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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금명간 남북 외교장관회담 또는 북핵 6자회담 대표 간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 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춘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21일 저녁 발리에 도착했다. 박 외무상은 공항 도착 즉시 숙소인 콘래드발리호텔로 향했다. 박 외무상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핵문제를 담당해온 이용호 외무성 부상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상은 공항과 호텔에서 목격되지 않았으나 정부 관계자는 “입국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부상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맡아온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부상의 발리 도착으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우선적으로 남북 회담을 갖자는 우리의 제안에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결국 북측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며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및 6자회담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남북회담이 성사되면 올해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 당국 간 회담이 5개월 만에 이뤄지게 된다. 남북은 5월 이후에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 해결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는 비밀접촉을 했지만 북한의 폭로성 공개로 무산됐다. 남북회담은 김성환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간의 외교장관회담 또는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이 부상 간 회담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6자회담 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외교장관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꽉 막힌 6자회담, 발리서 물꼬 트이나 ▼이에 앞서 이날 발리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북한 대표단 관계자는 남북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를 묻자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며 “23일 일정을 조율한 다음 통보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외무성 국제기구과장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국장급 대변인을 정해 모든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상은 공식 대표단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위 본부장과의 비공개 회담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회담 공개 여부에 상관없이 회담을 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ARF가 북한과 공개적으로 접촉할 유일한 기회인 데다 남북관계 경색과 대화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ARF 의장성명 문안에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당국자들은 한국이 ‘남북 대화 우선’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등이) 남북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 것에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발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한국은 중국 측에 남북관계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그동안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는 등 남측과의 대화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식량난과 수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더는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이번 발리 남북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곧바로 북-미 접촉 또는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도 남북 대화 성사에 주목하고 있다. 위 본부장과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0일 발리에서 만나 남북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은 22일 북한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북 대화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발리=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1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의 장관 접견실로 왜소한 체구에 마스크를 쓴 소녀가 들어섰다. 3년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현경 양(15)이었다. 다소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김성환 장관을 만나자 이 양은 또박또박 외교관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외교관 언니 오빠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 양의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 60만 원의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이 양은 외교관이 돼 세계 곳곳의 아픈 어린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 양은 “회화 교재와 테이프를 들으며 간단한 중국어와 러시아어 회화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쉬운 언어가 아닌데, 다음에 다시 만나면 러시아어로 얘기하자”고 말하자 이 양은 “지금 해도 될까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고는 러시아어로 인사를 건넸고 김 장관도 러시아어로 인사를 받았다. 김 장관은 러시아어로 “생각보다 러시아 말을 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장관은 과거 주러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동구과장도 지냈다. 이 양은 수첩을 꺼낸 뒤 김 장관에게 외교관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물었다. 김 장관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외교관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써 이 양에게 선물했다. 