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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왕이나 지체 높은 양반들은 부부가 따로 잤다. 유럽도 마찬가지. 수백 년 전 유럽 상류층 사이에서는 결혼한 후에도 남녀가 각자 다른 침실을 사용하는 일이 흔했다. 따로 자는 것은 왕족이나 귀족,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지위와 부의 상징이었다.오늘날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부부나 연인이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더 나은 수면을 위해 각자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을 택한 부부가 꽤 많다는 사실이 작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미국 수면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부부 35%가 수면 이혼을 선택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흔해 27~42세의 43%, 43~58세의 33%, 59~76세의 22%가 각방을 쓴다고 답했다. 이런 사정은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부부간 수면 환경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각방을 쓰거나, 한방에서 자더라도 침대를 따로 쓴다고 밝혔다.왜 부부는 따로 자는 걸 선택할까?애정 관계에 문제가 없는 부부가 따로 자는 이유는 한 사람의 수면 습관이나 문제로 인해 상대방의 수면이 방해받는 경우, 또는 서로가 상대방의 잠을 방해할 경우다.이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예를 들면, 밤에 자주 깨는 습관, 서로 다른 생체리듬(한 명은 저녁 형, 다른 한 명은 아침 형 인간),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시간대의 충돌, 코골이·다리 경련·잠꼬대와 같은 수면 중 이상 행동 등이다.아기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둘 다 수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따로 자는 선택을 할 수 있다.한 쪽이 시원한 방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쪽은 따뜻한 방을 선호하는 것처럼 수면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상충도 경우도 있다. 따로 자는 것의 장점많은 부부가 배우자 옆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며 더 잘 잔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모나시 대학교에서 수면과 인지 기능 분야를 연구하는 앨릭스 멜러 박사가 최근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뇌파검사(EEG) 등 객관적으로 수면을 측정하면, 함께 자는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해 혼자 자는 것이 실제로는 더 깊고 긴 수면을 취한다는 얘기다.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 명에게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수면 중 호흡이 자주 중단되는 증상)과 같은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당사자가 밤에 잠에서 깰 때 배우자를 무심코 깨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쪽이 수면 장애가 있다면 따로 자는 게 좋다. 특히 수면 장애는 부부관계 만족도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부부라면 따로 자는 것이 더 행복한 결혼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수면 이혼의 단점혼자 자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심리적 안정감과 보호받는 느낌을 받길 원하는 사람은 따로 잘 경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토로한다.경제적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각방을 쓰려면 하나만 필요하던 방과 침대가 각각 2개로 늘어난다. 주거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 수면 이혼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각방 취침=사랑 없는 부부관계’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잠자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다. ‘낙인 찍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각방을 쓰면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친밀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면의 질이 좋을수록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감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덕에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더 커져 전보다 더 왕성한 관계맺음으로 발전할 수 있다.따로 자기, 어떤 부부가 고려해야 할까?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수면 이혼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 경우.- 어린 자녀가 있어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온도, 빛, 소음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선호가 다를 때.수면 이혼이라고 해서 매일, 또는 영구적으로 따로 잘 필요는 없다. 주중에는 따로 자고, 주말에는 함께 자는 방식도 가능하다.만약 공간이 부족해 따로 자기 어렵다면, 수면 안대, 백색소음기, 귀마개 등으로 배우자의 수면 방해 요소를 줄일 수 있다.멜러 박사는 코골이, 불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잠꼬대, 몽유병 등)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샤워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어려운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습도까지 높아 밖을 잠시만 돌아다녀도 온몸에서 땀이 샘솟는다. 끈적끈적한 느낌을 말끔히 지우기 위해 매일 더블 클렌징, 항균 비누, 바디 스크럽이나 때수건 등으로 각질 제거를 권장하는 미용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루틴은 피부와 환경 모두에 해로울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전문의들은 지나친 관리로 인해 오히려 ‘피부장벽’이 손상될 수 있다며 몇몇 부위만 신경 써서 씻으면 된다며 주의를 당부한다.AP통신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해 바람직한 샤워방법을 정리했다.기본적인 샤워 방법샤워는 복잡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매일 샤워하고, 향이 없는 저 자극 클렌저를 사용한 뒤 보습 로션이나 오일을 바르는 정도면 충분하다. 물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샤워 시간이 길어지면 피부장벽 유지에 필요한 천연 유분(피지)이 제거되어 건조함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비누는 민감성 피부용을 사용하고, 항균 비누는 일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자극적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겨드랑이나 엉덩이에 종기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자가 면역 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을 앓는 사람에게는 항균 비누가 도움이 될 수 있다.샤워 후 물기가 약간 남은 상태에서 오일을 바르면 보습에 도움이 되지만, 오일은 수분을 공급하는 보습제가 아니라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기지 못하도록 잠그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일과 보습제는 용도가 다르다는 것.전신 더블 클렌징은 불필요얼굴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더블 클렌징’을 몸 전체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 더블 클렌징은 오일 기반 클렌저로 화장품과 과도한 피지를 제거한 다음 물 기반 클렌저로 남은 잔여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전신을 더블 클렌징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의과대학의 피부과 교수인 올가 부니모비치(Olga Bunimovich) 박사는 “몸 전체를 두 번 닦을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대개 비누를 과하게 사용한다”며 “몸 전체를 비누로 문질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니모비치 교수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만 비누를 사용하고 나머지 부위는 그냥 물로 씻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각질 제거는 주의해서각질 제거는 몸에서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는 피부에 좋다고 피부 전문의들은 말한다. 하지만 매일 하거나 과도하게 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건성 피부, 아토피, 여드름이 있는 경우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각질 제거 후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면 각질을 너무 많이 제거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거친 스크럽제나 때수건보다는 젖산이나 글리콜산이 함유된 각질 제거제가 더 적합하며, 이 역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짧은 샤워로 물 절약하기환경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물 사용량은 305.6리터(2022년 기준)다. 130리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덴마크의 2배 이상이다. 아직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국민이 더 많지만 우리나라는 물 부족 위험성이 높은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 샤워기의 1분당 물 사용량은 12리터에 달한다. 7월 10일 현재 강원 영동, 제주 지역 등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물 절약이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로 짧고 효율적인 샤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아이오와 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전문의 니콜 네그베네보르(Nicole Negbenebor) 박사는 “피부는 여러분이 가진 가장 큰 방어막 중 하나다. 