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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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4-04-20~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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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민-무역강공 주효… 경기 호황까지 겹쳐 재선가도 훈풍

    2015년 6월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대권 도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는 세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불법이민자 대책, 중국 멕시코와의 무역 불균형 해결,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폐지다. 당시 민주당 주자들은 물론 공화당 경쟁자들도 이런 공약을 내놓은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비웃었다. 오바마케어를 제외한 두 공약은 당시 미 정치의 중대 현안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탓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그의 판단은 옳았던 셈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양대 업적으로 이민과 무역을 꼽고 있다. 여기에 20여 년 만에 찾아온 경기 호황까지 겹쳐 그의 재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재선 출정식에서 재집권 청사진을 내놓지 않은 것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 표출”이라며 “2016년 대선 주제들을 반복할 것임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정식 장소로 플로리다주를 택한 것은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공동 3위인 2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치열한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다만 12∼17일 퀴니피액대가 플로리다 유권자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41%의 지지율로 민주당 1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50%)에게 뒤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열세였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대선 때도 초기에 뒤지다 막판 뒤집기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도덕성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란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스캔들’로 인한 탄핵 논의는 재선 후에도 그를 따라다닐 골칫거리다. 외교력 강화도 시급하다. 지난 4년간 명확한 원칙 없이 즉흥적 판단이나 개인적 친분에 따라 외교 정책이 결정되는 일이 잦았다. 결과적으로 중동 내 미국의 군사 개입이 확대되고, 전통 동맹국과의 갈등도 심화됐다. 허핑턴포스트는 16일 “북핵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도력은 최하점”이라고 비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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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차기 총리 유력 존슨, 비밀병기는 ‘여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교장관(55)이 16일(현지 시간)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경선 TV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사진)의 충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존슨 전 장관은 ‘토론회에 나가면 당신도 군소 후보들처럼 궁해 보일 수 있다’는 시먼즈의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며 “그 시간에 존슨 전 장관은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토론회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존슨 전 장관과 시먼즈의 관계는 영국 정계 뉴스뿐 아니라 셀러브리티(유명인) 가십난을 도배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스의 초점은 시먼즈의 현명한 정치 컨설팅 덕분에 존슨 전 장관이 유력한 총리감으로 일대 변신을 했다는 것. 실제로 6일 선거 출정식에 등장한 존슨 전 장관은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다. 많이 날씬해졌고, 특유의 더벅머리도 정돈됐다. 횡설수설하고 독설투성이였던 연설 스타일은 여유롭고 유머러스하게 바뀌었다. 둘째 부인과 이혼 소송 중인 존슨 전 장관은 지난해 한 정치행사에서 시먼즈를 만났고 그 뒤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시먼즈는 유력 정치인들의 보좌관을 거쳐 현재 정치 전문 PR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존슨을 ‘넘버 10’(영국 총리관저 주소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시킬 비밀병기” “영국의 차기 퍼스트레이디”라며 우호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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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생일날 폭스뉴스에 전화걸어 ‘50분 수다’

    14일 73번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침에 눈을 뜨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폭스뉴스’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새벽부터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하며 생일을 자축했다고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6시 10분쯤 폭스뉴스의 오전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FAF)’에 전화를 걸어 “내 생일을 축하해 달라”고 운을 뗀 뒤 50분간 정치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TV 뉴스 생방송 도중 불시에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눈 대통령은 미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FAF와 47분간 통화한 것이 가장 길었는데, 이날 생일 축하 잡담까지 더해져 50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돌출 발언과 정적들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다.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너무 먼 일이다”며 끝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하고 대선 후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내 상대가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최근 논란이 된 “내년 대선에서 외국(러시아)의 정보 지원을 받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정보당국에 먼저 보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입담에 앵커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혼자 질문하고 답하는 ‘셀프 인터뷰’가 됐다. 오전 6∼9시 방송되는 FAF는 앵커 3명이 큰 목소리로 시끄럽게 진행하는 ‘고(高) 데시벨’ 방송으로 통하는데 이날은 앵커 소리가 잘 안 들린 셈이다. 시청자들은 “언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전문가 패널로 취직했냐” “멜라니아 여사로부터 생일 축하를 못 받았나 보다” “새벽부터 소음 방송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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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시절 김정은은 외톨이?…“Neither party animal nor playboy”

