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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 중에 직원들의 나이가 가장 젊은 기업은 페이스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봉 비교 사이트인 ‘페이스케일(payscale)’이 아마존닷컴, 애플, 델, 페이스북, 구글. HP,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9개 주요 IT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 직원들의 연령 중앙값(데이터 값을 크기 순서로 나열할 때 가장 중앙에 있는 값)은 26세로 가장 어렸다. 페이스북은 여성 직원의 비율에서도 33%로 25% 내외인 다른 기업보다 높았다. 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9개 기업이 모두 높은 편이었고 특히 아마존닷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9개 기업 모두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의 스트레스 수준에서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은 4점을, 나머지 기업들은 3점을 기록했다. 초봉은 MS가 8만6900달러(약 9389만 원)로 가장 많았고, 구글이 8만2600달러(약 8924만 원)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받는 곳은 애플(4만3100달러), 델(5만3700달러), 페이스북(5만9100달러) 순이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1월 아이티 대지진부터 올 3월 동일본 대지진까지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며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지구촌의 따뜻한 손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진 사망자 수 부풀리기 의혹, 모금액 미전달 등 구호의 순수성을 해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져 나와 국제 구호 시스템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 옥스팜이 지난해 여름 1750명이 숨지고 1800만 명의 이재민을 냈던 파키스탄 대홍수 때 모금한 기부금 총 3900만 파운드(약 693억 원) 가운데 50만 파운드의 행방이 묘연해 자체 회계감사를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 전했다. 옥스팜 본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라진 기부금을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공언했다. 옥스팜 본부는 성금 집행과정에서 일선 부패 관리 또는 현지 자선단체들에 의해 기부금이 빼돌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AFP통신은 2010년 1월 아이티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 수가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당초 아이티 정부가 밝힌 사망자는 22만∼31만 명. 하지만 미국 국무부 국제개발처(USAID)가 ‘LTL Strategies’라는 회사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4만6910∼8만496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티 재건비용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1일 유엔 아이티 특별대사사무소(OSE)에 따르면 개별 국가와 국제기구 등 55개 주체가 2010∼2011년 두 해 동안 내겠다고 약속한 기부금(46억 달러)과 채무 변제액(10억1000만 달러)은 총 56억1000만 달러(약 6조588억 원)다. 하지만 2010년 아이티가 실제 지원받은 금액은 17억1000만 달러(약 1조8468억 원)로 약속했던 지원금의 37.2%에 불과하다. 모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도 빚어지고 있다.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자는 취지로 일본 적십자사와 일본 중앙공동모금회에 기탁된 의연금은 6월 2일 현재 총 2513억 엔(약 3조3600억 원)이다. 하지만 이 중 3분의 2 이상인 1691억 엔(약 2조2600억 원)이 아직 이재민 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국내난민감시센터(IDMC)와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가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난민은 4200만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2배 증가했다. 대형 자연재해는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지구촌 차원의 성금 모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낭만 제로’인 파리 시의 조치에 프랑스 연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해 5월 파리 시가 건축유산을 보존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일명 ‘사랑의 자물쇠’를 철거했으나 라르슈베셰 다리에 자물쇠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 사랑의 자물쇠는 연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새겨 넣은 자물쇠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증표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센 강 좌안을 잇는 이 다리에 석양이 비치면 강물과 함께 자물쇠가 반짝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자전거에 달릴 법한 분홍색부터 벽돌처럼 투박한 자물쇠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물쇠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붙잡는다. 자물쇠가 철거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물쇠를 걸어놓았던 애인들 중 일부가 결별한 뒤 예전에 채워놓은 자물쇠를 난도질하는 바람에 미관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자물쇠 풍습은 2000년대 초반 유럽 도시에 등장했다. 