그러니 잘 관리해줘야 하지만 때로는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가공육, 가당 음료, 가공식품의 트랜스 지방산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식품은 가공육으로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가공육 섭취의 ‘안전 상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가공육을 소량이라도 매일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대장암, 심장 질환의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 연구진은 60건 이상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하여 이들 식품과 제2형 당뇨병, 허혈성 심장 질환, 대장암라는 세 가지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허혈성이란 피가 제대로 안 통해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허혈성 심장병은 심장에 피가 잘 안 통해서 가슴 통증(협심증)이나 심근경색(심장마비)이 생기는 질환이다.국제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이 가장 나쁜 결과를 보였다. 가공육은 보존기간을 늘리고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화학 성분을 첨가하거나, 염장, 훈제, 발효한 육류를 모두 포함한다. 베이컨, 햄, 핫도그, 소시지, 살라미, 통조림, 육포 등이다. 가공육이 치매, 당뇨병, 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선 용량-반응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에 집중했다.주요 발견-핫도그 한 개 정도 분량인 가공육 50g을 매일 섭취하는 경우 가공육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경우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소 11%, 대장암 위험이 최소 7% 증가했다.-가당 음료의 경우,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 한 캔 더 섭취하는 경우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8%, 허혈성 심장 질환 위험이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트랜스 지방산의 경우, 소량을 매일 섭취하는 경우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경우보다 허혈성 심장 질환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위험이 연구는 적은 양이라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통계적 연관성 확인했다.이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관찰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대규모 표본과 철저한 통계 분석을 통해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전문가들은 가끔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습관적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초가공 식품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사이언스 알럿, 뉴스위크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밤에 밝은 인공 조명에 심하게 노출되면 5대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플린더스대학교 보건의학연구소가 미국·영국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야간 인공 조명을 많이 쬘수록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야간 조명 노출 90~100 백분위수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은 0~50백분위수에 속한 사람들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3~32%, 심근경색 위험이 42~47%, 심부전 위험이 45~56%, 심방세동 위험이 28~32%, 뇌졸중 위험이 28~30% 증가했다.이러한 연관성은 신체 활동 수준, 흡연, 음주, 식습관, 수면 시간, 사회경제적 요인, 유전적 위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지됐다.여성은 심부전과 관상동맥 질환에서, 젊은 참가자는 심부전과 심방세동에서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연구진은 밤 시간 인공조명이 생체 시계(일주기 리듬)를 교란시켜 신진대사와 혈관에 이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야간 조명에 의한 혈액 응고 능력 증가는 혈전 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고, 24시간 혈압 상승이 지속되면 혈관 내피 손상 및 심근 비대를 초래할 수 있다.연구진은 “잠을 자는 동안 밝은 빛을 피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정, 병원, 도시 계획에서 일주기 리듬을 고려한 조명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8만 8905명(평균 나이 62.4세, 여성 56.9%)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2013~2016년 사이 손목 착용형 센서를 일주일간 착용해 조도(단위 면적이 단위 시간에 받는 빛의 양) 데이터를 제공했다. 연구자들은 이후 2022년 11월까지 국가보건서비스(NHS) 자료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심혈관 질환 진단 기록을 추적해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는 의학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 에 게재됐다. 이곳은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 연구 결과를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2008년에서 2017년 사이에 태어난 전 세계 인구 중 1560만 명이 평생 위암에 걸리고, 그중 76%(1186만 명)가 위에서 발견되는 흔한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위암은 지구에서 5번째로 흔한 암으로, 매년 약 77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지만, 발병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만성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항생제와 위산분비 억제제로 치료할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요인이기도 하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박진영 박사팀은 7일(현지시각) 의학저널 에 발표한 연구에서 2022년 기준 세계 185개국 위암 발생률 데이터와 유엔 인구통계 자료를 이용해 2008~2017년 태어난 세대의 미래 위암 부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며,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수년간 생활할 수 있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박테리아는 위벽에 궤양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이 박테리아는 구강(키스)을 통해, 또는 구토물이나 대변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연구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관련 위암 발생 사례의 대부분(800만 명)이 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헬리코박터 감염을 100% 탐지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위암 발생률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으며, 80~90%의 효과만 달성해도 전체 위암의 60~68%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됐다.논문 제1 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인 박진영 박사는 “위암은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예방 정책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보건 당국이 위암 예방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한 예방 노력을 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채식주의자의 이미지는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체와 조화를 중시하며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온화한 사람이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는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다.채식주의자는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권력욕이 강하고, 성취 지향적이며, 개인주의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과 폴란드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하는 이에 비해 이타성(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 대한 배려), 안정성(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는 가치), 순응성(사회 규범을 따르는 성향) 가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개인의 권력, 성취, 그리고 자극과 관련된 가치 평가에서 육식파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논문 교신 저자인 폴란드 SWPS 대학교의 존 네즐렉(John Nezlek) 교수는 “연구 결과는 채식 식단이 독립성과 개별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표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채식주의를 흔히 묘사하는 방식과 다소 상충된다”라고 썼다. 즉, 대중의 상상처럼 이타적인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인 사고로 개인의 목표를 추구하는 성향이 채식주의자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1건, 폴란드에서 2건, 총 3건의 별도연구에서 37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미국 연구에는 채식주의자 514명과 비채식주의자 540명이 참여했다. 폴란드 연구에서는 각각 636명(채식주의자 약 47%)과 2102명(채식주의자 3.4%)이 참여했다.참가자들의 가치 평가는 심리학에서 널리 사용하는 슈바르츠(Schwartz)의 ‘인물 묘사 가치 설문지(Portrait Value Questionnaire)’를 사용해 진행했다. 보편주의, 박애, 순응, 권력 추구, 지배 욕구까지 다양한 가치관을 측정했다.왜 채식주의자들은 권력과 성취를 더 중시할까?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채식주의자들이 권력과 성취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이다.