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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는 대격변이 불가피하게 됐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대기업을 향한 하청기업 노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나 전면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법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진짜 사장 나와라” 이미 시작된 노란봉투법2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이 업체에 “직영점 정규직 영업사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직영점이 아닌 각 대리점 소속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된다. 현행 노조법에 따르면 본사가 ‘사용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 통과 분위기에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도 조만간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본사가 임금 인상 협의에 나서라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온 네이버의 6개 자회사 근로자도 27일 재차 집회를 예고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 역시 하청 노조로부터 단체 교섭 요구를 받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이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하청업체 노조는 업계 불황에 따른 라인 축소로 일자리 불안이 확산되자 원청 기업에 ‘포괄적 고용 승계’를 요구해 왔다. 원청업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법이 통과됐다면 지켜야겠지만, 어디까지가 교섭 대상이냐”는 것이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하청업체의 기준이 사내 협력사일 경우 200곳, 사외 협력사까지 넓어질 경우 1000곳에 달한다”며 “세부 시행령이 나와야 전담 조직을 만들지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란봉투법이 오히려 하청업체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시켜 노동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하청업체의 파업, 쟁의로 인한 완성품 생산 차질이 다른 하청업체들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업계 특성상 부품 업체 한 곳이라도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 이 생태계에 있는 수만 개 부품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에 어려움이 전이된다”며 “지금까지는 본청과 하청 간 이견이 있더라도 나름의 자정 노력으로 풀어나갔는데, 이제는 전부 법에 기대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기업은 ‘철수’ 시사 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사업 철수 가능성’도 표면화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노란봉투법 관련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본사에서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재고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한국GM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간담회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부에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주한 외국계 기업 단체들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고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앞서 일부 기업들은 노조를 상대로 진행하던 손해배상 소송을 잇달아 자진해서 취하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달 12일 비정규직지회를 상대로 총 3억68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현대제철도 2021년 충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손해를 봤다며 조합원 461명을 상대로 제기한 총 46억1000만 원대의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 역시 2022년 대우조선해양 당시 파업한 하청노동자회 간부 등을 상대로 낸 47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를 협상 중이다.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입법 분위기에서 노조에 소송을 걸어봤자 승산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정부여당의 기조에 반발하는 기업으로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는 대격변이 불가피하게 됐다. 법 시행까지는 아직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대기업을 향한 하청기업 노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나 전면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법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 “진짜 사장 나와라” 이미 시작된 노란봉투법2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의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노조 조합원들은 최근 이 업체에 “직영점 정규직 영업사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직영점이 아닌 각 대리점 소속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된다. 현행 노조법에 따르면 본사가 ‘사용자’로 분류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 통과 분위기에 교섭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도 조만간 국회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본사가 임금 인상 협의에 나서라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어 온 네이버의 6개 자회사 근로자도 27일 재차 집회를 예고했다. 조선업체인 한화오션 역시 하청 노조로부터 단체 교섭 요구를 받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이 교섭 의무를 지는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업무 전가와 휴일 도입 등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하청업체 노조는 업계 불황에 따른 라인 축소로 일자리 불안이 확산되자 원청 기업에 ‘포괄적 고용 승계’를 요구해 왔다. 원청업체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법이 통과됐다면 지켜야겠지만, 어디까지가 교섭 대상이냐”는 것이다. 한 조선업 관계자는 “하청업체의 기준이 사내 협력사일 경우 200곳, 사외 협력사까지 넓어질 경우 1000곳에 달한다”며 “세부 시행령이 나와야 전담 조직을 만들지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노란봉투법이 오히려 하청업체들의 경영 환경도 악화시켜 노동자들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하청업체의 파업, 쟁의로 인한 완성품 생산 차질이 다른 하청업체들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업계 특성상 부품 업체 한 곳이라도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 이 생태계에 있는 수만 개 부품을 생산하는 모든 업체에 어려움이 전이된다”며 “지금까지는 본청과 하청 간 이견이 있더라도 나름의 자정 노력으로 풀어나갔는데, 이제는 전부 법에 기대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계 기업은 ‘철수’ 시사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사업 철수 가능성’도 표면화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노란봉투법 