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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HYBE)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카카오에 넘기기로 했다. 대신 플랫폼 협력은 이어가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12일 하이브는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는 이날 입장문을 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카카오 측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 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라며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그러면서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 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SM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끝으로 카카오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두 회사는 SM 경영권 인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 10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이번 분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왔다.협상 결과에 따라 하이브와 카카오는 오는 31일 예정된 ‘제28회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지 않게 됐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동거 중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흉기로 찌른 뒤 19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A 씨의 살인·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향정)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가상화폐 투자업체를 운영하던 A 씨는 지난 2021년 11월17일 자신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19층 베란다 밖으로 밀어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 씨는 피해자가 헤어지자는 요구를 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와 B 씨는 2020년 8월부터 교제해 지난 2021년 2월부터 사건 직전까지 동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살인 혐의와 별도로 수차례 대마를 구매해 흡연한 혐의, 케타민을 산 혐의 등도 받았다.앞서 1심은 “20대에 불과한 피해자가 목숨을 잃고 그 과정에서 겪었을 고통이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했을 것”이라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부착해야 한다고 청구했지만, 1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역시 원심을 유지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12일 일요일은 전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오후부터 큰 폭으로 떨어져 꽃샘추위가 찾아오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예상 강수량은 전국 5~20㎜다. 오후부터는 강원내륙·산지에, 밤부터는 경기동부, 충북, 제주도산지 등에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도 있겠다.예상 적설량은 강원내륙·산지가 1~5㎝, 경기동부, 강원북부동해안, 충북, 전라동부내륙, 제주도 산지 등이 1㎝미만이다.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전라권 내륙과 경상권에는 오후부터 대기가 더욱 불안정해져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낮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 시속 55㎞내외의 강풍이 불겠다. 특히 충남서해안·전라해안·강원영동·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제주도는 오후부터 순간풍속 시속 70㎞이상의 강풍이 불어 시설물 관리와 산불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13도, 낮 최고기온은 7~20도를 보이겠다.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갈 전망이다.주요 도시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9도 △인천 7도 △춘천 4도 △강릉 8도 △대전 9도 △대구 11도 △전주 11도 △광주 11도 △부산 13도 △제주 13도다.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9도 △인천 7도 △춘천 10도 △강릉 14도 △대전 13도 △대구 20도 △전주 14도 △광주 14도 △부산 16도 △제주 19도다.13일 월요일은 전국이 맑지만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권 기온을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2 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로 오늘(12일)보다 아침 기온이 10도 가량 낮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도 낮아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3 도 △인천 -2 도 △춘천 -6 도 △강릉 0도 △대전 -3 도 △대구 -1 도 △전주 -2 도 △광주 0도 △부산 1도 △제주 4도다.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5도 △춘천 7도 △강릉 11도 △대전 10도 △대구 11도 △전주 9도 △광주 10도 △부산 11도 △제주 10도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 차량을 쫓아가 시비를 걸었다가 마구 얻어 맞고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알고보니 차량 운전자가 중국 무술 우슈 선수 출신이었던 것이다. 먼저 시비 건 사람은 오토바이 운전자지만 너무 크게 다치는 바람에, 차량 운전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물 처지에 놓였다. 8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9일 오후 3시경 경상남도 진주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제보자인 차량 운전자 A 씨는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어 급하게 좌회전하는 오토바이에 경적을 울린다. 