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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뒤덮은 민심의 촛불이 이제 여의도로 번지고 있다. 탄핵 정국의 향방이 정치권에 달린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3일 국회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주최 측 추산 62만 명이 전국 곳곳의 거리를 뒤덮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가 열렸다. 6차까지 이어진 주말 촛불집회 가운데 사전 집회를 여의도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4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6월 조기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 약 3000명(주최 측 추산)은 2시간 넘게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사 건물에는 ‘국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라는 외침 뒤에는 ‘새누리당 해체하라’라는 구호가 뒤따랐다. 어머니와 함께 집회에 나온 대학생 김기민 씨(22)는 “대통령이 물러설 시기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거쳐 정해야 한다”라면서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안 표결을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박근혜 국정 농단 공범 새누리당’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시민들이 손으로 찢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도 했다. 미리 구멍을 뚫어 놓은 현수막이 수십 조각으로 찢기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격분한 일부 시민은 당사 건물을 향해 날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여의도 일대를 행진한 후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열린 촛불집회 가운데서도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에서 시민들의 분노가 유독 거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에서는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1500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촛불집회에는 ‘박근혜 퇴진’ 외에 ‘이정현 대표는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후 횃불을 밝히며 1시간 동안 도심을 행진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진다”라고 말했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지역구인 강원 춘천시에서는 주최 측 추산 2만 명(경찰 추산 3000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 퇴진과 함께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행진을 이어 갔다. 1일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았던 대구에서도 이날 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모였다. 누리꾼들도 새누리당 의원 연락처를 공유해 항의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보내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탄핵안 2일 처리에 반대했던 국민의당도 공격 대상이 됐다. 한 누리꾼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후원 계좌에 욕설을 뜻하는 ‘18원’을 입금한 뒤 인터넷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차길호 kilo@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전남 영암군에서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탑승자 3명이 숨졌다. 4일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경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도로에서 A사 직원 4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우측 경계석을 넘어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손모 씨(45) 등 탑승자 3명이 숨졌다. 운전자로 추정되는 고모 씨(49)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고 씨는 조사에서 "다른 사람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도로 1차로에서 갑자기 3차로로 이동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음주운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실제 운전을 누가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4일 A 씨 등 여대생 2명을 3년 동안 11차례 성추행한 혐의(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으로 전남 모 대학 교수 이모 씨(56)를 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이 씨는 2013년 4월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난 여대생 A 씨(당시 18세)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척 하며 A 양의 허벅지를 만졌다. 그는 A 씨 등 제자들에게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쓰다듬었다. 이후 성추행 강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가슴, 엉덩이 등을 만졌다. 2014년 6월에는 '면담을 하자'며 A 씨를 교수실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 A 씨의 입에 갑자기 혀를 집어넣었다. 이 씨는 2015년 10월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 앞에서 여대생 B 씨(당시 19세)의 허리, 옆구리를 손 등으로 비볐다. 이후 B 씨의 귀에 손가락을 넣는 황당한 성추행을 저질렀다. 성추행 행각을 목격한 학생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 씨는 전공분야 권위자로 각종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제자들이 각종 대회에 나가는 것을 좌지우지했다. A 씨 등은 스승의 성추행 행각에 충격을 받았지만 이런 학계 영향력 탓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학교 측은 올 초 이 씨를 해임했다. 그의 해임 이후 일부 여대생들은 같은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제자들을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씨의 성추행을 목격한 학생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해 그의 혐의를 입증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99세까지 88하게 살려면 적당한 운동과 음식 섭취 습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박노창 9988건강상담소장(65)은 1일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가 주최한 명사 특강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3대 키워드를 소개했다.