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쇼핑몰에서 최근 이마트몰의 배송트럭인 ‘배송이’ 모양의 대형 풍선(사진)이 둥둥 떠다니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AP)’를 실은 풍선이다. 배송이 풍선은 ‘와이파이 접속하면 이마트가 쏜다’는 문구를 내걸고 쇼핑몰 곳곳을 날아다녔다. 상품으로는 각종 할인쿠폰과 스타벅스 커피, 빼빼로, 자전거 등을 내걸었다. 쇼핑몰을 찾은 소비자들은 신기한 듯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접속했고 1시간 만에 4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이마트 관계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뒀다”며 “할인쿠폰을 경품으로 내걸어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마트가 고객이 구매한 영수증을 모아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지역단체 마일리지’ 연간 지원금 액수가 지난해 20억 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단체 마일리지는 1998년 이마트가 도입한 수익금 사회환원 프로그램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모아 제출하면 총 구매액의 0.5%를 결식아동 및 홀몸노인 돕기 단체 등 지역사회에 지원하는 제도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46개 점포의 마일리지 적립금을 집계한 결과 총 1만3854개의 봉사 및 지역단체에서 20억6100만 원의 마일리지 적립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역단체 마일리지 외에도 다양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아름다운 치킨 강산을 수십 년간 지배해 온 질서는 ‘반반 무마니’였다. ‘양념치킨 반 프라이드치킨 반, 무는 많이’라는 본래 표현을 짧게 줄이고 맞춤법을 일부러 틀리게 적어 재미를 준 표현이다. ‘반반 무마니’는 무림의 모든 치킨파들을 무력화할 만큼 위세를 떨쳤다. 엄격한 서열구도가 유지되던 치킨 강산에 균열의 조짐이 인 것은 불과 몇 년 전. ‘참살이(웰빙)’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불러온 변화였다. 프라이드파와 양념파의 위세에 눌려 있던 강호의 고수들이 저마다 치킨 조리 신공을 주창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름기를 줄인 바비큐 치킨이 인기를 탔고, 기름에 튀기는 대신 오븐에 굽는 조리 방식도 등장했다. 첨가하는 재료도 흑임자, 마늘, 파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 바야흐로 혼돈이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치킨업계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아 치킨에 대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동아일보 산업부 유통&트렌드팀 기자 5명이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4곳의 신제품과 주력 제품을 시식하는 ‘핫 테이스트(Hot Taste)’를 진행하고 치킨의 맛에 깊이 빠져봤다. 》○ ‘반반 정신’에 반기를 든 메뉴들네네치킨 ‘흑임자 치킨’=치킨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블랙 푸드’다. 레몬소스가 가미된 흑임자소스 덕분에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진하다. 프라이드와 양념이라는 기존 치킨 초식을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맛을 완성했다.BBQ ‘훈제스모크’=BBQ 초창기부터 함께 한 메뉴로 구이류 메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하고 부담 없는 맛으로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에게 특히 인기다. 마치 훈제 오리를 먹는 기분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교촌치킨 ‘레드 콤보’=국내산 청양 홍고추를 농축해 만든 소스로 매운맛을 내는 교촌의 레드 시리즈. 매운맛을 내기 위해 인공 캡사이신을 쓰지 않고 천연 홍고추로 자연 그대로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양념 치킨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홍고추로 변형 초식을 더했다. 굽네치킨 ‘쌀강정’=쌀 크런치와 현미를 이용해 고소하고 바삭한 닭강정을 만들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감칠맛을 끌어낸 매콤달콤 소스가 가미됐다. 온건한 변화를 추구했다. ○ 고유의 맛과 매력으로 ‘강한 존재감’ 드러내 먼저 시각적으로 어떤 제품이 끌리는지 물어봤다. 5명 가운데 3명이 굽네치킨 쌀강정을 선택했다. 쌀크런치가 치킨에 고루 발려 매력을 풍겼다. 레드 콤보와 훈제스모크가 각각 한 표를 받았다. 기존 치킨 색과 판이한 검은색을 띤 흑임자 치킨은 외모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시식에 들어갔다. 네네치킨 흑임자 치킨은 시식을 거듭할수록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염희진(여)=깨떡이나 흑임자 떡이 생각난다. 먹을수록 ‘이거 맛있는데?’라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뼈가 없는 것도 좋다.김현진(여)=튀김옷도 가장 얇고 건강한 맛을 주려 노력했다. 외모는 호감형은 아닌데 치킨을 먹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고소한 맛이 나는 건 플러스다. 김범석(남)=반전의 매력이다. 기대 없이 나간 소개팅에서 절세미녀를 만난 기분이다. 연애가 어려운데 오래 사귀게 될 것 같은 맛이다. 장관석(남)=함께 치킨을 먹을 때 이 치킨을 주문한다면 누군가를 상당히 배려하는 기분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권기범(남)=치킨과 양념을 분리해서 만들 수만 있다면 시각적인 면도 챙길 수 있었을 것 같다. BBQ 훈제스모크는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연상케 했다.권=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다. 