이후 오토바이 운전자 B 씨는 차량 운전자를 쫓아와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건다.두 사람은 정차한 후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B 씨가 헬멧을 들자 A 씨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발차기로 B 씨의 얼굴을 가격했다.A 씨는 “B 씨가 저를 먼저 쳤다. 몇 차례 폭행을 참았지만 제 안경이 날아감과 동시에 맞대응했다”며 “서로 간의 폭행 과정에서 B 씨의 안면 쪽에 출혈이 발생하는 걸 보고 잠시 머뭇거린 사이 B 씨가 다가와 그의 안면 쪽을 한 번 더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 씨가 안면 골절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보복운전 적용이 안 된다고 하는데 그 기준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우슈 선수 생활을 10여년 정도했고, 경상남도 도 대표를 했다고 한다. 오토바이 운전자 B 씨는 처음에는 합의금으로 2000만 원 이상을 요구하다가 최종 600만 원에 합의했다.사연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A 씨의 반격이) 정당방위는 아니다”라며 “상대가 공격했을 때 계속 막기만 해야 하는데 본인도 공격을 가했고 좀 지나쳤기 때문에 과잉이냐 쌍방이냐 둘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꼭꼭 참으시길” 라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B 씨가 JTBC프로그램 ‘한블리’에 방영된 것을 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려면 목소리 또는 얼굴이 나와야 하나, 모자이크와 음성 변조가 돼 있기에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대가 주먹질하는데 어찌 막기만 하나?”, “차주가 인내심이 대단하다”, “안경이 날아갈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데도 참아야 하는 게 법이라니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스토킹 사건 피의자가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 자해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9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52분경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A 씨가 흉기로 자신의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렀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 씨는 평소 스토킹하던 40대 여성 B 씨를 만나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다른 곳에 머물고 있던 B 씨는 현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아파트 계단에 있던 A 씨를 발견하고 “선생님 기다려보세요”라고 불러 세웠다.그러자 A 씨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A 씨는 B 씨를 스토킹한 혐의로 접근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신변 보호를 요청한 B 씨는 경찰이 보호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숨졌기 때문에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미국에서 최근 한국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떡볶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지난 3일(현지시간) 미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밀키트 형태의 떡볶이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떡볶이 인기에 힘입어 관련 전문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 NBC는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은 더 다양한 한식에 대한 관심을 가속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떡볶이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라면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 사례를 들면서 한국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 인기가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대상 청정원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 Food)’는 2021년 10월 미국 월마트·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를 통해 즉석 포장 떡볶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0% 넘게 증가했다.뉴욕에 있는 ‘마녀 떡볶이(Witch Toppoki)’ 식당은 고객이 직접 밀, 고구마 등 떡의 종류와 로제, 까르보나라 등 다양한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2015년 분점을 낸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챌린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K타운스파이시챌린지(#ktownspicychallenge)’라는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다. 뉴욕에서 포장 떡볶이를 판매하는 후니 김 셰프는 NBC에 “최근 한국의 영화·드라마·음악 등 K-문화 붐이 일면서 한식이 대중화되는 것에서 나아가 힙하고 멋지며 시도해 볼 만한 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그는 “한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지만, BTS를 좋아하고 영화 ‘기생충’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한식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육군 부사관이 몰던 차가 사고나 동승자인 아내가 숨진 가운데, 아내 죽음에 다른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경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A 씨(47)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옹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 씨(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운전자 A 씨는 다리와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 중인 부사관으로 확인됐고 숨진 동승자 B 씨는 A 씨의 아내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는 한편, 숨진 B 씨에 대한 검시를 진행했다.