파리 자흐 다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와 글래스고 공원, 라트비아의 리가, 독일의 쾰른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5일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좌파진영 오얀타 우말라 후보(48)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약 88% 진행된 상황에서 우말라 후보가 51.3%를 득표해 48.7%를 얻은 우파 진영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36)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고 6일 밝혔다. 아직 개표되지 않은 지역은 우말라 후보가 우세한 농촌지역으로 그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녀(父女) 대통령 시대를 열려던 후지모리 가족의 꿈은 좌절됐다. 우말라 후보의 당선으로 페루는 1968∼1975년 집권한 후안 벨라스코알바라도 군사정권 이후 약 36년 만에 좌파정부를 맞이하게 된다. 우말라 후보는 육군 중령 출신으로 2005년 예편한 뒤 정치인으로 변모하면서 숱한 부침을 겪었다. 2006년 대선에서 좌파 민족주의 성향 후보로 나서면서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식 사회주의’를 외쳤으나 당시 중도좌파 후보였던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에게 뒤져 2위에 그쳤다. 당시 그의 친(親)차베스적 노선은 선거운동 내내 경쟁자와 주요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며 경제성장을 차분히 이룩해온 페루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우말라 후보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희망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룰라(전 브라질 대통령) 슬로건’을 빌려 차베스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무상교육과 학교급식 정부지원,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복지정책 공약을 내세웠지만 “베네수엘라의 모델은 페루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우리 스스로가 페루의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교육혁명을 강조하며 가장 근본적인 것을 바꿔야만 미래가 보인다고 역설했다. 대선 기간 내내 우말라 후보를 위협했던 후지모리 후보는 5일 밤 지지자들에게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부친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페루 경제 재건을 위해 힘썼으나 연임을 노린 부정 비리와 권력남용으로 25년 징역형이 선고돼 수감된 상태. 도시에 사는 엘리트들을 지지기반으로 삼아 연 경제성장률 최소 7% 달성, 건강보험 확대, 교도소 신설, 일자리 창출 등을 역설했지만 페루인 전체를 사로잡지는 못했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대선 전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말라 후보는 선거용 지지기반을 폭넓게 갖기 위해 온건해 보이는 중도정책 노선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좌파 민족주의로는 성장세를 이어온 페루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국민이 많다는 데서 비롯된 선택이었다는 것. 라틴아메리카 경제학자들의 모임(EIULA)의 회원인 안드레아 스티글리츠 분석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선은 중도정책 성향의 인물을 고르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이 정치범들을 비행기에서 산 채로 떨어뜨려 죽인 사실이 드러났다. 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은 비밀 구금시설로 사용된 해안정비학교(ESMA)에 구금됐던 프랑스 수녀 2명을 비행기에서 공중에 던져 죽인 혐의로 조종사 3명이 2일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77년 경찰에 납치된 레오니 뒤케 수녀 등은 비행기에 태워져 남대서양 상공으로 끌려간 뒤 비행기에서 강제로 떠밀려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ESMA에는 5000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이 같은 ‘죽음의 비행’으로 목숨을 잃었다. 일부 시신은 조류에 떠밀려와 해변 주민들에 의해 묻혀 있다 2005년 뒤늦게 발견됐다. 호라시오 멘데스 카레라스 변호사는 “당시 ESMA에서 수감자들에게 가벼운 신경안정제를 투여한 뒤 비행기에 태워 옷과 수갑을 차례로 벗겼다”며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마지막 약물을 투여한 다음 잠이 든 그들을 산 채로 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ESMA에 구금됐던 한 남성은 “매주 수요일마다 간수들이 와서 번호를 외쳤다. 번호가 불리면 밖으로 끌려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은 이른바 ‘더러운 전쟁’ 기간(1976∼1983년)에 3만 명가량을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예멘 반군이 3일 수도 사나에 있는 대통령궁에 로켓 공격을 가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과 총리 등 고위 관료 5명이 부상을 입고 경호원 4명이 숨졌다.보안당국의 한 관리는 “대통령궁 내 모스크에서 관료들과 대통령이 기도를 하던 중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살레 대통령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함께 있던 경호원 4명은 목숨을 잃고 라샤드 알알리미 부총리 등 관료 4명도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알리 무함마드 무자와르 총리의 부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가 공격을 받은 직후 예멘 국영방송은 살레 대통령의 사망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예멘 정부는 즉각 “대통령은 안전하다. 