관련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본사에서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재고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한국GM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간담회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부에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주한 외국계 기업 단체들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의 한국 철수가 고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앞서 일부 기업들은 노조를 상대로 진행하던 손해배상 소송을 잇달아 자진해서 취하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달 12일 비정규직지회를 상대로 총 3억6800만 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현대제철도 2021년 충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으로 손해를 봤다며 조합원 461명을 상대로 제기한 총 46억1000만 원대의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 역시 2022년 대우조선해양 당시 파업한 하청노동자회 간부 등을 상대로 낸 47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를 협상 중이다. 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입법 분위기에서 노조에 소송을 걸어봤자 승산이 크지 않고, 오히려 정부여당의 기조에 반발하는 기업으로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을 꼽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고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한 데 따른 인터뷰다. 인터뷰에서 향후 자동차 산업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키워드로 정 회장은 SDV와 AI 기술 융합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가 어떻게 주행하는지보다 어떻게 사고·학습·진화하느냐가 중요해진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같은 새로운 차량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관세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글로벌 확장과 스마트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BMW 코리아가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BMW 뉴 iX’(사진)를 국내에 출시했다. BMW의 전기화 브랜드 BMW i의 전용 모델인 BMW iX는 BMW가 추구하는 전기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담아낸 모델이다. BMW 코리아는 6일 뉴 iX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전력 효율 및 주행성능이 향상된 최신 전기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주행 거리가 가장 높은 모델은 중간급 뉴 iX x드라이브60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509km로 이전보다 45km 늘었다. BMW 뉴 iX에는 차량 속도,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보행자와 자전거도 감지하는 전후방 접근 및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보조 기능 등이 포함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도 탑재됐다. 에어 서스펜션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고성능 트림에서는 주행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고성능 M 모델인 BMW 뉴 iX M70 x드라이브는 최고 출력이 659마력으로 기존보다 40마력 늘어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다. 뉴 iX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BMW 타이어 수리 키트 플러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실란트 주입, 공기압 충전 및 유지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일체형 타이어 수리 키트로 가벼운 타이어 파손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 BMW iX의 판매가는 iX x드라이브45가 1억2480만 원, iX x드라이브60이 1억5380만 원이다. 가장 고성능 모델인 iX M70 x드라이브는 1억7770만 원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14일 오후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가 나란히 걸린 경남 창원 현대로템 K2 전차 제작 공장은 공구를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수십 년간 공장을 지켜온 베테랑 작업자들은 각각 나뉜 특수 철판을 용접으로 붙인 뒤 공구로 일일이 조립하고 있었다. 그 같은 베테랑 인력들의 수작업이 K2 전차의 남다른 성능을 낳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같은 날 전차 주행시험장. K2 전차 2대의 몸통이 굉음을 울리며 360도 회전하면서 이동하는 가운데에도, 포탄이 발사되는 긴 관 ‘포신’은 표적을 향해 고정돼 있었다. 표적이 어디에 있더라도 정확한 조준을 가능하게 하는 제자리 회전 기능이다. 이 같은 선진 기능과 60배 확대 조준경을 토대로 폴란드에 수출되는 현대로템 K2 전차는 움직이면서도 최대 5km 거리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는 기술력을 자랑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포화로 자동차 등 전통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방위산업계 수출은 동유럽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1일에도 폴란드와 9조 원 상당의 K2 2차 계약 ‘빅딜’을 성사시키며 단일 방산 수출 기준 최대 액수를 기록했다. K2 180대와 K2 계열 전차 81대, 탄약 등이 거래 대상이다. K2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4조5000억 원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이다. 현대로템은 또 다른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와도 K2 계약을 논의 중이다. 방산업계에 불어온 ‘수출 훈풍’은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빅4’ 방산업체로 불리는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총 9조4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8% 성장했다. 유럽, 중동 주요국과의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진 여파다. 영업이익도 총 1조2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급증했다. 이 같은 수출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업체들과 학계, 군, 홍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국방위산업MICE협회(KDM)도 12일 출범해 민관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 시장에서 ‘K전차’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날렵한 차체다. 사용 가능 포탄 크기, 마력 등 성능이 비슷한 수준의 미국, 독일 등 타 국가 전차는 65∼70t이지만 현대로템의 K2는 56∼60t에 불과하다. 우수한 생산 및 유지·보수·정비(MRO) 시스템 덕도 있다. 한국은 휴전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재래식 무기 MRO 체계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폴란드 측이 현대로템과의 이번 K2 2차 계약에서 요구한 조건 중 하나도 MRO 기술 이전이다. 