언제까지 먹어야 비린내가 날까 싶어서 계속 먹어봤지만 닭 깊숙한 부분까지 골고루 잘 구워졌다. 김현진=기름기가 가장 덜해 보이며 소금의 짠 맛도 가장 덜하다. 소스가 없으면 다소 심심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건강미가 있다. 장=고소한 오리고기를 먹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건강을 추구한 치킨이지만 소주와 맥주를 곁들이면 훌륭한 안줏거리로 손색이 없다. 출시 이후 롱런해 온 이유가 느껴진다. 염=크기가 아쉽다. 조각을 조금만 더 잘게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김범석=기존 프라이드나 양념은 튀김옷이 있어 기름진 데 비해 이 제품은 그런 단점을 없앴다. 일반적인 치킨의 맛에서 좀 비켜나 있다. 교촌치킨 레드 콤보는 매운맛으로 강력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염=바삭하고 짭조름한 교촌치킨의 작법에 충실했다. 교촌 고유의 맛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맛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장=살점이 풍족하게 씹히는 맛은 없다. 교촌의 매운맛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손이 계속 간다. 김범석=편한 사람들과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강한 매운맛에 한껏 취하고 싶을 때 먹고 싶다. 김현진=조각이 한입에 먹기 좋게 균일한 크기로 만들어져 외부에서 시켜먹기 좋을 것 같다. 권=매운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굽네치킨 쌀강정은 두루 괜찮은 ‘스펙’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완전히 맵지도 않고, 완전히 달지도 않다. 매운 걸 못 먹는 아이들과 함께 있거나 가족들과 먹을 때 시키면 좋아 보인다.장=굽네치킨은 계속해서 바삭바삭한 식감을 강조하고 있다. 쌀크런치의 씹는 맛이 돋보인다. 다소 밋밋해 약간만 더 매콤하면 좋겠다. 김범석=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은 없었다.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김현진=치킨의 통상적인 맛에서 약간의 변화를 추구해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시각적으로는 모범생이 무스를 살짝 발라 멋을 낸 듯하다.정리=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한국BMS제약은 조던 터 전 태국MSD 대표를 사장(사진)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터 신임 사장은 BMS 환태평양 지역 담당 부사장을 겸임한다.◇NH농협증권 ▽이사대우 △기업분석1팀 홍성수 △강북기업금융지점 황인조 △종합금융팀 정찬수 ▽부장 △돈암동지점 전철 △광주〃 박영 △목동〃 문명국 △부천중동〃 황석연 △서대문영업부 성종윤 △투자금융팀 차용주 △기업분석2팀 문현식 △구조화투자팀 장항준 ◇울트라건설 △상무 서교장 △상무보 최동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보 △Fixed Income운용본부장 임광택 ◇한국암웨이 △영업총괄 부사장 김장환 △마케팅총괄 전무 배수정 △재무총괄 상무 매튜 제이 블록 △전략기획부문 이사 주현식 △브랜드매니지먼트 이사 이미혜 △아시아태평양인재개발부문 이사 박진숙 △인사총무 이사 김성태}
■ 롯데마트 청소 수납용품 최대 50% 할인판매롯데마트는 20∼27일 ‘신학기 집단장 상품 기획전’을 열고 청소와 수납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수납함인 ‘해피홈 리빙박스’는 8900원, ‘젠틀베어 서랍장’은 4만9800원이다. ‘다용도 집게식 밀대 청소기’와 ‘삼각 스탠드형 빗자루 세트’는 각각 7900원에 선보인다. 마트 측은 “대학생의 신학기인 2월 말과 3월 초에 집 단장 상품의 매출이 올라간다”며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최대 50%까지 상품들을 싸게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 ‘레종’ 담배 포장디자인 4번째 바꿔 출시 KT&G는 18일 ‘레종(RAISON)’의 포장 디자인을 바꿔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2003년 출시 이후 네 번째 리뉴얼로 ‘레종블랙’ ‘레종블루’ ‘레종그린’이 대상이다. 알파벳 ‘R’과 ‘S’로 상품 고유 캐릭터인 고양이를 표현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제품명을 상단에 배치해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가격(갑당 2500원)은 그대로다. ■ LG디스플레이 신규 패널라인에 7063억원 투자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신규라인을 구축하는 데 7063억 원을 투자한다고 18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신속하게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경쟁사보다 앞선 투자로 차세대 TV인 OLED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일부터 세계 최초로 예약판매에 들어간 LG전자의 55인치 OLED TV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시장 곳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시장 중간에 늘어선 식품 노점들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빈대떡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맛보고,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이 시장의 명물인 ‘마약김밥’ 가게에서 김밥을 구입한 중국인 리샤오웨 씨(23)는 “한국 드라마에서 탤런트들이 시장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사먹는 모습이 재미있어 직접 체험해 봤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은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언론인들과 여행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여행 만족도 관련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이다.