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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이 25년 만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보유 지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산은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 ‘큰손’인 산은의 지분 정리 움직임에 주가가 출렁이는 등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25년 동안 보유하던 한화오션의 지분을 매각 중이다.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주식 1300만 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8만1650원으로 매각 규모는 총 1조615억 원이다. 이로써 산은이 지닌 한화오션의 총 주식 수는 4673만8211주로 변경돼 지분은 기존 19.5%에서 15.25%로 낮아졌다.전날 산은의 블록딜 방침이 알려지자 한화오션 주가는 하루 만에 12.09% 급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파가 작지 않았다. 시장은 산은이 추가 블록딜을 시도해 한화오션 지분을 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산은은 지난해 불발된 HMM(옛 현대상선) 지분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업은행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6일까지다. 남은 한 달 동안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강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1년은 걸릴 텐데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 회장으로서 고민이 엄청 많다”며 “내가 시작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매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산은이 한화오션과 HMM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BIS 자본 비율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현재 산은의 BIS 비율은 13.9%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평균인 17.1% 대비 낮은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13%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HMM 주가 상승은 산은의 BIS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BIS 규정상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특정 기업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15%가 넘는 지분에는 위험가중치 1250%가 매겨지는데, HMM 주가가 1만8600원대를 넘어가면 이 가중치가 적용돼 산은의 BIS 비율이 권고 기준인 1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13% 밑으로 떨어지면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업 대출이 마비되는 등 정책금융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산은은 여러 차례 HMM 매각을 시도했지만 규모가 워낙 큰 데다 HMM 지분을 보유한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시각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HMM 매각에 앞서 최근 한미 조선 협력으로 몸값이 높아진 한화오션 블록딜에 먼저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산은이 2020년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돕기 위해 취득한 한진칼 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LS그룹과 호반그룹 간 갈등 속에 한진과 LS가 손을 잡으며 사실상 양측이 반(反)호반 진영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최근 한진칼 주총에서 일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미묘한 상황에서 산은이 한진칼 지분(10.6%)을 어디에 어떻게 매각할지에 따라 이들 3개 그룹의 경영권 지형에 변화를 줄 수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주택을 매수할 때 ‘영끌’ 대출을 받는 대신 공공과 반반 지분투자를 통해 대출 부담을 줄이는 지분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하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자 등을 상대로 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한 후 원하는 지역에 지분투자를 받을 집을 직접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대출규제 강화로 끊어져 버린 ‘내집마련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지분형 주담대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은행 등 민간 자본 투자로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범사업 하반기 개시 등을 골자로 한 지분형 모기지 도입 로드맵이 다음 달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분형 주담대는 10억 원짜리 주택을 살 때 5억 원은 스스로 조달하고, 5억원은 주택금융공사(HF) 등 공공 정책금융기관의 지분투자를 받는 구조다. LTV(담보인정비율) 70%를 적용해 은행에서 대출받는다면 자기자금 1억5000만 원만 투자하면 10억 원짜리 주택을 살 수 있게 된다. 주택금융공사가 투자하는 지분 5억 원에는 은행 이자보다는 낮게 책정되는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해당 주택을 팔 경우엔 주택가격 상승분을 주택금융공사와 반반으로 나누게 된다. 주택 소유자가 경제적 여력이 생기면 주금공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있다. 집값이 내려가는 경우 후순위 투자자인 주금공이 손실을 부담하는 이점도 있다. 시범사업 규모는 약 1000호로 관계 부처간 협의 중이며, 필요 재원은 4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 해제와 금리 하락, 빚투(빚으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이 약 5조 원 증가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가계대출이 또 가파르게 불어난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4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말 신용대출 상환분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증가액이 5조 원대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4조2000억 원, 3월 4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듯했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 급격히 부풀었다. 시중은행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253억 원으로 3월 말(738조5511억 원)보다 3조7742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5조6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초 금리 인하와 은행들의 규제 완화, 이사철 수요 등이 겹쳐 2월(+3조931억 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3월(+1조7992억 원)과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2월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이뤄진 주택거래 관련 담보대출이 대거 실행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신용대출도 3월 101조6063억 원에서 지난달 102조7109억 원으로 1조1046억 원 늘었다. 지난해 11월(2442억 원) 이후 5개월 만의 증가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도 총 830조1778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9684억 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수신(예금) 자금은 약 26조 원 줄었다. 