이어 이 양은 남녀 외교관 2명과 만나 외교관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일본 의원들이 독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울릉도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이들의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19일 “(일본 의원들이) 독도 문제를 거론할 목적으로 울릉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그것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개방국가이자 자유국가이고 이동의 자유와 여행의 자유가 있다. 합법적으로 들어와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지킨다면 체류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면서도 “독도 문제를 거론할 목적으로 울릉도를 방문하는 것이라면 양국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자칫 과잉 대응을 할 경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비치게 하는 역효과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지나친 대응”이라며 “때론 일본 측의 유치한 조치는 일축하고 무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중국이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한 달 전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에 대해 뒤늦게 한국 정부에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왔으나 기름 유출에 따른 서해안 수산자원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보하이 만 기름 유출 대책회의에서 국립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이 물범이 보하이 만에 들어갔다가 백령도로 돌아왔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해류가 서해안으로 오지 않는다 해도 보하이 만의 기름 유출로 오염된 물고기 등이 서해안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먹는 수산자원의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14일 ‘보하이 만은 폐쇄된 형태의 수역으로 여름의 해수 흐름이 바깥 바다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만 회전하기 때문에 유출된 원유가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알려 왔다. 정부는 1990년대 이후 보하이 만 해류 흐름에 대한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해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만큼 중국 측 설명만으로 유출 기름이 서해안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군대에 쌀을 보내자’는 주민선동까지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4일 평양 시민 10만여 명이 김일성광장에 모여 ‘이명박 패당의 죄행을 단죄·규탄하는 군·민 대회’를 열었다고 보도하면서 이 대회에 참석한 김영복 만경대 남새공장관리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우리 농업 근로자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농업 전사들처럼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낫을 들고 올해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 우리 군대에 더 많은 군량미를 보내주기 위한 투쟁에 한 몸 바쳐 나가겠다”는 내용이었다.군량미 보내기 운동을 선동하는 이 발언은 식량 배분의 우선순위에 있는 군대도 식량난을 겪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최근 소식지를 통해 “북한 군부대의 식량부족으로 신병훈련소에서 탈영병이 속출하거나 탈영병이 강도짓을 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그러나 북한의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행사 장면을 보도하면서 ‘군량미 보내기 투쟁’ 부분을 삭제해 내보냈다. 조선중앙TV도 군량미 관련 부분은 뺀 채 행사 내용을 전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구호단체들의 지원 식량이 취약계층이 아닌 군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북 지원 식량의 군량미 전용 의혹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식량 군출(軍出)’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식량모금 활동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외교관 언니, 오빠들을 만나고 싶어요.”3년째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5세 소녀 이현경 양은 얼마 전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조심스레 자신의 소원을 말했다. 이 재단이 소아암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희망 메이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17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9년 갑작스레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당시부터 상태가 심각해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 양은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이식 수술을 받았다. 오랜 기간 항암제를 복용한 탓에 부작용으로 심한 당뇨병까지 생겼다. 장이 세균에 감염돼 장기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폐경 증상까지 나타났다.어묵과 붕어빵 장사 등 노점상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던 아버지 이준희 씨(47)는 이 양의 간호를 위해 노점상을 그만둬야 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이 양이 세 살 때 집을 나갔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양 가족은 매달 정부가 지원하는 60만 원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이 씨가 오랫동안 앓아온 당뇨병도 악화되고 있다.어린 나이에 오랜 병마와 싸운 탓에 생긴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심리치료를 받은 이 양에게 최근 꿈이 생겼다. 외교관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 양은 외교관이 돼 세계 곳곳의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비록 학교는 가지 못하지만 혼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런 이 양의 안타까운 사연과 당찬 꿈은 지난달 백혈병어린이재단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외교부 직원을 통해 외교부에 알려졌다.외교부는 19일 오후 이 양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청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이 양에게 외교관 생활을 진솔하게 들려줄 자원자를 모집했다. 애초 1명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지원자가 몰려 남성과 여성 외교관 2명을 선발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이 양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 학습기를 선물로 마련했다. 김성환 장관도 직접 이 양을 만나기로 했다. 