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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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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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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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생명체의 진화는 ‘거듭된 표절’ 덕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큰 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진화 과정을 통해서였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팀은 히말라야 원숭이와 인간의 뇌 조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인간에게만 있는 유전자 ‘NOTCH2NL’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유전자는 거의 모든 동물이 가진 NOTCH 유전자를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의 뇌는 ‘원본 유전자’를 베끼고 베낀 덕분에 커졌다. 그 덕에 현 인류는 조상 격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3배 가까이 큰 뇌를 갖게 됐다. 미국 시카고대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지구 생명체의 진화가 이처럼 ‘거듭된 표절’을 거치며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인간 게놈(유전 정보)의 3분의 2 이상이 복제된 것이란다. 자연은 “가장 뻔뻔한 모방꾼”인 셈이다. 복제를 담당하는 ‘점핑 유전자’는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일종의 실수이자 시행착오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시행착오가 진화의 또 다른 동력이 된다고 본다. 진화라는 커다란 엔진에는 변이라는 특이한 연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유류에만 있는 탈락막 세포는 임신에 관여하는 세포다. 그런데 탈락막 세포는 점핑 유전자가 하나의 돌연변이를 일으켜 게놈 전체에 퍼뜨린 결과라고 한다. 이는 게놈 수백 군데에서 동시에 변이가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였고, 이로 인해 그만큼 진화를 앞당겼다. 그렇다고 오직 복제만 하는 유전자만 득세하는 건 아니다. 게놈 안에서는 복제 유전자와 이를 억제하려는 유전자 사이에 끊임없는 ‘전쟁’이 일어난다. 게다가 유전자 전쟁은 외부 바이러스와도 활발히 벌어진다. 인간의 뇌에서 기억과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아크 유전자’ 단백질은 에이즈 같은 바이러스 유전자와 닮은 구조를 갖고 있다. 책에 따르면 오래전 인간 유전자는 비슷한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해당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고 유전자의 일부로 바꿔버린 것이다. “자연이 작곡자였다면 역대 최고의 저작권 위반자로 등극할 것이다.” 요즘 괜스레 다른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단 잡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막힘없는 세계적 석학의 향연에 배울 게 많은 책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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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 신문부수, 정부광고 집행기준 활용을”

    한국ABC협회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광고 집행 기준에서 제외한 ABC협회 인증 신문부수를 다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BC협회는 19일 성명서 ‘문체부도 적폐청산에 나서라’에서 “지난해 ABC협회 유료 부수가 부풀려졌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ABC협회를 없애려고 한 것은 지난 정부의 중대한 적폐”라며 “새 정부에서 정부광고법 시행령을 ABC협회 인증부수의 활용으로 원상회복해서 ABC협회의 부수공사 활동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ABC협회는 일간지의 발행 부수 및 유료 부수(정기구독자, 가판 등에서 실제 판매된 부수)를 직접 조사해 집계하는 국내 유일의 공인 민간기관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정부광고법 시행령을 개정해 정부광고 집행 기준으로 열독률(특정 기간 읽은 특정 매체의 비율)을 도입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사무검사를 통해 협회의 인증 신문부수가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ABC협회는 “문체부는 A 매체의 경우 유가부수 50만 부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는데 이 같은 조사는 소수의 판매지국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엉터리 결과”라고 반박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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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KBS-MBC, 文정권 부역 지적 나와”… 野 “與 방송장악 의도”

