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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마약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받았다.8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선의 소변과 모발 등을 정밀검사 해달라고 의뢰한 결과 음성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조선은 지난달 21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직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당시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 없는 행인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선은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돼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 기한은 오는 16일까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려 붙잡힌 30대 남성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갔다”고 진술해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재현될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한 30대 남성 A 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3시 54분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방에 든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렸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 이를 발견해 “역 광장에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하면서 철도경찰이 출동했다. 철도경찰에 붙잡힌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인계됐다.경찰 확인 결과 A 씨 가방에는 흉기 1개가 더 들어있었다. 범행을 예고하는 메모도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에는 ‘누군가 날 조종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누군가 날 조종하고 있으며 불특정 사람들을 죽이라고 해 흉기를 갖고 동대구역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특정 인물’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범행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마약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살인예비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소 절차를 상담하기 위해 경찰서에 방문한 남성이 절도 사건의 피의자임이 드러나 곧바로 검거됐다.3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제 발로 찾아온 범인, 모를 줄 알았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보면 지난달 중순 서울 금천구의 한 파출소에 남성 A 씨가 고소 절차를 상담받으러 왔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A4용지에 작성해 가며 경찰관들에게 설명했다.이때 A 씨의 인상착의가 익숙했던 한 경찰관은 전날 발생한 절도 사건 피의자와 A 씨가 비슷하다는 점을 인지했다. 곧바로 경찰은 피의자의 인상착의 사진 및 절도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까지 직접 A 씨의 모습을 확인한 결과 경찰은 절도 사건 피의자와 동일인 임을 확신했다.A 씨는 범행을 계속 부인하다 CCTV 영상을 보여주니 결국 자백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전날 호프집에서 옆자리에 있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그는 옆자리 의자에 있던 지갑을 재빠르게 가져와 안을 확인하더니 본인 가방에 넣고 아무렇지 않은 척 호프집을 나갔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고소 절차 상담이 아닌 자수 절차 상담을 받으러 갔다” “진짜 황당하다” “도둑이 제 발 저렸다”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년 전 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교사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7일 MBC에 따르면 2021년 6월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3반 담임을 맡았던 김은지 씨(당시 23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해 12월 옆 반인 5학년 4반 담임이었던 이영승 씨(당시 25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 모두 4~5년 차 초임 교사였다.경기도교육청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사망 원인은 두 교사 모두 ‘단순 추락 사고’였다.김 씨는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김 씨의 부모는 “학생들이 서로 뺨 때리면서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 뒤로 집에 오면 침대에 앉아서 계속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 돼’(라고 했다)”고 말했다.김 씨는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는 만류하며 담임 대신 음악 전담 교사로 발령했다. 하지만 1년 뒤부터는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모들한테 전화 받는 것을 수시로 봤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굉장히 전화 받는 걸 두려워했다”고 전했다.김 씨는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으며 몇 차례의 병가를 냈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 되는 날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 씨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사고가 났다. 이 씨의 아버지는 “페트병 자르기를 하는데 어떤 아이 한 명이 손을 다쳤다. 학부모한테 또 시달렸다. 성형 수술을 해야 한다느니…”라고 전했다. 이 씨는 이듬해 휴직하고 입대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지속됐다고 한다.이 씨가 5학년 담임을 맡은 2021년에도 여러 문제가 생겼다. 당시 교무부장은 “학급에서 따돌림 같은 것도 있어서 상담도 많이 했고, 그 반에 한 명이 장기 결석한 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학생의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만 400여 건에 달했다.당시 학년부장도 “학생을 안 보내니까 수시로 통화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고, 또 그분이 호락호락하게 ‘예, 예’ 했을 리도 없다”고 부연했다.이 씨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잼버리 참가를 위해 약 600만 원씩 지출했으며, 대부분 직접 벌인 모금 행사로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7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 참가에 약 3500파운드(약 584만 원)씩 지불했다고 밝혔다.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비를 모으기 위해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올라프 클레이튼은 딸 가브리엘라(16)가 참가비를 마련하고자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며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설명했다.