‘GEN-001’을 함께 병용하는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해 10월 위암을 적응증으로 항 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의 GEN-001 병용투여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해당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는 10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LP-P8’ 글로벌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5일 리스큐어는 LP-P8이 FDA로부터 원발경화성담관염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개발·생산 체내 미생물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수한 미생물 각각이 특정 질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건강기능식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21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액은 8420억 원 수준이다. 2017년 4657억 원대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약 4년 만에 2배가량 시장이 커졌다. 요거트, 김치, 막걸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유산균을 마주해온 만큼 여타 건강기능식품 대비 초기 접근성이 높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아직까지 수입 의존성이 높다. 따라서 자체 R&D 경쟁력을 갖추려는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CJ웰케어는 ‘CJ 바이오 유산균 면역플러스’를 필두로 CJ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인 웰니스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제품은 CJ가 60년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식물유래 장 유산균 ‘CJLP’와 아연을 한 캡슐에 담은 건강기능식품이다. hy는 유가공 음료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만큼 타 업체들이 주로 수입해서 사용하는 유산균을 직접 개발·생산한다.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 공장 건립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2020년부터 균주 판매를 시작했다. B2B 사업은 운영 1년 만에 순수 매출로만 100억 원을 기록, 균주 분말 거래량은 10t에 달한다. 장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 비만 등 관리에도 효과적인 균주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B2B 거래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선 CJ웰케어 대표는 “국내 건기식 시장은 6조3000억 원 규모로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9000억 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균주들은 종류도 많고 임상 데이터도 충분하다”며 “반면 국내는 균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 균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식품, 신약개발, 불치병 치료법 연구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다. 다만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 연구는 대부분 초기 단계여서 제품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정부가 동절기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동절기 예방접종에는 2가 백신이 주로 쓰인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 유행으로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 일부는 독감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합친 것이 2가 백신이냐는 오해도 있다. 도대체 코로나 2가 백신은 무엇일까? 전 국민의 90% 가까이 접종했던 코로나 1, 2차 백신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이다. 2가 백신은 이 오리지널 백신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함유한 백신을 말한다.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수 있는 2가 백신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대응 백신과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 등 3종이다. 최근 모더나의 BA.4/5 대응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앞서 허가된 백신과 함께 동절기 코로나19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유행변이에 맞게 개발돼 감염예방 효과가 기존 단가백신보다 중화항체가 2∼5배 더 높은 것이 2가 백신인데, 정부는 이전 접종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mRNA 2가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승인된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오미크론 BA.1 대응 백신이다. 임상결과, 오미크론(BA.1)에 대한 중화 기하 평균 역가 즉, 백신을 맞고 생긴 항체의 양이 기존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전보다 7.1배 증가했다. 또한 오미크론 하위변이체 BA.4와 BA.5에 대한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28일 후에는 오미크론 변이 BA.2.75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모더나의 2가 부스터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광범위한 교차 중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만 2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의 경우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70% 밑으로 떨어진 67.8%이며 BA. 2.75의 세부계통인 BN.1 변이 검출률은 전주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때문에 어떤 변이가 급속도로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체됐던 코로나 유행세가 다시 반등하면서 결국 월요일 14주 만에 최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 초만 해도 36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가 최근 470여 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에 다시 걸리는 재감염 추정비율은 최근 13%를 넘어섰다. 재감염 시 치명률은 첫 번째 감염 때보다 1.7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부터는 12∼17세 청소년을 동절기 추가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높지 않지만 재감염률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감염률은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그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감염 예방 효과는 물론,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동절기 접종률은 턱없이 낮다. 7일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60세 이상 추가 접종률은 22.5%이며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면 8.5%에 불과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에는 코로나에 걸려도 심하지 않다는 인식과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백신 접종에 대한 잘못된 오해도 백신 거부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중 대표적인 오해는 “이미 코로나에 걸려 자연면역이 되었으니 백신으로 인한 면역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자연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므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충분하게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으로부터 3개월이 경과했다면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교차접종이 정말 괜찮은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2가 백신은 부스터 샷으로 사용허가가 됐기 때문에 1가 백신으로 2차까지 완료 후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칼로리 식이의 당뇨병 유발 기전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리지스틴(Resistin)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하시켜서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진은 고칼로리 식사에 의해서 증가된 리지스틴은 수용체인 캡1(CAP1)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구조 변형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에너지원인 ATP의 생산을 감소시켜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아디포카인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손상시켜 대사 장애를 유발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 중요한 소기관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 대사증후군, 퇴행성뇌질환이 일어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성인병의 근원인 비만증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은 알려진 바 있다. 리지스틴은 생쥐의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인간에서는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으로 만성염증을 야기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사람에서 리지스틴과 당뇨병 발생의 인과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화 리지스틴 생쥐(인간의 리지스틴이 과분비 되는 유전자 조작 생쥐)와 대조군(리지스틴-녹아웃 생쥐)으로 나눠 고칼로리 식이를 3개월 동안 먹인 후 근육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리지스틴이 녹아웃된 생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인간화 리지스틴 생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쪼개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시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 근육세포를 이용해 기전을 연구했다. 그 결과 리지스틴이 근육세포 표면의 캡1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면서 MAM(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를 연결하는 막)을 형성하고 미토콘드리아를 옥죄는 것을 찾아냈다. 동시에 PKA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서 미토콘드리아 분열에 중요한 Drp1 단백질을 인산화·활성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를 파괴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너지원인 ATP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근육세포의 산소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함으로써 증명했다. 사람의 리지스틴은 미토콘드리아 분열을 유도하고 그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ATP 생성을 저해했다. 그 결과 근육세포의 포도당 사용이 감소해 당뇨병이 초래됨을 증명한 것이다. 근육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는 생쥐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 악화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리지스틴을 차단하면 해악을 예방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리지스틴 수용체인 캡1 유전자가 결핍된 유전자 조작 생쥐를 분석했다. 이 생쥐에서는 리지스틴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리지스틴으로 인한 나쁜 효과가 차단돼 고칼로리 식이하에서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예방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동시에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치료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리지스틴과 캡1이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했으며 이 펩타이드 치료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고칼로리 식이에서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칼로리 식사를 하게 되면 리지스틴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리지스틴이 세포 표면의 캡1 수용체와 결합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근육 세포의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전에 발표한 결과와 연계해 결론을 내리자면 리지스틴-캡1 결합체가 당뇨병과 지방간 같은 비만증 대사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유망한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리지스틴과 그 수용체인 캡1 단백질 간의 상호 결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현상을 완화시키는 항체를 개발했다”며 “이를 대사질환을 비롯한 염증성 장질환 등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 학술지인 신진대사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