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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행정학과 권선필 교수(50)는 ‘리베로(축구에서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선수를 뜻하는 말로 위치와 영역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지칭함) 학자’로 불린다. 대전고, 충남대 행정학과를 거쳐 미국 미주리주립대 정치학박사 출신인 그는 1999년부터 목원대에 몸 담아오면서 교내외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권 교수가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대전 도심 아파트 생활을 접고 변두리 시골마을로 이사를 가 그곳을 새롭게 변신시키면서부터다.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대전 서구 흑석동 사거리에서 논산시 벌곡면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호남선 철길이 나온다. 이 철길을 지나 물길을 건너면 26가구 68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담장마다 먹으로 그린 소나무 벽화가 있고 담장 위엔 목각인형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기도 하다. 마치 미술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주말과 휴일이면 이곳을 찾아와 산책을 즐기는 도시민도 늘고 있다. 이 마을도 10년 전까진 젊은층이 떠나 인구가 줄어드는 여느 농촌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권 교수가 이사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민과 친해진 권 교수는 들녘에서, 때론 사랑방에서 “이대로 가면 마을이 없어질 것”이라며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을 바꾸기 사업은 쉬운 것부터 시작됐다. 길가에는 꽃씨를 뿌리고, 논밭에 버려진 폐비닐 등 쓰레기는 보이는 대로 주웠다. 그러면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대전지역 작가들을 ‘모셔와’ 국수를 끓여주며 벽화를 그려 달라고 간청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5년 전부터 마을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2007년부터는 가을에 주변의 산과 들을 이용한 들꽃축제를 열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로부터 녹색체험 마을, 도농교류센터 마을 등으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지원도 받았다. 2008년 12월엔 마을 입구에 2층짜리 마을회관(도농교류센터)도 마련됐다. 권 교수는 이곳을 북카페를 비롯해 농촌 문화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권 교수는 “시골은 낙후된 곳이 아니라 삶의 대안을 발견하는 곳”이라며 “도시에 사는 것보다 시골에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입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의 활동은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 2007년 안식년 휴가 때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6개월 동안 현지 정보통신장관의 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2003년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자문을 맡기도 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에서도 오랫동안 정책자문과 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예술적 문화적 감성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업의 길을 열어주는 것. 지난달 대전지역 사회단체인 ‘풀뿌리사람들’이 주관한 ‘오만상상 아이디어 공모사업’도 권 교수가 큰 몫을 했다. 이 사업은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것. 이 행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 교수는 “정뱅이마을 사업도 문화적 예술적 접근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확신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대가 아랍에미리트에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한다. 충남대는 7일 이상철 언어교육원장과 임윤수 교수(언어교육원 운영위원), 아랍에미리트 자이드대 크리스토퍼 브라운 국제처장이 만나 ‘세종학당’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약속했다고 9일 밝혔다. 3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9월경 개원할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시내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공동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8일 시내 중고교 교감 및 생활지도부장 회의를 열어 공동구매 방침을 설명하고 학교마다 구매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공동구매 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공동 일괄구매 안내 매뉴얼을 보급하고 공동구매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입생 교복 착용시점을 입학 후로 늦출 수 있도록 했다. 교복구매 방식은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대전시내 147개 중고교 가운데 56개교(38.1%)가 공동구매를 했다. 공동구매를 하면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가격이 25∼30% 저렴하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 10여 년 동안 논의돼 왔던 충남 보령과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가 10월 착공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고남면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총연장 14km의 연륙교(국도 77호선) 건설공사의 실시설계를 7월까지 끝낸 뒤 10월 착공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사는 대천항과 영목항 사이의 바다(천수만)를 2개 공구로 나눠 해저터널과 교량 등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국책사업. 2020년까지 국비 54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공구를,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2공구를 맡는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보육시설이 충분하고, 잘만 운영된다면 아이를 더 낳는다. 이 당연한 진리를 몸소 보여준 나라가 칠레다. 칠레는 2006년부터 ‘융단폭격’을 하듯 보육시설을 늘렸다. 그 결과 그해 1.50명이던 합계출산율은 3년 만인 지난해 1.95명으로 껑충 뛰었다. 보육시설을 늘리면서 달라진 칠레의 모습을 현장 취재했다.》취학전 아동 모두 맡아주고… 경비는 기업이 전액 부담“아이 안심되니 업무도 척척”“최근 한 뉴스에서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자녀 때문에 부모가 직장을 그만둔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랐다. 