    요즘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의 책 ‘마지막 계승자(영문명 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가 뜨겁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1,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세히 분석한 책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김정은에 대해 연구해 아직도 뭐가 더 남았나 싶지만 이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책의 상당 부분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특히 12~14세 때 스위스 유학시절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구 국가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이 그를 개방적인 리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상정치와 독재통치에 더 매달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지요.△Kim Jong Un was no party animal or playboy in training./유학시절 김정은은 외톨이였습니다. 학교에서 파티가 열려도 가지 않고, 여학생과 사귀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파티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사람을 ‘파티 애니멀(파티광)’이라고 하죠. 동창들은 “김정은은 파티광이나 플레이보이가 되기 위해 연습 중(in training)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회고합니다.△No one batted an eyelid when Kim Jong Un was delivered to school in a chauffeur-driven car./‘유학 시절 김정은은 운전수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등교해 다른 학생들이 부러워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저자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가 다닌 학교는 ‘자가용 등교생’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No one bats an eyelid.’ 이건 통째로 외워두세요. ‘아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김정은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는 의미입니다.△When things went badly for him, he would curse or even pound his head against the wall./공부에도, 파티에도, 여자친구 사귀기에도 관심이 없던 김정은이 단 한 가지 골몰했던 것은 농구입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저주를 퍼붓고, 심지어 벽에 머리를 찧었다고 합니다. 비핵화 협상 때 볼 수 있는 김정은의 과잉승부욕이 이미 그 시절부터 생겨났네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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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진 동생들 만날 수 있기를…” 美 의회 첫 재미 이산가족 청문회

    미국 의회에서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첫 청문회가 열렸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12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의원 코커스(모임)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포럼’에서 참석자들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디 추 코커스 의장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기에는 한인 이산가족 문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브래드 셔먼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배제돼왔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순위로 다뤄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는 재미 이산가족 2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순복 할머니는 “미국 시민으로서 북한에도 가보고 (6·25전쟁 때 헤어진) 동생들도 만나보고 싶다. 상봉이 안 된다면 편지라도 주고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대다수 코커스급 청문회는 의원 참석률이 매우 저조한데 반해 이날 청문회는 추, 셔먼 의원을 비롯해 앤디 김, 테드 리우, 그레이스 맹 등 연방 하원의원이 9명이나 참석해 이산가족을 포함한 북한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핵화 과정의 투명성과 함께 단계적 해법의 필요성 등이 언급됐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와 북한 당국의 전향적 자세와 더불어 미국도 이제는 ‘빅딜’보다 ‘스몰딜’과 단계적 해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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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게이트 핵심 증언 존 딘, 46년만에 의회 청문회 출석… “사법방해 의혹 트럼프, 닉슨과 놀랄만큼 유사”

    10일 미국 의회에서 ‘데자뷔(기시감)’의 순간이 펼쳐졌다. 1973년 워터게이트 스캔들 때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했던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81)이 46년 만에 다시 의회에 등장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딘 전 고문은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법방해 의혹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닉슨 전 대통령의 불법 도청, 은폐 행위 사이에 놀랄 만한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서술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보고서를 “‘워터게이트 로드맵’과 맞먹는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가 말한 ‘워터게이트 로드맵’은 1974년 리언 재워스키 특검이 닉슨 대통령의 불법 행위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해 의회에 전달한 보고서다. 딘 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뮬러 특검을 해임시키려는 시도를 한 점도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유사하다고 증언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아치볼드 콕스 특검이 핵심 증거 제출을 요구하자 그를 무자비하게 해임시켰다. 