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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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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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직원의 임종체험 왜?

    “여러분은 방금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지금부터 자신이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11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직원교육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근로자 60여 명이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 앞에 놓인 관을 바라봤다. 이들은 차례로 관 속에 3∼5분간 들어가는 임종체험을 했다. 촛불에 비친 자신의 영정사진을 본 직원들의 얼굴에는 숙연함이 가득했다. 이곳은 대우조선해양이 현장 안전수칙을 위반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새생명체험교육’ 현장이다. 잠시 안전모를 쓰지 않았거나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들키는 등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까지 이날 교육을 받았다. 큰 사고는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안전수칙 위반자들은 이날 유언장을 썼다. 가족과 지인에게 편지도 썼다. 처음에는 교육 참석자 대다수가 대수롭지 않은 척 태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언장을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가자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모든 참석자가 무재해를 다짐하며 4시간 교육을 마쳤다. 자신의 죽음을 가정하는 무거운 자리지만 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비교적 좋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나의 부주의가 동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교육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컨테이너선 조립 과정에서 떨어지는 선박블록에 맞거나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생겼다. 산업재해로만 직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회사는 ‘죽음의 작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노동단체는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잇단 사고는 회사로서도 심각한 고민거리였다. 회사는 3월부터 안전수칙 위반자뿐 아니라 현장 관리감독과 관련된 사람 모두에게 새생명체험교육을 받게 했다. 최근까지 관리자급 임직원 1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새생명체험교육은 20여 년간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만든 ‘12대 안전수칙’을 기반으로 한다. 수칙은 작업 시 안전벨트를 맨다거나 조업 중인 선박이나 자재 아래에 출입을 금지하는 등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심각한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근로자와 회사 모두에 가장 좋은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프랑스 최대 석유업체인 토탈이 선정한 ‘최고 안전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토탈은 심사 대상인 세계 120여 개 협력업체 중 대우조선해양의 안전관리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노력을 평가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은 여전히 안전사고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선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조업을 무리하게 해도 사고가 생길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공법이나 환경에 걸맞은 안전 설비와 시설 확충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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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3세 조원태 부사장, 화물사업 부진탈출 구원등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4)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37·사진)이 부진에 빠진 화물 사업을 이끌 ‘구원투수’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을 화물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과 그룹경영지원실 부실장도 맡고 있어 이번 인사로 3개 보직을 맡게 됐다.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한 조 부사장은 2008년 여객사업본부장에 이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올해 1월 누나인 조현아 부사장과 함께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인사를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실적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정기화물 운송 실적은 지난해 152만5000t으로 2011년 167만7000t보다 9% 줄었다. 올해 1∼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대한항공 화물운송도 44만899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만8151t)보다 8% 감소했다. 반면 화물기 2대를 보강한 아시아나 항공의 1∼5월 화물운송 실적은 26만22t으로 전년 동기(23만6151t)보다 10% 늘었다. 조 본부장에게 경영전략본부와 함께 화물사업본부까지 맡기는 것은 폭넓은 경험을 쌓게 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 부사장은 화물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전임 화물사업본부장인 강규원 전무를 미주지역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대한항공은 “주요 큰 항공시장 중 하나인 미주지역에 경험이 풍부한 강 전무를 임명해 실적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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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롯데家, 두 손 맞잡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손잡고 1조 원대의 석유화학 원료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혼합 자일렌과 경질 나프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과 공장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투자 규모는 약 1조 원으로 두 회사가 합작사업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사업 공장은 2016년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두 회사의 사업장이 있는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합 자일렌과 경질 나프타를 각각 연간 100만 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혼합 자일렌은 합성섬유나 각종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다. 경질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로 수입에 의존해 온 혼합 자일렌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해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혼합 자일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경유 항공유 등을 수출하면 연간 3조 원대의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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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車연구시설 재추진… 연말돼야 최종승인

    정부가 투자 확대를 위해 각종 규제완화를 약속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루 빨리 후속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피드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발표 이후 충남 서산시 바이오웰빙특구 자동차연구시설 사업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산지역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 것이 벌써 여러 번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진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역대 정부가 약속한 규제완화가 후속 행정절차를 거치다 다양한 이해관계의 대립에 좌절하고 만 경험이 녹아 있다.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사업변경 계획의 최종 승인 결과도 일러야 연말은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웰빙특구 사업 시행자인 현대건설은 16일 현대모비스의 자동차연구시설을 포함하는 특구계획 변경계획서를 서산시에 제출했지만 최종 승인이 나려면 공람 공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 협의 등을 모두 거쳐야 한다.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결과에 따라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증설할 수 있게 된 에쓰오일은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시설을 지하로 옮겨 공장 터를 확보한 사례가 별로 없다 보니 각종 인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허가 후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세부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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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工高진학 말리던 아버지, 제 팬이 됐어요”

