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채널A 성장동력센터

구독 3

추천

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LPGA]또 막판 주저앉은 김송희

    김송희(하이트)가 우승 문턱에서 다시 주저앉았다. 김송희는 2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의 RTJ 골프트레일에서 열린 LPGA투어 에브넷 클래식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8언더파로 2위에 머물렀다. 김송희는 2007년 LPGA투어 데뷔 후 6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무관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트로피는 27명의 LPGA투어 엄마 선수 중 한 명으로 두 살짜리 딸을 둔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게 돌아갔다. 요르트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송희는 16번홀(파5)에서 투온 후 이글을 낚아 선두를 1타 차까지 쫓았으나 요르트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더 추격할 힘을 잃었다.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3위(7언더파), 서희경(하이트)과 양희영(KB금융그룹)은 공동 6위(5언더파). 공동 선두로 티오프해 LPGA투어 최연소 챔피언을 노렸던 알렉시스 톰슨(16·미국)은 6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9위(1언더파)로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PGA]심슨, 첫 우승 날리고… 왓슨, 시즌 2승 환호

    뜻하지 않은 벌타의 결과는 가혹했다. 2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 4라운드. 1타 차 선두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의 꿈을 부풀리던 웹 심슨(미국)은 15번홀(파4)에서 30c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성급하게 홀 아웃하려고 퍼터 헤드를 땅에 댄 뒤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바람에 공이 약간 움직였다. 가볍게 파가 됐어야 했는데 1벌타를 먹어 보기가 됐다. 골프 규칙 18-2조 b항에 따르면 어드레스 후 공이 움직이면 플레이어가 그 공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해 1벌타를 받는다. 심슨은 결국 합계 15언더파로 버바 왓슨(미국)과 동타로 마친 뒤 2차 연장전 끝에 패했다. 심슨은 “운이 없었다. 바람이나 잔디 결 같은 자연 현상이 공에 영향을 줄 때는 선수에게 벌타를 주지 않아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심슨은 2009년 밥호프클래식 4라운드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다 11번홀에서 30cm도 안 되는 퍼트를 남기고 바람에 공이 움직여 벌타를 받아 공동 5위로 마감했다. 반면 행운이 따른 왓슨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329야드를 보낸 드라이버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210야드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투온한 뒤 버디에 성공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심슨은 249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투온을 노렸으나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뒤 3.6m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페덱스컵 포인트 선두에 나선 왓슨의 우승 상금은 115만2000달러(약 12억3000만 원). 2위 심슨은 5억 원 가까이 적은 69만1200달러(약 7억3000만 원)를 받았다. 최경주(SK텔레콤)는 올 시즌 최고인 공동 3위(13언더파)를 차지해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지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역시 세계 1위 골퍼 웨스트우드, 첫날 36위→역전우승

