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양성종양은 수술 필수 아냐… 커지거나 악성일 경우 조직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0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방 결절은 유방에 생긴 혹을 말한다. 크게는 단순 섬유 물혹, 섬유선종, 유방염 등 양성 유방질환과 유방암과 같은 악성 유방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 섬유 물혹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호르몬 주기에 따라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섬유선종과 유방물혹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하지만, 여성의 가슴에서 만져지는 대부분의 멍울은 양성 결절이다. 양성 유방 결절 중 가장 흔한 두 가지는 ‘섬유선종’과 ‘유방물혹’.

20, 30대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섬유선종은 구슬만 한 덩어리가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10∼15%는 대개 이런 종양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종양의 크기는 지름 2.0∼2.5cm 정도로 경계가 명확하고 단단하면서 둥글고 유동성이 있다. 통증이 없으며 월경주기에 따른 크기 변화도 거의 없다. 섬유선종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에 대한 유방의 민감도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섬유선종의 0.9%만이 악성 종양으로 밝혀졌으며 주로 발생하는 위치는 유방 바깥 위쪽이다.

유방물혹은 20∼50대 광범위한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일어나 유방 섬유질과 유선이 비대해지면서 유방이 더 커지고 유방통이 일어나는 것을 섬유낭종성 변화라고 한다. 유방물혹은 유방에서 시작해 어깨나 겨드랑이 쪽으로 통증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을 앓는 여성 중에는 유방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배란기부터 생리 기간 전까지 유방이 약간 부은 듯하며 만지면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생리 직전에 더욱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유방을 만지면 경계가 불분명한 덩어리가 주로 겨드랑이에 가까운 부위에서 만져지기도 한다. 이 덩어리는 생리 전에 점점 커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원상 복귀된다. 대부분 유방물혹은 유방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멍울 있으면 조직검사 후 악성-양성 확인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를 실시해서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파악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확인한다.

유방에서 발견한 대부분 양성종양은 유방암처럼 반드시 수술해야 경우는 거의 없지만 △초음파에서 확인하는 양성종양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유방조직검사는 양성이었지만 초음파 사진에서 악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비정상 유방 결절이 발견된 경우 △유방촬영에서 비정상 미세 석회화 병변이 있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커지면서 미용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종양 제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종양을 제거하기로 했다면 수술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유방암 수술과 거의 유사한 외과적 수술로 피부를 절개하고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방 내부에서 병변을 작게 잘라서 진공 음압으로 밖으로 빼내는 맘모톰 시술이 활용되기도 한다.

유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가슴에 또 다른 흉터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맘모톰이다. 맘모톰은 날카로운 회전 칼날로 양성종양을 조각조각 잘게 잘라서 병변을 밖으로 꺼내는 시술이다. 3∼4cm 이상으로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전체 병변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거대해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서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호균 유미노외과의원 원장은 “무리하게 맘모톰을 사용하기보다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수술 과정에 사용하면 병변 주위 박리와 절개가 가능하다”며 “맘모톰 기구를 삽입하는 것과 같이 작은 절개로도 큰 유방 병변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 원장은 “유방의 양성종양이 곧바로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하지만 숨어 있는 암을 발견하기도 하고 크기가 커지게 되면 통증과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실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방 결절, 가장 궁금한 4가지 질문에 민호균 유미노외과의원 원장이 답한다





유방 결절, 꼭 수술해야 할까요?
유방에서 발견된 대부분 양성종양은 유방암처럼 반드시 수술해야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초음파에서 확인하는 양성종양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유방조직검사는 양성이었지만 초음파 이미지에서는 악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비정상 유방 결절이 가슴성형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된 경우, 유학이나 해외 출장으로 장기간 병원에 방문할 수 없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커지면서 미용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유방촬영에서 비정상 미세 석회화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② 수술하면 결절은 깨끗하게 제거되나요? 흉터도 걱정됩니다.
큰 유방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방암 수술과 거의 유사한 외과적 수술로 피부를 절개하고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은 흉터가 크게 남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절개가 작은 맘모톰의 수술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맘모톰은 작은 회전 칼날로 양성종양을 조각조각 잘게 잘라서 종양 덩어리를 밖으로 꺼내는 시술이라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양이 커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초음파를 수술 과정에서 사용하면서 맘모톰 시술 정도의 흉터만 남기고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흉터가 걱정된다면 이러한 수술 방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③ 수술 시, 전신마취를 해야 하나요?
전신마취는 환자의 통증과 의식을 없애고 그 과정에서 근육을 마비시키고 이완시키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유방 수술에는 근육의 이완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서 복부 근육이나 호흡근까지 마비시키는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로 발생하는 통증은 부분마취나 수면마취로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④ 유방 결절, 수술로 제거해도 재발하지 않을까요?
유방이 남아 있는 한 모든 유방질환은 또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의 유명 여배우는 가슴 전체를 제거해버리는 수술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한 유방을 오래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유방 결절#양성종양#섬유선종#유방물혹#수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