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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차량용 증강현실(AR) 선행(先行) 특허’로 2024년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특허기술상은 10년 내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중 국가산업 기술경쟁력 증진에 기여한 특허를 선정해 시상한다. 2022년 국내와 해외에 동시 출원된 ‘차량용 AR 선행 특허’는 차량 정보나 경로 안내 등을 AR 기반 3차원(3D) 그래픽으로 표현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이 출구로 나가야 할 때 차로 변경과 주행 경로를 차량의 디스플레이에 AR 이미지로 표시해 준다. 회사는 해당 특허가 데이터 융합·처리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기존 기술보다 정확도를 높였으며, 그래픽 효과 등을 향상해 자율주행 기술에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기업 감사위원 1명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현행법하에서 주요 기업들의 내부 의결권이 과다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3% 룰’ 적용 대상을 감사위원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야당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의 경영 불안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공개한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시 지주회사 영향’ 보고서에서 43개 지주회사 그룹에 속한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계열사 112개 기업을 대상으로 3% 룰을 적용할 경우 의결권을 조사했다. 조사 기업이 3% 룰을 적용하지 않은 경우 지주회사, 특수관계인, 계열사 등 내부 지분의 의결권은 48.7%였으나 적용 이후 5.1%로 급락했다. 3% 룰을 적용하는 감사위원 선출 시 내부 지분의 의결권이 보유 주식 수에 비해 과도하게 축소된 것이다. 대한상의가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할 경우 내부 지분과 외부 지분(연금·펀드) 간 표 대결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연금·펀드가 주주로 있는 69개사에서 회사가 추천한 감사위원이 확실히 선출되는 경우는 17.4%에 불과했고 ‘연금·펀드 우위’는 10.1%, ‘접전’은 72.5%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상법 개정안은 투기자본이나 행동주의펀드의 경영 간섭, 경쟁사 기술 유출 등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온은 3분기(7∼9월) 매출액 1조4308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을 낸 건 2021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12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비교적 단가가 높은 재고를 소진하면서 저렴한 원재료로 배터리를 생산한 효과가 반영됐다. 현재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니켈, 망간 등 배터리 주요 소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헝가리 신규 공장의 초기 운영 비용이 감소한 점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원가 절감 및 효율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여전히 전기차 수요 축소에 따른 투자 조정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며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 “기존에 계획되어 있는 설비투자(CAPEX) 금액의 절감과 투자 시점 이연 등 CAPEX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보조금(AMPC) 수혜를 받고 있다. IRA 폐지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집권할 시 보조금 폐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현욱 SK온 IR담당은 “트럼프 재집권 시에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성장 둔화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외 품목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이 4일 2차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됐다. 갤럭시Z폴드 SE는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이번 2차 판매는 삼성닷컴 및 이동통신 3사의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4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삼성닷컴을 통한 자급제 모델 판매는 시작된 지 약 5분 만에 모든 물량이 다 판매됐고, 이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서도 당일 판매가 끝났다. 3차 판매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지난달 25일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1차 판매에서 10분도 지나지 않아 물량이 소진됐다. 당시 재고 부족으로 이통 3사 온라인몰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1차 판매는 회사가 예정한 시각보다 7시간가량 늦게 진행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차 구매자가 기존 배송 일정보다 빠른 금주 중 제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판매 당시 회사는 제품이 8일부터 순차 배송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대상이 반도체에서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된다. ‘중국발 태양광 침공’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태양광까지 본격 확대되는 모양새다. 22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하며 “지원 대상인 ‘반도체 웨이퍼’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생산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 모두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한 웨이퍼(얇은 판)로 생산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태양광 모듈에 쓰이는 웨이퍼 관련 제조에도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 中 견제차 “태양광도 칩스법 지원”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원료)→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셀 묶음) 등으로 이어진다. 칩스법 적용 대상이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제조 시설을 짓는 기업으로 확대돼 시설 투자액에 대해 최대 25%까지 세액 공제 형식으로 지원을 받게 됐다. 칩스법 지원 대상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한 것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에서 50%로 상향해 수입 차단에 나섰지만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수입금지 조치를 우회하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수입한 비율은 전체 수입액의 75.4%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이달 말레이시아산 9.13%, 캄보디아산 8.25%, 태국산 23.06%, 베트남산 2.85%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매긴 바 있다. 