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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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건강100%
  • 술·담배만큼 무서운 ‘이것’…사람 폭삭 늙게 만든다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다. 폭염 특보(일 최고 체감온도 33℃가 기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고온이 지속되면 땀범벅이 되는 것 이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높은 기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포수준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의 악영향은 흡연이나 과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연구진이 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32℃ 이상의 고온이 연중 절반 이상인 지역(예: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 같은 더위가 1년에 10일 미만인 지역 거주민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최대 14개월 더 빨리 진행됐다. 폭염 일수와 생물학적 노화 속도의 이런 상관관계는 소득, 생활습관, 평소 건강상태 등을 고려한 후에도 유효했다.연구를 주도한 USC 연구원 최은영 박사(노인학)는 “장기간 폭염 노출에 따른 영향(생물학적 노화)은 흡연·음주 효과와 비슷하다”라고 지적했다.고온 노출은 단순히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만성질환의 위험도 높인다.고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 오랜 기간 시달리면 심혈관계, 신경계, 신장, 면역계 등 여러 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예를 들어 심장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을 피부로 보내느라 더 빨리 뛰어야 한다. 신경계는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현기증, 혼란, 기억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신장은 수분을 보존하려다 탈수와 손상 위험이 높이진다. 면역계는 염증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해 감염과 유사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이러한 반응은 단기적으로는 몸을 보호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한 심장전문의는 “항상 엔진이 과열된 채로 돌아가는 자동차처럼,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라고 비유했다.빠르게 진행되는 생물학적 노화는 당뇨병, 치매,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조기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폭염과 같은 극심한 고온의 환경은 인체의 유전자 빌현을 조절하는 방식, 즉 후정유전학에 영향을 줄수 있다. 고온이 유전자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반복적인 열 스트레스는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를 유발한다. 이는 DNA 메틸화(DNA methylation)와 같은 후성 유전학적 변화(epigenetic changes)로 이어진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에 화학적 표식을 부착해 유전자의 활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과정이다.USC 연구진은 염증, 대사, 면역기능, 세포 자가 수리와 관련된 유전자에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DNA 메틸화의 변화를 확인했으며, 이는 고온 노출 이후에도 체내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이런 변화는 이후 감염, 심혈관계 부담, 자연적인 노화 반응에 대한 신체 반응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높이고 질병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열에 의한 노화 최소화 하려면…전문가들은 실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해 몸의 열을 식히고,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며, 외출 시 모자를 쓰고, 그늘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수분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곳곳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고 더 많은 가로수를 심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버스 정류장에 그늘 막과 물 분사장치를 설치하는 등 변화를 통해 체감온도를 낮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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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사인 밝혀졌다

    지난달 숨진 전설적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의 사인이 밝혀졌다. AP·ABC 뉴스 등 현지 주요 매체가 입수한 당국의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호건은 7월 24일(현지시각)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자연사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응급질환이다. 주로 죽상동맥경화증(혈관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 때문에 발생하며, 심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현기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치료가 지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보고서에는 71세를 일기로 운명을 달리한 호건의 병력도 기록 돼 있었다. 강한 남성성의 상징이었던 그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앓았다.호건 사망 다음날, 그의 아내 스카이 데일리는 소셜 미디어에 남편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썼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데일리는 “남편은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정말 믿었어요. 그의 강인함을 굳게 신뢰했거든요.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라고 밝혔다.이어 “이 상실은 너무 갑작스럽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세상 사람들에게 그는 전설이었지만… 저에게 그는 저의 테리(그의 본명)였어요. 내가 사랑한 남자. 나의 파트너. 나의 심장이었죠”라고 덧붙였다.호건이 거주하던 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의 응급 구조대원들은 7월 24일 오전 9시 51분 심정지 신고를 받고 그의 자택에 출동해 호건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그의 숨을 되돌리지 못 했다.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는 호건 사망 당일 성명을 통해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인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습니다. WWE는 호건의 가족, 친구, 팬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호건은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WWE, 월드 챔피언십 레슬링(WCW), 임팩트 레슬링 등에서 활약했다.WWE(당시는 WWF)에서 활약하던 시절, 호건은 주류 스포츠의 틈새시장을 노리던 프로 레슬링을 대중적인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그의 티셔츠 찢기 퍼포먼스와 과장된 연기는 1980년대 ‘헐크매니아’(Hulkamania)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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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망 공연’ 충격 준 팀버레이크…‘이 병’ 감염 때문이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최근 일부 공연에서 실망스러운 무대 매너를 보여 팬들의 빈축을 산 것에 대해 라임병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팀버레이크는 7월 31일(이하 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가지 건강 문제와 싸우고 있었고,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며 “이 질환은 정신적·육체적으로 끊임없이 쇠약하게 만든다”라고 밝혔다.그는 2년간 41개 도시를 도는 월드 투어를 30일 마쳤다. 투어 후반부 일부 공연에선 에너지가 부족하고 생동감이 없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공연 영상에는 그가 마이크를 관객에게 돌려 떼창을 계속 하도록 유도하면서 자신은 오랫동안 노래를 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후 게재됐다.올해 44세인 팀버레이크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최소한 왜 무대에서 신경통이 심하거나 극심한 피로, 몸살 같은 증상을 느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썼다. 그는 “투어를 중단할까도 고민했지만, 공연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 내 몸이 느끼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보다 훨씬 크다”며 공연을 계속 이어간 이유를 덧붙였다.라임병이란?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선형의 보렐리아(Borrelia) 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환자가 발생한다.진드기에 물린 후 3~30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물린 부위에 과녁 모양의 발진과 함께 발열, 오한, 피로, 두통, 식욕 부진, 목 뻣뻣함, 림프절 부기, 근육 및 관절 통증 등의 독감 유사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등, 두피 등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물린 경우 발진을 못 알아차릴 수 있고,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 해 관절염, 뼈·관절 통증, 추가 발진, 뇌 및 척수 염증, 안면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지만 심장 염증과 사망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치료는 보통 경구 혹은 정맥 주사 항생제로 한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5~10%의 환자는 피로, 몸살, 뇌 안개(브레인 포그) 등의 증상이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드기가 있을 법한 곳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땐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바지 끝단을 양말에 넣는 등 진드기 접촉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기피제도 효과가 있다. 감염 전파까지는 보통 36~48시간이 걸리므로 진드기가 몸이나 옷에 숨어 있는지 잘 살펴 빨리 제거할수록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진드기를 찾지 못했더라도 물린 것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팀버레이크는 언제 진단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 어려움을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더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라임병 감염 공유를 통해 이 병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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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 킥보드는 ‘몸=범퍼’…응급실行 자전거의 3.6배

