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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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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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3대 부호 재산 31조원… 북한 GDP와 거의 맞먹어

    한국 3대 부호의 재산 합계가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준 블룸버그의 ‘세계 200대 부호 순위’에 따르면 한국인으로 순위 안에 포함된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48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86위) 등 3명이었다. 이 3명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268억 달러(약 31조3560억 원)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북한의 명목 GDP 33조9494억 원에 약 2조6000억 원 모자라는 수준이다. 한국 최고 부호인 이 회장의 올해 재산은 4일 현재 117억 달러(약 13조6890억 원)로 지난해보다 11%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이 주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국내 2위 부호인 서 회장의 재산은 아모레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82억 달러(약 9조5940억 원)를 기록했다. 3위는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69억 달러(약 8조730억 원)였다. 블룸버그는 자사 웹사이트(www.bloomberg.com/billionaires)에 세계 부호 순위를 매일(주말 제외)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편 올해 세계 최고 부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였으며 재산은 847억 달러(약 99조990억 원)였다. 2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창업주,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차지했다. 올해 세계 부호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창업주였다. 그의 재산은 593억 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307억 달러(약 35조9190억 원) 늘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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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의 詩로 향수 달랜 통신사들, 석별의 정 글로 남겨

    《 일본 교토를 대표하는 사찰로 상국사(相國寺·쇼코쿠지)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금각사 은각사도 이 절의 말사(末寺)이다. 상국사에 붙어 있는 분원(分院)으로 자조원(慈照院·지쇼인)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사찰은 18세기 조선통신사 유물을 대거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찰은 통신사와는 별 관계가 없는 곳인데도 통신사들이 남긴 각종 시문(詩文)과 서화 1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여기엔 9대 주지를 지낸 벳슈 소엔(別宗祖緣·1658∼1714)의 조선인들에 대한 남달랐던 애정이 숨겨져 있다. 》○ 창고 속에서 나온 통신사의 흔적들 이상 더위로 낮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던 4월 23일 교토 북쪽에 있는 자조원을 찾았다. 사찰은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해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동지사(同志社·도시샤)대학에서 가까웠지만 상국사와는 10분 정도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독립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길을 헤매느라 지각을 하고 말았지만 주지 히사야마 류쇼(久山隆昭·73) 스님은 따뜻하게 기자를 맞아주었다. 교토 5대 선종 사찰(京都五山) 중 하나인 상국사는 한때 132만2300m²(약 40만 평)의 부지를 보유한 큰 절이었지만 분원인 자조원은 작은 정원, 본관 건물, 창고 1개로 매우 아담하고 소박했다. 규모는 작지만 정원과 본관 모두 티끌 하나 없이 깔끔해 스님과 신도들이 얼마나 공들여 관리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스님은 기자에게 정원에서 직접 길렀다며 따뜻한 녹차를 내주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녹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그는 10대 후반 출가해 수십 년간 선대 주지였던 숙부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1980년 숙부가 타계하면서 이어받았다. 그는 1982년 3월 중순 어느 날 창고 청소를 하다가 통신사들이 남긴 흔적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의 말이다. “며칠 전부터 절 뒤편 창고에서 흰개미 떼가 들끓기 시작한 겁니다. 물건이 썩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해 창고 정리를 시작했지요. 한참 동안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치우는데 가장 안쪽에서 오래된 후스마(襖·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실내 문에 덧대는 일종의 중문)가 나온 거예요. 수북하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니 한눈에도 진귀해 보이는 각종 시와 그림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세어보니 59점에 달했습니다.” 보통 물건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아본 그는 이것들이 100여 년 전 일본에 왔던 조선통신사들이 남긴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통신사 연구에 명망이 높았던 재일교포 사학자 신기수 선생(1931∼2002)을 수소문해 만나게 된다. 마침내 신 선생으로부터 병풍이 1711년(숙종 37년) 일본을 방문한 통신사 일행과 자조원 9대 주지였던 벳슈 소엔이 교류한 흔적임을 확인했다.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졌던 것일까.○ 자유로웠던 화풍(畵風) 당시 일본을 방문했던 통신사는 영조 때 우의정까지 오른 평천 조태억(1675∼1728)이 이끄는 일행이었다. 