한화솔루션 미국법인 대니 오브라이언 대외업무 담당 사장은 칩스법 대상 확대가 결정된 이후 성명을 내고 “전 세계에서 제조되는 태양광 패널의 압도적 다수를 중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청정 에너지 공급망 독점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美투자 韓 태양광 기업 지원 가시화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패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수천억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3조 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규 공장의 절반가량이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에 투입되기 때문에 단순 환산하면 3750억 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세액 공제는 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 공장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칩스법과는 별도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만든 태양광 제품에 대해 생산 세액 공제(AMPC) 혜택을 이미 받고 있기 때문에 중복해서 받을 수 있을지 규칙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조인트벤처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OCI홀딩스도 칩스법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대상이 반도체에서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된다. ‘중국발 태양광 침공’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미중 갈등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태양광까지 본격 확대되는 모양새다.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칩스법을 적용하기 위한 최종 규칙을 발표하며 “지원 대상인 ‘반도체 웨이퍼’에 태양광 모듈용 웨이퍼 생산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 모두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한 웨이퍼(얇은 판)로 생산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태양광 모듈에 쓰이는 웨이퍼 관련 제조에도 세약 공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中 견제차 “태양광도 칩스법 지원”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원료)→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셀 묶음) 등으로 이어진다. 칩스법 적용 대상이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제조 시설을 짓는 기업으로 확대돼 시설 투자액에 대해 최대 25%까지 세액공제 형식으로 지원을 받게됐다. 칩스법 지원 대상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한 것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에서 50%로 상향해 수입 차단에 나섰지만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수입금지 조치를 우회하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수입한 비율은 전체 수입액의 75.4%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이번달 말레이시아산 9.13%, 캄보디아산 8.25%, 태국산 23.06%, 베트남산 2.85%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매긴 바 있다.한화솔루션 미국법인 대니 오브라이언 대외업무 담당 사장은 칩스법 대상 확대가 결정된 이후 성명을 내고 “전세계에서 제조되는 태양광 패널의 압도적 다수를 중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청정 에너지 공급망 독점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美투자 韓 태양광 기업 지원 가시화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패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수천억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에 3조 원을 투입해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규 공장의 절반 가량이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에 투입되기 때문에, 단순 환산하면 3750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세액공제는 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 공장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칩스법과는 별도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만든 태양광 제품에 대해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이미 받고 있기 때문에, 중복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규칙 해석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조인트벤처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OCI홀딩스도 칩스법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50여 명이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선영에 모여 이 선대 회장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검은색 세단을 타고 오전 10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이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차례로 도착해 오전 11시부터 약 40분간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 현직 사장단이 고인을 추모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등 50여 명은 검은색 승합차 6대에 나눠 타고 선영에 도착해 약 20분간 머물며 헌화하고 추모했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와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공동으로 보낸 조화 등 2개의 조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 회장과 각별했기 때문에 특별히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도식이 끝난 뒤 이 회장과 현직 사장단은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50여 명이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선영에 모여 이 선대 회장을 추모했다.이 회장은 검은색 세단을 타고 10시 30분 경에 도착했다. 이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차례로 도착해 11시부터 약 40분간 추도식을 진행했다.이보다 앞서 삼성 현직 사장단이 고인을 추모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등 50여 명은 검은색 승합차 6대에 나눠타 선영에 도착해 약 20분간 머물며 헌화하고 추모했다.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낸 조화와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공동으로 보낸 조화 등 2개의 조화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추도식 때는 조화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승연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 회장과 각별했기 때문에 특별히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년 전에는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고, 지난해에도 조화를 보낸 바 있다.