    공동 36위→공동 11위→공동 5위→우승. 세계 랭킹 1위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달라진 환경에 빠른 속도로 적응한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가 미겔 앙헬 히메네스(47·스페인)를 제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일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끝난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히메네스를 비롯한 3명의 공동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웨스트우드는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만7500유로(약 5억8000만 원). 한국 선수 중 최고인 3위(10언더파)에 오른 박상현은 13만8033유로(약 2억1900만 원)를 받아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상금 1위(2억2400만 원)로 올라섰다.○ 변신의 귀재 웨스트우드는 지난주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을 흘리다 찾은 한국은 기온이 섭씨 20도 가까이 뚝 떨어져 썰렁했고 비까지 내렸다. 처음 찾은 코스는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가 너무 느렸다. 시도 때도 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갤러리와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코스를 지배해 나갔고 낯선 분위기에도 집중력을 높였다. 그린 적중률이 88.9%였던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8번홀(파5)에서는 그린을 노린 두 번째 샷이 벙커를 살짝 넘겨 떨어지는 행운을 맞은 뒤 8번 아이언으로 굴린 어프로치 샷을 컵 1m에 붙여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3차 연장 끝에 패했던 히메네스를 꺾은 웨스트우드는 “세계 1위로 챔피언까지 돼 기쁘다. 내년에 다시 와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며 웃었다.○ 김경태가 본 웨스트우드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3, 4라운드에서 웨스트우드와 처음 동반자가 됐다. 공동 10위(6언더파)로 마친 김경태는 “웨스트우드는 정말 공을 똑바로 쳤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까다로운 그린을 감안해 아무리 남은 거리가 짧아도 핀을 직접 노리지 않는 노련한 코스 매니지먼트와 기회를 놓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노장의 투혼 꽁지머리 히메네스는 한때 선두를 독주해 우승을 예약한 듯했다. 그러나 15, 17, 18번홀에서 공을 벙커에 빠뜨리며 주춤거렸다. 18번홀에서 3번 우드로 투 온을 노렸지만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3번째 샷이 홀컵을 5m 정도 지나가 웨스트우드와 동타 기회를 날렸다. 우승을 놓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투지에 박수가 쏟아졌다.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술 몇잔에 적에서 형제로 돌아온 허재 KCC 감독-강동희 동부 감독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치열하게 우승을 다투며 때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던 그들이 친형제처럼 가깝던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는 건배 몇 번이면 충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드는 그들은 어느새 한솥밥을 나눠먹던 과거로 돌아갔다.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46)과 동부 강동희 감독(45)이 28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틀 전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허 감독이 이끄는 KCC는 강 감독의 동부를 4승 2패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만약 승부가 7차전까지 갔더라면 이날 이들은 코트에서 열띤 작전 지시를 해야 했을 시간이었다.허 감독은 “너랑 다시는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미안함이 컸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형, 나는 달라. 다시 만나고 싶어. 형은 나를 이겨봐야 본전이겠지만 나는 언젠가 형을 꼭 꺾고 싶다”며 웃었다.두 감독은 중앙대 시절부터 25년 동안 우정을 쌓아 왔다. 이런 인연 때문에 판정 항의와 파울 작전 등을 최대한 자제해 뭔가 2% 빠진 챔프전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두 감독은 “페어플레이를 약속했기에 지키려고 애썼다. 물론 서로에게 기분 상할 때도 있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코트에서는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한다. 그리고 끝나면 이렇게 다시 보니 얼마나 좋냐”고 입을 모았다.1년 반 동안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며 말 못할 고민을 드러냈던 강 감독은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었는데 허재 형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추승균, 강은식이 빠졌는데도 허점을 찾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 역시 “동희가 감독 2년 만에 참 많이 컸다. 김주성과 윤호영을 활용한 함정 수비를 푸느라 진을 뺐다. 행운이 따른 우승이었다”고 겸손해 했다.허 감독은 다음 달 중순 소집되는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허 감독은 “동희가 코치를 해준다면 든든하겠지만 팀을 맡고 있으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새 진지하게 외국인 선수 문제 등 본업인 농구 얘기를 나누던 허 감독은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체력이 뛰어난 동부의 훈련 스케줄을 받아서 따라 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감독은 “주량이 준 걸 보니 형 체력부터 챙겨야겠다”며 “내년 이맘때는 내가 형 자리에서 축하를 받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재-강동희 장외 우정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치열하게 우승을 다투며 때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던 그들이 친형제처럼 가깝던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는 건배 몇 번이면 충분했다.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드는 그들은 어느새 한솥밥을 나눠먹던 과거로 돌아갔다.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46)과 동부 강동희 감독(45)이 28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틀 전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허 감독이 이끄는 KCC는 강 감독의 동부를 4승 2패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만약 승부가 7차전까지 갔더라면 이날 이들은 코트에서 열띤 작전 지시를 해야 했을 시간이었다. 허 감독은 "너랑 다시는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고 미안함이 컸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형, 나는 달라. 다시 만나고 싶어. 형은 나를 이겨봐야 본전이겠지만 나는 언젠가 형을 꼭 꺾고 싶다"며 웃었다. 두 감독은 중앙대 시절부터 25년 동안 우정을 쌓아왔다. 이런 인연 때문에 판정 항의와 파울 작전 등을 최대한 자제해 뭔가 2% 빠진 챔프전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두 감독은 "페어플레이를 약속했기에 지키려고 애썼다. 물론 서로에게 기분 상할 때도 있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코트에서는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한다. 그리고 끝나면 이렇게 다시 보니 얼마나 좋냐"고 입을 모았다. 1년 반 동안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며 말 못할 고민을 드러냈던 강 감독은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었는데 허재 형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추승균, 강은식이 빠졌는데도 허점을 찾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 역시 "동희가 감독 2년 만에 참 많이 컸다. 김주성과 윤호영을 활용한 함정 수비를 푸느라 진을 뺐다. 행운이 따른 우승이었다"고 겸손해 했다. 허 감독은 다음달 중순 소집되는 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허 감독은 "동희가 코치를 해준다면 든든하겠지만 팀을 맡고 있으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새 진지하게 외국인선수 문제 등 본업인 농구 얘기를 나누던 허 감독은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체력이 뛰어난 동부의 훈련 스케줄을 받아서 따라 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감독은 "주량이 준 걸 보니 형 체력부터 챙겨야겠다"며 "내년 이맘때는 내가 형 자리에서 축하를 받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1-04-29
    • 좋아요
    • 코멘트
  • ‘착한 그린피’… 8만원으로 18홀 라운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골프장에는 달갑지 않은 하루다. 내장객이 다른 날에 비해 급격히 줄어서다. 회원제 골프장은 아예 휴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5월 1일로 개장 4주년을 맞는 경기 여주군의 퍼블릭 골프장인 아리지CC(www.ariji.co.kr)는 월요일에 오히려 주차장이 북적거린다. 8만 원의 그린피만으로도 18홀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매력 덕분이다. 자영업자와 여성 골퍼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인터넷 예약이 더 힘들 정도다. 아리지CC 정창욱 총무부장은 “주중 다른 요일보다 월요일에 내장객이 더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린피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단골손님에 대한 다양한 혜택 덕분이다. 서울 강남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아리지CC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그린카드 A형을 100만 원에 구입하면 연간 20회(회당 5만 원)를 사용할 수 있는데 평일 그린피 12만 원에 5만 원을 차감한 7만 원에 2만 원을 더 할인해 줘 5만 원이면 운동이 가능하다. 월요일에는 2만 원을 더 깎아준다. B형 카드도 있는데 판매 가격은 55만 원에 10회를 쓸 수 있다. 주중 회원권과 비슷한 효과를 지녀 지난해 2500명이 이 카드를 구입했다. 주말에는 남은 시간에 우선 예약도 받아준다. 아리지CC 유근규 사장은 “대중 골프장은 스쳐 지나가는 일회성 고객이 많은 게 사실이다. 우리는 이런 혜택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고정 내장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제 골프장에선 쉽게 찾기 힘든 다채로운 이벤트도 아리지CC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월말이면 10만 명 가까운 인터넷 회원을 대상으로 월례 대회를 개최한다. 주말골퍼들도 이날 하루만은 마치 프로가 된 듯 대회에 출전해 엄격한 경기 진행 속에 플레이에 집중한 뒤 시상식에서 푸짐한 상품을 챙길 수 있다. 해마다 5월 말에는 여성 회원이 참가하는 레이디스 대회를 열어 초청 연예인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연예인 골프대회, 연간 단체팀 대항대회 등에 이어 야구스타 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친환경 시설도 돋보인다. 야외 주차장에는 990개의 집열판으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발전량만 해도 274MW에 이른다. 27홀 규모의 코스 레이아웃은 아기자기하고 14개의 클럽을 고루 사용하는 전략적인 공략이 요구된다. 유근규 사장은 “저렴하게 많은 분이 골프를 즐기게 하는 순수 대중 골프장을 지향한다. 최상의 코스 상태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와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리지CC는 일본 오사카 인근에 18홀 대중 골프장인 일본 아리지CC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에도 27홀 세미 회원제 골프장인 무어파크CC를 인수해 한미일을 아우르는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여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프]이천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하는 어니 엘스