이날 청문회는 스타급 증인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혼란스럽게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딘 전 고문으로부터 트럼프와 닉슨 불법 행위의 유사성을 입증하는 발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화력을 집중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범법자인 딘 전 고문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며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법률 전문가를 증인으로 데려와 질문 공세를 펼쳤다. 딘 전 고문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사법방해죄로 4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검찰 측 증인이 되는 대가로 풀려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딘 전 고문의 증언이 끝나자 “깡패 법조인” “루저(실패자)” “CNN에서 돈 받는 코멘테이터” 등의 분노 트윗을 연달아 날렸다. “닉슨 전 대통령은 하야했지만 나는 떠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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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가 장악한 美연방대법 ‘최악의 하모니’

    “연방대법원의 커튼을 살짝 들춰 봐라. 그곳에는 분노와 좌절만이 있을 뿐이다.” 최근 워싱턴 법조계에서는 이른바 ‘커튼론’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 사법제도의 최고봉인 연방대법원이 겉으로는 조화롭게 운영되는 듯 보이지만 커튼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내분으로 판결의 중립성이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법관 9명. 법률적 판단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이 상호 인신공격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덕분에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취임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캐버노의 취임과 함께 대법원은 보수 5명 대 진보 4명 구조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진보 쪽에서 좌장 루스 긴즈버그(여)를 비롯해 스티븐 브레이어, 소니아 소토마요르(여), 엘리나 케이건(여) 등 4명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입김이 강하고 존 로버츠(대법원장), 새뮤얼 얼리토, 닐 고서치, 캐버노가 포진해 있다. 캐버노의 전임인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은 보수 4명 대 진보 4명의 판결이 팽팽하게 대립할 때 결정적인 표를 던지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절묘하게 수행했다. 대법원의 판단을 사전에 예상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절대 보수’ 캐버노 취임 후 대중적 관심은 사라졌다. 특히 ‘이념 이슈’로 분리되는 낙태, 총기 규제, 동성혼 판결은 여지없이 보수가 한 표 차이로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소수로 전락한 진보 대법관들 사이에서는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최근 한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또다시 보수 판결이 나오자 진보 4명은 판결문에 각자 반대의견을 모두 게재해 화제가 됐다. 반대의견이 있을 경우 1명이 대표로 쓰는 것이 관례다. 반면 보수 대법관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 우세했던 진보적 판결들을 빨리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긴즈버그 대법관이 암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을 때 토머스 대법관이 옆에서 부축을 해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사실 이들 사이에서는 싸늘한 냉기가 흘렀다. 만났다 하면 싸운다는 이들은 사석에서 “당신 머리 나쁘네” “당신 정말 나하고 싸워볼래” 등의 험담을 주고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연방대법원이 2000년 대선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 때 중지 결정을 내려 대중적 불신을 받은 이후 약 20년 만에 최악의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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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판 하나 안보이는데… 北경제특구 맞나”

    “이게 핵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다는 나라의 경제특구인가. 상거래로 북적거리는 경제 중심지가 아니라 황량하고 적막한 도시다. 저녁에 개짖는 소리조차 안 들렸다.” 영국 여행작가 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토미 워커 씨는 올해 2월 말∼3월 초 북한의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찾은 소감을 8일 호주 최대 뉴스사이트인 뉴스닷컴에 게재했다. 그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돼 2017년 6월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가 이용했던 북한 전문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 당국은 나선 특구를 ‘활발한 무역활동의 중심지’라고 선전했지만 그가 경험한 내용은 딴판이었다. 길거리에서 기업 광고판은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정치 포스터만이 가득했다. 외국인들이 유입되는 자유무역지대이지만 오락시설이 없었고, 저녁만 되면 인적이 끊겼다. 워커 씨는 나선을 “과거에서 멈춘 곳”이라고 평했다. 외국인들에게만 개방된다는 나진시장에서 만난 북한 상인들은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음에도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얘기를 했다. 외부 정보 유입이 전혀 안 되는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는 외국인 자격으로 ‘황금의 삼각주’ 은행을 찾아 몇 시간 만에 계좌를 열고 은행카드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은행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보니 온라인 뱅킹은 ‘그림의 떡’이었다. 영화배우 청룽(成龍) 등 홍콩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세워졌다는 나진 황제호텔 카지노도 199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한편 이날 영국 더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원산 갈마지구에 건설되고 있는 해안관광지구에 대한 르포를 전했다. 관광업을 통한 외화 벌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 근무를 시키고 있으며, 이런 방식의 노동력 동원이 열악한 북한 인권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까지 건설을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경제난 등으로 지연됐고 내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로 완공 시점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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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톈안먼이후 개방 희망 내동댕이쳐”… 中 “악랄한 내정간섭”