현대로템은 연 30∼40명의 인력을 파견해 ‘K정비’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납기 준수도 K방산의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군 대상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시절부터 국내 협력업체 기반 공급망 및 생산 노하우가 탄탄하게 구축돼 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대표적 ‘큰손’ 고객인 폴란드 등 동유럽뿐만 아니라 타 권역으로도 수출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및 공산주의 국가로의 수출도 뚫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말 K9 자주포 20여 문을 약 3500억 원(약 2억5000만 달러)에 베트남에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 현대로템도 동남아, 중남미 등 여러 권역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창원=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고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발전에 공헌한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로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비전, 혁신, 리더십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끈 인물 및 가문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문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이들 3대 회장이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오늘날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먼저 정 창업회장에 대해서는 ‘현대’라는 이름으로 선박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주요 성과로는 기아를 인수하고 현대차그룹을 출범시킨 점이 꼽혔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명예회장은 품질 개선과 연구개발(R&D) 강화, 글로벌 경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산 판매 체계를 구축해 (그룹을)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정 회장의 취임은 단순히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선대 회장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일궈온 비전, 의지,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과거의 ‘패스트 팔로어’에서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의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봤다. 현대차그룹의 3대 회장 외에도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 등 도요다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등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회장은 다음 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가해 대표로 이번 상을 직접 수상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발전에 공헌한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18일(현지 시간)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로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선정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비전, 혁신, 리더십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끈 인물 및 가문을 뽑았다고 설명했다.오토모티브뉴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문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이들 3대 회장이 “한국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오늘날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먼저 정 창업회장에 대해서는 ‘현대’라는 이름으로 선박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주요 성과로는 기아를 인수하고 현대차그룹을 출범시킨 점이 꼽혔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명예회장은 품질 개선과 R&D 강화, 글로벌 경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해 (그룹을)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정 회장에 대해서는 “정 회장의 취임은 단순히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선대 회장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일궈온 비전, 의지,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의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봤다.현대차그룹의 3대 회장 외에도 도요타의 아키오 도요타 회장 등 도요타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등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정 회장은 다음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가해 대표로 이번 상을 직접 수상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14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공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소멸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수요응답형 교통 플랫폼인 ‘셔클’의 사업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공유한다. 현대차는 ‘셔클’ 플랫폼을 개발해 2021년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 편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공공 교통 사업 경험과 관리 시스템·데이터를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측은 인구 소멸 지역의 교통 실태를 분석하고 공공 교통 모델을 개발, 실증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사회적 교통약자 이동성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투싼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싼타페, 2026 투싼을 출시했다. 소형 SUV 코나의 새로운 디자인 패키지인 코나 블랙 익스테리어도 출시됐다. 현대차는 7일 이 같은 모델을 모두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싼타페와 투싼에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이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예를 들어 2026 싼타페의 기본 트림에는 휘어진 파노라마형 화면, 12.3인치의 LCD 계기판 등이 탑재됐다. 2026 투싼의 기본 트림에는 후측방 충돌 경고, 안전 하차 경고 등 안전 관련 사양과 1열 열선 시트 등이 깔렸다. 실용성 높은 사양들을 모은 새로운 트림도 생겼다. 신형 싼타페 H-Pick 트림은 2025년식 싼타페의 주력 상품인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에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천연 가죽 시트 등을 추가로 탑재한 것이다. 신형 투싼 H-Pick 트림은 중간급 주력 트림인 프리미엄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열 열선 시트 등 사양이 추가된 것이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는 기본 트림이 3606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고가인 하이브리드 4WD(사륜구동) 캘리그래피 트림은 5127만 원이다. 신형 투싼의 판매가는 2805만 원에서 3925만 원까지다. 코나 블랙 익스테리어는 코나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검은색이 적용된 디자인 패키지 트림이다. 