    “제가 2등을 많이 해봤거든요. 2등은 아직 이룰 목표가 남아 있어 더욱 갈망하고 발전하는 위치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자동차정비 부문 은메달리스트 강태호 씨(20·현대자동차 서비스사업부)가 15일 인터뷰에서 밝힌 수상 소감이다. 한국은 기능올림픽 단골 우승국이지만 자동차정비 부문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1978년과 2001년 금메달을 땄을 뿐 다른 대회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2개를 딴 게 메달 수상의 전부다. 그래서 강 씨의 이번 은메달 수상은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신경전이 거세 준비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대회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시험차량이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에서 폴크스바겐 4종으로 변경됐다. 한국에서 일부 차종을 구하지 못해 강 씨는 ‘예습’도 못한 채 독일로 건너갔다. 현지에서 처음 본 차종도 있었고 책으로만 보던 특수공구를 다루는 것도 익숙지 않았다. 그는 대회 첫날 변속기와 제동기 진단, 수리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몸이 풀리면서 대회장을 날아다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 전기장치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 심사위원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32개국 참가자 가운데 혼자 만점을 받았다. 강 씨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니 빠르게 움직이라는 지도위원님의 말을 듣고 무조건 뛰어다니며 빨리 작업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2011년 경기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모두 2위에 그쳤다. 그는 “2등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다”며 웃었다. 이번 수상으로 강 씨는 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 2008년 가을 자동차에 빠져 있던 그가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를 권유했다. 강 씨는 “지방대회와 전국대회, 세계대회에서 수상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대기업에도 취직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앞세워 설득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구체적 계획과 목표를 세우게 된다”며 “꿈의 진정성을 알게 된 부모님은 그 뒤 최고의 후원자가 돼 주셨다”라고 말했다. “자동차정비 실력만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절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영어를 익혀 해외에서도 실력을 뽐낸 뒤 후배들은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홍정수 인턴기자 고려대 통계학 4학년}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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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덕수 회장 “협력업체 경영 정상화에 총력”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63)이 주요 협력업체 대표들을 만나 “협력업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14일 STX그룹에 따르면 강 회장은 12일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열린 주요 협력업체 대표 모임인 ‘STX 멤버스’와의 간담회에서 “STX그룹과 함께 성장해 온 협력업체 여러분께 경영 위기로 씻을 수 없는 상심과 피해를 안겨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강 회장은 “다행히 채권단이 자율협약 결정을 내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STX 전 구성원이 회사와 협력업체의 조기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협력업체 18곳 대표와 STX조선해양·엔진·중공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협력업체 한조의 김승재 대표는 “모든 협력업체는 STX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결과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력업체 경영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에 이어 강 회장은 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협력사를 비롯한 현장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을 격려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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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조종사 이름은 섬팅웡-호리퍽” 美지역방송, 조종사 비하 보도 파문

