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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까지 영향력을 넓히면서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을 요원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는 주로 중동과 아시아계였으나 앞으로는 ‘흑인 테러리스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내 아랍계와 흑인 간에는 종교와 종족이 달라 오랫동안 반목과 적대감이 있어왔으나 테러활동을 매개로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로이터통신은 8일 이 같은 현상을 전하면서 “테러를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발생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엔 건물 폭탄테러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테러는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인 ‘보코 하람’과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지역 조직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의 합동 테러였다. 보코 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단체로 수많은 폭탄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알카에다와 연계한 나이지리아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카에다가 사하라 사막 이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척박한 사막지대인 북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풍부한 유전과 석유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알카에다로서는 반서방 감정을 가진 토착 단체들과 연대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념을 널리 선전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알카에다는 최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 아프리카 흑인들과 ‘반 서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내걸고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월례보고서에서 “보코 하람과 AQIM 요원들이 니제르에서 합동으로 훈련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QIM 요원의 숫자가 세 자릿수를 넘지 않지만 아프리카 흑인들과 손을 잡으면 치명적인 테러를 저지를 역량을 가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 군대가 반군에 패해 도주하면서 남긴 무기들이 알카에다 수중에 들어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알제리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사막에서 횡행하는 인신매매나 납치 조직들에 무기가 흘러 들어가면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높은 분 오시니 면도하지 말 것. 최대한 허름하고 누추해 보이도록….”2007년 2월 중국 간쑤 성 딩시 시 다핑의 농부 리카이 씨(70)는 성 관리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쉬징 간쑤 성 당 서기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고위층’의 방문이라고만 들었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오는 것으로 확신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까지는 열흘이 남았지만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최고지도자들이 소외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주중 미국 대사관의 외교 전문에는 당시 중국 관리들이 후 주석의 ‘친서민 지도자’ 이미지를 심기 위해 어떤 연출을 했는지를 엿보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후 주석 방문 3일 전부터 딩시에 내려와 대기 중인 당 관리들은 농부 리 씨를 후 주석이 만날 대상으로 정한 뒤 수염을 깎지 말도록 했다. 빈곤 지역의 전형적인 농부를 만나는 이미지를 위해서는 수염이 덥수룩한 게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 또 후 주석이 방문하는 농촌 가정들에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새로 들이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빈곤지역 방문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이처럼 세밀히 준비했지만 돌발 사건도 생겼다. 쉬 당 서기는 후 주석 방문을 계기로 딩시 시의 감자를 홍보하기 위해 후 주석이 찐 감자를 먹는 일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후 주석이 찐 감자를 리 씨의 손녀에게 건네자 손녀는 “감자라면 물릴 대로 물렸다”며 거절했다. 13억 지도자는 잠시 당황했다. 난처한 가족들이 한 번만 먹어 달라며 간곡히 설득한 끝에 TV에는 두 사람이 감자를 나눠 먹는 훈훈한 모습이 방송됐다. 영국 BBC는 “후 주석의 민심 탐방의 이면에는 완벽한 연출을 위한 관리들의 수고가 존재했다”며 “중국 지도자들이 ‘각색된 이벤트’를 통해 여론을 파악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25만1287건을 2일 모두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을 통해 전문 2만여 건을 공개하면서 신분 보호를 위해 주요 발언자의 이름을 가렸던 위키리크스는 이번에는 모든 전문을 그대로 인터넷에 게재했다. 한반도 관련 전문은 약 1만4000여 건이고, 이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작성한 문건은 2000건이다. 주한 미대사관 문건은 멀리는 1988년 작성된 것부터 지난해 문건까지 망라돼 있다. ▽ 김정일, “MB 대북정책을 왜 외교부가”=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9년 8월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전 정권에서 북측을 담당하던 통일부가 북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부에 주도권(driver’s seat)을 뺏겼다”며 “이명박 정권에서 통일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 회장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같은 달 25일 가진 조찬 대화를 바탕으로 주미 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에 있는 내용이다. 