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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사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사주 처분이 전체 121건 가운데 41건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취득 건수는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상장사협회는 “이것은 회사들이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률이 올해 들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 78개 주요국 증시의 연초 이후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0.5%로 70위를 차지했다. 한국처럼 증시가 하락한 국가는 말레이시아, 키프로스 등 8곳에 불과했다. 한국 증시의 부진은 수요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달 초반까지 강한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리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한국 주식 비중을 점차 줄이기로 한 것도 악재였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시 부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강세인 상태에서 우리 증시만 열외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며 “증시가 3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 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택배업종 종목이 급등했다. 다른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 거래일보다 4.74% 오른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은 3.71% 오른 2만950원, 한솔CSN은 1.39% 오른 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상자당 배송비용을 최소 500원 올리겠다고 20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현대로지스틱스의 택배 단가 인상으로 다른 업체들 역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주식시장에서 한국을 낮게 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경제여건에 견줘 볼 때 이젠 주식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20일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PER로 본 한국의 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졌다’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주가에 대한 평가는 최근 1, 2년간 주요 나라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높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분석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한 PER 지표를 사용했다.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는 실제 거두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ER가 낮으면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분석한 국가별 PER를 비교하면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우리나라의 PER는 16.5배로 53개국 평균 14.8배보다 높았다. PER 순위는 12위로,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의 PER가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PER는 신흥국 시장보다 낮고 선진국 PER의 50∼60%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상대적 저평가에서 벗어난 것은 2011년 이후”라며 “선진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반면 우리나라 코스피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제성장률을 고려한 PER 비교에서도 우리나라는 평균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PEG(PER를 경제성장률로 나눈 값)는 5.1로, 비교대상인 43개국 중 중간인 22위를 차지했다. 경제성장률은 2013∼2022년 예상 GDP 성장률 평균치를 사용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과거에 비해 고평가되기 시작한 것은 기업의 불투명성, 지정학적 리스크, 외환위기 경험국이라는 멍에 등 주식시장을 억누르던 요인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대외 신인도가 높아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전반적인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수록 각 기업의 주가는 기업 자체 가치에 의해 등락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모펀드(PEF)인 서울인베스트먼트클럽과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인베스트 등은 28일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동아제약 분할 안건과 관련해 반대표 결집을 추진하는 중이어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20일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18일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주요 주주에게 동아제약 분할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반대투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인베스트는 2006년 ㈜진성티이씨를 상대로 국내 첫 증권 집단소송 법원 허가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구조조정 전문 펀드다. 박 대표는 “동아제약 주요 주주들로부터 분할안의 주주가치 훼손 여부에 대한 분석을 의뢰받았다”며 “비록 우리는 동아제약 주주는 아니지만 나설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도 14일 ‘동아제약의 분할에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이 동아제약 분할안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분할 후 주가가 떨어지고 대주주만 이익을 볼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현 동아제약을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나누고 그 위에 동아쏘시오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사업 부문,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 63%를 동아에스티 주식으로, 나머지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나눠 가지며 동아제약 지분은 100% 홀딩스가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박카스 등 알짜 사업을 대주주 일가의 수중에 두고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분할안건을 28일 주총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분은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4.64%, GSK가 9.91%, 국민연금이 9.5%, 한미약품이 8.71%, 오츠카가 7.92%, 우리사주조합이 6.45%, 녹십자가 4.2%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김현지·장관석 기자 nuk@donga.com}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대 기업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가가 배당금으로만 5조8000억 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14조539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39.57%인 5조7537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2011년의 배당 성향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예년 수준의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면 올해 배당금은 주당 약 1만6000원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은 2조7000억여 원이며 외국인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1조3700억 원을 가져갈 수 있다. 