판매가는 3059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싼타페와 투싼에서도 이 트림과 색상이 적용된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투싼, 코나에 모두 새롭게 추가된 블랙 익스테리어 등을 비롯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미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확정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사실상 소멸됨에 따라 ‘K제조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누려 왔던 가격 우위가 사라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일본 유럽 등 경쟁국 기업들과 맨몸으로 맞서야 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각국의 상호관세가 서로 다르게 정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관세 및 물류, 생산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업들 美 관세 대응 총력전 미국의 관세 부과로 가장 우려가 큰 업종은 자동차와 철강이다. 자동차는 그동안 경쟁국 대비 2.5%의 관세 이점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모두 15%가 되며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 비용 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재 연간 100만 대 수준의 미국 현지 생산 규모를 120만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부품 조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200여 개 부품에 대해 미국 현지 및 국내외 업체들의 견적을 받아 살펴보고 있다. 50%라는 초고율 관세 부담을 계속 안게 된 철강업계의 생존 전략도 관건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나라마다 상호관세율이 다르게 책정됨에 따라 어디서 부품을 조달하고 어디에 공장을 세워야 하는지 등에 대한 수많은 시나리오를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는 최적의 공급망을 구현하기 위한 고차방정식”이라고 말했다. 관세에 따른 산업 지형도 변화는 자동차, 철강에 그치지 않고 한국 제조업 전반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 공급망 불확실성이 겹쳐 산업 전방위적인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최근 2분기(4∼6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7∼12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도 “하반기 관세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중으로 나오는 반도체 품목관세도 막대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하겠다고 했지만 단 1%의 관세 부과라도 기업들의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식품과 화장품, 의류 등 주요 생활소비재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도 관세 인상에 비상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은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28%에 달한다. 대상도 미국 현지에서 김치류 등 일부 제품만 생산하고 있어 관세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수출처 다변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앞으로 경쟁 압박이 커질 기업들이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한시적인 지원책이라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구윤철 “한국 다시 1등 갈 수 있는 찬스”다만 이번 한미 관세 합의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일 통상협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가 뛰어나고 한국은 제조업이 뛰어난 만큼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 게 오히려 우리의 국운 융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 경제가 다시 세계 1등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말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면서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라며 “일본, 대만 등 다른 경쟁국보다 미국이 추진하는 패권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미국 내 중국 공급망이 배제되는 상황을 이용하면 우리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중국(30%) 인도(25%) 대만(20%) 등 다른 수출 경쟁국보다 상호관세율이 낮은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한미 간의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견제 심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이번 합의에는 세계 조선업 판도를 바꿀 계획이 숨어 있다”며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고 중국의 조선 분야 지배력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다가오면서 경제계가 반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경제계는 미국 관세 폭탄 등으로 한국 경제가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기업 발목을 잡는 입법은 재고해야 한다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3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은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 재검토를 호소했다. 그는 “수십, 수백 개 하청업체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다면 원청 사업주는 건건이 대응할 수 없어 산업 현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잦고 과격한 쟁의 행위로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미래 세대 일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소한의 노사관계 안정과 균형을 위해 경영계의 대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는 주요 기업 임원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수많은 협력사를 둔 구조 탓에 법 개정 시 큰 영향을 받게 될 조선사인 HD현대의 박명식 상무는 “미국 사업에 대한 투자도 노조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충분한 사회적 대화 없이 (법 개정이) 급진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8단체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연 ‘위기의 한국 경제 진단과 과제’ 세미나에서도 재계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 고유의 경영활동까지 쟁의 대상에 포함시켜 상시 파업을 조장하는 등 노사관계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철강과 알루미늄에 올 6월부터 적용돼 오던 50%의 고율 관세는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 계정에 50%로 설정된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대한 관세의 경우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건설 경기 악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으로 신음하던 철강업계는 고율 관세마저 그대로 확정되자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제조업계의 원자재 공급처이기도 한 철강업계는 국내 거래처와 미국 수출 시장 사이에서의 ‘이중고’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철강을 산 뒤 자동차 등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 기업들이 원가 절감부터 하고자 “철강 값이라도 깎아달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 대부분이 관세 부담을 안게 돼 전망이 매우 안 좋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철강 물량의 경우 50%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됐다. 