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은행이 26일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률’을 발표했지만 증시를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은 그리 흥분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인상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정부의 말을 대체로 믿어왔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경기 회복세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구전략을 집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 우려에 채권값 연중 최저 이날 금융시장은 한 가지 재료를 놓고 시장별로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증시는 성장률 발표를 일단 호재로 받아들였지만 채권시장은 금리가 연중 최고치로 상승(채권값은 하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4포인트(1.03%) 오른 1,657.11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가 동반 매수한 것이 강세 요인이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달랐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성장률 지표가 발표된 아침부터 강세를 보이더니 결국 4.62%로 마감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5.10%로 역시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로 채권 매도세가 갑자기 커진 탓이다. 이날 국고채(3년) 금리는 오전에 4.64%까지 치솟으며 ‘패닉’ 양상을 보였지만 정부가 출구전략에 신중한 견해를 보이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경제지표가) 이 정도 수준이 됐으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금리를 올리면 원화가치가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인상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증시에도 장기 부담 가능성 그동안 국내 증시는 출구전략에 대한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희비가 교차해 왔다.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 증시가 출렁거렸다가 그때마다 정부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면 이내 진정되곤 했다. 이날도 정부는 출구전략에 대해 같은 태도를 보였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SK증권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한국은행은 전기 대비 평균 1% 이상의 성장률이 3개 분기 이상 지속될 때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며 “빠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 달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비록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결국은 높은 성장률이 증시에 악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많다. 코스피가 이미 3분기까지의 회복세를 반영해왔고 4분기 이후의 성장률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이날 ‘국내총생산(GDP)의 역설’이란 보고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은 조기 금리인상으로 이어져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의 급등엔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출구전략 실행 가능성은 외국인 편에서는 또 하나의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1. 지난달 21일 한국 주식시장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됐다. 이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금이 벤치마킹하는 투자의 양대 지표이다. 쉽게 얘기하면 글로벌 자금의 종합주가지수라고 보면 된다. 이런 지표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날은 한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上場)된 날이기도 하다. FTSE 지수에 편입된 국가 중 MSCI 지수에 속하지 않은 국가가 이스라엘과 한국뿐인 것을 보면 MSCI 지수에도 머지않아 편입된다고 기대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명실 공히 세계인이 바라보는 주식시장이 된다는 뜻이다. 이번 FTSE 지수 편입으로 중장기적으로 많은 자금이 외국에서 더 들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 최근의 경기회복 신호가 착시일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경기가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거의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마이클 게이건 HSBC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경기가 V자형이냐, W자형이냐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W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꾸준히 주가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30% 하락할 수 있다”, “이번 경기침체의 회복 속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느려서 L자형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침체의 골이 워낙 깊어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많이 회복하더라도 경기침체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두 가지 정보 중에서 여러분은 어느 정보가 더 신뢰할 만하다고 보는가? 또 앞으로 주식시장에는 어떤 정보가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두 정보 중 하나에 더 많은 신뢰가 가고 나머지 하나는 더는 듣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논리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이 수용하는 정보는 과대평가하고 수용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당연히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논리에 대해서는 더 잘 모르게 되고 잘 모르는 정보에 대해서는 또다시 과소평가하게 된다. 일종의 악순환인 것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속 도형 그림은 스위스의 네커라는 결정(結晶)학자가 발견한 정육면체(Necker's cube)다. 점 A와 B 중 어느 점이 앞면일까? 정답은 ‘보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이다. A가 앞면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B점이 앞면으로 보인다는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느 의견이 솔깃해 보이면 그때부터 다른 의견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가령 낙관론에 베팅을 했다면 그때부터 비관론은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낙관주의 오류(optimism bias)’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겪는 불행에 대해 ‘나한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을 정리한다. 이는 사람의 마음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긍정심리이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지 모른다. 문제는 이 긍정심리가 자칫하면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오류에 빠진 투자자는 통상 남의 일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자기 일은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특징이 있다. 여러분의 주변에도 다른 사람의 일은 곧잘 도와주면서 정작 자신의 일은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곧 낙관주의 오류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들이다. 주식을 산 뒤에 낙관적인 재료가 더 귀에 들어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듣고 싶지 않은 뉴스와 정보를 빼놓지 않고 접하고 그 논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들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내용을 선뜻 들어보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투자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청취하고 균형 잡힌 견해를 가질 수 있다. 정보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그것은 마치 한 눈을 감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천만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송동근 대신증권 전무}