추도식이 끝난 뒤 이 회장과 현직 사장단은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은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수출 부진으로 3분기(7∼9월) 성장률이 고꾸라진 가운데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안팎에서는 충격적인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은행이 결국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91.8의 BSI 전망치는 지난달(96.2)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11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제조업 BSI(91.1)는 올해 3월 기준선 100을 넘긴 뒤 4월부터 8개월 연속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경협은 제조업 중 자동차, 석유화학, 식음료 등 상당수 업종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내수 위축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 BSI(92.5)도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92.1로 집계됐으나 11월 전망치는 다시 내리막을 그렸다. 11월 전산업 CBSI 전망이 제조업은 전월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0.5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내린 89.2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처럼 얼어붙은 건 그만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당장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고물가로 내수도 살아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 안팎에선 결국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한국이 ‘나 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추가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낮아진 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려 내수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다만 올해 중 인하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내년 상반기(1∼6월) 중에서도 이른 시점으로 (금리 인하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스마트폰 라이벌 삼성전자와 애플의 인공지능(AI) 대전이 격화되고 있다. 주요 AI 기능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도입하며 ‘손 위의 AI’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등을 지원하는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를 10월 말부터 기존 16개에서 20개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새롭게 지원하는 언어는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등 4개다. 위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는 △통화 중 음성의 ‘실시간 통역’ △대면 대화 내용을 즉시 번역해 텍스트로 표시하는 ‘통역’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번역하는 ‘텍스트 변환 어시스트’ △웹페이지를 번역하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등의 언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최초로 도입된 운영체제(OS)인 ‘iOS18.1’을 다음 주에 공식 배포한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iOS18.1에서는 아이폰에서 처음으로 통화 녹음이 가능해지며, AI가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요약하는 기능, 사진의 이미지에서 원하지 않는 요소를 제거해주는 기능도 담긴다. 다만 이번 버전은 영어로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AI 기능 등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iOS18.2’의 시험(베타) 버전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가 음성비서 ‘시리’에 탑재돼 답변을 제공한다. 특정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의 허락을 받아 이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형태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이용자가 ‘그림 문자’인 이모지를 만드는 기능도 담겼다. iOS18.2의 공식 배포는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78.15%로 가장 높았지만 중국산도 17.48%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별로는 SK온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0%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59만8650대 중 한국 기업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46만7849대(78.15%)로 가장 많았고, 중국 배터리 탑재 차량은 10만4654대(17.48%)로 뒤를 이었다. 일본이 2만4674대(4.12%)로 3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로는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30만3107대(50.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12만532대(20.1%)로 점유율 2위, 중국 CATL이 9만1028대(15.2%)로 3위였다. 삼성SDI는 1만6381대(2.74%)로 점유율 5위에 올랐다. 8월 인천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는 전기차 4274대에 탑재돼 점유율 0.71% 수준이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22일 오후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가로 10m, 높이 40m, 무게 3200t에 달하는 거대한 설비시설 8기가 88만1000m²(약 26만6000평)의 광활한 대지에 우뚝 서 있었다. 이 시설은 거대한 레고처럼 여러 모듈 형태로 조립되고 있었다.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가 될 설비들이다. 2026년 완공되면 67m 높이로 총 10기에서 에틸렌 180만 t을 생산할 수 있다. 2026년 해당 시설이 가동되면 에쓰오일은 단숨에 에틸렌 생산 능력 국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에쓰오일은 14조 원 이상이 투입된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일반에 현장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현장 관계자는 “기공식 당시 천막과 차량밖에 없던 허허벌판의 대지가 1년 7개월여 만에 공정 4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으로, 신사업으로 비상(飛上)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밀어내기’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쓰오일은 ‘신기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기 돌파 전략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신기술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TC2C’ 장비다. 에틸렌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에서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원료 추출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설비로는 나프타 생산 수율이 낮아 다양한 대형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TC2C는 다양한 대형 설비를 하나로 ‘압축’해 놓은 시설이다. 원유에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을 70% 이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울산 현장의 정동건 프로젝트 구매·관리·조정부문장은 “TC2C는 다른 국내 톱티어 시설보다 (투입되는) 에너지 집약도가 낮다”고 밝혔다. 에너지 효율적으로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고,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발 저가 범용 제품의 시장 공세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기술로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공장 운영 효율성까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원유의 자체 조달이 가능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원가 구조상 유리하다. 