하루빨리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 부모들의 육아부담이 덜어지길 기대한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만 35곳의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비타미아’ 경영이사 크리스토달 브루네티 씨(35)의 말이다. 비타미아는 2012년까지 지점 120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그만큼 보육시설에 대한 반응이 좋다. 지난달 27일 오후 그를 따라 산티아고 레콜레타 지역에 있는 다빌라 병원을 찾았다. 병원 정원을 지나 안으로 50m쯤 들어서자 한쪽에 ‘비타미아’라고 쓰인 보육시설이 나타났다. 350m² 터에 200m² 규모의 단층 건물이었다. 교사인 이사벨 씨(여)의 안내를 받으면서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파스텔 색상으로 채색된 교실 3개와 사무실, 깨끗한 식당과 모유수유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모유수유실에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안락의자와 장난감까지 갖춰져 있다.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기 전, 잠시 틈을 내 젖을 먹이도록 배려한 것이다. 교실 한 칸에는 유모차에 누워 잠자는 젖먹이에서부터 2세까지의 아이들이 있었다. 다른 교실에서는 3∼5세의 아이 10여 명이 지점토로 촉각을 키우는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사벨 씨는 “생후 84일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5세까지 55명을 돌본다”며 “절반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자녀이며 나머지는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인근 주민의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미아 마케팅 부이사인 마에이아 호세 카바다 씨(28·여)는 “0세부터 5세까지는 아이의 두뇌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라며 “두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우리가 자체 개발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국내의 여느 보육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운영방법은 아주 달랐다. 우선 보육료 지원 방법. 한국으로 치면 보육시설 이용료에 해당하는 매달 350달러를 회사가 부담하고 있었다. 브루네티 이사는 “모든 보육 경비는 법으로 기업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며 “보육시설이 생긴 뒤 업무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근무 의욕이 크게 향상됐다는 얘기를 병원 측으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시설 운영시간도 탄력적이다. 보육시간은 아이를 맡긴 부모의 근무시간대에 따라 3종류로 나뉜다. 병원에서 야근을 하는 부모의 자녀는 24시간 맡아준다. 쇼핑몰 등에 다니는 부모의 자녀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맡는다. 시설이 병원 안에 있어 아이가 아프면 바로 진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긴 크리스토페 씨(34·여)는 “일하다 쉬는 시간에 아이를 보러 잠시 오곤 한다”며 “아이 때문에 직장에 지각하는 경우도 없고 심리적 부담도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女대통령 ‘어머니 친화정책’3년새 보육시설 2.6배 늘어 출산율 1.5명서 1.95명으로칠레가 이처럼 ‘보육시설 천국’이 된 것은 2006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어머니 친화 정책’이 큰 몫을 했다. 이혼녀이자 세 자녀를 둔 바첼레트 대통령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난 2006년 10월 “0세부터 4세까지 모든 어린이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며 혁신적인 보육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칠레의 보육시설은 1500곳에서 지난해 말 4000곳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국가가 지원하는 보육시설은 대부분 저소득층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육시설 설립 열풍이 불면서 중산층이 사는 지역마다 비타미아와 같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직장보육시설도 늘고 있다. 그 후 출산율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합계출산율 1.95명을 기록해 유럽 제1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프랑스(1.98명)에 육박했다. 몇 년째 1.2명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와 비교하면 놀랄 만한 발전인 셈이다. 육아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활발해졌다. 브루네티 이사는 “여성들이 직장에 복귀하면서 직장 내 여성의 간부비율도 아시아의 10% 미만보다 훨씬 높은 20%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긴 한 아버지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보육시설이 생긴 후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둘째를 낳는 직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가 먼저 나섰고, 기업들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산티아고=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한국은 보육시설 3만 곳 중 1%만 직장에민간시설 6시면 문닫아… 맞벌이 배려한 시설 시급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보육시설은 모두 3만3499곳이다. 113만5500여 명의 영유아가 이용하고 있다. 서문희 육아정책개발연구소 박사는 “2003∼2007년 5년간 전국 보육시설은 8700곳이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팽창해 왔다”며 “전업주부 수를 고려하면 보육시설이 모자라 부모들이 맡길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계상으로는 시설이 부족하지 않은데, 왜 보육시설이 없다는 불만이 하늘을 찌를까.○ 맞벌이 부부에게는 그림의 떡보육시설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다. 문제는 ‘직장맘’의 욕구에 맞춘 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어린이집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국공립시설을 빼면 대부분의 민간시설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들은 시간 연장 보육, 휴일 보육, 방과 후 보육 등 다양한 시간대에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원한다. 반면 보육서비스의 형태는 매우 제한돼 있다. 국공립시설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지만 아이를 맡기기는 쉽지 않다. 저소득층, 장애아동, 모자 가정 등 취약계층을 우선시한다. 여기에 밀리다 보면 1, 2년 대기하는 것은 보통이다.이런 이유로 직장보육시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전체 보육시설 중 직장보육시설은 350곳(1만6800여 명)에 그친다. 시설 수로는 1%에 불과하다.