    덩치라면 어디서도 꿀리지 않던 기자도 그의 옆에 서니 왜소한 느낌이 들었다. 191cm, 100kg인 거구가 악수를 하기 위해 내미는 손은 유난히 두툼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28일 이천 블랙스톤GC에서 개막하는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 어니 엘스(42·남아프리카공화국)를 27일 대회 장소에서 만났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엘스는 “휴양지와는 다른 대도시 서울의 복잡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매운 고기와 갈비가 너무 맛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는 무척 어렵다. 코스의 업다운뿐 아니라 그린의 경사가 특히 심해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구사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40대에 접어들었어도 그는 부드러운 스윙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의 성원을 느낄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 나라고 대회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없겠는가. 그래도 기분을 다스리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는 최근 유럽 선수들이 대거 세계 10위 안에 들며 득세하는 데 대해 “유럽 선수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미국 선수들에 비해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때로는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세대 차를 느끼기도 한다. 엘스는 “어떤 아이들(kids)과는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그들은 갤러리와 언론에 어떻게 노출되는지 신경 쓰면서 외모에도 민감하다.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엘스 역시 스마트폰 애용자. 아이폰을 들고 있어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물었더니 주가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켜 보이면서 “붉은색이 많아야(주가가 올라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1남 1녀를 둔 엘스의 아들(9)은 자폐증을 겪고 있다. 그는 비슷한 처지의 한국 부모들에게 “애들이 원하는 게 뭔지 잘 헤아려야 한다. 내 경우는 활발한 딸이 있는 반면 자폐증이 있는 아들이 있다. 상반된 모습에서 많은 걸 배우려고 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믿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골프공 숫자에 얽힌 사연들 어니 엘스가 발렌타인챔피언십 때 사용하는 골프공의 숫자는 특이하게 ‘0’이다. 엘스의 용품계약업체인 캘러웨이는 대회 장소인 이천 블랙스톤GC에 용품 제공, 클럽 피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어밴을 보내 특별 제작한 공 ‘투어is’ 48개를 제공했다. 왜 하필 0일까. 엘스는 “골프에서 파는 0으로 표시하지 않는가.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은 희망을 담았다”며 웃었다. 그는 “0번 공을 쓰면서 공이 잘 맞아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유명 프로들은 저마다 사연 있는 번호가 매겨진 공을 사용하기도 한다. 엘스와 함께 출전한 양용은(KB금융그룹)은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공인 펜타TP의 3번 볼을 쓰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던 PGA챔피언십 이후부터 고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 3번과는 밀접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양용은은 “초중학교를 33회로 졸업했고 아들이 셋이다”라고 말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은 1번 공을 쓰는데 홀마다 1퍼팅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연습라운드에선 짝수(2, 4번)를, 본대회에선 홀수(1, 3번)만을 쓰는 묘한 버릇이 있다. 특이하게 강경남은 8번과 6번 같은 높은 숫자의 공만을 고른다.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5번째 우승 일군 현대家 농구사랑