클레이튼은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고 한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했다.그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고 했는데 침대 밑에 뱀이 있던 것”이라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2019년부터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한 아이스틴 세이롤(15)도 부모님 없이 홀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기대하며 2500파운드(약 417만 원)를 마련했다.세이롤의 부모는 “(자녀가) 매우 더운 날씨와 현장 위생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상황에 캠프를 떠난 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 스카우트 대원들과 어울릴 기회를 놓친 것이 실망스럽다”며 아쉬워했다.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늘 부족, 식이 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부족,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지적했다.하이드 대표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수천 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 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그는 영국 스카우트의 비상 대책은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춰 대원들은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 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대학병원에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노래가 울려 퍼지며 아기상어 올리가 등장했다.아기상어 모자와 핑크퐁 티셔츠를 입은 채 아기상어 캐릭터가 그려진 과자봉지를 손에 꼭 쥐고 있던 생후 19개월 환아 A 양은 올리를 보자마자 얼음이 됐다. TV에서만 보던 아기상어가 눈앞에 나타나자 놀란 것이다. 하지만 이내 A 양은 심실보조장치를 단 것도 잊은 채 올리와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A 양은 생후 7개월 때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받고 1년 넘게 입원 생활을 하며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중이다. A 양의 심장은 입원 당시 10%밖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오랜 병원 생활과 관계없이 A 양은 또래 아이들처럼 아기상어에 푹 빠져 밥 먹을 때마다 아기상어 영상을 본다. 아기상어 옷도 즐겨 입는 등 병동에서 ‘아기상어 마니아’로 통한다.마침 병원과 가까운 연세대학교 백주념기념관에서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생일파티 대소동’ 앵콜 공연이 열렸다.A 양의 담당 간호사 이은성 씨는 출퇴근길 아기상어 공연 현수막을 볼 때마다 A 양이 떠올랐다. A 양이 아기상어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A 양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A 양이 있는 심혈관 병동은 백주년기념관에서 도보로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심실보조장치를 단 A 양에게는 그 정도의 이동도 허용되지 않았다.이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그 현수막을 보자마자 A 양에게 공연을 너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아이들은 입·퇴원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이 아이는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퇴원이라는 상황이 생길 수가 없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서 지치기도 하고 그러니까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이 씨는 A 양에게 아기상어를 보여줄 방법을 궁리한 끝에 지난 1일 더핑크퐁컴퍼니에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놀랍게도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에게 답이 왔다. 조만간 공연팀이 A 양을 만나러 직접 병원을 방문하겠다는 것이다.이 씨는 이 소식을 A 양 어머니에게 전하며 “○○(A 양)가 나중에 커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병원에 있는 기다림이 그냥 힘든 시간만은 아님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운함도, 힘듦도 기쁨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시고 좋은 생각만 하셔라. 우리 ○○가 예쁘고 복이 많아서 그렇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이틀 뒤인 지난 3일 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을 마친 아기상어 올리와 ‘튼튼 쌤’ 역의 뮤지컬 배우 신상민 씨가 직접 A 양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아기상어 공연팀은 A 양 앞에서 상어가족 노래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기도 하고, 동화책과 문구류 등 미리 준비한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A 양의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공개하며 “다른 사람한테는 별일 아니겠지만, 인공 심장을 달고 있어서 밖에 나갈 수 없는 우리 아이를 위해 직접 와 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이어 “신촌 세브란스 의료진분들, 그리고 공연 끝나자마자 힘든데 와주신 올리와 튼튼 쌤 배우 님, 더핑크퐁컴퍼니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운전자가 체포된 지 17시간 만에 석방됐다.3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운전자 신모 씨(28)를 석방했다. 신 씨는 전날인 2일 오후 8시 10분경 운전하던 도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신 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지만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진통 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고 있다.신 씨는 케타민 양성 반응에 대해 “지난달 31일 수술받았고 의사가 처방한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을 진행한 병원은 신 씨를 치료했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 씨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 석방했다”며 “구속 사유도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신 씨가 석방된 것을 두고 한 현직 변호사는 “진짜 강남경찰서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천호성 변호사(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아무 잘못이 없는 피해자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을 당했는데도 대형 로펌이 신원보증 해줬다고 그걸 받아준다는 게 경찰이 할 짓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며 분노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이어 “석방되는 게 뭐가 대수냐고 하겠지만 피의자가 구속 수사를 받는 거랑 불구속 수사를 받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라며 “불구속 수사를 하는 순간 저 남성이 어떻게 돈을 모아 20대에 6억 