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이 ‘깃발 관광’으로 상징되는 단체관광에서 한국인의 삶을 밀착해 관찰하는 ‘스트리트형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쇼핑에서도 기존의 해외 유명 브랜드 위주에서 벗어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춘제 연휴 기간(9∼1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매장 중 하나는 여성복 캐주얼 편집숍인 ‘신세계 앤 컴퍼니, 컨템포러리’였다. 백화점 측이 홍익대 앞, 동대문시장,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인기를 끄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기획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매장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문양이나 컬러가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데도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트렌디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입하려는 성향이 짙어진 중국인들을 ‘유커 3세대’로 규정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유커 1세대’는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느라 주로 명품관에서 시간을 보낸 고객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등장한 ‘유커 2세대’는 한류 붐을 타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들을 선호했다. 이에 비해 최근 등장한 ‘유커 3세대’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상품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2세대까지는 한국에서 한 번 유행이 끝난 패션을 전수받는 형식이었다면 3세대는 한국에서 현재 가장 뜨는 브랜드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유커 3세대’들이 가장 핫한 아이템을 갖춘 본점 영플라자 매장을 주로 찾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지난해 10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영입한 영플라자의 해외카드 결제액은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월 평균 3억 원 수준에서 6억 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은련카드(은행연합카드) 매출을 바탕으로 분석한 영플라자의 중국인 인기 브랜드 ‘톱10’ 중 6개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였다. 유명 해외 브랜드 중에서도 로고를 내세운 ‘과시형 브랜드’보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브랜드들이 인기다.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파오칭천 씨(49)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460만 원 상당의 ‘톰 브라운’ 정장과 58만 원짜리 ‘톰 포드’ 선글라스를 비롯해 ‘에스페란토’의 벨트, ‘엘도노반’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입했다. 최근 뜨는 브랜드들을 주로 판매하는 ‘로열 마일’ 등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내 편집숍의 중국인 고객 비중은 지난해 5%대에서 이번 춘제 기간 15%로 급증했다.김현진·장관석 기자 bright@donga.com}
겨울철 국산 당근 수급에 차질이 생겨 호주산 당근이 식탁에 처음으로 오르게 됐다. 이마트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당근 120t을 직수입해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가격은 한 봉지(3개)에 1980원으로 국내산 세척당근 한 봉지(598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호주산 당근을 수입하게 된 것은 지난해 태풍으로 파종 시기가 늦어진 데다 최근 냉해로 겨울철 당근 주산지인 제주지방의 출하량이 평년 대비 7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산 당근(상급 2kg)의 도매가는 현재 9만4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000원)의 4배 정도다. 대형마트의 당근 판매가(100g당 830원)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뛰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KT&G가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에 특급호텔을 짓는다. 담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KT&G까지 호텔업에 뛰어들면서 서울 도심 호텔 건설 붐이 이어지고 있다. KT&G는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중구 남대문로 4가 17-23번지 일대)에 특2급 비즈니스호텔을 2015년 하반기(7∼12월)까지 신축하는 사업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중구청에 건축 인허가를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로 390개 객실을 갖출 예정이다. 700억 원에 이르는 건축비는 KT&G가 부담하되 운영은 다른 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G 측은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을 찾는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G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호텔업에 진출하고 있다. KT 측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특1급 관광호텔을 건축 중이다. 