    프로농구 KCC는 26일 동부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례적으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빌딩 지하강당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500인분의 출장 뷔페를 준비한 이 자리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76)과 세 아들인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총출동해 다섯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KCC의 통산 5회 우승은 2001년 농구단 인수 이전 현대 시절의 2회가 포함된 것이다. 현대 농구단의 전통을 승계한 데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남다른 애정에서 비롯됐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농구를 끔찍이 사랑했던 형님의 유지를 받들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대 소속 남녀 소속 선수들을 자주 불러 격려하고 틈만 나면 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았다. 남북통일농구를 성사시켰고 평양에 체육관을 짓기도 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농구는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다섯 명이 모두 열심히 뛰기에 마음에 든다”고 농구예찬론을 자주 폈다. 현대 농구단에 몸담았던 남녀 선수들은 “왕회장님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영 명예회장 역시 어디에 있든 KCC 농구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일일이 챙겼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축하연에서 우승 기념 모자와 티셔츠 차림으로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밝은 미소를 보냈다. 허재 감독이 KCC 감독에 부임해 시행착오를 겪을 때에는 오히려 “농구 스타가 지도자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이 돼야 한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아마추어 농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농구대표팀이 마땅한 훈련 장소를 못 찾을 때는 흔쾌히 KCC 체육관을 제공하기도 했다. KCC는 올 시즌 우승을 그 어느 때보다 목말라 했다. 농구단을 인수한 지 10주년이 되는 데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가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KCC가 단기간에 새로운 농구 명문 구단으로 떠오른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CC, 다섯손가락에 챔프 반지 끼다

    그들의 유니폼에는 네 번의 우승을 상징하는 별 4개가 새겨져 있다. 이제 하나를 더 보탰다. 영광스러운 다섯 번째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룬 그들은 파란색과 흰색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호했다. KCC가 동부의 거센 추격을 꺾고 역대 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KCC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동부를 79-77로 눌렀다. KCC는 4승 2패를 기록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승리를 알리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KCC 하승진은 벤치로 달려가 자신에게는 어림없이 작은 유니폼을 껴입었다. 3차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입원한 자신의 백업 센터 강은식의 것이었다. 비록 함께 뛸 수 없어도 땀에 전 운동복만큼은 코트에서 거친 숨소리를 토해냈다. KCC의 동료애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22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하승진은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번 시리즈에서 오버 액션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그는 이날도 루스볼을 다투다 끝까지 공을 놓지 않는 집념을 보였고 수시로 양팔을 번쩍 들며 1만2000여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와의 챔프전에서 부상으로 못 뛰며 패배를 떠안았던 하승진은 약점이던 체력을 끌어올렸고 공격할 때 오른손뿐 아니라 왼손까지 자유자재로 쓰며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하승진은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5연패를 주도한 뒤 MVP에 선정된 누나 하은주의 축하 속에 동반 승전가를 불렀다. 하승진은 “내가 받아야 할 상이 아니다. 은식이 형을 비롯한 선배들의 몫이다. 누나가 MVP가 돼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3시즌 연속 KCC를 챔프전으로 이끈 허재 감독은 선수 시절 두 번에 이어 감독으로도 두 번째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2005년 사령탑 부임 후 시행착오가 많았던 허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했던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KCC는 임재현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돌림병처럼 부상에 시달렸다. 챔프전에서도 추승균 강은식이 엔트리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남은 선수들을 결속시켰고 적절한 전술 변화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한때 눈 감고 농구한다는 비난을 들었던 임재현은 3쿼터에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복이 많았던 슈터 강병현은 2점 뒤진 종료 35.6초 전 역전 3점슛을 꽂아 다음 달 입대를 앞두고 큰 선물을 안았다. 허 감독은 “지난 5개월 동안 입었던 겨울 파카를 더는 입지 않게 됐다. 고생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늘밤 마음껏 취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1-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욕’ 폴터… ‘여유’ 웨스트우드… ‘긴장’ 양용은