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여성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곳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현재 대상 사업장 536곳 중 절반가량인 277곳만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할 때 시설 전환 지원금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융자 지원 한도액을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늘렸다. ○ 직장보육시설 왜 안 늘어나나노동부는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무조건 보육시설을 설치하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문을 닫은 직장보육시설 25곳 중 14곳은 회사 부도와 경영악화가 원인이었다. 7곳은 이용하는 아이들이 적어서 문을 닫았거나 보육시설 운영 대신 수당 지급으로 전환했다.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제도도 직장보육시설을 늘리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현행법은 보육시설 설치 시 영유아 안전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시설로부터 50m 이상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시설은 주유소, 가스충전소, 공장, 유독물질 저장소, 전염병원, 유흥업소 등이다. 또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비해 보육시설은 3층 이하에만 설치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육시설을 설치할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은 건물 내 보육시설 설치를 검토했으나 회사 인근에 있는 유흥업소 때문에 차로 30분 거리에 공간을 마련해 보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노동부는 “사무실이 밀집된 도심에서 관련 규정을 다 지키면서 직장보육시설 공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며 “거리 제한 및 층수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아경험 고백 4人- 전재희 복지장관, 보육을 논하다“보육품질 믿을수 있다면 월급 다 쓴대도 아이 더 낳을것” 이날만큼은 장관, 유명 방송인, 경찰 간부, 회사 대표, 스타 의사가 아니었다.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잠든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와 아빠로 만났다.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본지에 연재된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시리즈의 1부 ‘출산이 짐 되는 사회’에서 아픈 육아 경험을 고백했던 4명의 주인공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복지부 청사 장관 집무실에 모였다. 지면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1회에 출연한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45)는 “육아 문제만큼은 ‘톱-다운’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정책을 세워 달라”고 제안했다. 정부가 정책을 정한 뒤 부모에게 따라오라고 하면 실패하니,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달라는 얘기였다.신 교수는 “정부가 보육시설을 갖추기에 급급하지만,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신 교수는 “2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은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면 뇌의 발달이 더디게 이뤄질 우려가 있다”며 “한 보육교사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돌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이어 “보육시설 교사의 처우를 지금보다 개선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보육교사 인증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3회 출연자인 서울지방경찰청 여경기동대 김상희 대대장(38)의 바람도 비슷했다.보육교사의 자질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것. 김 대대장은 “월급의 전부를 보육비로 써야 한다 해도 보육교사와 보육 품질을 믿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내겠다”며 “만약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지금 아이가 둘이지만 하나 더 낳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시설을 믿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아이를 낳을 것이란 얘기다.김 대대장은 직장에서 늦게 끝나는 엄마가 대다수의 민간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야근할 때도 아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보육시설 운영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 김 대대장은 “보수적인 국가조직부터 나서서 직장보육시설을 만든다면 민간기업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억지 정책보다는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둘째 낳으면 얼마, 셋째 낳으면 얼마’ 하는 식의 출산금 지원 제도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의 몸을 그저 아이를 많이 낳는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의견을 낸 참석자도 있었다. 국가경쟁력도 좋고, 국가의 ‘출산대계’도 중요하지만 부모, 특히 엄마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육아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참석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2회 출연자 오영실 씨(45)는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는데, 여자가 이때를 잘 보내지 못하면 죄책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잠깐이라도 쉬면 전문성을 키울 수 없는데, 밖에서 9시간 일한 뒤 집에 들어와 늦은 시간에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강하다고 했다. 오 씨는 “여성이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가 빨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는 게 손해가 아니라 정신과 마음이 풍부해지는 행복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여성들이 느끼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4회 출연자인 PR컨설팅회사 엔자임의 공동대표 김동석 씨(41)는 “기업 스스로 가족친화경영을 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며 “가족친화경영을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독려한다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최근 아내와 공동육아를 하려는 젊은 남편이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법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직장보육시설 늘리도록 노동부와 손잡겠다”참석자들의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에 전 장관은 “정신이 번쩍 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모임에 배석한 권덕철 보육정책관에게 “이분들의 지적이 맞다. 