우대 금리 등을 포함해도 최고 금리가 2%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3조3342억 원, 요구불예금도 22조4615억 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만 관리 강화 기조는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3대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대출금의 9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올해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 원리금상환비율(DSR) 세부 적용 방침 또한 이르면 이달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임원회의에서 “일부 지역의 집값 단기 급등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반영되고 있으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다수 소비 밀접업종 카드 승인액이 줄어든 가운데 교육서비스업 승인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교육열은 식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의 올해 1분기 카드승인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300조6000억 원, 68억500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 중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 가운데 교육서비스업(4.6%)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5.5%) 등에서는 승인액이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5.3%)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6%), 운수업(―3.9%)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47조5000억 원, 64억800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및 1.5%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53조2000억 원 8.8% 증가했다. 다만 법인카드 승인건수는 3억7000만 건으로 2.2% 줄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법인 경영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전체 카드승인실적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진과 대한항공, 해태제과가 나란히 회사채를 발행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BBB급인 한진은 2년물 250억 원과 3년물 500억 원으로 총 7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검토하고 있다.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이다.다음 달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28일 발행한다.1958년 설립된 한진그룹 계열의 종합물류 기업인 한진은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택배, 해상운송, 국제물류(운송주선) 등 다양한 물류 유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대한항공은 3년물과 5년물로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수요예측일은 협의 중으로 다음 달 28일 발행한다.1962년 설립된 대한항공은 국내 1위의 국적 항공사로 최대주주는 한진칼이다.한편, 해태제과식품은 3년물로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7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검토하고 있으며, 대표 주간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해태제과식품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수요예측일은 다음달 19일~21일 사이에 결정되며, 다음 달 28일 발행한다.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식품은 과자와 냉동만두 등을 제조하는 종합제과기업이며, 크라운해태그룹의 핵심기업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3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했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총 2700억 원 모집에 794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우리금융지주는 3.3~3.9%의 금리를 제시해 3.4%에 목표액을 채웠다.다음 달 13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우리금융지주는 최대 4000억 원의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2019년 1월 설립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비롯한 15개의 자회사(2024년 9월 기준)를 거느리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KB증권과 한화에너지가 나란히 회사채를 발행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년물과 3년물로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고려하고 있다.대표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이다.KB증권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다음 달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28일 발행한다.KB증권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업계에서 상위권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종합 증권사다.한편, 한화에너지는 2년물과 3년물로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7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가능하다.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다.한화에너지도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수요예측일은 협의 중으로 다음 달 2일 발행한다.한화그룹의 집단에너지 회사인 한화에너지는 여수 및 군산 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빚을 갚지 못하고 무너지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서민들이 앞다퉈 개인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하면서 원금을 감면받은 사람은 10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반면에 빚을 다 갚는 완제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원금을 감면받은 사람은 9만3396명으로 2014년 5만9660명의 두 배 가까운 규모로 불어났다. 개인워크아웃이란 신용카드 대금, 대출금 등이 3개월 이상 장기 연체된 사람에게 채무 상환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복위의 심사를 거쳐 채무조정 대상자로 확정되면 원금, 이자 등의 감면을 받게 된다. 장기화된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액은 1조6713억 원으로 2002년 개인워크아웃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금 감면액은 2020년에 1조592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감면받은 채무를 모두 상환하는 개인워크아웃 완제자는 쪼그라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20년 기준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중 완제자 수는 2만69명이었는데 지난해 기준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중 완제자 수는 1028명으로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개인워크아웃으로 빚을 감면받은 사람 대비 완제자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반면에 상환을 마친 완제자들은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개인워크아웃 이행자가 사정이 어려우면 6개월∼3년 정도 상환을 유예하는 등 재조정을 이용한다”며 “상환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연간 완제자가 줄어드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도 포기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복위 개인워크아웃으로 빚을 조정받고, 이를 다 갚는 데 성공한 A 씨(여·50)는 “1억 원이 넘는 빚을 30% 이상 감면받아 성실하게 납부해 올해 1월에 조기 상환으로 겨우 이를 다 갚았다”며 “사실 사람인지라 중간중간 ‘안 갚고 포기할까’란 유혹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시장에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여파로 앞으로 빚에 짓눌려 신복위에 채무조정을 요청하는 취약 채무자들이 