철강업계는 이번 50% 관세가 경쟁 국가인 일본, 유럽연합(EU) 등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한국의 상황이 더 불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을 인수한 덕에 미국에서 ‘미국산’ 철강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일본제철,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캘버트에 전기로를 공동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며 “관세율은 동일하더라도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에 사용 가능한 생산 자원이 없어 더 불리하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율을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인 15%로 합의하면서 산업계에서는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 기업들에 ‘무관세’ 혜택을 안겨줬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13년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더욱 혹독한 경쟁 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기업들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 승부하기는 더 힘든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 FTA 효과 증발… 자동차 “2.5% 가격 우위 사라져”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12.5%가 맞다고 당연히 주장했다”며 “그런데 미국식 의사결정 과정에서 ‘됐고 우리는 이해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産)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췄다. 기존의 기본관세 2.5%를 더해 총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미 FTA에 따라 기존 한국산 자동차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돼 온 점을 강조하며 한국 자동차도 품목 관세가 12.5%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EU와 같은 관세율(기본관세 합산)인 15%를 고집했다는 게 정부 협상단의 설명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한미 FTA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존에 누리던 2.5%포인트의 관세율 우위를 빼앗기게 된 셈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에 대한 관세는 15%로 합의했다”면서 “미국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를 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FTA라는 것이 상당히 많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가 (발표된) 4월 1일 이후부터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협상들을 보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나 FTA 체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금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나 홀로 25% 관세’라는 최악의 상황은 다행히 피할 수 있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25% 고율의 자동차 관세가 일본, EU 등 경쟁 국가와 동등한 15%로 감소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일본, 유럽 등 경쟁사 대비 관세 우위가 사라지면서 앞으로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게다가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보다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도 낮아 관세 부과에 더더욱 취약하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미국에서의 현지 생산 비율이 50%대로, 40%대인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날 미국의 15% 관세 부과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추가 비용 부담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험대 오른 K제조업” 한미 FTA 혜택이 사라지면서 산업계에서는 이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유럽 등 경쟁 기업들과 ‘계급장 떼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세율 인하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좋아진 것이지 1년 전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나빠진 상황”이라며 “다행이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이제부터 정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전 대기업 관계자는 “브라질처럼 미국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가 흔들렸을 것”이라며 “그나마 차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산업계에서는 부품이나 원자재 공급처를 다양화해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부품 수급이 가능한 업체 200여 곳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 혁신으로 상품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과제”라며 “인공지능(AI) 활용이나 스마트공장 구축 등 생산 단계에서 혁신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율을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인 15%로 합의하면서 산업계에서는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 기업들에 ‘무관세’ 혜택을 안겨줬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13년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더욱 혹독한 경쟁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기업들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 승부하기는 더 힘든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FTA 효과 증발…자동차 “2.5% 가격 우위 사라져”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12.5%가 맞다고 당연히 주장했다”며 “그런데 미국식 의사결정 과정에서 ‘됐고 우리는 이해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다’라고 했다”고 말했다.앞서 일본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産)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췄다. 기존의 기본관세 2.5%를 더해 총 1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미 FTA에 따라 기존 한국산 자동차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돼온 점을 강조하며 한국 자동차도 품목관세가 12.5%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EU와 같은 관세율(기본관세 합산)인 15%를 고집했다는 게 정부 협상단의 설명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한미 FTA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존에 누리던 2.5%포인트의 관세율 우위를 빼앗기게 된 셈이다. 