    미국과 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건 30주년을 맞은 4일 톈안먼 사건 및 중국 정부의 미중 무역갈등 관련 백서를 둘러싸고 노골적이고 거친 언사로 정면충돌했다. 중국은 갑자기 미국 여행이 위험하다는 경보를 발령하며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한국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처럼 ‘유커’들의 관광까지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3일 중국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6·4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개선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수십 년간 미국은 중국이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런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며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국무부는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매년 발표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국무장관 명의로 격상시켰다. 올해 성명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늘어난 2800자에 달하며 중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단어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미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무역협상을 패권국 미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 측의 미중 무역갈등 관련 백서(2일)에 대해 3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백서를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을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대해 “악랄하게 중국 정치 체제를 공격하고 인권과 종교 상황에 대해 험담을 퍼부어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혀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부르는 등 직접 항의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해 “이런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제멋대로 지껄일(說三道四) 자격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미치광이처럼 황당무계하게 지껄이는(痴人說夢) 허튼소리(胡言亂語)는 모두 역사의 쓰레기더미에 버려질 것”이라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썼다. 외신 기자들의 톈안먼 사건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겅 대변인은 “끝까지 따져 물으려 하는 것이냐”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톈안먼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걱정까지 하느냐”고 반문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중국 백서 비판에 대해서도 “중국이 협상 중 역행했다는 미국의 지적은 완전히 사실을 왜곡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는 남중국해 주변 4개국에 정찰용 드론 판매에 나섰다. 중국은 보복 카드를 관광 분야로 확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오후 “미국 법 집행 기관들이 출입국 검문, 방문 면담 등으로 중국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미국 여행자들과 미국 내 중국 기관들은 안전 의식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도 같은 시간 ‘미국 여행자에 대한 안전주의보’를 통해 “미국에서 총격, 강도, 절도 사건이 빈번하다”며 “(미국 여행을 고려한다면) 출국 전에 위험성을 충분히 평가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사실상 여행 자제를 요구했다. 외교부와 문화여유부의 주의보 모두 올해 12월 31일까지 유지된다. 중국이 미국 여행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사실상 미국 여행을 막아 보복성 자제령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교육부는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령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정미경 기자}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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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 “트럼프, 방문前부터 영국에 외교적 두통 안겨”

    3일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방문이 내정 간섭, 외교 결례, 호화 방문 등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영국 더선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언급하며 “그는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존슨 전 장관은 각종 막말과 기행으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린다. 7일 퇴임을 앞둔 테리사 메이 현 총리에게 결례일뿐더러 타국 정상의 선출 과정에 대한 언급 자체가 내정 간섭에 해당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독재자’로 칭한 파키스탄 이민자 후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독설을 날렸다. 그는 “칸은 내가 아니라 런던 범죄에 집중해야 할 패배자다. 그는 멍청하고 무능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민주)과 비슷하고, 키는 반밖에 안 된다”며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 그는 더선 인터뷰에서 2016년 미 대선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미국인 왕실 인사 메건 마클 왕손빈을 공격하며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했다. 왕실 인사 모독 논란이 커지자 인터뷰 녹음 파일이 있는데도 군색한 ‘가짜뉴스’ 핑계를 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을 비난할 때 모두 ‘끔찍하고 형편없다(nasty)’는 단어를 썼다. 트럼프 일가(一家)가 런던 한복판의 초호화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 머문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대통령 부부는 미 대사관저에서 머물지만 자녀 4명은 하루 숙박비만 무려 2만7000달러(약 3200만 원)인 코린시아 로열스위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대통령이 방문 전부터 영국에 ‘외교적 두통’을 안겼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국 왕실 또한 당초 성대하게 계획했던 환영 행사 규모를 줄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 버킹엄궁 정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 부부 등이 참석하는 공개 환영식이 비공개 행사로 치러진다고 2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마지막 날인 5일 런던 근교 포츠머스에서 열릴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연설을 할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해 미국과 유럽의 단합을 강조하고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유럽 각국과 방위비 지출, 무역적자 등으로 갈등해 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첫 번째 영국 방문 때도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대로 인해 수도 런던에 불과 몇 시간만 머물렀다. 이번 방문에서도 영국 내 ‘트럼프 반감’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4일 오전 11시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예정돼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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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훌륭한 총리 될 것”…내정간섭 등 트럼프 英방문 논란