검시 결과 B 씨에게서 교통사고로 인한 큰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중인 경찰은 A 씨가 사고 전 차를 타고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과 A 씨가 차량 조수석에 모포로 감싼 ‘특정한 물체’를 싣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군사경찰은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또 다른 CCTV 확보·분석, 사망자 부검을 통해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A 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인 부분 등 신병은 확보한 상태”라며 “민간경찰과 군사경찰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사관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국내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원 공사 현장 인근에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뿌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이슬람사원 건축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30분경 무슬림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현장 앞 골목길에 수상한 액체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공개된 영상에는 골목길 바닥에 누군가가 냄비로 액체를 20초가량 여러 차례 흩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한 사람은 주변을 살피며 액체를 뿌리는 사람의 얼굴을 우산으로 가려주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후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이슬람사원 건축주 관계자는 “이슬람 사원에 대해 앙심을 품고 돼지기름을 바닥에 부은 것 같다”면서 “관련해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경찰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금기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잡힌 두 사람이 500㎖정도 되는 기름을 바닥에 부은 것 같다”면서 “기름이 굳어서 흰색으로 변한 것을 보니 동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은 지난해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와 인근 주민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갈등은 2020년 9월 북구청이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인근에 사는 주민 350여명이 생활권과 재산권의 침해, 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사원 건립을 반대했다. 지난 2월 대현동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은 ‘돼지 고기 잔치’를 열며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진행했다. 동절기 중단됐던 이슬람사원 공사는 이달 중 재개될 예정이며 현재 준공률은 약 70%정도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 “안타깝다”, “드라마 보고 선 넘는다는 말이 많아” 등의 말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7일 피해자 표예림 씨(28)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학교폭력의 공소시효 폐지를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3분46초 분량의 영상에는 표 씨가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한 A 씨와의 통화 녹취록이 담겼다. A 씨는 “궁금한 건 물을 수 있지 않냐”며 방송 내용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방관자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진술자 모두의 익명성을 보장하겠다. 만약 어길 시 어떠한 민·형사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의 내용을 읊었다. 이는 표 씨가 동급생들에게 목격자 진술서를 받으며 제공한 각서로 추정된다. A 씨는 이를 언급하며 “이걸 안 지키면 네가 법적 책임을 받는 게 맞냐”고 물었다.이에 표 씨는 “아직 그 진술서를 적은 친구들은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다”며 “내 부모님이나 애인한테도 얘기 안 했다. 나는 익명성을 보장한 것”, “피해를 보지 않았는데 내가 왜 그 책임을 져야 하냐”고 답했다. 하지만 A 씨는 “안타까워서 그렇다”, “네가(표 씨) 어떠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져도 괜찮은 거지?”, “진술서의 익명성을 보장 못 한 것 맞지?” 등의 질문으로 거듭 회유했다. 이어 “네가 자꾸 다른 애들한테 연락한 것도 다 알고 있다”며 “드라마 보고 선을 넘는다는 말이 너무 많다”, “진짜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도 했다. 앞서 MBC ‘실화탐사대’에서 표 씨는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표 씨와 동급생들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표 씨의 얼굴을 변기에 밀어 넣기, 신발 안쪽에 압정 넣기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은 표 씨의 주장을 모두 부정했다.한편 표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복수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한 것도, 가해자들에게 대체 왜 그랬냐고 묻고 싶어서도 아니다. 현재 학폭 피해를 받고 있거나 고소를 준비하려는 분들을 위한 법 개정을 하고 싶어서 출연했다”며 국민청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헬스장 남자 샤워실에 여성이 두 번이나 들어왔으나 헬스장 측은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는 제보가 나왔다.