현 회장이 스티븐스 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의 발언 가운데는 “중국을 믿지 않는다” “미국이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리랑 공연 가운데 미사일 발사 장면을 없애도록 했다” “아리랑 공연 중 군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을 한국이 싫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공연에 학생들을 많이 포함시켰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 MB진영, 대선 전 BBK 김경준 송환 연기 요청=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2007년 10월 25일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대사를 만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후보가 전문적인 사기사건의 피해자이며, 김 씨의 한국 송환은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폭발적 이슈’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김 씨를 대선 기간에 송환하면 내정간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 뒤인 31일 버시바우 대사는 유 전 장관을 다시 만나 “미국이 2005년 12월 김 씨의 송환을 이미 승인했고, 그가 거부하지 않아 송환을 연기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 이명박, “박근혜는 유머감각 없어”=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3월 7일 버시바우 당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거론하며 “박 후보가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어 유머 감각이 없다”며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들로부터의 지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미군 장갑차 사건 후 노무현 당시 후보가 2002년 대선에서 어떻게 반미감정을 불붙였는지를 상기시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비슷한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버시바우 대사에게 경고했다. ▽ 박근혜 만난 김정일,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우리는 모두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이니 선친들(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11월 6일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스티븐스 대사와 오찬을 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 버시바우,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은퇴공연”=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10·4선언’이 발표되자 버시바우 당시 대사는 “선언(10·4선언)을 노무현 대통령의 ‘은퇴공연(swan song)’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노 대통령이 김정일의 눈을 마주 보며 ‘북한 핵 프로그램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한미 마찰=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직후인 2006년 7월 5일 주한 미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같은 달 11일로 예정됐던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회담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한국 측과 달리 버시바우 당시 대사는 “북한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business as usual)’ 대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회담 연기를 촉구했다. 남북 장관급회담은 예정대로 7월 11일 열렸다. 전문은 “평소 침착하고 정중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이 미국 문제 해결사?=2010년 2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동석한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스티븐스 대사에게 ‘이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면 미국의 우즈베크 영공 사용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이 어떤 경로로 이런 얘기를 들었는지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주한 미대사관은 며칠 뒤 별도의 전문에서 한-우즈베크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영공 사용 문제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 일본, 독도 문제 미국 태도에 불만=주일 미국대사관의 2006년 7월 3일자 전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한국과 일본의 독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을 설득해 독도 주변 해양조사를 단념토록 할 것을 요청했다. 2006년 4월 18일자 전문에는 일본 외무성이 라종일 주일 대사에게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동해 해저지명 등재 신청을 포기하면 일본이 독도 주변 수로측량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비밀 제안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위키’와 공조했던 매체들 “여과없는 공개는 위험”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유력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비판했고 한국 외교통상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엘파이스 등 5개 매체는 가디언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위키리크스를 비난했다. 이 매체들은 “그동안 우리는 철저한 편집과정을 거친 문서만 공개하겠다는 분명한 원칙에 따라 위키리크스와 협력했다”며 “하지만 편집하지 않은 채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한 결정을 개탄한다. 이는 정보 제공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국장은 “관심을 끌려고 하는지, ‘투명성’이라는 절대 원칙을 고수하는지 아니면 다른 악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위키리크스가 이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외교전문을 차례차례 공개하면서 정보 제공자의 이름을 지우는 작업을 가디언 등의 매체와 함께 해왔다. 한국 외교부도 외교 당국 간에 나눈 민감한 대화가 당사자의 실명까지 포함돼 공개되면서 외교관의 신변노출 위험과 외교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2010년 1월 14일자로 주한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발송한 전문의 경우 위키리크스가 이전에 발표한 전문에는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오찬 상대가 ‘××××××××××××’로 돼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전문에는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실명이 드러났다. 