올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로 주요국 중 러시아(9.2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PER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미국 증시의 PER는 15.3배, 일본은 21.9배로 나타났으며 선진국 증시의 평균은 14.9배였다. 신흥시장도 브라질이 13.6배, 중국 14.1배, 인도 17.9배 등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브릭스(BRICs) 국가의 PER가 한국보다 높았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펀드 가입액 따라 CMA 이자 연 최고 9% 지급 대신증권은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최고 연 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맞춤형 결합 금융서비스인 ‘빌리브(Believe) 서비스’를 내놓았다. 주식형 펀드 고객이 CMA나 펀드 담보 대출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한 이 서비스는 증권사들이 CMA에 최고 5%대 금리를 지급하는 것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조건에 해당한다. 이 서비스는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150여 개 국내외 공모형 주식형 펀드에 2000만 원 이상을 투자한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펀드 가입액에 따라 일정액 한도에서 국공채 CMA 금리를 5∼9%, 펀드 담보대출 금리를 1∼5%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펀드 가입 고객들을 일정액 한도에서 우대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CMA 개설 고객에 무보증·무담보 대출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계좌(CMA)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대출서비스는 CMA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보증이나 담보 등이 필요 없다. 또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수수료 등 별도의 비용부담이 없고 대출신청 당일 또는 하루 이내에 제공된다. 이번 서비스는 만 25∼60세의 1년 이상 근속한 급여생활자가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500만∼2000만 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6.9%∼14.4%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이 밖에도 △주식을 담보로 사용하는 CMA 소액자동담보대출서비스 △매도 체결 금액의 최고 99%를 결제일까지 대출해주는 CMA 매도담보대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업계 최초 법인용 MMF형 CMA 첫선 현대증권은 업계 최초로 법인고객을 위한 머니마켓펀드(MMF)형 자산관리계좌(CMA)인 ‘법인 MMF형 현대CMA pro’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상품은 실적배당상품인 MMF로 운용되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당일입출금이 불가능한 일반 MMF의 단점을 보완해 당일 및 야간, 휴일에도 입출금이 가능하다. 현대증권 측은 “요즘처럼 시중금리가 오르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돼 있을 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신상품으로 향후 법인고객들의 상품 선택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삼성-LG-현대 분산투자 전환형 펀드 출시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 현대차, LG그룹에 분산 투자하는 전환형 펀드 ‘푸르덴셜TOP3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을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3개 그룹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하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 주식을 매도해 채권혼합형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 이창훈 사장은 “이 펀드는 시장 지배적 지위와 경쟁력을 가진 국내 3대 대표그룹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며 “주가 방향성이 불확실해 자산을 한꺼번에 주식형펀드에 넣는 것을 주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투자자들 사이에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배당주 투자는 형식은 주식투자와 다를 바 없지만 내용을 보면 적금이나 채권 투자 개념에 가깝다. 시황이 계속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증시가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배당주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뒤 나중에 실제 배당을 받아 그 이득을 취하는 방법이 있고 또 연말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커져 주가가 오르면 이 주식을 중간에 팔아 차익을 챙기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잘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식 100만 원어치를 샀는데 나중에 이 주식에 대한 배당으로 5만 원을 받았다면 그동안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도 5%의 수익을 거둔 것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만약 배당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 자칫 이 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둔 것보다 못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투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사놓고 나중에 많이 올랐을 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매년 9∼10월을 꼽는다. 이 시기가 넘으면 주가가 이미 너무 올라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배당 투자의 매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상장사들의 실적이 예상과 다르게 많이 개선돼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많아졌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액이 15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올해 증시가 봄부터 크게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앞으로 일반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 여지가 배당주에 투자했을 때보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과거 수년간 안정적으로 배당을 한 기업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호전된 기업 △재무구조가 안정된 기업 등을 배당주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IBK투자증권 곽현수 연구원은 올해 배당투자 추천종목으로 율촌화학, S-Oil, SK텔레콤, KT&G, 리노공업, GS홈쇼핑 등을 선정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고 올 하반기 예상 순익이 과거보다 증가 추세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파라다이스, 세아베스틸, 강원랜드, 웅진씽크빅, 신도리코, LG텔레콤, 대한제강, 한전KPS 등을 유망종목에 포함시켰다. 이 증권사의 민상일 연구원은 “올해는 4분기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10월부터 배당투자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애초에 배당을 목표로 투자했더라도 연말 이전에 주가상승세가 강하게 전개된다면 중간에 배당을 포기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중국판 코스닥인 ‘차스닥’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 현지에 자회사를 둔 국내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옴니텔은 가격제한폭(14.8%)까지 오른 5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옴니텔은 내년 중으로 중국 내 자회사인 옴니텔차이나를 차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업체인 3노드디지탈이 8.67%, 파인디앤씨가 10.97% 올랐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연신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3일 출범하는 차스닥은 아시아 벤처기업에 대한 글로벌 펀드의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이와 관련성이 있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증시의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의 중국 증시 상장은 대부분 검토 단계로 아직은 차스닥과의 관련성이 불분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패자(敗者)의 역습?’