    필드의 패션 리더 이언 폴터(35·잉글랜드). 그는 트위터 팔로어가 116만 명이 넘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28일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개막하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26일 새벽 입국한 그는 트위터에 숙소인 곤지암리조트의 화장실 비데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골프장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치자 밝은 미소를 보낸 폴터는 파란 바지를 입고 기자회견에 등장해 “이런 비데를 난생 처음 봐서 트위터에 올렸다”며 웃었다. 그는 “2년 전 한국 대회(한국오픈)에서 준우승했으니 이번엔 한 계단 오르겠다”고 했다. 전략을 묻자 “홀마다 버디를 잡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골프화만도 300켤레에 이르는 신발 수집광으로 세계 랭킹 16위인 그는 “트위터를 하면 다른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나는 골프계의 대변인”이라고 말했다. 폴터는 트위터 라이벌로 이번 주 세계 1위에 재등극한 같은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38)를 꼽았다. 폴터는 “웨스트우드가 지난해부터 트위터에 합류해 재밌게 지내고 있다. 세계 1위여서 내 팔로어 수를 따라잡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폴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한 웨스트우드는 국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세계 1위 선수여서 관심을 끌었다. 팔로어가 17만 명을 돌파한 웨스트우드는 “세계 1위를 17주간 해 특별한 느낌은 없다. 1위가 되면 인터뷰가 많아져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 세계 랭킹은 일관된 플레이에 대한 보상”이라고 자평했다.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그는 “올해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겠다”면서 “지난주 인도네시아 대회에 출전한 터라 날씨 변화에 잘 적응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아 일요일 오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6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KB금융그룹) 역시 팔로어가 2만 명 가까운 트위터 애호가. 지난주 중국 대회에 출전했다 겪은 차량 사고와 비행기 연착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그는 “그린이 넓은 데다 2단, 3단으로 경사가 져 좋은 곳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면 애를 먹을 것 같다”며 퍼트 싸움을 승부의 열쇠로 전망했다. 양용은은 “웨스트우드, 폴터,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어느 코스에서나 플레이를 잘한다”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1개월만에… 골퍼 김하늘 ‘햇빛 쨍’

    챔피언을 결정짓는 50cm 파 퍼트를 넣은 김하늘(23·비씨카드)의 볼에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중계 카메라의 마이크를 타고 흐느끼는 소리가 전해졌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종현 씨(48)와 어머니 고복례 씨의 품에 차례로 안겨 좀처럼 고개를 들 줄 몰랐다. 김하늘이 24일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하늘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갑내기 이현주(23)와 동타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2008년 9월 SK인비테이셔널 이후 5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다 51번째 대회, 31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아 상금 선두(1억5700만 원)에 나섰다. 2007년 신인상을 받은 김하늘은 2008년 3승을 거두며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드라이버 샷 난조로 오랜 슬럼프에 빠졌다. 2009년 이 대회에서는 갖고 있던 공 4개를 모두 잃어버려 갤러리에게 공을 빌려 라운드를 마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자신의 이름처럼 하늘색 옷을 입고 나오는 김하늘은 17번홀(파5)에서 1.2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를 이뤘다. 1차 연장에 이어 18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김하늘은 2온 2퍼트로 파를 낚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m 파 퍼트를 놓친 이현주를 제쳤다.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1988년생 김하늘이 우승하면서 역대 우승자 5명이 모두 용띠인 진기록이 나왔다. 김하늘은 “평소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천천히 올리면서 잡생각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 때는 백스윙을 빨리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거리도 15야드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CC ‘4점 플레이’ 동부 대추격 따돌리다

    KCC가 동부에 3점 뒤진 경기 종료 1분 12초 전. KCC 강병현이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던졌다. 1만2832명 만원 관중의 시선이 공 끝을 쫓아가는 순간 골대 밑에 있던 황순팔 심판의 입에서 휘슬이 나왔다. KCC 크리스 다니엘스와 몸싸움을 하던 동부 김주성의 반칙을 지적했다. 동시에 3점슛이 골망을 갈랐다. 66-66 동점. KCC는 다니엘스의 자유투 1득점까지 보태 67-6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꾼 ‘4점 플레이’였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휘슬이 나온 시점을 따지기 위해 마지막 하나 남아 있던 작전타임까지 써가며 경기진행본부에 문의했다. 만약 강병현의 슈팅 동작 전에 파울이 발생했다면 3점슛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다니엘스에게 자유투 2개만 주어지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동부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부는 박지현이 자유투 2개를 넣어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다니엘스에게 골밑슛을 내줘 종료 28.6초 전 1점 차로 다시 뒤졌다. 동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필승의 전술을 궁리했어야 했는데 작전타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약속된 작전 없이 우왕좌왕하다 황진원이 종료 7초 전 3점슛을 실패한 뒤 빅터 토마스가 종료 2.8초 전 던진 2점슛까지 빗나가 땅을 쳤다. KCC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69-68로 1점 차 진땀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KCC는 3승 2패를 기록해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강동희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 줄 알고 작전타임을 썼는데 패착이었다. 행운의 여신이 KCC 편인 것 같다. 또 하나 배웠다”고 말했다. KCC 하승진(221cm)은 19득점, 9리바운드, 강병현은 12득점. 김주성은 40분을 모두 뛰며 19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 중반 15점 차까지 뒤진 동부는 토마스(19득점)의 외곽슛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지만 KCC의 막판 공세에 막혀 벼랑 끝에 몰렸다. 6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 팀 감독의 말::▽KCC 허재 감독=선수들이 1, 2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해 초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온 것이 승리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3쿼터부터 팀플레이가 잘 안 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수비에서 백코트가 제대로 안 된 건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6차전에서 끝낸다는 각오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동부 강동희 감독=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강병현에게 3점슛을 맞고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파울 자유투까지 내주면서 한 번에 4점을 허용한 게 결정적이었다. 전반에 수비가 제대로 안 된 부분도 있지만 KCC의 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한때 15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 2011-04-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잇몸만 남은 KCC가 물었다