곧 국민에게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사망설을 잠재웠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믈라디치의 삶의 궤적은 정확히 둘로 나뉜다. 아나(딸)가 죽기 전 그리고 그 후로.” ‘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는 라트코 믈라디치도 한때는 애끓는 부정(父情)을 지닌 아버지였다.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믈라디치는 딸 아나 믈라디치의 자살 이후 대량 학살을 지시하는 등 잔혹한 범죄자로 돌변했다고 한다.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이 한창이던 1994년 아나는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자살했다.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권총을 스스로에게 겨눴다. 아나의 정확한 자살 이유를 두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버지의 만행을 다룬 신문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는 설과, 삶과 맞닿아 있는 전쟁에 신물이 나 우울증을 겪다가 자살했다는 설이 엇갈린다. 믈라디치는 딸이 내전 기간에 적들에게 살해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부하들에 따르면 딸이 자살하자 믈라디치는 거의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이 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이듬해 그의 주도로 ‘유럽의 킬링필드’라고 불리는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이 자행됐다.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8300명가량의 무슬림 소년과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믈라디치 측근들은 “그는 마치 피에 굶주린 사람 같았다”며 아나의 죽음이 그를 극한으로 몰고 갔다는 해석에 동의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6년간의 도주 끝에 지난주 체포된 믈라디치는 지난달 3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로 인도됐다. 이날 오전 ICTY로 인도되기 전 믈라디치는 호송차량을 타고 베오그라드 교외에 있는 딸의 묘지를 찾았다. 빨간 대리석으로 꾸민 묘지 앞에 꽃다발을 놓고 촛불을 켠 채 잠시 감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유럽 대륙을 제패하고 호령하던 나폴레옹도 ‘영어’는 정복하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말년에 유배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영어 공부에 매달렸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책이 경매에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5월 31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매업체 오즈나는 5일 나폴레옹이 1821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했던 공책을 포함해 약 350점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책 낱장이 9500유로(약 1474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폴레옹은 1815년 유배당한 뒤 부하인 라스 카스 백작에게서 영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적 지략가였던 나폴레옹이지만 불규칙 동사변형 등 복잡한 영문법 앞에서는 좌절을 거듭했다. ‘run’의 과거형은 ‘ran’임에도 ‘runned’라고 꿋꿋이 공책 한 면을 채운 흔적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군 요새를 설계한 낙서도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조지아 ‘레닌 마을-스탈린 거리’ 이름 퇴출레닌과 스탈린의 이름을 딴 마을과 거리 이름이 조지아에서 사라진다. 조지아는 법을 통해 과거 지배국이었던 소련의 잔재 청산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5월 31일 보도했다. 조지아 의회는 이날 무기명 투표로 옛 소련식 거리 이름이나 지명을 바꾸고 소련 지배 당시 지어진 기념물과 공원 등을 철거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켰다. ‘자유 헌장’으로 불리는 이 법은 공산주의 요소를 담고 있는 모든 역사적 잔재에 적용된다. 또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나 공산당 간부들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는 것도 금지했다. 1991년 4월 9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조지아는 2008년 8월 남오세티야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며 앙숙이 됐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3월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정부군과 처음으로 무장 충돌해 최소 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그동안 평화시위를 벌여왔다. 시리아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날 중부 홈스 주의 탈비세흐와 라스탄 마을에서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총유탄으로 무장한 주민들이 정부군과 충돌했다. 주민들은 정부군의 마을 진입을 막으며 정부군 차량을 불태웠다. 홈스 주는 3월 남부의 다라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한 후 대규모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시리아 시위대의 무장은 함자 알카티브 군(13)의 죽음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목숨을 잃은 사촌의 뒤를 이어 4월 29일 시위대에 가담했다 실종된 알카티브 군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5월 25일 집으로 돌아왔다. 