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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 삼척에 잇따라 추락한 소형 무인기 3대는 북한의 도발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가 11일 중간조사 결과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무인기의 이륙 장소 등 북한의 소행을 입증할 수 있는 이른바 ‘스모킹 건(결정적 근거)’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한국(13명)과 미국(5명)의 무인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결정적 물증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심증과 정황 증거는 많은데 확증이 아직 없다 중앙합동조사단은 11일 북한의 소행이 확실시된다며 그 정황 증거로 △무인기의 비행경로 △연료통 크기와 엔진배기량, 촬영 사진 등으로 추정한 발진 장소 △북한에서 공개한 무인기와 흡사한 위장도색 및 패턴 △한국에서 운용하는 무인기와 전혀 다른 종류라는 점을 들었다. 또 △발사대와 추가적인 장비가 한국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파주, 백령도 무인기에서 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지문을 각각 6점 발견했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무선송신기 등 일부 통신 부품에선 겉면의 일련번호를 고의로 긁어서 지운 흔적도 발견됐다. 구입처와 주파수 범위 등 부품의 세부 특성을 은폐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합동조사단은 설명했다. 무인기 3대의 핵심 장치는 북한 자체 제작이 아니라 해외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기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체코, 스위스 등 6개국 업체의 엔진과 비행제어장치, 자이로센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용 무선송신기, 컴퓨터용 메모리 등으로 제작됐다.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4MB 메모리)와 하이텍알씨디(날개 조종용 모터)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조사팀 관계자는 “모두 상용품으로 대북 수출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기체 제작단가는 2000만∼4000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많은 정황 증거가 제시됐지만 북한이 절대 부인하지 못할 수준은 아닌 만큼 확증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폭침 때 어뢰 잔해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면 이번 무인기에선 중앙처리장치(CPU)에 저장된 GPS 좌표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무인기는 이륙에서부터 사진 촬영, 복귀까지 사전 입력된 GPS 좌표를 따라 비행한다”며 “GPS 좌표를 해독한 결과 이륙 및 복귀 좌표가 북한 지역으로 나오면 북한 소행임을 최종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합동조사단은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이 비행경로를 검증하는 데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무인기가 이륙하면서 북한지역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원도 삼척시에서 발견된 무인기 카메라의 메모리카드 복원에 실패하면서 이런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최초 발견자가 개인 용도로 메모리카드를 수차례 포맷하면서 내용을 삭제해 무인기가 최초로 촬영한 사진을 복원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최종 분석까지 1∼2개월 소요 예상 군 당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PU와 메모리에 저장된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하는 데 최소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CPU가 그동안 접하지 못한 중국산 제품인 데다 운영시스템(OS)이 우리 측과 달라 섣불리 다뤄선 안 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해체할 경우 데이터가 파괴되도록 설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학조사전담팀장인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UAV(무인기)사업단장은 “현재 매뉴얼을 입수해 번역을 끝마쳤지만 사전에 정확히 파악을 못한 상태에서 전원을 넣을 경우 영구적인 고장이 나 데이터가 손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좌표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다중 암호를 걸어놨을 경우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수도 있다. 군 일각에서는 무인기 사태가 장기간 미궁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로 인해 ‘한국 정부의 자작극’ ‘6·4지방선거를 노린 북풍(北風)’ 등 각종 음모론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확실한 물증이 제시되지 않으면 엉뚱한 남남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한미 간 정보 공유와 소형 무인기 부품과 관계된 국가들과 협조해 반드시 북한의 소행임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영일·정성택 기자}

한국군의 주요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외부 공개가 엄격히 금지된 무기 및 장비 개발 관련 문건 등 대외비 자료를 비롯해 2, 3급 군사기밀까지 다량 유출됐을 개연성이 높아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9일 “이번처럼 ADD에서 운용 중인 거의 모든 컴퓨터가 해킹돼 방대한 자료가 유출된 것은 처음”이라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해킹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법은 북한 해커부대, 표적은 핵심 무기 자료 군 당국은 해킹 수법이 지난해 주요 방송사와 은행 등의 전산망을 일제히 마비시킨 ‘3·20 사이버 테러’와 매우 유사한 점에 비춰 북한 해커부대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해킹에 동원된 인터넷 주소(IP주소) 중 일부가 ‘3·20 사이버 테러’ 때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DD를 노린 북한의 사이버 공격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유출 경위와 피해내용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해킹 세력이 한국군이 운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주요 무기 및 장비 관련 주요 자료를 집중적으로 빼갔다는 점도 이런 정황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유출된 자료에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을 비롯해 한국형 공대지유도폭탄(KGGB)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인 신궁,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등 우리 군이 운용 또는 개발 중인 핵심 무기의 관련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내년에 실전 배치되는 천궁은 유사시 북한 항공기를 탐지 격추하는 핵심 방공전력이다. 기존 호크 미사일보다 탐지 및 대(對)전자전 능력, 명중률이 크게 앞선다. KGGB의 경우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의 최대 위협인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주야간 구분 없이 전천후로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 말부터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군의 AN-2기나 헬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개발돼 육군에서 수백 기를 운용 중이다. 이 무기들은 대개 5∼10년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ADD 주도로 개발된 핵심 대북 방어 전력이다. 