    보수성향 방송으로 유명한 케이블채널 폭스네트워크, 미국 중서부의 유력일간지 시카고선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아시아나기 충돌사고와 관련해 잇따라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폭스 쪽에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아시아계를 모욕하는 가짜 이름으로 잘못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폭스의 자회사이자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의 지역방송인 KTVU의 토리 캠벨 앵커는 12일 정오 뉴스에서 “NTSB로부터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방금 확인했다”며 “4명의 이름은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아우(Bang Ding Ow)”라고 말했다. 각각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우리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we’re too low)’, ‘이런 젠장(holy fxxx)’, ‘쾅, 쿵, 오!(Bang Ding Ow·사고 당시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라는 표현을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인의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 사고기 및 희생자들이 아시아 국적임을 비꼬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 자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황당한 보도는 뉴스가 끝난 직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교민들을 비롯한 상당수 미국인도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모욕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뉴욕한인회는 14일 “NTSB의 정보 과잉 공개와 미국 언론의 인종차별 보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편파 보도를 한 언론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언론인 연합체인 아시안아메리칸언론인협회(AAJA)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4일 “KTVU의 보도로 사고 항공기 조종사와 아시아나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라며 “잘못된 이름을 확인해준 NTSB와 이를 보도한 KTVU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기 사고에 대한 인종차별적 보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카고선타임스는 사고가 발생한 7일 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을 ‘프라이트214(FRIGHT 214)’로 게재해 아시아계를 조롱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플라이트(Flight·항공편)’를 대체한 단어 ‘프라이트(Fright·공포)’가 알파벳 ‘L’과 ‘R’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발음을 비아냥대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 편향 보도로 유명한 폭스 역시 인종차별 논란에 자주 휩싸인 바 있다. 폭스의 간판 정치토크쇼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는 빌 오라일리는 지난해 12월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관련해 “싸이는 평양이나 서울 같은 곳 출신으로 조그맣고 뚱뚱한 사람이 그저 위아래로 뛰기만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NTSB와 KTVU는 뒤늦게 성명을 내고 사과했지만 사고 경위와 책임자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면피용 사과라는 비난이 많다. 특히 KTVU의 보도는 사고가 발생한 7일 이후 5일이나 지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실수를 가장한 고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NTSB는 조종사 이름을 잘못 확인했다고 시인했지만 인턴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발뺌했다. NTSB 대변인은 “인턴 한 명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름을 사실처럼 알려줬다”고 군색한 변명을 했다. KTVU도 “워싱턴의 NTSB 관계자가 조종사의 이름을 알려줬지만 정확하지 않았다”며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한다”고 말했다.하정민·장관석 기자 dew@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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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e Up]현대車-현대重 여름나기 대작전