앞으로 저출산 관련 조사를 할 때는 연구원의 자료만 인용하지 말고, 현장에 가서 직접 조사하라.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엄마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전 장관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며 “부모들이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달았다. 문제가 해결되도록 다른 부처에도 손을 내밀겠다”고 말했다.전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위원회에서 엄마들이 육아휴직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대체인력풀(pool)제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부터 일과 육아의 병행이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도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장기간 진행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 ilove@donga.com에 쏟아진 독자 사연들“맞아, 내 얘기네” “대기업도 워킹맘은 힘들어”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도 잘 키우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동아일보의 ‘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캠페인이 시작된 후 독자 e메일이 쇄도했다. 기사 속 인물의 이야기가 자신의 현재 모습과 닮았다는 독자도 있었고, 직장의 여직원 차별을 비판하는 독자도 있었다. 지난 삶을 돌이키며 구구절절 장문의 e메일을 보낸 독자도 있었다. 의견은 약간씩 달랐다. 그러나 결론만큼은 같았다. 바로 ‘대한민국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 너무 힘든 나라’라는 것이었다. A 씨는 “기사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내용이다”라며 “슈퍼맘이 돼야 살아남는 이 나라의 엄마들이 정말 힘겹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22개월 된 쌍둥이 아들을 키운다는 ‘워킹맘’ B 씨는 보육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B 씨는 “25평형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 둘을 맡겼는데, 중국동포는 150만 원을 달라고 했다”며 “어떤 도우미들은 중간에 돈을 올려주지 않으면 갑자기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말했다. B 씨는 이어 “돈도 돈이지만 도우미의 ‘자질’도 믿을 수 없다”며 “오죽하면 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기업을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75일 된 아이를 둔 C 씨는 “출산하는 날, 회사가 퇴사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C 씨는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하기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회사는 퇴직금도 주지 않고 나를 내보냈다”고 했다. 그는 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고 덧붙였다.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살고 있다는 D 씨는 “오영실 씨의 사연을 천천히 정독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였다”고 했다. D 씨는 셋째 아이가 태어나고 82일째 되던 날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한다. 그는 해고될 당시를 떠올리며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무척 서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 대표는 외부에서는 ‘우리 회사부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던 사람이다”라며 분노했다.대기업이라고 해서 이런 상황이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대기업에 근무한다는 E 씨는 “아줌마가 직장생활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우리 회사 건물을 볼 때마다 ‘이 회사를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건물 한구석에 보육시설을 만들고 말겠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E 씨는 “그때는 반드시 와서 취재해 달라”고 말했다.보육시설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애환을 토로하는 독자도 있었다. 스스로를 보육교사라고 밝힌 F 씨는 “하루 종일 일해서 받는 월 임금이 90만4000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아이를 돌보는 ‘제2의 엄마’이자 선생님이라는 긍지 하나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F 씨는 이어 “그런데도 보육교사의 자질이 문제라고 하는 언론 보도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며 “보육교사 처우부터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F 씨는 “우리도 워킹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특별취재팀▽ 팀장 김상훈 교육복지부 차장▽ 교육복지부 우경임 기자 노지현 기자 ▽ 사회부 이진구 기자 이미지 기자▽ 산업부 정효진 기자▽ 오피니언팀 곽민영 기자독자 의견 - 제보 보내주세요 ilove@donga.com‘아이와 함께 출근해요’ 동아일보 캠페인에 대한 독자 여러분 및 기업들의 의견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오영실, “아이 편하게 낳을 수 있는 사회 만들어 주세요”}

29일 오전 1시 반(현지 시간) 산티아고 카사피에드라 컨벤션센터 1층 주방. 132m²(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조리사 9명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조리기능장인 주종찬 창신대 교수(49·호텔조리제빵과)는 주방 세 곳을 정신없이 오가며 조리사들을 다그쳤다. 벌써 10시간째다. 한국조리사회중앙회가 선발한 이들은 WACS 칠레총회에 참석한 세계 90여 개국의 유명 조리사 500여 명에게 한식을 제공하기로 돼 있다. ‘요리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 차기(2012년) 개최국이 한국이기 때문. 세계 최고 요리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대규모 한식을 선보이기는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선발된 조리사들은 대부분 한식베테랑. 서울 인사동 한식당 ‘촌’ 조리장 김훈, 영등포 ‘화수목’ 조리장 이동림, 대전 ‘청해루’ 대표 이정삼, 울산 ‘이가한정식’ 대표 김준호 씨가 포함됐다. 주니어 요리 시범을 위해 대영고 2학년인 임신영 군(17)도 합류했다. 한식조리대표팀이 준비한 메뉴는 모두 18가지. 단호박죽, 유자청수삼냉채, 삼색전, 궁중잡채, 해물냉채, 고추장떡볶이, 백김치, 비빔밥 등이다. 칠레가 ‘와인의 고장’이지만 요리에 곁들일 술은 소주와 오미자주. “점심 한 끼 제공을 위해 왜 30여 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지 아십니까?” 