현대차는 주당 약 3360원으로 외국인 보유비율 45.93%를 감안할 때 약 4400억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외국인이 챙겨갈 배당금은 137.7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배당총액이 96.14% 증가한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국내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에 비해 외국인의 배당금 주머니가 더 빨리 불어난 셈이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이 2008년 32.64%에서 39.57%로 7%포인트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도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데 관심을 갖기보다 배당을 잘 주는 회사를 골라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은 주가가 단기급등은 하지 않아도 꾸준히 오르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 경우 배당과 투자에서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신한금융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문성형 ◇KB투자증권 ▽팀장 △DCM 1 김재연 △DCM 2 심재송 △리서치기획 김대돈 ◇KMA경영자교육위원회 △위원장 김효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비스&파트 부문 부사장 조규상 ◇빙그레 △상무보 김기현}
LG생명과학이 지난달 20일 이후 15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이후 하락세였던 터라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15일 1.25%(700원) 오른 5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거래일 만에 40.1% 오른 것. 실적 개선 기대감이 LG생명과학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LG생명과학의 4분기 및 2013년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당뇨치료신약(DPP-4억제제)이 국내 출시됐고 이를 해외에 로열티를 받으면서 수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 결실을 수확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LG생명과학의 올해 연 매출액 전망치를 전년 대비 10.7% 오른 4274억 원으로 제시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12년 내내 계속된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브라질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미국 달러당 2.0헤알 수준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약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초에는 달러당 2.05헤알 수준으로 떨어졌다. 헤알화 전망도 한국의 원화 강세와 겹쳐 불투명한 편이다. 환율은 그 나라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라는데 최근 헤알화 약세는 구조적인 것인가, 아니면 약한 환율을 원하는 브라질 정부의 개입에 의한 일시적인 것인가?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의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2.0헤알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앙은행장인 톰비니 씨는 “과다한 환율 약세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상원위원회에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연속적으로 발표된 전월 경제지표들은 한결같이 브라질 경제가 예상해 왔던 것과 달리 본격적인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2년 경제성장률은 1.0% 내외에 머물렀다. 2013년에도 브라질 정부는 4.0%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3.0∼3.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환율 약세는 이런 경제지표들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약세 흐름 속에서 잘 버텨주지 못하는 브라질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실망감은 곳곳에서 보인다. 3년 전 ‘브라질 비상(take off)’을 전면 표지에 실었던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가 정신의 고양에 실패하고 투자활성화, 생산성 향상이라는 적절한 경제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브라질 재정경제부 장관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이 내용은 브라질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브라질이 자타가 인정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현실화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소위 ‘브라질 코스트’라 불리는 장벽들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어렵게 만드는 인프라 부족, 복잡하고 높은 세금, 관료주의 등이 대표적이다. 각국의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수준을 1점에서 7점 척도로 환산해 비교해 보면 한국은 5.9점으로 최상위에 위치한 반면 브라질은 전 세계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3.6점에 불과하다. 관료주의 사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브라질 우체국은 상파울루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DHL에 미국 비자를 독점 배달하도록 한 데 대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간 내에 비자를 받지 못했다. 수개월의 법정 공방 끝에 지난해 12월 초 DHL의 업무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지만 정부가 이런 일에 개입함으로써 여러 가지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상파울루 미국영사관에는 비자를 직접 수령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고 기다림과 몸싸움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런 여러 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성장하는 내수 시장과 엄청난 천연자원을 노린 외국인 직접 투자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600억 달러를 훨씬 넘는 돈이 브라질에 투자됐다. 브라질 정부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8월, 11월 연이어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2012년 12월에는 그동안 꺼려 왔던 추가 공항 민영화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면 장기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도움이 되는 여러 조치들이 조금씩 시행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수차례 발표된 대책들이 실제 투자로는 빠르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논어에 담긴 말씀을 지구 반대편 브라질 정책 입안자들은 한번쯤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불황 속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겨우 취업에 성공한 김지현 씨. 천신만고 끝에 합격한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았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인만큼 한 푼도 허망하게 쓸 수 없다. 