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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20년간 인천∼제주 항로 독점을 보장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진해운의 경영상태가 나쁜데도 이 항로를 독점할 수 있도록 해준 것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뱃길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항로를 독점해온 청해진해운이 노후 선박인 세월호의 증편과 과적 운항을 일삼아 안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해수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수부 산하기관인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1999년 세모해운이 인천∼제주 항로 면허를 청해진해운에 매각하도록 승인했다. 해수부 산하 지역항만청은 항로별로 신규 면허를 내주거나 면허 매각, 증편 등을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세모해운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이 갖고 있던 회사로 1997년 한강유람선 사업 실패로 부도를 냈다. 세모그룹이 금융권에 2000억 원대의 빚을 지고 부도를 냈는데도 해수부는 유 전 회장이 빼돌린 재산으로 세운 청해진해운에 인천∼제주 등 세모해운의 항로 면허를 대부분 물려줬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 일가는 1995년 세모해운이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이후 20년간 이 항로를 독점했다. 세모해운은 1991년 해수부로부터 인천∼제주 항로 면허를 처음 받을 때도 특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세모해운은 무리한 항로 인수로 적자가 쌓이고 있었는데도 인천∼제주, 제주∼여수 등 4개 신규 항로 면허를 집중적으로 취득해 설립 2년 만에 국내 1위 연안 여객선 회사로 급성장했다. 특히 해수부는 인천∼제주 항로의 면허를 받은 뒤 1995년까지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세모해운에 수차례에 걸쳐 면허 인가를 연장해줬다. 당시 해운법에 따르면 해수부는 항로 면허를 받은 해운사가 1년 내에 선박을 취항시키지 못하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었다. 해운업계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처했던 유 전 회장 일가의 두 해운사가 이 항로를 독점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후 선박을 무리하게 운영했을 소지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해수부는 인천∼제주 항로 이용객이 급증했는데도 다른 해운사에 신규 면허를 내주기보다는 청해진해운에 세월호 취항을 허가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매주 2번 출항했던 세월호의 운항횟수를 주당 3회로 늘려줬다. 해수부 관계자는 “낙도를 오가는 배편이 끊기지 않도록 기존에 취항한 해운사의 수익성이 유지될 때만 다른 해운사의 취항을 허가한다”며 “인천∼제주 항로는 사업성이 낮아 신규 면허를 내주기보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추가 투입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강홍구 기자}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바다 위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독(floating dock)’과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이 추가로 투입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8일 전남 영암군 조선소에 있는 플로팅 독을 사고 현장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로팅 독은 수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올리면 선박 밑으로 들어가 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무상 지원할 플로팅 독은 길이 335m, 폭 70m 규모로 최대 8만 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세월호(길이 146m, 폭 22m)의 무게가 바닷물을 포함해 1만 t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무리 없이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플로팅 독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시점에 맞춰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시간이다. 16일 3600t급 해상크레인 ‘삼성2호’를 사고 현장으로 보낸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전 11시 8000t급 해상크레인 ‘삼성5호’를 추가로 출항시켰다. 길이 170m, 폭 67m인 삼성5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이다. 삼성5호는 1만3500마력 엔진을 단 특수예인선 1척과 5000마력 엔진을 장착한 예인선 4척이 끌고 간다. 크레인 관리 및 운영을 맡을 직원 46명도 동승했다. 사고 현장에는 20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 지원으로 거제조선소 생산에 다소 차질이 생기지만 국가재난상황 극복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8000t급 해상크레인의 하루 임대비용은 수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월호 침몰 사태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책임 회피는 기존 항공사고의 승무원 대응과 극명히 대조된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은 참상 속에서도 수많은 인명을 구했다. 당시 사고기에 있던 16명의 항공 승무원 대부분은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분투했다. 승무원 사무장은 기장과 함께 화재를 진압한 뒤 마지막으로 여객기를 빠져나왔다. 항공사의 비상대응 매뉴얼과 승무원 훈련은 매우 까다롭게 진행된다. 세부 내용은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국내의 경우 모든 승무원은 매년 국토교통부가 인가하는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아시아나항공 신입 승무원은 139시간에 이르는 안전 훈련 시간을 채워야 한다. 모형 항공기에서 벌어지는 비상 탈출, 비상 착수, 화재 진압, 탑승객 구조 및 응급처치 등 혹독한 훈련이 이어진 뒤 2회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승무원이 될 수 없다. 