가치 연구에서 널리 활용하는 슈바르츠의 가치 이론에서 권력은 ‘타인과 자원에 대한 지배 추구’, 성취는 ‘사회적 기준에 따라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개인적 성공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이전 연구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채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여성은 양육과 같은 집안일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성 고정 관념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채식주의자들이 오히려 전통적인 남성적 가치(권력, 성공)를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쩌면 비채식주의자보다 더욱 남성화한 가치관 소유자일수 있음을 보여준다.채식주의자들은 또한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순응성을 덜 중시했다.이에 대해 네즐렉 교수는 어느 사회에서나 채식주의자는 소수 집단이기에 사회적 압력과 비판을 견뎌야 하며, 개인 원칙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심리적 강인함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결과가 아시아, 남미 등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지는 불분명하며 가치(value)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그럼에도 그는 “채식주의자는 동물의 고통이나 환경 문제에 더 민감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높을 수 있지만, 이 민감성과 인식이 ‘이타성(Benevolence)’과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한 채식주의자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소수 집단 구성원으로서 일관된 가치를 지니는 경향이 있음을 이 연구는 보여준다”라고 결론 내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세계 보건기구(WHO)가 오는 2035년까지 담배, 알코올, 가당 음료에 건강세를 부과해 최소 50%의 실질가격 인상을 촉구하는 ‘3 by 35’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 했다.향후 10년 간 담배·술·설탕음료에 특별 소비세를 도입하거나 인상하여 제품 접근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이들 품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고 공중보건에 사용할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조치다.WHO에 따르면 담배, 술, 설탕음료 소비는 비전염성 만성 질환 확산의 주된 원인이다. 심장병, 암, 당뇨병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담배로 인해 숨지는 사람이 매년 700만 명 이상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가격을 한 번에 50% 인상하면 향후 50년간 약 50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WHO는 이러한 제품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오랫동안 각국에 세금 인상을 촉구해 왔다. 담배의 경우 최소 75%의 세율(담배 소비자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소 75%란 의미)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는 개별소비세(594원)와 부가가치세(409원), 담배 소비세(1007원), 지방교육세(443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841원) 등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 3323원으로 73.8%를 차지한다.WHO의 건강 증진·질병 예방 부문 책임자인 제레미 패러 박사는 “건강세는 우리가 가진 가장 효율적인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건강세는 유해 제품의 소비를 줄이고 정부가 의료, 교육, 사회 보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세수를 창출한다”라고 지난 2일(현지시각)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담배세는 흡연율 감소에 효과적이며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그렇다.설탕 첨가 음료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설탕세도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WHO가 설탕세 도입을 권고하자 이를 정책에 반영한 영국의 경우, 많은 청량음료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이러한 음료를 통한 어린이들의 첨가당 섭취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WHO의 ‘3 by 35’ 이니셔티브는 향후 10년 간 1조 달러(약 1367조 1000억 원)의 건강세 수입 창출을 목표로 삼는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약 140개국이 담배세를 인상했고, 실질 가격이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 이는 대규모 정책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WHO는 밝혔다.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건강세를 도입한 국가들은 소비 감소와 세수 증가라는 이중 효과를 경험했다.WHO는 각국 정부에 동참을 촉구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손가락 검지와 약지 비율은 운동 능력, 공격성, 위험 감수 성향, 직업 선호도와 같은 여러 특성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검지가 약지에 비해 짧은 사람들은 경쟁 스포츠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거나 이공계 진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비율은 또한 성격, 인지 능력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 비율이 쥐의 성적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생물학적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오카야마 대학교의 사카모토 히로타카 교수와 하야시 히메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서 쥐의 두 번째 발가락(검지)과 4번째 발가락(약지)의 길이 비율인 ‘2D:4D 비율’을 통해 설치류의 성행동과 성적 취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이 비율을 성적 행동·선호도와 연결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검지:약지 비율약지(4D)가 검지(2D)보다 길면 낮은 비율, 비슷하거나 검지가 더 길면 높은 비율로 간주한다.이 비율은 태아기 성 호르몬 노출과 관련이 있다.태아가 자궁 내에서 안드로겐(남성 호르몬 통칭)에 더 많이 노출되면 검지보다 약지가 더 길며(낮은 비율)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 통칭) 노출량이 더 높으면 높은 비율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본다.평균적으로 남성은 검지에 비해 약지가 더 길고, 여성은 비슷하거나 검지가 약간 더 긴 편이다.검지 짧은 쥐, 강한 성욕 표출검지가 짧은 쥐는 단순히 성적으로 더 활발했을 뿐 아니라, 명확한 이성(암컷) 선호를 보였다.연구진은 검지와 약지의 길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교미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예상대로 였다. 첫 번째 성적 접촉에서 사정한 수컷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검지가 더 짧았다.이들은 높은 성욕을 보였다. 사정 횟수가 많고, 더 빨리 사정했으며, 발기 기능도 더 강력한 경향을 보였다.사카모토 교수는 “2D:4D 비율이 쥐의 성적 활동을 예측하는 신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임을 확인했다”며 “검지가 짧은 쥐는 성적으로 더 활발했을 뿐 아니라 암컷 냄새에 대한 명확한 선호도 보였다”라고 말했다.성적 선호도, 냄새로 입증성적 행동뿐만 아니라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쥐들에게 수컷 냄새가 밴 침구와 암컷 냄새가 밴 침구 중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처음에는 모든 수컷 쥐가 수컷 침구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검지가 짧은 쥐들만암컷 침구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보였고, 더 많이 냄새를 맡고, 오랫동안 탐색했다. 이는 명확한 성적 선호를 나타낸 것이라고 연구진은 짚었다.손가락 길이, 뇌 구조 반영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쥐의 성적 행동을 넘어 태아기 호르몬 노출이 뇌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즉 손가락 길이 비율은 뇌 구조의 생물학적 지표일 수 있으며, 태아기 호르몬 노출이 성적 취향이나 정서적 애착과 같은 복잡한 행동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사카모토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신체와 정신의 깊은 연결성을 보여주며, 과학적·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손가락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행동 경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2D:4D 비율은 인지 특성이나 정신 건강 상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폐증, 우울증, 애착 장애 같은 성별 차이를 보이는 질환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생물학, 모든 걸 설명할 순 없어이 연구는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도 던진다.우선 쥐에서 얻은 결과가 인간에게 얼마나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통제된 실험실 환경의 쥐와 달리, 인간의 성적 행동은 생물학적 요소 외에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요인 등 복잡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에는 수컷 쥐에게 초점을 맞췄기에 암컷 쥐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핵심 의문점은 인과관계다. 약지가 더 긴 쥐는 성적으로 더 활발하고 명확하게 성적 취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과학자들은 손가락 비율이 이러한 행동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 태아기의 공통된 영향에서 비롯되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어스 닷컴, 유레크얼러트 관련 기사 참조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한 때 심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계란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춰 완전식품으로 통한다.