한국마사회 조리장이자 창신대 겸임교수인 나용근 씨(39)는 “혀끝이 예리한 세계의 요리명장에게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이고 싶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조리사들은 각자 자신 있는 메뉴를 2, 3개씩 분담했다. 분량은 모두 500인분. 조리사 9명은 23일 칠레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을 뒤로한 채 현지 재래시장을 훑고 심지어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위해 승용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발파라이소 항구까지 찾았다. 어느덧 오전 4시. 각 요리의 진행 정도를 점검했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농어는 쪄내기만 하면 되고, 수삼냉채를 위한 절편도 끝났다. 삼색밀쌈에 쓸 채소도 마무리돼 가고 비빔밥 재료 준비도 끝난 상태. 하지만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떡볶이의 매운 맛을 서양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배와 양파 등으로 육수를 미리 만들어둬야 했다. 불고기는 구워야 하는 데 숯을 사용할 수 없었다. 준비가 덜 된 메뉴가 발견되자 작업은 이어졌다. 드디어 오찬 30분 전. 컨벤션센터 2층 오찬장에는 화려한 한식의 마술이 펼쳐졌다. 흰색과 연두, 주황색의 밀쌈은 갖은 양념을 껴안은 채 혀를 유혹했다.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버섯 시금치가 어우러진 궁중잡채, 청아한 빛깔의 백김치는 입맛을 자극했다. 컨벤션센터의 문이 열리자 세계 일류 요리사들이 ‘체면을 접은 채’ 오찬장 안으로 밀려 왔다. 신비감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 오스트리아 대표 만드레트 브러너 씨(66)는 “불고기를 빵에 싸먹어도 어느 햄버거보다 우수할 것 같다”며 사업성까지 전망했다. 잡채는 한결같이 스파게티를 말 듯 포크로 돌돌 말아먹어 한국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떡볶이는 입안에 달라붙고 매운 탓인지 일부 거북해하는 표정도 보였다. 산티아고 이나캅대 호텔경영학과 티가로아 교수(32)는 잡채를 맛본 뒤 “부드러운 면발과 야채의 맛이 어우러져 자연의 맛이 우러난다”고 평가했다. 시작 30분 만에 모든 음식이 동났다. 500명을 예상하고 600명 분량을 준비했으나 700여 명이나 몰려든 것. 기쉬르 귀드뮌손 WACS 회장은 “오늘 느낀 한식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식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멀리서 와 오찬을 준비해 준 한국 조리사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산티아고=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 ::세계 초일류 요리사들의 모임.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됐다. 국제 요리의 표준을 향상시키고 셰프의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비정치적 전문가 기구로 현재 87개국이 가입해 있다. 2년마다 회원국을 순회하며 총회를 연다. 칠레 대회에는 회원국 조리사 8000여 명(잠정 집계)이 참가했다. 2012년 총회는 대전에서 열린다.}

29일 새벽 1시 반(현지 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까사피에드라 컨벤션센터 1층 주방. 132㎡(약 4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조리사 9명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조리기능장인 주종찬 창신대 교수(49·호텔조리제빵과)는 주방 3곳을 정신없이 오가며 조리사들을 다그쳤다. 벌써 10시간째다. 한국조리사회중앙회가 선발한 이들은 25일부터 29일까지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34차 세계조리사회연맹(WACS) 칠레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 90여 개국 유명 조리사 500여 명에게 한식을 제공하기로 돼 있다. '요리사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대회 차기(2012년) 개최국이 한국이기 때문. 세계 최고 요리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대규모 한식을 선보이기는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선발된 조리사들은 대부분 한식베테랑. 서울 인사동 한식당 '촌' 조리장 김훈, 영등포 '화수목' 조리장 이동림, 대전 '청해루' 대표 이정삼, 울산 '이가한정식' 대표 김준호 씨가 포함됐다. 한식 및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동아일보 이기진 기자도 참여했다. 또 주니어 요리 시범을 위해 대영고 2년인 임신영 군(17)이 합류했다. 한식조리대표팀이 준비한 메뉴는 모두 18가지. 단호박죽, 유자청수삼냉채, 삼색전, 궁중잡채, 해물냉채, 고추장떡볶이, 백김치, 비빔밥 등이다. 칠레가 '와인의 고장'이지만, 요리에 곁들일 술은 소주와 오미자를 이용한 오미자주. "점심 한 끼 제공을 위해 왜 30여 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온지 아십니까?" 한국마사회 조리장이자 창신대 겸임교수인 나용근 씨(39)는 "혀끝이 예리한 세계의 요리명장에게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이고 싶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조리사들은 각자 자신 있는 메뉴를 2, 3개씩 분담했다. 물량은 모두 500인 분. 9명의 조리사들은 23일 칠레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을 뒤로한 채 현지 재래시장을 훑고 심지어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위해 승용차로 1시간 반 거리인 발빠라이소 항구까지 찾았다. 어느덧 새벽 4시. 각 요리의 진행 정도를 점검했다.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농어는 쪄내기만 하면 되고, 수삼냉채를 위한 절편도 끝났다. 삼색밀쌈에 쓰일 야채 마무리도 끝나가고 비빔밥 재료로 완료된 상태. 하지만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떡볶이의 매운 맛을 서양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배와 양파 등으로 육수를 미리 만들어둬야 했다. 불고기는 불을 익혀야 하는 데 숯을 사용할 수 없었다. 준비가 덜 된 메뉴가 발견되자 작업은 계속 이어졌다. 드디어 오찬 30분 전. 컨벤션센터 2층 오찬장에는 화려한 한식의 마술이 펼쳐졌다. 흰색과 연두, 주황색의 밀쌈은 갖은 양념을 껴안은 채 혀를 유혹했다.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와 버섯 시금치가 어우러진 궁중잡채, 청아한 빛깔의 백김치는 입맛을 자극했다. 컨벤션센터의 문이 열리자 세계 일류 요리사들이 '체면을 접은 채' 오찬장 안으로 밀려 왔다. 신비감와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 오스트리아 대표 맨드레드 브러너 씨(66)는 "불고기를 빵에 싸먹어도 어느 햄버거보다 우수할 것 같다"며 사업성까지 전망했다. 잡채는 한결같이 스파게티를 말 듯 포크로 돌돌 말아먹어 한국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산티아고 이나캅 대학 호텔경영학과 띠가로아 교수(32)는 잡채를 맛본 뒤 "부드러운 면발과 야채의 맛이 어우러져 자연의 맛이 우러난다"고 평가했다. 시작 30분 만에 모든 음식이 동이 났다. 500명을 예상하고 600명 분량을 준비했으나 700여 명이나 몰려든 것. 기서 거드문슨(Gissur Gudmundsson) WACS회장은 "오늘 느낀 한식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식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멀리서 와 오찬을 준비해 준 한국 조리사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 전 세계 초일류 요리사들의 모임.