약 400명의 통신사는 에도 막부 6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노부(1662∼1712)의 쇼군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1711년 5월 일본에 왔다가 벳슈 스님과 인연을 맺는다. 탁월한 학식과 뛰어난 시문 능력을 지녀 일본에서도 유명했던 벳슈는 통신사가 대마도에서 에도(현 도쿄)로 향할 때 오사카, 교토, 에도로 이어지는 구간을 동행하며 안내와 접대를 맡았던 ‘접반승(接伴僧)’이었다. 히사야마 스님은 “창고에서 나온 병풍틀이 다 썩어있어서 새로 틀을 만들어 그림과 시를 붙여 원형을 복원하려 했다”며 기자를 안쪽 방으로 안내했다. 직접 확인한 그림과 시문들은 고미술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도 남달라 보였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직사각형 한지가 아니라 부채, 매화, 살구꽃, 복숭아, 다각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오린 종이에 글을 적거나 그림을 그린 것들이어서 생동감 있고 자유롭게 느껴졌다. 히사야마 스님은 “일본 전통 유물 중에는 이런 특이한 형태의 종이에 글과 그림이 있는 유물이 거의 없다”며 “당시 통신사들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매우 뛰어났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꼬장꼬장하던 조선 선비들이 꽃 모양으로 종이를 오리고 그 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고미술 분야 권위자이며 자조원 병풍 도록작업에 참여했던 홍선표 이화여대 교수(미술사학)는 “그림, 글씨, 탁본, 도장 등을 붙인 병풍을 백납병풍(百衲屛風)이라 한다”며 “숫자 백(百)과 누더기 옷을 뜻하는 납(衲)을 결합한 단어로 수많은 그림을 마치 누더기 옷을 깁듯 겹쳐 붙여놓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자조원 병풍은 18세기 조선 서화의 일본 내 유입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물 ‘한객사장’ 자조원에는 통신사 일행이 벳슈 주지에게 남긴 약 100점의 시를 총 4개의 두루마리 형태로 모아놓은 ‘한객사장(韓客詞章·조선에서 온 손님들이 남긴 감사의 글)’이라는 귀한 물건도 있었다. 두루마리들은 세로 21cm, 가로 48cm, 높이 21cm의 나무상자 속에 잘 보존되어 있었다. 상자 안쪽에는 ‘1711년 벳슈 소엔이 쇼군의 명을 받들어 한국인들을 접대하며 주고받은 허다한 시편이 있어 세상에 출판하였다. 이를 4개의 두루마리로 만들어 영구히 보관한다’는 벳슈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히사야마 스님은 2009년 3월 부산시,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와 손잡고 소장 유물을 형태, 연대, 인물별로 분류한 뒤 이름과 번호를 붙인 도록을 발간했다. 제작에는 정경주 경성대 교수(한문), 조강희 부산대 교수(일어일문), 다와타 신이치로 일본 히로시마대 교수 등 한일 학자들이 두루 참여했다. 18세기 한국과 일본의 교류 흔적이 21세기 양국 지식인들의 교류로 이어진 것이었다. ‘한객사장’ 중에는 통신사 일행이던 이현과 이방언이 남긴 벳슈에 대한 고마움이 담긴 시도 보였다. ‘문안 인사 자주 옴이 놀랍거니와/맑은 시 기쁘게 다시 보노라니/새벽 종은 옛 절을 울리고/가을 달은 겹겹 멧부리에 걸렸네’(이현) ‘여관 침상에 턱을 괴니 등불만 깊어/홀로 거문고 잡아 향수를 달래는데/고마워라 스님의 소중한 마음 씀씀이/좋은 시를 자주 보내어 발자국 소리를 대신하네’(이방언) 한태문 부산대 교수(국문과)는 “새벽 종, 가을 달, 향수 같은 서정적인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벳슈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잠을 못 이루는 조선인들을 달래주던 일본인이었다”며 “접반승이라는 공식 업무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통신사 일행을 배려했으며 통신사들 또한 그의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에 감동했음이 시에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당시 통신사 서기를 맡았던 홍순연(洪舜衍)이 ‘비단을 머금은 듯 민첩하고 격조는 솟구친 봉우리처럼 높다’며 벳슈의 재능을 칭찬한 글도 있었다. 한 교수는 “이뿐만 아니라 벳슈를 남송시대에 명망을 떨쳤던 중국 최고 승려시인 혜휴(惠休)와 비견하는 시도 있고 자신의 문학적 재능이 벳슈만큼 뛰어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시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벳슈와 이별하는 것을 통신사들은 못내 서운해했다. 정사 조태억이 지은 시에는 이런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흰 구름 가득한 넓은 바다가 돌아갈 노정/한 조각 돛단배는 고국을 향한 마음뿐/서글프다 스님과는 이제부터 소식조차 막히리니/불가(佛家)의 맑은 만남 다시 이루기 어려우리.’○ 일반인이 보기 힘든 유물 매년 교토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자조원 유물들을 접하기는 힘들다. 몇 년에 한 번씩 특별 전시 때만 공개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다. 여타 많은 일본 절과 마찬가지로 자조원은 신도들의 기부금으로만 운영되는 터라 기본 경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이런 와중에도 히사야마 스님은 유물이 발견됐던 낡은 나무 창고를 화재와 통풍에 강한 세라믹 소재로 바꿔 짓고 있다. 총 5억 원이 드는 사업이다. 스님은 “앞으로 3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한데 주차장 이용료, 입장료 등을 모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웃어 보였다. 전시관 건립에 한일 양국 정부나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냐고 묻자 그는 “지원을 받으면 제약도 커지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히사야마 스님은 “2007년 8월 조태억의 11대 후손이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선조의 흔적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에 나 역시 뿌듯했다”고 했다. 마침 부산시립박물관이 6일까지 열리는 ‘조선통신사와 부산’전에서 자조원 유물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선조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교토=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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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9억원짜리 다빈치 대표작이 가짜?