김 실장은 “FTA라는 것이 상당히 많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가 (발표된) 4월 1일 이후부터 각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협상들을 보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나 FTA 체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금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물론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나 홀로 25% 관세’라는 최악의 상황은 다행히 피할 수 있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25% 고율의 자동차 관세가 일본, EU 등 경쟁 국가와 동등한 15%로 감소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방위적 통상외교 노력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일본 유럽 등 경쟁사 대비 관세 우위가 사라지면서 앞으로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게다가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보다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도 낮아 관세 부과에 더더욱 취약하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미국에서의 현지 생산 비율이 50%대로, 40%대인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날 미국의 15% 관세 부과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추가 비용 부담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격 우위 사라져…시험대 오른 K제조업”한미 FTA 혜택이 사라지면서 산업계에서는 이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유럽 등 경쟁 기업들과 ‘계급장 떼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세율 인하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좋아진 것이지 1년 전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나빠진 상황”이라며 “다행이라고 안심할 게 아니라 이제부터 정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전 대기업 관계자는 “브라질처럼 미국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가 흔들렸을 것”이라며 “그나마 차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산업계에서는 부품이나 원자재 공급처를 다양화해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부품 수급이 가능한 업체 200여 곳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 혁신으로 상품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과제”라며 “인공지능(AI) 활용이나 스마트공장 구축 등 생산 단계에서 혁신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철강과 알루미늄에 올 6월부터 적용돼오던 50%의 고율 관세는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자신의 SNS 엑스(X) 계정에 50%로 설정된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대한 관세의 경우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건설경기 악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으로 신음하던 철강업계는 고율 관세마저 그대로 확정되자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 각종 제조업계의 원자재 공급처이기도 한 철강업계는 국내 거래처와 미국 수출 시장 사이에서의 ‘이중고’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철강을 산 뒤 자동차 등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 기업들이 원가 절감부터 하고자 “철강 값이라도 깎아달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 대부분이 관세 부담을 안게 돼 전망이 매우 안 좋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철강 물량의 경우 50%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됐다. 철강업계는 이번 50% 관세가 경쟁 국가인 일본, 유럽연합(EU) 등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만 한국의 상황이 더 불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을 인수한 덕에 미국에서 ‘미국산’ 철강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일본제철,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캘버트에 전기로를 공동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며 “관세율은 동일하더라도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에 가용 가능한 생산 자원이 없어 더 불리하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다음달 4일 국회 본회의에 처리한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노란봉투법 재검토를 호소했다. 수많은 협력사를 둔 구조 탓에 법 개정 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조선사 HD현대는 “대미 투자마저 노조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손 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은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한 경영계의 절박한 심정”이라며 입을 뗐다.이어 그는 “수십, 수백 개의 하청업체 노조가 교섭을 요구한다면 원청 사업주는 건건이 대응할 수가 없어 산업 현장은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최소한의 노사관계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라도 경영계의 대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수용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손 회장 등 경총 지도부는 물론 개정안에 영향을 받게 될 주요 기업 임원들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노사관계를 노조와 전혀 다르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입장은 같을 수밖에 없다”며 “입법 전까지 노사간의 충분한 대화로 예측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정비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 산업계의 우려가 이어졌다. 노란봉투법 시행 시 정작 정부의 요청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대미 투자가 포함된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서다. 박명식 HD현대 상무는 “미국 사업에 대한 투자도 노조와의 갈등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면에서 큰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충분한 사회적 대화 없이 (법안 개정이) 급진적으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김태정 삼성전자 상무는 “노사관계에서조차 불확실성이 가미된다면 향후의 기후 위기 상황이나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라며 “삼성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경쟁력을 고려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팽수만 LS그룹 상무도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국익을 위해 어떤 판단을 해야 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HD현대는 에이치라인해운과 맞손을 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 운항·친환경 선박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고 30일 밝혔다. HD현대는 28일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HD현대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에이치라인해운 등 4개 회사가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HD현대와 에이치라인해운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선박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높일 AI 솔루션을 함께 개발한다. 실제 기술의 통합과 적용은 HD현대가 담당하고, 에이치라인해운은 기술 실증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제공한다. HD현대와 에이치라인해운은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서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IMO는 2027년부터 5000t 이상 국제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탄소세를 부과할 계획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세단 S90 신형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체험용 포토존부터 경품도 마련된다. 