    국민의힘이 연일 공영방송 KBS와 MBC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맹폭을 퍼붓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직접 나서 공영방송을 성토하고 나선 것.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영방송은 중립성, 공정성 상실로 국민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다”며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문재인 정부) 당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왜곡한 사례가 많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KBS, MBC의 시사프로그램 불공정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MBC 405건, KBS 365건”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는데, 가짜뉴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진하던 민주당이 정권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 운운하는 건 양심 불량”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5년 동안 민주당에 경도된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민주노총 산하 노조 기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KBS 기자의 질문에 “KBS 기자시죠?”라고 되물은 뒤 “더 잘 아실 것 아니냐.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이 다 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출신이다 보니 선거 때마다 민주당, 정의당과 정책 연대를 하고 정치 개입을 한다. 언론노조 출신 간부와 데스크들이 민주노총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여러분들이 (자사) 방송 보도를 보라. 양심에 부끄러운지 아닌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MBC, KBS 기자가 추가로 질문을 하려고 하자 “다른 분 질문을 받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권 원내대표의 생각 자체가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한 위원장 찍어내기에 골몰하고,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기필코 맡아야 한다며 억지를 부리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뭐라고 설명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역시 이날 권 원내대표의 언론노조 관련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18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과 달리 대통령실은 공영방송 문제와 거리를 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이날 “사실무근인 것 같다”며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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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패권 다툼서 살아남으려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설마 전쟁이 일어나진 않겠지’라고 여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켜 간 결과였다. 막연한 평화주의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어진 평화에 세계가 익숙해진 탓일까. 정치철학자인 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0, 21세기 일어난 다른 전쟁과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자유주의 체제의 서방세계와 이를 위협하는 테러 세력의 갈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와 평화 패러다임을 뒤엎을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지만 세계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이에 동조하는 러시아의 권위주의 진영이 미국과 유럽 중심의 자유주의 세계와 충돌한 상징적인 전쟁이란 분석이다. 세계의 경각심이 덜했을 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찍이 예고했다. 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2일 발표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역사적 통일에 관하여’란 글에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한 민족, 하나의 전체”라고 밝혔다. 저자는 이 글에 푸틴 대통령이 북동유럽을 지배했던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1672∼1725)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 민족주의, 즉 유라시아주의의 배경엔 러시아의 두 사상가 이반 일린과 알렉산드르 두긴이 존재한다. 이들은 러시아인 중심의 단일한 세계를 주창한다.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등 독재정권이 표방했던 전체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협의했다. 저자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중화주의는 중국적 유라시아주의이며 러시아의 유라시아주의와 연대한다고 말한다. 또 향후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와 중국·러시아의 유라시아주의가 계속 충돌할 경우 3차대전의 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패권 경쟁에서 분단국가인 한국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향후 한국이 취해야 할 정치 외교적 전략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나 전망이 담기지 않은 건 다소 아쉽다. 하지만 분명한 건 패권 충돌에서 살아남는 길은 역사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해묵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날 때 찾을 수 있지 않을까.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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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부’ 배우 제임스 칸 별세

    영화 ‘대부’(1972년)와 ‘미저리’(1990년) 등에서 활약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칸(사진)이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칸이 전날 저녁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0년 미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콜레오네 가문의 장남 소니 콜레오네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고인의 또 다른 대표작은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저리’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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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천년의 제국 거느린 가문의 흥망성쇠사

    유럽에서 탑이 4개인 성채는 세력이 강한 제후나 귀족이 소유할 수 있었다. 이 양식은 멕시코에도 건너가 4개 탑의 요새는 총독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했다. 16세기 무렵 등장한 4개 탑의 성채는 본래 합스부르크 가문의 위세를 드러내는 여러 상징 중 하나였다. 15, 16세기 전성기의 스페인 제국과 900년 가까이 이어진 신성로마제국을 지배한 가문은 합스부르크 왕가였다. 저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1000년 역사를 29개 주제로 엮어 자세히 정리했다. 기록에 따르면 최초 합스부르크 가문은 10세기 말 알자스(프랑스와 독일 국경 지대)와 아르가우(스위스 북부 지방) 일대에 살았다. 왕을 배출하지 못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13세기에 들어서야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올랐고, 이후 명망 있는 가문과의 결혼을 통해 세력을 넓혀 나갔다.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스페인-포르투갈 왕국, 대만 등 극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는 영국보다 먼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다. 결혼으로 권세를 확장했던 합스부르크 왕가가 몰락한 계기는 공교롭게도 혈통이었다. 혈통을 지키기 위해 근친혼을 하면서 유전병과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 1450년부터 1750년까지 스페인계 합스부르크 가문과 중앙 유럽계 합스부르크 가문이 맺은 혼인은 총 73건이었다. 이 중 15건은 사촌 이내, 12건은 육촌 이내에서 맺은 혼인이었다. 너무 가까운 친척끼리의 결혼으로 나타난 부작용은 주걱턱과 정신병 등이었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카를로스 2세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고 콩팥과 고환이 각각 하나밖에 없었다. 자식이 없었던 카를로스 2세는 39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 국왕은 합스부르크 왕조의 라이벌 가문이었던 부르봉 왕조가 차지하게 된다. 이후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하고 이 사건이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하면서 합스부르크 왕가는 권세를 잃는다. 저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성쇠를 사랑과 전쟁, 정치와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다루면서 빈 자연사박물관 등 합스부르크 왕조가 남긴 방대한 문화적 유산도 소개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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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 별세