이 양의 오랜 소원이 드디어 이뤄지게 됐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중국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한 달 전에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중국 당국이 뒤늦게 우리 정부에 원유 유출량은 공개하지도 않은 채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만 알려 왔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중국 국가해양국이 14일 보하이 만은 폐쇄된 형태의 수역으로 여름의 해수 흐름이 바깥 바다로 나아가지 않고 안에서만 회전하기 때문에 유출된 원유가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이날 정확한 원유 유출량과 사고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가해양국 관계자와 만났으나 중국 측은 유출량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중국 누리꾼이 원유 유출 의혹을 제기한 이달 1일 중국 당국에 설명을 요청했고 중국 정부가 유출 사실을 발표한 5일에도 정보 제공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조사 중이다. 기다려 달라”고 한국 측에 전했다. 한국 정부가 유출 사고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지 13일 만에 서해로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만 알려온 셈이다. 다만 원유 유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신속하게 공동 방제에 나설 수 있는 ‘한중 간 사고 대처 협의체’를 만들자는 한국의 제안에는 중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한중 간 해양 유류 오염 공동방제를 위한 협조 체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성실, 겸손, 실질적 성과에 집중하기, 열심히 일하기, 투명성, 경청….” 비자이 남비아르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장(68·사진)은 14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리더십의 특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의 유엔 가입 20주년 기념행사(12일)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방한한 남비아르 실장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임기 초반 부정적 평가가 나왔던 반 총장의 연임 성공 비결을 들려줬다.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유엔대사 등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인 그는 2007년 1월 반 총장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5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남비아르 실장은 선임 사무차장이며 반 총장, 아샤로즈 미기로 사무부총장에 이어 유엔 사무국 서열 3위다.“반 총장은 첫 임기 초반 ‘(활동이) 안 보인다’는 비판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반 총장에게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처럼 유엔헌장의 규범을 설파하며 국제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세속 교황(secular pope)’이 돼야 한다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은 따르지 않았습니다.”반 총장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했다는 얘기였다. “반 총장은 모든 만남에서 반드시 ‘약속(commitment)’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또 실제로 유엔 회원국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합니다. 회원국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특히 반 총장 리더십의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성실성(sincerity)이다. 그는 늘 각 회원국으로부터 듣고 배우려 한다”며 “반 총장을 비난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반 총장의 리더십에 감동한다. 한마디로 겸손의 효과다”라고 평가했다. 남비아르 실장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유엔한국위원단의 인도 대표로 낙동강 전선을 돌아보다 지뢰 폭발로 숨진 나야 대령의 조카사위이다. 그는 13일 부인과 함께 대구에 있는 나야 대령의 기념비를 찾아 “기념비가 잘 보존돼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남비아르 실장은 14일 한국을 떠나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로 돌아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故이태석 신부의 어머니… 장학금 기부한 위안부 할머니… 이웃 도와온 장애인 15일 청와대에서 국민이 직접 뽑은 ‘나눔과 봉사의 주인공’ 포상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4명에게 국민훈장과 포장,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이태석 신부(2010년 1월 작고)의 어머니 신명남 씨(85)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의 남부 수단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이 신부는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가운데 사진은 평생 모은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일본군 위안부 출신 황금자 씨(87)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오른쪽은 양손을 잃은 장애를 극복하고 이웃을 도와 온 공로로 동백장을 받은 강경환 씨(51).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북핵 6자회담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응하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계속 보내고 있으나 북한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태도가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에 따른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비핵화 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대화파가 대거 숙청되고 강경파가 힘을 받는 북한 내부 사정으로 북한 외무성이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미국은 남북 간 대화를 독려하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최근 전략적으로 유연해진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남북 비핵화 회담의 분리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우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북한은 “내외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잔꾀”(지난달 28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라고 비난했지만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나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남북 비공개 접촉에 나섰던 국방위원회나 국가안전보위부, 통일전선부 인사들이 대거 숙청됐지만 미국과의 직접 대화 창구인 외무성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요동치는 북한 권력구조하에서 입지가 약한 외무성이 강경파 중심의 북한 지도부를 설득해 대화에 나서게 하려면 결정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은 카드가 마땅치 않은 만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방침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를 무대로 21∼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기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지도 주목된다. 6자회담의 재개 조건과 수순을 둘러싸고 첨예한 기싸움을 벌여온 6자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라는 점에서다. 