현재까지 유출이 확인된 자료에는 △천궁 탐색기 조립장치의 소프트웨어 △KGGB의 유도조종컴퓨터의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명세서 △신궁 조종 장치의 성능시험장비 운용절차서 △슈퍼링스 대잠헬기의 신호탐지장치 설계보고서 △MUAV의 전자파간섭 시험절차서 등이다. 이 자료들에는 해당 장비나 부품의 구체적인 성능과 제원은 물론 작동절차와 운용원리, 설계내용 등이 다수의 도표와 사진을 곁들여 자세히 소개돼 있다. 각 자료의 분량은 적게는 A4 용지로 50여 쪽, 많게는 200여 쪽에 달한다. 군 당국이 이번 해킹사태가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유출된 자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 수천 쪽에서, 최대 수만 쪽에 달하는 무기 및 장비 개발 관련 중요자료들이 불순세력에 넘어갔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ADD 핵심연구원 신상정보까지 고스란히 해킹 군 일각에선 해킹 세력이 △ADD에서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과 무인정찰기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통신장비를 무력화시키는 EMP탄(전자기펄스탄) 등 첨단무기의 개발 자료를 집중적으로 노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유출된 자료들이 북한으로 넘어갈 경우 한국군 주요무기의 핵심부품 및 장비의 세부 성능과 구조가 고스란히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이 한국군 무기의 취약점을 분석해 얼마든지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출된 자료를 작성한 ADD 연구원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공개된 점도 심각한 우려사항이다. 무기연구개발을 담당하는 ADD 소속 연구원과 직원들의 신상 정보는 ‘대외비’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자료에는 ADD 소속 연구원과 관련 방산업체 연구원 등 수십 명의 이름과 직급, 소속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영일 기자}
한국군의 무기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사상 초유의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ADD는 대북 용의점이 있다고 보고 9일 경찰의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군 정보당국을 통해 피해 내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동아일보가 9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ADD 자료에 따르면 ADD에 있는 컴퓨터 3000여 대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외비는 물론 군사기밀 2급 및 3급으로 분류된 보고서가 최소 수십 건에서 최대 수백 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직접 확인한 기밀 문건만 해도 10건에 A4 용지 2000쪽이 넘는 분량이다. 김영주 의원은 “상황이 이렇지만 언제 해킹이 됐고,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ADD와 군 당국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안보 시스템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DD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에는 △군 당국이 대북 감시·정찰능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한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의 위성데이터 링크시스템 자료 △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의 성능시험장비 자료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天弓)’의 탐색기 소프트웨어 관련 자료 등이 대거 포함됐다. 유출된 보고서 안에는 해당 문건을 만든 부서, 작성 연구원, 연구 진행시기 등도 담겨 있다. 군 보안전문가는 “보안관리 플랫폼 등의 중앙배포 서버를 통해 내부의 전체 PC 및 서버 컴퓨터를 장악하는 방식으로 군사기밀 자료를 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방식은 지난해 ‘3·20 사이버테러’ 당시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수법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ADD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잇달아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무인기는 ADD로 옮겨져 정밀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향후 꾸려질 민군 합동조사본부에도 ADD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조사결과가 실시간으로 북한에 그대로 전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1970년 8월 국방과학연구소법에 따라 설립된 국방부 산하 정부출연기관. 국방에 필요한 병기·장비 및 물자에 관한 기술을 연구한다. 육상과 항공, 해상과 수중, 유도무기와 군 위성통신까지 첨단무기 체계의 핵심기술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손영일 scud2007@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정보당국은 북한이 3년 전부터 무선조종(RC) 모형 비행기에 사용되는 글로(Glow) 엔진 10여 대를 일본에서 수입한 사실을 포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 엔진을 개조해 소형 무인항공기 엔진으로 사용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2011년 말부터 일본 내 거래처를 통해 글로 엔진 10여 대를 서너 차례에 걸쳐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보당국은 이 엔진이 대북 반출이 금지된 전략물자에 해당되지 않아 구체적 용도 등에 대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메틸알코올과 윤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글로 엔진의 출력은 가솔린 엔진의 절반 수준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글로 엔진을 개조해 소형 무인기용 가솔린용 엔진을 만들어 비행거리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조직 등을 통해 엔진과 관련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정부와 공조해 관련 조직과 거래처의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직위를 지낸 한 인사는 “북한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부터 소형 무인기로 대남 침투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북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관련된 어떤 첩보나 정보도 파악된 바 없었다”며 “전혀 새로운 형태의 대남 도발”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배터리에 새겨진 ‘기용날자’(사용 개시 날짜)가 ‘2013년 6월 25일’로 표기된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전했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평양 외곽에서 20kt(킬로톤·다이너마이트 1000t의 폭발력)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발사됐다. 아군 방어선 전역에서 거대한 불꽃이 타올랐고, 반경 23km 내 모든 생물이 50% 이상 살상됐다. 한 시간 뒤 오키나와 기지를 이륙한 미 공군의 B-52G 폭격기가 동해상에서 핵 탑재 크루즈 미사일 1발을 투하했다. 잠시 뒤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군 기지는 초토화되고….’ 캐스퍼 와인버거 전 미국 국방장관이 1997년 펴낸 ‘넥스트 워(Next War)’에 묘사된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다. 미 국방부의 ‘워 게임’을 바탕으로 쓴 책에서 저자는 북한의 핵전쟁 시나리오의 근거를 세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북한 수뇌부의 예측불가성과 광폭함이다. 