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헬스장 남자 샤워실에 여성이 침입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2일 오후1시경 운동을 마치고 남자 탈의실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하는 도중 옷을 다 입은 여성이 두 번이나 들어왔다”고 설명했다.이어 “처음에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 하고 뒤돌아서 있었다. 여성은 샤워기를 틀어 물통에 물을 받고 나갔다가 다시 한번 더 샤워실 내부로 들어왔다”고 했다. 해당 여성은 회원이었다고 한다. 이 여성이 갑자기 남자 샤워실로 들어와 물을 사용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A 씨는 “제가 ‘나가달라’고 말하자 ‘어머, 남자였네’라고 말하며 나갔다. 출입문 정면에서 샤워하던 저를 당연히 보았을 텐데 탈의실을 지나 샤워실 안쪽까지 두 번이나 들어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A 씨는 헬스장 측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대수롭지 않은 무신경한 반응에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이후 A 씨는 헬스장 측에 전화로 몇 번이나 더 항의를 했지만 직원과 점장은 자기들 책임이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환불 관련해서 단순 변심으로 위약금 규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하니 이런 헬스장의 대응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 씨는 해당 여성을 상대로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터널 위에서 떨어진 고라니 때문에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터널을 나가자마자 날벼락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6시경 대전 서구의 한 고속도로에서 촬영됐다. 사고 당일 제보자 A 씨는 출퇴근할 때 늘 이용하는 고속도로의 한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A 씨가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하늘 위에서 무엇인가 ‘쾅’ 하고 떨어져 차량의 앞 유리를 강타했다. 차에 떨어진 것의 정체는 고라니였다. 산길을 배회하던 고라니가 터널 출구 위 경사진 언덕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고라니는 그대로 A 씨 차에 내리꽂히면서 앞 유리를 뚫고 A 씨 얼굴을 가격했다.이 사고로 A 씨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한 변호사는 “고라니가 못 오도록 터널 위에 펜스를 쳐놨어야 한다. 이건 100% 도로공사 책임”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와 민자 고속도로 양쪽 모두 전체적인 점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차량을 훔친 뒤 고속도로에서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순천경찰서는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등 혐의로 A 군(17)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A 군 등은 전날 오후 10시 40분경 순천시 삼산동 한 거리에서 문이 잠겨있지 않은 승용차를 골라 훔친 뒤 전남 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훔친 승용차를 밤새 몰고 돌아다니다 같은날 오전 9시 46분경 담양군 소재 대덕분기점에서 SUV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A 군 등은 뺑소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시간가량 추격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서순천 분기점 주변을 역주행하면서 경찰차 2대와 일반 승용차 8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까지 냈다. 차를 버리고 도주한 A 군 등은 오전 10시 50분경 서순천IC 인근 천변에서 붙잡혔다. 차량을 몬 A 군은 무면허 상태로 고속도로 70여㎞를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고향이 다른 이들은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하던 중 서로 알게 돼 퇴원 후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관 2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A 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마라탕, 양꼬치, 치킨을 조리해 배달하는 음식점 50여 곳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주요 배달앱 등을 통해 음식점들의 행정처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앱에 등록된 음식점 총 3998곳에 대해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51곳(1.3%)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주요 위반 내용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5곳) ▲건강진단 미실시(34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6곳) ▲위생모 또는 마스크 미착용(3곳) ▲기타 위반(3곳) 등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으며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점검 대상 음식점에서 마라탕, 치킨 등 225건을 수거해 식중독균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검사가 완료된 195건은 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 남은 30건에 대해서는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배달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행정처분 현황을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식약처가 정부의 공공데이터를 주요 배달앱에 연계해 주는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배달앱에서 음식점의 행정처분 현황이 표출된다.식약처는 2021년부터 다소비 품목을 배달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 올해는 치킨, 피자 등 다소비 품목 외에 소비 경향을 반영한 다양한 품목으로 점검 대상을 확대했다. 1분기에는 마라탕·양꼬치를 취급하는 배달음식점과 치킨을 취급하는 배달 전문점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배달음식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고의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 결과”라고 밝혔다.