또 부동산 운용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서울 충무로 1가와 중구 흥인동 KT 지사 일대에도 호텔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번지 일대에 6성급 ‘포시즌 호텔’을 짓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가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 같은 호텔 진출 붐은 침체기인 부동산업과 달리 호텔업이 평균 8%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업은 초기 투자비 규모가 큰 편이라 자본력이 있어야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지난해 서울시에서 인허가가 완료된 88개 호텔 가운데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4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호텔의 객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호텔 건축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SPC는 13일 “계열사인 SPC네트웍스를 통해 ‘헬륨’이라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2011년부터 준비한 사업이 마무리 수준에 접어들어 이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는 파리바게뜨 등 1200만여명 회원이 갖고 있는 해피포인트를 헬륨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음원을 살 때마다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한편 미리 쌓아둔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SPC는 헬륨 추진을 위해 지난해 8월 온라인 음악시장 3위인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뮤직’과 제휴를 맺었다. 보유한 음원을 가져다 쓰면서 수익을 나눠 가지는 방식이다. SPC는 신사업 진출 배경을 놓고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 것과는 무관하며 해피포인트의 광범위한 고객망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과업계에선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제과협회는 이날 SPC 측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연계해 SPC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이마트 희망나눔 주부봉사단 2기 모집이마트가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할 ‘희망나눔 주부 봉사단’ 2기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27일까지 전국 이마트 146개 점포에서 5000여 명을 모집한 뒤 3월 초부터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발대식을 열고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희망나눔 주부 봉사단 1기 단원 4000명은 지난해 총 1830여 회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AK몰 아동가방 최대 50% 할인온라인 쇼핑몰인 AK몰은 15일까지 ‘두근두근 새출발 크레이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주요 품목은 학생용 물품과 선물용 브랜드로, 아동용 가방은 최대 50%, ‘잔스포츠’ ‘만다리나덕’ 가방은 최대 30% 할인된다. ‘신학기 학생가구 대전’에서는 한샘, 듀오백 등 학생가구를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제이에스티나’ ‘스톤헨지’ 등 보석류는 최대 80%, 명품관에서는 2013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최대 30% 싸게 판매한다.■ 홈플러스 와인 42종 50% 할인 판매홈플러스가 프리미엄 와인인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 시리즈’ 42종 전 품목을 다음 달 13일까지 50% 싸게 판다고 12일 밝혔다. 에르미타주를 3만9500원, 샤토네프 뒤 파프를 2만2500원에 판매하는 등 1만∼3만 원대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은 구매 후 바로 마실 때 가장 좋은 맛이 난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이마트가 여직원들이 출산을 전후해 길게는 3년 가까이 쉴 수 있게 하는 등 출산과 육아 지원 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는 ‘임신-출산-육아 3단계 워킹맘 희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전체 정규직원의 58%가 여성이며 기혼여성 비율이 36.3%에 이를 정도로 높기 때문에 ‘워킹맘’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 90일과 육아휴직 1년 외에도 추가로 1년간 무급 휴직을 할 수 있게 하는 ‘희망 육아 휴직제도’를 신설했다. 여기다 임신 5개월부터 무급으로 쓸 수 있던 ‘출산 휴직’ 제도를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다음 달 1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출산 전후에 휴가와 휴직을 묶어 3년 가까이 회사를 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워킹맘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이미 지난해 93.6%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일부 사업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임신부 단축 근무제’를 전국 이마트 사업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출산 때까지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해주는 제도다. 