똑똑한 가계관리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증권사 CMA에 월급 차곡차곡 매달 받는 월급을 은행에 그냥 쌓아두지 말고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통장을 이용해 보자. CMA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원하는 때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 통장이다. CMA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 비해 장점이 많다. 은행 보통예금은 소액잔액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거나, 잔액이 일정 수준 이상이더라도 이자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낮다. 반면 CMA는 잔액이 적어도, 하루만 맡기더라도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시중금리가 낮아진 상태에서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대신증권의 ‘대신 밸런스 CMA’는 국공채와 통화안정증권만 100% 편입해 운용하는 국공채형, 국공채에 A등급 이상 채권을 추가해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회사채형 CMA 2종류가 있다. 국공채형의 경우 2.65%, 회사채형의 경우 2.80%의 금리를 제공한다. 동양증권의 ‘W-CMA’는 CMA 통장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예금자 보호가 되는 특화된 통장이다. 예치된 예수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보호된다. CMA의 또 다른 장점은 한 계좌 내에서 현금과 함께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신 밸런스 CMA의 경우 펀드에 1000만 원까지 추가로 불입하면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우대금리 1%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CMA계좌를 각종 공과금 납부계좌로 활용하는 소비자에게 ‘CMA 플러스팩 서비스’를 제공해 우대금리 및 각종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준다. 또 신규고객은 전국 모든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수수료, 온라인이체수수료, 온라인주식매매 수수료를 최대 3개월 내지 않아도 된다.○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고려해 볼 만 세법개정안 통과로 18년 만에 재형저축이 부활한다. 장기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인 만큼 종잣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상품은 연봉 5000만 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 원 이하 자영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은행들은 1, 2개월 안에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세법개정안이 예상과 달리 다소 늦은 1월 1일에 통과되면서 시행령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다음 달 임시국회를 통해 시행령 등 기타 세부 사항이 정해진 이후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형저축은 가입 후 7년만 꾸준히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다. 7년이 되지 않아 중간에 해지를 하더라도 원금 기준 연간 1200만 원(분기당 300만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멀리 보고 꾸준히 적립식 투자 장기 투자로 수익을 쌓을 수 있는 적립식 펀드도 금융투자업계가 추천하는 새내기 재테크 방법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는 주식형 펀드보다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적립식이 평균 주식·채권 매입단가를 조절할 수 있어 투자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리 노후를 대비한다면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금저축은 연금신탁, 연금보험, 연금펀드 3가지 형태로 있다. 은행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신탁이고 보험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보험, 증권사에서 파는 연금저축은 연금펀드라고 부른다. 연금펀드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원금을 손해볼 수 있는 등 상품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3가지 상품 모두 55세 이후부터 매달 연금 형태로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매년 납입한 금액 중 400만 원 한도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Q] 김 씨(75)는 최근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인하됨에따라 앞으로는 금융자산을 가족들에게 분산 증여해 금융소득을 낮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떤 금융상품을 누구에게 얼마씩 증여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A]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분산 증여할 계획이라면 먼저 어떤 금융상품을 증여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 씨가 투자한 상품 중 금융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금융상품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한 뒤 금융소득이 많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을 가급적 먼저 증여하는 것이 합리적 방법이다. 우선 김 씨가 투자하고 있는 비과세 상품의 경우 금융소득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증여 우선순위에서는 제외하자. 그 외에 비과세 상품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금융소득이 적게 발생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주식의 경우 모두 증여의 우선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누적된 이자나 수익을 한꺼번에 받는 상품들은 금융소득을 급격히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우선 증여할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 ELS는 만기에 한꺼번에 금융소득이 발생한다. 가령 3년 전 연 8%의 수익률을 주기로 한 ELS에 1억 원을 가입했다면 올해 상환될 때 2400만 원이 금융소득으로 잡힌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 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세금 폭탄을 피할 길이 없다. 이외에도 이자나 수익을 한꺼번에 받는 정기예금과 해외펀드, 그리고 토지보상채권 같은 원리금 일시 상환식 채권도 금융소득을 줄이려는 김 씨로서는 증여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 증여 대상 금융상품을 가족 중 누구에게 증여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당장 증여세 부담을 줄이려면 배우자가 가장 좋다. 배우자에게 증여할 경우 6억 원까지 공제되지만 자녀는 3000만 원밖에 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자 또한 이미 금융소득이 많거나 이미 다른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이 좋다. 김 씨가 자녀에게 증여할 때 증여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 손자에게도 분산 증여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자. 당초 김 씨는 자녀 2명에게 2억 원씩 증여할 생각이었다. 