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간의 미래 지향적 협력은 한일 양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을 당한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부터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1974년 특별법을 제정해 8만3519건에 대해 청구권 자금 3억 달러의 9.7%에 해당하는 92억 원을, 2007년 또다시 특별법을 제정해서 7만 8000여 명에 대해 약 6500억 원을 각각 정부가 재정으로 배상했다”고 했다.이어 3·1절 기념사를 상기시키며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지금은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경제·과학기술·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한 때에도 한일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했던 점을 언급했다.특히 “우리 국민의 방일은 코로나 전인 2018년 연간 753만 명이었고, 한일 관계가 악화한 2019년에도 558만 명에 달했다”며 “일본 국민의 방한은 코로나 전인 2019년 327만 명에 달했고 일본 국민은 코로나 여행 규제가 풀리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했다.또 “한일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규모에서 6~7%에 이르고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일본과 일본 기업의 투자 규모가 전체의 22%가 넘는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 각 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과 아울러 경제계와 미래 세대의 내실 있는 교류 협력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 승격에 대해 “국가보훈부는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보훈 문화를 제대로 정립하고 이를 확산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재외동포청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신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재외동포 보호와 지원 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서 국가 품격을 더욱 높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밖에 “미세먼지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그간 준비해 온 대책의 추진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미국의 한 신혼부부가 하와이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하던 도중 자신들을 바다에 버리고 간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64억 8500만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출신인 엘리자베스 웹스터와 알렉산더 버클 부부는 2021년 9월 하와이 신혼여행에서 라나이 해안 스노클링 투어에 나섰다가 투어를 운영하는 ‘세일 마우이’사 승무원들의 실수로 바다 한가운데 버려졌다.이들 부부는 다른 여행객 42명과 함께 사건 당일 오전 10시 라하이나 항구에서 출발해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뒤 배를 타고 오후 3시쯤 돌아올 예정이었다.당시 선장은 바다 한복판에서 배를 멈춰 세우고 스노클링을 즐기게 한 뒤, 약 한 시간 동안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까지 배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부는 주장했다.오전 10시50분경부터 한 시간가량 스노클링을 즐기던 이들 부부는 갑자기 파도가 거세지자 배로 돌아가려고 15분 동안 수영했지만 배에 다다를 수 없었다.두 사람은 “파도가 거셌고 배로 돌아가기 위해 15분을 더 있는 힘껏 헤엄쳤지만 보트는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보다 더 멀어져 있었다”고 말했다.이때가 낮 12시 20분 경이었다.당시 보트 승무원들은 인원수를 세 차례나 확인했지만 승객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제지하지 않아 정확한 인원 파악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워시코위츠 변호사는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그들이 처음 인원수를 셀 때 둘이 부족했고, 두 번째로 인원을 확인했을 때도 둘이 모자랐다”며, 승무원들이 세 번째로 인원을 확인하면서 전부 다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는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웹스터와 버클리 부부는 배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계속 헤엄치려 했지만, 물살은 점점 거세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배가 자신들을 버려두고 떠났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결국 부부는 배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해안으로 있는 힘을 다해 헤엄쳤다. 부부는 “죽지 않기 위해 약 1.6㎞를 헤엄쳐 라나이섬 해변으로 올라오는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후 1시경 탈진한 상태로 두 사람은 겨우 해변에 도착했으며 섬 주민의 도움을 받아 페리를 타고 돌아올 수 있었다. 부부는 “안전교육 때 라나이섬 근처에 얕은 암초가 있으니 그쪽으로 헤엄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해변으로 가려는 결정을 내려놓고도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자신들이 입은 모든 손실과 정신적 충격에 대한 보상을 업체 측에 요구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20대 여성이 예고 없이 차선을 변경한 택시를 피하려다 넘어져 손가락이 절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택시는 손님을 태운 뒤 그대로 도주했다.6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갑자기 꺾은 택시를 피하던 전동 킥보드가 인도로 돌진하면서 여성 운전자가 다쳤는데 택시 운전자는 몰랐다고 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사고를 당한 A 씨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진로를 급변경해 사고를 유발한 택시는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했다”며 “너무 억울해 제보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달 21일 낮 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도로 위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때 A 씨 오른편 길가에 있던 손님을 발견한 택시가 그를 태우기 위해 갑자기 차선을 변경했다. A 씨는 택시를 피하려다 인도로 넘어졌다.