    11일 울산 북구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구내식당 24곳은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전 5시에 불이 켜졌다. 초복(13일)을 앞두고 울산공장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 3만5000여 명에게 특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제공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조리사와 조리원 615명은 3만9000마리, 약 20t 분량의 닭을 손질했다. 삼계탕을 통째로 삼킬 수 있을 것 같은 건장한 체구의 직원들이지만 입맛은 섬세하다. 내장과 목은 물론 날개 끝부분, 배의 지방, 꼬리 부분까지 제거했다. 물이 펄펄 끓는 대형 솥에 한 번에 닭 130∼150마리와 수삼, 황기, 대추, 마늘을 함께 넣자 국물은 점차 진한 빛깔로 변해갔다. 곧 삼계탕의 풍미가 식당 주변에 진동했다. 이날 울산의 기온은 오전에 이미 33도를 넘어 11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초복 앞둔 울산은…닭과 돼지의 시간 현대차 울산공장의 점심식사는 오전 10시 50분에 시작된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나온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식당으로 이어졌다. 울산공장의 하루 식사량은 평균 4만 명분. 식당 한 곳당 1600명이 넘는 인원이 식사해야 하기 때문에 40분씩 2교대로 이뤄진다. 이날 80분 동안의 점심식사를 위해 삼계탕 재료 외에도 무와 콩나물 각각 3t, 양파 2.6t, 긴 어묵 2t이 쓰였다. 또 오이와 찹쌀 각각 1t, 대파 585kg, 수삼 65kg이 들어갔다. 이날 새벽에는 12일 점심메뉴인 추어탕을 끓이기 위해 미꾸라지 440kg이 입고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풍경도 비슷하다. 식사량이 5만 명분에 육박하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9일 보양식으로 한방삼겹살 수육을 내놓았다. 이날 쓰인 삼겹살은 총 14t으로 수육을 써는 데만 500여 명이 투입됐다.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이 200g이라고 하면 한 끼에 7만 명분을 먹어치운 셈이다. 상추 2.5t, 양파 4.2t, 풋고추와 마늘이 각각 840kg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쉽게 달궈지는 철판 위에서 용접 같은 작업을 해 체감온도가 높은 데다 무거운 철판이나 공구를 들고 높이 40m가 넘는 대형 선박 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며 “초복부터 말복 사이에는 원기 회복을 위한 특식을 주 1회 이상 제공한다”고 말했다.○ 울산 경제 들썩이는 현대의 ‘초복맞이’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업계,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다 근로자 수를 자랑한다. 그런 만큼 두 회사의 초복맞이는 유난스러운 구석이 있다. 모든 임직원이 초복에 함께 보양식을 먹는 게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하나의 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손윤락 현대차 울산공장 복지후생팀 차장은 “땀을 많이 흘리는데 온 임직원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함께 삼계탕을 먹고 힘을 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가족의 여름나기는 지역 식음료업계와 유통업계도 들썩이게 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 하루치 식재료를 공급하는 2.5∼5t 트럭만 30여 대에 이른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도 들어오지만 이때도 울산지역 유통망을 거치는 만큼 지역경제에 긍정적 요소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식당에서 부식으로 제공하는 요구르트는 하루 8만 개가 넘는다. 조업일은 한 달에 20일 정도지만 한 번에 두세 개씩 먹는 직원도 많아 울산공장에서만 한 달 평균 200만 개의 요구르트를 소비한다. 두 곳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오전 9시 반에 출근해 배식시간인 오전 11시 반까지 두 시간 동안 5개씩 포장된 요구르트 봉지만 뜯는 조리원도 있다”며 “요구르트 봉지를 한 번에 뜯는 노하우를 익혀 ‘달인’으로 불리는 조리원이 생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한 달 전에 미리 메뉴를 짠다. 막대한 양의 식재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식당의 메뉴가 겹치지 않게 한다. 두 곳이 같은 메뉴를 정하면 한 번에 8만 명 이상의 식재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범현대가의 초복맞이에 지역사회 전체가 술렁일 정도로 울산에서 현대는 단순한 기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울산 시민은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현대와 연결된다는 말은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과 1∼3차 협력업체 직원을 모두 합하면 약 15만 명. 4인 가족 기준으로 60만 명이 현대차와 관련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울산 전체 인구가 약 115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다. 구성원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할 때 정장 대신 현대 점퍼를 입고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그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회사는 함께 먹는 식사부터 꼼꼼하게 신경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홍정수 인턴기자 고려대 통계학 4학년}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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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슈피겔 “샌프란시스코 공항, 급강하 요구 악명 높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자체의 결함을 지적했다. 슈피겔 온라인판은 8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사고 발생은 그저 시간문제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일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항공기도 3주 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에 실패한 적이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착륙 실패율이 전 세계 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루프트한자 측은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에 대해서는 특별 안전수칙까지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슈피겔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여러 번 착륙해본 경험이 있는 조종사들의 증언과 사례를 들며 공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한 조종사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착륙을 하기가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까지 말했다. 슈피겔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공항 주변의 소음 제한 규제 탓에 멀리서부터 낮게 접근하지 못하는 공항”이라며 “항공 교통 관제사가 짧은 시간에 급경사 착륙을 유도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조종사들에게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조종사는 “이로 인해 비행기의 급강하 속도가 최대 허용치를 넘어서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슈피겔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시설 개조 공사 중이어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들어오도록 하는 ‘글라이드 슬로프’를 비롯해 착륙 유도등, 접근등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정기 노선을 운항하는 한 조종사는 “전자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사전 경고 등을 통해 공항에 가파른 각도로 접근하던 아시아나 여객기의 착륙 각도를 사전에 조절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항공사 기장들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다와 인접한 지형적 특성 외에 관제 방식도 문제라는 것이다. 기장들은 공항 활주로에 안정적으로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춰야 할 지점에 도달했는데도 공항 관제사들이 지시를 뒤늦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보잉777 기종 운항 경력만 10년이 넘는 A 기장은 “고도를 낮추라는 지시가 제때 떨어지지 않아 짧은 시간에 고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장관석 기자 raphy@donga.com}

    •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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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va, 바캉스]뛰어난 방수… 호우도 문제없다