    현대 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사진)이 2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향년 97세.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은 18세에 연극 연출가로 데뷔해 23세에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감독을 맡으며 보수적인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로 꼽혔다. 92세까지 연출가로 활동한 그는 창의적 연출과 획기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고인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출가로 유명하다. 1970년 연출한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 밤의 꿈’은 배우들이 흰색으로만 꾸민 텅 빈 무대에서 현대 의상을 입고 연기해 주목받았다. 연극 ‘마하바라타’(1985년)에선 인도 힌두교 대서사시를 무려 9시간 동안 펼쳐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1971년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 상임감독 자리를 박차고 나와 파리국제연극연구소를 세운 뒤 파리 ‘부프 뒤 노르 극장’ 무대에 다양한 순수 연극 작품을 올렸다. 연극을 탐구하는 국제연구센터도 건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고인은 2010년 ‘11 그리고 12’, 2012년 ‘피터 브룩의 오페라 마술피리’ 내한공연 연출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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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노조, 김의철 사장-한상혁 방통위원장 국민감사 청구

    보수 성향인 KBS노동조합(1노조)과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 등 20여 개 시민단체가 4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KBS 사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1노조 등은 김 사장이 2017년 KBS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모 앵커는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 70여 명의 이름을 적었다. 이 간부들은 보직을 박탈당하거나 한직으로 발령 났다는 게 1노조 등의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2018년 KBS가 이른바 적폐청산을 내세워 만든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가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e메일을 무단 열람한 의혹도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당시 진미위원이었다. 이들 단체는 한 위원장이 KBS 지역방송국 통합 안건을 2년 넘게 처리하지 않아 지역방송국의 부실이 이어지는 등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달 20일 김 사장 임명 과정 및 기자 특혜 채용 등 8개 항목을 꼽으며 KBS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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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 별세…향년 97세

    현대 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사진)이 2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향년 97세.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은 18세에 연극 연출가로 데뷔해 23세에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제작감독을 맡으며 보수적인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로 꼽혔다. 92세까지 연출가로 활동한 그는 창의적 연출과 획기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거장에 올랐다. 고인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출가로 유명하다. 1970년 연출한 셰익스피어 원작‘한여름 밤의 꿈’은 배우들이 흰색으로만 꾸민 텅 빈 무대에서 현대 의상을 입고 연기해 주목 받았다. 연극 ‘마하바라타’(1985년)에선 인도 힌두교 대서사시를 무려 9시간동안 펼쳐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1971년 로열 셰익스피어극단(RSC) 상임감독을 박차고 나와 파리국제연극연구소를 세운 뒤 파리 ‘뷔페 뒤 노 르 극장’에서 다양한 순수 연극 작품을 올렸다. 연극을 탐구하는 국제 연구 센터도 건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고인은 2010년 ‘11 그리고 12’, 2012년 ‘피티 브룩의 오페라 마술피리’ 내한공연 연출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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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노조, 김의철 사장·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

    보수 성향인 KBS노동조합(1노조)과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 등 20여 개 시민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KBS 사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1노조 등은 김 사장이 2017년 KBS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모 앵커는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간부 70여 명의 이름을 적었다. 이들 간부는 보직을 박탈당하거나 한직으로 발령났다는 게 1노조 등의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2018년 KBS가 이른바 적폐청산을 내세워 만든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가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e메일을 무단 열람한 의혹도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당시 진미위원이었다. 이들 단체는 한 위원장이 KBS 지역방송국 통합 안건을 2년 넘게 처리하지 않아 지역방송국의 부실이 이어지는 등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달 20일 김 사장 임명 과정 및 기자 특혜 채용 등 8개 항목을 꼽으며 KBS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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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아 작가, ‘제4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대상 수상