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됐다. 국제 요리의 표준을 향상시키고 셰프의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비정치적 전문가 기구로 현재 87개국이 가입돼 있다. 2년마다 회원국을 순회하며 총회를 연다. 칠레 대회에는 회원국 조리사 8000여 명(잠정 집계)이 참가했다. 2012년 총회는 대전에서 열린다.산티아고=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세계조리사연맹 칠레총회 개막2012년 차기 개최도시 대전내일 500명에 코스요리 제공2012년 세계조리사연맹(WACS) 대전 총회를 앞둔 WACS 칠레 총회가 25일(한국 시간 26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90여 개국 2000여 명의 대표단과 7000여 명의 조리사, 식자재 및 식음료 회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번 총회는 전야제를 포함해 28일까지 5일 동안 열린다. 제35차 총회 유치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대전시를 비롯해 한국조리사중앙회, 대전컨벤션센터, 농림수산식품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2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한식오찬 제공행사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와인향이 묻어나는 칠레총회 와인 국가답게 와인향이 은은히 풍겨 나오는 격조 높은 행사들이 진행됐다. 주요 행사는 주니어 셰프 요리경연대회를 비롯해 칵테일파티, WACS 대륙이사 요리시연회, 국제조리사 포럼, 와인마라톤, 기아구호월드투어, 차기 개최지 선정 등.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26일 세계 각국 대표단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차기 개최국 위상 확립 차기 개최도시인 대전은 행사장 입구에 홍보 부스를 운영해 큰 관심을 끌었다. 대전시와 농림수산식품부, 한국조리사중앙회가 마련한 이 부스의 한식 시연장에서는 불고기와 잡채, 떡볶이, 김치전 등 한국의 대표 음식들이 제공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전 세계 대표단 500명에게 한식 코스요리가 제공된다. WACS 대전총회는 2012년 5월 1일부터 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와 주변 호텔, 대학 등지에서 100여 회원국 대표단과 조리사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산티아고=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계룡건설이 22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2020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발표한 ‘비전 2020’은 향후 10년간 신기술 개발 등으로 수주 10조 원, 업계순위 10위, 영업이익률 10%, 브랜드파워 10위를 달성한다는 ‘4-10플랜’을 담고 있다. 계룡건설은 이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현재 진출해 있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인구 명예회장은 “그동안 축적된 영업 전략과 대안입찰 부문 강점을 내세워 수주 폭을 확대해 가면 10조 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업계순위 톱10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립무용단은 22일과 23일 오후 3시 연정국악문화회관(중구 문화동 옛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춤으로 그리는 동화’를 무료 공연한다. 전래동화 ‘흥부놀부’를 각색한 ‘흥부네 박 터졌네’와 동화작가 채인선의 원작을 토대로 한 ‘산골 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 등 두 작품을 화려하고 신나는 춤사위로 보여준다. 수석단원 오윤정 씨와 연습지도자 이강용 씨가 안무를 맡았다. ‘흥부네 박 터졌네’는 우아한 제비들의 군무와 흥부 부인의 해학적인 춤이 눈길을 끈다. ‘산골 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은 강원도 어느 산골에 깊이 잠들어 있던 일곱 도깨비가 마을 어린이들의 장난으로 깨어나 소동을 벌이는 내용. 초대권은 한밭·가수원·유성·둔산·가오도서관이나 시립무용단 홈페이지(dmdt.artdj.kr)를 통해 받을 수 있다. 042-610-2285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박 교수한테 배우면 중국어가 쉬워져요.”(한국에서) “박 교수의 추천을 받았다고요? 그럼 저희 회사에서 일하세요.”(중국에서) 충남 천안시 백석문화대 중국어학부 박설호 교수(49)는 한국과 중국에서 두루 통하는 명사다. 중국에서 태어난 교포 3세인 그는 지린(吉林) 성 연변(延邊)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2년 중국정부의 국비유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정부 국비유학생 1호다. 중국정부가 그에게 부여한 미션은 한중 두 나라의 친선교류 여건을 마련하라는 것. 하지만 학생 신분에 한국어도 어눌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한국어를 ‘죽도록’ 공부하는 것뿐이었다. 호서대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밟는 동안 언어소통에서 오는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교수들의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원생들과도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독립군이었던 할아버지 고국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던 부모와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해하지 못한 강의는 수업 후 교수들에게 다시 물었고 대학원 동료들에게도 지겹도록 매달렸다. 도저히 정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한국어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뒤늦게 한국에 온 아내와 함께 호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박 교수는 2002년 백석문화대 중국어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되면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전임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그는 2년제 대학의 특성을 감안해 학생들이 단기간에 중국어를 마스터하도록 도와주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100% 중국어 강의와 일대일 회화방식을 도입했다. 2005년에는 해외 주문식 교육사업을 도입해 학생들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중국 현지 호텔과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도록 했다. “힘들지만 몸으로 부대끼며 생활하면 중국어에 쉽게 익숙해지지요.” 박 교수는 때로는 제자 단 한 명의 인턴십을 위해 중국에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명절과 휴일을 반납하기 일쑤였다. 자신의 월급이 고스란히 경비로 나가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제대로 적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추장을 싸들고 중국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그를 ‘교수님’ 대신 ‘아빠’ ‘형님’ ‘오빠’라고 부르며 반겼다. 박 교수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자 대학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다. 