    3일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방문이 내정 간섭, 외교 결례, 호화 방문 등 갖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영국 더선 인터뷰에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언급하며 “그가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존슨 전 장관은 각종 막말과 기행으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린다. 7일 퇴임을 앞둔 테리사 메이 현 총리에게 결례일뿐더러 타국 정상의 선출 과정에 대한 언급 자체가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대적인 미국인 왕실 인사 메건 마클 왕손빈에게도 거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마클 왕손빈이 2016년 미 대선 때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nasty) 몰랐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예의 ‘가짜 뉴스’ 핑계를 댔다. 트럼프 일가(一家)가 런던 한복판의 초호화 5성급 호텔 코린시아에 머문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대통령 부부는 미 대사관저에서 머물지만 자녀 4명은 하루 숙박비만 무려 2만7000달러(약 3200만 원)인 코린시아 로열 스위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는 “대통령이 방문 전부터 영국에 ‘외교적 두통’을 안겼다”고 꼬집었다. CNN도 “왕실 인사에 모욕적 발언을 하고 영국 국내 정치에도 저돌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영국 왕실 또한 당초 성대하게 계획했던 환영 행사 규모를 줄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 버킹엄궁 정원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 왕세자 부부 등이 참석하는 공개 환영식이 비공개 행사로 치러진다고 2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마지막 날인 5일 런던 근교 포츠머스에서 열릴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연설을 할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해 미국과 유럽의 단합을 강조하고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유럽 각국과 방위비 지출, 무역적자 등으로 갈등해 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첫 번째 영국 방문 때도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대로 인해 수도 런던에 불과 몇 시간만 머물렀다. 이번 방문에서도 영국 내 ‘트럼프 반감’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에 이어 방문할 아일랜드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고집해 ‘골프장 홍보’ 논란도 일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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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청서 직원이 동료 향해 총기난사… 12명 숨져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시청에서 지난달 3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범인은 시 공공사업부문에서 15년간 일해 온 현직 직원 드웨인 크래덕(40)으로 출동한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피해자 12명 중 11명은 시청 직원이며 이 중 6명은 범인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자 6명 가운데 3명은 위중한 상태다. 크래덕은 시청 건물에 진입하기 전 차에서 행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그 후 청사 1층으로 들어와 3개 층을 돌아다니며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3개 층 모두에서 발견됐다. 청사 1층 고객 서비스 구역은 일반에 공개돼 있으나 상층 사무실로 들어가려면 출입증이 필요하다. 크래덕은 직원이어서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버지니아비치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범인의 직함은 ‘전문 설계사(professional engineer)’이며 지난 수년간 지역 도로 사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유한 무기들은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들이며 중범죄 전과가 없어 총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임스 서베라 버지니아비치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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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방문 중 바이든 비난한 트럼프에게…“Politics stops at water’s edge”

    “해외에서 국내 정치 얘기하는 대통령은 에티켓 상실(Politics stops at water‘s edge)”“얼굴 예쁘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A pretty face can only get you so far)” 일본이 유달리 관심을 두는 나라가 있다면 북한과 미국일 것입니다. 시시콜콜한 뉴스는 물론 철지난 뉴스까지 북한은 일본 언론의 단골 소재입니다. 북한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부정적 호기심에서 출발합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긍정적 관심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매체당 100~200명씩 일본 특파원들이 마국에 와서 진을 치고 있습니다. 중국식 인해전술로 미국을 휩쓸면서 취재합니다. 그만큼 미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겠죠. 미국 대통령이 새 일왕 즉위를 맞아 방문했으니 일본이 들썩거리지 않았을까요.△“Ceremony only gets you so far.” 골프 치고, 더블 치즈버거 먹고, 스모 경기도 함께 관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매우 요란하게 만났지만 별로 이룬 것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 행정부 관리의 말입니다. “격식(ceremony)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격식을 차린 여러 행사에 참석했지만 내실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So far‘는 ’지금까지‘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제한적인‘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만남‘이었다는 것이겠죠.