    코오롱스포츠는 캠핑 활동 및 산행을 위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서 중요한 변수는 ‘비’다. 여름철에는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잦은 만큼 방수 기능을 더한 점퍼를 갖추는 게 좋다. 비가 올 때는 체온 관리도 중요하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야외 취침을 하는 1박 2일 캠핑을 할 때는 여름이라도 보온을 위한 긴 팔 아우터를 갖추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가 추천하는 재킷은 2.5레이어 프린트 방수 재킷 ‘라무’(24만 원)다. 코오롱스포츠의 자체 개발 소재 아토텍 2.5레이어를 사용해 방수와 투습 기능이 우수하다. 투웨이 지퍼와 스냅 버튼 여밈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라무는 원단 일부를 실로 묶은 후 염색하는 ‘홀치기 염색법(TIE&DYE)’을 활용한 ‘그러데이션 프린트’를 전면에 적용해 캐주얼하고 신비로운 감각을 연출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코오롱스포츠의 ‘아프리카 프린트 방풍 재킷’(16만 원)은 폴리에스테르 20데니어의 경량 소재를 썼다. 휴대와 보관이 쉬워 언제 어디서나 꺼내어 입기 편리하다. 라무 재킷처럼 ‘TIE&DYE 효과’를 적용해 캐주얼한 감각을 표현했다. ‘아프리카 반팔 라운드 티셔츠’(6만2000원)는 부드러운 감촉과 실크 같은 광택을 가진 ‘수피마 면’ 소재로 만들었다. 스포츠 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캐주얼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여름 캠핑철 티셔츠로는 지퍼를 이용한 ‘집업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편리하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기온에 따라 지퍼를 손쉽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고, 굳은 날씨에는 지퍼를 올려 목 부분까지 보호할 수 있어 급격한 체온 변화에 대응하기 좋다”고 설명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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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탈출’ 뒤엔 매뉴얼 지킨 승무원들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는 객실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조 활동을 벌여 사고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이윤혜 최선임승무원(40)을 비롯해 유태식(42) 김지연(30) 이진희(32) 한우리 승무원(29) 등 주로 기내 왼쪽에 있던 5명은 마지막까지 항공기에 남아 부상으로 신음하는 승객들의 비상탈출을 도왔다. 이들은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동료 승무원 7명을 깨웠다. 항공기 꼬리 쪽에 있다가 중상을 입은 태국인 승무원 2명을 뺀 나머지 승무원들도 정신을 차리고 구조에 동참했다. 사고로 큰 혼란에 빠졌지만 이들은 침착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도어를 맡은 이진희 승무원은 기장의 지시에 따라 탈출 슬라이드를 펼쳤다. 도어 담당을 돕는 협조승무원 역할의 김지연 승무원은 넘어진 승객을 일으켜 세워 탈출을 유도했다. 그녀는 다리를 심하게 다친 한 초등학교 5학년생 어린이를 등에 업고 500m를 뛰어 멀찌감치 대피시키기도 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유진 앤서니 나 씨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작은 소녀 같은 승무원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부상자를 업고 비행기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무원들은 탑승객들이 가장 가까운 탈출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뛰세요, 점프(Jump)!”라고 연신 외쳤다. 탑승 때 협조승객(ABP)으로 지정됐던 사람들도 승무원들과 함께 부상 승객을 밖으로 날랐다. 사고 당시 갈비뼈에 큰 충격을 받은 벤저민 레비 씨(39)도 비상구 레버를 당겨 탈출구를 확보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 승무원들은 1993년 목포공항 추락사고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무원들은 매뉴얼 숙지뿐만 아니라 매년 179시간의 안전 훈련을 받고 있다”며 “훈련 내용은 비상구 및 비상용 슬라이드 사용법, 탈출 절차, 탈출 후 생존을 위한 구호활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장관석·강홍구 기자 jks@donga.com}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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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긴급착륙 대한항공 여객기, 운항 한달도 안된 새 비행기

    2일(현지 시간) 러시아에 비상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고장 원인은 엔진 기어박스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는 현지에 급파된 대한항공 정비사들이 항공기 엔진을 점검한 결과 엔진 기어박스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승객 276명을 태운 대한항공 B777-300ER 여객기는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엔진 이상을 느낀 조종사가 항로를 바꿔 러시아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은 전원 다른 항공편으로 3일 오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동일한 고장이 발생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 세계 항공사에 2012년 9월∼2013년 3월 제작된 엔진 기어박스를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유한 B777 항공기 12대 가운데 문제 부품이 쓰인 3대의 기어박스를 교체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는 보잉사가 생산과정에서 문제 부품을 교체한 뒤인 지난달 12일 도입한 것이다. 국토부는 3일 대한항공에 고장 사실을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에 통보하고, 고장 엔진은 엔진 제작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보내라고 지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E와 미국 항공당국이 정밀조사를 한 뒤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도 B777 1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GE가 아닌 프랫 앤드 휘트니의 엔진을 쓰고 있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와 같은 엔진이 장착된 항공기는 전 세계에 537대가 운항 중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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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창립이후 처음, 임단협 무교섭 타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99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교섭 타결했다. 하성용 KAI 사장과 정상욱 노조위원장은 2일 경남 사천시 KAI 본사 회의실에서 임·단협 타결 협약식을 열고 임금 4.03% 인상과 35년 장기 근속자 포상 신설 등에 합의했다. KAI 측은 “한국형전투기사업(KFX),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수출사업 등 당면한 주요 사업에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치기 위해 임·단협을 무교섭 타결했다”고 설명했다. KAI 노조는 노사 실무진의 합의안을 지난달 26일 조합원 6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하 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임·단협 무교섭 타결에 동의해준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올해 회사의 운명이 걸린 사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노조와 사측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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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대한항공, 中‘꿈의 도서실’ 4호점 기증 外