    복잡한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전동 킥보드.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 숨어 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자전거 라이더보다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갈 확률이 3.6배나 더 높다. 다시 말해, 같은 횟수로 탈 경우 킥보드를 타다가 다칠 확률이 자전거의 세 배 이상이라는 뜻이다.연구개요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연구진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응급실 데이터를 분석해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사고를 비교했다. 이 기간 동안 전동 킥보드 사고는 677건, 자전거 사고는 1889건이 접수됐다.두 이동 수단 사용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평균 나이는 33세로 자전거 라이더의 47세보다 13세 더 어렸다.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헬멧 착용률은 4%에 불과했다. 반면 자전거 라이더는 28%가 헬멧을 착용했다.전동 킥보드 사고는 특히 야간 시간대에 많았다. 약 40%가 밤 10시 이후 발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음주 상태였다.사고 유형에도 차이가 있었다.전동 킥보드 사고는 머리와 얼굴 외상 많아 전체 사고의 46%를 차지했다.반면 자전거 사고는 주로 팔, 손목, 흉부 외상이 흔했다. 이중 손과 손목 골절이 9%로 최다였다.심각한 부상의 비율은 10%대 8%로 전동 킥보드가 조금 더 높았다.전동 킥보드 사고로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사례도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머리 손상 및 음주와 관련이 있었다. 수술을 요하는 사고 비율은 반대로 나타났다. 8%대 13%로 자전거가 더 높았다. 이는 골절된 손목, 쇄골, 갈비뼈에 금속판을 부착하는 정형외과 적 수술에 기인한다.요약하면,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보다 더 위험하다.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더 젊고, 음주운전이 더 잦으며, 헬멧을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 특히 구조상 안전에 더욱 취약해 두부 외상 위험이 크다. 반면 자전거 운전자는 주로 팔과 몸통을 다쳤지만 수술을 요하는 부상인 경우가 더 많았다.전동 킥보드는 왜 이렇게 위험한 사고가 많을까?이는 속도 제한이 있음에도 헬멧 미착용, 음주 상태에서 주로 야간에 이용, 그리고 사고 시 탑승자가 곧바로 충격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전동 킥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차체가 쉽게 접히게 설계된 ‘크럼플 존(crumple zone)이 없다. 운전자가 바로 범퍼인 셈이다.킥보드는 도심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부주의하게 타면 ’병원행 지름길‘이 된다.사고 방지책은 뭘까?연구진은 무엇보다 헬멧 착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전동 킥보드 대여 시 앱에서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야간 대여 제한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연구진은 향후 이러한 안전 조치들이 실제로 사고율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네이처 산하 학술지 에 실렸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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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공기에 폐 위협 미세 플라스틱 가득…하루 6만 8000개 흡입

    집과 차량 내부 등 실내에서 성인은 하루에 약 6만 8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하며, 크기가 매우 작아 혈류를 타고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일일 흡입 추정치의 약 100배에 달한다. 첨단 탐지 장치로 이전 연구에선 보이지 않던 초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을 찾아낸 덕이다.이번에 발견한 1~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들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것들은 가구, 커튼, 직물, 차량 내부 플라스틱 부품 등에서 비롯된 플라스틱 소재의 자연 분해물로 파악됐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미세 플라스틱 흡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우 작은 입자가 혈류를 타고 중요한 장기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내부 농도의 경우 아파트보다 4배 더 높게 측정돼 우려를 자아냈다.프랑스 툴루즈 대학교 산하 환경지구연구소(Géosciences Environnement Toulouse)의 과학자들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생활시간의 약 90%를 실내에서 보내는데, 호흡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들이마시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내 공기 속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보이지 않는 위협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계 문제, 내분비 체계 혼란, 신경 발달 장애, 생식 기형, 불임, 심혈관 질환, 암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성인 하루 흡입량 6만 8000개… 예상보다 100배 많아연구진은 기존 방식(10~20㎛ 이상 입자만 포착 가능)에서 볼 수 없었던 1㎛ 크기의 초미세 입자까지 라만(Raman) 분광법이라는 고급 측정 기술을 사용해 잡아냄으로써 정확성을 높였다.연구진은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아파트 세 채와 수시로 주행하는 자동차 두 대에서 공기 샘플을 수집했다.분석 결과 성인이 하루에 약 6만8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1~10㎛ 입자가 94%를 차지)를 실내 공기를 통해 흡입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어린이는 약 4만7000개. 1~10㎛의 플라스틱 입자는 적혈구(6.2~8.2μm)나 대장균(1~2μm)과 비교할 때 매우 작은 크기다. 신체 방어막을 뚫고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는 얘기다.차량 내부, 일반 가정집보다 오염 물질 4배 더 많아주택 내부보다 차량 내부의 오염 정도가 훨씬 더 심각했다.가정집 실내 공기의 1세제곱미터(㎥)당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는 528개로 측정됐다. 폴리에틸렌이 76%로 가장 많았다. 폴리에틸렌은 비닐봉지, 포장재, 플라스틱 병. 장난감과 쓰레기통, 세탁바구니와 같은 생활용품, 전선 피복 등의 소재다.반면 차량 내부 공기에선 1㎥당 2238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주택보다 4.24배 더 많다. 차량 경량화의 대표 소재인 폴리아미드(25%)를 포함해 가정보다 더 다양한 플라스틱 종류가 검출됐다. 차량 내부는 대시보드, 시트, 문손잡이 등에 플라스틱 소재가 많다. 운전 중 끊임없는 진동, 온도 변화, 그리고 물리적 마모로 인해 분해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 사람들은 하루의 약 5%를 차량에서 보내기 때문에, 차량 내부의 높은 농도는 미세 플라스틱 흡입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다.인체 곳곳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건강 위협 요소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새로운 연구가 나올 때마다 그 범위와 강도가 커지는 흐름이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고환과 생식기, 혈액, 폐, 간 조직, 소변, 대변, 모유, 태반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 됐다.작년 2월 발표한 연구에서는 인간 뇌 조직에서도 거의 한 숟가락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올 3월 공개된 연구에서는 경동맥 조직에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이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초미세 플라스틱이 더 위험한 이유10㎛보다 큰 입자는 일반적으로 상기도에서 걸려 기침으로 배출되거나, 삼키더라도 대부분 몸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1~10㎛의 입자는 인체 내부로 침투해 폐 등 중요 조직 깊숙이 닿을 수 있다.물리적 존재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입자에는 독성 화학 첨가물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신체 조직에 쌓이면 화학물질을 방출하여 호르몬 기능을 교란하고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실제 고농도 플라스틱 입자에 빈번히 노출되는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섬유 산업 종사자는 폐암 발병률이 정상보다 세 배나 높으며, 특히 나일론과 같은 합성 섬유를 다루는 근로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사람은 하루의 약 90%를 실내에서 보낸다. 이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에 견딜 수 있는 우리 몸의 안전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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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수수 콜라’ VS ‘액상과당 콜라’…맛·건강, 승자는?