△“Politics stops at water’s edge.”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 내년 미 대선에서 자신의 라이벌로 부상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하는 트윗을 여러 개 올렸습니다. 대통령이 바다 건너까지 가서 국내 정치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 에티켓이 아닙니다. 한 민주당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고합니다. “정치는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 1947년 냉전 초기 공화당 소속 아서 반덴버그 상원 외교위원장이 민주당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외교 문제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 “국경선 너머까지 당파 정치를 끌고 가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습니다.△“It‘s like being held captive.” 일반적으로 해외 순방하는 대통령의 수행원이 된다는 것을 혜택이고 권력입니다. 출세 코스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합니다. 4, 5시간밖에 안 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수행원들을 달달 볶으면서 이런 저런 주문을 해댄다고 합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수행원들은 ’포로 신세(being held captive)‘가 된 기분이라고 합니다.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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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뮬러 “트럼프 기소 애초부터 고려 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사진)의 뒤늦은 입장 표명에 비난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 등 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뮬러 특검은 이날 워싱턴 법무부에서 가진 조사 종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애초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을 범죄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장 많은 논란을 낳은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보한 증거는 아무런 범죄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리기 힘든 어려운 사안이었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약 10분간 준비한 원고를 읽고 퇴장했다. 2017년 5월 특별검사로 임용된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사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최소 수주 전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말해야 했다”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조사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하는 동안 왜 입을 다물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장관은 민주당으로부터 “거짓을 발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의회에 보고서를 전달할 때 일부러 기자회견까지 열어 “기소할 만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 사법방해를 입증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대통령을 두둔했다. 정치권 공방도 재점화했다. 한때 대통령 탄핵 카드도 저울질했던 야당 민주당은 “의회 조사를 벌여야 한다” “의회가 바 장관을 견책(잘못을 공개적으로 꾸짖음)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자신의 의회 증언이 적절치 않다고 밝힌 뮬러 특검을 소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의 의회 증언을 통해 탄핵의 법적 근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이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수사는 이미 종결됐다’고 맞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조사 보고서에서 변한 것은 없다. (사법방해 및 러시아와의 공모 혐의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고, 그러면 미국에서 무죄다. 상황 종료! 고맙다”라고 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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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황금종려상 ‘기생충’ 속 北 등장 장면에 깜짝 주목 받게 된 이유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난항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핫이슈가 된 북한이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도 서구 관객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25일 미국 영화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기생충’이 상영될 때 관객들의 가장 많은 웃음과 박수를 유발한 곳은 북한이 등장하는 장면들이었다. 극중에는 가정부가 북한 아나운서 특유의 말투로 남편과 대화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기태(송강호 분) 아들이 가정교사로 들어가는 박사장(이선균 분)의 초호화 저택에 지하 벙커가 있는 것도 북한의 침략 대비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화매체 데드라인은 “북한은 영화의 주요 모티브(주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치않게 관객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장면들이 됐다”고 전했다. 칸 현지에서 봉 감독에서 쏟아진 질문 역시 북한에 대한 것들이 상당수였다. “북한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김정은 체제를 비난 또는 조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들이었다. 봉 감독은 “북한 문제가 등장하는 장면은 심각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영화적 농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인디와이어 등 일부 매체들은 ‘감독이 북한 관련성을 부인했다’식의 기사를 올리며 어떻게든 북한 문제를 끌어들이려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기생충’이 다루는 빈부격차 지구온난화 등은 서구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보편적인 주제인 반면 한국의 특수상황인 남북관계를 다루는 장면들은 서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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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 보면 압니다” 트럼프의 백악관 성질부리기는 ‘쇼’?