출산 이후 육아 지원도 강화했다. 이마트는 모유 수유를 위해 여직원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노사협의체 제안에 따라 지난달 28일 여직원 전용 휴게실 ‘안채’를 만들었다. 박주형 경영지원본부장은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여성 인력 비중이 높은 유통업 특성상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담뱃값 200원도 아깝다.’ 경기 불황 속에 가격을 올린 외국 담배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PM)코리아,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2.2%→40.8%→38.1%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 3사는 최근 몇 년 새 주력 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BAT는 2011년 4월 ‘던힐’과 ‘보그’ 등 주력 품목을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JTI는 ‘마일드세븐’ 가격을, PM은 ‘말버러’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갑당 200원 올렸다. 반면 값을 동결한 KT&G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담배 판매량 순위에서 ‘디스 플러스’가 2011년 5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라섰고 ‘에쎄 라이트’는 4위 자리를 지켰다. 유통업계는 불황에 흡연자들이 담뱃값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담배를 끊거나 피우더라도 값싼 담배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요즘 가정 권력서열은 자녀 > 엄마 > 아빠? 적어도 외식 메뉴를 정할 때 최고 실세는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빕스는 회원 3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8%가 ‘외식 메뉴를 결정하는 가족 구성원은 자녀’라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1위로 예상됐던 ‘엄마’는 34%로 2위에 머물렀고, ‘아빠’가 메뉴를 고른다는 응답은 14%로 3위, ‘기타’가 4%였다. 설 연휴를 전후해 가족 외식 날짜로 가장 선호하는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이라는 응답이 38%였고 ‘연휴 전날(8일) 또는 다음 날(12일)’은 30%였다. 연휴 첫날인 9일이 19%, 설날 당일인 10일은 13% 순이었다. 외식 장소 선정 기준으로는 ‘맛’을 선택한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분위기’(21%), ‘교통 및 주차 편의성’(14%), ‘가격’(8%) 등이 뒤를 이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종근당은 창업주인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아 7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임직원과 고인의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갖고 고인을 기렸다(사진). 고인의 장남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미래를 보는 안목과 의지로 난국을 타개했던 고인의 경영 노하우를 이어받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41년 종근당을 창업한 고인은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 국산화에 힘썼다.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인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미국 일본 등에 수출했다. 1973년 고촌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펼친 공로로 198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종근당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은 고인의 뜻을 기려 2006년 ‘고촌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날 72년 역사를 홍보하는 ‘CKD 역사관’ 개관식도 열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가운데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주도한 대한제과협회 측을 상대로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생존권 보장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제과협회 김서중 회장은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4일 서울중앙지법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6일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해 말에도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비를 돌려 달라는 소송을 낸 바 있다. 비대위는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김 회장은 대한제과협회 회원 4000여 명 가운데 1500여 명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가맹점주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해 온 만큼 더이상 회장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 정관에 어긋나는 파행 운영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보건복지부에도 조사를 요청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 대한제과협회는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이번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줄어들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날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에서는 협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뒤에서는 정작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부도덕한 모습을 보였다”며 “법리 검토를 벌인 뒤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연주 씨(28·여)는 최근 중고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본 사람이 쓰던 ‘루이뷔통 프티 버켓GM’ 가방을 37만 원에 샀다. 