이번 공개된 전문에 여러 차례 이름이 거론된 한 고위 당국자는 “평소 외교관끼리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대화내용도 전문으로 옮겨놓고 제3자가 보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무단으로 외교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외교활동 위축은 물론이고 당사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행위”라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전문이어서 한국으로서는 마땅히 내놓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인 동업자를 살해한 뒤 그의 이름으로 가족에게 꾸준히 e메일을 보내 마치 외국을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속인 한인 사업가가 미국 경찰에 붙잡혔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라구나비치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라구나 비치에서 인터넷 광고회사인 ‘800 익스체인지’를 운영하던 에드워드 신(신영훈·33) 씨는 동업자 크리스토퍼 라이언 스미스 씨(32)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100만 달러에 사기로 했다. 하지만 신 씨는 매입 대금을 주지 않고 지난해 6월 사무실에서 스미스 씨를 살해했다. 이후 신 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스미스 씨의 e메일 계정을 도용해 그의 이름으로 그의 가족들에게 아프리카로 사업차 떠난다고 거짓 편지를 보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으며 거대한 모래밭에서 샌드보드를 탔다는 등의 소식을 보냈다. 하지만 르완다로 떠난다는 e메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자 가족들은 사설탐정을 고용해 스미스 씨의 행방을 찾다 올 4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 씨가 새로 페인트칠을 한 사무실 바닥에서 스미스 씨의 혈흔을 찾아냈다. 신 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캐나다로 도망치려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지난달 30일 체포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구상에 사는 생물이 약 870만 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 세계환경보전감시센터(WCMC)의 듀렉 티튼서 교수 등 연구팀은 생물의 계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4분의 3에 해당하는 650만 종이 육지에, 나머지 220만 종이 바다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과학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균류와 식물, 원생동물 등은 포함돼 있지만 박테리아와 일부 미생물은 배제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120만 종 정도로 알려졌던 기존 연구보다 7배가량 많은 수치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하와이대의 카밀로 모라 박사는 “얼마나 많은 종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는 그동안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의문이었다”며 “특히 인간활동으로 인해 많은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한 반(反)카다피군이 최후 결전을 위한 총공세로 끝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 거점인 밥알아지지아 요새 진입에 성공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카다피 정부군은 탱크를 동원해 무차별 포격으로 최후의 저항을 벌였지만 결국 요새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끈질긴 막판 저항반군은 밥알아지지아 요새 공격 초기에 정부군의 박격포 및 탱크 포격에 주춤했으나 결국 나토의 공습과 함께 총공세를 펼쳐 요새의 서문 벽을 부수고 진입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공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21일 하루에만 최소 46회 출격을 통해 밤새 밥알아지지아를 맹폭했다. 병력 소탕은 물론이고 통신 지휘소 역할을 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이 방송은 정부군 상당수가 트리폴리를 떠나 도주했지만 일부 매복 공격조는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카다피군 저격수들이 어린아이들에게도 무차별 공격하자 한때 반군이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들이 간접적인 인간방패가 된 셈이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리폴리 릭소스 호텔에 머무는 외신기자들은 시내에서 벌어진 총격전과 저격수들을 우려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라고 전했다. 밥알아지지아 요새 인근에 있는 릭소스 호텔에는 외신기자 30여 명이 머물고 있다.알자지라 방송은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 시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화면을 내보내 정부군 잔당과의 교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트리폴리 이외 리비아 다른 지역에서도 정부군의 저항이 이어졌다.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 인근에서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반군의 거점인 미스라타 쪽으로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토 대변인은 “지대지 스커드미사일이 미스라타 인근 바다 또는 해안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수르트 인근에서 미군 전투기 1대가 카다피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미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희와 공포가 뒤섞인 트리폴리반카다피군이 트리폴리에 입성한 이틀째인 22일. 트리폴리에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승리감과 함께 정부군의 역습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상징인 트리폴리 중심가 녹색광장에서 승리감에 도취돼 춤을 추거나 카다피의 녹색 깃발을 불태우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데 대해 다수의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광장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는 아스라프 할라티 씨(30)는 “자유를 만끽하러 나왔다”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지중해 인근에 위치한 한 여자 경찰대학을 새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반군은 이날 오후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 숨어있던 카다피 친위부대 저격수들은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를 겨냥해 무차별 사격했고 캠퍼스에는 대공포가 한 발 떨어져 반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긴장감은 시내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자동차들은 저격수를 피하려고 인적이 드문 도로를 질주하고, 상점들은 하나같이 셔터를 내린 채 굳게 닫혀 있었다. 