남북한은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외교장관 회담을 열지 못했지만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접촉한다면 실질적 진전이 없더라도 대화 분위기 형성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ARF에서의 박 외상 발언이 비핵화 회담 성사 가능성을 판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몸값과 함께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군에 생포돼 재판 중인 해적 5명의 석방과 당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15일 이같이 전한 뒤 “정부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은 있을 수 없고 재판을 받고 있는 해적들을 풀어주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협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싱가포르 선사이며 정부는 원칙대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니호는 4월 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 항 동남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으며 한국인 4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는 올해 북한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했다. 남북 접촉에 나선 인사들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 숙청당했다는 첩보가 속속 접수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해 말 남측을 방문해 비밀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올 초 총살을 당했다는 첩보까지 입수되자 정부 당국자들은 바짝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북한이 대남 대화 담당자 30명가량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것은 김정은으로의 세습 과정이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남북 대화의 끈을 유지해왔다. 실제 북한은 2009년부터 계속해서 남북 비밀접촉에 나섰다.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사망 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불러들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북한 지도부는 2012년 ‘강성대국 진입’과 3대 세습을 공식화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필요했다. 대화에 나서야 식량을 비롯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식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가 아닌 국방위원회, 보위부 일부가 대화의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군부 강경파들은 오히려 대화 국면이 전개될 경우 입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대화를 중단시키는 도발을 감행하거나 대화파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 대화파의 잇따른 숙청은 김정은 권력의 형성 과정에서 일어난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얘기다.실제로 2009년 10월의 남북 비밀접촉, 그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던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천암함 폭침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개성에서 남북 당국이 비공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이 벌어졌다.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에도 류경은 비공개 남북 접촉에 나서는 등 대화와 도발이 중첩돼 벌어지는 이상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강경파와 대화파의 대결에서 이제 균형추가 강경파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류경이 숙청된 데 이어 5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의 남북 비밀접촉도 북한의 폭로성 공개로 중단됐다.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결렬도 대화에 부담을 느낀 군부의 돌변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북한 군부의 대화파가 분위기를 잡아가다가 결국 강경파가 나서 분위기를 확 바꿨다는 것이다.강경파들은 대화파가 남측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 등을 숙청의 빌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경을 비롯해 적지 않은 인사가 남측에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권력투쟁에서 숙청하기 가장 좋은 명목이 반역죄 간첩죄”라고 말했다. 대화파는 아니지만 주상성 전 인민보안부장이 3월 숙청된 것은 북한 내부가 권력투쟁으로 상당히 불안하다는 증거라는 해석이 많다. 결과적으로 통일전선부와 외무성 등 공식적인 대남 대미기구는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해 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 내부의 리더십이 변해야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정부소식통은 내다봤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숙청(설) 일지 ::△2011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 비공개 접촉 북측 인사 숙청설△2011년 3월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해임△2011년 초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총살△2010년 6월 김용삼 전 철도상 간첩 혐의 처형설문일봉 전 재정상 화폐개혁 실패 책임 처형설이제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교통사고 사망△2010년 4월 이용철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심장마비로 사망△2010년 초 박남기 북한 노동당 재정계획부장 화폐개혁 실패 책임 총살설}