    코카콜라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cane sugar)을 첨가한 제품을 올 가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다. 흔히 액상 과당으로 부르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 대신 진짜 사탕수수 설탕을 쓰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반응한 것.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냥 맛이 더 좋다”(It’s just better!)는 어정쩡한 이유를 댔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어트 콜라만 마신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국민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도 은연 중 풍긴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운동을 주고하고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 사용을 당뇨병과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독’(poison)이라고 표현한다. 케네디 장관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천연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을 ‘MAHA의 승리’의 일환이라고 본다.고과당 옥수수 시럽 → 사탕수수 설탕 대체 진짜 이유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사탕수수 설탕으로 대체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중서부 옥수수 농업 지대(Corn Belt)의 이탈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내년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인 남부 사탕수수 재배 지대(Sugar Belt)의 표심을 잡겠다는 포석이란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 사탕수수 산업의 99%가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두 개 주에 집중돼 있다.코카콜라는 애초에 사탕수수 설탕을 썼다. 그러다 1970년대 정부가 자국 농민 보호를 이유로 수입 설탕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쿼터제를 도입하면서 사탕수수 설탕 가격이 폭등했고, 이를 값싼 고과당 옥수수 시럽으로 대체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985년 ‘탄산음료의 왕’에 넣는 감미료를 100% 액상과당으로 전환했다.사탕수수 설탕 첨가 콜라가 더 맛있다?‘사탕수수 콜라’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액상 과당 콜라’보다 더 맛있다는 점이다. 사실 기호식품에서 맛이 좋다는 것은 가장 큰 경쟁력이다.세계 5위의 사탕수수 생산국인 멕시코는 자국산 코카콜라에 전통적인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한다. 멕시코산 콜라는 미국 시장에서 널리 유통되며 미국산 보다 맛있다는 평가가 많다.워싱턴 포스트(WP)는 최근 서로 다른 감미료를 넣은 두 음료의 맛을 비교 평가하는 소규모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입소문이 맞는 지 실제 확인해 본 것이다. 총 6명이 실험에 참가했다. 두 음료는 외형적 단서를 모두 제거한 후 A와 B로만 표시했다. 참가자들은 두 음료 시음 후 입맛에 더 맞는 음료를 선택했다. 그 결과 6명 중 5명이 멕시코산 콜라를 정확히 찾아냈고, 대부분은 “단맛의 질감이 다르다”고 응답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 특유의 깔끔한 단맛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사용한 미국산 제품과 비교해 “덜 텁텁하고 깔끔하다”는 평이었다. 반면 미국산 콜라에 대해선 “단맛이 가볍고, 시럽 냄새가 난다”거나 “목 넘김 후에도 뭔가 남아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사탕수수 설탕 콜라, 더 건강할까?건강에는 어떨까.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몰리는 액상 과당보다 나은 점이 있을까.사탕수수 설탕과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그램(g)당 4kcal로 열량이 같다. 체내에 흡수돼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대사 과정도 거의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어떤 당이든 과다섭취하면 비만과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미 식품의약국(FDA), 농무부(USDA),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 세 차례 고위 관료를 지냈으며 현재 미국의 영양 위기 해결에 주력하는 비정부기구(NGO) 너리시 사이언스(Nourish Science)의 최고 경영자(CEO)인 제럴드 맨데는 “케네디 장관이 설탕을 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말대로 둘 다 설탕이고, 둘 다 독이 될 것”이라고 정치외교 매체 더 힐(THE HILL)에 말했다.“결국 콜라는 (감미료를 바꾸더라도)콜라일 뿐이다. 과일이나 채소가 아니지 않나?”‘라고 조지워싱턴 대학교 국제 식량 연구소의 정책·프로그램 책임자인 필딩-싱 박사가 같은 매체에 말했다.터프츠 대학교의 ‘음식은 약’ 연구소(Food Is Medicine Institute)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소장은 “한 가지 당을 다른 당으로 대체하는 것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FD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두 감미료가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한편, 국내 생산 코카콜라는 설탕, 당 시럽, 기타 과당을 감미료를 쓰는 것으로 표기 돼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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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5분 속보, 천천히 3시간보다 낫다고?…조기사망 위험 19% 뚝

    전체 운동 시간보다 운동 강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15분만 빠르게 걸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을 20% 가까이 낮출 수 있다.빠르게 걷기의 이점은 특히 심혈관계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서 두드러졌다.연구를 이끈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의료센터의 웨이 정 박사는 “매일 걷는 것의 건강상 이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걷는 속도와 같은 요인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결과 하루 15분만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전체 사망률을 거의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반면 하루 3시간 이상 천천히 걷는 것은 4%의 위험 감소에 그쳤다. 이는 운동 시간보다 운동 강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연구진은 미국 남동부 12개 주에 거주하는 흑인 중심의 저소득층 약 8만 명(40~79세)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느리게’ 걷는 시간과 ‘빠르게’ 걷는 시간을 설문조사(자가보고) 했다. 이후 16.7년의 중간 추적 기간 동안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걷기 속도는 일상 활동, 직장 내 보행, 반려견 산책, 가벼운 운동 등은 ‘느리게 걷기’로, 계단 오르기, 빠른 보행, 운동 등은 ‘빠르게 걷기’로 구별했다. 운동량에 따라 참가자들을 걷지 않는 그룹(0분), 0분이상~30분미만, 30분이상~60분미만, 60분이상의 네 그룹으로 나눴다. 참가자의 인종은 흑인 66%, 백인 30%, 기타 4%였고, 54% 이상이 연소득 1만5000 달러(약 2073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다. 추적 기간에 2만6862명이 숨졌다.분석 결과 하루 단 15분이라도 빠르게 걸으면 전체 사망률이 1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느리게 걷기는 3시간 이상인 경우 사망 위험이 4%, 3시간미만은 1~2% 감소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무의미 했다.빠르게 걷기는 특히 미국 내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60분 이상 빠르게 걷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걷지 않는 사람보다 27% 낮았다.빠르게 걷기의 건강상 이점은 식단, 흡연, 음주 등 다른 생활습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효했다.연구진은 빠르게 걷기가 심장 효율 향상을 비롯해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 요인 감소 등 여러 가지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한다고 밝혔다.논문 제1저자인 릴리 류 박사는 “빠르게 걷기나 다른 형태의 유산소 운동처럼 더 강도 높은 신체활동을 일상생활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분당 걸음 수를 평소보다 14보 더 늘리면 ‘허약’하거나 ‘허약 직전’ 상태인 노인의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 와 궤를 같이 한다.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다니엘 루빈 교수는 “빠르게 걷는 것은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며 “빠르게 걷는 노인이 더 오래 산다”라고 말했다.비슷한 맥락의 연구 중에는 계단 오르기와 같은 고강도 활동을 평소 상대적으로 비활동적인 여성이 한 번에 1분 이상씩 총 4분만 나눠서 하더라도 심장마비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도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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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5회 ‘커피 관장’으로 항암? 20대 女, 허망한 죽음