도시 곳곳에 쓰레기통과 부서진 차체를 이용해 설치한 임시 검문소에 반군들이 배치됐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나토와 반군의 협력 작전6개월간 정부군과 벌인 교전 끝에 반군이 21일 트리폴리에 진격해 장악하는 과정의 뒷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나토가 어떻게 반군을 도왔는지 전하기 시작했다.나토는 정부군을 향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던 일은 불법이다. 하지만 무기를 버리고 도망간다면 단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고 타임지 최신호가 익명의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고의적으로 한 곳을 집중 포격한 뒤 몇 분간 공격을 중단함으로써 정부군이 도망갈 기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 싸움을 거대한 군사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과도국가위원회(NTC)가 리비아 전역에 퍼진 자유에 대한 열망의 물꼬를 트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도 22일 장기간의 계획 아래 이뤄진 반군과 나토의 협력이 작전 성공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군은 영국과 프랑스, 카타르 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무기, 연료, 의약품, 식량을 공급받았으며 나토 전투기의 폭격이 반군의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고 전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리비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반카다피군이 21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본거지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BBC 방송은 이날 “반군이 수도로 진격하면서 트리폴리 시내 여러 곳에서 수차례의 폭발음과 총격전 소리가 들렸다”며 “시내 일부 지역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에서 시가전이 벌어진 것은 2월 리비아에서 시위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교전은 반군이 트리폴리 서쪽 요충지 자위야를 완전히 점령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벌어졌다. 압둘라 멜리탄 반군 대변인은 이날 “새벽에 반군 거점인 미스라타에서 해로를 이용해 트리폴리로 잠입한 후 트리폴리 내부의 반정부 세력과 합세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파들랄라 하룬 반군 사령관은 “예인선에 실린 무기들이 19일 밤 트리폴리에 도착해 반군 동조 세력에 전달됐다”며 “트리폴리 작전의 별칭인 ‘인어’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압델 하피즈 고가 과도국가위원회(NTC) 부의장은 “트리폴리에서 반군과 사전에 조율한 봉기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카다피 원수는 국영 TV에 생방송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 국민이 ‘쥐새끼들’을 소탕한 것을 축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프리 펠트먼 미국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카다피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금 카다피가 물러나는 것이며 그것이 시민을 보호하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니지 정부는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공식 인정했다고 밝혔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21일 반카다피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이 교전을 벌인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는 혼란이 가득한 전쟁터였다. 전날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해질 무렵 시내 곳곳에서 들리던 방공포 폭발음과 총성은 날이 밝을수록 점점 커졌다. 특히 트리폴리에서 약 200km 떨어진 반카다피군의 거점 미스라타를 출발한 반군 특공대가 새벽을 틈타 트리폴리로 잠입하면서 총공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반군은 서쪽과 남쪽의 육로를 통해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동시에 북쪽 항구를 통해 잠입하는 포위 작전을 벌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새벽 공세는 네 번의 폭발음이 트리폴리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 지휘관 파들랄라 하룬은 “미티가 국제공항 인근과 타주라 지역 등 두 군데에서 정부군을 향한 공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트리폴리에 진격해 시가전을 벌인 것은 리비아 사태가 촉발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군은 이미 19일 밤에 필요한 무기 일체를 트리폴리 항으로 보내는 등 트리폴리를 장악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반군 저격수들이 트리폴리 외곽에 위치한 가다옘 숲에 잠입해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성직자들은 트리폴리 시내 곳곳의 첨탑에 올라 확성기로 반군 동참을 촉구했다. 