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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2일 북한의 동해 NLL 이남 공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정밀 공대지 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전했다.앞서 북한은 이날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 미사일을 서해와 동해로 발사했다. 이 가운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다.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에도 비상이 걸렸다.NHK에 따르면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0분경 동해안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반복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기로 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이번 미사일이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쪽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 고도 150㎞ 정도로 약 150㎞ 거리를 비행했으며, 남동쪽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 고도 100㎞ 정도로 약 200㎞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다.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이 도발을 집요하고 일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베이징(北京)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 앞으로 나오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해상보안청은 피해 등 확인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일본 관계 선박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외무성에서 기자들에게 “현재 정보를 수집 중에 있다”며 “미군과 한국군이 그저께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연합 훈련의 견제일 것”이라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2일 동해와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합해 최소 10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오늘 오전 동·서해상으로 SRBM(추정)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쐈다”며 “원산 일대를 비롯한 다수 지역에서 쐈다”고 설명했다.발사는 몇 시간에 걸쳐서 이뤄졌으며, 동해뿐 아니라 서해로도 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서해로 쏜 미사일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진 않았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 됐다.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다.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우리 영해 인근에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전 8시55분경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속초 앞바다에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까지 내려졌다.북한이 그간 우리 영해를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를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이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면서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 됐다”고 밝혔다.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다.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5분쯤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다.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군 관계자는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고 전했다.현재 우리 군은 화력대기 태세를 격상시키는 등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합참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우리 영해를 향해 미사일을 쏜 것은 중대한 위협으로 9 ·19 군사합의 전면 위반이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이태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고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NSC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주식시세를 조종해 단기간에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업투자자가 결국 구속됐다.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홍진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 씨(39)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 씨는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83년생 슈퍼왕개미’로 이름난 인물이다.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당초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 씨가 불출석하면서 1일 오전 10시30분에 다시 열렸다.홍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 씨는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주가가 오르자 이를 매도해 약 4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주식 등을 대량으로 보유할 때 자본시장법상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보고를 허위로 한 것으로 보고있다.김 씨와 특수관계자 A 씨는 지난해 6월과 올해 7월 두 번에 걸쳐 금속 가공업체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5248주(12.09%)를 사들이고 주가가 오르자 지난 7월 7~8일, 11일 등 사흘에 걸쳐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 두 사람은 107억1913만원을 투자해 총 11억1964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서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을 주식 보유 목적으로 신고했지만, 검찰은 허위 보고라고 판단했다.검찰은 김 씨가 지난 7월21일 다이어리 제조사 양지사의 주식 83만9188주(약 5.25%)를 사들인 데 대해서도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북한이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에 떨어졌다. 이에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까지 내려졌다.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면서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 됐다”고 밝혔다.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다.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울릉도에는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령이 내려졌다.