각종 신기술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및 탈탄소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최초 설계 단계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20%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신규 설비의 에너지 효율, 탄소 저감 신기술 적용을 감안하면 산업계 전반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이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1280만 t에 이르지만, 수요는 916만 t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설비 가동 시점인 2026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이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25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 두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얇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갤럭시Z폴드SE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 가장 가벼운 무게다. 접었을 때 기준 두께 10.6mm, 무게 236g으로 전작인 갤럭시Z폴드6에 비해 1.5mm 얇고, 3g 가벼워졌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화면은 넓어졌다. 펼쳤을 때의 메인 스크린 대각선 길이는 203.1mm(8인치)로 전작인 193.2mm(7.6인치)보다 10mm가량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접었을 때의 커버 스크린도 21:9 비율, 대각선 길이 164.8mm(6.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기존 바(Bar) 타입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성과 그립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성능도 내세웠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6의 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보다 4배 향상됐다. 최근 화웨이가 공개해 화제가 된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도 메인 카메라가 5000만 화소다. 램 메모리 용량도 16GB(기가바이트)로 전작(12GB)보다 늘어나 보다 원활한 사용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전작과 같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다. 갤럭시Z폴드SE의 색상은 블랙 쉐도우, 저장용량은 512GB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제품 판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의 공식온라인몰을 통해 시작된다.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전작(238만8100원)비해 40만 원가량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제품을 구매하고 개통한 고객들에게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탭S10 울트라 제품의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는 25일부터 전국 15개 백화점에서 2주간 운영할 예정이다. 통상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7∼8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출시된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6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전작보다 성능과 하드웨어 등이 개선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는 최근 ‘얇기’와 ‘혁신’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과의 경쟁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줬다. 다른 중국 업체 아너는 올해 2분기(4∼6월)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대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5’의 접었을 때 얇기는 11.1mm, 아너의 ‘매직V3’ 얇기는 9.3mm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믹스 폴드4’의 두께는 9.47mm에 불과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고 있지만 2026년경에는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으로 다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kWh(킬로와트시)당 153달러(약 21만 원)에 이르던 글로벌 평균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149달러(약 20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말까지는 111달러(약 15만2300원)로, 2026년 배터리 가격은 80달러(약 10만9800원)로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미국에서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이 시기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 혁신’과 ‘소재 가격 하락’이 배터리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니킬 반다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던 배터리 구조가 모듈을 없애고 셀에서 팩으로 직접 포장하는 식으로 단순화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의 kg당 가격은 2022년 11월 581.5위안(약 11만2200원)에서 18일 69.5위안(약 1만3400원)으로 약 88% 하락했다. 니켈, 망간 등 다른 배터리 주요 소재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양당 후보 공약 중 관세 정책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대선 관련 정책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 ‘전략적 표적관세 추진’(17.4%)과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 확대’(17.3%)를 가장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보편적·상호적 관세 확대’(25.6%), ‘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통상전략 추진’(18.5%) 정책을 주목했다. 국내 기업들은 미 대선 이후 무역환경에 대해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한국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등 수입 규제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배터리 소재 업체 에코프로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창립 26주년인 22일 약 2500명에게 12만7456주를 지급한다. RSU는 회사 구성원이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2022년 10월 에코프로 이사회는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25만4913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2년 근속 달성 시 절반을, 3년 근속 달성 시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올해 주식 지급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회사는 나머지 절반도 예정대로 내년 10월 지급할 예정이다. 250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수석 이하 일반 직원들에게 부여된 주식은 약 11만8000주로 전체 93%를 차지한다. 