    반(反)의학 음모론에 빠진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대체의학을 고집하다 숨진 20대 여성이 어머니의 관리를 받으며 하루 다섯 차례 커피 관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팔로마 셰미라니(Paloma Shemirani)는 혈액 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다 작년 7월 24일 종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나이 23세.2023년 말 그녀를 검진한 의료진은 화학요법(항암치료)으로 치료하면 생존 가능성이 80%라며 예후를 낙관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대체요법으로 암에 맞서다 몇 달 후 사망했다.전직 간호사이자 유명 음모론자인 그녀의 어머니 케이트 셰미라니(Kate Shemirani)가 딸의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 관여했다.팔로마의 이란성 쌍둥이인 가브리엘 셰미라니와 그의 형 세바스찬은 어머니의 현대 의학에 대한 비합리적 불신이 여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한다.BBC의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은 전날 켄트 주 메이드스톤 법정에서 열린 사망원인 심문(inquest)에서 팔로마가 매일 커피 관장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엄마가 팔로마를 겁주고, 자신만이 유일한 구원자라고 믿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커피 관장(Coffee Enema)은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항문을 통해 직장에 주입하여 대장을 세척하는 대체요법이다. 이는 주로 해독(detox), 장 정화, 피로 개선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의료행위는 아니다.이날 심문에선 팔로마의 암 치료가 주로 엄격한 식단과 녹즙 다량 섭취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화상으로 심문에 참석한 팔로마의 어머니는 법정 경고를 받았다. 이유는 소리를 끈 채로 카메라를 향에 손 팻말을 들거나, 증인 신문 중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 했기 때문이다. 검시관은 “법정모독에 가깝다”라며 경고했다. 심문은 계속될 예정이다.한편 팔로마의 어머니 케이트 씨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팬데믹은 사기이고 백신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는 계획의 일부이며, 의사와 간호사가 이 모든 일에 가담한 것에 대해 처벌받아야 한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간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세바스찬과 가브리엘 형제는 지난 6월 BBC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9·11 테러를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믿었으며,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사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또한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세바스찬과 가브리엘 형제는 생사의 기로에 선 여동생이 반의학 음모론자인 어머니를 따르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부모 이혼 후 엄마와 연락을 끊은 남자 형제들과 달리 팔로마는 꾸준히 연락하고 친밀하게 지내며 어릴 때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사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병원 항암치료를 포기한 팔로마는 대신 어머니의 뜻에 따라 ‘거슨요법’으로 암과 맞서기로 결정했다. 거슨요법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독을 제거하고, 부족한 영양을 채워준다는 개념의 대체 요법이다. 제독을 위한 커피 관장, 유기농 야채즙, 그리고 곡식으로 구성한 무염식이가 핵심이다. 하지만 암 치료법으로 승인되지 않았으며 효과가 있다는 확인된 결과도 없다고 BBC는 지적했다.딸의 죽음에 대해 어머니 케이트는 “의료진이 딸을 살해했으며 죽음을 은폐했다”며 입증되지 않은 여러 가설을 소셜 미디어 X에서 펼쳤다. 그녀는 “의학은 거짓말이며 우리가 믿었던 의료는 이제 살인 서비스다”라고 적었으며, 딸의 죽음을 “대규모 과실치사 사건”으로 표현했다.세바스찬은 어머니가 여동생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내 여동생은 엄마의 행동과 믿음의 직접적인 결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다른 누구도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이나 상실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지난달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영국 전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사망원인 심문은 이달 시작됐다. 사망원인 심문은 의문사, 급사, 자연사로 보이지 않는 죽음의 경우에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검시관이 진행하는 공식적·법적 조사 절차이며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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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더 향긋한 체취 풍겨 男 사로잡는 ‘때’ 있다…도쿄대 연구

    ‘썸’ 타는 남자에게 고백하거나 배우자에게 원하는 게 있을 때 성공 확률을 높이는 간단한 비결이 있는지도 모른다. 여성의 체취는 생리 주기에 따라 달라지며, 특히 배란기 여성의 냄새를 남자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일본 도쿄 대학교 연구진은 여성 참가자 21명을 모집해 한 달 동안 생리 주기의 4단계에서 각각 겨드랑이 냄새를 채집했다. 전문 장비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배란기(생리 주기가 28일인 경우 14일 째)에 세 가지 향 성분이 집중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 향들은 각각 꽃향기, 비누 냄새, 신선한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다. 연구자들은 배란기에 세 가지 화합물 즉, (E)-젤라닌 아세톤((E)-geranylaceton), 테트라데칸산(Tetradecanoic acid), (Z)-9-헥사데센산((Z)-9-hexadecenoic acid)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화합물들이 에스트라디올·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 혈중 아미노산, 인지질 등의 농도를 변화시켜 평소와 다른 몸 냄새를 유발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불쾌한 겨드랑이 냄새에 이들 향을 추가해 남자들에게 맡게 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남자들은 배란기 체취를 평소 여성의 냄새보다 더 쾌적하게 느끼고, 해당 체취와 연결된 여성의 얼굴 사진을 더욱 여성답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스트레스 완화 효과도 있어 남자들의 침에 들어 있는 스트레스 생체 지표인 아밀레이스 수치 증가가 억제됐다.연구진은 “여성의 배란기 동안 증가하는 체취 성분 세 가지를 확인했고, 이들이 원래의 불쾌한 겨드랑이 냄새를 완화시켜 배란기의 체취가 남성에게 가장 쾌적하게 인식되도록 만들었다”며 “또한, 이 성분들은 남성의 적대감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성의 얼굴 사진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강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도쿄 대 응용생물학과와 국제신경지능 연구센터가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인간에게 ‘페로몬’이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배란기 동안 증가하는 특정 향 성분이 남성의 기분과 인식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를 이끈 도쿄 대 생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도하라 카즈시게 교수는 “배란기 동안 증가하는 화합물이 인간 페로몬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페로몬의 고전적 정의는 특정 행동 또는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종(species) 특이적 화학 물질이다”라며 “우리가 발견한 성분들이 인간에게만 작용하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이 성분들이 사람의 행동과 생리 반응에 유사한 영향을 주는 ‘페로몬 유사 화합물’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이와 비슷한 맥락의 연구는 전에도 있었다.배란기 여성의 목소리나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가 그것이다.이번 연구는 그 연장선에서, 후각을 통한 무의식적 소통 가능성에 주목한다. 체취의 변화는 단순히 냄새를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남성과 여성 간의 무의식적인 소통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배란기에 이성을 끌기 위한 자연적 변화 메커니즘으로 해설될 수 있다”며 “얼굴 매력이 낮은 여성의 경우 체취 신호가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배란기 체취와 신체적 변화가 결합하여 이성의 관심을 끄는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썼다.그렇다고 ‘여성이 향기로 남성을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 연구는 우리 몸이 얼마나 섬세하고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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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간 이상 자면 건강에 독? 알고 보니 ‘오류’