    제4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이영아 작가가 비구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1일 한국미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이 작가의 ‘아름다운 시절’(사진)을 비롯해 조세웅 작가의 ‘푸른바다 2022’ 등 우수상 6작품 등이 선정됐다.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교수인 이 작가는 “인생은 새로운 인연과 만남의 연속이고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며 “작품을 한 눈에 보면 파스텔 톤으로 화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붓으로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고 얼룩져 있다.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진심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수상작 전시는 2일까지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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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김의철 KBS 사장 임명 절차 등 감사 착수

    감사원이 김의철 KBS 사장의 임명 절차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KBS노동조합(1노조)이 30일 밝혔다. 1노조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KBS에 김 사장 임명 과정을 비롯해 기자 특혜 채용 등 8개 항목에 대한 소명서를 7월 4일까지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앞서 KBS 1노조와 자유언론국민연합 등 20여 개 시민단체는 6월 20일 감사원에 사장 임명 과정 등 8개 항목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1노조 등은 김 사장이 지난해 사장 후보로 지원할 당시 세금 탈루 등 7대 비리(고위 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 기준)가 없다고 허위로 기재했음에도 KBS 이사회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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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밈’을 만든 느슨하지만 광활한 유대

    언어는 인터넷의 등장 이후 지난 30여 년간 폭발적인 속도로 진화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언어를 연구해온 저자는 밀접한 사람들 사이에서보다는 외부와의 접촉이 잦을수록 언어의 변화가 크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은 지리적 한계를 넘어 그 어느 공간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접촉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인터넷 언어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영상, 이미지, 표현 등을 뜻하는 ‘밈(meme)’은 온라인에서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재구성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만화책의 한 장면과 대사는 인터넷 게시글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의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인터넷 검색창에 ‘고양이 밈(lolcat)’이라고 검색하면 어떤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표정의 고양이 사진과 재밌는 말풍선을 찾을 수 있다. 밈처럼 원본에 다양한 각색을 시도한 사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8세기에 쓰인 호메로스의 트로이 전쟁 서사시 ‘일리아드’도 출발은 구전문학이었다. 그와 비교해 오늘날의 밈은 인터넷상의 ‘밈 생성기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다양한 버전의 밈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의 손쉬운 접근성과 확장성이 폭넓은 대화의 방식과 유행을 이끌어내는 것. 저자는 “밈은 ‘내가 인터넷 문화의 구성원이며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당신은 인터넷 문화에 속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기분이나 표정을 표현하려면 대부분 종이에 문자로 써야 했다. 쉽게 영상이나 그림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그림도 문자처럼 이모지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의 손쉬운 글자 입력 방식으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고 그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멍멍이’보단 ‘댕댕이’라는 표현이 흔하다. 이러한 인터넷 언어가 언어 파괴를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언어는 궁극적인 참여 민주주의”라며 자연스러운 변화임을 강조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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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 정명훈과 10월 국내 무대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이 지휘자 정명훈,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임윤찬은 10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한다.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황제’ 외에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선보인다. 티켓 예매는 롯데문화재단 유료 멤버십 회원은 30일부터, 일반은 7월 1일부터 가능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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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노조, 박성제 사장 고소 “2017년 파업불참자 부당차별”

    MBC노동조합(3노조)은 박성제 MBC 사장을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고소했다고 24일 밝혔다. 3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 사장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1노조) 소속이 아닌 조합원들을 부당하게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3노조 관계자는 “2017년 1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취재기자들은 대부분 파업 전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며 “1노조 소속이 아닌 기자의 경우 1노조 소속 기자보다 2배 많은 야근 업무를 하는 등 부당한 차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3노조는 성명에서 “박 사장이 보도국 경찰팀을 인권사회팀으로 바꾸는 등 겉으로는 인권을 내세웠지만 1노조 소속이 아닌 기자들에 대한 조롱과 멸시, 차별과 박해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3노조는 이어 “이 같은 업무배제는 사회적 살인”이라며 “반문명적인 인권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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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노조, ‘김의철 사장 임명과정’ 국민감사 청구