    KCC 허재 감독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텅 빈 골프연습장을 찾았다. 차에서 꺼낸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갖고 있던 공 3개를 때렸다. 답답한 마음이 잠시 풀리는 것 같았다. 21일 밤 KCC 숙소였던 원주 오크밸리골프장에서였다.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빠져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부상병동을 이끌고 있는 허 감독이 기댈 언덕은 강한 정신력뿐이었다. 그 역시 선수 시절 눈가가 찢어지고 손가락, 갈비뼈가 부러져도 코트를 지키지 않았던가. 허 감독의 염원대로 KCC는 22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뛰는 선수나 벤치에 앉은 선수 모두가 투혼을 발휘한 끝에 73-67로 이겼다. 두 팀이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면서 트로피의 주인공은 서울 5∼7차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5차전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주장 추승균은 경기 전날 후배들에게 8주 진단 사실을 알리며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형들 몫까지 잘해야 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추승균은 경기 때 벤치에서 수시로 벌떡 일어나 고함을 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코트에서는 자신을 바람잡이로 자처한 하승진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다짐한 그는 35분 가까이 뛰며 양 팀 최다인 22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후 100여 명의 KCC 팬들을 향해 긴 팔을 휘저으며 승자의 기쁨을 만끽한 그는 서있을 힘도 없었던지 코트에 주저앉았다. 하승진은 “내가 오버해야 동료들이 살아난다”며 웃었다. 신명호는 악착같은 수비로 동부 윤호영(2득점) 박지현(7득점) 등을 철저히 봉쇄했다. 1쿼터 초반 0-10까지 뒤진 동부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아쉬울 만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허재 감독과의 관계를 고려해 항의를 자제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경기 막판 파울 작전도 쓰지 않았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동부, 이유있는 환상 호흡 “주전 모두 중앙대 패밀리”

    동부 강동희 감독(45)은 1986년 중앙대 입학 후 녹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당시 중앙대는 강 감독과 허재 김유택 강정수 장일 등을 앞세워 대학뿐 아니라 실업 무대까지 넘보며 최강의 전력을 떨쳤다.중앙대 농구부의 황금기 1세대였던 강 감독이 사령탑으로 변신해서도 녹색과의 끈끈한 인연을 보이고 있다. 녹색이 팀 컬러인동부에는 유난히 중앙대 출신이 많다. 중앙대 농구부 체육관과 숙소가 있는 ‘안성 동문회’라는 말까지 나온다. 두 명의 코치인 김영만(39)과 이세범(37)이 중앙대 후배. 특히 김영만과는 기아 시절 실과 바늘로 불리며 프로 원년인1997시즌 우승을 합작했다. 동부 베스트5 가운데 국내 선수 4명도 모두 중앙대를 나왔다. 김주성 박지현 황진원 윤호영이그들이다. 김주성과 박지현은 고교(부산 동아고)도 함께 나온 동갑내기 친구. 외국인 선수들은 중앙대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는우스갯소리도 있다. 여기에 식스맨 안재욱과 권철현을 합하면 국내 선수 엔트리 10명 중 60%가 중앙대 OB다. 강 감독은 “의도적으로 후배들을 모은 것은 아니었다. 트레이드를 하다 보니 그렇게 돼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동문 선후배가 많은 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동부는 팀워크가 단단하고 다른 팀보다 선수들의 응집력이 뛰어나다. 질식이라는 표현이나올 정도로 강한 동부의 수비는 선수들의 희생과 호흡이 생명이다. 강 감독은 “대학 때부터 같이 뛰어본 선수들이라 전술 이해도가높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강 감독은 혹시라도 자기 식구 챙기기라는 말이 나올까 싶어 철저하게 실력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고 포지션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동부는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초 열세라던 예상을 깨고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동문 파워가 돋보이는 동부가 중앙대 출신최고 스타인 허재 감독(46)이 이끄는 KCC를 넘어설 수 있을까. 대학 동문 감독끼리 맞붙은 두 팀의 챔프전을 바라보는 또다른 볼거리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동부 질식수비에 KCC 고성능포 불발