    1억 파운드(약 1739억 원)를 호가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아름다운 공주(La Bella Principessa·사진)’가 위작(僞作) 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30일 보도했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 국내에서 벌어졌던 위작 논쟁과 비슷해 관심을 끈다. 영국 위조화가 숀 그린헐 씨(54)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한 위조 화가의 이야기’에서 다빈치가 아닌 자신이 ‘아름다운 공주’를 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1978년 영국 랭커셔 지방에 거주할 때 이 그림을 그렸다면서 인근 슈퍼마켓에서 일하던 땋은 머리의 젊은 여종업원 ‘샐리’를 모델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헐 씨는 그림 위조 혐의로 2006년 체포돼 5년간 복역했으며 감옥에서 이 회고록을 썼다. 그는 “이 그림이 1400년대에 그린 진품처럼 보이도록 오래된 문서를 캔버스로 사용했고 고목으로 만든 숯으로 그렸다”고 밝혔다. 영국 미술계는 그린헐 씨의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년에 걸친 실험실 감식 결과 이 작품이 최소 250년 전에 그려졌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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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12월 12일 건국 후 최초로 여성 참여 지방선거 시작

    다음달 12일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 건국 후 사상 최초로 여성참정권이 부여된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를 위한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피선거권이 보장된 여성이 후보로 나서는 것도, 여성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도 사우디 역사상 모두 최초라고 알자지라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사우디 전체 지방의회 의원 3159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6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3분의 1은 정부가 직접 지명한다. 사우디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입후보자 6140명 중 여성 후보자는 전체의 14%인 865명이다. 하지만 유권자 등록을 마친 여성은 13만6000명에 불과해 여성 후보자 비중보다도 훨씬 낮다. 이에 따라 여성 후보자의 당선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이는 여성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알자지라는 평가했다. 우선 여성 후보자는 남성 유권자의 얼굴을 보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오로지 남성 대변인을 통해서만 남성 유권자나 언론과 간접 소통할 수 있다.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여성 후보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 주요도시 제다에서 출마한 사회복지사 출신의 사미라 샤마트 씨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딸과 두 아들도 선거운동을 적극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남녀차별이 극심한 사우디에서 여성들의 선거 참여는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 1월 숨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2011년 여성참정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뒤 약 4년 만에 이뤄진 것. 압둘라 전 국왕은 2013년 국왕의 최고 자문기구이자 국정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슈라위원회 위원 30명의 20%도 반드시 여성으로 채우게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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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 당시 공연 록밴드 “테러범, 탈의실까지 쫓아와”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2인조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이 22일 미 온라인매체 바이스와 최초로 인터뷰를 갖고 테러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히 증언해 화제다.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리더인 제시 휴스(43)는 이날 인터뷰에서 “테러범이 난입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밴드의 탈의실 안으로 들어와 숨었다. 하지만 테러범이 이 곳으로도 들어와 한 명씩 모두 죽였다”며 “내 가죽 재킷 뒤에 숨은 한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떨었고 결국 살해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주변 사람을 두고 혼자 도망가지 않으려다 테러범의 총에 맞았다. 그래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고도 설명했다. 휴스와 나머지 멤버 제시 홈스(42)는 당시 무대 뒤 출구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지만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매니저였던 닉 알렉산더(36)를 비롯한 음반회사 직원, 음악계 동료 등 많은 지인을 잃었다. 이에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은 지난 18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페이지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이번 테러의 희생자, 이들의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며 “이번 일로 사랑만이 악(惡)을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한편 이번 독점 인터뷰를 게재한 온라인 매체 바이스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휴스와 나눈 약 1분 짜리 인터뷰 영상만을 공개했다. 바이스 측은 이번주 안에 전체 인터뷰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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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 빈곤퇴치 헌신하다… 美 싱글맘 안타까운 죽음

    20일 서아프리카 말리 테러로 숨진 민간인 20명 가운데 유일한 미국인 희생자 아니타 다타르 씨(41·여)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가 평생 제3세계 빈곤 및 질병 퇴치에 헌신한 공공정책 전문가인 데다 7세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어서 미국 내 추모 열기가 뜨겁다고 덧붙였다. 미 국제 컨설팅회사 팔라디움의 직원 신분으로 최근 말리에 온 다타르 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이번 테러가 벌어진 수도 바마코의 5성급 호텔 래디슨블루에 투숙했다. 20일 오전 7시께 무장괴한들이 이 호텔에 난입해 투숙객 및 직원 20명이 숨졌고 이 과정에서 그도 희생됐지만 자세한 사망 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계 미국인인 다타르 씨는 1974년 미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이민 1세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뉴저지 주 럿거스대에서 심리학 학사,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공공보건 및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딴 엘리트다. 그는 1997∼1999년 말리 인접국 세네갈에서 2년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고 인도 첸나이에서 빈곤 여성을 돕는 비영리단체도 조직했다. 2012년 팔라디움에 입사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 등을 돌며 에이즈 퇴치를 포함한 아프리카 보건 향상에 힘써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다타르 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아니타는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이자 미국의 관용정신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어린 아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이어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단체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역시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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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를 조심해!… 서방 對테러 전선 휘젓는 ‘지하드 제인’