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문화센터에서 열린 특강에는 본보 독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소장은 자신의 건강을 아는 쾌식, 쾌변, 쾌면 등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적정한 체중 유지, 저염식 습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깨끗한 물 마시기, 체온 1도 높게 유지하기 등 건강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치매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 등 다양한 건강비법도 알려줬다. 전남 구례군 부군수, 전남교통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터득한 건강 비결을 알리는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6월부터는 정신 건강을 위해 ‘행복한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본보가 제작한 ‘글쓰기 공부를 위한 시사교양 논설선집’도 무료로 배포됐다. 명사 특강은 본보에 연재 중인 ‘신명인열전’에 소개된 인물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촛불집회에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모형 청와대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3일 광주 동구 금남로 1가에서 박근혜 대통령 처벌을 풍자한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퍼포먼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처벌받고 최순실 씨, 차은택 씨 등 국정농단 관련자와 함께 포승줄에 묶어있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동본부는 10일 촛불집회에서 모형 청와대를 만들어 놓고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모형 청와대는 서울 광화문에 올라가지 못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동본부는 모형 청와대 주변에서 촛불행진을 벌이고 물 풍선 등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2차 상경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간 끌기 꼼수놀음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처벌을 위해 2차 상경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2차 상경투쟁은 국민이 트랙터를 밀고 행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2차 상경투쟁은 9일 전국에서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상경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내년도 서울 지역의 384개 모든 중학교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가 쓰이지 않게 됐다. 교과서 사용 대상인 1학년에 아예 역사 과목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서울에서는 19개 중학교가 내년도 중1 수업에 역사를 편성했다. 역사 과목은 학교장 자율에 따라 1∼3학년 중 한 학년에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19개 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교육현장 혼란이 예상되는 국정 교과서를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학교장들은 1시간여의 토론 끝에 1학년에 편성한 역사 수업을 2학년이나 3학년으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정 교과서를 주문한 학교는 주문을 취소할 예정이다. 광주(90곳)와 제주 지역(45곳) 교육청도 중1 수업에 역사를 넣지 않기로 했다. 전남(중학교 250곳)과 전북(209곳)도 국정 교과서 사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경기(623곳) 지역은 24개교가 국정 교과서를 주문했지만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예산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임우선 imsun@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편백나무가 원시림을 이룬 고흥 봉래산으로 오세요.’ 남녘 끝자락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바닷가에는 봉래산(410m)이 있다. 봉래산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풍광과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또 확 트인 바다 위에 놓인 고흥의 거금도, 소록도 등은 물론이고 여수 돌산도, 금오도 등까지 볼 수 있다. 봉래산은 다도해 절경 이외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편백나무 숲이 있어 눈길을 끈다. 봉래산 중턱 편백나무·삼나무 숲의 면적은 21.6ha(약 6만5340평) 규모다. 이곳의 편백나무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봉래면 예내리 산림계원들이 황폐해진 산림을 아름답고 건강한 숲으로 가꾸기 위해 조성했다. 이후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편백나무 숲이 훼손되지 않았다. 현재 봉래산 숲에는 수령 90년 안팎의 편백나무 7000그루와 수령 80년 안팎의 삼나무 2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편백나무는 높이 20∼25m이고 밑동의 둘레는 3m에 달해 어른조차 양팔로 나무를 껴안을 수 없는 아름드리 나무다. 하늘을 향해 자라는 편백나무 특성상 숲에 들어서면 울창한 원시림 느낌이 든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성분을 많이 뿜어낸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심폐 기능 강화, 살균 효과가 있다. 명종필 고흥군 산림경영 담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편백나무 숲답게 나무뿌리가 땅 위로 올라와 있다”며 “일제강점기에 편백나무 시험림으로 조성됐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고흥군은 봉래산 편백나무 숲이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산림청은 생태, 경관, 역사적으로 보전 가치가 큰 산림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보전하고 관광자원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국가산림문화자산은 18곳이 있지만 편백나무 숲이 지정된 것은 봉래산이 유일하다. 