원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지, 그 돈은 누구로부터 나온 건지, 진짜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케타민 주사만 맞는 건지 등 핵심적인 쟁점에 대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하고 증거를 제대로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당 사건을 영상으로 다룬 한 유튜버는 신 씨 측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건·사고 전문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신 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통보받았다”며 “전날 새벽 특정 영상에 해외 트래픽 과다 접속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 소셜미디어에 유령 계정으로 온갖 욕설 댓글이 달리고 가족을 들먹이는 협박성 메시지를 계속 남기고 있다”며 “제 지인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현실적인 액수’를 알려주면 5만 원권 현찰로 보내줄 테니 여기서 그만하자는 회유 시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육아휴직 중인 소방관이 다중 추돌사고로 불이 난 지하차도 안에서 재빨리 진화 작업을 벌여 대형 피해를 막았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8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수원역 방면)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차량 중 3번째 차량 엔진에서 불이 났고, 2번째 차량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이때 4번째 차량에 타고 있던 차주가 즉시 진압에 나섰다. 해당 차주는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다.당초 김 소방경은 자신의 차 안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사고 충격으로 소화기가 찌그러져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차에서 내려 지하차도 내에 비치된 소화기 3대를 들고 뛰어가 불을 진압했다.김 소방경의 신속한 대처로 불은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추가로 차량 2대가 추돌해 다중 추돌사고에 얽힌 차량은 총 7대로 늘었다.당시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관 7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불은 모두 꺼진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치고 오전 8시 46분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김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소방관이라면 누가 됐든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김 소방경은 2017년 간부후보생 공채로 소방에 입문해 2019년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활약을 펼쳤다. 2022년 7월 송탄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육아휴직에 들어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웹툰 작가 주호민이 8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사선 변호사 2명이 여론 부담을 느껴 사임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주호민은 이날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기사에서 추정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그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지인이 소개한 변호사님과 상담했고, 사건 파악을 위해 일단 선임계를 제출하셨다”며 “상담 후 변호사님은 수임하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당시 저는 많이 혼란스럽고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이어 “고민 끝에 변호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선임하지 않는 것으로 했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이해해 주시고 이틀 만에 사임계를 제출해 주셨다”며 “그래서 입장문에도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현재 사선 변호사 선임 없이 국선 변호사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수원지법 사건 기록 검색 등에 따르면 주호민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의 소속 변호인 2명은 지난 2일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지난 2일은 주호민이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2차 입장문을 올린 시점으로, 변호인들의 정확한 사임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주호민은 당시 2차 입장문에서 “사건이 수사기관에 넘어간 후에도 (처음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형사 재판이라 따로 변호사를 구하지 않아도 됐고, 아동학대 사안에서는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해 초반 상담 외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사건이 갑자기 보도된 이후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주변에서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대처하라고 조언해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경기 용인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호민은 “(수업 시간을 녹취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해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주호민의 아들은 당시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주호민은 아들의 돌발행동과 무관한 상황에서 A 씨가 이를 지적했다고 주장한다.A 씨는 학생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동료 교사라고 밝힌 이가 인터넷에 올린 A 씨의 경위서에 따르면 그는 “받아쓰기 교재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이 일로 지난해 12월 기소된 A 씨는 직위 해제됐다가 지난 1일 경기도교육감 직권으로 복직됐다. 오는 28일 오전 10시 50분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3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7일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경찰 등의 물리력 행사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적극 검토해 적용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한 장관은 이날 대검찰청에 ‘폭력사범 검거 과정 등에서의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적극 적용’을 지시하며 이같이 밝혔다.