반군이 장악한 자위야 지역이나 트리폴리의 시민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 반군들은 이에 힘입은 듯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군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대규모 공습으로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을 도왔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 정권 몰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압델 하피즈 고가 과도국가위원회(NTC) 부의장은 “카다피 정권의 최후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오늘밤 당신은 두려움을 넘어서 승리를 외쳐도 좋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전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대응도 여전히 거세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리폴리 시가전이 얼마나 오래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카다피군과 반군 간 격전이 벌어졌던 트리폴리 동쪽 유전도시 브레가에서는 반군이 정부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트리폴리에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카다피의 최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32여단)’이 막강한 화력과 함께 배수진을 치고 있어 당분간 격렬한 공방이 불가피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임은 이날 “정부군 병사 수천 명이 트리폴리를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동아시아 해역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가 몰고 온 격랑이 일고 있다. 바랴크가 10일 시험운항에 들어간 이래 미국 베트남 인도 일본 등 태평양 인도양 지역 열강들은 중국의 항모시대가 몰고 올 지각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하다.사실 ‘바랴크’라는 이름은 한 세기 전에도 동북아시아를 격랑에 몰아넣었던 이름이다. 바랴크의 어원은 발틱 지역에서 건너온 바이킹족을 이르는 ‘바랑기아’이다. ‘바랴크’라는 이름의 배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7년 전이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4년 2월 9일 인천 제물포 앞바다. 홀로 일본 전함 6척과 맞서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는 나포 위기에 처하자 ‘수장(水葬)’을 택했다. 러시아군은 배 밑에 구멍을 뚫어 배를 침몰시켰다. 그러나 일본 해군은 이듬해 바랴크를 물 밑에서 건져 올려 ‘소야(宗谷)’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했다. 1916년 일본이 러시아에 되돌려 준 바랴크는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자 수리를 위해 영국으로 보내졌다. 3년 뒤 독일이 바랴크를 샀다. 그러나 이 배는 1925년 독일로 예인되다 스코틀랜드 앞바다 암초에 걸려 침몰했다. 새로운 바랴크가 탄생한 것은 1988년 12월 4일. 이번에는 소련의 항공모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70% 정도 건조됐던 배는 소련의 붕괴와 함께 자금 사정으로 1992년 취역도 못해 보고 고철 신세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엔진과 키도 없는 이 배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1998년 2000만 달러에 홍콩의 해상 카지노로 개조하겠다고 밝힌 중국 여행사에 팔렸다.흑해에 있던 바랴크가 중국으로 오는 여정도 험난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터키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기엔 배가 너무 크다며 막는 바람에 1년 반이나 발이 묶였고, 이후 이집트에서도 수에즈 운하 통과를 거부해 멀리 희망봉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도착한 바랴크는 올 8월 제물포의 서해 건너편인 중국 다롄(大連)에서 항공모함으로 부활했다.1904년 제물포에서 침몰될 당시 배에 걸었던 바랴크의 깃발은 당시 일본이 건져 서구를 물리친 상징으로 자랑했고, 일본 패망 뒤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장됐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2년 임대해줘 중앙해군박물관을 시작으로 러시아 전역 박물관을 돌며 전시되고 있다.바랴크라는 이름은 내년이면 사라진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인 내년 8월 1일 바랴크를 정식 취역하면서 이름을 ‘스랑(施琅)’으로 바꿀 예정이다. 스랑은 대만을 공격해 청의 영토로 편입한 청나라 제독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커피 바르기만해도 피부암 억제효과” 커피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도와 피부암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학회보(PNAS)에 15일 발표된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 암 연구소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적당히 마시거나 심지어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비(非)흑색종 암을 피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단백질 효소 ATR를 억제하도록 만든 유전자변형 쥐를 19주 동안 자외선에 노출시켰다. ATR는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ATR 수치가 부족할 때에는 일반 세포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유전자변형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69% 낮았다. ‘카페인→ATR 억제→암세포 제거’라는 연쇄작용이 입증된 것이다.■ 伊, 루마니아로 원정이혼 급증 이혼 절차가 매우 길고 까다로운 이탈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이혼이 쉬운 다른 유럽국가로 ‘이혼여행’을 떠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이혼을 하려면 3년의 별거 기간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은 외국에서의 이혼도 인정해주는 유럽연합(EU)의 법률 체계를 이용해 아예 다른 나라로 건너간다. 원정 이혼지로 가장 각광 받는 곳은 루마니아로 영주권을 곧바로 얻을 수 있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데까지는 6개월 정도면 된다. 해외 이혼 업무를 대행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루마니아의 경우 항공요금을 포함해 비용은 기본 5000달러 정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해외에서 이혼한 이탈리아 부부는 8000쌍 정도로 추정된다.}