봉래산 등산 코스는 정상까지 가려면 3∼4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산 중턱에 있는 편백나무 숲만 거닐고 싶다면 1시간 반짜리 등산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편백나무 원시림을 통과하려면 도보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곽정아 고흥군 문화관광해설사(50·여)는 “10여 년 전 심어진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세면 봉래산에 2만 그루 정도가 분포하는 것 같다”며 “등산객들은 봉래산 편백나무 향기가 다른 곳에 비해 진하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봉래산은 특히 국내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의 대규모 군락이 있다.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복수초는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등산객들이 추운 1월 봉래산을 찾으면 노란 복수초 꽃을 만날 수 있다. 봉래산에는 또 고로쇠나무, 소사나무가 많이 분포해 있고 생달나무와 참식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봉래산 인근 고흥군 영남면과 점암면에 걸쳐 있는 팔영산(609m)에도 수령 30여 년이 된 편백나무 32만 그루가 있다. 팔영산 편백나무 숲 416ha는 11∼15m 높이의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팔영산 편백나무 숲은 2∼5km에 달하는 숲길 8개가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계한 전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편백나무는 수백 년을 사는데 계속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만큼 산림자원으로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국 태양광 발전시설이 2만 여 곳을 넘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과 한국전력 직원이 부족한 전력인프라 허가를 내준 대가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현재 태양광 발전 비리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업 허가를 대가로 뇌물을 받거나 이익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공무원 진모 씨(44·전남도 6급)와 한전 직원 백모 씨(55·4급), 유모 씨(56·4급)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남도 태양광 사업 인허가를 담당했던 진 씨는 2012년 8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태양광 시설 허가순서를 바꿔주는 수법으로 업자 2명에게 뇌물 158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전 직원 백 씨는 2013년 업자들에게 태양광 발전시설 선로를 설치해주는 대가로 7000만 원 상당의 태양광 시설(33kW) 한 개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다. 백 씨는 또 공사비 2억 8000만 원 태양광 시설(99kW)을 1억9500만 원에 시공 받아 불법 이익 85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한전 직원이자 군 단위 노조위원장인 유 씨는 2013년 공사비 2억 8000만 원 상당의 태양광 시설(99kW)을 1억9500만 원에 시공 받아 8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가 시공 받은 99kWh 태양광시설은 한달에 150만~160만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태양광 시설은 2만443곳(1000kW 이하)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송전선로(전봇대), 변전소 등 전력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성패는 전력인프라가 좌우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22개 시·군 가운데 현재 담양만 전력인프라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부족한 전력인프라를 배정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돈을 받고 설치 순서를 바꾸는 등 비리 복마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태양광 선로비리 의혹에 대해 10일째 한전 감사를 벌이고 있어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예상된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이 부부싸움 도중 기절한 부인을 이불로 덮어 질식사 시키고 거짓신고를 한 60대 남성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상훈)는 30일 부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된 유모 씨(62)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유 씨는 2014년 10월 16일 오전 6시 반 광주 서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사망당시 56세)과 부부싸움을 하던 중 부인을 벽에 밀쳐 기절시켰다. 그는 이후 이불로 부인을 덮은 뒤 팔 등으로 눌러 질식사를 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유 씨는 범행이후 부인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긴 뒤 화장실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 같다고 119에 거짓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이 부인 시신에 멍 등을 발견해 부검을 결정하자 장례식장에서 행방을 감췄다. 그는 도주 1년 9개월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재판부는 "유 씨가 부인을 이불로 덮은 것은 살인고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팔 등으로 얼굴을 누르면 사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어 미필적 살인고의가 인정된다"며 "부인을 살해한 것은 엄벌이 필요하지만 우발적 범행이고 초범인 것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국 최대 닭 산지인 경기 포천시에 이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AI 의심신고를 한 농장들을 달걀 수거 차량이 왕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28일 오리의 산란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공산면 종오리 농장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이 농장에서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42개 농가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에서는 농가 100곳에서 167만 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다. 