가상 전쟁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북한 최고 지도자와 군부는 적화통일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세를 뒤집고, 청와대 깃대에 인공기를 꽂을 수 있다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한다. ‘설마…’ 하던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기습타격에 완벽하게 허를 찔린다. 최단 시간 내 서울 함락을 위해서라도 ‘제한적 핵 공격’은 북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북한은 남침 36∼48시간 안에 서울을 손에 넣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개전 초기 최전방의 한미연합군을 신속히 와해시킨 뒤 휴전선을 돌파해야 한다. 장사정포와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소규모 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핵무기는 미 증원 전력에 맞설 ‘최후 수단’이기도 하다.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 항모전단 등 막강한 첨단전력을 갖춘 미 증원군을 재래식 무기로는 당해낼 수 없음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 한미연합군의 북진 반격으로 체제 붕괴에 직면할 경우 북한은 동시다발적 핵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한다. 이에 대해 당시 대부분의 한미 정부 당국자들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핵실험도 하지 않은 북한의 핵능력을 과대평가한 소설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세 차례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까지 발사한 북한의 핵위협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지 오래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실전배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성큼성큼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싱크탱크인 미국 신안보센터(CNAS)는 최근 북한이 3년 안으로 전술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고, 유사시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40여 년간 핵개발에 ‘다걸기(올인)’한 북한의 핵능력을 지나치게 간과하는 건 아닐까. 북한의 핵능력은 인도, 파키스탄과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두 나라는 1990년대 후반 두세 차례의 핵실험 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핵미사일을 개발한 전례가 있다. 북한이 조만간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노동미사일을 전격 공개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의 핵무기고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2월 문장렬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총 238kg의 핵물질을 확보했고, 5년 뒤 40기가 넘는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라늄 농축시설과 실험용 경수로에서 핵물질을 계속 뽑아낸 뒤 이를 최대한 무기화해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소형화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핵무기 제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대량의 핵무기를 거머쥔, 지구상의 가장 호전적인 정권과 휴전선을 맞댄 채 핵전쟁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상황은 끔찍한 악몽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제(KAMD)는 2020년대 초에나 구축된다. 지난 20년간 북한의 핵 시계를 멈추기 위한 대북제재 등 외교적 노력도 거의 효과가 없었다. 대한민국이 북핵의 인질이 될 때까지 수수방관할 것인가. 국가생존이 걸린 초유의 위기로 보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인가. ‘북핵 딜레마’를 해결할 정부가 국민적 지혜를 모아 묘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넥스트 워’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윤상호 전문기자}

국방부가 북한 소형 무인정찰기의 위협에 대응해 이스라엘로부터 신형 저고도 탐지레이더(저고도 레이더) 4, 5대를 긴급 도입해 청와대에 배치하기로 했다. 8일 군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북한 무인기 위협 대응 태스크포스(TF) 관계자 4, 5명을 이스라엘로 급파해 저고도 레이더의 성능을 점검 중이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도 같은 기간 이스라엘 현지에서 한-이스라엘 방산협력회의에 참석한 뒤 저고도 레이더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저고도 레이더는 이스라엘의 라다가 개발한 RPS-42 레이더로 알려졌다. 이 레이더는 안테나에 부착해 고정 배치된 뒤 공중으로 강력한 전파를 쏘아 전투기와 헬기를 비롯해 100m 이하의 초저고도로 접근하는 1∼2m 크기의 소형 무인기까지 포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10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시험평가를 거쳐 올 상반기 중 청와대에 4, 5대를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된 백령도 등 서해 5도와 경기 북부 지역, 동해안 전방 지역에도 이 레이더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또 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해 5도 인근 북한군의 해안포 및 방사포 동향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약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중고도 무인정찰기 4대를 해외에서 도입해 내년 초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의 헤론과 헤르메스가 후보 기종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용환 채널A 기자}
“골리앗이 덩치만 믿고 방심하다가 다윗의 한 방에 당한 꼴과 다를 바 없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한국의 방공망이 뚫린 데 대해 군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자조 섞인 비판이다. 한국은 그동안 감시정찰 분야에서 북한을 압도한다고 자부해왔다. 정찰위성과 전략정찰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한미 정보감시전력으로 북한 전역과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추적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청와대 등 서울 도심 상공을 비롯해 서해 5도와 동해안까지 모든 전선(戰線)에 걸쳐 한국 영공을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자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또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년 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비대칭전력을 낮춰 본 대표적 사례다. 이지스 구축함 등 한국군이 첨단 함정을 늘리자 북한은 잠수함(정) 증강 배치로 응수했다. 2010년 3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초계하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됐다. 현재 북한은 동·서해에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배치했다. 연평도 포격 때 사용된 장사정포도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이다. 