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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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4-04-20~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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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테러까지 선동… 백인우월 극우주의자들 ‘온상’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범행 예고 성명을 게재한 온라인 사이트 ‘에이트챈(8chan·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범인은 4쪽 분량의 포스팅을 첫 총격 신고가 들어오기 20분 전에 에이트챈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팅에는 “나는 오늘 죽을지 모른다. 이 메시지를 다른 형제들에게 널리 알려달라”는 메시지가 익명으로 실려 있었다. 범인은 총격 준비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스팅을 할 정도로 에이트챈에 큰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트챈은 익명으로 극단주의적인 메시지를 공유하고 집단 총기 난사를 응원하는 회원제 게시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 백인 우월주의자, 반이민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사이트다. 올 3월 5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과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웨이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들도 모두 에이트챈에 수십 장에 달하는 선언문을 게재했다. 에이트챈에 접속하면 온갖 살벌한 발언들이 난무한다. 많은 사상자를 낳은 총격범을 “높은 점수를 올렸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충격적인 총기 난사 장면을 ‘동영상 짤’로 만들어 게시하기도 한다. 숫자 8을 가로로 놓은 듯한 형태의 에이트챈 로고가 무한대 기호(∞)와 비슷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사이트 활동이 영원히 지속되라는 의미로 ‘인피티니(무한) 챈’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이트챈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사이버 보안회사 클라우드플레어는 이 사이트에 제공해온 보안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에이트챈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며 계속 이 사이트에 메시지를 올리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NYT는 “에이트챈은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극단주의 사이트들 중에서도 급진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총격범들의 메시지가 더 멀리 퍼지는 확성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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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F 탈퇴 하루만에 中 겨눈 美 “아시아에 중거리미사일 배치”

    2일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이 하루 만에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 의사를 나타냈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도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만약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배치되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보다 훨씬 더 격렬한 중국의 반대 및 보복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NF 조약 탈퇴를 대비해 크루즈 미사일 등 장거리 정밀 유도 미사일의 사거리 확대를 준비해 왔다 아시아에 배치할 미사일은 ‘INF 사거리(500∼5500km)’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 수장이 직접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중국의 미사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가 INF에 묶여 중거리 미사일 개발이 제한받는 틈을 노려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대폭 증강해 왔다. 에스퍼 장관은 ‘배치에 몇 년이 걸리느냐’는 질문에 “몇 달 내(배치)를 선호한다. 다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INF 관련 기사에서 “미국이 몇 주 안에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해 18개월 안에 지상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 등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한국과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반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이 구속력 있는 합의(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조약 탈퇴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거리 미사일은 사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한국 군 당국은 한국 배치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 당국자는 4일 “한미 간 그런 얘기가 오간 적이 없다.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에스퍼 장관의 회담 의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배치 가능성만 시사해도 중국이 초고강도 무력시위를 비롯해 한중 관계의 재검토에 돌입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군 연구기관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파국을 감수하지 않는 한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요구해도 우리 정부가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해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곧 관련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일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해 자위대 함선 파견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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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기 114대… 시간당 2000L 기름 쓰는 요트… “환경보호” 기후서밋 열었다가 혼쭐난 구글

    “환경보호 행사 맞아?”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1∼3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호화 리조트에서 개최한 ‘2019 기후 서밋(정상회담)’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 보호란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각국 유명인을 실어 나른 114대의 전용기가 무려 864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행사에는 영국의 해리 왕손,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가수 케이티 페리 등 유명인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해리 왕손은 영국 왕실 전용 비행기를 이용했다. 영국에서 시칠리아까지 개인 비행기로 날아가고, 행사장까지는 구글 측이 헬리콥터를 대절해 줬다. 해리 왕손이 환경 보호를 역설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량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구글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자 영국 왕실은 난감해하고 있다. 초대 손님들은 여러 척의 초호화 요트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이고 포르셰,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시칠리아 인근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겼다. 