전국 사육 오리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근 영암에선 농가 54곳에서 오리 110만 마리를, 무안에서는 농가 31곳에서 오리 44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거점소독시설 30곳 외에 나주와 영암에 이동통제초소 6곳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경기 지역에서는 AI 의심신고를 한 농장들을 달걀 수거 차량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 ‘농장 간 전파’로 AI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이천시 등에 따르면 2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포천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달걀을 수거하던 차량이 25일 AI 의심신고를 한 이천시 설성면 산란계 농장을 이달 들어 세 차례 왕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차량은 포천 농장이 AI 의심신고를 한 22일에도 이천 농장을 방문해 달걀을 수거해 갔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수의정책팀장은 “해당 농장들에서 나온 계란은 이미 모두 소비돼 수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9일 경기 화성시 양감면의 종계농장과 충북 음성군 감곡·원남면, 청주시 흥덕구의 오리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시 고덕면의 오리농장에서는 AI 감염 사실이 확인돼 오리 450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24∼26일 AI 의심신고를 한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과 충북 음성·진천의 오리농장,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최혜령 herstory@donga.com / 나주=이형주 기자}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10일 전남 순천지역 6개 학교 학생 56명은 군부대에 혈서 입대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당시 매산중학교 32명, 순천사범학교 9명, 순천농림학교 7명, 순천중학교 4명, 순천공업중학교 3명, 순천고등공민학교 1명이었다. 이들은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나이였다. 학생들은 이틀 뒤 순천 행동우체국 앞에서 출정식, 시가행진을 거행한 뒤 육군 15연대에서 9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하동 화개전투 등에 참여했다. 이들은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책을 놓고 총을 잡았다. 순천지역 학도병 56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29일 오후 4시 매산고등학교 입구 벽면에 설치된 6·25 참전 학도병 충혼벽화(사진) 제막식을 가졌다. 충혼벽화는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전쟁에 참여했던 순천지역 학도병의 충혼 정신을 선양하며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역사문화자원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혼벽화는 가로 52m, 세로 2∼5.2m 크기로 학도병 56명 명찰과 태극기, 책, 북에서 남침하는 탱크 등이 그려져 있다. 충혼벽화 오른쪽에는 충혼정신을 기리는 폭 10m 크기의 황동조형물이 있다. 또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 순천 옛 도심의 사진과 도시재생을 염원하는 작품들이 채워져 있다. 충혼벽화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그동안 순천사범학교 등이 없어져 학도병들의 정신을 기리는 충혼시설이 매산고에만 남아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충혼벽화는 6개 학교 학도병들의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새기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힘들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부단히 노력하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25일 오후 2시 전남 순천시 석현동 순천대 문화강당. 조길동 포스코 1호 명장(55)이 꿈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자 좌석에 앉아 있던 지역 5개 특성화 고교 학생 470명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조 명장의 강연은 순천시와 포스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청소년들에게 취업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멘토링 토크 콘서트 2016 드림 톡톡의 첫 번째 행사였다. 포스코 명장은 전체 직원 1만8000여 명 가운데 7명이 있다. 포스코 1호 명장인 그는 철광석을 녹인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해 강판 재료를 만드는 제강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성화 고교 학생들에게 꿈의 대상이자 선배 기술인이다. 조 명장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순천시 주암면 깡촌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고향 후배라는 것을 알려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포스코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회를 잘 몰라 눈치가 없었던 것 같다고 사회 초년병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직장 선배들이 자신만의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기술을 전수받기 힘든 분위기였다고 했다. 조 명장은 “위대한 문화유산인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맥이 끊어진 것도 기술 전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한 원인이 될 것”이라며 “(내가) 고참이 되면 이런 식의 멘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초 포스코 광양제철소 건설현장이 기회의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기계 설치는 물론이고 철강 제조과정 건설 등을 모두 경험한 뒤 새로운 성과를 내기 위해 기술 개발에 꾸준히 도전했다. 그의 노력으로 포스코 제강실록이라는 작업표준서가 탄생했다. 조 명장은 “힘들 때 주저앉으면 실패자가 되니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스스로 단련하고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조 명장의 고향 후배들에 대한 진심 어린 40분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최명관 군(17·순천 전자고 1년)은 “조 명장의 강연을 듣고 꿈과 열정을 갖고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 드림 톡톡 두 번째 강사로 출연한 조찬우 씨(37·전 청년위원회 또래 멘토)는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진로, 열정, 꿈, 긍정의 힘을 가지고 살아가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위원은 ‘코이’라는 비단잉어에 꿈을 빗대어 설명했다. 코이는 어항에서 자라면 크기가 5∼8cm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족관에서 살면 15∼20cm 크기로 성장하고 강에서 서식하면 90cm에서 120cm까지 자란다. 그는 “앨버트로스는 어린 시절 한동안 날지 못하고 걸어 다니다 비행을 시작하면 가장 멀리 나는 새가 된다”며 “꿈을 크게 갖고 착실히 준비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꿈을 비단잉어와 앨버트로스에 비유해 설명하자 학생들은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마술사 최현우 씨(38)는 해마다 연말이면 진행하는 연인 프러포즈 사연 가운데 감동적인 내용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2005년 12월 한 남자가 무대에서 프러포즈를 했는데 여자가 ‘결혼을 못 하겠다’며 펑펑 울던 상황을 회고했다. 