    18일 새벽 파리 북부 생드니의 아파트에서 벌어진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의 검거 작전에서 한 여성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총을 쏘며 저항하다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것이 화제가 됐다.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그의 이름은 아스나 아이트불라센(26). 그의 이름으로 개설된 페이스북에는 짙은 푸른색 히잡을 쓴 젊은 아랍계 여성이 양손을 ‘브이(V)’자 모양으로 한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가디언,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아이트불라센은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1989년 파리 근교 클리시 라 가렌에서 태어났다. 2012년까지 생드니 인근의 한 건설회사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그가 아바우드에게 은신처를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가 이번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구 언론들은 아이트불라센처럼 최근 IS의 주요 테러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테러리스트들을 ‘지하드 제인(Jihad Jane)’이라고 부른다. CNN은 “여성 테러리스트들은 당국 수사망을 피하기 쉬운 데다 일반인들도 이들을 경계하지 않아 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지하드 제인’의 시초는 2005년 1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호송 차량을 향해 자폭테러를 벌인 벨기에 백인 여성 뮈리엘 드고크(당시 38세). 제빵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모로코계 무슬림 남편을 만나 극단주의에 물들었고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 올해 1월 프랑스 풍자잡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당시 파리 시내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숨진 세네갈계 프랑스인 아메드 쿨리발리의 아내 아야 부메디엔(26) 역시 지하드 제인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남편 쿨리발리가 인질극 전날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 한 명을 죽일 때 당시 현장에서 이를 도왔다.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부메디엔은 테러 공범으로 경찰 수배를 받았지만 유유히 종적을 감췄고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2013년 67명이 숨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주동자인 영국 백인 여성 서맨사 루스웨이트(32)도 마찬가지. 그는 2005년 7월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의 주범인 저메인 린지의 아내로 2014년 초부터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본부에서 여성 테러대원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루스웨이트가 IS에서 ‘스페셜 원’으로 불릴 만큼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조롱한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 살해를 시도한 미국 백인 여성 콜린 라로즈(51)는 지난해 1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10년 형을 선고받고 미국 감옥에 수감돼 있다. 직접 테러에 가담하지 않는 대신 후방에서 IS의 선전선동 전략에 가담하는 여성도 있다. 영국 버밍엄의 평범한 주부였던 백인 여성 샐리 존스(46)는 몇 년 전 25세 연하의 IS 대원 주나이드 후세인(21)과 재혼했다. 후세인을 따라 시리아로 건너간 그는 이곳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서구 소녀들을 시리아로 회유하는 일을 담당했다. 둘은 영국 언론으로부터 ‘미스터 앤드 미시즈 테러(Mr. and Mrs. Terror)’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후세인은 올해 8월 미군 드론 공격으로 숨졌으나 존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에 따르면 IS의 테러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여성이 455명이다. 이 중 약 8%(36명)가 서구 국적자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불과 18세다. 미 테러전문가 재럿 브라크먼은 저서 ‘글로벌 지하디즘’에서 “지하드 제인은 광적인 축구팬과 비슷하며 그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테러”라고 했다. 존스가 영국 10대 소녀들을 회유할 때도 “지하드 전사의 신부가 되면 돈을 벌 필요도,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모두가 당신을 여신처럼 공경하고 떠받드니 시리아로 오기만 하면 된다. 멋진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도 “IS는 사막의 노을, 맛있는 음식 등 이국적인 삶을 강조하면서 돈을 벌 필요도,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며 순진한 여성들을 끌어들인다”며 “무슬림 전사의 아이를 낳고 그들을 내조하는 일이 고국에서는 하기 힘든 매우 중요하고 존경받는 일이라고 세뇌한다”고 했다. 캐서린 브라운 런던 킹스칼리지대 교수는 “지하드 제인은 대부분 서구사회에서 차별받는 무슬림계이거나 백인이더라도 하층민”이라며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은 무슬림 남성보다 눈에 띄기 때문에 특히 더 많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는데 이때 느낀 피해의식이 이들을 극단적 행동으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지하드 제인 ::이슬람 성전(聖戰)을 뜻하는 단어 ‘지하드’에 미국 유명 여배우 데미 무어가 미 해군 특수부대원으로 출연한 1997년 작 ‘지아이(GI) 제인’의 주인공 이름 ‘제인’을 합쳐 만든 단어. 서구 언론이 ‘자생적 여성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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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인공섬 중단하라”… 中 “인내심 시험말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충돌이 18,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또 벌어졌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남중국해에서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하라”고 중국에 촉구하자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곧바로 “인공섬 건설은 주권 행위”라며 받아쳤다. 또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중동이란 ‘말벌집’을 건드렸던 미국이 남중국해라는 또 다른 ‘말벌집’을 건드리려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법에 따라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필리핀 정부는 중국을 의식한 듯 ‘APEC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 않겠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태도를 바꿨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마닐라 만에 정박한 필리핀 해군 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르’에 승선했다. 그는 이 함정 위에서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의 해양안보 강화를 위해 미국이 총 2억5900만 달러(약 3263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양국의 군사동맹 의지를 강조한 것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AP통신이 풀이했다. 중국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남중국해에서 주변국들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섬을 무력으로 빼앗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7일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주변국가에 불법으로 침탈당한 도서와 암초를 수복할 권한과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 해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는 중국이 현재 남중국해 문제에서 선의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무력 동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18일 중국은 남해 함대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엔 전투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장면을 비롯해 조종사, 관제탑 표정 등이 담긴 사진이 실렸다. 중국 언론도 미국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추시보는 사설을 통해 “파리 테러를 비롯한 유럽 혼란은 결국 미국 책임”이라며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뿐 아니라 전 유럽에 침투해 마드리드 런던 파리 등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말썽꾸러기가 유리창을 깨는 것과 비슷한 경솔하고 우악스러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이를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태평양 국가들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좁히자”라고 말했다. 하정민 dew@donga.com·주성하 기자}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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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테러땐 화합 강조… 이번엔 노골적 反무슬림 왜?