백화점에서 새것을 사려면 161만5000원을 줘야 한다. 김 씨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제품이 아니라서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일본 중고품 판매 사이트에서 구했다”며 “상태도 아주 깨끗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경제대국 일본의 장기 불황과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에서 온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중고 제품들이 한국으로 흘러들고 있다. 일본에서 중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테타쿠미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시작한 영업이 호조를 보이자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지역에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3월까지 10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일본은 세계 2위 규모의 유명 브랜드 시장으로 루이뷔통이나 샤넬 등이 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그 덕분에 브랜드별 한정판 등 최고가 제품도 구할 수 있고 물건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일본인의 특성상 중고품 상태도 비교적 깨끗하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은 나중에 되팔 것을 염두에 두고 포장재, 가격표, 품질보증서까지 꼼꼼히 보관한다”고 말했다.일본에서 온 중고 제품은 포장을 뜯은 지 얼마 안 돼 새것처럼 상태가 좋아도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50%가량 싸다. 중고품 수입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도쿄에만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이 500여 곳에 이르는 데다 전국 각지에서 중고품 경매시장이 열린다”며 “요즘 일본 경매시장에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좋은 제품만 확보하면 매입 가격 대비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소호 무역 창업전문가 황동명 씨는 “명품에 관심이 많은 30, 40대를 중심으로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중고 유명 브랜드 제품의 인기는 일본의 ‘화려했던 과거’와 ‘장기 불황의 현재’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현상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은 1990년대 버블 경제가 붕괴된 이후 중고 유명 브랜드 제품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며 “장기 불황으로 시장에 쏟아지는 물량을 환율 덕분에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한국이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경제학)는 “엔저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가구나 자동차, 요트 등 다른 고급 상품시장에도 일본 중고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최은경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교육과 4학년 }
경기불황의 여파로 이번 설 아이들 세뱃돈이나 부모님 용돈의 액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일주일간 고객 39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9%가 ‘세뱃돈 액수를 줄이거나 아예 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와 같게 하겠다는 응답자는 44%였다. 초등학생 세뱃돈으로 적정한 액수가 얼마냐는 질문에는 ‘5000∼1만 원’으로 답한 사람이 40%로 가장 많았다. ‘1만∼3만 원’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4%였고, ‘5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2%에 불과했다. 설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용돈은 ‘10만∼20만 원’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다. ‘여유가 되지 않아 용돈을 못 드릴 것 같다’라는 응답자도 18%를 차지해 불황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이어 ‘20만∼30만 원’(17%), ‘10만 원 이하’(15%), ‘30만∼50만 원’(7%), ‘50만 원 이상’(5%) 용돈을 드리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1일 낮 12시 서울 중구 남창동 남대문시장의 ‘서울원아동복’ 매장에는 점심시간도 잊은 맞벌이 여성들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주부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 안에는 폭이 1m도 안 되는 좁은 통로를 따라 손님들과 커다란 비닐 쇼핑백, 유모차가 엉킨 줄이 10m 가까이 이어져 있었다. 