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잘 알려졌지만 달걀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식품 분야 저명 학술지에 2024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약 1.5~2개의 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뼈 건강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1만 920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100g(계란 1개의 평균 무게는 60g) 이상의 계란을 섭취한 사람들은 대퇴부 골밀도가 72%, 요추 골밀도가 8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전체 달걀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골밀도는 뼈 속의 칼슘과 기타 무기질의 양을 측정하는 지표다. 골밀도가 낮으면 골다공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면 골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특히 고령자는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속도보다 뼈가 소실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이 호르몬은 뼈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여성은 더욱 골다공증에 취약할 수 있다.다만 골다공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나이와 성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영양 섭취 부족, 낮은 신체 활동 수준, 흡연, 과도한 음주, 그리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같은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등이 뼈를 약하고 쉽게 부러지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달걀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달걀은 뼈 건강에 중요한 칼슘 함량이 높지 않다. 개당 약 24㎎이 들어있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에 불과하다. 이런 달걀이 뼈 건강을 증진하는 이유는 뭘까?해당 연구에 따르면, 달걀은 알칼리성 인산효소(ALP)라는 일련의 효소를 활성화시켜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뼈 대사의 생체지표인 ALP는 간, 뼈, 신장 등에서 주로 분비되는 효소군으로 계란 속에 포함된 성분은 아니다. 하지만 달걀을 섭취하면 ALP생성에 영향을 미쳐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계란에는 뼈 건강을 돕는 다른 성분도 있다.칼슘, 단백질, 마그네슘, 아연, 인과 같은 주요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계란에 포함된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메네랄인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하루 몇 개가 적당?한 때 계란을 기피했던 이유는 노른자가 콜로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계란에 포함된 식이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최대 2개의 계란을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수치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특히 계란 노른자에는 뇌 기능 유지에 중요한 필수 영양소 콜린이 풍부하다.작년 )에 계란 노른자의 콜린 성분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터프츠 대학교의 테일러 월러스 박사(공동 저자)는 하루 계란 2개를 꾸준히 섭취하면 콜린을 포함해 주요 영양소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자리에 들기 전 치즈 섭취가 악몽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 받았다.는 심리학 수업을 듣는 대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의 40.2%가 특정 음식 섭취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24.7%는 일부 음식이 수면을 악화시킨다고 밝힌 반면 20.1%는 음식 섭취가 수면을 개선시켰다고 답했다. 참가자의 5.5%에 해당하는 소수의 그룹은 음식이 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수면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는 디저트나 단 음식, 매운 음식, 유제품 등을 꼽았다. 수면을 개선하는 음식에는 과일, 채소, 허브차가 포함됐다.악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 종류로는 유제품이 가장 빈번하게 지목됐다. 유당 불내증이 있는 경우 특히 그랬다. 이는 잠들기 전 치즈를 먹으면 이상하고 불안한 꿈을 꾼다는 일부 사람들의 사정을 설명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한 설문 자료를 토대로 도출했다. 부정확할 수 있으며,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심리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수면과 꿈에 관해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기 전 유제품을 섭취하면 수면을 방해받는 다는 속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예언처럼 작용해 실제로 꾼 꿈을 과대평가했을 수 있다.그럼에도 이 연구는 자기 전 먹은 음식과 꿈꾸는 방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치즈가 악몽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순 있다.호주 센트럴퀸즐랜드 대학교에서 수면과 영양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샬롯 굽타 박사가 이번 연구 결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글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치즈와 악몽의 과학적 배경굽타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밤에는 자고 낮에는 깨어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치즈를 먹는다는 것은 몸이 먹고 싶지 않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밤에는 우리 몸의 생리 시스템이 음식을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밤에는 음식이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데 낮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잠자기 직전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자는 동안 음식을 처리하고 소화해야 한다. 마치 개펄을 달리는 것처럼 할 수는 있지만 느리고 비효율적이다.치즈는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밤에 이를 소화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수면에 최적화해 작동해야 할 몸이 소화 활동을 병행하면 잠을 방해 할 수 있다.관련 연구에 따르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특히 생생한 꿈과 관련된 수면 단계인 급속 안구 운동(REM) 수면 시간이 짧아진다.유제품에 들어 있는 당 성분인 유당을 분해하지 못 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밤에 먹은 치즈를 처리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유당 불내증을 앓는 참가자들이 수면의 질이 낮고 악몽을 더 자주 꾼다고 한 몬트리올대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수면의 질이 나쁘면 밤에 더 자주 깬다. 연구에 따르면 REM 수면 중 깨어나면 생생한 꿈이나 악몽을 꾸었다고 설문에 답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REM 수면 중에 깨어나지 않았다면 꿈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이는 치즈와 악몽의 문제와 매우 관련이 있다. 잠자기 전 먹는 것은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악몽을 꾸다 깨어나 그 꿈을 기억할 가능성이 더 높다.결국, 시간의 문제다.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치즈를 먹더라도 소화할 여유가 충분하다면 숙면에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우유는 어떨까?우유는 치즈보다 소화가 더 쉽다. 우유에는 수면을 돕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들어 있다. 그렇더라도 잠자리에 들기 전 우유를 마시는 것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우유에도 유당이 들어있기 때문. 우유가 악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밤에 치즈나 우유 섭취를 포기하란 얘기가 아니다. 먹고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주면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수분은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요즘 같은 여름철 폭염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분은 체온 조절, 관절 윤활, 소화, 해독, 영양소 운반, 에너지 생성, 심장과 뇌 기능에 필수적이다. 도 있다.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통합의학 전문의로 식품 섭취와 건강에 관한 두 권의 책 ‘FuelUp’과 ‘Quench’를 공동 저술한 다나 코헨 박사는 “수분 섭취는 신체의 모든 세포 기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낮은 수준의 탈수 상태에 빠져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 한다. 만성적인 수분 부족은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관절통, 심지어 배고픔으로 오인되는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과학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자칫 방심하다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어 적절한 체수분 유지가 더욱 중요한 계절.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한 수분 섭취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오해1: 성인은 하루 1.9리터의 물을 마셔야 한다영양 전문가인 웬디 바질리안 박사(공중보건)은 “하루 8잔(1.9ℓ에 해당)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수분 필요량은 체격, 활동량,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 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 산하 의학 연구소는 남녀를 위한 더욱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여성은 하루 11.5컵, 남성은 하루 15.5컵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여름철 더위와 습도가 높아지면, 특히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하는 경우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눈에 띄게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몸은 호흡과 피부 표면의 증발을 통해 수분을 잃는다. 