이들이 이용한 초대형 메가 요트는 시간당 2000L를 소비할 정도로 기름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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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프트 유엔美대사 인준안 상원 통과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 후보(57·사진)에 대한 인준안이 지난달 31일 상원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유엔 대사로 확정된다. 이로써 니키 헤일리 전임 대사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7개월 만에 공석이 채워진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헤일리 전 대사처럼 크래프트 체제하에서도 북-미 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찬성 56 대 반대 34로 인준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크래프트 후보의 외교 경험 부족과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 재직 시 업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을 헤일리 전 대사 후임으로 지명했지만 부적격 이민자 보모 고용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하자 2월에 크래프트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를 재차 지명했다. 크래프트 후보는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로 통한다. 대형 석탄업체 경영자인 남편 조 크래프트와 함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덕분에 외교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0월 캐나다 대사로 임명됐다. 공화당은 크래프트 후보 덕분에 껄끄러웠던 캐나다와의 외교관계가 복원됐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크래프트 후보는 자신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에 주요 요인이라는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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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런-샌더스, 의료보험 전면개편 등 급진공약 쏟아내

    미국 민주당이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2차 대선후보 토론회를 열었다. 총 20명이 각각 10명씩 나눠 토론했고, 30일 첫날 토론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0명이 참가했다. 하루 뒤에는 민주당 지지율 1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등이 나머지 후보 8명과 함께 출격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CNN 주최로 열린 30일 토론회에서는 부유세, 탄소 배출 제로(0) 등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워런 및 샌더스 의원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워런 의원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이 미국의 무역정책을 좌우하도록 두면 안 된다. 그들은 미국에 충성심이 없고 미 노동자들을 부품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도 “맞다. 미 기업들은 미 노동자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두 사람이 의료보험제 전면 개편, 이민자의 국경 통과 허용 등 급진적 공약을 쏟아내자 기업가 출신 존 딜레이니 전 하원의원은 “현실성 없는 동화(fairy tale)”라고 맞섰다. 최근 연이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전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서 열린 주의회 400주년 기념식에 등장해 미국의 노예제도 역사를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자신을 비난할 가능성이 커지자 흑인 옹호 메시지로 선제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달 14일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인방, 27∼28일에는 흑인인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들이 미국 역사에 많은 것을 기여했다”며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하지만 버지니아 주의회 흑인 의원 및 민주당 의원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이브라힘 사미라 주의원은 행사 도중 ‘네 부패한 나라로 돌아가라, 증오를 추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한때 대통령 연설이 중단됐다. 이날 연설은 평소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흑인 사회에 대한 칭찬이 지나쳐 어색한 분위기까지 감돌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타운을 방문하기 직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 “내 말에 찬성하는 이들의 전화가 폭주한다”며 예의 과시적 발언을 이어갔다.최지선 aurinko@donga.com·정미경 기자}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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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北서 풀려난 김동철 목사 “난 韓·美CIA 스파이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풀려난 재미교포 김동철 목사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북한 동향을 파악하는 ‘안테나(촉수)’ 역할을 했다고 29일(현지 시간) 고백했다. 김 목사는 이날 발행된 NK뉴스 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2015년 북한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6년간 CIA를 위해 일했다”고 밝혔다. 나선경제특구 기업인으로 활동했던 김 목사는 북한에서 체포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가정보원을 위해 북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북한의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증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로 당시 증언이 거짓은 아니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에서의 스파이 활동에는 CIA로부터 지원받은 각종 첨단기기들이 동원됐다. 시계에 장착된 카메라로 비밀리에 촬영하고 전자파를 이용한 고성능 도청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핵 및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가진 ‘더블 에이전트(이중간첩)’를 포섭하라는 CIA의 지시를 받고 북한 전역을 여행하기도 했다. 김 목사의 마지막 임무는 나진항에 입항한 수상한 선박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위성촬영을 통해 선박을 발견한 CIA는 근접 촬영과 어떤 활동을 하는 선박인지 알아낼 것을 요구했고 김 목사는 체포되기 직전 그 정보를 전달했다. 하지만 CIA와 미 국무부, 한국 국정원은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김 목사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8차례에 걸쳐 물고문을 당했고 몇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 등 억류 미국인 3명은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하면서 전격 석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주요 치적으로 강조해왔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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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위’ 래리 호건에 튄 트럼프 막말 불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막말 파문의 불씨가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에게 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혹평했는데도 정작 호건 주지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의 유일한 반응은 두 줄짜리 보도자료였다. 