더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이 대출로 버티고 버티다 신복위로 온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복위로부터 74%의 채무 원금을 감면받고 지난해 채무를 다 갚아 개인워크아웃 완제자가 된 B 씨(58)는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려고 빚을 냈는데 벌이가 불안정해 결국 2억 원 정도 빚을 감당할 길이 없어 신복위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며 “지금도 생활이 빠듯한데, 경기가 안 좋아 인력사무소도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일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갈수록 떨어지는 완제율과 관련해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빚 갚기를 포기하는 저신용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민들의 상환능력 저하 상황에선 채무자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올 1분기(1∼3월)에 5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 이자이익이 10조6000억 원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4조9289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4조2215억 원)보다 7074억 원(16.8%) 증가한 수치다.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64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4046억 원)보다 2373억 원(2.3%) 늘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9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20억 원)보다 62.9% 급증했다.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도 1조4883억 원으로 지난해(1조3215억 원)보다 12.6% 증가해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나금융그룹 또한 2015년 하나·외환 공식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27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340억 원)보다 9.1% 늘었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61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0억 원)보다 25.3% 줄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GS리테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8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총 1000억 원 모집에 8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3700억 원, 3년물 600억 원 모집에 5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GS리테일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5bp, 3년물은 ―2bp에 목표액을 채웠다.다음 달 8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GS리테일은 최대 2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71년 설립된 GS리테일은 2010년 백화점 및 대형마트 부문을 롯데쇼핑에 양도한 이후 유통 부문에서는 편의점, 홈쇼핑, SSM사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2015년 GS건설로부터 인수한 종속기업인 파르나스호텔을 통해 호텔업 및 오피스 임대업도 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특정 인물들의 자금추적 자료 일체를 검찰에 넘겼으며, MBK와 홈플러스가 상당 기간 전부터 회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삼부토건과 관련해 “금융당국 단계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특정 인물들의 부정거래 연관성을 확인해 고발할만한 내용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특정 인물들 대상 자금추적 자료와 피고발인 관련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CB) 취득·전환 자료 등 관련 자료 일체를 검찰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전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을 통해 삼부토건 전·현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을 해외 재건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다. 고발 대상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원장이 지목한 특정인물은 이 전 대표와 김건희 여사, 원 전 장관 등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조사대상 기간 중 이득을 많이 본 계좌와 주식을 많이 매수·매도한 계좌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만한 모든 계좌로 조사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범위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제는 검찰의 시간이 됐다”면서 “금융당국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든 의혹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인력과 분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했다며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홈플러스 사태 태스크포스(TF)를 지속 가동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MBK 검사 및 홈플러스 회계 감리 등을 통해 제기된 불법 의혹을 지속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또 “MBK와 홈플러스 측이 회생 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돼 납품업체 불안이 지속되고 3월부터는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반면 홈플러스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또는 주주 우선 책임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자의 자구책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며 “(대주주가)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하다는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 5~6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법원 회생 계획안 합의 과정에서 오히려 채권자 등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욱 비난받고 양보를 강요받는 역설적인 상황까지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수천억 원대 환매 중단을 일으켰던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가 손해액의 최대 80% 배상 책임으로 결론이 났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판매사인 IBK기업은행의 불완전판매 손해배상 안건에 손해액의 80%, 신영증권에 59%를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펀드로 2017년부터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내세워 판매됐으나, 부실 상태인 미국 개인 간 거래(P2P) 대출채권에 투자했다가 2019년 2500억 원 규모가 환매 중단됐다. 금감원은 2021년 1차 분조위에서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적합성 원칙 및 설명 의무 위반, 내부통제 부실 등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대표 사례 배상비율을 64%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후 2023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추가 검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들이 추가로 확인돼 2차 분쟁조정을 실시하게 됐다. 