특히 덥고 습하거나 고지대에 있는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활동이나 휴식 중에도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오해2: 갈증은 수분이 필요하다는 확실한 신호다“갈증은 도움이 되는 신호이지만,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기보다는 자동차 연료 계기판의 ‘E’ 표시등처럼 나중에 켜지는 경고등에 가깝다”라고 바질리안 박사는 말했다. “갈증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수분 섭취가 다소 부족해진 상태다.”특히 고령자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끼는 몸의 기능이 둔화하기 때문에 탈수 위험이 더 커진다. 따라서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코헨 박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체수분이 1~2%만 감소해도 신체적·인지적 수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몸의 수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배변 빈도다. 코헨 박사는 “깨어 있는 동안 2~3시간마다 소변을 보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소변 색깔도 확인해 보라. 맑거나 연한 노란 색이면 수분 상태가 양호하다는 표시다”라고 설명했다.오해3: 수분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바질리언 박사에 따르면, 섭취하는 수분의 약 20%는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에서 비롯된다. 여름철 대표 음식인 수박, 오이, 토마토, 포도, 잎채소 등은 모두 훌륭한 수분 공급원이다. 더위를 쫓기 위해 먹는 스무디나 팥빙수와 같은 음식도 수분을 보충한다.국, 찌개를 즐겨먹고, 여름철엔 냉면, 콩국수와 같은 차가운 국물 기반 음식을 자주 즐기는 한국인은 이 비율이 더 높다. 오해4: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셔도 수분을 잘 유지할 수 있다주의해야 할 일이다. 몸이 배출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체내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나트륨 농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지는 상태로, 메스꺼움, 두통, 혼란,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바질리언 박사는 “이는 드문 일이지만 지구력 운동선수들에게 더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시에 충분한 나트륨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일반적으로는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하루 종일 꾸준히 조금씩 물을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매시간 알람을 설정하거나, 시간 표시가 있는 물병을 사용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권장된다.오해5: 커피나 카페인 함유 차를 마시면 탈수될 수 있다 “이건 정말로 (그 같은 얘기가 사실이 아님을 널리 알려)잠재워야 할 오해”라고 바지리안 박사는 말했다. “커피와 차는 수분 섭취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 결국 커피와 차는 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탄산수가 탈수시킨다는 것도 잘못 된 정보다. 일반 물과 똑같이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탄산수를 선호한다면 그걸 마시면 된다.오해6: 운동 중에는 스포츠 음료가 물보다 낫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건강 컨설팅 업체(Active Eating Advice)를 운영하는 스포츠 영양사 레슬리 본치에 따르면 운동 시간과 강도, 환경 조건에 따라 다르다. 단시간 산책이나 시원한 날씨에서 1시간미만 운동이라면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1시간 이상 운동한다면, 저당분 전해질 가루를 통해 나트륨과 칼륨 같은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한 가지 주의할 점은 운동 중 수분 보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운동 전에 미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수분은 내부 장비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탈수 상태에서 운동하면 더 느리고 약해지며 피로가 더 빨리 쌓인다”라고 본치 영양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동 1시간 전에 약 0.6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수분을 섭취 후 위에서 운동을 주도할 근육에 도달하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운동 중에는 20분마다 수분을 몇 모금씩 섭취해 수분을 유지하고, 운동 후 추가로 0.6리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18년간 수차례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미국의 한 부부가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마침내 첫 아이를 임신하게 된 사례가 공개됐다. CNN의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이 부부는 전 세계의 불임 센터를 찾아다니며 체외수정(IVF) 시술을 반복했다. 하지만 남편의 정액에서 정자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정자증(azoospermia)이라는 희귀 질환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일반적인 정액에는 수억 개의 정자가 포함되지만, 무정자증 환자에게서는 전문가가 현미경으로 몇 시간을 꼼꼼하게 들여다봐도 정자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 미국 컬롬비아 대학교 불임센터에서 개발한 새로운 AI 기반 기술 ‘STAR 기법’이 이들의 삶을 바꾸었다. 이 시스템은 남성의 정액 샘플에서 극소수의 살아 있는 정자를 찾아내는 데 특화되어 있다. 남편은 단지 정액 샘플만 제출했고, AI가 이를 분석했다. 놀랍게도 AI는 눈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던 정자 세 마리를 검출해냈고, 이 정자를 사용해 난자를 수정한 결과 아내는 건강하게 임신에 성공했다. 출산 예정일은 올해 12월이다.아내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 많은 좌절을 겪어왔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제 초음파에서 아기를 보게 되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이 기술은 정액 샘플을 특수 칩 위에 놓고 고속 카메라와 고해상도 현미경을 이용해 AI가 1시간 만에 8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하며 정자를 탐색한다. ‘STAR(Sperm Tracking and Recovery·정자 추적과 회수)’ 시스템은 정자로 추정되는 세포를 인식하면, 손상 없이 살아 있는 채로 분리해낸다. 개발을 주도한 제브 윌리엄스 박사(컬럼비아대 난임 센터장)는 “AI가 정자 1~2마리만 존재하는 정액에서도 살아 있는 정자를 찾아내는 것은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라며 “기존에는 2일간 숙련된 기술자가 찾아도 실패한 샘플에서 AI는 단 1시간 만에 44마리를 찾아냈다”고 강조했다.그동안 무정자증 치료는 정소(고환)를 절개해 조직을 분리해 정자를 찾는 침습적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몇 차례민 반복해도 흉터와 손상이 생기며 매우 고통스럽다.일부는 호르몬 치료나 정자 기증을 선택하지만, 본인의 정자를 통한 임신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STAR 기술은 침습 없이, 정액 샘플만으로 정자를 발견할 수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무정자증은 미국 남성 불임 사례의 약 10%를 차지하며, 전체 불임 원인의 최대 40%가 남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술의 의의는 크다고 CNN은 짚었다. 전문가들은 “AI는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해준다”며, AI가 배아 선별, 난자 품질 평가, 맞춤형 IVF 약물 조절 등 생식의학 전반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사례처럼 AI는 인간의 전문성을 대체하기보다는 강화하며, 불임으로 고통받는 많은 부부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현재 STAR 시스템은 컬롬비아대학 불임센터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논문으로 발표하고 타 기관에도 공유할 계획이다. 윌리엄스 박사는 STAR 시스템을 사용해 정자를 찾아 분리하고 동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000달러(약 409만 원)이라고 말했다.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고민인 불임 문제를 가장 현대적인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부부들이 이 기회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하지만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코넬 대학교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ine)의 난임 시술 전문가 지안피에로 팔레르모 교수는 “생식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서둘러 적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헛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체외수정 전문가로 난자에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처음 고안한 그는 “STAR 시스템은 결함이 있다. 왜냐하면 일부 남성은 그들의 정액 샘플을 인간이든 기계든 아무리 분석해도 필연적으로 정자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체외수정을 받는 환자의 경우 배아를 생성하기 위해 인간 배아학자가 정자를 채취하고 난자에 주입하는 과정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영업 담당자가 설득해야 할 대상이 남성이라면 술 접대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여성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술이 판단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영향의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엘파소 캠퍼스(UTEP)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에서 밝혀졌다.UTEP 생물학과 알렉산더 프리드먼 박사(Alexander Friedman)가 이끄는 연구진은 동물 모델을 활용해, 음주가 남성((수컷 쥐)과 여성(암컷 쥐)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관찰했다.UTEP에 따르면, 연구는 프리드먼 박사팀이 개발한 설치류 의사결정 보상-비용(RECORD) 시스템을 활용해 수행했다.