북한이 남한과 대화에 나섰거나 남북 대화를 담당하고 있던 대남 협상 파트너 30명가량을 총살과 교통사고 처리 등으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소식통은 14일 “북한에서 남한과의 대화 파트너 10명가량이 총살당하고 20명쯤은 교통사고 등으로 처리돼 총 30명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최근까지 파악됐다”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에 남한과 대화할 상대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정부는 남북 비공개 접촉에 나온 북한 측 인사들이 잇따라 숙청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 정권 내부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강경파가 득세하고 대화파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여러 경로로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정부의 노력이 이런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으로 난관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하반기 3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큰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은 남북 접경지대다. 남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기본적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지만 현재 북한 정세가 복잡하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겨울올림픽을 향한 대한민국의 열망을 소개한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새로운 지평·New Horizon’)에 힘입어 강원 평창이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7일.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는 또 다른 프레젠테이션이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11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앞두고 열린 OECD 준비회의에서 한국 대표단이 부산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호소하기 위해 마련한 4분30초짜리 영상물이 공개되는 동안 회의장엔 정적이 흘렀다. 영상물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학교에 가고 싶다” “의사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 그러더니 화면이 6·25전쟁 당시 굶주리는 한국 어린이들을 담은 흑백 영상으로 바뀌었다. 이어 재봉질에 여념 없는 여성 노동자들, 용광로의 노동자들, 경부고속도로 준공식을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흑백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다시 컬러로 바뀐 화면은 빌딩 숲, 눈부신 정보통신 기술, 활짝 웃는 21세기 한국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비췄다. “세계의 원조를 받던 한국이 50년 만에 세계 경제의 리더로 성장했다”는 영어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이윽고 화면은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한국과 피란행렬, 부산항에서 유엔군들이 피란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영상이 한동안 이어졌다. 화려한 부산항의 요즘 모습으로 바뀌면서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전 세계의 구호물품이 도착했던 부산에서 개발원조총회가 열립니다. 부산은 개발협력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부산 총회에서 더 나은 세계와 미래를 만드는 데 함께합시다.”영상이 끝나자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OECD 국가와 개발도상국 대표 100여 명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대단한 나라”라는 탄성이 나왔다. ‘한국의 성공을 모든 개도국에서 실현하자’는 메시지에 감동을 받은 듯 참석자들은 9일까지 이어진 회의 내내 모든 이슈에서 한국 대표단의 생각을 묻고 답을 구했다.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은 13일 “한국이 ‘원조 선진국’ 모임인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1년여 만에 세계 원조의 주역이 됐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OECD는 한국 정부에 “중국 브라질 인도가 ‘원조를 하는 나라’ 자격으로 부산 총회에 참여해줄 것을 설득해 달라. 한국만이 할 수 있다”고 부탁했다. 부산 총회의 결과문을 작성할 때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여해 줄 것도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부산 총회 때 개도국에 대한 원조를 단순한 도움에 국한하지 않고 실질적인 개발과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자는 패러다임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의제이기도 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동영상=한국의 감동 프레젠테이션… 파리도 적셨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신생 독립국인 남수단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사진)은 8일(현지 시간)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서 뎅 알로르 쿠올 남수단 외교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와 남수단의 수교 의정서를 교환했다. 이 장관은 9일 열린 독립기념식에서는 남수단의 독립을 축하하고 국가로 승인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부는 남수단과의 국교 수립을 계기로 병원과 학교, 도로 건설 등 남수단의 사회 인프라 구축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정부는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는 남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바르나바 마리알 벤저민 남수단 공보장관을 만나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릴 세계개발원조총회에 남수단 측 대표단이 참석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벤저민 장관은 “6·25전쟁 이후 한국의 경제가 크게 발전한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과 남수단은 역사적 동질성이 있어 더욱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1963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해외이주(이민)를 신고한 국민이 10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외교통상부의 해외이주 신고자 현황에 따르면 2010년 해외이주를 신고한 국민은 2009년 1153명보다 22% 감소한 899명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연고이주 447명, 취업이주 101명, 국제결혼 89명, 사업이주 66명 순이었다.이는 그만큼 한국의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진국일수록 해외이민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인들은 이민뿐 아니라 유학이나 해외 주재관 파견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해외이주 신고자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62년 386명이던 해외이민은 1963년 2901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1969년 이민자는 9755명으로 증가했고 1970년(1만6268명) 처음으로 이민자 1만 명 시대를 맞았다. 1976년의 이민자는 4만6533명으로 정점에 달했다.