알고 보니 여자는 말기 암 투병 중이어서 청혼을 거절했고 남자가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관객 1500명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마법처럼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여자는 4개월 뒤 생명의 촛불을 다했다고 한다. 네 번째 초청인사가 등장하자 문화강당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가수 딘딘(25)이 출연해 노래 여섯 곡을 부르자 학생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딘딘은 좌석에 앉은 학생들과 악수를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지만 꿈 없이 살지는 마라”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행사가 끝나자 ‘딘딘과 악수했다’,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등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순천시는 2012년부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함께 청년드림 순천캠프를 운영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취업 멘토링, 취업 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천제영 순천시 부시장은 이날 “젊은이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2012년 시작된 청년드림캠프가 현재 24개 시군구에 생겼고 취업박람회, 해외 창업경진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순천 지역 특성화 고교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국 최대 닭 산지인 경기 포천시에 이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AI 의심신고를 한 농장들을 달걀수거차량이 오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전라남도는 28일 오리의 산란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공산면 종오리 농장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이 농장에서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42개 농가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오리 산지인 나주에서는 100개 농가가 167만 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다. 전국 사육 오리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근 영암에선 54농가에서 오리 110만 마리를, 무안에서는 31농가에서 오리 44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거점소독시설 30곳 이외에 나주와 영암에 이동통제초소 6개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경기 지역에서는 AI 의심신고를 한 농장들을 달걀수거차량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 '농장 간 전파'로 AI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이천시 등에 따르면 2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포천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달걀을 수거하던 차량이 25일 AI 의심신고를 한 이천시 설성면 산란계 농장을 이달 들어 3차례 왕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차량은 포천 농장이 AI 의심신고를 한 22일에도 이천 농장을 방문해 달걀을 수거해갔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농장들에서 나온 계란은 이미 모두 소비돼 수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24~26일 AI 의심신고를 한 충남 천안의 오리 농장과 충북 음성·진천의 오리농장, 세종시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경기와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9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52억 원을 지원해 통제소 운영비와 방역약품 구입비 등 일부비용을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5년 서울의 한 고교 2학년 학생이던 설갑수 씨(48·사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10일간의 광주 기록을 담은 서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접했다. 우연히 서점에서 몰래 판매되던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암울했던 당시 상황에서 이 책의 출판사 사장은 신군부로부터 갖은 박해를 받았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기록한 첫 백서인 이 책은 한동안 금서가 된 채 은밀히 전파됐다. 설 씨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언젠가는 책을 영문으로 번역해 세계에 알리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996년부터 영문 번역을 시작했다. 미국 작가인 닉 마마타스 씨(44)도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며 작업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1999년 영문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출판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담은 최초의 외국 서적이자 광주 시민의 시각에서 서술된 유일한 해외 서적이었다. 영문판은 한국에서 발행된 초판과 달리 한국 근현대사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서문을 썼다. 또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팀 셔록 씨가 입수한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 간 통신 문건 ‘체로키 파일’ 내용이 첨부됐다. 영문판은 이후 북미에서 2000여 권이 판매됐고 UCLA를 비롯한 미국 내 10여 개 대학에서 한국학 관련 교재로 활용됐다. 2001년에는 미국의 저명한 비평 저널 더뉴욕리뷰오브북에 관련 내용이 게재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2005년 UCLA 측 사정으로 영문판이 절판된 뒤 재고분까지 소진됐다. 미국에서 증권투자 분석가로 활동하던 설 씨는 영문판의 중요성과 재출판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5·18기념재단은 설 씨에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저작권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재단은 내년 5월 보완작업을 거쳐 영문 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영문 개정판을 전 세계 누구든지 읽을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내년 5월 이전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국내 개정판(500쪽)을 출간할 예정이다.