한 장관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묻지마 식 강력범죄’로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등 국민의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범인 제압 과정에서 유형력을 행사했다가 폭력 범죄로 처벌된 일부 사례 때문에 경찰 등 법 집행 공직자들이 물리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고, 범인의 즉시 검거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법령과 판례에 따르면 흉악범 제압 과정에서의 정당한 물리력 행사는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위법성 조각사유’에 충분히 해당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검찰은 긴박한 상황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경찰 및 일반시민에게 위법성 조각사유와 양형 사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 적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앞서 지난 4일 윤희근 경찰청장도 연이은 흉기 난동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경찰에 총기나 테이저건 등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야영장 내 여자 샤워실을 훔쳐본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외국인이 퇴소 조치 결정됐다. 다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영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7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 조치됐으며 경찰이 추가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퇴소하도록 했는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임의로 퇴소할 수가 없고 영내에서 숙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장관은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가해자가 피해자랑 통화했고 그다음에 분리 조치됐다”며 “(가해자는) 경찰 조사를 위해 영지 내 별도 공간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김 장관은 일부 취재진이 ‘성범죄와 관련해 경미한 사안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묻자 “전날 (제가) 언급한 경미한 사안이라는 표현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서도 건조물 침입으로 보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전날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일부 인원이 조기 퇴소한다고 밝혔다.김태연 전북연맹 제900단장은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왔다가 발각됐다”며 “조직위에 강제 추방 등을 요청했는데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부안경찰서는 사건을 3일 접수해 피해자와 태국인 남성 A 씨,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현재까지 관련자들의 진술과 샤워실 내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성적 목적의 침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해당 여자 샤워실에서 먼저 샤워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가 샤워실에 들어온 뒤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조직위 측은 해당 사건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명 과정에서 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만약 더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경찰과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화상벌레에 물리는 환자도 속출했다.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6일 하루 발생한 잼버리 내원 환자는 총 1296명이다. 벌레물림이 368명(28.4%)으로 가장 많으며 일광화상 180명(13.9%), 피부병변 88명(6.8%), 온열손상 56명(4.3%) 등이다.야영장 내 물웅덩이에서 모기와 화상벌레 등이 들끓어 벌레물림 환자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 온 줄리안 군(15)은 벌레에 물려 퉁퉁 부은 다리를 보여주며 “벌레에 물린 다리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환자 상당수는 화상벌레에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화상벌레의 정식 명칭은 청딱지개미반날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상벌레는 몸길이 7~8㎜, 폭 1㎜로 매우 가늘고 작으며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붉은색을 띤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토착종으로 낮에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는 빛에 이끌려 실내로 유입돼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화상벌레는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을 분비한다. 이 때문에 피부가 벌레에 닿을 경우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피부발적과 물집이 발생한다.화상벌레에 닿았다면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비누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며칠간 통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며 보통 2~3주 후 자연 치유된다.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항생연고 등을 바르면 증상이 완화하고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벌레를 손으로 잡는 등의 직접 접촉은 피하고 파리채나 도구를 이용해 잡아야 한다.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로도 제거할 수 있다. 사체도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1년간 도주 중이던 이탈리아 마피아 관련 범죄자가 고향팀 나폴리의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축하하다 카메라에 포착돼 경찰에 검거됐다.6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나폴리의 갱단 카모라와 연관된 빈첸초 라 포르타(60)가 경찰에 붙잡혔다.라 포르타는 이탈리아에서 범죄 연루, 탈세, 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다. 이탈리아 법원은 라 포르타가 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도주하자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궐석재판을 진행해 징역 14년 4개월을 선고했다.해외 도피 중이던 라 포르타는 지난 5월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진에서 포착됐다. 한국 축구선수 김민재(27) 등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가 2022~2023시즌에서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르자 라 포르타도 이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사진이 찍힌 것이다.이번 시즌 세리에A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054분을 뛴 김민재는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키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35경기 모두 선발 출전이었고 2골 2도움을 기록했다.경찰 관계자는 “라 포르타가 우승을 축하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축구와 나폴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밀고한 셈”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라 포르타가 그리스 코르푸섬의 한 레스토랑 앞에서 나폴리 축구팀 상징색인 하늘색 깃발을 흔드는 팬들과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이탈리아 경찰은 그리스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일 코르푸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라 포르타를 체포했다. 