이후 이민자는 점차 줄다가 1990년대 들어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1991년 1만7433명). 2000년대에도 계속 줄어 2003년 처음으로 1만 명 아래(9509명)로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1000명을 밑돌았다.1960년대에는 주로 국제결혼과 연고이주에 의한 이민이었다. 투자나 취업을 위한 이주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 1970년대 취업이주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1960년대 한 명도 없던 취업이주는 1973년 1만899명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중동 등 세계 각지로 건설근로자 광원 간호사 등이 파견된 시대상을 반영한다. 1960, 70년대에는 중남미로의 이민이 특히 많았다.1980년대 중반부터는 투자(사업)이주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전까지 수십, 수백 명을 오가던 투자이주는 1986년 2325명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1987년에 4269명으로 증가한 뒤 계속 이 수준을 유지했다.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올림픽 유치 이후 경제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해외에서 성공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1990년대에는 투자이주 취업이주 연고이주 국제결혼 중 어느 쪽도 압도적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율이 평준화됐다. 1990년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고이주는 1991년 9963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2000년대 들어 이민자가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2005년 국제결혼이 1000명 아래인 445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2006년엔 취업이주, 2007년엔 사업이주, 2008년엔 연고이주가 각각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이 주로 이민 가던 남미 및 미국의 경제력과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생활환경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주지 못하는 데다 영주권제도가 없어 이민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반면 재외동포의 영주귀국은 2003년 2962명에서 2010년 4199명으로 늘었다. 1996년 이후 계속 줄던 영주귀국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이민자가 1만 명 아래로 떨어진 2003년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 사유를 고령과 취업을 꼽고 있다.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고령자들이 돌아오고 그들의 자녀, 손자들도 한국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중국 당국이 지난해 압수한 북한산 마약이 약 6000만 달러(645억 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 수사당국과 비밀리에 공조해 중국에서 밀매되고 있는 북한산 마약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소식통은 4일 압수한 마약의 규모를 밝히며 “적발된 것만 그 정도일 뿐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북한 마약의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적발한 북한산 마약 규모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중국은 그동안 북한산 마약 밀매 증가를 위협적이라고 여기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것을 꺼려 왔다. 중국이 한국과 협력해 단속에 나선 것은 중국이 북핵 문제 등 외교적으로는 북한을 비호하고 있지만 동북3성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산 마약의 심각성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중국 당국이 압수한 북한산 마약의 질은 민간 차원에서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최상급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공장에서 마약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상당히 열 받았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중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마약 단속을 강조하며 ‘북한산’이라는 말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북한 마약을 겨냥했다는 것이다.중국에서 압수한 북한산 마약의 규모는 지난해 5·24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이 매년 피해를 볼 것이라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힌 3억 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적발되지 않은 전체 유통 규모를 고려하면 북한은 5·24조치로 입은 피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액수의 마약을 중국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중국 내 북한산 마약 유통 규모가 약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 北 3명→조선족 3명→韓 3명 ‘3·3·3 밀매루트’ ▼5·24 대북조치로 돈줄막히자… 피해 벌충위해 작년부터 유통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매년 무기수출로 약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다가 대북제재로 인해 그 규모가 최근 1억 달러로 줄었다는 분석이 있다. 북한 정부가 제재에 따른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마약 수출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더욱이 큰 문제는 이 마약 밀매 커넥션에 한국인들이 깊숙이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중국 공안에 체포된 한국인 마약사범 대부분이 북한산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 수사당국이 공조 수사에 나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산 마약은 중국 내에서 이른바 ‘3-3-3’ 밀매 시스템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매에 9∼10명이 한 조가 되는데, 북한인 3명이 북-중 국경지대로 마약을 가지고 나오면 조선족 3명이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 운반하고 이를 한국인 3명이 넘겨받아 한국과 일본에 유통시킨다는 것이다. 북한의 국가적 범죄에 한국인이 가담하고 있는 셈이다.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 12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산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은 중국 동북지방으로 밀매된 뒤 톈진(天津) 베이징(北京) 등 다른 중국 지방으로까지 퍼져가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 성의 옌볜(延邊)조선족자치구와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랴오닝(遼寧) 성의 단둥(丹東) 시는 북한산 마약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핵심 운송로다. 