영상에는 2차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몰던 A 씨 앞으로 택시가 방향지시등 없이 급하게 끼어드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택시 기사는 손님을 태우고 도주했다. 이후 A 씨가 항의하자 기사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고로 A 씨는 병원에서 왼손 새끼 손가락 0.5㎝ 절단 판정을 받았다.한문철 변호사는 “A 씨가 몰던 원동기장치자전거는 인도가 아니라 도로로 달리는 게 맞다. 시속 38㎞ 정도였고, 갈 길을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다”면서 “택시가 100%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부딪혀도 100대 0일 것”이라며 “남은 건 하나다. 택시가 사고 난 걸 알고 갔느냐 못 보고 갔느냐. 넘어진 걸 보고도 그냥 갔으면 뺑소니다. 택시 기사가 몰랐다고 주장하더라도 뺑소니로 인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옆에서 넘어졌는데 저걸 못 보겠느냐”고 말했다.그러면서 “택시 운전자는 100% 종합보험 처리는 물론 별도의 위로금 지급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3·1절에 일장기를 내걸고 일본인이라 주장했던 세종시 주민이 한국인 교회 목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건 사실”이라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JTBC는 6일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양해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던 남성 A 씨가 지역 한 교회의 목사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온라인 설교에서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가 됐다”고 말했다.A 씨는 해당 설교에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닌 척 일장기 논란을 언급하더니 “일장기 게양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극기가 걸린 집이 1%가 안 된다. 태극기가 있는 와중에 일장기가 있었으면 어우러졌을 텐데…”라고도 했다.그는 또 일제강점을 ‘대일본제국 시대’로 표현하는가 하면,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졌다” “일본 때문에, 일본으로 인해서 문명을 배울 수 있었다.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발언도 했다.하지만 영상 속 교회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해당 교회가 정말로 유튜브 채널명에 포함된 교단 소속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한편 같은 날 SBS 모닝와이드에는 A 씨 아내인 B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B 씨는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고 물었던 게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실제로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이 절도범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취재진이 ‘그 얘기를 믿느냐’고 다시 묻자 B 씨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다.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일장기를 보고 자기네가 애국열사가 돼서 누구를 죽이겠다느니 그런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A 씨는 ‘일본인이라는 얘기가 있더라’라는 물음엔 “저희 외가 쪽이 원래 일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장기를 건 것은)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어떤 역사에 대한, 과거에 대한 인식을 좀 접어두고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한국을 폄하하거나 비하하거나 혐한을 하는 의도는 정말 0%도 없었다”고 했다.한편 A 씨 부부는 최근 경찰에 자신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함에 따라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이 사용한 ‘보이루’라는 용어는 여성 혐오적 표현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2심까지 배상 판결을 선고받은 세종대 윤지선 교수가 지난 3일 상고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5000만원 배상 판결이 확정됐다.윤 교수는 지난 2019년 게재한 ‘관음충의 발생학’이라는 논문에서 김 씨가 사용한 ‘보이루’가 여성 성기와 과거 인터넷에서 인사말로 쓰인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반면 김 씨는 보이루라는 표현이 자신의 본명인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라고 반박하고, 2021년 7월 김 씨는 윤 교수의 논문으로 인해 허위사실이 유포돼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윤 교수 측은 “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보이루’가 완전히 여성혐오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1심과 2심은 “해당 용어를 여성 혐오 표현으로 보기 어려워, 논문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윤 교수에게 5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정부가 ‘주 최대 52시간제’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다. 근로자들이 바쁠 때는 1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장기 휴가 등을 이용해 쉴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담긴다.