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26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분수대 앞 무대 주변. 궂은 겨울비에도 5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에서 나눠주는 양초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시민들 사이에서 백발의 노인이 차가운 날씨에 어둠을 밝히는 촛불 한 개를 들고 있었다. 광주의 재야인사인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75)였다. 그는 4·19혁명과 전남대 교육지표 사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3개의 민주유공자 지위를 갖고 있다. 56년간 민주화의 외길을 걸어온 이 교수는 이날 “시민으로서 촛불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했다”고 했다. 한국 근대사 고비 때마다 부당함에 맞서 싸워온 사회운동가이자 학자로서 그의 삶과 촛불 민심에 대해 들어봤다. 전남 함평군 나산면에서 농사를 짓던 이 교수의 부모는 광복 직후 좌우익 대립이 격화되자 목포로 이사 갔다. 이 교수는 목포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고에 진학했다. 그가 민주화운동에 눈을 뜬 것은 광주고 2학년 때였다. 1960년 2월 말 광주 충장로 골목길에 과격단체가 정치깡패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려고 장면 선생(1899∼1966)을 친일파라고 모함하는 전단(삐라)을 붙인 것을 알고 격분했다. 광주고 동창 3명과 백지에 ‘자유당과 이승만 대통령은 학교를 간섭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자정이 지난 통금시간을 이용해 시내 곳곳에 이승만 정부를 규탄하는 전단을 몰래 붙였다. 그해 3월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과 폭력으로 재집권을 시도한 3·15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광주지역 5, 6곳 고등학교 학생들과 연대해 3·15부정선거 반대 시위를 준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4월 18일 동창생 13명과 자취집에서 ‘의거’를 논의하고 다음 날 학교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학생들이 4·19의거에 나선다는 것을 눈치 챈 당시 광주고 교장은 반장, 대의원 등 학생회 간부 50명을 교장실로 불러 모으고 문을 잠갔다. 하지만 학생회 간부들은 4·19의거를 알리는 신호탄인 학교 종이 울리자 교장실 창문을 깨고 탈출해 운동장에 모였다. 광주고 학생 1000여 명은 경찰이 지키던 교문을 부수고 시내로 나가 2, 3시간 동안 ‘이승만 대통령 하야’와 ‘시민과 학생 동참’을 외쳤다. 이틀 뒤 광주 시민과 대학생들이 4·19혁명에 참여하면서 희생자 6, 7명이 생겼고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하야했다. 이 교수는 시위 이후 수배돼 중학교 동창생 전만길 씨(74·전 동아일보 부국장)와 함께 전남 나주로 피신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광주 4·19혁명 주동자라며 불구속 입건했다. 전남대 사학과에 다니던 1964년 3월 박정희 정권이 한일협정을 진행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학교 후배 박석무 씨(74·다산연구소 이사장) 등과 함께 한일문제연구회를 결성해 학교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6·3항쟁에 참여했다. 한일협정을 반대하던 전남대 학생들은 1964년 5월 27일 박정희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하야의 외침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재야단체와 학생들의 반대에도 계엄령이 선포되고 결국 한일협정은 타결됐다. 그는 한일협정 반대 시위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9년 젊은 나이에 전남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교수 생활 10년째인 1978년 봄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송기숙 교수(81)가 민주선언을 제안했다. 송 교수는 당시 문예지인 창작과비평 서울 사무실에서 유신체제에 반대했다가 해직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78) 등을 만났다. 이들은 전국 교수 100여 명이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선언을 하자고 약속했다. 송 교수는 이후 전남대로 내려와 명노근 교수(1933∼2000)와 이 교수 등 동료 교수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교수들이 민주선언을 발표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전남대 교수 11명 명의로 작성된 성명서를 1978년 6월 27일 외국 언론에 먼저 보냈다. 서슬 퍼런 유신체제에서 교수 11명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 조치였다. 이 교수 등 11명은 유신체제 교육을 반대하고 민주교육을 실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가 모두 해직됐다. 이른바 전남대 교육지표 사건이다. 그는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복직됐다. 전두환 등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그해 5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민간수습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계엄군에 의해 광주가 무자비하게 진압되면서 군부대 영창에서 20여 일 동안 감금돼 고문을 당했다. 이후 교수 보직이나 외국에 가는 것도 제한되는 등 신군부의 탄압을 받았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족쇄’가 풀리면서 전남대 신문사 주간, 학생처장 등을 맡았고 2004년 명예교수로 퇴임했다. 2006년 5·18기념재단 8대 이사장을 지낸 뒤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을 맡는 등 시민사회단체 원로로 활동하고 있다. 두 차례나 대통령 하야를 외쳤던 이 교수는 최근 최순실 씨 국정 농단에 대해 들불처럼 번지는 촛불 민심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는데 정권은 스스로 그만두는 것을 포기한 상황 같아요. 박 대통령이 행여 신냉전체제에 기대 임기를 채우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겨울이 가고 봄이 되면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아요.” 이 교수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기득권 세력이 죄의식 없이 행동하는 것이 문제”라며 “보수의 최대 가치는 바로 도덕성인데 대통령은 그런 윤리를 버렸기 때문에 보수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세상은 4, 5차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대통령은 옛날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씨와의 공동정권이라고 단언했다.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40년간 노력한 것은 정권 창출 이후 엄청난 과실을 따먹기 위한 것이었는데 국민들만 몰랐다고 했다. 