시신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손과 막대기, 신발 등으로 구타당한 흔적과 성기가 잘려나가는 등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알카티브 군의 사진을 본 시민들은 어린이, 여성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서 분노를 표출했다. 더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다며 시민들은 무장하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5월 29일부터 정부군은 탈비세흐와 라스탄을 탱크 대포를 동원해 집중 공격했으며 저격수들을 사원의 지붕 위에 배치했다.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남수단과 북수단이 국경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 국방장관은 5월 30일 저녁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나 정치 안보 협력 기구를 만들어 상호 안정적인 관계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아프리카연합(AU)이 31일 발표했다. DMZ는 총 10km 정도의 폭으로 설정될 계획이다. 합의서는 남북 수단의 국경지대를 비무장화하고 공동으로 감시 및 순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합의는 북수단군이 국경지대에 있는 최대 유전 지역인 아비에이를 무력으로 차지한 지 10일 만에 나왔다. 남북 수단 분리에 있어 양측의 가장 큰 쟁점은 2000km를 훌쩍 넘는 국경 획정이다. 풍부한 원유와 아비에이 귀속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두 수단은 마찰을 빚고 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독일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인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따른 용혈성요독증증후군(HUS)으로 사망한 사람이 독일에 이어 스웨덴에서 발생했다.독일 내 사망자가 31일 낮 12시(현지 시간) 현재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독일을 여행했던 50대 여성이 이날 EHEC 감염으로 스웨덴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은 29일 스웨덴 남서부 도시 보라스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독일 북부 지역의 병원들은 생채소를 먹은 시민이나 기존 EHEC 감염자들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감염 징후를 보이는 환자로 가득 찼다고 외신들이 31일 전했다.독일 국립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HUS 증세를 보이던 50대 여성과 75세 남성이 추가로 숨져 EHEC에 따른 사망자가 15명이 됐다며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언론은 1200명으로 추산되는 EHEC 감염 의심 또는 확진 환자 가운데 5월 30일 오후 현재 329명이 HUS 발병 징후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톡홀름 소재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31일 “이번 EHEC 집단 식중독은 독일 사상 최대이며 세계적으로도 초대형 식중독 사고에 해당한다”며 “스웨덴 영국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에서 보고된 환자들도 모두 최근 독일을 다녀갔거나 독일 여행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독일 뤼덴샤이트 병원의 얀 갈레 원장은 ZDF방송 인터뷰에서 “이번에 분리된 EHEC는 유난히 독성이 강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변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독일 하노버의대는 이번 슈퍼박테리아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발견했고 환자들 가운데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으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가 이번 ‘슈퍼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독일은 스페인산 채소 판매를 중단했고 벨기에와 러시아는 스페인산 채소 수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도 스페인산 채소 수입 중단과 유기농 채소 회수 명령을 내렸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리비아 정부군 장교 120명이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고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 장성 및 장교 8명은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포함한 정부군 120명이 리비아에서 탈출했다”며 “카다피 세력은 나날이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군들이 통제하고 있는 리비아 서쪽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 트리폴리포스트는 30일 보도했다. 리비아군 관계자는 “이제 카다피군의 능력은 리비아 사태 이전에 비하면 20%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장성 10명 정도만 카다피에게 충성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료는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폭행이 만연해 있다”며 카다피 체제에 대한 정부군의 반발을 전했다. 3월 말에도 무사 쿠사 전 외교장관과 전임자였던 알리 압두살람 알트리키 전 장관이 하루 간격으로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또 이달 17일에는 슈쿠리 가넴 석유장관이 튀니지로 망명을, 27일에는 리비아 전직 중앙은행장 오마르 빈 귀다라가 반군 세력에 합류했다. 그동안 반군과의 격전 끝에 도시 탈환을 반복하고 리비아 국영방송에 간간이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던 카다피에게는 치명타인 셈.