    16일 정오(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 앞. ‘뎅 뎅’ 종소리가 울리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마뉘엘 발스 총리를 포함한 장관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서서 1분간 테러 희생자를 추도하는 묵념을 했다. 누군가의 입에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흘러나오자 너나없이 따라 부르면서 합창했다. 묵념을 마친 철학 전공 학생은 “테러범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해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일을 더는 놔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11월은 1월과 다르다(November is not January)’라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이어 이달 13일 2차 테러를 맞은 프랑스 시민들이 더는 ‘톨레랑스(관용)’를 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였던 1월에 프랑스 전역에서 약 37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 행진에 참가해 ‘톨레랑스(관용)’를 외쳤는데 이번 테러 이후엔 아직 어떤 시민 연대의 움직임도, 일반 무슬림과 급진주의자들을 구별하자는 목소리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NYT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무슬림을 죽여라’와 같은 말이 넘쳐나고 길거리에서 무슬림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위해를 가하는 프랑스인도 늘고 있다. 한 무슬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체육관에 갔다가 경찰에게서 아무 이유 없이 ‘헬멧을 벗어 보라’는 불심검문을 당했다”고 했다. 베일을 쓴 무슬림 여성 몇몇이 파리 시내의 한 임시 추모소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던 중 프랑스인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일도 벌어졌다. 당시 무슬림 여성 중 한 명인 아비바 타라바크 씨는 “욕설을 한 남성에게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이곳은 당신들이 있을 데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올랑드 대통령이 16일 연설에서 이번 테러를 두고 “프랑스인이 다른 프랑스인을 죽였다”라고 발언한 데 주목했다. 범인이 무슬림임을 무의식중에 강조한 발언으로 심각한 사회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인데도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스 총리는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전역에서 급진 이슬람 지도자(이맘)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여론이 급변한 최대 원인으로 ‘난민’을 꼽았다. 시리아 난민이 유럽에 본격 유입된 8월 이후 전 유럽에 난민 반대, 무슬림 반대 기류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또 표현의 자유와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을 두고 우선순위 논쟁이 벌어졌던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달리 이번 테러로 인한 피해자는 이슬람과 별 관계가 없는 일반인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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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맞은 남성, 피 흘리는 대신…’ 샤를리 에브도 만평 의미는

    올해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17일 나흘 전 파리 테러와 관련한 만평을 공개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번 만평에는 강렬한 붉은색 바탕 위에 총에 맞은 한 남성이 등장한다. 왼손에 와인 잔을, 오른손에 술병을 든 이 남성은 총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 곳곳에서 피 대신 샴페인을 쏟아낸다. 만평에는 또 ‘그들(테러범)에겐 무기가 있다. 테러범 따위 엿 먹으라고 해(F*** them). 대신 우리에겐 샴페인이 있다’는 프랑스어 글귀가 실려 있다. 이어 “삶이 종교보다 소중하다. 우리의 믿음은 음악! 키스! 삶! 샴페인! 그리고 기쁨!”이라고 끝을 맺는다. 이는 거듭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샴페인을 즐기는 프랑스인의 일상을 흔들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고 인디펜던트는 풀이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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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자요, 나의 왕자님”… SNS 울린 애틋한 사연들

    13일 파리 테러 사망자 132명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지인 및 생존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달아 글을 올리면서 전 세계인이 이들의 사연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특히 테러 장소가 공연장, 식당, 카페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피해자도 변호사, 건축가 등 20∼40대 전문직이 많았다고 가디언 등이 15일 보도했다.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바타클랑 극장 테러에서 살아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이소벨 보더리 씨(22)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존자의 절절한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모두가 즐겁게 웃고 춤추고 있는데 갑자기 테러범들이 총을 난사했다. 바로 앞에서 10여 명이 총에 맞고 바닥은 피로 물들었다”며 “한 시간 넘게 시체더미 속에 누워 죽은 척했다. 숨을 참고 움직이지 않았으며 울지도 않았다. 테러범들이 원하는 공포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고 긴박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22년간의 내 인생을 끝낼 총알을 기다리면서 내가 한 일은 사랑하는 모든 이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보더리 씨는 악몽 같은 테러 속에서도 인류애의 위대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본인의 목숨을 걸고 내 머리를 감싸준 남자, 수백 명을 구한 경찰, 길에서 나를 위로해준 낯선 이들, 생존자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집 대문을 열어준 여성, 피로 얼룩진 내 옷을 보고 새 옷을 사다준 친구 등이 모두 영웅”이라며 “내가 사랑한 이들이 앞으로도 인간의 선함을 믿기를 바란다. 테러범이 승리하지 않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희생자들이 꿈꿨지만 그들이 더는 살 수 없는 삶을 우리가 대신 채워가야 한다”며 “숨진 천사들이여 저 세상에서 평안하길.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생존자로서의 굳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보더리 씨가 쓴 이 글은 ‘좋아요’를 230만 개 이상 받았고 약 70만 건 공유되며 지구촌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매니저인 영국인 닉 알렉산더 씨(36)의 애인 폴리나 버클리 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15일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행복한 때가 담겨 있다. 