‘코뿔소 뿔이 암 치료에 특효?’ 요즘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코뿔소 뿔이 암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 세계 코뿔소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이 15일 보도했다. 코뿔소 뿔값은 kg당 5만 파운드(약 879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kg당 6109만 원인 금값(온스당 1761달러)을 훌쩍 넘는 액수다. 인디안종 수컷 코뿔소의 뿔이 보통 1.6kg이므로 한 마리의 뿔값만 1억4065만 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2000∼2007년 연평균 12마리 정도가 포획됐던 코뿔소는 지난 한 해 동안 333마리, 올 한 해 상반기에만 193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전 세계 박물관에서도 코뿔소 뿔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영국 입스위치 박물관에서 길이 45cm의 뿔이 톱으로 잘려나갔는가 하면 벨기에에서는 지난 두 달간 박물관 3곳의 코뿔소 박제에서 뿔이 사라졌다. 보다 못한 영국이 유럽연합(EU) 대표 자격으로 총대를 멨다. “암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리처드 베니언 영국 자연환경 및 해양부 장관은 “뿔은 기본적으로 머리카락이나 손톱 재질과 같은 케라틴 성분”이라며 “지구촌 공동체가 코뿔소의 멸종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영국은 1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협약에 의해 거래가 금지된 코뿔소 종은 총 5종. 1만7000여 마리가 남아 있는 백코뿔소를 비롯해 흑(5000마리 미만), 인디안(3000마리 미만), 수마트라(300마리 미만), 자바 코뿔소(50마리 미만) 등이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태국 왕자 전용기가 독일 공항에 억류됐다 한 달 만에 풀려났다. 7월 12일 독일 여행길에 오른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왕자(59)는 독일 뮌헨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20년 전 태국 정부가 진 빚 때문에 독일 집행관이 왕자가 타고 있던 보잉 737 전용기를 압류한 것. 1990년대에 방콕과 돈므앙 국제공항을 잇는 26km 길이의 자동차 도로를 지어준 독일 건설사 발터바우는 공사비 3800만 유로(약 585억 원)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즉각 “왕자 전용기는 왕실 재산이지 정부 소유가 아니므로 돌려줘야 한다”고 항의했다. 까싯 피롬 외교장관이 직접 독일을 찾아가 “독일 당국은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압류는 풀리지 않았고 결국 4주가 지난 9일 태국 정부가 독일 정부에 부채 전액에 대해 은행 지급 보증을 써 주고 나서야 압류 사태가 해결됐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인해 태국에서 왕실 재산과 정부 재산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1932년 발생한 쿠데타로 입헌군주제가 되면서부터 태국 왕실 재산은 영국처럼 정부가 통제하게 됐다. 하지만 1948년 왕실의 소득은 ‘왕의 편의대로’ 소비할 수 있다는 법이 제정되면서 왕실 재산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무력화됐다. 이후 푸미폰 아둔야뎃 현 국왕의 인기가 높아지며 국민들도 왕실의 재산 소유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됐다.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실인 태국 왕실의 자산은 350억 달러(약 37조 원·2008년 8월 기준)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브래드 피트, 내털리 포트먼, 조지 클루니는 이상형일 수는 있지만 좋은 배우자감은 아닐 수도 있다? 이 셋의 공통점은 미남·미인형으로 알려진 ‘대칭형’ 얼굴이라는 것.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대칭형 얼굴의 소유자들은 이기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가 14일 전했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공동연구팀은 격리된 공범자 2명이 서로 믿고 묵비권을 행사해 두 사람 모두의 형량을 낮출 것인지(비둘기파), 아니면 배신하고 자백해 혼자만 감형을 받을 것인지(매파)를 선택하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대칭형 얼굴 소유자들이 매파를 선택하는 확률이 훨씬 높았다. 또 남이 먼저 다가와 도와주는 경우가 많은 때문인지 타인이 협조해줄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적으며 서로 협력하려는 성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모가 출중할수록 타인이 매력을 느껴 먼저 다가오기 때문에 굳이 먼저 편의를 제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대칭형 얼굴들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 ‘협동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공공질서를 지키는 측면에선 대칭형 얼굴들이 오히려 더 적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긴축재정 반대, 공교육 개혁, 실업률 해소, 소수 이민족 문제 등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지구촌이 진통을 겪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무장한 젊은이들은 신속하면서도 조직화된 시위를 벌였다. 칠레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5월 이래 4개월째 공교육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10만여 명(시위대 추산)이 참가한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으나 일부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칠레 학생들과 교사를 비롯한 교육계 종사자들은 독재시절인 피노체트 정권(1973∼1990년) 때 만들어진 공교육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전체 학생 350만 명의 90%가 대상인 공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중앙정부가 직접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현재 칠레 공교육 운영주체가 지방정부여서 지역별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 다른 요구는 사립대학의 이자놀이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륙에선 국가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젊은이들이 시위로 항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 ‘인디그나도스’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유럽으로 확산됐다. 그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종방한 시트콤 ‘592 유로 세대’는 그리스판 ‘88만 원 세대’를 그렸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침체에 빠진 그리스에서 25세 미만 법정 최저임금 592유로(약 89만 원)를 받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을 그린 이 TV 프로그램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뜨거운 여름, 아테네의 시위 중심지인 신타그마 광장을 달구는 이들이 바로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백수 신세인 급진 청년들이다. 물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에선 최근 31만 명이 거리로 나와 치솟는 집값에 항의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안보 문제에 밀려 개인생활을 억눌렀던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벨기에에서는 1월에 2만∼3만 명의 대학생이 시위를 벌였다. 