그는 “볼티모어는 메릴랜드주의 심장이다. 정치인들끼리 서로 공격하는 것이 볼티모어의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런 호건 주지사의 미지근한 반응에 분노했다. 볼티모어를 모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는커녕 정치인 간의 싸움으로 호도했기 때문이다.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립각을 세우고, 2020년 대선에서 그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까지 검토했던 호건 주지사의 급작스러운 ‘변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리 주지사 어디 갔나” “리더라면 나서라” “용기 없고 약한 주지사” 등 비난이 들끓고 있다. 한국 여성과의 결혼, 암 투병 등 굴곡진 개인사를 겪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는 호건 주지사의 지지율에 이번 사안이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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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北, 이전에 없었던 아이디어 갖고 오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북한과 미국 양측이 이전과는 다른 창의적 태도로 비핵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방송 ‘숀 해니티 쇼’ 인터뷰에서 “북한이 처음엔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 우리도 약간 더 창의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창의적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 일각에서 제기됐던 북한 핵동결론을 일축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만이 비핵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을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비핵화하는 것이 대통령의 목표”라고 했다. 또 지난달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수차례 언급하며 협상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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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北, 이전에 없던 창의적인 아이디어 갖고 테이블로 오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북한과 미국 양측이 이전과는 다른 창의적인 태도로 비핵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션 해니티 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처음엔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도 약간 더 창의적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정상 회동에서 실무협상에 합의한 지 보름여 만에 나온 것으로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실무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의 시기를 ‘2~3주 내’라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 논의되는 북한 핵동결에 대한 조건 변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을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비핵화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판문점 북미 회동을 수차례 언급하며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즉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우리에게 디시 한번 북한과 다시 대화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판문점 회동이 두 정상 간의 친밀한 관계를 증명해줬을지는 몰라도 견해차는 좁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책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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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열 받지 마, 우린 자주 당하는 일이야”…英에 보내는 美의 위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난한 비밀메모가 언론에 유출돼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사임했습니다. 여러 건의 메모가 유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사실 메모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내용들입니다. ‘트럼프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비하라’고 영국 관리들에게 충고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의 일부분, 특히 자신을 비난한 부분만 보고 화가 뻗쳐 대럭 전 대사를 쫓아낸 거죠. 메모에 담긴 내용을 볼까요.△Trump could emerge from the flames, battered but intact, like Schwarzenegger in the final scenes of The Terminator./대런 전 대사는 미국 부임 3년 만에 할리우드 영향을 받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을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 비유합니다. 갖가지 스캔들을 이겨내고 2020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온전하게 불꽃 속에서 걸어 나오는 슈왈제네거처럼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최고의 찬사 아닙니까. ‘터미네이터’와 비교하다니 말이죠.△Do not write him off./메모의 결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 ‘Write off’는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시절에 자주 볼 수 있었던 단어입니다. ‘빚을 탕감해주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좀 더 일반적으로 ‘제외시키다’ ‘없애버리다’라는 뜻으로 사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빼버리고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겁니다.△Keep calm and carry on./이번 사태로 영국의 반(反)트럼프 감정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심기가 불편한 영국에 보내는 미국인들의 위로 메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진정하고 하던 일을 계속해(Keep calm and carry on).” 유명한 문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 정부가 국민 사기진작을 위해 만든 포스터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너무 열 받지 마. 우리는 자주 당하는 일이야.” 미국인들은 영국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겁니다.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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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백악관 떠난지 1년반 만에 177억원 소득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사진) 부부가 2017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지 1년 반 만에 1500만 달러(약 177억1800만 원)가 넘는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납세신고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부부는 2017년 1100만 달러, 2018년 상반기에 45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재산 증가 공개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구축해 온 친(親)노동자 이미지는 크게 흐려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유세 때마다 자신을 “중산층 조”라고 부르며 “나는 노동자의 친구”라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상원의원 및 부통령 시절 채무가 100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퇴직 이후 거액의 출판 계약 및 북 투어, 초청 연설 참여 등으로 재산이 크게 불어났다. 