중국 현지 호텔과 기업 등도 박 교수의 추천을 받은 학생은 간단한 면접만으로 곧바로 채용한다.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정복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이기지 못합니다. 중국을 이기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의 다짐에선 중국에 대한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동시에 느껴진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에서 자전거 타고 학교 가기가 훨씬 편해진다. 대전시는 ‘자전거 타고 학교 가기 편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자전거 이용 시범학교를 늘리고 시민 공용 자전거인 ‘타슈’를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 주변에 자전거 보관대도 많이 만들기로 했다. 대전시는 우선 통학수요가 많은 지역에 자전거 전용도로 64.2km를 올해 안에 설치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140.6km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를테면 시내버스 노선도 여의치 않고 지하철도 연결되지 않는 서구 둔산동에서 만년동까지 통학을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 전용도로에는 보도 턱을 없애고 횡단도를 설치한다. 올해엔 보도턱 2695곳을 없애고 횡단도 3400곳을 설치한다. 자전거 보관대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대전시내 초중고교 221곳의 자전거 보관대는 4988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 학생 수의 2%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500곳, 내년에 500곳의 보관대를 추가 설치해 학생 수의 10%에 육박하도록 할 예정이다. 보관대에는 비가 와도 자전거가 젖지 않도록 지붕을 달고 공기 주입기와 간단한 정비 공구도 비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타슈’ 무인대여 시스템을 올해 둔산여고와 외삼중 등 도시철도 역 주변 학교에 설치하고 내년에는 25개 학교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자전거는 20대씩 비치된다. 3대 하천 자전거 탐방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자전거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학생 시절 자전거 이용 습관을 갖게 되면 청장년층까지 이어져 자전거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는 대전 중앙시장에 새로운 주차 빌딩이 생긴다. 대전시는 18일 동구 원동 중앙시장 내(동구청 옆) 공영주차장에서 복합주차타워 기공식을 열었다. 국비 78억 원 등 모두 129억8000만 원이 투입돼 6월 말 완공되는 주차타워는 3714m²(약 1125평) 터에 지상 4층 규모로 차량 41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다. 또 점포 65개가 입주할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의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올해 신규 물량이 최근 몇 년 새 최대 규모여서 분양 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8일 대전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전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162채로 전월보다 325채 늘었다.○ 줄지 않는 미분양 도안신도시 13블록과 대덕구 평촌동 덕암주공아파트 재건축 물량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전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요 미분양 아파트는 도안신도시 13블록 174채, 덕암주공아파트 465채, 도안신도시 16블록 66채, 서구 괴정동 리벨아이누리 90채, 도안신도시 14블록 파렌하이트 141채, 유성구 봉명동 유성자이 133채, 도안신도시 331채 등이다. 중구 대흥동, 옥계동, 문화동 등 소규모 아파트 등도 20∼40여 채씩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분양 물량은 역대 최대 사정이 이런데도 올해 분양 물량은 쏟아진다. 대전시가 파악한 올해 신규 분양은 사업 승인이 난 것과 예정 물량까지 합치면 대략 1만8000채. 지역별로 보면 △동구 판암동 도시개발사업지구 1블록 1000채, 2블록 350채, 성남동 구성지구 1115채 △중구 선화동 공공분양 601채, 문화동 하우스토리 2차 243채 △서구 변동 임대아파트 233채, 도안 15블록 우미건설 1053채, 18블록 명선종합건설 1227채 △유성구 도안신도시 7블록 한국토지주택공사 1102채, 5블록 대전도시공사 1249채, 학하 3블록 제일건설 600채, 5블록 계룡건설 외 587채 △대덕구 석봉동 금강 엑슬루타워 754채 등이다. 건설사 사정이나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물량이 다소 조정되기는 하겠지만 최근 3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은 확실해 건설사 간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사가 분양 저조로 타격을 입을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전은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 등 호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미분양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결하자니 학교 사정이 어려워지고 올리자니 눈치 보이고….”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7일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립대 가운데 건양대와 목원대, 공주영상대가, 국립대는 충남대와 한밭대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한남대, 배재대, 대전대 등 나머지 대학은 학생들과 2, 3차례 접촉했으나 의견만 들었을 뿐 학교 측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했던 이들 대학은 올해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되거나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주요 대학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도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번 주로 예정된 신입생 합격자 발표와 등록금 고지서 발부 때 결국 예년의 등록금 고지서를 그대로 발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전지역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몇 개 대학이 동결을 결정한 마당에 인상을 결정했다가는 지탄만 받게 될 것”이라며 “솔직히 눈치보고 따라가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0년 뒤인 2020년 충남도 내 농가인구가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발전연구원이 충남도의 의뢰를 받아 최근 발표한 ‘충남 농어가 인구·인력전망과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충남도 내 농가인구는 22만6000∼31만 명으로 2005년 44만6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5∼64세의 생산가능 농가인구는 2005년 35만8000명에서 2020년에는 15만7000명으로 56.1% 줄고 20∼49세 핵심 농업인력은 같은 기간 12만3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36.