폴리나 씨는 “당신은 언제나 내 인생 최고의 사랑이며 영원히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글까지 덧붙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아랍인 피해자도 있었다. 모로코 라바트 출신으로 파리 ENSA 건축학교를 졸업한 건축가 아미네 이브놀모바라크 씨(28)는 카리용 카페에 있다 변을 당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성지순례까지 다녀온 독실한 무슬림이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의 총에 희생돼 안타까움을 남겼다. 미국 여대생 노에미 곤잘러스 씨(23)는 파리 스트라테 디자인대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봉변을 당했다.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에서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다 총에 맞아 숨진 것. 스트라테대의 한 교수는 “곤잘러스는 별처럼 빛나는(shining star) 학생이었다”며 애통해했다. 런던정경대(LSE) 출신의 엘리트로 최근 파리 유명 로펌 호건 로벨에서 형사담당 변호사로 일하던 프랑스인 발랑탱 리베 씨(26)도 바타클랑 극장에서 숨졌다. 그의 동료는 “재능과 인격 모두 훌륭했다. 회사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이 외에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앨범을 낸 유니버설 뮤직 직원 토머스 아야드 씨(32), 프랑스 음악 평론가 기욤 드셰르 씨(43)도 바타클랑 극장에서 희생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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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러시아 피바다 될것” IS,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 위협하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2일 인터넷을 통해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국제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의 홍보조직 알하야트 미디어가 러시아어로 제작한 이 5분짜리 동영상에는 참수 장면과 함께 “곧 러시아에 피가 바다처럼 흘러넘칠 것이다. 이교도의 목이 칼 앞에서 벌벌 떨리게 될 것이다”라는 음성이 담겨있다. IS는 또 “유럽은 흔들리고 러시아는 죽어가고 있다. 크렘린은 우리의 것”이라며 “러시아를 정복해 여자와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주요 도시를 정복할 것이며 러시아 자치공화국인 타타르스탄도 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다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동영상을 보지 못했고 그 출처나 진위도 알 수 없다. 안보 당국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올해 9월 30일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자 보복 공격을 선동해왔다. IS 이집트 지부인 시나 윌라야트는 10월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홍해의 유명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이 여객기는 이륙 후 약 23분 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24명 전원이 숨졌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이날 사고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사고기 기내에 시한폭탄에 쓰이는 타이머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기내 폭탄 설치에 공항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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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 자살폭탄 공격…‘레바논 테러’ 직후 IS “우리가 했다”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시아파 밀집 지역에서 강력한 연쇄 자살폭탄 공격이 두 차례 일어나 24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고는 이날 저녁 베이루트 남부 외곽 부르즈 엘바라즈네 팔레스타인 난민촌 인근 아인엘 시케 지역의 쇼핑가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베이루트 공항과 주요 도로가 관통하는 상업·거주지로 시아파 주민이 다수 거주한다.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폭발물을 터뜨리면서 최소 4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교통 요지로 늘 사람이 많은 지역인데다 퇴근 시간까지 겹쳐 인명 피해가 더 컸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목격자들은 “몇 분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와엘 아부 파우르 레바논 보건장관은 “부상자 중 중상자도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IS는 트위터를 통해 “연쇄 폭탄 공격은 우리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우리 대원이 폭발물이 실린 오토바이를 끌고 군중이 모인 장소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IS는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파 출신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 대통령의 집권을 지지해온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을 포함해 시아파 전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해왔다. IS는 최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테러까지 이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IS의 테러 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중동 정세가 크게 우려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테러 하루 뒤인 13일 탐맘 살람 레바논 총리는 ‘애도의 날’을 선포하고 레바논 전역의 모든 학교에 하루 휴교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연쇄 폭탄 공격을 비판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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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지하디 존, 미군 드론 공격에 사망한 듯…“99% 사살 확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 중 인질 참수를 맡고 있는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모함마드 엠와지(27)가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군이 12일 시리아 락까에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엠와지를 목표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하디 존의 사망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폭스뉴스 등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지하디 존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군 고위관계자가 “엠와지 사살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BC도 국방부 고위 관리가 “엠와지가 락까의 한 건물에서 나와 차에 타다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깨끗한 타격(클린 히트)’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엠와지와 함께 ‘비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 또 다른 영국인 조직원도 함께 숨졌을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쿠웨이트계 영국인인 엠와지는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6세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 런던에서 120만 파운드(약 20억 원)가 넘는 호화 주택에 살았고 고급 사립학교를 다녔다.