    동부와 KCC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이 열린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은 복도까지 가득 메운 3389명의 만원 관중 속에 찜질방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바지 왼쪽 주머니에서 연방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손수건 두 개가 다 젖었어요. 짜면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예요.”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양복 상의를 벗고 나타난 강 감독의 와이셔츠는 흠뻑 젖어 속살이 비칠 정도였다. 열띤 분위기에 최강으로 불리던 KCC 선수들은 주눅이 든 것 같았다. 전반에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인 20점에 그쳤다. 정규시즌에 평균 82.5점으로 득점 1위에 올랐던 KCC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동부는 정규시즌 평균 73.9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지만 실점(70.1점)이 가장 적은 질식 수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떨쳤다. 동부는 62점만 넣고도 KCC를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인 54점으로 묶으며 8점 차 승리를 거둬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역대 챔프전에서 1승 1패였다 먼저 2승을 올린 팀이 우승한 경우는 6번 중 5번으로 83%에 이른다. 동부는 하승진의 위치에 따라 여러 명이 달라붙는 함정 수비와 철저한 외곽 봉쇄로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18득점)만이 10점을 넘겼을 뿐 하승진(8득점), 강병현(5득점), 임재현(2득점) 등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으로 침묵했다. KCC는 3점슛 10개를 시도해 1개만 적중시켰다. 동부에선 무릎이 신통치 않은 윤호영의 활약이 빛났다. 통증으로 평소 연습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윤호영은 37분을 뛰며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윤호영을 막기 위해 다니엘스와 에릭 도슨에게 협력 수비를 맡겼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윤호영과 절묘한 팀워크를 맞춘 동부 간판스타 김주성은 20점을 터뜨렸다. 4차전은 22일 원주에서 열린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부 강동희 감독부상으로 염려했던 윤호영, 박지현 등이 120%로 잘했다. 오늘처럼 많이 뛰는 농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고 실책을 줄이고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우리 공격력이 약한 만큼 KCC도 못 넣게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KCC 허재 감독 제대로 한 게 없다 보니 할 말이 없다. 1, 2쿼터에 이미 승부가 결정 났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동부 윤호영 수비를 도우라고 지시했는데 착각을 했는지 제대로 못해줬다. 1차전 완패 때처럼 움직임이 나빴고 서서 하는 플레이가 문제였다. 하승진은 이틀을 쉬고 나온 게 오히려 나빴다.}

    • 2011-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서 맞짱… 배우 박중훈-박상면 농구챔프전 남다른 응원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에서 서부경찰서 강력반 우 형사(박중훈)와 폭력배 짱구(박상면)의 싸움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인기배우 박중훈(46)과 박상면(44)이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남다른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바로 양 팀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박중훈과 KCC 허재 감독은 용산고와 중앙대 동기로 30년 넘게 우정을 나누고 있다. 박상면은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동부 강동희 감독과 단짝이 돼 가족끼리도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박상면은 강 감독을 통해 소개받은 허 감독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 박상면은 “허재 형은 이미 우승을 해봤다. 이젠 동희가 한 번 할 차례가 됐으니 양보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또 “잠실에서 열리는 5∼7차전 때 응원단을 죄다 몰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중훈은 1980년대 초반 고교 1학년 소풍 때 기타 치며 놀다가 허 감독과 가까워진 기억이 있다. 그는 몇 해 전 본보 기고에서 ‘고교 시절 오전 수업만 받고 농구 결승을 보러가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 허재는 늘 우승을 안겨줬다. 허재가 당시 흔치 않던 나이키 농구화를 선물해 감동적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박상면은 “내가 학창 시절에 동희는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스타였다. 허재 형과 코트에서 날아다니지 않았나. 감독된 지 2년 만에 우승까지 넘보게 된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박중훈은 허 감독의 현역 은퇴경기 때 원주를 찾아 꽃다발을 건네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허 감독이 지도자 초년병 때 성적 부진에 허덕이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잘 견뎌내라”는 덕담을 건네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박상면은 연예인답게 강 감독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TV 중계를 보면 동희가 인상 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감독 포스가 좀 나야 하는데 아직은 경험이 짧아 그런지 뭔가 부족해 보여요. 미소 좀 지으며 표정 관리를 하라고 자주 얘기하죠.” 박상면은 “동부가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동부 전력이 약하다고는 해도 바람만 타면 승산은 충분하다, (김)주성이가 잘 받쳐주고 외곽이 터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박중훈은 최근 바쁜 스케줄로 농구 볼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어느덧 간판 지도자로 성장한 허 감독의 우승을 기원했다. 박상면은 “두 팀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치열하게 우승을 다퉈야겠지만 시즌 다 끝나면 강, 허 감독, 중훈이 형과 골프로 붙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즈 우승? 조카 샤이엔 우즈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는 2009년 11월 호주마스터스 우승 이후 성추문과 이혼 후유증으로 17개월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런 우즈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물론 타이거 우즈는 아니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 3학년에 다니며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 뛰고 있는 조카 샤이엔 우즈(20·사진)였다. 샤이엔은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1)에서 끝난 미국대학골프 애틀랜틱코스트 콘퍼런스 여자챔피언십 개인전에서 처음 우승했다. 샤이엔은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8타로 앨리 화이트(노스캐롤라이나대)에게 7타를 앞섰다. 타이거 우즈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샤이엔이 무려 7타 차로 우승을 했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조카를 격려했다. 피닉스 출신인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형인 얼 우즈 주니어의 딸이다. 생후 19개월 때인 1992년 처음으로 프로 대회에 출전한 우즈를 본 뒤 골프채를 잡았다. 그 역시 우즈처럼 할아버지인 얼 우즈 시니어에게 골프를 배웠다. 삼촌의 후광을 입고 있는 샤이엔은 예선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차 프로에 뛰어들 경우 뜨거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는 못속인 우즈…타이거 조카 샤이엔 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는 2009년 11월 호주마스터스 우승 이후 성추문과 이혼 후유증으로 17개월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런 우즈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물론 타이거 우즈는 아니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 3학년에 다니며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 뛰고 있는 조카 샤이엔 우즈(20)였다. 샤이엔은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로의 세지필드CC(파71)에서 끝난 미국대학골프 애틀랜틱코스트 콘퍼런스 여자챔피언십 개인전에서 처음 우승했다. 샤이엔은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08타로 알리에 화이트(노스캐롤라이나대)에 7타를 앞섰다. 타이거 우즈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샤이엔이 무려 7타 차로 우승을 했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조카를 격려했다. 피닉스 출신인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형인 얼 우즈 주니어 딸이다. 생후 19개월 때인 1992년 처음으로 프로 대회에 출전한 우즈를 본 뒤 골프채를 잡았다. 그 역시 우즈처럼 할아버지인 얼 우즈 시니어에게 골프를 배웠다. 삼촌의 후광을 받고 있는 샤이엔은 예선 탈락하긴 했지만 2009년 미국LPGA투어 웨그먼스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차 프로에 뛰어들 경우 뜨거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9
    • 좋아요
    • 코멘트
  • [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허-강’감독, 페어플레이 약속 믿습니다