그 결과, 수컷 쥐는 술에 취했을 때 음주 전과 현저하게 다른 결정을 내리는 반면, 암컷 쥐는 술을 마셔도 음주 전 내린 원래 결정을 유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수컷 쥐에 비해 몸집이 작은 암컷 쥐는 동등한 양의 술을 마셨음에도 대체적으로 처음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관성을 보였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웬만해선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공동 교신저자인 프리드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음주가 수컷 쥐의 의사결정 능력을 심각하게 변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이는 성별에 따라 알코올에 대한 취약성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알코올이 인간의 선택에 어떻게 편향을 일으키는지를 신경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연구관련 성명에서 말했다.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프리드먼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쥐의 행동을 넘어서, 사람에게도 알코올 섭취가 성별에 따라 의사결정과 위험 행동에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술이 비즈니스 미팅처럼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에서 자주 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연구는 실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다.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는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지루해 지기 쉽다. 이런 사람들에겐 라켓 운동이 ‘딱’이다.운동 효과는 훨씬 더 높다. 덴마크 연구자들이 다양한 신체활동과 기대 수면 간 연관성을 조사해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테니스를 즐기면 기대 수명을 최장 9.7년, 배드민턴은 6.2년 연장 할 수 있다. 이는 자전거 타기(3.7년), 수영(3.4년), 조깅(3.2년)을 뛰어 넘는 수치다.에 발표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6가지 운동 유형 즉, 라켓 스포츠, 수영, 에어로빅, 사이클링, 달리기, 축구와 조기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9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라켓 스포츠를 규칙적으로 한 사람들은 모든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47%,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56% 낮았다.국내 테니스 인구는 최근 급증했다. 골프에 빠졌던 젊은 층이 대거 테니스 코트로 몰린 영향이다. 업계는 90만 명 정도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추산한다.배드민턴은 인구는 400만 명 이상이다. 테니스에 비해 코트를 구하기 훨씬 더 쉽고, 비용도 저렴하며, 기술적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라켓 스포츠의 이점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피클볼과 같은 라켓 스포츠는 모두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라켓 스포츠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순간적인 전력 질주, 잦은 방향 전환 등을 통해 심박 수를 높이고 심장을 강화한다.“노인들에게 이상적인 운동”미국 하버드 대학교 산하 스폴딩 외래환자 센터의 물리치료사이자 퍼스널 트레이너인 비제이 A. 다리아나니는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 라켓볼, 탁구 등 라켓 스포츠는 여러모로 노인들에게 이상적인 운동”이라며 “라켓 스포츠는 심혈관 운동 효과 외에도 상체와 하체 근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령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고, 대부분의 체력 수준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하버드 의대가 발행하는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말했다.라켓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측면 움직임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다리아나니 트레이너는 “라켓 스포츠는 앞뒤,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 이는 균형 감각과 체중 이동 능력을 향상시켜 낙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인지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실행해야 하므로 계획 및 의사 결정 능력이 향상된다.라켓 스포츠는 함께 할 상대가 있어야 하고 일반인은 대개 복식으로 즐기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흡연 경험이 없음에도 폐암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기 오염과 특정 한약재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폐암은 오랫동안 ‘흡연자의 질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흡연율이 감소하면서 비흡연자 폐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비흡연 폐암은 아시아계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서구 국가보다 동아시아 국가에서 더 흔하다. 2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환경적 요인이 비흡연자 폐암 증가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유전체적 증거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샌디에이고)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공동 연구진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28개 지역의 비흡연자 871명의 폐암 종양의 유전자 코드를 분석했다. 비흡연자의 폐암, 주된 원인은 대기 오염연구진은 위성과 지상 데이터를 통해 측정한 미세먼지(PM2.5) 수준을 기반으로 개인별 장기 공기오염 노출 정도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대기 오염 수준이 높은 곳에 거주할수록 종양에서 암을 유발하고 촉진하는 돌연변이가 더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진은 전체 유전체 분석을 통해 DNA 손상의 분자학적 흔적인 ‘돌연변이 서명’mutational signatures)을 식별했다. 이 서명은 과거에 어떤 유해 요인에 노출되었는지를 분자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지문 역할을 한다.그 결과, 공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비흡연자일수록 폐암 종양에 돌연변이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유발 돌연변이(드라이버 돌연변이)와 흡연 또는 노화와 관련된 돌연변이 서명이 높게 나타났다.돌연변이 수는 공기 오염 노출량과 비례했으며, 이들의 종양은 염색체 말단의 텔로미어가 짧아져 있었다. 텔로미어가 나이보다 더 짧다는 것은 세포 분열이 자주 일어났으며, 그 결과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세포 분열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것은 암의 특징 중 하나다.간접흡연, 의외로 영향 적어연구진은 공기 오염 외에도 다른 환경 요인을 분석했다. 그 중 하나가 간접흡연이었다. 예상과 달리 간접흡연 노출은 눈에 띄는 유전적 서명이나 드라이버 돌연변이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현상은 여전히 확인되어, 생물학적 노화나 세포 스트레스와의 연관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단, 간접흡연 노출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인정했다.특정 한약재가 돌연변이 유발또 다른 환경적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아리스톨로크산(aristolochic acid)을 함유한 특정 한약재다. 해당 성분은 마두령, 청목향, 천선등, 세신, 목통 등의 한약재에 많이 들어 있다. 이러한 한약재와 관련된 특징적인 돌연변이는 거의 대만의 비흡연자에게서만 관찰되었다. 아리스톨로크산은 방광, 위장, 신장, 간암 등과 관련이 있었지만 폐암과의 연관성은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일부 전통 한약재의 흡입 방식이나 사용 형태가 폐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향후 공중보건 정책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250만 건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폐암 환자의 10~25%가 흡연 경험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콩기름,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와 같은 식용유에 많이 포함된 리올레산과 아라키돈산과 같은 오메가-6 지방산의 건강 효과에 대한 고정 관념을 뒤집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은 산업화 이후 급증 했다. 이른바 서구식 식단의 영향이다. 패스트푸드가 대표하는 서구식 식단에는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그래서 리놀레산은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의심받아 왔다.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지난달 22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최신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주장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준다.연구는 미국 보스턴 지역의 유명한 장기 동일집단(코호트) 연구인 ‘프레이밍햄 자손 연구’(Framingham Offspring Study)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프레이밍햄 자손 연구는 참가자들의 자녀를 추적하는 연구다. 1971년에 시작해 수 십 년 동안 심혈관계와 대사 질환 관련 유전·생활습관 요인을 분석해 온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연구 중 하나다. 이번 분석에는 2700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연구진은 이들의 혈액에서 측정한 리놀레산과 아라키돈산 수치, 그리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관련 10가지 생체 지표(바이오마커)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나이, 성별, 흡연 여부, 혈압, 혈중 지질, 체중 등의 혼란 변수를 통제한 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혈중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10가지 바이오마커 중 5가지에서 염증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아라키돈산 수치가 높을수록 4가지 바이오마커에서 낮은 염증 수치를 보였다.