에코프로 측은 임직원들이 회사 성장에 기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의 잇따른 첨단 장비 수출 통제에 직면한 중국이 자체 기술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광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면서 반도체 경쟁에서 우회로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도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中 연구소 “빛 이용한 반도체 개발”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영 연구소인 JFS연구소가 광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광반도체는 일반적인 반도체와 달리 전자가 아닌 빛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는 실리콘 반도체에 통합된 레이저 광원을 점광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의 주요 소재인 실리콘은 빛을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빛을 내는 소재를 실리콘에 통합하는 것이 광반도체 개발의 주요 과제였는데 이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명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는 “AI의 등장으로 데이터양이 폭증하는 상황 속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엔 광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관련 기술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특유의 ‘대규모’ ‘저비용’으로 개발에 나서면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가 아닌 빛을 이용하는 광반도체는 미세한 전자회로를 그려 넣는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미 정부의 EUV 장비 반입 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올해 1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광반도체 기술은 반도체와 AI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싱크탱크 “중국 기술 우회, 경제 안보에 위협” 중국은 광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기업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D램 제품 87%를 19나노 공정으로 생산했지만 올해 17나노 제품 점유율을 53%로 끌어올렸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2차원에서) 미세하게 D램을 제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어 D램도 낸드플래시처럼 3차원(3D)으로 쌓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은 이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ASML의 EUV 장비 등을 활용할 수 없는 중국이 자체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와 주요 은행 등이 반도체 기술개발 등 투자를 위해 설립한 ‘국가집성전로산업투자기금’ 1호 펀드 기금 규모는 1387억 위안(약 26조 원), 2호 2042억 위안(약 39조 원), 3호 3440억 위안(약 66조 원)에 달한다. 미 내부에서도 수출 통제가 중국의 R&D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나노 이하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던 지난해 8월, 중국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함께 7나노 공정으로 스마트폰 ‘두뇌 칩’을 자체 개발한 충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CSIS는 이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국내 R&D가 강화됐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더 빠른 길’을 갈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중국의 ‘기술 우회’ 노력은 미국의 국가적, 경제적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짚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용량·속도를 갖춘 그래픽 전용 D램 ‘24Gb(기가비트) GDDR7’(사진)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GDDR은 그래픽카드(GPU)의 명령을 받아 동영상과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특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12나노급 공정이 적용된 이번 신제품은 전작인 ‘16Gb GDDR7’ 대비 용량·성능·전력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용량은 50% 커졌고,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각종 기술을 도입해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했다. GPU가 게임 등 기존 용도를 넘어 인공지능(AI) 가속기로 사용되는 것처럼, GPU 메모리를 처리하는 GDDR도 AI 분야로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고성능 작업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AI를 구동하는 ‘추론’ 과정에는 GDDR이 사용된다. GDDR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효율을 구현해 AI 시대에 응용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GDDR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8억 달러(약 7조9300억 원)에서 2032년 약 126억 달러(약 17조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하고,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AI 시대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그룹의 종합 조사회사인 닛케이 리서치가 처음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00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8개 국가에서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1위, 태국·인도에서는 2위였으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2위는 독일 아디다스, 3위는 미국 애플, 4위는 일본 소니, 5위는 미국 나이키가 차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삼성 외에도 LG전자(16위), 현대차(26위), 롯데(65위) 등 총 4곳이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일본은 소니에 이어 혼다(6위), 도요타자동차(7위), 파나소닉(9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중국 기업으로는 전자업체인 하이얼이 58위로 가장 높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ASML발 어닝쇼크에 엔비디아,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출렁였다. 15일(현지 시간) ASML은 3분기(7∼9월) 장비 수주액이 26억 유로(약 3조8500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억9000만 유로(약 7조9800억 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ASML은 2025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억∼350억 유로(약 44조4500억∼51조8400억 원)로 기존 전망치(300억∼400억 유로)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대중국 장비 수출을 통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ASML의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였지만 이날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국 사업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지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력한 발전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SML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전일 대비 16.26% 급락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69%, TSMC는 2.64% 하락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8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저리대출 프로그램(4조2500억 원)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4200억 원)를 운영하고 반도체 인력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