북한은 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140∼150문,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200여 문 등 350여 문을 배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적은 비용으로 대량살상과 기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대칭전력 강화에 골몰해왔다”며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력 증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최근 북한의 무인정찰기에 한국군의 방공망 곳곳이 뚫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보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서해 5도와 청와대 등 서울 상공은 물론이고 휴전선에서 130km나 떨어진 동해안 깊숙한 지역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한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시민의 신고나 제보가 없었다면 길게는 6개월이 넘도록 북한 소형 무인기의 추락 사실조차 파악 못한 군 당국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설마’가 사람 잡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 우선 북한 소형 무인기의 위협을 과소평가한 군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군은 1990년대부터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중동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들여와 대남 정찰 및 공격용으로 개조 배치해왔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2010년 10월에는 대남 침투와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인민군 정찰총국이 중국 등에서 초경량 무인비행기의 엔진과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는 첩보까지 입수했다. 하지만 군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불과한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조잡한 수준으로 보고 “설마…” 하면서 방심한 탓이다. 군은 이제야 북한 무인기를 ‘실질적 위협’으로 보고, 저고도 탐지레이더 긴급 도입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허술한 대북 경계태세도 도마에 올랐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레이더로 잡기 힘들다고 해도 청와대 상공과 최전방 방공망을 뚫고, 휴전선에서 130km 후방까지 침투하도록 허용한 것은 대북 경계작전의 중대 실책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군 관계자는 “청와대 상공을 철통 감시해야 할 수도방위사령부 등 해당 부대와 경계초소, 휴전선 인근 최전방의 첨단 방공장비까지 북한 무인기를 놓친 것은 사실상 경계작전의 실패”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당국이 경계태세의 문제점과 기강해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 국가안보태세조차 ‘통일 대박론’에 취했나 군 지휘부의 무른 대응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군 지휘부가 올해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을 간과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2월 21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기간에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군은 엿새나 지난 뒤에야 그 사실을 공개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세 차례나 침범해 3시간여 동안 영해를 휘젓고 돌아갈 때까지 우리 군은 경고사격 없이 10여 차례 경고통신만 하는 선에서 그쳤다. 3월 24일 경기 파주시 야산에서 추락한 소형 무인기에서 북한식 표기 등 북한 소행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지만 군 당국은 이를 쉬쉬하다가 31일 백령도에서 또 다른 무인기가 발견된 뒤에야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태를 보였다. 군 고위 관계자는 “올 초 상호비방 중단 요구와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북한의 대남 화해 전술에 군 수뇌부가 휘둘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깰까 봐 군 수뇌부가 북한의 도발에 저강도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를 활용해 미사일과 로켓, 무인기 등 비대칭전력으로 한국의 대응태세를 정찰하고 떠봤다는 얘기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영일 기자}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에 추락한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가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10차례 안팎의 비행을 실시했고, 3∼5차례 이상 청와대 상공을 비롯해 서울 시내와 경기 북부지역을 촬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조사팀은 파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를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팀은 기체의 노후도뿐만 아니라 내부에 탑재된 엔진과 비행 제어컴퓨터 보드,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운용 상황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리튬이온 배터리의 앞·뒷면에 새겨진 ‘기용(운용 시작) 날자’가 지난해 6월 25일이고 △착륙용 낙하산이 8∼10차례 정도 펼치고 접힌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 6월 이 무인기를 한두 차례 시험비행 한 뒤 대남 정찰임무에 투입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3∼5차례 이상 청와대 상공 등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을 정밀 촬영한 뒤 북한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 등을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이 이미 북한 정보당국으로 전해졌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 위협을 쏟아낸 지난해 11월과 올 3월을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북한 무인기의 청와대 상공 등 대남침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3월 TV 영상과 사진에서 공개한 무인자폭공격기의 작전 반경이 최대 800km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며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공격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해 10월 초 강원 삼척시 산악지역에 추락한 소형 무인정찰기 한 대가 뒤늦게 추가로 발견됐다. 이 무인기는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동일 기종으로 엔진과 비행제어장치, 자이로센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장치 등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서해5도와 서울 등 중부지역은 물론 동해안 지역까지 모든 전선(戰線)에 걸쳐 무인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침투시켰을 개연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체 꼬리부분의 회로기판을 넣는 홈 안에 손으로 쓴 ‘3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꼬리 부분에 ‘6’이 적혀 있었다. 군은 이 숫자가 무인기의 일련번호로 최소 수십 대가 대량 제작된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 軍, 북한 무인기 침투 전혀 눈치채지 못해 국방부는 6일 삼척 하장면 청옥산(해발 1403m)의 해발 940m 지점에서 지난달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와 같은 소형 무인기 한 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발견 지점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직선거리로 130여 km 떨어진 곳이다. 