-리놀레산 또는 아라키돈산 수치가 높은 경우 염증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경우는 전혀 없었다.미국 사우스다코타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지방산 연구소’ 소장인 윌리엄 해리스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이 새로운 데이터는 혈중 리놀레산과 아라키돈산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체내 염증 상태가 가장 낮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오메가-6 지방산이 염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기존 관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실제로는 두 오메가-6 지방산이 항염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씨앗기름의 해로움을 강조하며 리놀레산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리놀레산 섭취를 줄이라는 주장은 과학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 연구를 포함해 많은 논문들이 리놀레산 섭취를 늘리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권고한다. 이 연구는 기존 연구(논문)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이야기(narrative)’와 충돌하는 것이다.”한편 가 공개됐다.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 공중보건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미드웨스트 생의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케빈 C. 마키 박사가 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수준이 낮고 심장대사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약 1900명의 혈액 표지자(바이오 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포도당과 인슐린, 그리고 HOMA-IR(인슐린 저항성의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았다. 또한, 염증 바이오마커(예: C-반응 단백질, 글리코프로테인 아세틸, 혈청 아밀로이드 A) 수치도 낮았다.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생체지표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심장병과 당뇨병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요인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10·11·12월에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같은 해 먼저 출생한 또래보다 정신 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며 조산아든 만삭아든 관계없이 일관됐다.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국가 등록 데이터를 사용하여 1991~2012년 태어난 4세에서 17세 사이의 노르웨이 어린이와 청소년 100만 명을 추적 조사했다.연구 목적은 ‘상대연령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연령 효과란 동일한 연령 집단 내에서 출생 시기에 따라 개인의 발달 기회와 성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번에는 한 해의 후반기(10~12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이른 시기(1~3월)에 난 동년배보다 정신건강 장애 진단을 더 자주 받는 지 여부를 확인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급에서 가장 어린 학생들이 가장 먼저 태어난 학생들보다 정신 질환 진단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NTNU 공중보건·간호 부문 연구원 크리스틴 스트란드 바흐만 박사가 말했다.그는 “만삭아인지 조산아인지에 따라 가장 어린 학급 구성원의 발병률이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 대비 20~80%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문해력, 학업 능력, 운동 능력의 발달 지연을 포함해 다른 신경 질환에서도 동일한 흐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경·정신과적 진단의 경우 상대적 연령 효과는 4~10세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이 차이는 학년이 올라가며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11~17세까지 상대연령 효과는 존재했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 됐다.노르웨이는 6세에 초등학교를 입학한다. 우리나라보다 한 살 더 빠르다. 초등 신입생의 경우 1월생과 12월생은 거의 1년 차이가 난다. 노르웨이에서 비슷한 주제로 진행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한 해의 가장 늦은 시기에 태어난 입학생들은 ADHD 진단을 받을 확률이 9.9%인 반면, 가장 이른 시기에 태어난 입학생은 6.2%에 그쳤다.10~12월생들은 5학년과 9학년(중학교 3학년에 해당)에 치른 국가 주도 학력평가 시험에서도 낮은 성적을 보였다. 반면, 입학을 1년 늦춘 아이들은 5학년과 9학년 모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냈다.사회학의 주요 이론 중 하나는 “인생 초기에 겪는 불이익은 이후의 삶에 더 많은 불이익을 초래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학교생활의 시작이 좋지 않으면,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의 캐서린 크리스틴 벡(Kathryn Christine Beck) 연구원은 “연말에 태어난 아이들의 입학을 다음 해로 늦추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며 제도 변경을 제안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저녁에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먹고 자면 악몽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주 악몽을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75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3배 더 높다는 다른 연구결과가 발표된 지 얼마 안 돼 나온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국제 학술지 에 1일 논문을 게재한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식습관과 악몽의 상관관계는 유당 불내증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 유당 불내증은 체내에 유당(유제품에 들어있는 당) 분해 효소가 부족해 우유 등 유제품 섭취 시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유당 불내증이 심할수록 악몽의 횟수와 강도가 더 컸다.연구를 주도한 토레 닐슨 몬트리올대 심리학과 교수는 수업의 일환으로 대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특히 꿈을 조사하고 식습관과 비교했다.그 결과 유당 불내증으로 인해 심각한 위장관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악몽의 빈도, 악몽으로 인한 고통의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몇 달 동안 악몽을 꾼 기간 등을 기준으로 측정한 더 심한 악몽을 꾸었다고 설문지에 답했다. 참가자들은 악몽의 원인으로 유제품과 단 음식을 가장 많이 꼽았다.닐슨 교수는 유당 불내증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불안 증상이 악몽을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도 연구 내용에 대체적으로 공감했다.컬럼비아 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의 수면·생체리듬 탁월성 연구소(Center of Excellence for Sleep & Circadian Research) 소장인 마리-피에르 생-옹주(Marie-Pierre St-Onge) 박사는 “위장관 문제가 있다면, 이는 수면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꿈과 연관된 현상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NBC 뉴스에 말했다.보스턴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 교수로 뇌와 수면을 연구하는 패트릭 맥나마라(Patrick McNamara) 박사는 유당 불내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유당 함유 식품을 섭취하면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미세 각성’이 발생하여 더 심한 악몽을 꿀 수 있다고 같은 매체에 말했다.악몽 매주 꾸는 사람, 조기 사망 위험 3배 더 높아앞서 지난 달 유럽신경학회(EAN)에서 발표한 에 따르면, 매주 악몽을 꾸는 성인은 악몽을 거의 꾸지 않거나 전혀 꾸지 않는 성인에 비해 75세 이전 조기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악몽은 흡연, 비만,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보다 ‘조기 사망의 더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conversation)에 이번 연구 내용을 소개한 티모시 허른(Timothy Hearn) 앵글리아러스킨 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충격적인 결론은 미국에서 진행된 4개의 대규모 장기 연구 데이터를 결합한 연구 결과에서 나왔다. 26세에서 74세 사이의 4196명을 대상으로 악몽이 얼마나 자주 수면을 방해하는 지 설문조사를 한 후 1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조기 사망(75세 사망으로 정의)한 참가자가 총 227명에 달했다.나이, 성별, 정신 건강, 흡연, 체중과 같은 일반적인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매주 악몽을 경험한 사람들은 조기 사망할 위험이 거의 3배 높았다. 이는 심각한 흡연과 비슷한 위험 수준이다.생물학적 나이의 지표인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 측정 결과, 악몽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의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았다. 측정에 사용한 세 가지 후성유전학적 시계에서 모두 일관되게 나타났다.악몽과 조기 사망 사이의 연관성 중 약 39%는 빠른 생물학적 노화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악몽을 유발하는 원인이 신체 세포를 조기 노화로 이끄는 원인과 같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악몽은 근육이 마비된 상태에서 뇌가 활발히 활동하는 급속안구운동(REM) 수면 중에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급증은 깨어 있을 때 경험하는 것만큼 강렬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이 밤마다 반복되면 그 여파로 낮 동안에도 스트레스 반응이 부분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염증을 유발하고 혈압을 높이며 염색체 끝부분의 보호막인 텔로미어(telomere)를 손상시켜 노화 과정을 가속화한다. 