    KBS노동조합(1노조)과 자유언론국민연합 등 20여 개 시민단체는 20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을 인정한 김의철 KBS 사장(사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KBS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김 사장 임명 과정에서 내부 규칙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며 남영진 KBS 이사장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김 사장이 사장 후보로 지원할 당시 허위 기재한 사항을 포함해 8가지를 감사 청구 이유로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장 후보에 지원할 때 세금 탈루 등 7대 비리(고위 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 기준)가 없다고 밝혔지만 1983년 위장 전입을 하고 2004년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1노조 등은 사장 공모 과정에서 최종 후보 3명 중 2명이 사퇴하면서 김 사장이 단독 후보가 돼 KBS 이사회가 재공모를 해야 했지만 선임을 강행한 것도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본잠식 상태의 자회사 ‘몬스터 유니온’에 400억 원을 증자하고,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단장 복진선 씨가 병가를 내고 히말라야 여행을 다녀와 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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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대사 맡았다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대사가 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16일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해 달라는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멤버 전원이 기쁜 마음으로 동의했고 월드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논의해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멤버 중 지민, 정국의 고향이 부산이어서 이를 부각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1호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 2호 홍보대사인 가상인간 가수 로지에 이어 세 번째 홍보대사가 된다. 앞서 14일 방탄소년단은 단체 음악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는 그룹 활동을 계속하고, 정식 솔로 앨범을 내는 등 개별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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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찬 서정대 교수의 조각 초대전 ‘빛이 머무는 시간’ 개최

    김시찬 서정대 교수의 조각 초대전 ‘빛이 머무는 시간’이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한 방울 물의 형태를 모티브로 생명의 근원적 의미, 물과 인간이 연결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LOVE(사랑)’을 뜻하는 모스 부호를 가미해 생과 사의 근원이 되는 물과 삶의 원동력인 사랑을 더해 삶의 완성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무료.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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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한복 매력 알리기’ 사업 나서

    ‘피겨 여왕’ 김연아(32·사진)가 한복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김연아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추진하는 ‘한복과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공모를 통해 선정될 한복업체 10곳과 한복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상품을 새롭게 개발하고 우리 옷 한복의 가치와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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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전란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일본의 태도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최고 관직인 영의정과 도체찰사(都體察使·전시 최고사령관)를 지낸 류성룡(1542∼1607)은 자신의 전쟁 경험을 회고록으로 남겼다. 회고록의 이름 ‘징비(懲毖)’록은 ‘미리 징계해 경계한다’는 뜻으로, 류성룡은 임진왜란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해 불행한 전쟁의 재발을 막고자 했다. 징비록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간행됐다. 조선통신사의 역관에 의해 밀반출된 징비록은 1695년 교토에서 ‘조선징비록’이란 제목으로 번역본이 처음 간행된 후 30여 종의 번역본과 영인본(影印本)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엔 일본 역사가들이 본격적으로 징비록에 대해 연구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선 1960년대 첫 한글번역본이 나왔다. 학계의 연구도 1970년대 들어서야 시작됐다.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정적들에 의해 죄인으로 몰려 관직에서 탄핵된 사유인 ‘주화오국(主和誤國·적과 평화를 추구하다가 나라를 그르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주화오국은 류성룡이 속한 남인의 반대 당파인 북인이 ‘류성룡 등 일부 관직 요인들이 일본과 친화적으로 지내며 나라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고 주장하며 내세운 논리다. 이후 일본은 징비록을 통해 일본의 수군이 왜 조선보다 열세였는지, 조선에서 류성룡 이순신과 같은 공을 세운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숙청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일본은 해전이 관건이었던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보다 징비록 분석에 적극적이었던 일본을 잊지 말고 ‘징비’의 뜻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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