서로 언어와 민족이 다른 플라망계(네덜란드어)와 왈론계(프랑스어)가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반목을 풀고 정치적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벨기에는 8월 현재 1년 2개월째 접어든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선 이번 폭동에 앞서 지난해 말 한 달간 격렬한 등록금 인상반대 시위가 벌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포함한 서방국은 일제히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6일 성명에서 “프랑스는 미국 경제의 굳건함과 펀더멘털(기초)을 완벽히 신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루앵 장관은 또 “3개 (주요) 평가회사 중 단 한 곳의 결정일 뿐이다”고 덧붙였다.영국의 빈스 케이블 산업경제장관도 “미 의회에서 불거진 부채 상한 증액을 둘러싼 혼돈의 결과로서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지만 미국 정치인들이 부채 상한 증액에 합의했으므로 지금 미국은 매우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5일 주요국 정상 등과 전화 협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세계 경제위기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해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미국 채권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이번 기회에 미국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6일 논평에서 “미국이 빚 중독을 치료하려면 ‘누구나 능력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미국에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외환 보유국인 일본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엔화 강세가 가중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스라엘 전역에서 물가상승에 항의하고 빈부격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는 6일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서만 28만 명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예루살렘에서 3만 명 등 3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였다고 7일 보도했다. 이날 텔아비브 시위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교육, 복지, 주택 부문에 대한 정부의 예산 확충과 간접세를 줄이는 세제 개혁 등을 요구해 왔다. 무엇보다 가파른 집값 폭등에 따른 생활고가 문제다. 이스라엘 집값은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35%가 올랐고 월세도 연 10% 상승하는 등 폭등했다. 주요 도시 지역의 아파트 한 채가 50만 달러(약 5억3400만 원)를 넘는 건 예사라는 것. 텔아비브는 방이 2개인 집 월세가 5년 전 1150달러(약 122만 원)에서 현재 1850달러(약 197만 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국가 중 하나였다. 성장률은 증가세였고 실업률도 지난 10년 동안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모두가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는 것. 열심히 일을 했는데도 가난에 허덕이는 워킹푸어(working poor)가 7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시위에 참가한 예루살렘 시민 아낫 벤시몬 씨는 뉴욕타임스에 “국가 안보의 논리 앞에 국민의 행복은 항상 미뤄졌다”며 “그 사이 물가는 계속 올랐고 부(富)는 극소수에 편중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 됐지만 국방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바람에 실업률 교육불평등 소득격차 등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인터넷시대를 가능하게 해준 ‘WWW(World Wide Web)’가 성년이 됐다.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의 공학자 팀 버너스 리 씨가 고안한 WWW가 6일 20번째 생일을 맞은 것. 미국 CBS방송은 WWW는 그동안 사생활 침해 등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인류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줬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창출된 수백만 개의 직업과 다른 문화 및 사고에 대한 높아진 개방성 등이 그것이다. 또 CBS방송은 WWW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20가지 선물을 보도했다. 첫 번째 선물은 구글로 대변되는 즉각적인 뉴스와 정보의 취득이다. 유튜브의 동영상이나 재밌는 농담 등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밈(Meme)’ 현상과 특정 조직에 대항하는 사이버 항거인 ‘핵티비즘(Hacktivism)’도 WWW가 준 선물로 선정됐다. 특히 아랍의 봄을 가져온 ‘공동 명분 아래 단결’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영국 런던시내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인 토트넘에서 6일 경찰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해 경찰 26명과 시위대 수십 명이 다치고 경찰 순찰차, 버스, 상가 등이 불에 탔다. 이날 사건은 경찰의 총격으로 20대 흑인 남성이 숨진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집회로 시작돼 폭동과 약탈로 변질됐다. 시위대는 이튿날인 7일 오전까지 무차별로 인근 상가를 약탈했다. 시위가 과격해 ‘런던 시민의 수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런던시내의 북부지역으로 흑인과 저소득층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흑인 남성의 사망 과정에 인종적 편견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폭동은 토트넘 역 인근의 페리레인 지역에서 4일 밤 마크 더건 씨(29)가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건이지만 다문화사회에 내재된 불만이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럽 사회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더건 씨의 친구와 친척 등 12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 반경 하이로드의 경찰서 밖에 모여 더건 씨의 죽음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500여 명으로 불어났고 오후 8시 반이 되자 일부 시위대가 경찰 차량 2대와 인근을 지나던 2층 버스 그리고 인근 상가 등에 화염병을 던지며 폭도로 돌변했다. 일부 시위자는 복면을 써 얼굴을 가리고 폭력을 휘둘러 주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일부 청년은 토트넘 경찰서를 공격했다. 병과 부서진 보도블록을 던졌고 거리의 쓰레기통을 불태웠다. 