금감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미 운용사 법정관리인과의 협력을 통해 디스커버리 펀드 기초자산의 부실 여부가 규명되면 판매사가 원금을 100% 반환하는 ‘계약 취소’ 등 더 큰 책임을 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SEC 등이 2∼3월 자료 미보유 및 보안 등의 사유로 자료 제공이 어렵다고 최종 회신을 했고,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장하원 전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가 1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아 손해배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다만 손해배상비율이 다소 상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피해자 구제 절차가 늦어진 것에 대해 해외 자료를 조사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분조위 결정으로 펀드 환매가 연기된 기업은행 209계좌, 신영증권 35계좌 투자자에 대한 피해 구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경제 위기 상황마다 부실을 조기에 진화하고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을 되살려내는 등 ‘국가경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온 공적 자산관리전문기관이다. 특히 캠코는 민간 금융회사와 달리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캠코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노하우를 토대로 2015년에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은 캠코가 기업들의 공장·사옥 등을 매입 후 재임대(S&LB)하는 방식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기업은 매각한 자산을 재임대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면서 차입금 상환과 추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경영정상화 이후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매각한 자산을 되사올 수도 있다. 미래차·인공지능(AI) 등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캠코는 2021년 ‘사업재편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출범시켜 촘촘한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경쟁력은 있지만 자금 사정 등으로 사업 재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캠코가 유동성을 공급해 사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캠코가 기업의 보유 공장·시설 등을 유동화해 기업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은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서 신규 자금을 확보해 원활한 사업 재편을 추진할 수 있다. 캠코는 자산 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사업재편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재까지 115개사의 공장·사옥 등 보유 자산을 매입해 약 2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미국발 상호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산업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캠코는 이러한 국제 정세와 업계 피해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산 매입 후 임대프로그램과 사업재편기업 지원 프로그램, 회생 및 워크아웃기업 자금 지원 등 캠코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캠코는 2019년부터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해 구조개선기업에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권남주 사장은 “캠코는 관세, 환율 등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 우산을 뺏기보다 더 큰 우산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시장에서도 AI가 고객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공학 등의 고전적인 방법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의 인공지능 방법론을 활용하는 금융상품이다.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리밸런싱(투자자산 분배 재조정) 결정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준다. 주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고객의 재정 목표와 위험 수용 능력, 투자 기간 등을 분석하고 각종 금융 시계열 데이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자산의 방향성 등을 예측해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끌어 내는 셈이다.로보어드바이저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주로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자문형 서비스와 이를 활용한 펀드 상품(실제 매매는 투자자 혹은 운용자가 실행)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매매까지 자동화된 일임 서비스가 시작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 유형에 한해 허용함으로써 더욱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저렴한 운용보수에 장기 투자에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14.02%다. 2022년(―17.49%)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관련 펀드의 수는 14개로 설정액은 약 795억 원이었으나 순자산은 약 1019억 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주식과 채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동화된 투자 관리로 고객들이 일일이 투자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자동화·시스템화함으로써 유지·보수에 강점이 있으며 투자 자산과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기존 투자 관리 방식에 비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관리 비용이 낮다. 이에 장기 투자의 경우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또한 객관적인 투자 결정도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감정이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해서 객관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다.다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투자 시 주의 사항도 존재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수많은 금융시장의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서 결론을 도출하긴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또한 시장의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은 피할 수 없고 이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측면이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일관된 투자 자산 및 변동성을 고수하고 대체로 자산 배분이나 EMP(ETF Managed Portfolio)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적인 투자에 적합하고, 파생상품, 테마주 등의 고위험군 투자를 통한 단기에 큰 폭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관련 시장에서 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대신자산운용 자산솔루션본부 AI리서치팀 박주환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상품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의 비용 절감과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갈수록 더 많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금융당국, 퇴직연금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장려’지난달 28일부터 퇴직연금 시장에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진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원리금보장형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파운트투자자문(투자일임업자)과 하나은행(퇴직연금사업자)이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관련 금융사들이 속속 퇴직연금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서 운용을 지시하는 것이다. 