군 관계자는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고 전했다.현재 우리 군은 화력대기 태세를 격상시키는 등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합참은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우리 영해를 향해 미사일을 쏜 것은 중대한 위협으로 9 ·19 군사합의 전면 위반이다. 북한이 전술핵을 실전 배치한 후 군사적 도발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여성과 싸우는 것을 말리던 시민을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제주서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 씨(53)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A 씨는 지난 8월 31일 오후 8시 40분경 제주시 용담3동의 한 공원에서 여성과 다투던 중 이를 말리는 제주시민 B 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와 B 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었다.관광차 제주에 갔던 A 씨는 주먹으로 B 씨의 머리를 수 차례 폭행한 뒤 B 씨가 뒤로 넘어지자 또 다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폭력 등 수십 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B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달 25일 결국 숨졌다.A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다 지난달 31일 거주지인 전남에서 붙잡혔다.경찰은 A 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사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찰이 이태원 참사 현장 일대에서 수거한 옷과 신발, 가방 등의 주인을 찾고 있다.용산경찰서는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에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를 열고 31일 저녁부터 11월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신분증과 휴대전화는 용산경찰서 형사과에서 별도로 보관 중이고, 유실물 센터에서는 옷, 신발, 가방, 안경 등의 소지품을 찾아갈 수 있다.유실물은 모두 합쳐 1.5톤 분량이다. 가방 123점, 의류 258점, 신발 321점, 기타 물품 156점이다. 흙먼지로 얼룩지고 너덜해진 신발과 옷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간접적으로 말해준다.가장 눈에 띄는 건 주인 잃은 신발이다. 이번 사고에서 상당 수의 피해자들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발견됐다.귀중품은 신분 확인을 거쳐 인계할 예정이다. 가방 같은 경우 내용물이 안에 그대로 있어서 본인이나 가족 확인이 가능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유실물센터는 24시간 운영한다. 문의는 용산서 생활질서계(☎ 02-2198-0109·0111)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월5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기간에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겠다고 31일 밝혔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국가 애도의 기간,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그러면서 “지금의 아픔과 충격을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나눠주시고 있는 언론인 여러분들도 널리 양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도 참모들과 회의를 이어가며 “신속하고 총력적인 지원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거듭 지시했다.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진 정부의 일원으로 엄중한 무게감을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가운데, 광부 2명의 생존여부가 시추작업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차 시추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31일 구조당국은 매몰 인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을 벌였다.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땅속으로 15m 더 들어갔다. 천공기가 빈 공간을 못 만난것이다.구조당국은 32시간여 진행한 시추작업이 당초 예상한 지점과 오차가 있음을 파악하고 새로운 좌표를 찾고 있다. 구조당국은 “시추작업의 오차범위 기울기는 3도로 지하 170m까지 내려갔을 경우 9m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갱도 폭은 4.5m로 오차범위보다 작아 천공기가 실종자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고 현장을 지키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1차 시추 작업이 실패하자 절규했다. 한 매몰자 가족은 “시추 작업하는데, 실패할 확률에 대비해서 2차, 3차 뚫어야지. 서너 대가 들어가야지. 사람 살리는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구조당국은 장비를 더 투입하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일 천공기 한 대를 추가해 모두 석대로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경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경이다. 당초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60대 광부 2명이 갇혀 연락이 끊긴 상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딸을 등에 업고 1㎞ 넘게 뛰었다”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 압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20대 부상자의 아버지는 악몽같은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에 사는 A 씨(62)는 사고당일 친구들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으로 놀러간 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수화기 너머로 “옆에 사람 다 죽었어”라는 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A 씨는 무슨 얘기인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계속 통화가 끊어지는 탓에 더 이상 길게 통화하지 못 했다. A 씨는 “뭐야? 어디야? 무슨일 이야?”라며 초조하게 문자를 보냈다.잠시 후 딸에게서 답장이 왔다. “나 죽다 살았는데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 났는데 집에 가려다 맨밑에 깔렸어. 여기 사람들 막 다 죽었어. 살려줘 나 무서워”라고 적혀있었다.A 씨는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이태원으로 향했다. 이어 이태원 부근에 도착했지만 교통 통제로 도로가 막혔다. A 씨는 차에서 내려 1.5㎞ 가량을 뛰었다.목숨을 건진 딸은 다른 3명과 함께 파출소에 누워있었다. 딸은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만큼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지만, 사망자가 너무 많아 경찰과 소방은 그쪽을 먼저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A 씨는 결국 택시라도 탈 수 있는 쪽으로 나가려고 딸을 등에 업고 1㎞ 넘게 뛰었다. 그러나 한참을 뛰었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A 씨는 아무 차량이라도 얻어타려고 도움의 손길을 청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 순간 30대로 보이는 남녀가 다가와 병원까지 태워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다.