선박 승무원의 경우 선상 비상 훈련에 대한 규정은 기본적으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 바탕을 두고 있다. SOLAS는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해상 인명 안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최초로 체결된 국제 조약으로 이후 4회에 걸쳐 개정돼 왔다. SOLAS 제37조는 △구명보트 등 구조용품 설치 △구명보트 운항 준비 △승객 소집 △선내 화재 등 추가 위협 대비 구조 인력 구축 같은 ‘비상시 승무원 지시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제19조는 ‘모든 승무원은 최소 월 1회 탈출 훈련과 화재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 ‘모든 승무원은 선박에 고용된 지 2주 안에 해당 선상에서 구명 장비와 화재 진압 장비 사용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내 대형 여객선 및 화물선을 보유한 선사는 국내법에 근거해 자체적으로 승무원에 대한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훈련의 세부 이행은 각 선사에 달려 있는 만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곽도영 now@donga.com·강홍구 기자}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인양 작업에 해상크레인 3대가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경찰청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8시경 최대 3600t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 ‘옥포3600호’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항시켰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당초 17일 오전 8시 크레인을 출항시킬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박한 만큼 신속하게 대처하라는 최고경영자(CEO) 지시에 따라 출항 시간을 12시간 앞당겼다”며 “이르면 18일 오전 8시경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16일 오후 8시 거제조선소에서 인양 능력 3600t급 해상크레인 ‘삼성2호’를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크레인 관리 인력 33명도 함께 파견했다. 해양수산부도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크레인 1대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이 크레인은 인양 능력 2000t급 규모로 이날 오후 부산항을 출발했다. 해수부 측은 “사고 해역에 18일 오후 11시경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면 인양 작업은 해경 총괄 지휘 아래 민간 구조 전문업체가 맡는다. 하지만 세월호의 무게가 6825t으로 2010년 폭침됐다 인양된 천안함(611t)의 10배에 달해 인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를 물 위로 올릴 때는 배의 무게에 물의 무게가 더해지기 때문에 가장 힘든 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배가 커 천안함처럼 인양 후 바지선에 올려 옮길 수 없고 예인선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강홍구 windup@donga.com / 세종=박재명 기자}
검찰이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P&S를 압수수색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6일 오전 9시 반경 납품과 관련된 회사 간부의 개인비리 혐의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P&S 본사에 수사진을 보내 철강 거래와 관련된 각종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약 2시간 동안 실시됐다. 박종근 울산지검 특수부장은 “납품과 관련된 간부 개인의 비리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현재로는 기업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강홍구 windup@donga.com / 울산=정재락 기자}
박람회 전문기업 동아전람이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제5회 서울 홈&리빙페어’ ‘제3회 서울 판촉 및 선물용품 박람회’ ‘2014 서울 차·공예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참가업체에 마케팅 장소를 제공해 신제품 홍보는 물론 업계의 최신 정보까지 제공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제주항공은 17일 오후 2시부터 6월 1일∼7월 24일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www.jejuair.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죽 전문점 본죽은 공식 온라인몰인 ‘본몰’(www.bonmall.co.kr)을 새로 단장하고 판매 제품을 기존 자체브랜드(PB) 상품 외에 산지 특산물, 과일즙, 야채즙 등 농수산축산물과 건강식품으로 크게 확대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가격이 50% 이상 폭락한 감자 당근 무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23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시중가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블랙야크는 신규 TV광고인 ‘내 인생의 히말라야를 만난다’ 캠페인을 최근 공개했다. 이 광고는 모델이 직접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으로, 상반기(1∼6월)에는 전속모델인 배우 조인성 편과 청각장애를 가진 슈퍼모델 추아람 편이 방송된다. 남양유업은 이달 9일 ‘맛있는 우유 GT 남양목장우내(南陽牧場牛내)’로 이름 지은 1L들이 우유 1만8000개를 중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비슷한 물량을 수출하기로 해 중국 우유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2009년 5월 1일부터 2010년 10월 23일까지 생산된 ‘쏘렌토R’에서 시동 기능 불량이 발생해 부품을 무상 교환해주기로 했다. 문의는 기아차 고객센터(080-200-2000)로 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음성,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8무한대 요금제’ 출시를 기념해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새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10만 원 상당의 ‘LTE8 혜택북’을 제공한다. 대상 인원은 50만 명이다.}

올해 초 경남 거제시 옥포로 일대. 1973년 착공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인도음식점, 외국인 전용 바(Bar) 등 외국인을 위한 상가들이 몰려 있었다. 50여 m 길이의 거리에 외국인 전용 바만 13개. 조선소 작업복 차림의 외국인 남성 2명이 자전거를 탄 채 거리를 지나갔다. 파란색 작업복 뒷면에는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속임을 뜻하는 알파벳 ‘maersk’가 새겨져 있었다. 택시기사 이덕재 씨(59)는 “옥포로 일대에 외국인 거리가 형성되면서 3년 전만 해도 1주일에 한두 명 정도 택시에 타던 외국인 손님들이 하루 한두 명꼴로 늘었다”며 “거제시도 이제 국제도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만큼 많은 외국인 경남 거제시에 외국인 거리가 형성된 것은 대우조선해양 등 현지에 있는 조선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늘리면서부터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체 수주 금액 대비 해양플랜트의 비중이 2003년 24.3%(42억3000만 달러 중 10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9.6%(136억 달러 중 81억 달러)로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같은 해양플랜트는 일반 상선에 비해 건조 작업이 복잡하고 신공법이 많이 적용돼 3∼4배 많은 외국인 감독관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선주사 직원 등을 포함하면 현재 옥포조선소에만 세계 80개국에서 온 4500여 명의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외국인 직원이 늘면서 거제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 2010년 8080명이었던 외국인 거주자는 지난달 말 기준 11928명으로 늘었다. 