    어리석은 탄핵론자들이여, 깨달음의 순간(come to Jesus moment)이 찾아올 것이다척 보면 알 수 있지(I know it when I see it)‘정치 선진국 미국 맞습니까.’ 요즘 미국 정치를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유치한 말싸움은 물론 다른 사람 자존심 긁기, 자기 잘못 남한테 뒤집어씌우기, 동정표 받으려고 불쌍한 척 하기 등 웃긴 ‘시트콤’을 보는 기분입니다.△“Hopefully, they‘re going to have a ‘come to Jesus’ moment.” 최대 화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입니다. 민주당은 탄핵을 밀고 나가지만 여론은 부정적입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희망하건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깨달음의 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탄핵을 추진해봤자 환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Come to Jesus moment’의 원래 뜻은 ‘예수를 영접하는 순간’, 일상적으로 쓸 때는 ‘깨달음의 순간’입니다.△“I’m a mother of five, grandmother of nine. I know a temper tantrum when I see one.” ‘한 성질(temper tantrum)’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뜻대로 일이 안 풀리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기자들을 불러 모아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폭포수처럼 쏟아냅니다. 백악관도 창피했던지 “트럼프 대통령은 성질을 내지 않는다”고 우겨댑니다. 그러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렇게 반박하죠. “나 자식 5명, 손주 9명 있는 여자야. 애들처럼 성질부리는 게 뭔지 척 보면 알지.” ‘I know it when I see it(보면 안다)’은 유명한 표현입니다. 1964년 포터 스튜어트 대법관이 포르노그래피 관련 판결문에서 “포르노가 뭔지 정의하기 어렵다. 그냥 보면 안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습니다.△“To watch what happened in the White House would make your jaw drop. He‘s pulled a stunt.”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질부리기가 ‘쇼’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당신이 백악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면 입이 딱 벌어졌을 것이다. 그는 계략을 꾸민 것이다”라고 말이죠. 고집불통 민주당과의 협상에 지쳐 언론에 호소하는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동정표를 사려고 했다는 것이지요. ‘Pull a stunt’는 ‘작전을 세우다’ ‘꾀를 부리다’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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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리엄 불륜 의혹’에 입 다문 英언론들 왜?