현재 그리스에 구금된 그는 이탈리아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라 포르타의 변호사는 “라 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정을 꾸렸다”며 “그에게는 9세 아들이 있고, 심장 질환도 있다. 그가 송환되면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996년 금강기획 공채사원으로 시작해 독립 광고사 웰콤 퍼블리시스 대표까지, 광고계의 입지전적 신화로 평가받는 신철상 대표의 첫 책이다. 26년간 광고와 마케팅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느낀 경험을 토대로 마케팅과 일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으며 ‘일의 주도권을 쥐는 법’을 소개한다.“목숨 걸지 마세요”로 유명한 맥도날드 캠페인 등 감각적인 광고 기획으로 칸 국제광고제(Cannes Lions) 은사자상을 수상한 저자이지만, 정작 그는 이 모든 탁월한 성과가 뛰어난 창조성보다 우직하게 해내는 힘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저자는 완결을 목표로 한 진득함이 일의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광고가 탁월한 창조성에서 탄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밑바탕이 되는 것은 일을 완결하려는 다양한 숨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오늘날의 지상 명제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꾸준함과 해내려는 태도가 습관과 감각이 되면 이러한 역량이 희소해진 시대에 개인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크리에이티브’가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겸손함과 진득함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배울 수 있는 책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 난동 오인 신고로 10대 중학생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6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경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고 뛰어가던 중학생을 두고 ‘남성이 흉기를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경찰은 즉시 인근 지구대 인력과 형사 당직 등 전 직원을 동원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해당 남성 추적에 나섰다.현장에 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 경찰관 2명은 하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뛰고 있던 중학교 3학년생 A 군과 마주쳤다.A 군은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는 와중에 사복 경찰관인 성인 2명이 다가와 붙잡으려 하자 겁이 나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경찰은 A 군이 도주한다고 생각해 뒤쫓았다.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A 군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운동 삼아 하천 인근을 달리던 A 군은 공원에서 축구하던 아이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운동하러 갔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A 군은 경찰을 피해 달려가다 넘어져 다쳤으며 진압 과정에서 머리와 등, 팔, 다리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 군 부모는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했다고 주장했다.A 군의 아빠라고 밝힌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운동하고 돌아오는 아들을 갑자기 사복 경찰관이 신분 공지도 없이 ‘너 이리 와’라며 붙잡으려 했다”며 “아들은 칼부림 사건으로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던 터라 겁이 나 반대 방향으로 뛰었고, 계단에 걸려 넘어져 강압적으로 제압당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아들은 이러다 죽을까 싶어서 ‘살려 달라, 저는 그냥 중학생이다’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은) 수갑을 채웠다”며 “아들 친구들이 ‘제 친구다, 그런 아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경찰차로 지구대까지 연행됐다”고 했다.그는 “아이가 울며 전화해 지구대로 뛰어가 보니 전신에 찰과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팀장이라는 분이 사과 한마디 없이 핑계만 댔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아이는 지금 몸 성한 곳 없이 다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심해 걱정”이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잘못된 신고로 인한 무자비하고 강압적인 검거로 미성년자까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다”고 토로했다.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확인하면 축구하던 아이들이 A 군을 보고 달아났다는 등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상황에서 출동했다”며 “A 군에게 다가가자마자 달아나 소속 등을 고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이어 “흉기를 소지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상태에서 A 군이 달아났고 검거 과정에서 저항하기도 해 경찰도 피의자로 오해했다”며 “저항이 너무 심해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잠깐 수갑을 채웠지만, 흉기가 없는 걸 확인한 뒤 현장에서 바로 풀어줬다”고 했다.그러면서 “진압 과정에서 경찰도 다쳤지만, 그보다도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무고하게 다쳤으니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피해자 부모와 통화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더위에 지친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물 2리터를 급하게 마셨다가 수분 중독으로 사망했다.4일(현지시간) ABC 뉴스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지난달 4일 가족과 인근 프리먼 호수로 여행을 갔다가 갈증을 느껴 물 500mL 4병을 20분 만에 마셨다.이후 서머스는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다. 결국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서머스는 차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족은 급히 서머스를 인디애나대학 헬스아넷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끝내 서머스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그는 심장·간·폐·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서머스와 남매지간인 데본 밀러는 “정밀 검사 결과 서머스의 뇌가 부어올라 뇌로 혈류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였다”고 말했다.의료진은 서머스가 수분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봤다.