퇴직연금사업자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보유 가능하다.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가입 한도는 IRP 계좌당 연간 900만 원이며 매년 900만 원씩 증액이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IRP 계좌에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과 로보어드바이저가 일임운용하는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사업자 외에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 출시도 적극 지원하는 등 동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기간(최대 4년) 중 수익률 현황 등 운영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성과가 확인되는 경우 법률 개정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4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총 2000억 원 모집에 86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 원 모집에 4000억 원, 3년물 1300억 원 모집에 46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롯데쇼핑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3bp, 3년물은 ―2bp에 목표액을 채웠다.30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롯데쇼핑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롯데쇼핑은 백화점, 대형마트, 하이마트, 홈쇼핑, 영화 상영업(컬처웍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한제당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6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3년물 300억 원 모집에 197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대한제당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4bp에 목표액을 채웠다.30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제당은 최대 5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56년 대동제당으로 설립된 대한제당은 제당·사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6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온라인에서 몽골 최대은행에서 고수익 해외채권을 판매한다는 투자 사기 광고 확산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23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몽골 G은행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면 안정적으로 연 11%의 고수익을 얻는다고 현혹하지만 이는 존재하지 않는 투자 사기라고 밝혔다. 몽골 G은행은 자사 명의를 도용한 투자 사기를 확인한 뒤 외교부를 통해 금감원에 조치를 요청했다.G은행은 주몽골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에서 직접 채권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불법업체가 신흥국 몽골에 대한 고수익 기대심리와 해외 은행은 실체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G은행을 사칭한 G본드사를 정상 금융업체인 것처럼 꾸미고 다수의 거짓 게시글을 유튜브나 SNS에 게시하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신흥국인 몽골의 기준금리(지난해 말 기준 10% 수준) 특성상 G본드사가 판매하는 달러 표시 채권이 연 11.7%의 높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으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 등에서 해외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 시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면 투자사기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유의를 당부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현대백화점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총 1500억 원 모집에 2조12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1000억 원 모집에 1조1100억 원, 3년물 500억 원 모집에 1조1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현대백화점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7bp, 3년물은 ―10bp에 목표액을 채웠다.30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현대백화점은 최대 3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2002년 현대그린푸드의 백화점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전국 총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3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한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3배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총 2700억 원 모집에 79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3.3~3.9%의 금리를 제시해 3.45% 에 목표액을 채웠다.30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인 신한은행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1982년 재일교포 자본으로 설립된 신한은행은 2001년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돼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수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던 디스커버리 펀드가 손해액의 최대 80% 배상 책임으로 결론이 났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판매사인 IBK기업은행의 불완전판매 손해배상 안건에 손해액의 80%, 신영증권에 59%를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펀드로 2017년부터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내세워 판매됐으나, 부실 상태인 미국 개인 간 거래(P2P) 대출채권에 투자했다가 2019년 2500억 원 규모가 환매 중단됐다. 금감원은 2021년 1차 분조위에서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적합성 원칙 및 설명의무 위반, 내부통제 부실 등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대표 사례 배상비율을 64%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후 2023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추가 검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들이 추가로 확인돼 2차 분쟁조정을 실시하게 됐다. 금감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미 운용사 법정관리인과의 협력을 통해 디스커버리 펀드 기초자산의 부실 여부가 규명되면, 판매사가 원금을 100% 반환하는 ‘계약 취소’ 등 더 큰 책임을 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SEC 등이 2~3월 자료 미보유 및 보안 등의 사유로 자료 제공이 어렵다고 최종 회신을 했고,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장하원 전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가 1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아 손해배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다만 손해배상비율이 다소 상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피해자 구제 절차가 늦어진 것에 대해 해외자료를 조사하는 데 장시간 소요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분조위 결정으로 펀드 환매가 연기된 기업은행 209계좌, 신영증권 35계좌 투자자에 대한 피해 구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