    영국 언론이 최근 제기된 윌리엄 왕세손의 불륜 의혹에 침묵하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2018년 캐서린 세손빈이 셋째 아이를 임신했을 무렵 노퍽 지역의 후작 부인 로즈 한베리와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로열 워처스’(영국 왕실 연구가들)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윌리엄 왕세손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들끓고 있지만 정작 영국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BBC,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류 언론에서는 ‘윌리엄 불륜’ 뉴스를 찾아볼 수 없으며, 왕실 및 연예계 가십(사생활 관련 뉴스) 전문인 대중지들까지도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3월 데일리메일은 “캐서린이 한베리와 친구 관계를 끊었다”는 다소 뜬금없는 기사를 게재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한베리의 관계가 심상치 않자 캐서린 세손빈이 한베리의 접근을 막았다’는 자초지종이 생략된 채 절연 뉴스가 보도되자 한베리가 누군지도 모르는 대다수 영국인들은 어리둥절했다. 일각에서는 “‘왕실의 도덕성을 실추시킬 수 있는 뉴스는 보도하지 않는다’는 영국 언론의 불문율을 고려하면 관련 기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왕실은 윌리엄 불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문제가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손의 갈등 요인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왕손빈의 인기가 치솟자 윌리엄 왕세손이 이를 질투하고 있다는 추측이 돌았지만 사실은 윌리엄의 불륜을 해리가 알게 되면서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윌리엄 왕세손이 결혼 기간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관계를 유지했던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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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작 중요한 ‘어머니의 날’ 축하 트윗은 깜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무런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어머니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3일 연예잡지 피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민주당 정치인, 미중 무역전쟁, 폭스뉴스 앵커까지 온갖 주제에 대해 트윗을 날렸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트윗은 빼먹었다. 바로 ‘어머니의 날’ 축하 메시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어머니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공개해왔다. 아내(퍼스트레이디)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은 국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주요 기념일로 대접받는다. 어머니의 날은 5월 두 번째 일요일이며, 아버지의 날은 6월 세 번째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한 멜라니아 여사는 직접 ‘행복한 어머니의 날을 보내세요’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머니의 날을 무시하느냐’는 비난이 커지자 이날 뒤늦게 부랴부랴 짧은 축하 메시지(사진)를 올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공격 모드’로 돌아가 민주당을 맹비난한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어머니의 날에 아무런 축하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골프를 치러 가 빈축을 샀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 일어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어머니의 날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여성에 대한 시각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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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나친 간섭 싫어”… 작년 백만장자 10만명 고국 등졌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고국을 등지고 다른 나라로 떠난 백만장자가 10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만장자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는 이유로는 정부의 지나친 경제 간섭, 정정 불안, 높은 세금 등이 꼽혔다. 최근 블룸버그뉴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리서치회사 뉴월드웰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만8000명이란 수치는 2017년 대비 14% 증가한 것이다. 2013년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백만장자들이 많이 이주하는 상위 5개국은 호주, 미국, 캐나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였다. 특히 호주는 지난 27년간 금융위기가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안정된 경제와 양호한 치안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이뿐만 아니라 상속세가 없어 세계 백만장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나라가 아닌 도시별로 구분했을 때는 미국 도시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1000명 이상의 세계 백만장자가 이주한 도시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이상 미국), 멜버른과 시드니(이상 호주),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등이 꼽혔다. 반면 백만장자들이 많이 떠나는 상위 5개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프랑스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만 1만5000명의 백만장자가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정부 주도의 경제와 강력한 자본 감시 등이 부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뉴월드웰스는 “중국과 인도 백만장자들의 ‘엑소더스’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떠나는 백만장자 수만큼 새로운 부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후 연이은 국제 제재 등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 터키는 정치와 경제가 모두 불안하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혼란에 휩싸인 영국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은 백만장자들이 등지는 나라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백만장자들이 선호하는 이주 국가로 꼽혀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결과다. 1990년 이후 약 8000명의 외국 백만장자들이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백만장자는 거의 없는 반면 2017년과 2018년 각각 4000명과 3000명의 영국 백만장자가 해외로 이주했다. 브렉시트 후폭풍, 높은 상속세(최고 40%) 등이 이유로 꼽혔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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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銀 “올해 국제유가 크게 오를 일 없을 것”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5일(현지 시간) 발표한 반기 보고서 ‘원자재시장전망’에 따르면 원유 가격의 평균은 올해 배럴당 66달러, 내년에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유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그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약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따른 수요 둔화, 지난해 크게 증가한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 등을 꼽았다. 세계은행은 몇 가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국제유가 전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리스크로는 최근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하기 위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것이 지적됐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제재를 준수할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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