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모한 정확한 계기나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그가 영국 정부의 무슬림 차별에 분노했으며 대학 시절부터 소말리아 극단조직과 접촉하려 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돼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적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시리아로 떠나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잔혹성이 전 세계에 알려진 시점은 지난해 8월이다. 그는 검은색 옷과 복면 차림으로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와 제임스 폴리,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일본인 고토 겐지 등 여러 인질들의 살해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미국과 영국 당국은 자국민 살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지하디 존의 행방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날 공습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영국 정부에 작전 계획을 통보했고 지하디 존에게 희생당한 인질들의 유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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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마저… 난민에 문 닫는 유럽

    한때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각국이 이제는 난민 유입 차단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그간 시리아 난민을 무조건 수용했던 독일까지 문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난민정책을 관장하는 내무부는 10일 더블린 조약을 모든 난민에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1997년 발효된 이 조약은 ‘유럽연합(EU)에 온 난민들이 첫발을 디딘 EU 회원국에서 난민 등록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헝가리를 통해 독일로 가려는 난민은 우선 헝가리에서 난민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난민 신청이 거부된 사람 대부분은 강제 송환된다. 또 난민 자격을 받았다 해도 그 가족까지 데려오는 것은 제한한다”고 말했다. 난민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8월 21일부터 시리아 난민에 한해 더블린 조약 적용을 유보했던 독일이 결국 되돌아선 것이다. 경제사회적 부담 때문이다. 독일 Ifo경제연구소는 “독일이 난민 관리비용으로 올해만 211억 유로(약 26조3750억 원)를 써야 하며 이는 정부가 올해 예산으로 책정한 100억 유로의 2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올해 독일에 유입될 난민도 정부 예상치 80만 명보다 더 많은 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웨덴도 달라졌다. AFP통신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스웨덴이 12일부터 열흘간 국경에서 검문검색, 여권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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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이첸씨 “상하이 개인 미술관 수준 높아져 만족”

    모딜리아니의 걸작 ‘누워 있는 누드(Nu Couch´e)’를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중국 억만장자 수집가 류이첸(劉益謙·52·사진) 씨가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딜리아니 작품이 훌륭한 가치를 지녔다는 확신을 갖고 큰돈을 투자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낙찰은 막대한 금액(약 1974억 원)도 화제였지만 그가 택시기사 출신의 자수성가 부호라는 점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9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6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이 작품을 1억704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올해 5월 1억7936만 달러(약 2081억 원)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1963년 상하이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류 씨는 14세 때 중학교를 중퇴했다. 문화혁명기로 혼란한 당시 중국에서 택시를 몰거나 거리에서 여성용 가방 및 기념품을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이 개설된 1990년 주식 투자에 눈을 떴고 이후 부동산, 금융, 제약업체 투자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블룸버그가 추정한 그의 재산은 15억 달러(약 1조7400억 원)로 중국 200위 부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류 씨는 본인을 ‘문화적 소양이 뛰어나지 않은 졸부(투하오·土豪)’로 칭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인들은 ‘미술품 수집 시장에서 가장 탁월한 안목을 지닌 수집가’로 칭찬한다고 덧붙였다. 류 씨는 “세계적 박물관들이 모딜리아니가 그린 누드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어 나도 응찰했다”며 “상하이에 설립한 개인 미술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전시하겠다. 중국 미술품 애호가들이 굳이 외국에 가지 않아도 중국 땅에서 훌륭한 예술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인 왕웨이 씨 역시 미술품 수집가로 두 사람은 2012년 말 상하이에 개인 미술관을 세우고 자신들이 사들인 각종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매년 1600억 원 이상을 미술품 수집에 투자하는 두 사람은 중국 도자기, 티베트 고미술품, 각종 서양 회화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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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출신 세인 대통령 “평화적 정권 이양할 것”