부통령 시절 돈에 쪼들려 고향 집을 팔려고 했던 그에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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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 너무 안닮은 고향 조각상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 조각상을 보고 기뻐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CNN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이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우니차에 건립된 것을 두고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39)의 작품인 이 조각상은 좋게 말하면 난해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잡하게 멜라니아 여사를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손을 흔들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제작한 것. 조각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우니는 세우니차 교외에서 제막식까지 열었다.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민자인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 닮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조각상”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의 출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우니차 주민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한 주민은 “멜라니아 여사가 아니라 허수아비 같다”고 불평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도 “매우 이상한 조각상”이라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평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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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가 ’갑‘, 엔지니어가 ’을‘이었던 애플의 유행어…“Don‘t disappoint the gods”

    -잡스 없는 아이브는 레넌 없는 매카트니(Ive without Jobs was like McCartney without Lennon)-애플은 현금중시 회사(Apple is a ‘count the cash’ company)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애플워치 등을 디자인한 애플 성공 신화의 일등공신이지요. 미국 언론에서는 ‘아이브는 게으름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천재를 대접할 줄 모른다’ ‘애플 몰락의 서막이다’ 등 수많은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브의 퇴진과 함께 더 이상 혁명적인 디자인의 애플 제품은 나오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죠. △“Don‘t disappoint the gods.”/아이브에 대해 얘기하려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잡스가 리더였던 시절 애플은 먼저 디자인을 고안한 뒤 그 디자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자이너가 ’갑‘, 엔지니어가 ’을‘인 구조였죠. 당시 엔지니어들은 아이브가 인솔했던 디자인팀을 ’신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신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엔지니어들 사이에 유행어였다고 합니다. △Ive without Jobs was like McCartney without Lennon. Or Lennon without McCartney./잡스와 아이브는 ’쿵짝‘이 잘 맞았습니다. 잡스가 비전을 제시하면, 아이브는 실물로 형상화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런 비유가 나옵니다. ’잡스가 없는 아이브는 (비틀즈의) 레넌 없는 매카트니, 또는 매카트니 없는 레넌과 마찬가지다.‘ 한 명일 때는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두 명이 되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산하는 명콤비가 되는 거죠. ’Without(없는)‘과 ’like(같은)‘가 함께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Life without love is like a tree without blossoms or fruit(사랑이 없는 삶이란 꽃이나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와 같다).‘ 철학자 칼릴 지브란의 명언입니다.△“Apple is running as a ’count the cash‘ company. Say goodbye to innovation.”/잡스가 죽고 쿡이 이어받으면서 애플은 변했습니다.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보다는 현금회전을 우선시하는 경영이 자리 잡게 됩니다. 유명 실리콘밸리 컨설턴트의 말입니다. “이제 애플은 현금을 세는(현금을 중시하는) 회사가 됐다. 혁신이여 안녕.” 그만큼 아이브가 설 자리는 크게 줄었다는 얘기죠.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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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난민 어린이 수용시설… ‘비극 투어리즘’ 상징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TV토론회를 앞두고 너도나도 이곳을 다녀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할리우드 연예인들도 이미 휩쓸고 갔다. 구경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모여든다. 이곳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홈스테드 어린이이민자 수용센터’. 간판조차 걸리지 않은 이 건물은 마이애미의 여러 관광명소를 제치고 가장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스테드 수용센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국경을 넘은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국경을 넘은 중남미의 10대 어린이들은 6만∼7만 명에 달한다. 홈스테드 수용센터는 수용 인원이 4만여 명에 달할 뿐 아니라 영리 기업이 운영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홈스테드 센터처럼 동정심, 측은함 등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비극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며 26일 이곳을 소개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을 여행하는 ‘전쟁 투어리즘’의 사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카메라를 여러 대 동반하고 이곳에 등장해 건물 안을 들여다보며 “(수용된) 아이들의 어깨가 축 처졌다” “빨리 풀어줘라”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그러자 관광객들로부터 박수가 터졌다. LAT는 “일반 관광객들이 풍경과 놀잇거리를 찾는다면, 비극 투어리즘 관광객들은 논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멕시코 국경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부녀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이 법을 바꿨으면 이런 일을 멈출 수 있다는 걸 안다. 올바른 법이 있었다면 그 부녀가 미국에 오려고 하지 않았을 텐데 민주당이 입법을 막고 있다”고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경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제하는 사람은 미합중국 대통령 겸 행정부 수장인 당신”이라고 맞섰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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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의 ‘입’, 백악관 ‘입’도 맡는다