    ■ 대한항공, 中‘꿈의 도서실’ 4호점 기증대한항공은 2일 중국 랴오닝 성 웨이위안푸전 중심초등학교 솽청쯔 분교에서 ‘꿈의 도서실’ 4호점 기증 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중국 지역 사회공헌 활동인 ‘꿈의 도서실’은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실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한항공은 솽청쯔 분교의 빈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도서 2700권을 비치해 어린이 도서실로 만들었다. ■ 삼성전자 美디자인공모전 5년연속 최다수상삼성전자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디자인 공모전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금상 5개, 동상 4개를 받아 최다 수상 기업이 됐다고 2일 밝혔다. IDEA는 북미 최고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평가받는다. 금상을 받은 제품은 자연색에 가까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특징을 잘 드러낸 TV 로고와 부품·기계의 움직임을 간소화해 동작 오류를 최소화한 혈액검사기, 재생용지를 접어 본체를 만든 친환경 프린터 등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5년 연속으로 최다 수상 기업 자리에 올랐다. ■ LG전자, 해외법인 환경안전 특별교육LG전자는 33개 해외 생산법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환경안전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벌어진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등을 사전에 막고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4월 15일(현지 시간) 멕시코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폴란드, 중국 등에서 진행된 특별교육에는 총 47명의 환경안전 관리자가 참석했다. ■ KT&G, 새 담배 ‘레종 아이스 프레쏘’ 출시KT&G는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 담배 ‘레종 아이스 프레쏘’를 3일 출시한다. 흡연 중 필터 안에 있는 아이스 캡슐을 깨뜨리면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1갑당 가격은 2500원이다. ■ ‘만도풋루스’ 獨레드닷디자인 어워드 대상만도의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가 1일(현지 시간)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체인 없이 주행하도록 설계됐으며 페달을 돌릴 때 자가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영국 유명 산업디자이너인 마크 샌더스가 설계에 참여했다. 만도풋루스는 이달부터 독일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회에 1년 동안 전시된다.}

    •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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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의약시장이 바로 창조경제”

    1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본사 로비에선 임직원 1000여 명이 박수로 한 남성을 맞이했다. 함성 속에 등장한 인물은 이 회사 서정진 회장(56·사진)이었다. 셀트리온의 모든 임직원이 매월 첫날 모이는 정기 조회 자리였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꽃다발을 받은 서 회장은 “축하하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제2의 창업 정신을 가진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고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 탄생한 산업 이후에 추가로 탄생한 산업이 한국에는 거의 없다”며 “있다고 해봐야 삼성이 구축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산업 정도뿐이며 이마저도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 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잘살려고만 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고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패배를 먼저 배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또 “현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이 한국에서 탄생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표현”이라며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투자비용과 진입 장벽을 뚫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 데서 창조경제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자평했다. 램시마가 EMA 승인을 받은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서 회장은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공급하는 얀센도 램시마가 EMA로부터 신청 내용 전부를 허가받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며 “완벽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헤비급 세계 챔피언’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MA 승인을 받은 램시마는 30조 원대에 이르는 세계 ‘TNF-α(종양괴사 인자) 억제’ 시장에서 30% 이상 싼 가격을 무기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경쟁하게 된다.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에 지쳐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4월의 심적 고충에 대해 “쓰나미가 몰려왔다”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분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회사인 JP모건과 기초적인 수준의 협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고 전했다. 건국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서 회장은 1983년 삼성전기 입사 후 한국생산성본부를 거쳐 34세 때 대우자동차 임원이 됐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12월 샐러리맨 생활을 마감한 그는 2년간 세계 각국의 바이오 전문가들을 만나 사업성을 검토한 끝에 2002년 2월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저와 임원 한 명이 11년 전 시작한 회사가 다국적 제약사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모델이 젊은이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깨우는 계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인천=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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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대우조선해양,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2622억원 수주 外