군 관계자는 “약초를 캐는 주민 이모 씨(53)가 ‘지난해 10월 4일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고 3일 군에 신고해와 중앙합동조사요원 5명과 군 요원 11명을 급파해 수색을 벌여 기체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군은 무인기의 침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가 추락한 지 6개월 뒤에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이를 발견해 허술한 방공망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주에 추락한 하늘색의 삼각형 모양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하부에 카메라를 탑재하는 구멍이 있었지만 카메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초 발견 때 기체가 낙하산이 펼쳐진 채 나무넝쿨에 걸려있었다”며 “‘기체 내 일제 캐논 카메라는 물이 많이 차서 버렸고, 사진 저장용 메모리카드는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씨는 군 조사에서 “메모리카드를 삭제하기 전 살펴보니 삼척 광동호를 비롯해 강원 해안가를 촬영한 사진이 다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팀은 메모리카드의 삭제 사진을 복원하는 한편, 무인기를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서해5도부터 동해안까지 전방위 대남 정찰 서해 백령도와 파주에 이어 삼척 지역에서도 북한 무인기가 발견됨에 따라 북한이 오래전부터 무인기로 휴전선 전역을 넘나들면서 대남정찰을 해왔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삼척 인근은 북한군 특수부대와 남파 간첩의 해안 침투를 감시하는 군부대가 밀집 배치된 동부전선의 핵심 요충지다. 무인기는 군 시설뿐만 아니라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 등도 정찰했을 가능성이 있다.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실질적 대남 위협으로 판단하고, 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북한 무인기의 침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휴전선과 서해5도 등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전 부대 동시 수색정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500발의 포탄사격을 가했던 지난달 31일 최소 2대 이상의 북한 무인정찰기가 백령도 등 서해 5도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자는 4일 “백령도에서 무인기가 추락한 지난달 31일 방공부대 레이더망과 공군 레이더에서 일정 고도로 날아오는 비행물체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며 “발견 시간과 비행 항적 등을 볼 때 최소 2, 3대의 무인기가 남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 외에 또 다른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50km 남짓 떨어져 있는 태탄비행장이나 황해도 초도 맞은편의 과일비행장에서 발진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복수의 무인기 발진 추정 실제 군은 31일 일정한 고도로 백령도로 접근하는 괴비행물체를 포착하고 낮 12시 42분부터 10여 분간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 군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운항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그 시간에 해당 지역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군 당국은 북한 미그기였을 가능성이 커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무인기가 이미 백령도 상공을 지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소식통은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할 때도 북한은 복수(複數)의 무인기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상 무인기 정찰비행은 추락 등을 대비해 2대 이상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별도의 무인기가 정찰임무를 마치고 북한 귀환에 성공했을 경우 소청도와 대청도는 물론이고 백령도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이 북한으로 흘러갔을 개연성이 높다. 소청도와 대청도에는 공군의 레이더기지와 해군 함정, 해병대 등이 주둔 중이다. 군 당국은 소연평도 대연평도에도 북한이 무인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개전 초 청와대와 서해5도 동시 타격 의도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와 서해 5도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사시에 동시에 기습 타격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에게 극도의 충격과 혼란을 조성한 뒤 가용한 전력을 모두 투입해 개전 초기 36시간 내 서울을 수중에 넣겠다는 남침계획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이런 남침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선 평양의 목줄을 겨냥하고 있는 서해5도의 해병대 전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북한이 사격 도발을 전후해 무인기를 띄운 것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해안포와 방사포의 서해 5도 조준점을 보정하기 위한 목적이 핵심이었을 개연성이 높다. 한편 국방부는 4일 “백령도와 파주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의 비행 목적은 단순장비, 운용시험이 아닌 군사적 목적을 띤 정찰활동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금형 방식’이었고 백령도 무인기는 조립식이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 북한이 자체 개발한 ‘자이로센서’가 장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일본 후타바사에서 제작한 GY352 2축 자이로센서를 2개 장착했다”고 부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네 종류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폭형 무인공격기도 상당수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지난달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겨냥한 북한의 대규모 사격 도발 때 미국의 최첨단 대잠초계기인 P-8A 포세이돈이 한국에 파견돼 연합 대잠훈련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P-8A 포세이돈이 한반도에 투입된 것은 처음으로 당시 북한군의 NLL 사격 도발과 관련된 대북감시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P-8A 포세이돈 1대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에 파견돼 한국 해군의 P-3C 대잠초계기와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P-8A 포세이돈은 한국과 미국 해병대 1만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된 연합 상륙훈련(쌍용훈련)의 지원 임무와 북한 잠수함 탐지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NLL 사격 도발 이후 아군 함정을 겨냥해 잠수정을 은밀히 침투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 737 여객기를 개조한 P-8A 포세이돈은 기존의 대잠초계기보다 규모가 커 더 많은 탐지장비와 대잠·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더 높은 고도에서 최대 시속 900km로 비행하며 첨단 탐지장비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해상 및 대잠초계 임무를 수행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영일 기자}