    성인에게 권장되는 수면 시간은 하루 7~9시간이다. 잠이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지나쳐도 건강에 나쁘다는 게 정설이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면 연구자들은 너무 많이 자는 것이 심장병, 우울증, 뇌졸중,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9시간 이상 자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그런데 이러한 결론이 근본적인 오류를 토대로 도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연구들은 대개 수면 시간을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했는데, 실제 사람들은 자기 수면 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건강 지표 추적기(피트니스 트래커)를 1주일 동안 착용한 성인 8만 8461명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약 7년 동안 이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밤에 8시간 이상 잔다고 응답한 사람 중 약 22%가 실제로는 6시간 이하만 잤다. 이들은 침대에 머문 시간을 수면 시간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짜 장시간 수면자’들이 기존 연구에서 질병 발생 비율을 왜곡시켰고, 결과적으로 과도한 수면의 위험성에 대한 잘못된 경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의 해석이다.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수명 시간이 긴 것으로 확인 된 사람들을 따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기존에 지적된 건강 위험이 대부분 사라졌다.활동 추적기로 실측 해 드러난 수면의 진실50만 명 이상의 건강 의학 정보를 담고 있는 영국 바이오 뱅크의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앞서 밝혔듯 건강 지표 추적기를 통해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취침 시각, 수면 리듬의 안정성, 깊은 수면의 정도, 수면의 단절성(수면 중 깨어난 횟수) 등 다양한 정보를 정밀하게 추적했다.이를 통해 172가지 질병이 다양한 수면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중 92가지 질병에서 발병 원인의 약 20%를 수면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몇 시간 잤느냐보다 수면 리듬이 더 중요가장 중요한 발견은 권장 수면 시간 충족 여부 보다 수면 리듬이 더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자정이 넘어 0시30분 이후로 잠드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간경병증 위험을 2.57배, 낮은 일간 안정성(하루하루의 활동 패턴이 얼마나 규칙적인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 쉽게 말해 매일 같은 시각에 자고 일어나며, 비슷한 시간대에 활동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은 괴저(조직 괴사) 위험을 2.61배 높였다.또한 파킨슨병 위험의 최대 37%, 제2형 당뇨병 위험의 36%, 급성신부전 위험의 22%가 수면 리듬 교란에 기인한 것으로 계산됐다. 수면 시간과 관계없는 83가지 질환이 수면 리듬과 연관되어 있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매우 위험한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질환은 이전 연구에선 수면 리듬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적이 전혀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중국 인민해방군 제3군 의과대학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규칙적인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좋은 수면을 단순히 수면 시간만으로 정의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스터디파인즈, 뉴로사이언스뉴스 등 참조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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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끈’ 길면 뇌 노화 늦다? “고졸이든 박사든 차이 없어”

    ‘정규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노년기 인지 저하와 뇌 노화 위험이 낮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적으로 치매 환자 수는 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고령화 때문이다. 하지만 발병률은 줄고 있다.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현재 노인들의 인지 기능은 20년 전보다 향상됐다. 전반적으로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아졌고, 이것이 신경퇴행이나 뇌 노화를 직접적으로 막는 데 보호 효과가 있다는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졌다.하지만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가 주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와 구트만 연구소가 참여한 새로운 연구는 이 가설의 기반을 뒤흔든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인지 기능이 더 우수한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면서 인지 기능 저하가 더디게 나타나지는 않는다.“교육 수준이 높다는 것은 경주의 출발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단 경주가 시작되면 그것이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주거나 지름길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걸림돌을 만나게 되고 그것들이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똑같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바르셀로나 대학교 의대의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바트레스-파즈 교수가 설명했다.연구개요 및 의의바르셀로나 대학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유럽, 미국, 아시아, 호주 등 주요 33개국에서 50세 이상 성인 17만 795명을 최장 28년간 추적 조사했다. 지금까지 수행한 인지 노화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기존 관련 연구는 대부분 표본이 적거나 단일 국가에 국한되어 있어 결과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다양한 국가와 코호트(동일집단)에서 42만 건 이상의 신경심리 검사 및 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높은 신뢰성과 함께 일반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기억력, 추론, 처리 속도, 언어 능력 등의 인지 테스트를 받았다. 6472명은 MRI를 통해 전체 뇌 용적과 해마·전전두엽 등 주요 기억 관련 영역의 부피도 측정했다.주요 연구결과연구 결과를 보면, 높은 교육 수준은 더 나은 기억력, 더 큰 두개골 내 용적, 그리고 기억에 민감한 뇌 영역의 부피가 약간 더 큰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더 높은 교육 수준이 뇌 발달을 유도한 것이라기보다는, 원래 생물학적으로 뇌 기능이 우수한 사람들이 더 높은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주목할 점은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집단이 시간 경과에 따라 거의 동일한 속도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뇌 구조가 노화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다양한 뇌 건강 위협 요인, 평생 동안 관리해야 연구진은 “젊은 시절 교육 수준이 뇌 노화 속도나 구조 변화를 늦추지는 못 한다. 모든 사람의 뇌는 중년과 노년에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변화 한다”라고 지적했다.저명 학술지 에 발표한 이 연구는 정규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평생 동안 뇌 건강 증진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른바 ‘가방끈’이 길다고 해서 뇌의 노화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규칙적인 운동, 지속적인 인지 자극, 사회적 관계 유지, 혈관 위험 요인 예방 등 평생 동안 다양한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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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걱정 되면 걸어라…“가족력 있는 사람에 더 큰 효과”