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최측근마저 떠나는 카다피는 리비아 안팎에서 고립된 상태”라며 “카다피 체제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유럽발(發) 슈퍼박테리아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식탁은 안전한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럽산 채소가 거의 팔리지 않고 있고 채소를 익혀 먹으면 감염되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Q. 슈퍼박테리아의 정체는 무엇인가.A. 장출혈성대장균(EHEC)으로 동물의 장 속에 사는 변형된 대장균의 일종이다. 시가(Shiga)라는 독소를 배출하는데 이 때문에 출혈을 동반한 설사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환자 중 10% 정도는 합병증으로 콩팥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Q. 치료는 어떻게 하나.A. 장출혈성대장균은 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문제다.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독소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소가 자연적으로 배출될 때까지 수액치료 진통제 복용 등 대증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독소 배출에 시간이 걸리므로 체력이 약한 고령자들은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Q. 국내에서 유럽산 채소와 과일이 판매되고 있나.A. 이번에 매개체로 의심받고 있는 스페인산 오이는 국내 유입이 금지된 상태다. 국내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유럽산 신선 채소를 판매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생산한 신선채소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물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일부 마트에서는 피클통조림처럼 오이를 가공해 만든 제품을 소량 판매하고 있지만 가공 과정에서 살균처리를 했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될 우려는 없다. 현재 일부 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유럽산 신선식품은 노르웨이산 고등어 정도로 품목이 극히 제한돼 있다. 유럽산 채소나 과일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소량을 짧은 기간에 판매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수요가 별로 없어 국내에 거의 들여오지 않는다. Q.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야채를 먹어도 되나.A. 대장균은 섭씨 75도 이상에서 3분간 가열하면 죽는다. 따라서 독일 등 해당 지역 여행객은 현지에서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채소류는 반드시 익힌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번 균은 가축 배설물에 오염된 물이나 그런 물로 조리한 채소 등의 야채류, 오염된 우유, 조리되지 않은 고기 등에 붙어 있다 이를 섭취한 사람에게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1996년), 미국(1982년)에서도 같은 변형대장균으로 집단발병 또는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옥스퍼드대의 ‘보들레이언’, 하버드대의 ‘와이드너’, 예일대의 ‘바이네케’, 맨체스터대의 ‘라일랜즈’…. 모두 거액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세계 유명 대학의 도서관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관행에 반기를 드는 대학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대는 최근 제4강의동의 명칭을 ‘진스웨스트 빌딩(Jeanswest Building)’으로 명명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비난에 부닥쳐 이를 사실상 철회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진스웨스트는 홍콩 회사가 소유한 호주 패션 브랜드로 칭화대 개교 100주년을 맞아 교육환경 개선사업 명목으로 기부금을 냈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진스웨스트 빌딩이라고 적힌 금색 현판을 본 학생들은 “칭화대 정신이 싼값에 팔린 기분”이라고 비난했다. 학생 장진위안 씨는 “칭화대 스스로가 고물 덩어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칭화대는 “관례적으로 외부 기부금을 받아 강의동을 신설하고 증설하려 했다”고 해명한 뒤 현판을 철거하고 스폰서 이름을 내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역사의 정의를 세우려는 지구촌 차원의 노력이 간단없이 이어지고 있다.보스니아 내전 학살 주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체포된 데 이어 26일 르완다 대학살의 주범 베르나르 무냐기샤리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체포됐다. 무냐기샤리는 1994년 르완다 내전 당시 무장세력 지도자로서 80만 명을 학살한 장본인으로 국제사회의 추적을 받아 왔다. 그는 곧 탄자니아 아루샤에 있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에 인도된다. 17년 만에 정의의 법정에 서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누굴까.현재 국제사회의 수배를 받고 있는 반(反)인륜 범죄자 목록의 앞부분에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올라 있다. 30만 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수단 다르푸르 학살을 묵인하고 지원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다. 또 민간인을 공격하는 조지프 코니 우간다 반군 ‘신의 저항군(LRA)’ 지도자와 어린이를 전투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던 장 보스코 은타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반군 지도자도 주요 수배자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나치 전범 용의자를 쫓는 노력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나치 친위대인 SS의 돌격대장이었던 알로이스 브루너와 생체실험으로 유대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의사 아리베르트 하임이 대표적인 수배자다. 