이 경우 세금은 1인당 2160만 원씩, 총 4320만 원이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1억3000만 원씩, 손자들에게 7000만 원씩 증여하면 증여세는 모두 2736만 원으로 자녀에게만 증여하는 경우보다 약 1584만 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가족들에게 증여할 때에도 최대한 분산 증여해야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조만간 삼성전자의 1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1대 주주로 국민연금이 자리매김할 경우 연기금의 의결권·주주권 논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현재 삼성전자의 1대 주주인 삼성생명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7.21%인데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은 연말 기준 7.2%까지 늘어났다는 것. 국민연금은 앞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계속 늘릴 예정이라 조만간 1대 주주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독립성과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의결권에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연기금의 의결권·주주권 행사는 찬반 의견이 강하게 대립되고 있는 사안이다. 찬성하는 측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극대화에 연기금이 제몫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측은 연기금이 독립된 결정을 하기 힘들고 정부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관치 경영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는 쪽으로 의결권 행사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삼성전자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150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51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 하락 반전한 뒤 보합으로 끝났다. 외국인은 1370억 원, 기관은 148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8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더 강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조금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2분기는 갤럭시S4 출시 효과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본격 상승 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12년 12월 11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2013년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메릴린치 보고서는 2011년 연말에 나왔던 2012년 경제전망보고서 가운데 가장 정확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심이 매우 컸죠. 돌이켜보면 전 세계가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글로벌 저성장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던 2012년 초의 상황을 메릴린치는 누구보다 앞서 잘 예측했습니다. 메릴린치의 2013년 전망보고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우선 “미국 증시가 신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 눈에 띕니다. 채권시장에 몰렸던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도 메릴린치가 맞는다면 한국 증시 상승에도 도움이 되는 제반 여건이 형성되는 셈입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중순에 이 칼럼을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확대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풀리고 주식시장 사이클상 하락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식형펀드 또는 랩(Wrap), 주식연계증권 등 주식 관련 자산의 비중을 늘려 놓는 것이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논리에서였지요. 물론 저도 고객들의 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고객이 아들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자산을 팔아야 한다며 상담 문의를 해 왔습니다.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고객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필요에 의해 주식을 매도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고객의 경우 삼성전자, 화학주, 증권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큰 수익이 난 상황이었고 화학주도 매수시점이 워낙 빨라서 다행히 수익이 나고 있는 상태였으며 증권주는 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개 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해서 급한 자금을 활용하고 손실이 난 종목은 플러스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까요? 정답은 ‘잘 올라갈 주식은 보유하고 상승하지 않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 있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 원칙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임대가 잘나가고 임대료도 잘 걷히는 건물과 자꾸 공실이 나는 건물 혹은 값이 오르지 않는 토지를 보유한 자산가가 어느 하나를 매도해야 한다면 당연히 임대가 잘나가는 건 놓아두고 잘 풀리지 않는 부동산을 파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제 고객은 삼성전자를 그대로 보유하고 나머지 종목을 매도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130만 원대에서 150만 원대로 상승했습니다.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손실이 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장기투자자 마인드는 버리고 성장자산을 찾아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과거만 못하거나 앞으로의 성장동력이 모호한 종목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업으로 투자를 옮기는 게 좋습니다. 또 운용성과가 상위 50% 안에 들지 못하는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는 상위실적 펀드로 바꾸고, 예전에는 우수한 것 같았는데 최근 1년 성과가 부진한 랩을 보유한 투자자는 랩을 계속 들고 있을지 말지를 검토해 성과가 좋은 랩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담당 PB와 꼭 상의하고 새해의 계획에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도 넣어서 2013년 한 해 좋은 투자 결과를 얻길 기대합니다.백혜진 삼성증권 역삼중앙지점장}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차 시가총액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0조9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200 종목 시가총액의 22.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기아차는 미국에서의 ‘연비 과장’ 사건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시가총액도 크게 줄고 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46조2581억 원으로 코스피200 종목 시가총액의 4.61%, 기아차 시가총액은 22조923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20%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이 비율이 각각 5∼6%, 3∼4%였으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차의 시가총액 격차는 사상 최대 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시가총액을 뺀 액수는 156조780억 원에 이른다. 8일에는 201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격차가 전날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들기는 했지만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즉 ‘전차(電車)군단’이 이끌어 오던 한국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기아차의 주가는 지루한 흐름을 보일 여지가 크므로 양측의 시가총액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올해 신흥국의 경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각종 투자 규모도 지난해 처음으로 선진국을 앞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경제위기를 겪는 동안 신흥국들은 고성장과 투자를 유지하면서 세계경제의 무게 중심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투자 규모는 8조7040억 달러로 선진국의 8조32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국 투자가 선진국 투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은 미국 EU 일본 호주 등, 신흥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이다. 