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 R&D 강화… 그룹 투자도 크게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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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에 지은 중앙연구소.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9월 경기 용인시에 지은 중앙연구소.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제2 창업의 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 1월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해야 한다”며 재도약을 강조했다.

경영방침도 적극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6000억 원 늘어난 1조700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채용규모도 지난해(2000명) 대비 100명 늘어난 2100명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우선과제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 및 경영정상화다. 금호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나 신규사업을 모색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하며 내실을 키울 방침이다. 실제로 금호산업은 공공수주 분야에서 2011년 8위, 2012년 5위, 지난해 3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1995년 ‘막여과 수처리분야’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정해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해온 금호산업은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인 둔덕·학용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수주했다. 올해는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발전시스템’ 등 신기술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졸업은 금호타이어에도 지상 과제다. 해결 방안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다. 일례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수도권인 경기 용인시에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R&D 역량 강화를 통해 ‘기술 명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목표다. 5년여에 걸쳐 설립된 중앙연구소는 총면적 2만2823m²에 연구동, 실험동 등이 세워져 있다. 국내외 전문 연구 인력 600여 명이 업계 최고 수준의 실험 및 분석 설비를 활용해 시장을 선도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중앙연구소는 미국 애크런 북미기술연구소,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기술연구소, 중국 톈진 중국연구소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내놓은 ‘실란트 타이어’는 R&D 역량을 강화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실란트 타이어는 이물질이 타이어 표면을 관통해도 공기 누출 없이 정상주행이 가능한 타이어로 ‘셀프 실링 타이어’로도 불린다.

금호타이어는 올 2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8위 타이어기업인 일본 ‘요코하마타이어’와 기술 제휴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요코하마와 원천기술을 포함해 각사가 보유한 R&D공정, 생산기술 등을 상호 공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기존 2%대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세계 3위권 업체에 준하는 연구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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