두 명 모두 생존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독재권력 시절 의문사를 당한 인사들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칠레정부는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시신을 발굴해 법의학 분석에 들어갔다. 1970년 폭력혁명이 아닌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 정권을 이끌며 주목받았던 아옌데 통령은 1973년 피노체트가 이끌던 군사 쿠데타 도중 피델 카스트로가 선물한 AK-47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노체트 군부에 의한 살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칠레 정부가 진상조사를 시작한 것이다.20세기의 대표적인 칠레 시인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의 사인(死因)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마추픽추의 산정’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네루다는 69세 때인 1973년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 발생 12일 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발표됐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커피를 많이 마시면 왜 임신이 어려운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네바다대 의과대학의 숀 워드 교수는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이 난자가 자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여성의 생식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임신을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번 발표됐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적이 없다. 워드 교수는 카페인이 난자를 자궁으로 운반하는 데 필요한 나팔관의 수축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난자를 자궁으로 내려 보내기 위해 진행되는 나팔관 수축의 파동을 조절하는 나팔관 벽 속의 특수세포인 ‘박동조율(pacemaker) 세포’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것.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약리학 저널 최신호(5월 23일자)에 실렸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히틀러, 개에게 언어교육… 나치 보조역할 이용”‘히틀러의 명령이라면 개도 말하고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영리한 개들을 대상으로 나치 친위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언어교육을 시도했다고 2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국 카디프대 얀 본데손 박사는 19일 출간한 책 ‘신기한 개: 개들의 호기심 내각’에서 나치 친위대는 전국 각지에서 ‘훈련을 많이 받은’ 개들을 뽑아 앞발로 자판을 두드려 신호를 보내고 말하도록 교육시켰다고 밝혔다. 개를 나치 친위대 보조 역할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 애견가로 소문난 히틀러는 이 개들을 훈련시킬 ‘동물언어학교’도 설립했다. 훈련견들은 “히틀러가 누구냐”는 질문에 자판을 통해 “나의 총통(Mein Fuhrer)!”이라고 답하도록 지도를 받았다. 직접 발성으로 인간처럼 소리 내도록 훈련을 시켰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자판을 통해 말하도록 훈련받았다. 가장 뛰어났던 ‘롤프’는 에어데일테리어로 외국어를 공부하고 귀족 여성이 방문했을 때 시를 읊으라는 훈련을 받기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한국인은 10명 중 4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OECD 회원국 복지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중 36%만이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OECD 평균(59%)보다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스웨덴을 제외한 33개 회원국 가운데 24번째다. 2008년부터 회원국의 각종 통계 자료들을 모아 조사한 OECD 보고서는 나라별 복지상태를 주거, 소득, 공동체, 일자리, 교육, 환경, 일과 삶의 균형 등 11개 분야로 측정하고 있다. 한국은 교육 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OECD 평균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만 25∼34세 이상 인구의 98%가 고등학교를 졸업(OECD 평균 80%)하고 문맹률이 최저로 나타나는 등 교육 부문에서는 월등했다. 하지만 투표 참여율은 63%로 OECD 평균(72%)에 못 미쳤으며 통치기관에 대해서는 국민의 41%만이 ‘믿을 수 있다’고 답하는 등 정치 참여나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부문은 저조했다. 또 한국인은 연간 2256시간을 일해 OECD 회원국 평균(1739시간)보다 500시간 정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 강도에서도 가장 센 국가로 분류됐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22일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 있는 해군기지를 기습했다.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 10명과 탈레반 대원 4명 등 최소 14명이 숨졌고 대당 가격이 3600만 달러(약 395억 원)에 이르는 최신예 미국제 대잠초계기 ‘P-3C 오리온’ 2대가 파괴됐다. 단순 테러를 넘어선 전면적인 군사 공격 수준이었다.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켓포와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탈레반 대원 6명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카라치에 있는 메란 해군기지를 세 곳에서 동시에 침투했다. 