신흥국이 투자를 늘리며 고성장을 유지한 결과 올해 신흥국 경제 규모는 선진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됐다. IMF가 추산한 신흥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44조1239억 달러로 선진국의 42조7125억 달러보다 약 1조4000억 달러 더 많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신흥국을 공략할 수 있도록 수출전략과 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을 것이므로 신흥국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세계의 공장’ 역할을 이어 받은 아세안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이 4년 연속으로 최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에 꼽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총 48개 기업 가운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된 기업은 14곳이고, 이 중 11개사는 횡령·배임이 주요 사유였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매출액, 시가총액 미달 등 양적 기준이 아닌 횡령·배임 등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를 퇴출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제도다. 횡령·배임 건수는 2009년 22건, 2010년 24건, 2011년 20건으로 지난해에는 그나마 줄어들었다. 횡령·배임으로 실질심사를 받은 기업 중에서 실제 상장폐지가 된 곳은 엔하이테크, 에이원마이크로, 씨티엘테크, 클루넷, 엔케이바이오 5곳이다. 지난해 실질심사로 퇴출된 기업 14곳의 평균 영업손실은 44억 원, 순손실은 109억 원이었다. 또 이들 기업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기 전 2년 동안 최대주주가 평균 1.3회, 대표이사가 2.2회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실질심사를 받은 기업이 늘었다”며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상장기업 경영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투자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7조6000여억 원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외국인 비율은 2011년 말의 30.4%보다 1.8%포인트 높은 32.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프랑스(3조3000억 원)와 영국(3조1000억 원) 등 유럽계 자금이 9조9210억 원 순유입됐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린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유럽계 자금은 2011년 국내 증시에서 15조1000억 원 이탈했다. 노르웨이와 룩셈부르크 자금의 유입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동 자금은 1조2080억 원 유입돼 전년보다 6.8% 늘었다. 채권에서도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가 91조 원을 기록했다. 월말 잔액 기준으로 9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채권에 7조4000억 원을 순투자했다. 유럽계가 4조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계가 2조4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에서도 한국 채권이 인기 있었다. 종전에는 주로 아시아계 중앙은행들이 한국 채권에 관심을 가졌으나 최근에는 노르웨이와 칠레 중앙은행도 매입 행렬에 가세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로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 수요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금융당국의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다. 유럽계 자금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로 주식을 산 데다 추가적인 자금공급 정책이 미뤄지면서 투자를 늘릴 여력이 많지 않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채권 수요 역시 금리가 많이 낮아지고 원화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세계와 경쟁하게 해 주세요.” 한국거래소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가 거래소를 찾았을 때 로비에서 이렇게 쓴 종이를 들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발이 묶여 있어서 세계 거래소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마당에 앞서가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한결같이 이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 하나만 봐도 그렇다. 한국거래소와 유럽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는 코스피200옵션을 대상으로 연계거래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29일 유렉스가 연말 장 마감시간을 앞당긴 사실을 모른 채 한국거래소가 국내 투자자에게 “정상 매매 예정”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옵션 거래는 당초 예정보다 3시간 30분 앞서 마감됐고, 야간 거래를 하려고 새벽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수백 명의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매매 중단에 당황했다. 그날은 한 해의 마지막 영업일인 데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도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매우 민감한 상태였다. 이번 일의 1차적 잘못은 변경된 마감시간을 한국거래소에 알리지 않은 유렉스 측에 있겠지만 그저 수동적으로 소식을 전해 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한국거래소도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렉스는 11월 중순에 해당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는데 한 달도 넘게 한국거래소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심지어 “해당 상품의 매매수수료는 유렉스와 증권사끼리 나눠 가지는데 우리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는 식으로 한국거래소가 심드렁하게 대응하는 인상마저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국제 장터에서 거래되는 자기 상품의 거래 시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 탓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혹시 공공기관 지정해제 요구는 국정감사니 연봉 동결 같은 공공기관 지정 후 발생한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직원들의 행동부터 공공기관의 대명사 격인 ‘복지부동’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처럼 효율적으로 해야 어떤 주장이라도 ‘먹힐 것’ 같다.김현지 경제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