    ■ 대우조선해양,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2622억원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6월 28일 노르웨이 방위사업청과 군수지원함 1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2억3000만 달러(약 2622억 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2016년 9월까지 노르웨이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 기아車‘더 뉴 K5 앰배서더 시승단’ 발대식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더 뉴 K5 앰배서더 시승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고객시승단으로 선정된 45명은 이날 기아차로부터 임명장과 시승차를 전달받았다. 시승단은 21일까지 K5를 시승한 뒤 기술 및 상품성, 디자인, 주행감성 스토리텔링 등을 평가하게 된다. ■ 한국야쿠르트 ‘건강체중 3·3·3 프로젝트’ 후원한국야쿠르트는 30일 서울시민 3000명이 3개월간 몸무게를 3kg씩 감량하는 ‘건강체중 3·3·3 프로젝트’에 후원기업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시민들이 감량한 체중에 해당하는 쌀을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참가자 전원이 프로젝트에 성공한다면 총 9t에 해당하는 쌀을 기부하는 셈이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7월 말까지 서울시 및 각 구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개인이나 단체로 등록할 수 있다. ■ 이마트, 3일까지 야식상품 최대 32% 할인 판매이마트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치킨과 맥주 등 주요 야식 상품 할인 행사를 3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치킨 두 마리를 한 팩에 담은 ‘두마리 치킨’을 기존 가격보다 25% 할인된 1만3900원에 판매한다. 인기 음료인 스프라이트(1.5L)와 코카콜라(1.8L)는 각각 1400원과 1800원에 판다. 아사히나 칭다오 등 수입 캔맥주 4종도 최대 32% 싸게 판다.}

    •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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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시마’ 제약업계 ‘꿈의 블록버스터’로 주목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제약업계에서 ‘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항체 바이오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체내에서 병을 유발하는 원인을 지닌 특정 단백질에 항체처럼 작용해 해당 단백질만 무력화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타깃인 질병을 치료하는 것 외에는 체내에서 다른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일반적인 화학 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거의 같은 효능을 가지도록 만든 복제약이다.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의 전유물이었다. 고도의 유전공학 기술이 필요한 데다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이를 극복한 국내 제약사가 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학 구조의 복잡성 때문에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2006년 개발을 시작해 글로벌 임상을 마치고 제품 허가를 받기까지 7년간 2000억 원을 투자한 끝에 EMA에서 허가를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이 가진 파괴력은 제약업계에서 ‘핵무기’에 비유될 정도로 크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 ‘레미케이드’ 한 제품이 지난해 올린 매출만 8조2000억 원에 이른다. 1개 제품의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넘기도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애보트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이 95억 달러(약 10조4000억 원)로 국내 상위 50개 제약사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10조8000억 원대)과 엇비슷했다. 글로벌 의약정보 조사기관 ‘라메리’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매출 상위 6위가 모두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특히 램시마와 같은 저렴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선진국 위주로 형성된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의약품은 90%가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소비된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복제가 어렵기 때문에 신약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값도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셀트리온도 복제약의 장점을 살려 램시마를 레미케이드보다 30% 이상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의 EMA 승인으로 30조 원대에 이르는 ‘TNF-α(종양괴사 인자) 억제’ 항체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LG생명과학과 동아제약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7년까지 대형 항체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가 잇달아 만료되는 만큼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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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램시마’ 유럽의약품청서 판매허가 획득