마치 조선시대 정조대왕 시절 권력을 휘두르며 스스로 외척이 된 홍국영의 상황이 반복된 것 같다며 혀를 찼다.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야당이 탄핵 이후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각자 유리한 셈법만을 고집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감 없는 윤리나 분노는 모두 거짓입니다. 국민이 드는 촛불은 우리 사회가 다시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 동명동 한정식집 ‘가족회관’ 인근 2층 양옥에는 ‘민주의 집’(사진)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민주의 집은 광주전남 지역 민주화운동 참가자 500여 명의 사랑방이다. 이곳은 원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모임인 ‘5월 어머니 집’이었다. 5월 어머니 집이 광주 남구 양림동으로 이전한 뒤 2014년 12월부터 민주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과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고 시민사회단체 회의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5·18민주화운동 스토리텔링이나 5·18 법정 영창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민주의 집 1층(115m²)에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2층(66m²)은 사회과학 서적 5000여 권이 비치된 ‘민주작은도서관’이다. 이홍길 전남대 명예교수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고문으로 1주일에 2, 3일 민주의 집에서 머문다. 그는 민주작은도서관 관장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사회 운동 관련 책을 많이 읽지 않아 민주작은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이 사회공동체를 위한 공부나 생각보다는 행동에 치중한 것 같다”며 “(후배들이) 더 많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3일 전남 여수시 연등동 소재 아동복지시설인 삼혜원에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원 6명이 찾아왔다. 삼혜원은 아동 65명을 보호, 양육하고 있다. 이 6명은 삼혜원에 에어컨, 세탁기, 빔 프로젝터 등 500만 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건넨 뒤 김장비용 100만 원도 기부했다. 이들은 김장 봉사활동도 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사회복지기관 후원이 감소한 가운데 삼혜원도 기부와 후원이 줄어들고 있다. 김대환 삼혜원 사무국장(40)은 “최근 5년 새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기부, 후원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LG화학 여수공장 직원들의 기부는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연말을 맞아 여수보육원, 한빛 무의탁 노인복지원, 삼혜원 등 여수지역 3개 복지시설에 1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고 24일 밝혔다. 각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에어컨, 세탁기, 컴퓨터 등은 LG복지재단의 소외계층 지원 사업인 ‘사랑품앗이’를 통해 후원받았다. ‘사랑품앗이’는 임직원들이 복지시설을 방문해 가전제품 등 필요 물품을 전달하고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LG화학 여수공장 봉사단은 2011년부터 ‘사랑품앗이’ 사업에 동참해 6년간 21개 복지시설에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주재 임원인 안태성 전무는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한 상안검하수 회복 수술 사업뿐만 아니라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지역아동센터 지니데이 등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맞춤형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의 닭 산지인 경기 포천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지만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AI 위기경보 발령 기준을 완화한 것이 초동대처를 늦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도 뚫렸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포천시 영북면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서는 닭 65마리가 폐사했다. 포천은 전국 최대의 닭 산지로 225농가가 1014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20일 경기 양주시의 산란계 농장 닭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경기도는 양주와 포천 농장 등 2곳의 닭 25만3000마리를 도살처분하기로 하고 이들 농가에서 가까운 205농가의 닭 257만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닭 1000마리가 폐사했다.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22일에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오리농장 2곳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들은 16일 AI가 발생한 오리농장에서 반경 3km 안에 있다. 지금까지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지역은 양주시를 비롯해 전남 해남·무안군과 충북 음성군·청주시 등 5곳이다. 포천시와 충남 아산시 등 4곳에선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수리부엉이 1마리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가 아닌 텃새에서 AI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미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시켰다. 위기경보는 관심(평시)-주의(국내 발생)-경계(인접 또는 타 지역 전파)-심각(여러 곳에서 발생, 전국 확산 우려) 등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24일에는 가축방역심의회가 열려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동할지 결정된다. 한편 정부가 올 6월 위기경보 발령 기준을 완화해 조치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 기준대로면 고병원성 AI가 처음 확진됐을 때 바로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지만 이번에는 주의 단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야생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11일 이후에도 소극적인 대응 수준에 머물렀고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검토되지 않았다.○ 농민들 한숨 탄식 울분 23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하수종말처리장에 사료 차량이 들어오자 입구에 설치된 기계가 소독약을 뿜어댔다. 