또한 악몽으로 인해 잠에서 갑작스럽게 깨는 것은 신체가 스스로를 회복하고 세포 수준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악몽이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앞선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매주 악몽에 시달리는 성인은 몇 년 후 치매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꿈과 관련된 뇌 영역은 뇌 질환의 영향을 받는 영역과 겹치기 때문에, 빈번한 악몽은 신경학적 문제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성인의 약 5%는 매주 악몽을 경험하며, 또 다른 12.5%는 매달 악몽을 겪는다.악몽 줄이려면 어떻게?따라서 악몽은 치료해야 할 하나의 질환이다.불면증에 관한 인지행동 치료(CBT-I),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악몽의 결말을 깨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쓰는 이미지 리허설 치료, 침실을 시원하고 어둡게 유지하며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간단한 방법 등이 악몽 빈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밤에 유제품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들릴 듯 말듯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무리는 십중팔구 여성이다. 이유가 있었다. 여성의 청력이 2데시벨(dB)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도 있다. 인종, 환경, 언어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인구에서 오른쪽 귀가 왼쪽 귀보다 약간 더 나은 청력을 일관되게 보인 다는 점이다.에 발표한 영국 바스 대학교, 프랑스 툴루즈 생물다양성 및 환경 연구 센터(CRBE)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청각 민감도에선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성별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난 수십 년간 연구자들은 청력 차이를 주로 나이, 소음 노출, 유전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는 환경과 성별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했다.연구자들은 고지대 안데스 산맥의 마을부터 열대 우림과 대도시 중심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5개국 13개 지역에서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청각 민감도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지속적으로 더 높은 청각 민감도를 보였다. 이전 연구에서 제시된 특정 주파수뿐만 아니라 검사한 전체 주파수 범위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약 2데시벨의 차이가 있었고, 일부 집단에서는 특정 주파수에서 최대 6데시벨의 차이를 보였다.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한 가지 가설은 태아기 호르몬 노출과 관련이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자궁 내 발달 과정 중 안드로겐 노출 수준이 남녀의 청각 시스템 발달에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바스대 투리 킹 교수(밀너진화센터 소장)는 “민감도 차이는 자궁 내 발달 과정 중 호르몬 노출 차이와 달팽이관 해부학적 구조에서 남성과 여성이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여성의 뛰어난 청력은 단순히 민감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일반적으로 음성 인식을 포함한 다양한 청각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우위는 뇌에서 청각 정보 처리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주변 환경은 우리의 청각 능력을 물리적으로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 소음이 거의 없는 숲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청각 민감도가 가장 높았고, 고도가 높은 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청각 민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차이는 5~7데시벨로 제법 컸다.도시와 시골 지역을 비교하면 도시 인구는 농촌 인구에 비해 청력 특성이 더 높은 주파수로 이동했는데, 이는 도시에서 흔히 발생하는 저주파 교통 소음을 걸러내기 위한 적응으로 추정된다.양 쪽 귀는 똑같이 들을 수 있을까?아니다. 앞서 소개했듯 오른쪽 귀가 조금 더 우세한게 일반적이다.청각 민감도는 18세에서 55세 사이에 점차 감소하며, 35세경부터 더 현저한 감소가 시작된다. 오른쪽 귀는 모든 인구 집단에서 약간이지만 일관된 우위를 유지하는데, 이는 민족, 생태적 맥락 또는 언어와 관계없이 보편적인 특성으로 보인다.한편 청력은 인지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청력 저하는 인지 자극 저하와 사회적 고립을 유발해 치매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이 위험이 최대 48%까지 줄어든다. 대표적으로 관리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효과가 검증된 운동이다. 하지만 뛰는 것에 비해 운동 강도가 낮고, 반복하다보면 지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끔 회의가 들 수도 있다.그럴 땐 방향을 바꿔 걸어보면 어떨까? 맞다. 뒤로 걸어보란 얘기다. 뒤로 걷기는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어 앞으로 걷기와는 다른 이점을 제공한다.우리의 신체 구조는 앞으로 걷는 게 자연스럽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거꾸로 걷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올바른 자세와 더 많은 균형 감각을 요한다.뇌를 자극하는 뒤로 걷기“뒤로 걷기는 ‘비밀’이나 ‘기적’의 운동은 아니지만, 분명히 몇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라고 미국의 스포츠 의학 전문의인 랜드 맥클레인 박사가 NBC 방송이 운영하는 TODAY.com에 말했다.그는 “앞으로 걷기와 비교했을 때 뒤로 걷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뒤로 걷기가 더 많은 집중력과 협응력을 요구하여 몸과 두뇌에 도전 과제를 부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걸을 때와 다른 근육을 사용한다. 일부 동일한 근육도 쓰지만 다른 순서와 균형으로 작동한다”며 “이는 단순히 근육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일반적으로 근육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뇌와 신경계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영향을 미쳐, 움직임 자체에 관여하는 직접 경로뿐만 아니라 뇌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뉴런과 시냅스를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간접적인 경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세계 최고의 병원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운동 생리학자 조던 보어맨 박사는 뒤로 걷기가 크게 5가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뒤로 걷기의 5가지 이점1. 다른 근육 강화매일 같은 운동을 하면 동일한 근육만 사용하게 되고, 다른 근육은 소외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근육 불균형은 운동성과의 정체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걷기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모든 운동은 특정 근육의 과도한 사용을 피하기 위해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보어맨 박사는 말했다. 그는 “뒤로 걷기는 일반 걷기와 동일한 햄스트링, 종아리, 대퇴사두근을 사용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자극하며 다른 근육들도 활성화시킨다.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걷기보다 엉덩이 근육, 대퇴사두근, 골반 굴곡근을 더 많이 사용한다. 다리와 발목의 연결부위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작동을 한다”라고 설명했다.2. 더 많은 칼로리 소모“뒤로 걷기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기 때문에, 몸이 적응하고 조정해야 한다. 근육이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면 심박 수가 증가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라고 보어맨 박사가 말했다.운동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대사당량(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기준 중간 강도 걷기는 3.5MET인데, 뒤로 걷기는 6MET이다. 이는 뒤로 걷기가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의미다.3. 관절 통증 예방뒤로 걷기는 관절 통증과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운동일 수 있다.“뒤로 걷기는 발가락에서 발뒤꿈치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사용한다. 이 동작은 대퇴사두근(넓적다리 앞쪽의 4개의 근육 덩어리)을 활성화시켜 무릎을 지지하고 충격을 완화한다”라고 보어맨 박사는 말했다.4. 뇌에 운동 효과 제공일반 걷기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걷는 경우가 많지만, 뒤로 걷기를 시도하면 훨씬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감각이 더 살아난다. 또한 뒤로 걷기는 기분을 개선하고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혈관 운동이다. 어떤 움직임이라도 정신건강에 좋다”라고 그는 말했다.5. 자세 개선운전, 스마트폰 사용 또는 책상에서의 작업 등으로 인해 우리는 종종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 있게 된다. 보어맨 박사는 “뒤로 걷기는 더 곧게 서도록 강요하며, 자세에 더 신경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2016년 국제 학술지(Physical Therapy 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뒤로 걷는 사람들은 균형 감각, 걸음 길이, 걸음 속도가 향상되었다. 아울러 뒤로 걸을 때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앞으로 걸을 때보다 줄어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무릎, 발목 또는 발이 뻣뻣하거나 불편하다면 뒤로 걸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뒤로 걷기는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약간의 창피함을 무릅쓰면 얻는 게 훨씬 더 많은 좋은 운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