전체 거주자 25만4976명 대비 외국인 비율은 4.68%. 외국인이 많은 한남동, 이태원동 등이 속한 서울 용산구의 4.88%(25만1651명 중 1만2270명)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숫자다. 외국인 급증에 따른 변화는 거제시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간도길 인근에는 거제국제외국인학교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02년 설립된 이 학교(당시 옥포국제학교)는 최근 들어 학생 수가 220여 명에서 370여 명으로 급증해 지난해 2월 학생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교사(校舍)를 짓기 시작했다. 신축 교사는 다음 달 문을 연다. 외국인의 증가는 다양한 경제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거주지 이동이 잦은 글로벌 선주사 직원들의 생활패턴을 반영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렌털하우스 사업을 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신원종합개발은 지난해 8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아파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박 건조 감독관으로 옥포조선소에서 근무하는 뉴질랜드인 마이클 존 씨(57)는 “거제시에 이사 온 지 나흘 됐는데 외국인들을 위한 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장(場) 마련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4월 지은 ‘해피니스홀’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해피니스홀 내부에 있는 웨딩홀, 영화관 등은 회사 임직원 외에 지역 주민들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약 4만 명이 해피니스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나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년 4∼10월 옥포로 인근 수변공원 내 야외무대에서 뮤지컬, 오페라 공연 등을 선보이는 ‘어울림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지역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제사랑상품권’ 구매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매해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올해 설까지 구매한 상품권 금액은 36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총액 706억 원의 51%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직원용 식자재로 활용할 농축수산물 90억 원어치를 거제시 현지에서 조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며 창출한 경제적 유발 효과가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거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BMW코리아는 10일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3세대 모델 ‘뉴 미니’(사진)를 선보였다. 신차는 쿠퍼, 쿠퍼 하이트림, 쿠퍼 S 3가지 모델로 나왔다. 하반기(7∼12월)에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쿠퍼 D 모델도 판매된다. 일반 쿠퍼 모델에는 1.5L급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22.4kg·m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6km다. 가격은 쿠퍼가 2990만 원, 쿠퍼 하이트림이 3720만 원, 쿠퍼 S 모델이 4240만 원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아자동차는 10일 전기자동차 ‘쏘울EV’(사진)를 선보였다. 기아차가 지난해 내놓은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쏘울EV는 81.4kW급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주행 중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다. 1회 충전 시 최대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간은 24∼33분, 완속 충전 시간은 4시간 20분이다. 가격은 4250만 원. 환경부 보조금(1500만 원), 지자체별 보조금(최고 900만 원) 등의 지원을 받으면 1850만∼2450만 원에 살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비용절감 및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회사 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한 데 이어 조직까지 개편하며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상선은 21일부터 3부문 13본부 2담당 1지사로 구성돼 있던 국내 조직을 7총괄 2센터로 바꾼다고 10일 밝혔다. 기획·지원 부문, 컨테이너사업부문 등 기존에 있던 부문 및 본부는 폐지하고 기능 중심으로 총괄 조직을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총괄에는 혁신·전략총괄, 트레이드&마케팅 총괄 등이 있다. 별도로 운영되던 4개 해외 본부는 영업총괄 아래 배치한다. 기존에 있던 해외 본부 조직은 최대한 통합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상선은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 등에 흩어져 있던 다큐멘테이션 센터를 통합한 ‘글로벌 다큐멘테이션 센터’를 8일 인도 뭄바이에 개설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미국 고객 서비스센터도 통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외조직 개편을 통해 연간 380만 달러(약 39억5200만 원)의 비용절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9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서울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2014 세계일류 소재개발사업 성과 전시 및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프리미엄 케톤 소재 사업단이 폴리케톤 타이어코드 등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토론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단이 주관하는 행사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현대제철은 8일 충남 당진시 당진제철소에서 연간생산량 100만 t 규모의 특수강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내년 하반기(7∼12월) 가동할 예정인 이 공장에 총 8442억 원을 투자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량은 현재 연간 50만 t에서 150만 t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 공장에 능동식 경압화 설비(쇳물을 응고시키는 과정에서 소재 온도에 따라 적합한 압력을 가하는 설비), 0.2mm까지 제어 가능한 정밀 압연기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강공장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2만600명에 이르는 고용효과와 5조6700억 원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제주항공은 7일 서울 강서구 하늘길 김포공항에서 자사 홍보모델인 배우 이민호 씨의 모습을 래핑한 여객기 B737을 공개했다. 