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어가(漁家)인구는 2005년 2만7575명에서 2020년 2만5699∼2만7696명으로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귀농인구는 2008년 545명에서 2020년 1140명으로 2.1배 늘어나고 외국인 이주여성은 2008년 1266명에서 2020년 4082명으로 3.2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로 농촌에서는 농업생산력 증가세가 둔화되고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농업분야가 떠오르며 휴경농지가 늘고 농업기계화 및 위탁영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충남발전연구원은 설명했다. 충남발전연구원 김정연 박사는 “귀농인구 등의 증가로 농촌경제의 다각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농촌공동체 변질과 기존 주민과의 갈등 등 부정적 측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죄송합니다. 보낼 학생이 없습니다.” 최근 대전 한국폴리텍IV대와 충남 논산의 한국폴리텍바이오대 취업사무실 표정이다. 대학 졸업생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 대학의 경우엔 남의 얘기다. 재학생 대부분이 이미 취업을 마쳤다.○ 폴리텍IV대, ‘전국의 대학들이여, 취업으로 한판 붙자’ 대전 동구 가양동 대학 정문에 붙은 현수막 내용이다. 지난해 대전·충남·충북에서 정규직 취업률 1위(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도 99%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이권현 학장 취임 이후 도입한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이 큰 몫을 했다. FL시스템은 기업현장 적응력 및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취업을 보장하자는 것. 이를 위해 일정 기준의 이론 및 현장 실무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입학 때부터 취업 후 5년까지 지도를 책임지는 ‘소그룹 지도교수제’도 도입했다. 이 학장은 “기업 실무 위주의 교과를 편성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 교과과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별도로 ‘융합기술인력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전기시스템제어 분야 30명을 모집하고 합격생은 교육비 전액과 교육수당 및 교통비(월 25만 원)를 지원받는다. 원서 접수는 2월 19일까지.○ 폴리텍바이오대, 졸업생 3배 넘는 구인요청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바이오대는 대기업의 구인 요청을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 졸업생은 150명이지만 기업 구인 요청이 450여 명에 이르기 때문. 2기를 배출한 현재까지 평균 취업률은 88%. 취업자 중 정규직 취업률은 92%, 상장기업 취업률은 50%이며 전공 일치도 98%에 평균연봉은 2100만 원 선이다. 특히 취업한 직장에서의 1년 동안 근무 비율(고용유지율)이 83%로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치(47%)를 크게 웃돈다. 개교한 지 4년밖에 안된 신생 대학으로서는 놀라운 성적표. 22명의 교수는 대부분 CJ, 유한, 대웅 등 산업체 출신으로 강의는 물론이고 모든 것을 기업의 요구에 맞추고 있다. 정동욱 학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은 학비를 전액 지원받아 공부하면서 졸업 후에는 기업이 모셔간다”라며 자랑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겨울철을 맞아 강원과 충남지역 자연휴양림에서 다양한 겨울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표 참조 이번 프로그램은 얼음썰매와 눈썰매 타기, 팽이치기, 설피신기, 발구타기 등 겨울철 옛 놀이문화를 접목한 것이 많아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또 빙벽 체험, 노르딕 워킹, 토끼몰이 등 휴양림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성인회화반을 모집한다. 기존 수강자는 14일까지, 신규 수강자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제화센터 홈페이지(www.dongguicc.or.kr)를 통해 각각 신청하면 된다. 문의 042-250-1398}

“환자는 가족, 6만명과 情나눠”지난해 12월 28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을지대병원 2층 피부과에 40대 중반의 여성이 찾아왔다. 간호사가 “진료 때문에 오셨으면 접수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 여성은 “구 선생님만 만나면 된다”고 떼를 썼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이 여성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50·사진)를 만나자 상자 속 물건을 꺼냈다. 꾸덕꾸덕한 생선 박대였다. 이 여성은 “4년 동안 고생해 온 피부병이 호전돼 우울증까지 나았다. 무척 감사하다”며 연방 고개를 숙였다. 구 교수는 ‘아토피 피부 박사’로 통한다. 병원이 대전 중구 목동에서 서구 둔산동으로 이전해오기 직전인 2003년부터 지금까지 7년여 동안 피부과와 대학 내 피부학교실을 지켜왔다.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피부과학 석·박사 학위 취득, 한림대 의대 피부과학 교수 및 병원 과장,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연수 등의 경력이 있는 그는 1987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터페론을 이용한 피부암 치료 팀에 참여하기도 했다.장기환자들 치료위해개업포기… 7년째 근무명절땐 작은선물 쇄도 피부 알레르기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그가 개업하지 않고 대학병원을 7년째 고수하고 있는 것은 병원에서 인연을 맺은 장기 환자들 때문이다. 구 교수가 지금까지 대학병원에서 만난 환자는 6만여 명(누적치). “피부병 환자는 대부분 장기 치료를 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는 일도 흔합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오랜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첨단 의료기기와 약품으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 처지에서 고민하는 것도 의사의 도리”라고 말했다. 을지대 서울병원과 을지대 대전병원에 소속된 6명의 교수와 전공의 4명 중 최선임인 그는 후배들에게도 은근히 이 같은 철학을 ‘주입’한다. 둔산동 병원을 개원할 때 을지대 피부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혈관레이저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는 색소치료용 레이저 등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 그 덕분에 1, 2차 진료기관을 거쳐 온 장기 환자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다. 매년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구 교수 연구실에 버섯, 생선, 김, 과일 등의 선물이 답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 충청피부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구 교수는 “충청권의 경우 의사들 간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라며 “다양한 학술교류를 통해 지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