    나이 들어 규칙적으로 걷는 습관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욱 두드러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이유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유해한 플라크( 뇌 활동의 부산물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노폐물)가 축적되어 신경 세포의 소통을 방해하고 결국 세포 사멸로 이어지는 심각한 치매의 한 형태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신경 세포가 사멸함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기억 상실, 혼란, 성격 변화, 신체적 쇠퇴가 점점 더 심해진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는 이 질환은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바로 아포지 단백 E4(이하 APOE4) 변이 유전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5~25%가 APOE4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검사다.연구개요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의 국제 학술대회((AAIC))에서 29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이번 연구(학술지 게재 전)는 APOE4 유전형 검사를 받은 70~79세의 고령자 2985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걷기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참가자들에겐 1년에 한 번씩 걷는 양에 대해 설문했고, 정기적으로 표준화된 인지 능력 테스트를 시행했다.알츠하이머병 유발 원인 APOE4 전체적으로 APOE4 변이 유전자를 가진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능력 저하 속도가 가팔랐다. APOE4 변이 유전자는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유발인자다. 뇌 활동의 부산물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노폐물(플라크)을 제거하기 어렵게 만들어 인지 저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 책임자인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 겸 캐나다 신경과학, 뇌 건강·운동 부문 연구 책임자인 신디 바르하 박사는 “APOE4 유전자를 두 개 가진 사람은 해당 유전자가 없는 여성과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각각 12배, 4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그런데 꾸준히 걷는 사람은 이러한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여성이 걷기를 통해 더 큰 이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치매 유전자 가진 사람들에 특히 효과적걷는 양이 10% 증가할 때마다 여성은 ‘복잡한 사고’(complex thinking) 능력 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4.7% 향상되었다. 남성은 2.6% 향상되었다.하지만 APOE4 변이 유전자 보유자에서는 남성이 더 큰 효과를 보였다. 걷는 양이 10% 늘어날 경우, 여성은 ’전반적인 인지’(global cognition) 능력이 8.5% 증가했고, 남성은 12% 증가했다. 연구진은 APOE4 유전자 보유 여성이 걷기의 더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반대였다.걷기가 뇌 건강을 지키는 원리…“걷기는 뇌에 주는 비료”바르하 박사는 걷기가 뇌세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인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 수치를 증가시켜 뇌 건강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BDNF는 뇌세포를 보호하고 성장시키며 연결을 강화하는 단백질로,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BDNF는 뇌에 뿌리는 비료와 같은 존재다. 특히 걷기와 같은 신체 활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생성되며,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기억력, 학습 능력, 기분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바르하 박사는 말했다.2022년 발표한 한 연구에 따르면, 속도에 관계없이 하루에 약 3800보를 걸으면 치매 발병 위험을 약 25%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의 걷는 속도나 빈도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규칙적인 걷기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강력한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NN, NBC뉴스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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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 공포 없는 백신 접종 방법 찾았다…해답은 ‘치실’

    주사에 대한 공포 없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주사기를 대체할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치실이다.미국 텍사스 공과대학교(Texas Tech University·TTU)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특수 백신 성분이 묻은 치실을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에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위치한 ‘접합상피’(Junctional Epithelium·JE)’라는 조직을 백신 전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 부위는 조직이 느슨하고 투과성이 높아 백신 성분이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다.연구진은 치실에 백신 성분(단백질,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등)을 코팅해 실험용 쥐의 잇몸 사이에 2주 간격으로 4회 치실 질을 했다. 한 명이 열쇠고리의 금속 링으로 쥐의 턱을 살짝 벌리고, 다른 사람이 쥐의 이빨 사이에 치실을 넣어 문지르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이렇게 백신을 접종한 지 4주 후 50마리의 실험용 쥐에게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를 투여했다. 그 결과, ‘치실 백신‘ 접종 쥐들은 모두 생존했다. 타액, 대변, 심지어 골수에서도 항체가 검출돼 전신 면역 반응이 확인되었다. 또한 폐와 비장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 증가도 나타났다.반면 치실 백신을 접하지 못한 쥐들은 모두 죽었다.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예비 실험도 진행했다. 연구진은 27명의 지원자에게 식용 색소가 코팅된 치간 칫솔을 사용하도록 했고, 평균적으로 약 60%의 색소가 접합상피까지 도달했다. 이는 사람에게도 이 방식이 현재의 주사기를 대체하는 백신 접종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러한 치실 기반 백신은 여러 장점이 있다.무엇보다 주사 공포가 있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공한다. 또한 의료진 없이도 자가 접종아 가능하며 냉장 보관이 불필요해 운송·보급이 용이하다. 우편 배송이 가능해 전염병 대유행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연구진은 기존 주사 백신에 대해 “통증, 주사 공포, 주사 바늘로 인한 감염 위험, 점막 면역 활성 부족 등 여러 단점을 지니고 있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전달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치실 백신’은 기존 백신 접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방법”이라며,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사람 대상 효능도 본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메디컬 익스프레스, 사이언스 알럿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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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세 전후에 폭삭 늙는다…대동맥서 합성된 노화촉진 물질, 온몸 퍼져”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점진적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50세를 전후 해 노화가 빨라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지난 25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는 인체 주요 장기의 단백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화는 매년 나이를 먹듯 계단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특정 시기에 폭풍이 몰아치듯 급격하게 이뤄진다.중국과학원 연구진은 뇌 손상으로 사망한 14세에서 68세 사이의 중국계 혈통 76명의 신체 조직 샘플을 수집했다. 샘플은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를 포함해 신체 기관 8곳을 대표하는 장기에서 채취했다.연구진은 각 샘플에서 찾아낸 단백질의 목록을 정리·분석했다. 그 결과, 48가지 질병 관련 단백질 수치가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혈관이 빠르게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대동맥에서 단백질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대동맥에서 합성하는 특정 단백질(GAS6)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자, 쥐의 노화가 더욱 빨라졌다. 연구진은 혈관이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을 온몸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또한 호르몬을 만드는 부신에서는 30세부터 이미 노화의 징후가 포착되었다. 이는 호르몬과 신진대사 변화가 노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앞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작년에서 44세와 60세를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변곡점이라고 밝혔다.연구를 주도한 스탠퍼드 의대 유전학자 마이클 스나이더 박사는 당시 “우리 몸은 자동차와 비슷하다”며 “어떤 부품은 더 빨리 마모되니까, 그 부품이 어디인지 알면 건강한 노화를 위해 조기 개입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스나이더 박사는 이번 중국 연구진의 논문에 대해 기존 데이터와 잘 들어맞는 결과라면서 “호르몬과 신진대사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는 개념과 일치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라고에 말했다.중국과학원 류광희(Guang-HuiLiu) 연구원은 연구마다 노화가 급격히 이뤄지는 때가 다른 것에 대해 “대상자, 분석 방법, 연구에 사용한 조직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결국 공통된 노화경로가 드러날 것”이라고 네이처에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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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첫 증상 발현서 진단까지 평균 3.5년 소요

    치매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평균 3.5년이 지나서야 진단을 받으며, 더 젊은 나이에 걸리는 조기 치매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긴 4.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퇴행성 신경 질환인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다.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만 있는데, 발병 초기에 쓸수록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에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자들이 주도 해 에 발표한 이번 논문은 유럽, 미국, 호주, 중국에서 이뤄진 13개의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종합 분석한 것으로 57~93세에 치매 진단을 받은 총 3만 257명을 대상으로 했다.UCL에 따르면, 연구진은 환자와 가족 간병인과의 면담, 진료 기록 등을 바탕으로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점부터 치매 진단을 받은 때까지의 평균 간격을 조사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진은 밝혔다.교신 저자인 UCL 정신의학과 바실리키 오르게타(Vasiliki Orgeta) 박사는 “치매의 시기적절한 진단은 여전히 전 세계적인 과제로, 여러 복잡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진단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구체적인 의료 전략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에서 조차 전체 치매 사례의 50~65%만이 실제 진단을 받고 있으며, 그 밖의 많은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더 낮다”며 “시기적절한 진단은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일부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하기 전까지 경증 치매 상태로 지내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이번에 다룬 13개의 논문 중 10개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증상이 처음 인지된 시점부터 치매 진단까지 평균 3.5년이 걸렸으며, 조기 발병 치매인 경우 4.1년이 소요 되었다. 일부 집단은 이보다 더 긴 진단 지연을 겪었다.연구진에 따르면, 더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릴수록, 그리고 전측두엽 치매인 경우 진단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었다. 전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치매로,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초기에 기억력보다 언어·행동·계획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공동 저자인 UCL 정신의학과 푸옹 렁(Phuong Leung) 박사는 “치매 증상을 정상적인 노화 과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두려움, 낙인, 그리고 낮은 대중 인식으로 인해 사람들이 도움을 구하는 것을 단념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공동 저자인 스페인 하엔 대학교의 라파엘 델피노 카사도(Rafael Del-Pino-Casado) 교수는 “일관되지 않은 진료 의뢰 경로,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기회가 적다는 것, 그리고 기억력 클리닉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이 진단 지연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오르게타 박사는 “치매 진단을 더 빠르게 받게 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초기 증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낙인을 줄여 조기 진료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진 또한 보다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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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디젤 배기가스 치매 위험 높인다…중요 증거 발견