북한이 ‘D-데이’(실행일)를 염두에 두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반잠수정을 이용해 제2의 천안함 폭침 도발을 준비하는 유력한 정황도 포착돼 한국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기지에서 인력과 장비 물자를 투입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갱도 보수 및 강화 작업이, 동창리 기지에선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호보다 더 큰 규모의 장거리 로켓을 쏴 올리기 위한 발사대 확장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달 중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첩보위성 등으로 두 지역을 집중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도발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D-데이’를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차근차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장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언제든지 가능한 태세이지만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밝힌 것은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란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최근 들어 반잠수정을 동원한 해상 표적 타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 중”이라며 “도발 주체를 파악하기 힘든 천안함 폭침과 같은 기습도발을 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中언론 “北, 핵무기 환상 버려야”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3일 사설에서 “북한은 핵무기로 향하는 길에서 미친 듯 걸어갈 게 아니라 국가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다시 설계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핵무기를 보유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며 “북한 같은 작은 나라가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평양은 이 게임에 끝없는 위협과 난관이 있음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한국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이 파주와 백령도에 소형 무인정찰기를 잇달아 한국에 띄워 구글 등에서 확보한 좌표와 실제 좌표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파악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어스’는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수십만 장의 사진으로 이뤄진 가상세계다. 구글 어스에 지명만 입력하면 전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현장 사진을 비롯해 행정구역, 좌표정보까지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 어스를 활용해 청와대를 검색하면 본관과 위민관을 비롯해 경내 곳곳의 시설에 대한 분초 단위의 좌표가 나타난다. 가령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의 경우 ‘동경 126도 ××분 ××초’ ‘위도 37도 ××분 ××초’와 같은 형식이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회와 정부서울청사,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등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기관과 핵심 군사시설들도 같은 방식으로 정확한 좌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좌표를 무인자폭공격기나 탄도미사일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에 입력하면 해당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군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과거 여러 차례 구글 측에 안보에 저촉될 수 있는 사진을 삭제하거나 이미지를 흐리게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구글에 그런 사진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의 무인정찰기는 일주일 전에 경기 파주시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기술 수준이 1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 무인기에 장착된 일제 카메라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등 일본 내 거래처를 통해 입수됐다는 유력한 증거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 정보당국 관계자는 3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궤적이 굉장히 촘촘한 데다 카메라 성능도 매우 뛰어나다”며 “두 기체의 기술 수준이 10년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초보적인 수준’이란 평가를 내린 파주 무인기와 달리 백령도의 무인기는 첨단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0.54m, 0.4m 더 길지만 경량화된 소재로 제작돼 무게는 2.3kg 가볍다. 기체는 육각형 구조의 유리섬유를 쌓은 ‘폼 코어’ 형태로 제작됐다. 또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2기통 엔진의 파주 무인기보다 출력도 강해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기체에 실린 카메라의 성능도 뛰어났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 탑재된 1800만 화소급 카메라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화소 수가 많은 363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도 2개나 장착돼 있어 같은 장치를 1개 탑재한 파주 무인기보다 위치 오차를 보정하는 데 용이하다. ○ 두 대 무인기 300여 장 사진 촬영 국방부에 따르면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경기 북부와 청와대 등 서울 상공을 비행하며 사진 193장을 촬영한 뒤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에는 청와대, 경복궁 주변뿐만 아니라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삼송동 지축역 일대 등도 포함된 것으로 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파주에서 발견된 기체에서 채취한 지문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특히 군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1.4km 고도에서 시속 100∼120km로 북쪽에서 날아와 소청도와 대청도를 스캔하듯 ‘S’자 형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이 섬들에 배치된 군 기지와 부대시설을 100여 장이나 집중 촬영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두 섬에는 공군의 레이더 기지와 해군 함정, 해병대 부대 등이 주둔하고 있다. 만약 무인기가 연료 부족으로 백령도에서 추락하지 않고 북으로 귀환했다면 상당한 양의 군사기밀이 유출돼 대북 경계태세에 큰 위협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발사한 포탄이 떨어진 탄착군을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카메라 촬영 영상 송수신 장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재차 ‘없음’을 강조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는 0.9GHz짜리 무선 송수신 장치가 달려 있었다”며 “이는 무인기를 조종하거나 GPS 신호를 수신하는 장치로, 촬영된 사진을 전송하는 장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북한정보부장의 관련 보고를 받고 난 뒤 “청와대 근접 촬영은 (지상) 1.2km 정도에서 이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청도에선 이날 오후 9시경부터 또다시 수백 발의 벌컨포 포격이 이뤄졌다. 