정부 소식통은 “동북3성에서 거래되는 마약은 다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2008년 10월 지린 성 바이산(白山) 시 공안은 창바이 현에서 순도 100%의 히로뽕 5.4kg을 압수했다. 지난해 7월 옌볜 공안은 히로뽕 1.5kg을 압수했다. 앞서 단둥 공안은 2004년 12월 암페타민이 주성분인 MaGu 1만3775알을 압수하고 3명을 체포했다. 단둥 공안은 2005년 2월에도 북한산 엑스터시 2000알과 MaGu 300알을 압수하고 7명을 체포했다.옌볜에서 유통되는 히로뽕 대부분이 북한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옌볜 수도 옌지(延吉)에서 1991년 마약 중독자는 44명으로 집계됐으나 2010년에는 그 수가 2090명으로 늘어났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 요코하마 총영사 이수존 씨… 애틀랜타 총영사 김희범 씨… 토론토 총영사 정광균 씨정부는 4일 주요코하마 총영사에 이수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을 임명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을 지낸 김희범 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을, 주토론토 총영사에는 정광균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이 총영사는 비(非)외무고시,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능력과 성실성으로 극복한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영남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대학 강사로 일하던 중 1988년 중국 전문가 특채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지 3년이 지난 1995년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근무하다 괴한의 칼에 목을 찔려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심보균 △정책기획관 김일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파견 송영철 ◇법제처 ▽일반직고위공무원 전보 △법령해석정보국 법령정보정책관 이강섭 ▽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 △경제법제국 법제심의관 김계홍 ▽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파견 △국회사무처 법제실 김형수 ▽부이사관 전보 △경제법제국 법제관 이상희 ▽부이사관 승진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박영태 △기획조정관실 행정관리교육담당관 남창국 ▽과장급 전보 △법령해석정보국 법령해석총괄과장 백문흠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김기열 △기획조정관실 국민불편법령개폐팀장 권태웅 △경제법제국 법제관 이상훈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윤길준 ▽과장급 승진 △행정법제국 법제관 정세희 ◇농림수산식품부 △정책보좌관 엄대호 서상현 ◇한국무역보험공사 △전략기획부장 김정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박병태 ◇한국경제신문 △중부지역본부장 백창현 △영남〃 신경원}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재개하기로 4일 결정했다. EU 집행위는 1000만 유로(약 155억 원)를 지원금으로 책정했으며 북한 북부와 동부 등 식량난이 심한 지역의 주민 65만 명에게 구호식량을 배급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 정부가 EU가 제시한 식량배급 감독 체계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U는 2008년 식량 전용을 막기 위한 감독 방법에 대한 북한과의 마찰로 식량지원을 중단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담당 집행위원은 “집행위 전문가들이 북한의 병원과 보육원을 찾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의 어린이들을 목격했다”며 “이번 지원은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주민 65만 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단계에서든 지원된 식량이 전용된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즉각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셔럭 EU 집행위 대변인은 “1차 지원분이 다음 달 중 북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세계식량계획(WFP)이 보육원 병원 식량배급소 시장 일반가정 등을 월 400회 이상 찾아가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 △임신부와 모유 수유 중인 산모 △노약자 등 취약한 주민에게 구호식량이 배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인도지원사무국(ECHO)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식량평가단을 지난달 6∼17일 북한에 파견해 현지 식량난을 조사했다. 식량평가단은 북한 주민 3분의 2가 의존하는 국가 배급시스템을 통해 지급되는 곡물이 연초 1인당 하루 400g으로 줄었고 ‘춘궁기’인 4월 초∼6월에는 1인당 하루 150g으로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하루 1공기의 밥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하루에 필요한 열량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400Cal라고 EU 집행위는 설명했다. 지원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전용 가능성 때문에 쌀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규모도 당장 필요한 식량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EU의 이번 결정은 한국 미국 등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EU의 결정과 무관하게 모니터링 등 자체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대규모로 식량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정부 의견”이라고 강조했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아프가니스탄 파르완 주 차리카르 시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가 2일 오후 9시 8분(현지 시간) 또다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날은 한국 PRT가 공식 활동을 개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일 “기지 외곽에 로켓포탄 2발이 떨어졌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RT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은 올해 11번째,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이후 6번째다. 정부는 빈라덴 사망 이후 탈레반 세력의 보복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프간 당국이 증거 없이 설(說)만 얘기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주변 마을을 조사하도록 압박하면 주민의 불만으로 PRT 안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재건팀은 최근 재건 활동보다는 안전에 초점을 두기로 하고 기지 밖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