    언론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퍼니 그리셤(사진)을 임명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그리셤 신임 대변인은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을 겸임하고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직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보 전권을 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셤 대변인은 첫 임무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한국 방문에 동행하며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셤 대변인의 대(對)언론 관계는 샌더스 대변인 시절보다 한층 더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보수 성향이 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전선에서 보좌해 온 골수 충성파이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출신으로 두 아들을 둔 40대 초반의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백악관 부대변인을 맡았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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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니아의 입’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으로…한국서 첫 임무

    언론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을 임명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그리샴 신임 대변인은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을 겸임하는 동시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직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공보국장, 대통령 부인 대변인 등 3개의 직함을 동시에 갖게 된 것. 세라 샌더스 전 대변인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보 전권을 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동안 꽉 막혔던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과 이스트윙(퍼스트레이디 집무동)의 관계가 활성화되면서 멜라니아 여사의 입지가 수직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샴 대변인은 첫 임무로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한국 방문에 동행하며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샴 대변인 시대의 대(對) 언론관계는 바람 잘 날 없었던 샌더스 대변인 시절보다 한층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온 뼛속까지 충성파일 뿐만 아니라 홍보 베테랑이기 때문에 기자들과의 맞대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 정치인은 그리샴 대변인에 대해 “‘스테로이드 맞은 샌더스’라고 보면 된다”고 평했다. 몇 배 더 많은 에너지와 배짱으로 대통령의 ‘입’을 담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애리조나 출신인 그리샴은 2015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 캠페인 초기 시절에 합류해 그를 백악관에 입성시킨 일등공신이다. 백악관 부대변인 시절부터 별명이 ‘집행자’로 통할 정도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개인별장 마러라고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그리샴의 치밀한 행사운영 능력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콕 집어 “그녀를 나에게 달라”고 부탁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이 된 뒤에도 사회공익 캠페인인 ‘집단괴로힘 추방 운동’을 설계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논란이 발생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에게 공식석상에 나서지 말도록 설득하는 등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그리샴 대변인 임명 소식을 처음 전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의 트위터였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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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를 호메이니로… 트럼프 또 말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두 번씩이나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추가 제재안에 서명하면서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하메네이’가 아닌 ‘호메이니’라고 잘못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루홀라 호메이니는 1979∼1989년 이란 최고지도자를 지냈다. 그가 타계하면서 알리 하메네이가 그 자리를 계승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호메이니는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 때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아 미국에 ‘미운털’이 박혔던 인물. 아직 상당수 미국인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이름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조건반사적으로 ‘호메이니’라고 말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이란 제재에 대한 추가 설명에 나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라고 정확히 발음했다.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혼동한다는 것이 중대한 불경죄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는 “가뜩이나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는 이란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꼬인 혀’(비슷한 발음을 혼동하는 것)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 의회전문지 힐과 인터뷰를 하면서 또 한 번 설화를 일으켰다.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여성에 대해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여성계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타입이었다면 성폭행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당수 언론은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야’를 제목으로 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적 태도를 꼬집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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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과 ‘그림자 전쟁’ 돌입… 사이버공격-내부분열 비밀작전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물리적 대결 대신 자국 개입을 숨긴 채 특정국의 시설과 인물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 방문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란의 오판을 경계하는 구두 경고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4일 트위터에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핵무기 및 테러 추가 지원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전쟁으로 이란 저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은밀히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이 타국 선박을 공격할 때 쓰는 배들의 전자장치 등을 무력화하는 행위, 이란 내부의 분열 및 불안감 조성, 이란을 대리하는 군사집단(proxy)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즉 그림자 전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판단해 이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공격을 통해 현 정권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낮고, 동맹국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림자 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인사도 압박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CNN에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도 “누구도 이란이 중동에서 ‘사냥’을 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아랍-중국 반발 심해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이란에 맞서 국제 연합을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낙관하나 이란에는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미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이란이 많은 곳에서 허위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24일 “미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고 맞섰다. 