합참은 “정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주도, 총련 연관성도 군 정보소식통은 “두 무인기에 장착된 일제 카메라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일본 내에서 구매된 정황이 드러났다”며 “북한이 총련 등을 통해 입수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를 제작, 운용한 곳으로 대남 침투와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인민군 정찰총국을 지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소행임을 밝혀줄 핵심 단서로 기체에 탑재됐던 카메라의 시리얼 넘버(일련번호)가 주목받고 있다. 시리얼 넘버는 각 제품의 고유번호로 이를 추적하면 제조 공장과 판매 시기, 장소 등 구체적인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정보당국이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서 발견된 니콘 카메라가 일본을 거쳐 입수됐다는 유력한 정황도 시리얼 넘버를 추적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일본의 총련 등을 통해 카메라를 구했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얘기다. 총련에서 조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한일이 공조해 관련 조직을 제재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직접 인명살상에 사용되는 무기류와 대량살상무기(WMD)만 규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다른 국제기구의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무인기 사건이 남북 관계는 물론이고 북-일 관계 등 동북아 정세 전체에도 영향을 줄 개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경기 파주시와 서해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정찰기는 심각한 대남위협용 비대칭전력(특수한 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보다 경제력이 크게 뒤지는 북한은 전차나 야포 같은 재래식 전력 대결에선 승산이 없다고 보고 각종 비대칭전력 증강에 ‘다걸기(올인)’해 왔다. 군사위성이나 유인정찰기 등 첨단 감시전력을 갖추지 못한 북한은 최소 비용으로 한국의 핵심 표적을 감시 및 타격할 수 있는 무인기 개발에도 주력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중국과 러시아, 중동 국가에서 도입한 무인기를 개조한 7, 8종의 무인기 수백 대를 군단 및 사단에 배치했다. 별도 무인기 부대도 운용 중이다. 한국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무인기에 살상용 무기를 탑재한 뒤 청와대 등에 떨어뜨려 자폭시켰다면 대통령 신변 등 국가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전력에 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무인기와 생화학무기 결합하면 끔찍한 위력 군 당국에 따르면 파주에 추락한 기체는 북한이 공중촬영을 위해 개발한 시험용 무인정찰기로 분석됐다. 탄소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된 기체에는 일제 캐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EOS-5500 모델/1800만 화소/가격 100만 원 안팎)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됐다. 군 관계자는 “실시간 송수신 장치가 없어 카메라로 특정 지역을 촬영한 뒤 복귀해 필름을 회수하는 방식의 초보적 무인정찰기”라고 설명했다. 기체 내 카메라에는 경기 북부와 서울 일부 지역, 청와대를 원경 촬영한 200여 장의 사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의 해상도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1kg 정도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고 군은 분석했다. 생화학 작용제가 든 폭탄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대규모 테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한은 1961년 12월 김일성의 ‘화학화 선언’ 이후 생산 비축해온 각종 화학무기 2500∼5000t을 국토 전역에 분산 저장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10여 종의 생물무기까지 생산 배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북한이 오래전부터 무인기를 운용해 왔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의 상당수 주요 시설의 구체적인 위치와 좌표가 노출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육군이 운용하는 저고도 탐지레이더로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 탐지가 힘들다. 군 당국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지상레이더로 탐지가 안 됐고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도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레이더가 한때 포착했지만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형에 따라 무인기가 레이더에 사라지거나 하늘을 나는 새로 인식되곤 한다는 설명이다.○ 북한의 다종다양한 비대칭전력들 북한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비대칭전력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핵무기다. 북한은 지난 20여 년간 국제사회의 고강도 외교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몰두해 왔다. 지금까지 세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4차 핵실험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몇 년 안으로 노동급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도 가공할 비대칭무기다. 북한은 사거리 300km 안팎의 단거리미사일부터 1만 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12년 미국과의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km에서 800km로 늘렸을 뿐이다. 북한은 해상 비대칭전력 강화에도 주력해 왔다. 한국군의 이지스함 등 첨단 함정에 맞서기 위해 은밀한 기습공격이 가능한 잠수함 증강으로 응수한 것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북한 잠수함의 비대칭 위협을 보여준 대표 사례. 현재 북한은 동해와 서해에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배치 운용 중이다. 북한은 김정일 시절부터 사이버전력도 비대칭전력으로 집중 육성해 왔다. 북한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톱3’의 사이버전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000명의 정예 사이버 전사들은 해킹,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서부터 사이버 대남심리전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공격을 구사하고 있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달 31일 백령도 등 서해5도의 한국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한 무인정찰기는 북한군 4군단 예하 대남정찰부대의 소행인 것으로 한국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4군단은 황해도와 NLL 일대 등 서해를 관할한다. 하지만 북한군 4군단을 직접 상대하는 한국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의 대북 감시능력은 매우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도 포격 이후 서해5도 방어를 위해 2011년 6월 창설된 서방사는 서북도서 북쪽의 북한군 동향을 감시할 무인정찰기가 한 대도 없다. 서방사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군단급 무인정찰기를 서해5도에 배치할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NLL과 서해5도 일대에 띄워 한국군의 군사시설과 동향을 정찰하는 모습이 자주 관측됐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초 북한군의 NLL 사격도발 때도 북한 무인정찰기가 NLL 인근 상공을 낮게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단급 부대에 군단급 무인기가 왜 필요하냐”, “상급부대의 감시전력으로 북 동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를 무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사 예하 서해5도의 한국군은 맞은편 북한군 동향 관련 정보의 대부분을 상부에서 하달되는 ‘특수정보(SI)에 의존해 왔다. SI는 정찰위성이나 유인정찰기, 대북감청부대 등 한미 정보 전력이 수집한 대북동향을 의미한다. 게다가 연평도 포격 이후 서북도서의 대북감시전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전술비행선 사업도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10년 12월 시작된 이 사업은 백령도 수 km 상공에 로프로 연결된 비행선을 띄워 서북도서 이북의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내용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영일 기자}