여객기 앞에 서 있는 승무원들은 신입 승무원들이다. 제주항공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방 공항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법무부가 6일부터 ‘환승관광 무비자입국 프로그램(중국에서 국내공항으로 입국해 제주도로 환승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도 인근 지역에서 72시간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적용 대상 공항을 기존 인천 김해에서 양양 청주 무안공항 등으로 확대하면서 LCC들의 지방 공항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총 432만 명. 전체 외국인 관광객(약 1200만 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유령 공항에서 틈새공항으로 진에어는 환승관광 무비자입국 프로그램이 확대 적용된 6일 양양에서 중국 선양(瀋陽), 난닝(南寧)으로 가는 부정기편을 띄웠다. 7일부터는 제주도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양양∼제주 노선도 운항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와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진에어는 올 7월까지 두 도시 외에도 스좌장(石家庄), 시안(西安) 등 8개 도시로 가는 부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는 20개 이상으로 양양발(發) 중국행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올 7월부터 청주∼상하이(上海)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안에 각각 대구∼베이징(北京)과 대구∼상하이 노선을 신설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최대 주 7회까지 운수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올 7월부터 하루 2회 대구∼제주 국내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내심 두 곳을 오가는 중국인 관광객까지 잡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방공항이 기존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보다 공항 이용료가 싼 데다 이착륙 스케줄도 빡빡하지 않아 지방공항과 중국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설하고 있다”며 “한때 유령 공항으로 불렸던 지방공항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 LCC가 운항하는 한국발 중국행 노선(인천국제공항 제외)을 활용한 승객은 2010년 2만6896명에서 지난해 65만9939명으로 늘었다.○ 해외 LCC도 눈독…지방에 면세점도 생겨 지방 공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LCC 또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LCC인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청주에서는 이달 1일 지역 사상 최초의 시내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이 면세점은 시내에 있는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 안에 있어 관광을 위해 찾은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면세점 측은 6일부터 청주공항을 통해 비행기를 갈아타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환승기간 중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이 운영됨에 따라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홍구 windup@donga.com·최고야 기자}
저탄소차협력금 제도 시행에 대한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 제도의 모태로 알려진 ‘보뉘스-말뤼스(Bonus-Malus)’ 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8년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이 도입한 이 제도는 저탄소차협력금 제도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부담금을 부과한다. 프랑스의 경우 1km를 주행하는 데 이산화탄소를 105g 이하로 배출하는 차를 사면 200∼7000유로(28만8000∼1008만 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135g 이상을 배출하면 100∼6000유로(14만4000∼864만 원)를 내야 한다. 싱가포르도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환경부에서는 보뉘스-말뤼스 제도 도입에 따른 환경 개선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도 도입에 따라 프랑스에서 2008년 신규 등록된 차량 중 보너스 적용 대상 비중이 30.5%에서 44.3%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간 24만 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친환경차를 늘리는 데도 기여했다. 프랑스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2009년 9399대(하이브리드차)에서 지난해 5만5564대(하이브리드차 4만6785대, 전기차 8779대)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2만9060대, 전기차는 780대다. 반면 배출가스가 적은 소형차 중심으로 경쟁이 쏠리면서 프랑스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측은 “2012년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이 49억 유로(약 7조560억 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2013년 프랑스 뫼동 공장을 폐쇄한 것은 보뉘스-말뤼스 제도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정 수요가 있는 고급차 시장은 독일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화돼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3사의 시장 점유율이 2008년 7.2%에서 2012년 8.3%로 높아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맘때쯤이면 늘 같은 결심을 합니다. 올해는 절대 속지 말자고. 그러나 정작 그날이 되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양이 된 듯 적들의 거짓말에 여지없이 ‘낚이고’ 맙니다. 마음속 깊숙이 숨겨져 있던 동심이 4월 1일만 되면 되살아나는 걸까요. 