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선진국 등 지금까지 소외받았던 지역 및 업종들이 새롭게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다우지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효과로 최근 10,000 선을 넘나들고 있고 일본 영국 등 다른 선진국 증시도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올 3월 이후 단기급등을 이어가 피로감이 쌓인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보는 눈높이도 너무 높게 올라와 있어 웬만한 실적으로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동력이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여태까지 ‘못난이’ 취급을 받았던 국가 및 업종의 약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요국 증시 흐름을 집계한 결과 유독 한국 증시만 약세 국면에 놓여 있다. 코스피의 10월 상승률은 ―1.44%에 그친 반면 중국(9.31%), 브라질(9.30%)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신흥국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 있던 미국(3.91%), 영국(2.88%), 일본(1.02%) 등 선진국 증시도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중 영국 지수는 19일 5,281.54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기세에 눌려 있던 일본과 대만의 정보기술(IT), 자동차 경쟁업체들의 약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위기 국면에선 승자들의 독식이 주가를 결정하지만 회복 국면에서는 산업의 파이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 관심이 넘어갈 수 있다”며 “실제 환율 하락과 맞물려 국내 업체들의 힘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대만 일본 업체의 실적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중에도 2분기와 같은 실적 잔치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또는 내년 실적으로 넘어가 있지만 정작 원화가치 및 국제유가의 상승,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수가 상승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증시가 2분기 어닝 시즌 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NH투자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이익 모멘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내년 2분기까지 조정 국면을 이어가면서 1,350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형 펀드 환매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등 최근 고수익을 내는 일부 지역 펀드에는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시작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에는 각각 420억 원, 27억 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중국 펀드(―985억 원), 인도 펀드(―584억 원) 등 한국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많이 투자하는 지역의 펀드에서는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러시아와 브라질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들 지역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3.9%, 13.4%나 됐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112.6%, 115.9%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브라질의 증시 오름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향후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이번 주에 출시한다. 만기일의 코스피200이 기준일 대비 30%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하락한 만큼 투자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이 같은 ‘하락형 ELS’는 2004년까지 증권사들이 종종 팔았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07년 말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대세상승장에서 이런 구조의 상품이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리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5년 만에 다시 등장한 이 ELS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이 점차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달 1,700 선을 돌파한 뒤로 거의 한 달째 옆걸음질을 치면서 증시 조정을 짐작게 하는 조짐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물론 낙관론자들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연말 코스피 1,900 이상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입증하듯 지난 6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조 원에 가까운 돈이 유출된 데 이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최근 들어 환매가 거래일 기준으로 25일째 이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조정의 신호들 주가 수준이 기업실적을 앞지르고 있다면 이 역시 조정의 또 다른 신호로 보는 것이 증권가의 통념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들어 더욱 높아졌다.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PER는 33.2배(적자기업 포함)로 지난해의 22.3배보다 5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PER가 20.57배에서 27.98배로, LG전자가 38.94배에서 62.30배로 오르는 등 수출 비중이 큰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작년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거품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500대 상장사의 2010년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치인 84조 원에 이르고 2011년에는 매출액 합계가 10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의 증시 호황이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는 이런 장밋빛 미래 전망에 근거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내년 84조 원의 영업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 기대가 몰리면서 부풀린 수치”라며 “실적의 전제가 되는 경기회복의 강도가 정상적인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시적 조정이냐, 추세 전환이냐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증시 조정 신호가 하나둘 관찰된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 현상이 상승 중에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 현상인지, 진짜 하락 추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인지를 두고는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선행지수가 정점에 접근하고 있다”며 조정 국면이 찾아온다면 최저 1,400 선까지 지수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도 “일단 10월은 장이 옆으로 움직이고, 11월부터 내년 1, 2월까지는 주가가 계속 빠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아주 하락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비용 절감과 재고조정 등으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