다른 아동복 매장에서도 여성 10여 명이 수북하게 쌓인 5000원짜리 티셔츠와 내복을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커다란 봉투 여러 개에 옷을 꽉꽉 채워 넣어 도매상인으로 오해를 받을 듯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 업체조차 긴장하고 있지만 서울원아동복, 부르뎅, 포키 등 남대문시장 전통 브랜드 매장은 고객이 늘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은 상가 명칭인 동시에 입점한 옷 가게들이 함께 쓰는 통합 브랜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에 걸쳐 설 명절을 앞둔 남대문시장 일대를 둘러봤다. 대형 의류쇼핑몰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가는 손님들의 발길이 드물었지만 아동복 매장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도매시장 영업이 끝나 다소 한산할 수도 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상인들은 “요즘 남대문시장에서 장사가 되는 곳은 아동복과 액세서리 매장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추억의 ‘남대문 브랜드’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에 있다. 서울원아동복 매장의 송미숙 씨는 “백화점에선 겨울 점퍼 한 벌이 20만 원을 웃도는데 여기서는 같은 돈으로 네 벌을 살 수 있다”며 “지방에서 날을 잡아 쇼핑하러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대문시장 브랜드들은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을 없애기 위해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해 젊은 부모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품질 좋은 원단을 쓰고 있다. 실제로 남대문시장의 아동복 매장에는 레깅스와 밀리터리룩 점퍼, 튀튀 스커트(발레복 스타일의 치마) 등 성인 매장 못지않은 다양한 디자인의 옷이 걸려 있었다. 한 상인은 “유행하는 만화 캐릭터가 나오면 바로 다음 주에 그것이 들어간 티셔츠가 나올 정도”라며 “심지어 남대문시장 제품을 백화점 납품 브랜드가 베껴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아동복이 인기를 끌다 보니 부근 백화점에 ‘불똥’이 튀기도 한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인근 신세계백화점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쇼핑을 즐기는 주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부 김모 씨(30)는 “백화점에 주차를 하고 유모차를 빌려 남대문시장에 아동복 쇼핑하러 왔다”며 “백화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유모차를 이용할 수 있어 동네 엄마들과 명동에서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유모차를 몰고 나가는 손님 때문에 가끔 분실사고가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르뎅 아동복의 이우석 상무는 “최근 해외에서 들어온 중저가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해졌다”며 “중국과 일본 등으로 제품을 수출해 활로를 찾으려 하는데 우리 샘플을 가져가 그걸 모방해 자기들 제품을 만드는 일도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최은경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교육과 4학년}
롯데리아와 CJ푸드빌 등 외식 대기업들은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은 신규 매장을 낼 때 엄격한 거리 제한을 받거나 새로 낼 수 있는 매장 수가 제한된다. 제빵 및 외식업계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31일 동반성장위원회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는 지난달 30일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과·제빵 및 외식업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실무위원회를 열고 대기업의 사업 확장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 특히 외식 대기업은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지 못하게 하거나 같은 업종에 있는 다른 브랜드의 인수합병(M&A)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기업의 사업 확장 또는 진입을 제한한다’는 취지에 맞춰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골목상권의 정의가 모호한 만큼 일부 지역 상권에서는 대기업의 출점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대상은 롯데리아, CJ푸드빌 외에 농심, 매일유업, 아워홈, 원할머니보쌈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 30여 개다. 대형 빵집에는 거리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위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기존 빵집 반경 500m 이내에는 대기업이 빵집을 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과 한 해에 낼 수 있는 매장 수를 전체 매장의 2%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더 강한 규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3160개, 뚜레쥬르는 128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제과·제빵 및 외식업계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거리 제한은 최악의 규제”라며 “지난해 4월 기존 매장 반경 500m 내에 같은 브랜드 매장을 열 수 없게 한 공정거래위원회 ‘모범거래기준’ 영향으로 새로 낸 매장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동네 빵집을 30년간 운영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한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대한제과협회는 “매장 수를 동결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규제를 요구했다. 규제가 국내 외식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손발을 묶는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국내 외식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유현·장관석 기자 yhkang@donga.com}