일부 시위대는 상가에 침입해 TV나 기타를 훔쳐 나왔다. BBC TV 직원들과 위성방송 장비가 탑재된 트럭도 시위대의 돌에 맞는 등 공격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곧바로 경찰을 대규모로 파견했고 폭동이 벌어진 시가지는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40여 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시위대는 더건 씨가 숨진 정황에 대한 경찰의 조사 및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민원위원회(IPCC)는 “총격은 작전 중에 발생한 것”이라며 “더건 씨가 먼저 경찰관을 향해 총을 발사한 정황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경찰이 더건 씨가 타고 가던 택시를 뒤쫓아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더건 씨는 계속 도망갔고 이어 4발의 총소리가 연속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곧이어 현장 인근에 헬리콥터와 경찰차 등이 대거 출동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피를 흘리는 남자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더건 씨는 경찰관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하지 않았음에도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건 씨의 한 친구는 “그는 네 아이의 아버지로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이번 폭동이 1985년 이 지역에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러 자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자 지역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화염병과 사제폭탄 등으로 경찰서와 경관들을 공격한 사건 이래 가장 폭력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 58명과 지역주민 24명이 부상했다. 런던에서 토트넘은 인종 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 등으로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2005∼2008년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곳이다. 과거 토트넘에 거주했던 런던 교민 목홍균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런던에서는 북부 토트넘과 남부 브릭스톤이 인종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혀 왔다”며 “이번 약탈은 매우 터무니없는 것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칠레 산호세 광산 생환 광원들이 사고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봉변을 당했다. 생환 광원 33명 중 29명은 사고 1주년인 5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등과 함께 코피아포의 한 성당에서 생환 기념미사를 드린 뒤 생환과정을 재현한 지역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러자 개관식에 참석하는 대통령 등을 겨냥해 시위를 벌이려고 모인 공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교사, 수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 다른 광원 등이 생환 광원들을 둘러쌌다.시위대 일부는 생환 광원들에게 “피녜라 정권의 보살핌 아래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오렌지와 사과 등을 던졌으며 작은 돌도 섞여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생환 광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 1700만 달러(약 18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으로 한몫을 챙기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엘 디아리오 등 현지 언론은 “생환 광원들은 사고 피해자”라며 “우리는 33명을 (속물적으로) 판단하는 데만 익숙할 뿐 칠레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직면할 수 있는 끔찍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놓였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는 경향이 있다”고 시위대의 행동을 비판했다. 69일 동안 지하갱도에 갇혀 있다 생환한 광원들은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건강 악화, 광산 파산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채 고통받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억만장자들이 심해와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비롯해 괴짜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 부자들이 최근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저지대인 서부 태평양의 ‘챌린저 딥’(Challenger Deep·해저 1만911m)을 비롯한 심해 탐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브랜슨 회장은 4월 초 유선형에 날개까지 있어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5.48m 길이의 1인 잠수정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에서 공개했다. 모선과 잠수정의 가치는 대략 1700만 달러(약 180억 원). 올해 말 동료를 조종사로 앉히고 잠수할 계획인 그는 “심해 탐험은 인류를 위한 최후의 거대한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5년 전 팀을 꾸려 소형 심해 잠수정을 만들었던 캐머런 감독은 내년 초 시험 잠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챌린저 딥뿐 아니라 통가와 뉴질랜드 케르마데크 제도를 둘러보는 게 목표”라며 “우리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수정은 700만∼800만 달러(약 74억∼84억 원)이며 모선을 하루 움직이는 데만 3만∼4만 달러(약 3200만∼4200만 원)가 든다”고 밝혔다. 구글의 슈밋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슈밋 해양 연구소’와 ‘슈밋 연구선 재단’을 창립해 잠수정 개발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돈 있는 ‘어른 아이’들이 비싼 장난감(잠수정)을 갖고 노는 게 아니냐”고 비꼰다. 하지만 심해 탐험을 준비하는 거부들은 “단순히 도전의 의미를 넘어서 해양 생태계 연구 등 과학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주여행도 억만장자 차지다. 브랜슨 회장은 상업용 우주여행 프로젝트 ‘버진 갤럭틱’으로 세계 최초 민간 우주비행을 준비 중이다. 2시간 반짜리 우주여행의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2600만 원)이지만 이미 400명가량이 예약을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