이들은 A 씨와 딸을 태우고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이곳도 앞서 실려온 사상자들로 가득했다. 젊은 남녀는 처음 본 낯선 부녀를 집 근처에 있는 분당차병원 응급실까지 태워다 줬다.A 씨 딸은 다리 뿐만 아니라 장시간 압력에 노출되면서 근육 손실로 인한 신장(콩팥)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끝에 고비를 넘겨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다.A 씨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우리를 데려다준 젊은 남녀가 휠체어까지 갖고 와서 딸을 태워 옮겨다줬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서너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약소한 돈이라도 비용을 치르려고 했는데 한사코 안 받고 다시 건네주고 돌아갔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에 따라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다수 결방한다.31일 채널A 예능 ‘천하제일장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금일 방송 예정이던 ‘천하제일장사’가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결방을 결정했다”며 “기다려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JTBC는 ‘톡파원 25시’와 ‘최강야구’를 내보내지 않는다. 내일(1일) ‘오버 더 톱-맨즈 챔피언십’ ‘두번째 세계’, 2일 ‘인생 리셋 재데뷔쇼-스타탄생’ ‘세계 다크투어’도 휴방한다. KBS는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2TV 예능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와 ‘개는 훌륭하다’를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MBC는 예능물 ‘안싸우면 다행이야’와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내보내지 않는다. SBS는 오후 10시 월화극 ‘치얼업’을 내보내지 않는다. 내일까지 2회 연속 휴방한다. 예능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신발벗고 돌싱포맨’도 결방한다. TV조선은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아바드림’을 결방한다. tvN도 “오는 11월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2일 방송 예정이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결방”한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은 총 4명이며, 모두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31일 러시아 언론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한국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 중 사망한 25세의 여성 2명이 각각 러시아 극동 연해주(Primorye)의 나홋카, 스파스크달니 지역 출신인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2명은 크라스노야르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신의 러시아 여성이었다.한국 당국은 시신을 러시아 본국으로 이송하는 일을 돕고 있으며, 주한러시아 대사관 측은 연해주까지 여객선으로 이송한 뒤 유가족에 인계할 계획이다.숨진 러시아 여성들 중에는 K팝(POP)이 좋아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취업해 한국에 정착하는 게 꿈이었던 이도 있었다. 경기북부의 한 대학 관계자는 숨진 러시아 여성 A 씨(27)에 대해 이렇게 연합뉴스에 말했다.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A 씨는 혼자 어렵게 돈을 모아 지난해 6월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입국한 뒤 우선 한국말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대학 국제어학원 한국어 과정을 수강했다. 열정이 많던 A 씨는 조기 수료해 내년 3월 같은 대학에 입학해 시각 디자인을 공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밤 친구들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대학 기숙사 책상과 사물함에서는 A 씨가 평소 아끼던 K팝 굿즈 등이 발견됐다. 대학 측은 A 씨 외에도 재학생 2명이 이태원 참사로 숨진 것을 확인하고 교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A 씨의 시신이 안치된 의정부 을지대병원의 장례식장에는 유족이 없어 정부와 시·도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거리에 수십 마리의 바퀴벌레 떼가 출몰해 행인과 상인들이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면 바퀴벌레 떼 비상” 등의 제목으로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을 보면 어디선가 바퀴벌레 떼가 쏟아져 나와 거리와 상가 벽 등에 붙어서 움직이고 있고, 성인 남성들이 약을 뿌리거나 벌레의 사체를 쓸어모으는 모습이 보인다.주로 어둡고 따뜻한 곳에 서식하는 바퀴벌레는 대낮에 밝은 곳으로 떼 지어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다.누리꾼들은 “지진 전조 현상인가?”, “인근에 건물 철거했나?”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원인은 방역 작업이었다. 인근 상가 직원은 언론에 “오늘 낮에 보건소에서 하수구 방역을 했더니 바퀴벌레가 올라왔다”며 “아직도 조금씩 바퀴벌레가 출몰해서 가게에도 들어온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한 번 더 방역을 하고 갔다”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통령실은 3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재 경찰에 부여된 권한이나 제도로는 이태원 사고 같은 것을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태원 참사가 경찰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이 장관이 말했는데, 대통령실은 어떻게 보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같이 답했다.앞서 이 장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긴급회의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건 아니다”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경찰은 집회나 시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면 일반 국민을 통제할 법적, 제도적 권한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최자가 없는 행사, 주최 측의 요청이 있거나 주최 측의 안전관리 계획상 보안이 필요한 경우에는 경찰이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제도적으로 권한에 한계가 있다”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도 그런 취지에서 발언한 게 아닌가 이해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주최 없는 행사에서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일방통행을 유도한 건 초법적 행위를 한 것이냐?’고 묻자 “과거 일방통행을 했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이어 “당시 경찰관을 배치했던 핵심 이유가 방역통제를 위해서였다”며 “당시 그 골목을 들어가는 부분 양쪽에서 QR코드를 인증하면 어느 식당이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다보니 그쪽으로 모든 시민이 인증을 위해 갔고 그게 마치 일방통행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과거 경찰이) 일방통행을 유도하거나 강제적으로 그것을 시행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밝힌다”며 “앞서 말한 것처럼 경찰이 현재 제도에서 일반 국민을 통제하는 법적 제도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거듭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어디야. 