메란 기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싸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에게 전달되는 보급물자를 선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탈레반들은 공격 목표로 삼은 초계기들을 차례로 파괴했고 기지 내 군인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했다. 파괴된 초계기들은 지난해 6월 미국이 파키스탄에 제공한 것으로 파키스탄은 반미 정서를 고려해 항공기들의 존재를 밝히지 않아 왔다.파키스탄군은 22일 밤부터 23일 오후까지 17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탈레반 대원들을 제압하고 기지를 다시 장악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빈라덴의 순교 이후 보복을 경고해 왔다”며 “이번 공격으로 우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동일본 대지진 때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 많이 찾고, 일본 물건도 많이 사주세요.” 일본 총리실 홍보 자문격인 ‘내각관방참여’를 맡고 있는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 오사카대 교수(49·사진)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복구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내각관방참여는 총리실 자문역을 하는 외부인사 직책이다. 극작가로 유명한 히라타 교수는 1984∼1985년 연세대에서 공부한 지한파(知韓派). 17일 서울 종로구 일본공보문화원에서 만난 그는 “이제 다시 일본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해 걱정이 많다. “농수산물을 수출할 때 여러 검사를 거쳐 확실히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만 내보낸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 초기에 방사성 물질이 많이 누출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후쿠시마 시내를 2, 3일 관광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여진도 없고 먹을거리도 안전하다.” 그는 한국어로 “비즈니스든 관광이든 일본 많이 찾아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대처가 미숙해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지진보다 원전이 문제였다. 총리실, 도쿄전력, 경제통상성 등이 서로 다른 소리를 냈다. 의사소통 문제였다. 그러나 대지진 대응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정부가 크게 잘못한 건 없다’고 본다. 이런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영웅을 찾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절대적 리더십은 영화에서 마징가(로봇)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난해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로 한국연극대상 작품상을 탄 뒤 “쇠락해 가는 일본을 애정을 담아 그리는 것이 작가로서의 의무”라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일본은 더 쇠락했나. “내 연극이 일본의 일그러진 모습을 부각하니까 한국에서 좀 알려진 것 아닌가(웃음). 경제적으로 본다면 더 쇠락한 게 맞다. 대지진 이후 경제적으로 일본을 재건해야 한다고 믿는 이도 많다. 나는 일본 사회가 문화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대일 감정이 교과서 문제로 다시 나빠졌다. “독도 문제에 대해 ‘과격하게’ 기술한 책은 일본 학교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토 문제는 두 나라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일 모두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명박 대통령이 ‘조선왕실의궤’를 가지고 오려 했지만 일본 참의원에서 상정이 안 돼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에서 일본이 몽니를 부린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일본 정치 상황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다. ‘약속을 완전히 지키고 싶다.’ 이게 일본 정부의 심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아이를 가졌다고 독일 대중지 빌트가 17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친 팔 사르코지 씨(82)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 기쁘다”며 “아들 부부가 아이의 성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태아가 카를라만큼 예쁜 여자아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제궁은 이날 브루니 여사의 임신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그동안 사르코지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피력해 온 브루니 여사의 임신설은 최근 한 주간지 보도로 퍼져나갔다. 또 최근에는 브루니 여사가 숄로 배를 살짝 가린 사진이 르파리지앵 신문에 게재되고, 칸영화제 참석을 전격 취소하면서 프랑스 정가에는 임신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브루니 여사는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만났을 때에도 바지에 헐렁한 재킷 차림으로 사진을 찍어 임신설에 무게를 더했다.두 번의 결혼으로 세 아들을 두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브루니 여사의 임신은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프랑스 언론들은 전망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브루니 여사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단번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