이곳은 인근 해남과 무안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뒤 운영 중인 축산차량 거점소독시설이었다. 농장을 오간 모든 차량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이곳에서 소독을 해야 한다. 영암군은 이날 시종면 신금대교와 신북면 광암회관에 거점소독시설 두 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농민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선제적 방역을 해 달라”고 요청해서다. 거점소독시설을 하루 운영하는 예산은 100만 원 정도. 그러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 부담 탓에 추가 설치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방역 인력 부족과 부실한 장비도 문제다. 전남의 경우 AI가 발생한 해남을 비롯해 여수 장흥 강진 완도 등 5개 시군에 수의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 전국적으로는 지자체 60여 곳에 수의직 공무원이 없다. 애지중지 기르던 오리 7500마리를 도살처분한 A 씨(충북 음성군 맹동면)는 “도살처분을 해도 농민들 손에 쥐여지는 것은 마리당 1000원 정도”라며 “은행 대출이자와 사료비 등을 지불하고 나면 무일푼이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 /영암=이형주 /음성=장기우 기자}

“농촌 노인들도 달달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셔요.” 21일 남녘 끝자락 전남 고흥군 도화면 소재지에 자리한 한 커피전문점. 테이블 4개가 전부인 작은 시골 커피전문점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했다. 테이블 위에는 추억 속에 바른생활 낡은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노트에는 ‘아메리카노는 커피(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것’, ‘라테는 우유’, ‘카페는 프랑스말로 커피’라는 등 커피 상식이 적혀 있었다. 이 노트는 커피 주문을 어려워하는 농촌 노인들을 위한 이색 메뉴판이었다. 고흥에서도 남쪽 끝에 위치한 도화면은 주민 수가 4300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다. 김 공장이 운영돼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인들이다. 60세가량은 젊은층에 속할 정도로 고령화된 동네다. 이 커피전문점은 4년 전 문을 열었다. 사장 김현미 씨(38·여)는 “처음 가게 문을 열 때 주변에서는 시골에서 누가 커피를 마시겠느냐며 만류했다”며 “어르신들도 프림(크리머)이 든 양촌리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며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셔 장사가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농촌 노인들은 유자차, 매실차보다 시럽을 서너 번 넣은 달달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커피 향을 즐긴다. 이 커피전문점은 동네 이장들 부부동반 모임 장소이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500원씩 모아 팥빙수를 사먹는 문화공간이 됐다. 이계문 도화면 당오리 이장(50)은 “노인 상당수는 아직 양촌리 커피를 마시지만 일부는 아메리카노 향기를 즐기고 있다”며 “커피전문점은 저녁 운동을 마친 뒤 일상 대화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은 전체 주민 6만7923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만5312명(37.3%)으로 전국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다. 이런 고흥 지역에 커피전문점 35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민 수가 3400여 명에 불과한 전남 영암군 군서면 소재지에도 커피전문점 한 곳이 영업 중이다. 구보미 군서면사무소 직원(26·여)은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는 시골 특성상 커피전문점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농촌 지역인 영암에도 커피전문점 36곳이 영업 중이다. 주민이 3100명 정도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소재지에도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는 등 장흥에도 커피전문점 20곳이 있다.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길이 유명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남 담양의 경우 커피전문점이 70곳에 달한다. 담양군 대전면 우표박물관 등 특색 있는 즐길 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커피전문점도 등장하고 있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의 주민 2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역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다방, 구멍가게 등은 사라지는 반면 장례식장, 요양병원만 늘어난다는 시쳇말이 있다. 농어촌 지역 커피전문점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성격도 있지만 다방, 찻집이 사라지는 빈자리를 대체해 영업수지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에 속속 들어서는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즐겨 마시는 노인들과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이 어버이날 아버지를 살해한 남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사전에 공모해 잔혹한 살인을 저질렀고 반성조차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강영훈)는 21일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 기소된 문모 씨(47·여)와 그의 동생(45)에게 각각 징역 18년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문 씨 남매가 범행 전에 살던 오피스텔 계약을 해지하고 항공사에 해외 출국 여부를 문의하는 등 각종 사전 범행 공모 정황이 많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아버지 시신의 상태, 범행 후 시신에 표백제 등을 뿌린 것은 분노와 원한에 의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성장과정에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에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계획적 살인을 저질러 놓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탓만 하고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씨 남매는 어버이날인 올 5월 8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76)를 흉기와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남매는 재판과정에서 범행 공모를 부인하며 아버지가 흉기를 휘둘러 정당방위 차원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등의 각종 변명으로 일관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