수분 중독은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 혈중 수분과 나트륨의 균형이 깨져 체액의 삼투압이 저하하는 상태다. 이 경우 두통과 구토, 근육 경련, 방향 감각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발작이나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해당 병원 의사 알록 하와니는 수분 중독에 대해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라면서도 “짧은 시간 너무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수분 중독 상태가 되면 극심한 피로감이 들고 두통을 느끼는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수분 중독이 의심된다면 망설임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또 신장은 시간당 물 1리터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교실에서 6학년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손에 깁스를 한 해당 교사에게 고발요청서를 다시 자필로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학급 제자에게 폭행당한 서울 양천구의 한 공립초 6학년 담임교사 A 씨의 남편은 “이미 변호사 측에서 고발요청서를 작성했는데 (서울시교육청이) 꼭 자필로 경위를 작성하라고 (요구했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학교 교권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서울시교육청에 가해자인 B 군을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행법상 교육청이 고발 주체이기 때문이다.서울시교육청은 최근 A 씨 측에 고발하고자 하는 행위와 사유를 담은 고발요청서를 육하원칙에 따라 자필로 써서 다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A 씨 측은 폭행 피해로 오른손을 깁스해서 자필 작성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본인 서명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필 고발요청서를 요청했던 건 맞지만 기존에 제출한 서류들로 갈음하기로 했다”며 “꼼꼼히 진행하다 보니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월 30일 B 군에게 폭행당했다. 정서행동장애가 있는 B 군을 상담 수업에 보내려 하자, B 군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하며 A 씨를 위협했다. 현재 B 군의 엄벌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탄원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1만 장 이상 접수된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22)가 범행 전 휴대전화에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한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채널A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최 씨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그 결과 최 씨가 ‘신림동 살인’과 ‘칼 들고 다니면 불법’ ‘사시미 칼’ ‘가스총’ ‘방검복’ 등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최 씨는 지난달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밖에 나갈 때 사시미 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이라고 쓰기도 했다. 당시 “신고하겠다”는 댓글이 달리자 “15㎝ 넘는 것도 소지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또 “신림역 살인 사건과 스토커 발각,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라는 글을 올리며 범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범행 전날이자 흉기를 구입한 지난 2일에는 “곧 이 세계 간다” “살날 얼마 안 남았다”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아직 포렌식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포렌식이 끝나면 결과를 분석해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경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흉기 난동을 저지르기 전 백화점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들 중 60대 여성은 6일 사망했다. 경찰은 최 씨에게 살인 등 혐의를 적용했다.경찰은 7일 오후 2시 최 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시민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흉기 난동과 가스 누출 등의 신고가 동시다발로 접수돼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이후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36분경 김포공항역 방향으로 달리던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승객으로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경찰에는 “역사 안에 흉기 난동범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승객들을 대피시켰다.신논현역에 열차가 정차하자 급히 뛰쳐나가던 승객 7명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소방당국은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 부상자 6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뒤 철수했다. 나머지 1명은 귀가했다. 경찰 역시 역사 내부를 수색했으나 난동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처음 승객들이 동요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독가스 테러다’ ‘칼부림이 났다’ 등 확인되지 않은 글이 실시간으로 확산했다. 한 누리꾼은 “신논현역 급행에서 난동 피우는 승객 있다고 열차 멈추고 경찰들 테이저건 들고 몽둥이랑 방패 들고 뛰어다닌다”는 글을 올렸다.또 다른 누리꾼은 “칼부림도, 생화학 테러도 아니니까 더 이상 잘못된 정보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 말아달라”며 “제 옆에 외국인 분들이 영상을 보다가 소리를 질렀는데 지하철 안이 복잡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도망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하다 체포된 20대 남성이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경찰관을 살해하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20대 남성 A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A 씨가 전날 새벽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칼을 소지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분석, 목격자 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를 종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존의 특수협박 혐의에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경찰은 전날 오전 10시 39분경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건물 1층에서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10시 45분경 A 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경찰은 A 씨에게서 흉기 2점을 압수했다.경찰은 인근 CCTV를 살펴본 결과 A 씨가 흉기를 다른 사람에게 겨누는 행위는 확인되지 않아 특수협박 혐의만 적용해 입건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