어디야? 엄마 미치겠다. 아 제발, 제발, 제발.”수신인이 ‘첫째공주’로 저장돼 있는 휴대전화 문자에는 끝내 답문이 올라오지 않았다.30일 오후 6시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딸을 잃은 부모는 넋이 나갔다.숨진 딸 A 씨는 만 23세 사회초년생으로 정규직 전환 필기시험에 합격한 직후였다. 기쁜 마음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A 씨의 어머니는 “오후 6시에 통화했어요. 지하철이라고 조용히 속삭이면서 ‘정규직 필기시험 합격한 기념으로 놀러 간다고’. 너무 기뻐서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올해 2월 계약직으로 은행에 취업한 A 씨는 얼마 전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에 통과했다. 다음 주 면접이 끝나면 고향인 광주로 가기로 했다.가족들은 그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정규직이 되면 고향인 광주로 발령받을 수도 있다’는 말에 온가족이 기뻐했다.A 씨 아버지는 밤 12시 뉴스를 보고 처음 사태를 인지했다. 새벽까지 딸이 전화를 받지 않자 동네 파출소에 신고했다. 기지국 조회 결과 이태원이 마지막 위치인 것이 확인됐다.부모는 곧바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아버지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인상착의 등을 설명하며 자식을 찾아 다녔지만, 끝내 마주한 건 눈을 감은 딸의 모습이었다.어머니는 “문자를 보낼 때까지만 해도 ‘부디 살아만 있어다오’ 생각했어요. 우리 애가 너무 예뻐서 하늘에서 질투를 했나봐요. 그래도 스물셋에 데려가는 건 너무하잖아”라며 오열했다.A 씨의 친구도 돌아오지 못했다. 친구의 빈소는 이날 오후 11시경 같은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광주 사상자는 사망 3명, 뇌사 1명등 총 4명으로 파악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충북 청주에서 ‘초등학교 알림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과 ‘엄마’사진을 보내라는 사기문자가 등장해 경찰이 수사중이다.30일 청주의 한 지역에 발송된 이 문자에는 “이 메일로 (학생)개인 사진 한 장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을 보낼 이메일 주소가 있고 세부 내용을 확인하라는 링크도 있다.“본 알림장은 OOO초등학교에서 발송됐습니다”라는 문구와 학교 대표 전화번호도 적혀있다.얼마 후 이상한 문자가 추가로 발송됐다. 이번에는 “어머니 사진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뜬금없이 학생과 어머니 사진을 보내 달라는 이 알림장은 학교에서 보낸 문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누군가 초등생 등하교 알림 서비스(자녀안심알리미)를 해킹해 이 같은 알림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학교 측은 몇 시간 후 공지문을 통해 ‘문자는 학교에서 발송하지 않았다. 링크 접속 및 메일 발송을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알렸다.현재 해당 학교는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고, 등하교 알림 서비스 관련 업체는 전화번호 유출과 해킹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이태원 참사’ 애도를 위해 불필요한 행사 등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현직 의원와 당원들이 족구 및 술자리가 포함된 행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뉴스1에 따르면, 경기 부천을 지역구로 둔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30일 파주의 한 저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워크샵에는 서 의원과 지역 시‧도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저수지에서 족구를 한 뒤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시고, 이후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한 차례 더 가졌다.이날은 이태원 참사 발생 바로 다음날이자 당 지도부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요청한 직후다. 같은 날 오전 9시경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문자를 의원 및 당직들에게 보내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음주, 취미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이다.부천시에서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워크숍 일정이 계획이 됐던 거라 취소할 수 없어 진행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원들이 술을 마시는 것까지 말리기가 어려웠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 서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드린다.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할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최근 김 전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김 전 의원은 의원 재직시절인 2019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남성 A 씨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12월 A 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지난 5월 김 전 의원을 검찰에 송치했다.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김 전 의원을 기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지게차까지 동원해 8억 원 상당의 구리 83t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 씨(34)와 공범 등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장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 등은 지난 8월 30일 새벽 3시경 경기도 파주의 한 전기 배전판 공장 출입문을 절단기로 열고 중장비를 이용해 구리스크랩 83t을 대형 화물차에 실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이 공장에서 8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퇴사한 전직 직원이었다. 그는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도박빚에 시달려오다, 과거 일하던 직장에 수십억 원 상당의 구리가 보관돼 있는 알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야간엔 경비직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과 함께 범행에 나섰다.범행 일당은 훔친 구리를 고물상에 7억7000만원에 팔았지만 바로 경찰에 발각됐다. 경찰은 판매대금 4억9000만원을 회수하고, 장물업자에게서 구리 83t을 압수했다. 나머지 판매대금 2억8000만원은 공범 2명이 갖고 달아났다.결국 이득을 챙기지 못한 A 씨는 또다른 지인들과 함께 다시 2,3차 범행을 시도·모의 하다가 지난 9월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임을 알고도 채무 압박을 못 이겨 또다시 구리를 훔치려고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2억 8000만 원을 챙겨 잠적한 공범 1명의 행방을 계속 쫓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