유통업체들의 계사년 설 선물세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믹스 & 매치(섞어서 조화를 이룸)’다. 이마트는 경북 영주 사과와 전남 나주 배를 사이좋게 묶어 ‘홍동백서’ 선물세트를 내놓았고, 롯데마트는 샴푸와 칫솔, 비누 등의 생활용품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아 선물세트로 만들 수 있는 ‘내 맘대로 골라 담기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한편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은 설 명절에 훈훈한 정을 나누게 해 준다.과일도, 생선도, 육류도 ‘믹스’ 대형마트들의 설 과일 선물세트 중에서는 지난해의 태풍 피해 때문에 값이 20%가량 오른 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과를 한데 묶은 것들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경북 영주 사과와 전남 나주 배를 함께 묶은 ‘홍동백서’ 세트를 내놓았다. ‘붉은 사과는 동쪽 영주에서, 속살이 하얀 배는 서쪽 나주에서 왔다’는 뜻으로 영호남의 화합을 지향하는 의미도 담았다. 1세트(배 사과 각각 6개)에 6만4800원부터 7만4800원. 롯데마트는 나주 배와 밀양 얼음골 사과, 제주 올레길 한라봉 등 전국 유명 산지 과일을 한 세트로 묶은 ‘프리미엄 유명산지 혼합세트’를 출시했다. 고당도 상품만 엄선해 묶었고 빨간색(사과), 주황색(한라봉), 노란색(배)의 삼색이 빚어내는 시각적 효과도 고려했다. 1세트(배, 사과, 한라봉 각 4개)에 8만5000원. 또한 롯데마트는 알뜰 소비족을 집중 겨냥한 특가 과일 선물세트도 내놓았다. 전국 유명 산지의 사과와 배를 엄선한 ‘통 큰 사과, 배 혼합세트’가 그것. “산지 직거래로 물량을 확보하고 포장을 줄여 판매가격을 30%가량 낮췄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1세트(배, 사과 각 6개)에 3만5000원. 굴비와 옥돔, 굴비와 갈치 등 대표 생선 상품들을 묶어 구성한 혼합세트도 있다. 이마트가 출시한 제주 굴비·옥돔 1세트(굴비 900g, 옥돔 800g)는 9만9000원. 제주 굴비·고등어·갈치 세트(굴비 660g, 고등어 880g, 갈치 650g)는 9만9800원이다. 한우 혼합세트도 풍성하다. 이마트의 ‘횡성 한우 혼합세트’는 횡성 한우 갈비와 한우 국거리, 불고기를 한데 묶었다. 1세트(횡성 한우갈비 1.8kg, 국거리·불고기 각 0.75kg)에 17만5000원. 롯데백화점은 청정지역에서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일절 쓰지 않고 사육한 소의 고기로 만든 고품격 선물세트 ‘웰빙 유기농 한우세트’를 내놓았다. 등심로스, 찜갈비, 양지, 안심 등을 넣어 100세트 한정으로 출시했다. 1세트(4.2kg)에 71만 원. 품격 높인 백화점 세트상품 백화점들은 ‘매치상품’으로 선 선물세트에 품격을 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와인이 우리나라 가정으로 파고들 정도로 대중화한 점에 착안해 미국 고급 식품브랜드 딘앤델루카의 ‘와인 컴패니언즈’를 판매한다. 젤리와 슬라이스 햄, 살라미, 올리브, 치즈 등 12종의 안주거리를 묶어 집에서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세트로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17만7800원. 육류 애호가를 위해 고급 테이블용 소금과 머스타드, 바비큐 소스 등을 한데 묶은 딘앤델루카의 ‘미트 러버스 초이스’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되는 세트 상품이다. 15만6800원. 갤러리아는 혼합 과일세트에 와인을 곁들여 품격을 더했다. 사과와 배, 단감, 한라봉을 묶은 과일세트에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레드와인 ‘Villa M Rosso’를 넣었다. 1세트(사과 4개, 배 2개, 단감 4개, 한라봉 4개, 레드와인) 값은 17만5000원. 대표적 겨울철 과일인 한라봉과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자몽을 묶은 뒤 레드와인 ‘Villa M Rosso’로 멋을 더한 세트도 있다. 1세트(한라봉 자몽 각 6개, 레드와인)에 12만5000원.내가 직접 만드는 선물세트에 디지털 설 상품권까지 롯데마트는 샴푸와 칫솔, 비누 등의 생활용품을 소비자가 직접 골라 담아 선물세트로 꾸밀 수 있는 ‘내 맘대로 골라 담기 선물세트’을 내놓았다. 이것은 지난해 1만 원대 저가형 실속 상품이 인기를 끌며 전년대비 매출이 226.5%나 성장한 점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전략 상품이다. 1만5000원 이상으로 세트를 구성하면 상품을 담는 선물상자도 무료로 준다. 홈플러스는 귀여운 뱀 캐릭터와 신년 행운을 기원하는 그림이 그려진 ‘설 세뱃돈 디지털 상품권’ 25종을 출시했다. 상품권에 새해 덕담과 사진을 추가해 개성을 살릴 수 있고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 40만 고객이 220억 원어치를 샀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올해는 매출이 3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쇼핑(AK플라자), 주유(S-Oil 가맹점), 영화(CGV), 도서(교보문고, 예스24) 등 다양한 홈플러스 제휴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도 인기다. 전국 1200여 개 전통시장과 상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혜택이 지난해부터 30%로 확대됐으니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기를 권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