    초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 등 특정 대기오염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 세계 약 30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다.치매 환자, 2050년까지 1억 5000만 명까지 증가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는 약 574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 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50년에는 1억 52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한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주는 질병이다.대기오염, 치매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주목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은 대기오염과 치매의 관계를 탐구한 총 51개의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다 명확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최소 1년 동안 대기오염에 노출된 29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다뤘다.어떤 오염물질이 문제였나?국제 학술지 에 게재한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오염물질이 치매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미세먼지(PM2.5): 머리카락 굵기의 1/20도 안 되는 매우 작은 먼지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난방, 건설 현장 등에서 발생한다.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몸 전체로 퍼질 수 있다.▶ PM2.5가 1세제곱미터(m³)당 10마이크로그램(μg·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 늘어나면 치매 위험이 17% 증가했다.■이산화질소(NO₂): 주로 자동차(특히 디젤 엔진), 공장, 가스레인지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NO₂가 1m³당 10μg 증가하면 치매 위험이 3% 상승했다.■그을음 또는 매연(soot): 나무를 태우거나 차량 배출가스 등에서 나오는 검은 탄소 입자로, 폐에 깊이 들어가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을음이 1m³당 1μg 늘면 치매 위험이 13% 높아졌다.논문 교신 저자인 하닌 크라이스(Haneen Khreis) 박사는 “장기간의 대기 오염 노출이 이전까지 건강했던 성인의 치매 발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기존 관찰연구들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치매와 오염물질의 연관성, 어떻게 설명할까?연구진은 오염물질이 뇌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세포에 손상을 주는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미세먼지나 유해가스는 폐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으로 퍼질 수 있고, 일부는 직접 뇌에 도달하기도 한다.도시 계획과 교통 정책의 중요성대기오염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지만 개인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정부의 정책 개입이 필요한 이유다.공동 저자인 클레어 로고브스키(Clare Rogowski) 박사는 “대기오염을 줄이면 치매 위험도 줄일 수 있다”며 “교통, 산업, 도시 설계 등 여러 분야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인 크리스티안 브레델( Christiaan Bredell) 박사는 “치매 예방은 보건의료계만의 책임이 아니라 환경 정책 전반이 함께 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 포함된 사람 대부분은 고소득 국가의 백인 인구였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기오염 노출 위험이 더 높은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을 더 많이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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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21주…세상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아기 ‘첫 돌’

    정확히 21주 만에 태어나 세계에서 가장 어린 조산아로 기네스북에 새롭게 등재된 아이가 첫 돌을 맞았다.미국 아이오와 주 앤케니에 사는 내시 킨(Nash Keen)은 작년 7월 5일, 예정일보다 133일 빠르게 세상에 나왔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고작 283그램 이었다.내시는 아이오와 대학교 부속 어린이 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6개월을 보내고 지난 1월 퇴원해 가족의 집으로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내시는 너무 이른 시기에 태어난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치료를 받고 생존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탄생한 아이 중 한 명이다. 그가 첫 돌을 맞자 기네스 세계기록은 내시를 ‘세상에서 가장 빨리 태어난 생존 아기’로 공식 인정하는 인증서를 생일선물로 전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21주 1일 만에 태어난 아기였는데, 내시가 하루를 단축했다.아이의 어머니 몰리는 첫 임신에서 유산을 겪은 뒤, 두 번째 임신에서도 만삭까지 아기를 품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또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하던 몰리는 임신 20주차 검사에서 이미 자궁경부가 2센티미터 열려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22주 이전에 낳은 아기에게 생명유지 조치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는 대부분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줄기 빛을 봤다. 자신과 태아를 돌보던 병원의 신생아 팀이 21주에 태어난 아기에게 생명유지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의료진의 도움으로 출산을 21주까지 늦출 수 있었다.출산 후 한 달간 의료진은 아기의 생존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분만을 책임진 고위험 산부인과 전문의 말린다 셰이퍼(Malinda Schaefer) 박사는 이번 출산이 산모-태아 의학의 새로운 경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출산 전 상담 시에는 내시의 생존 가능성과 함께 생존하더라도 겪게 될 수 있는 심각한 의료적 합병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궁극적으로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아기의 삶이 달라지는 만큼, 저는 항상 정직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부모님이 충분히 정보를 갖고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내시는 극단적 조산아들에게 흔한 몇 가지 합병증과 발달 지연이 있지만, 의료진은 아이가 지금까지 보여준 회복 속도는 의학적으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긍정 평가했다.생후 1년이 됐지만 아이는 여전히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며, 영양분도 전적으로 튜브를 통해 공급받는다. 하지만 곧 퓨레(음식을 부드럽고 걸쭉한 상태로 갈거나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만든 것) 형태의 음식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경미한 심장 결함이 있지만 의사들은 자라면서 저절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아이는 아직 기어 다니지 못하지만 뒤집기는 한다, 현재 두 발로 서는 법을 배우고 있다.“다리 힘이 아주 세요”라고 엄마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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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레슬링 영웅의 명과 암…헐크 호건 죽음이 남긴 메시지