매년 만우절이 돌아올 때마다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어쩔 수 없어 널 속일게(god ‘거짓말’ 중에서) 일찌감치 칼럼 주제를 만우절로 정해 놓고 ‘이 녀석 좀 봐라’라는 심정으로 찬찬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둘러봤습니다. 내성이 생겼는지 이제는 어지간한 거짓말에는 눈도 껌뻑이지 않았습니다. 기사 형태로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국내 리그의 롯데 자이언츠로 전격 이적하기로 했다’고 쓴 낚시 글에 대해서는 “그 정도 생각한 공이 가상하다. 기왕 할 거면 합성 사진이라도 한 장 넣지”라며 관용을 베푸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고전적인 농담은 더이상 SNS에서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습니다. 페이스북 본인의 상태를 ‘싱글’에서 ‘연애 중’으로 바꾼 지인들의 거짓말에 너희도 참 힘들게 산다는 생각으로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이었습니다. 물론 속기도 많이 속았다고 이 공간을 빌려 고백합니다. 감쪽같이 속았던 건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실시한 영화 ‘어벤져스2’ 촬영이 사실은 한강에 떨어진 미확인 비행물체를 비밀리에 인양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벌인 일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국내 담당자들이 어벤져스2에 나오는 배우 스칼릿 조핸슨을 좋아해 이 영화로 정했다’는 등 마치 고위 관계자들만 알 법한 고급정보(?)를 글 곳곳에 녹여 읽는 이로 하여금 믿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글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상황 파악을 한 저는 해당 링크 주소를 끊임없이 지인들에게 메신저로 퍼다 날랐습니다.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죠.○ 웃어볼까요 조금 낫나요(카니발 ‘농담’ 중에서) 만우절을 기회로 활용한 각 업체들의 마케팅도 눈에 띄었습니다. SNS 상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가 전국 196개 매장에서 실시한 햄버거 증정 이벤트였습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만우절부터 ‘농담하는 날을 맞아 고객들과 매장 직원들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이라는 취지를 내걸고 직원에게 ‘불고기 버거 먹으러 왔소! 맛있었소’처럼 미리 정해진 대사를 하는 고객들에게 햄버거를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매장당 준비한 100여 개가 순식간에 나갔다는 후문입니다. 햄버거를 받은 누리꾼들은 인증 동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얼굴이 드러날까 두려웠는지 로봇 가면을 쓰고 이벤트에 참여한 한 남성의 동영상은 3일 오후 1시 현재 8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에 걸맞게 블록버스터급 농담을 선보인 회사도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500명 우주여행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습니다. ‘6박 7일 달(月) 여행 1억432만 원’ 등 자세한 가격 정보에 회사 사장의 인터뷰까지 담으며 실감나는 허풍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제가 수성(水星)에 가봤는데 수성에 물만 많을 줄 알고 수영복만 가져갔다 낭패를 봤다’는 위트 있는 댓글로 화답했습니다. 만우절이니까 가능한 웃고 넘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었습니다. 정작 만우절을 강타한 진짜 뉴스는 마냥 웃고 넘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날 최초로 공개된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분석 결과 지난해 1월부터 구속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문득 티켓몬스터가 내놓은 최고급 상품 19억9710만 원짜리 19박 20일 수성 패키지가 그다지 비싼 상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봉 5억 원이 넘는 상장회사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된 날,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질 수도 없는 큰돈을 연봉으로 받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 올해 만우절은 수많은 월급쟁이들의 어깨를 처지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강홍구 산업부 기자 windup@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7월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OZ214편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해 기체 시스템 결함과 운항 승무원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 진술서를 지난달 17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일부 외신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승무원의 과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최종 진술서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진술서에서 사고 원인으로 승무원 과실도 언급했지만 무게 중심은 비행기 시스템 결함 쪽에 뒀다. B777 자동화 시스템 기능이 특정 조건에서 제한된 데다 급격한 속도저하에 대한 경고음이 늦어 적시에 회항하기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의 관제 요구가 과도했다고도 덧붙였다. 운항 승무원 과실에 대해서는 “최종 단계에서 비행 속도 모니터링 및 최저 안전속도 유지 실패 등 사고 원인에 부분적으로 운항 승무원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 측도 “충돌 당시 모든 항공기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사고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달 17일 NTSB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NTSB는 6월 말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토모티브위크 관람객 6만명 몰려 국내 최대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 전시회인 ‘2014 오토모티브위크’가 3월 30일 막을 내렸다. 전시회 사무국은 28∼30일 3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31일 밝혔다. 참가 업체는 국내외 업체 총 230여 개. 사무국 측은 내년 전시회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 계획이다.2014 엑스타 슈퍼챌린지 개막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 ‘2014 엑스타 슈퍼챌린지’가 3월 30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1라운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슈퍼레이스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자가 차량으로 참가할 수 있는 한국자동차협회(KARA) 공인 대회다. 