청와대 하늘이 뚫렸다. 북한의 무인정찰기가 청와대 내부를 들여다봤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무인정찰기를 발전시켜 폭탄을 장착하면 테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대비 태세로는 무인정찰기가 다시 날아와도 청와대에 근접하기 이전에 완벽하게 차단할 방법이 없다. 청와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지난달 31일)와 경기 파주시 야산(지난달 24일)에 각각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의 무인정찰기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이어 “소형 무인항공기는 레이더로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합동조사가 끝나는 대로 대통령국가안보실 주관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 기관이 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5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밤늦게까지 북한의 무인정찰기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 실장은 회의 직후 청와대 ‘지하벙커’로 이동해 위기 상황을 관리했다. 청와대가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현재 수방사나 청와대에는 무인정찰기를 잡아낼 고도의 장비가 없어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조사 결과 이 무인기는 실시간 영상 송수신은 불가능해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를 회수하는 초보 수준의 정찰용 무인기로 판명됐다. 무인정찰기에 담긴 사진의 해상도는 1km 밖에서 줌 기능 없이 촬영돼 구글어스가 제공하는 해상도보다 크게 떨어졌다. 군도 무인정찰기 2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북쪽에서 서울로 날아온 뒤 다시 북으로 복귀하는 도중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체 속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 ‘사용중지 날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날자’는 ‘날짜’의 북한식 표기다. 기용(起用)이란 말은 ‘사용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남북한 모두 사용한다. 이 관계자는 “십자형 낙하산 회수장치 등 군용 무인정찰기의 특징 등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지난달 31일 백령도 부근에서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오는 미상의 비행물체를 발견해 10여 분간 대공사격용인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가 우리 군의 벌컨포를 맞고 추락한 것인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일 북한의 무인정찰기가 청와대 내부 촬영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통령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론상으로는 무인정찰기에 폭탄을 실어 청와대 안마당에 떨어뜨리거나 자폭테러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과 비교하기도 한다. 당시 김신조 등 북한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청와대 코앞까지 경계망을 뚫었던 것처럼 46년이 지나서 청와대 방호망을 유린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무인기 속도는 925km/h이고 휴전선에서 청와대까지 거리는 40km에 불과해 2분 40초면 도달할 수 있다. 인왕산을 돌아 청와대를, 관악산을 돌아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육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 문제는 방호망을 이중 삼중으로 강화한다고 해도 무인정찰기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데 있다. 청와대로 접근하는 무인정찰기를 가장 먼저 포착해야 할 책임은 수방사에 있다. 하지만 매우 낮게 날아가는 무인정찰기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데다 설령 잡힌다 해도 레이더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새(鳥)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파 등을 활용해 무인정찰기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장치는 개발돼 있지만 청와대나 수방사에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다. 방공망 강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로 접근하는 무인정찰기를 찾아낼 단 하나의 방법은 경호원들의 눈이다. 하지만 날아오는 무인정찰기를 육안으로 확인한다고 해도 보통 시속 160km에 이르는 무인정찰기의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육안 식별이 불가능한 야간에는 ‘깜깜이’가 될 수밖에 없다.○ 경호실, 동서남북+하늘 ‘五周경계’ 강조 청와대 경호실은 북한 무인정찰기 발견 전부터 관련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이 지난해 2월 부임한 이후 무인정찰기 대비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5월경 경호실은 대통령비서실이 있는 위민관 옥상에 새 초소를 설치했다.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방향보다는 경복궁 쪽에서 날아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복궁 방향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야산에 추락한 북한 무인정찰기도 경복궁 방향에서 청와대 내부를 촬영하려 했다. 무인정찰기 발견 시 전자파를 이용해 항공기를 추락시킬 수 있는 장비도 이미 도입돼 있다고 한다. 경호원들에게는 산탄총도 지급됐다. 산탄총은 탄환이 흩어지면서 발사되는 것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을 맞힐 때 사용한다. 경호실에서 청와대 경계근무 시 오주경계(五周警戒)를 강조하는 것도 무인정찰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기 때문이다. 오주경계란 동서남북을 살피는 사주(四周)경계에 하늘을 추가한 것이다. 경호실에서는 경호원들에게 무인정찰기의 엔진 소리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도록 청음(聽音) 청취(聽取)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정찰기를 경호원이 발견해 조치를 취하려 할 때는 이미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재명 egija@donga.com·동정민 기자}

지난달 31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포격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 군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 이 항공기의 소형카메라에는 북한군의 도발 전후 백령도 일대 해병대 전력 동향과 주요 부대 등 군사보안시설을 촬영한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야산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카메라에는 청와대와 경복궁 등이 찍혀 있었다. 군 당국은 두 항공기 모두 북한군이 띄운 군용정찰기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