운영 시간은 다음 달 2∼10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달 2일 출시된 7인승 SUV인 신형 XC90과 5인승 E-세그먼트 세단인 신형 S90은 볼보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이번 행사에는 신형 XC90과 S90 차량이 전시되며 포토존 등 고객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포토월에서 원하는 형태의 필터를 골라 사진을 찍으면, 차량 이미지와 고객의 모습이 함께 담기는 식이다. 촬영 후에는 키오스크를 통해 즉석으로 사진을 인화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경품도 준비된다. 방문객은 간단한 고객 정보를 등록하면 경품 증정용 스크래치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경품으로는 왜건(접이식 수레), 피크닉 매트, 골프 공, 주트백(마 소재 가방) 등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물건들이 마련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XC90과 S90을 더 많은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이번 쇼케이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볼보가 추구하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의 가치를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법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한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 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최대 외국계 경제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이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조선, 자동차 등 업종별 단체들과 공동으로 노란봉투법 중지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 “최후 수단으로 헌법소원까지 검토”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규제의 예측 가능성 부족은 외국계 기업들의 주요 애로사항”이라며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암참은 이번 법안이 산업 현장의 우려에도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됐다며 절차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경제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는 30일 서울 마포구 백범로 경총회관에서 경총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면서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파업 만능주의’로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지렛대’로 생각하고 있는 조선업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미국에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라는 의미의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한 상태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우리 조선업의 경우 제조업 중에서도 협력사 비중이 높아 노조법 개정 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추상적이고 모호한 사용자 지위 기준은 우리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경영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도 “현재 대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한데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프로젝트가 잘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개정안에 따르면 노조가 불법행위를 하더라도 사실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의 투자 결정, 사업장 이전, 구조조정 등 사용자의 고도의 경영상 판단까지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6개월의 유예 기간 동안 (여당은) 우려 사항들을 시행령에 담는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속 대화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헌법 소원을 제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숨죽이던 재계, 강경 대응으로 선회 암참에서는 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정부와 재계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들여온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정부와 재계는 APEC 성공을 위해 샘 올트먼(오픈AI), 젠슨 황(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기업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 투자나 경제협력의 대상으로서 한국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리적 노사관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서구 투자자들에게 노란봉투법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도 알 수 없게 만들어진 법이라고 느껴질 것”이라며 “해외 기업의 신규 투자 계획과 기존 투자 모두 철회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경제단체들은 국회를 찾아가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거나 개정안의 폐해를 홍보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한적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여당의 드라이브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31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노란봉투법 재검토를 호소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은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여당은 이 같은 법 처리를 밀어붙이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더 불안해지고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주 실적 자체는 줄어든 수준이라 이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올해 상반기 신조선(새로 건조된 배) 수주량은 487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점유율이 25.1%에 달했다. 17.2%였던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가량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점유율 반등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일부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수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은행은 “중국의 올 상반기 수주량은 총 1004만 CGT로 51.8%의 점유율만 차지했다”며 “70%에 달했던 전년(1∼12월)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의 실적 자체는 부진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주요 선종의 발주 부진으로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호황이 꺾이고 올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장 전체가 하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한 1939만 CGT에 불과했다. 수출입은행은 이 같은 시장 부진이 올 하반기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