    국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가 28일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램시마는 다국적 제약회사 얀센의 ‘레미케이드’를 타깃으로 만든 국산 1호 바이오시밀러(품질, 효능, 안전성은 오리지널과 같지만 값이 싼 의약품)다. 셀트리온은 한국 기업의 의약품이 EM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셀트리온은 유럽 30개국에서 행정 절차만 거치면 램시마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그동안 제기됐던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 각종 논란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56)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4월 “공매도 투기세력과 싸우는 데 지쳐 램시마의 유럽 판매 승인이 나는 대로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예정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서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사를 매각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던 것은 투기세력에게 (작전이나 공매도를) 그만하라고 한 의미”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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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한국기업의 미래]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빕스,그 경험살려 고급화·현지화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는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연 이후 중국 대륙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평균 객단가(1회 식사 때 쓰는 비용)는 한국 매장 평균보다 훨씬 높다.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 외국계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축적한 노하우가 대륙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韓 시장 노하우로 中 안착” 빕스는 CJ푸드빌이 1997년 3월 론칭한 순수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다.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토종이다. 당시 외국계 외식 브랜드가 득세하던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서 건강한 맛과 웰빙(참살이) 전략으로 메뉴를 개발한 결과 2010년 매출액 기준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5주년을 맞은 지난해 3월까지 한국 내 빕스 매장을 다녀간 고객이 1억31만5140명이며, 스테이크 판매량은 4000만 개를 넘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빕스는 서양식 위주인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해 결국 외국계 브랜드를 모두 물리쳤다”라며 “후발 외식업체는 빕스의 메뉴 개발과 매장 운영 방식을 거의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빕스가 가진 노하우는 중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빕스는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부촌인 리두 지역에 1호점을 냈다. 빕스는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외국계 브랜드가 없는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고급화 전략’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했다. 무엇보다 스테이크에 먼저 공을 들였다. 스테이크하우스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고급 호텔 출신 전문 셰프를 기용했다. 스테이크는 오리지널과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눈 다음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일부 매장에만 출시된 ‘포터하우스’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 메뉴도 내놓아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지 입맛과 문화를 고려한 현지화도 주요 전략이다. 닭과 오리를 좋아하는 중국인 입맛에 맞춰 치킨과 카레, 샐러드 등도 추가로 개발했다. 음식과 함께 차를 즐기는 중국인 식습관과 정서를 반영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캐모마일’ 등 5종의 프리미엄 차도 준비했다. 변화하고 있는 중국인 식문화도 힘이 됐다. 중국 베이징 리두점의 쑨원보(孫文波·39) 점장은 “빕스 메뉴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한 중국 트렌드와도 잘 맞았다”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테이크 브랜드 구축”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빕스 중국 1호점은 오픈 88일 만에 스테이크 판매량 3만 개를 넘겼다. 한국 매장을 통틀어 최단기간 기록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팔로어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쑨 점장은 “지난해 9월 말 오픈 이후 서서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11월부터 눈에 띄게 고객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객단가도 한국 매장 평균보다 1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 고객 중 스테이크 주문 비율도 50%를 웃돌고 있다. 스테이크와 함께 맥주나 와인을 즐기는 고객이 많아 주류 판매도 한국 매장보다 평균 3배 이상 높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급화 전략과 현지화 전략이 가장 성공한 것은 현지 인기 메뉴에서 드러난다. 중국에서 는 ‘빕스 스테이크’와 샐러드 ‘훈제오리&오렌지 샐러드’가 특히 인기다. 빕스 스테이크는 국내에서 검증된 인기가 중국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훈제오리&오렌지 샐러드는 오리를 선호하는 중국인 입맛을 반영해 중국 매장에만 만든 메뉴다. 먹거리 안전이 강조되면서 빕스가 구축한 고급 이미지는 힘이 됐다. 쑨 점장은 “중국인조차도 중국 레스토랑의 품질과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빕스는 샐러드바 콘셉트로 건강하고 신선한 이미지가 강조돼 중국인들이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빕스는 서비스에서도 경쟁 브랜드를 압도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이는 급성장하는 중국 외식 시장에서 빕스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쑨 점장은 “주방·홀 매니저급 이상 모든 직원들이 한국에서 관련 교육을 수료했고 수시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고객과 눈을 맞추고 미소로 응대해 경쟁 브랜드의 레스토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를 이미 구현한 상태”라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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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 ‘4중 코팅 유산균’ 기술 특허 취득

    일동제약은 ‘4중 코팅 유산균’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산균이 위장을 통과할 때 소화효소에 분해되는 현상을 줄여 장까지 도달하는 비율을 높인 것이다. 일동제약은 이를 위해 고분자 화합물인 수용성 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 입자 코팅제, 단백질을 차례로 이용해 4차례에 걸쳐 유산균을 코팅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특히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2단계 코팅은 위장을 통과하는 유산균에 소화효소가 접근하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차단해 유산균 생존율을 높였다”며 “또한 외부에서 유입되는 습기를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 유산균의 장기 보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이 기술을 신속히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50t) 발효조를 보유한 경기 평택시의 포승공장이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존 유산균 기술보다 유산균 생존율이 높고 장에 잘 흡수되는 ‘4중 코팅 유산균’ 기술로 프리미엄 유산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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