    동부와 KT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달 초 퀵어시스트는 ‘(경기 후) 축하와 위로의 악수를 나누는 두 감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로 끝을 맺었다. 절친한 사이인 동부 강동희(45), KT 전창진 감독(48)의 우정 어린 대결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현실은 180도 달랐다. 두 팀의 4강전 4차전이 동부의 완승으로 끝난 뒤 두 감독은 악수 없이 헤어지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결과에 집착한 탓이었다. 승자와 패자 모두 찜찜한 표정이 배어나왔다. 그 다음 날 KCC 허재 감독(46)은 용산고 2년 후배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을 4강전에서 3승 1패로 제친 뒤 포옹까지 했다. 평소 허 감독에게서 보기 힘든 제스처라 전, 강 감독의 악수 파문을 의식한 과잉행동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허 감독은 “도훈이가 악수하면서 너무 깊숙이 다가와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4강전에서는 감독들과 구단의 묘한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동부-LG, KCC-삼성의 6강전은 오심과 판정 시비로 얼룩져 ‘봄의 잔치’라는 포스트시즌을 퇴색시켰다. 지난 주말 시작된 KCC와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현역 시절 10년 넘게 단짝 콤비였던 허재, 강동희 감독은 “항의 없이 멋진 경기를 하자”고 손가락을 걸었다. 이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중앙대 시절 은사였던 정봉섭 씨도 “깨끗한 모습을 보이라”고 신신당부했다. 두 팀은 주말 1, 2차전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다. 판정 시비, 감정 대립 같은 잡음을 대신해 양 감독의 전술 구사와 리더십, 선수들의 투혼이 빛을 내며 장군, 멍군을 외쳤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의 열기는 이틀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다. 역대 챔프전에서 초반 1승 1패로 맞선 적은 6번이었다. 이 중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은 5번으로 83%에 이른다. 20일 원주 3차전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달라진 두 감독의 결의대로 코트 안팎에서 명승부가 수놓아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프 무명 심현화 “심봤다”

    심현화(22·요진건설)가 우승을 결정짓자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그린에 몰려들어 맥주와 음료수 등을 뿌렸다. 미국 투어에서 뛰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SK텔레콤)도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심현화와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심웅섭 씨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시련 끝에 정상에 올랐기에 동료들의 축하가 끊이지 않았다. 심현화는 어머니를 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17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심현화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009년 데뷔 후 41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9000만 원보다도 많은 1억 원. 메인 스폰서인 요진건설이 소속 선수 중 첫 우승자에게 내건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까지 챙기게 됐다. 어릴 때 수영, 볼링, 유도, 합기도 등을 즐기는 스포츠 소녀였던 심현화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고교 1년 때까지 8승을 거두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에서 탈락했고 프로 전향을 했으나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리다 2007년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오클라호마로 건너갔다. 6개월 동안 클럽을 놓았던 그는 2008년 귀국 후 3부 투어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심현화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후반 9홀에서 퍼트가 놀랄 만큼 잘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양수진(넵스)은 3타를 잃어 합계 9언더파로 이보미(하이마트), 임지나(한화), 정재은(KB금융그룹), 정연주(CJ오쇼핑)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강민주(하이마트)가 2타 차 2위를 차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1-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