고용노동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방안의 핵심은 11시간 연속휴식권을 보장하면서 일주일 최대 69시간까지 근무하는 방안 혹은 휴식권 보장 없이 최대 64시간까지 근무하는 것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현행 근로시간은 법정근로시간 1주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규제가 노사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일이 몰릴 경우 유연한 대응이 어렵게 했다고 봤다.개편안은 주 단위로 관리되던 연장근로시간을 노사가 합의할 경우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1주일 기준 12시간 단위로 제한되던 연장근로시간을 월 52시간(12시간×4.345주) 등 총량으로 계산해 특정 주에 집중적으로 근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다만, 퇴근 후 다음 일하는 날까지 11시간 연속휴식은 보장하기로 했다. 남은 13시간에 근로기준법에 따라 4시간마다 30분씩 주어지는 휴게시간 1시간30분을 빼면 하루 최대 근로시간은 11시간30분, 휴일을 제외한 주 6일 최대 근로시간은 69시간이 된다.‘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주 64시간으로 상한을 잡았다.연장근로 관리 단위가 분기 이상일 경우에는 연장근로 총량이 감축되도록 설계했다. 월 단위 연장근로시간이 주 평균 12시간인데 ▲분기는 주 평균 10.8시간 ▲반기는 주 평균 9.6시간 ▲연은 주 평균 8.5시간으로 점차 줄어드는 식이다.또 분기 단위 이상으로 연장근로 관리 단위가 길어지더라도 산재 과로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은 넘지 못하도록 했다.고용부는 연장근로 관리단위·유연근로제 도입 등 근로시간을 ‘선택’할 때 다양한 근로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근로자대표의 선출절차를 규정하고, 근로자대표의 활동 보장, 권한·책무 등도 규정했다.근로자 휴게시간 선택권도 강화한다. 1일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30분 휴게 면제를 신청하면 퇴근할 수 있는 절차도 신설할 예정이다.정확한 근로시간을 토대로 ‘일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도록 근로시간 기록·관리 강화, 포괄임금·고정수당 오남용 근절을 포함한 종합 대책도 이달 중 발표한다.또한 정부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에 대한 보상을 시간으로 저축해 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이 밖에 선택근로제를 확대하고 탄력근로제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 재택·원격근무를 확산하는 방안 등이 함께 추진된다.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이정식 장관은 “이번 정부 입법안은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의 ‘시간주권’을 돌려주는 역사적인 진일보”라며 “선택권과 건강권·휴식권의 조화를 통해 실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주 52시간제의 현실 적합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개편안이 현장에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 잘 알고 있다”며 “개편안이 당초 의도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권리의식, 사용자의 준법의식, 정부의 감독행정, 세 가지가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어린 시절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폭을 경험한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실제로 시도할 가능성은 학폭 피해를 겪지 않은 학생들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박애리 순천대학교 교수와 김유나 유한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한국청소년학회가 발간하는 ‘청소년학연구’ 최신호에 이러한 내용의 ‘아동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 심리정서적 어려움 및 극단 선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게재했다.연구진은 2020년 9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27세 미만 대학생 1030명(남성 516명·여성 514명)에게 학폭 피해 경험과 극단 선택 생각·시도 여부 등을 물어 답변을 분석했다. 여기서 학폭 피해는 만 18세 이전 주위 아이들에게 신체적 폭행·놀림·위협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긴 경험 등을 모두 포함한다.설문 대상자의 34%(353명)가 아동기에 학교에서 언어·신체적 폭력과 괴롭힘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의 54.4%(192명)는 극단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고, 13%(46명)는 극단선택을 시도했다고 답했다.학폭을 경험한 적이 없는 대학생 677명 가운데 극단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36.2%(245명), 극단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2%(35명)였다. 모두 학폭을 경험했다는 대학생보다 적었다.또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구 소득 등 인구 사회학적 요소를 통제하고 다시 분석한 결과 학폭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1.92배, 극단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2.55배 높았다.학폭 피해자는 우울 점수도 높고 심리적인 이유로 통증이나 어지러움 등이 생기는 신체화 증상도 더 많이 호소했다.연구진은 “지금까지 학폭 피해 경험과 관련한 국내 연구들은 대부분 아동기에 국한해 살펴봤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심리·정서적 악영향이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폭을 다루는 데 있어 가해자에게 얼마만큼의 처벌을 내리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학폭 예방을 위한 좋은 처방이 될 수 없다”며 “피해자가 뒷전이 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학교사회복지의 접근이 필요하며,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를 통한 학교폭력에 관한 전문적인 개입을 위한 제도적 마련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