또 미국의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아랍 반발이 거세 그의 중동 순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917년 영국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허용했던 ‘제2의 밸푸어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역사적 범죄”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모로코에선 시민 수천 명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국도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도에 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각국도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참여국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이란 등 중동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정미경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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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력 충돌 대신 ‘그림자 전쟁’으로 은밀히 이란 저지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물리적 대결 대신 자국 개입을 숨긴 채 특정국의 시설과 인물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동 방문에 나섰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란의 오판을 경계하는 구두 경고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4일 트위터에 “이란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핵무기 및 테러 추가 지원을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자 전쟁으로 이란 저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최대한 피하면서 은밀히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이 타국 선박을 공격할 때 쓰는 배들의 전자장치 등을 무력화하는 행위, 이란 내부의 분열 및 불안감 조성, 이란을 대리하는 군사집단(proxy)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즉 그림자 전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사, 무역업체 등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13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된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판단해 이란에 해킹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미군의 사이버 공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8년간 시행된 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공격을 통해 현 정권을 전복시킬 가능성이 낮고, 동맹국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림자전쟁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인사도 압박을 이어갔다. 펜스 부통령은 CNN에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도 “누구도 이란이 중동에서 ‘사냥’을 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아랍-중국 반발 심해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이란에 맞서 국제 연합을 구축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는 낙관하나 이란에는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미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이란이 많은 곳에서 허위 정보를 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호세인 한자디 이란 해군 사령관은 24일 “미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고”고 맞섰다. 또 미국의 ‘중동 평화계획’에 대한 아랍 반발이 거세 그의 중동 순방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1917년 영국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허용했던 ‘제2의 밸푸어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역사적 범죄”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모로코에선 시민 수천 명이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다. 중국도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도에 전쟁 가능성까지 경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각국도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핵심 참여국이다. 미중 갈등이 무역전쟁을 넘어 이란 등 중동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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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신접종 거부운동, 헤지펀드가 적극 후원”

    최근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티백신’(백신 접종 거부) 운동은 뉴욕 주식시장으로부터 비밀리에 자금을 공급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각종 질병에 항체를 형성해주는 백신을 거부하는 운동은 올해 초 26개 주에서 10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홍역 사태 이후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ICAN 등 안티백신 단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강연회 개최, 언론 광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통해 지지자를 늘려왔다. WP는 “ICAN은 뉴욕 헤지펀드로부터 전체 운영 자금의 75%에 달하는 300만 달러 이상을 공급받고 있으며 다른 안티백신 단체들도 ‘뉴욕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주식시장 자금이 흘러들어 온다는 것은 안티백신 운동이 안정적인 재정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티백신 운동은 ‘유아기와 청소년기 백신 접종은 자폐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종 식물을 이용한 자연요법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배우 제시카 비엘, 저스틴 팀버레이크 부부가 “안티백신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주류 의료계는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각 지역마다 대규모 강연회 등을 통해 안티백신 이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부모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홍역 사태의 진원지였던 뉴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1∼5월 각종 백신 접종 건수가 30% 줄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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