    전설적인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Hulk Hogan·본명 테리 볼리아)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1세.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 소방과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51분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헐크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 정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응급처치를 시행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 했다. 당국은 “타살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헐크 호건은 수십 년에 걸친 격렬한 프로레슬링 활동으로 인해 여러 지병과 후유증을 겪어 왔다. 과거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심장 질환과 관련된 치료 이력도 있다.1980~90년대 WWE(당시 WWF)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며 ‘헐크매니아’(Hulkamania)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시에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실제로 호건은 WWF 경영진의 스테로이드 유통 관련 재판(1994년)에 증인으로 출석해, 1976년부터 의료적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강요에 의해 사용하지 않았으며 타인에게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해 무혐의 처분됐다.당시 언론은 호건이 스테로이드와 코카인 모두를 남용했다고 보도했으며, 동시대 프로레슬러들 또한 “프로 레슬링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스테로이드를 피할 수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스테로이드의 위험성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 계열의 합성 물질로, 근육량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심장 질환, 부정맥, 심정지 등의 중대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프로 레슬러 출신 중 40~50대에 심장마비로 급사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헐크 호건은 프로 레슬러로서 비교적 장수한 편이지만, 이번 사망 또한 스테로이드 복용 이력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헐크 호건의 명암헐크 호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상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인물이었으며, 그의 영향력은 1980년대 WWE의 세계화를 이끈 핵심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스테로이드 논란과 건강 악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라는 시대적 그늘도 함께 떠안은 인물이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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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치매와 비슷한 뇌 변화 유발… 눈에도 발현

    코로나19(COVID-19)에 걸린 후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불리는 멍한 느낌의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장애를 경험한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단백질 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변화는 뇌뿐 아니라 눈의 망막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미국 예일 대학교 연구자들은 브레인 포그가 단순한 감염 후유증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 펩타이드(짧은 아미노산 사슬)가 뇌세포 내부와 주변에 쌓여 플라크(찌꺼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와 눈에서 흔히 발견된다.눈으로 알 수 있는 뇌 건강망막은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의 일부로, 뇌보다 검사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단순히 보는 것 외에 뇌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기관이다.이전 연구에서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망막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단백질이 코로나19 감염 후 망막에도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실험 방법과 발견연구진은 사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망막 조직과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망막(망막 오가노이드)을 사용해 실험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이용하는 단백질인 NRP1(뉴로필린-1)이 망막의 신경세포와 아교세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노출된 망막 조직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증가했다.흥미로운 점은, NRP1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는 이 단백질의 축적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즉, NRP1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후 뇌 기능 저하(브레인 포그)를 일으키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새로운 치료 목표 설정 가능성이번 연구는 단순히 코로나 후유증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NRP1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즉, NRP1을 표적으로 삼아 코로나19를 포함해 감염 후 겪게 되는 신경계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다.또한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단순히 뇌에 해를 주는 물질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으려는 ‘뇌의 면역 반응’일 수 있다는 기존 가설이 맞을 수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병원균 침투에 대한 면역 반응?일부 연구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항균 펩타이드(antimicrobial peptides)와 구조적으로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 단백질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감염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색소, 약물, 독물 등 이물질이 뇌 조직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여 뇌를 보호하는 관문)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는 현상은 병원체(감염 물질)가 뇌에 침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결론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해플러(Brian Hafler) 예일대 안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백질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유도한다는 점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치매와 같은 뇌 질환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현재 코로나19가 알츠하이머 위험을 장기적으로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NRP1 억제제를 활용한 새로운 예방 치료법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에 실렸다.(사이언스 알럿, 테크놀로지 네트웍스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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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 ‘염소 냄새’ 강할수록 더 깨끗? “천만의 말씀”

    ‘7말8초’,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이번 여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입증하려는 듯 해가 갈수록 폭염의 강도가 올라간다. 이럴 땐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상쾌한 일이 없다. 그런데 파란 수영장의 물은 청량한 그 느낌처럼 깨끗할까.매년 여름이 되면 수영장발 감염 병 소식이 반복된다. 피부 감염, 호흡기 질환, 귀 질환, 위장 장애 등 다양하다. 대부분 작은 소동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감염 병 전문가이자 면역 학자인 미국 코네티컷 주 퀴니피액 대학교 의과대학 리사 쿠차라(Lisa Cuchara) 교수가 많은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포함되어 있는 지 알려주는 글을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염소 소독에도 살아남는 병원균들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해 안전할 거란 믿음이 있다. 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가진 녀석들도 있다. 일부 세균은 적절하게 염소 처리한 수영장에서도 짧으면 몇 분에서 길면 며칠까지 생존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병원균이 물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인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이다. 사람을 포함한 척추동물의 소화관 등에 기생하는 단세포 생물(기생충)로,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 염소 처리한 물에서 최장 10일 동안 살 수 있다. 설사를 하는 사람의 대변이 물에 섞여 다른 수영객의 입으로 들어가 목을 통과하면 전파될 수 있다. 아주 적은 양이라도 수십 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 기생충은 우리 몸에서 최장 2주간 지속되는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설사, 구토,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다른 흔한 병원균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으로 온탕 모낭염으로도 부로는 온탕 피부염과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염의 원인인 노로 바이러스와 결막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도 수영장 물에 둥둥 떠다닐 수 있다.염소 냄새 강하면 안전?사람들은 수영을 하면서 땀, 피지, 각질, 소변, 심지어 대변까지 다양한 신체 물질을 물속에 남긴다. 이러한 물질, 특히 땀과 소변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가 염소와 만나면 클로라민(chloramine)이라는 화학적 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수영장에서 나는 강한 냄새의 주된 원인이 바로 클로라민이다. 흔히 ‘염소 냄새’라고 하지만 ‘클로라민 냄새’가 올바른 표현이다.흥미로운 점은 깨끗한 수영장에선 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이 냄새가 강하면 잘 소독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염되었다는 경고일 수 있다. 냄새가 강하다는 것은 물속에 염소와 반응하는 땀이나 소변과 같은 오염 물질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공공 수영장에서 병원균을 피하는 10가지 수칙1. 수영 전 반드시 샤워.수영 전 샤워는 땀, 기름기, 화장품 등 염소 소독을 방해하는 물질을 제거해 수영장을 더 깨끗하게 유지하게 한다.2. 수영 중 물을 삼키지 말 것.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수영장 물에는 병원균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크립토스포리디움 같은 기생충은 염소 소독에도 살아남아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3.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절대 수영 금지.특히 아이들의 경우, 설사가 끝난 후 최소 2주간은 수영을 금지해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4. 물속에서 소변 금지.소변은 염소와 반응해 자극성 화학물질인 클로라민을 생성하여 눈, 피부,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5. 기저귀를 착용한 유아는 수영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자주 교체.1시간마다 확인 및 교체가 권장된다. 아울러 기저귀 교체는 반드시 수영장 밖에서 해야 한다.6. 수영 중간에 휴식을 갖고 정기적으로 화장실 다녀오기.아이와 어른 모두 최소 1~2시간마다 화장실을 다녀와야 물속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7. 물이 탁하거나 염소 냄새가 강하면 입장 전 관리 상태 확인.염소 냄새가 강하다고 깨끗한 게 아니라, 오히려 오염물질이 많을 수 있다.8. 몸에 상처가 있다면 가급적 수영 금지.물에 들어간다면 방수 밴드로 상처부위를 잘 감싸야 한다.9. 수영 후 귀 잘 말리기.외이도염 예방에 효과적이다.10. 수영 후 샤워로 병원균 씻어내기.수영 후 샤워는 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병원균이나 소독 부산물(예: 클로라민)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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