올해 대회는 10월까지 총 7라운드에 걸쳐서 진행된다. KT오토리스, 첫달 리스 비용 면제 행사 KT오토리스는 1일부터 12∼60개월 상용차를 리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첫달 리스 비용을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KT금호렌터카 콜센터(1588-1230)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포스코의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와 5%포인트 이상의 수익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게 목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술기반의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철강사업 본원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우선 고객의 잠재적인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초경량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것처럼 에너지강재에서도 글로벌 톱 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저가 철강재 중심의 중국 업체들과 엔화 약세로 채산성이 좋아진 일본 철강사들의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009년 멕시코에 연간생산 40만 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 1월 멕시코 제2 공장을 추가 준공함으로써 연산 90만 t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멕시코 자국 기업인 ‘테르니움’에 이어 제2의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일관제철소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까지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에도 전기강판 공장을 준공하는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경북 포항제철소에 연산 2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용광로에 비해 제조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환경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광양제철소에서는 연산 3만 t 규모의 철분말 공장과 연산 330만 t 규모의 4열연 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철분말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국가적으로는 연간 12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두고,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준공되는 4열연 공장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수송용 강관, 고강도강 등고급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부진에 빠진 철강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KAIST와 함께 개발한 고망간강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다. 기존 저장탱크보다 20배 이상 크게 만들 수 있고 제작도 쉬워 에너지강재 부문에서 새로운 수요 확대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보인다. 합성 천연가스 사업 또한 포스코가 향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권 회장도 최근 “광양제철소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합성천연가스는 향후 미래 청정에너지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사업화가 성공할 경우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제2 창업의 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 1월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해야 한다”며 재도약을 강조했다. 경영방침도 적극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6000억 원 늘어난 1조700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채용규모도 지난해(2000명) 대비 100명 늘어난 2100명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우선과제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 및 경영정상화다. 금호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나 신규사업을 모색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하며 내실을 키울 방침이다. 실제로 금호산업은 공공수주 분야에서 2011년 8위, 2012년 5위, 지난해 3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막여과 수처리분야’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정해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해온 금호산업은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인 둔덕·학용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수주했다. 올해는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 등 신기술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졸업은 금호타이어에도 지상 과제다. 해결 방안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다. 일례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수도권인 경기 용인시에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기술 명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목표다. 5년여에 걸쳐 설립된 중앙연구소는 총면적 2만2823m²에 연구동, 실험동 등이 세워져 있다. 국내외 전문 연구 인력 600여 명이 업계 최고 수준의 실험 및 분석 설비를 활용해 시장을 선도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중앙연구소는 미국 애크런 북미기술연구소,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기술연구소, 중국 톈진 중국연구소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내놓은 ‘실란트 타이어’는 R&D 역량을 강화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실란트 타이어는 이물질이 타이어 표면을 관통해도 공기 누출 없이 정상주행이 가능한 타이어로 ‘셀프 실링 타이어’로도 불린다. 금호타이어는 올 2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8위 타이어기업인 일본 ‘요코하마타이어’와 기술 제휴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요코하마와 원천기술을 포함해 각사가 보유한 R&D공정, 생산기술 등을 상호 공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기존 2%대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세계 3위권 업체에 준하는 연구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