    퇴역 군인 출신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70)이 아웅산 수지 여사(70)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총선 승리를 축하하며 평화적 권력 이양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NLD가 1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NLD는 이날 예 투 미얀마 공보장관이 테인 세인 대통령을 대신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선 결과 발표에 따라 총선에서 우세한 결과를 얻은 NLD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또 그가 “법에 따른 일정에 따라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수지 여사가 이날 테인 세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현 정권 핵심 인사 3명에게 대화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수지 여사는 공개서한을 통해 “총선에서 미얀마 국민이 자신들의 뜻을 표현했다. 다음 주에 당신들이 편한 시간에 만나 민족 대화합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 투 공보장관은 이 같은 NLD 측 발표를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미얀마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예 투 장관은 앞서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의 화합 문제를 논의하자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만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개표를 포함해 선관위의 모든 활동이 종료된 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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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과 결혼설 푸틴 딸, 러시아 금융재벌 아들과 약혼”

    한때 한국인 남성과 결혼설이 돌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 딸 예카테리나(29)가 푸틴의 최측근인 러시아 금융재벌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 키릴 샤말로프(33)와 약혼했다고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예카테리나와 키릴은 올해 1월 스위스를 방문했다. 당시 예카테리나는 각종 서류에 자신을 샤말로프의 ‘배우자(spouse)’로 적었다. 2010년 몇몇 언론이 예카테리나가 2010년 모스크바 국제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다고 보도했지만 푸틴 측과 해당 남성 측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키릴의 부친 니콜라이 샤말로프는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전직 치과의사로,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과 함께 푸틴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그가 2대 주주인 로시야 은행은 러시아가 2014년 초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지점을 열어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았다. 로이터는 예카테리나와 키릴이 권력과 부를 거머쥔 부모를 둔 덕에 주식 자산만 최소 20억 달러(약2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은 푸틴의 오랜 지인들이 인수한 가스와 석유회사 지분이다. 예카테리나와 키릴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고급 저택도 보유하고 있다. 저택 가치는 370만 달러(약 43억 원)에 이른다. 예카테리나는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아버지의 성(姓)인 푸틴 대신 할머니의 처녀 시절 성인 ‘티호노바’라는 성을 사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마리아(30)와 예카테리나 두 딸을 두고 있는데, 둘의 어린 시절 모습만 알려졌을 뿐 자세한 신상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푸틴이 자녀에 대해 언급한 시점은 2011년으로, 그는 당시 “두 딸이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고”만 말했다. 장녀 마리아의 현재 모습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예카테리나는 비교적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그는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아크로바틱록앤롤 댄싱 경연대회에 출전해 5위를 차지했고 당시 춤을 추는 모습이 서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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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논란 미주리대, 총장 사퇴에도…제2의 퍼거슨되나

    학생 수가 3만5000명에 달하는 미 중서부 미주리 주의 최대 대학 미주리대가 인종차별 및 이에 따른 취재방해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미주리 주에는 2014년 8월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숨진 사건으로 한 달간 일종의 무정부 상태를 겪은 퍼거슨 시가 있는데다 미주리대 본부가 있는 컬럼비아 시와 퍼거슨 시가 불과 2시간 떨어져있어 이번 사태가 더 큰 흑백갈등을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사건의 발단은 올해 4월. 지난해 9월 입학한 백인 신입생 브래들리 베커가 기숙사 복도에 나치 문양과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에서 만세를 뜻하는 ‘하일(Heil)’이란 단어를 써 놨다. 일부 학생이 반발했지만 베커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올해 9월에는 일부 백인 학생들이 미주리대 최초 흑인 학생회장 페이턴 헤드를 향해 ‘검둥이(negro)’라고 조롱했고 한 달 후 교내에 들어온 술취한 백인 남성이 연극 연습을 하던 흑인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일련의 사건이 소셜미디어 등을 타고 확산됐지만 2012년부터 재직 중인 팀 울프 총장(57)은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 게다가 그는 지난달 10일 “이 문제에 관한 총장의 답변을 듣고 싶다”며 집무실 앞 건물에서 대기하던 학생들을 차로 뚫고 지나가버려 논란을 고조시켰다. 울프 총장에 분노한 흑인 대학원생 조너선 버틀러(25)는 이달 2일 단식 투쟁에 나섰다. 그는 “나도 여러 번 인종차별을 겪었다. 총장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수차례 알렸지만 답이 없다”며 퇴진을 외쳤다. 버틀러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미주리대가 1950년 처음 흑인 학생의 입학을 허용했다는 점을 들어 ‘1950년을 걱정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ConcernedStudent1950)를 사용하고 동명의 학생단체까지 만들어 동참했다. 이달 7일 미주리대 미식축구팀까지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당초 “사임은 말도 안 된다”고 버티던 울프 총장은 미식축구팀 파업이 시작되자 태도가 달라졌다. 미식축구팀이 타 대학 팀과의 한 경기만 취소해도 무려 100만 달러(11억6000만 원)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 미 대학 미식축구리그는 한 경기 중계권료만 약 1000만 달러(116억 원)에 이르며 일부 대학은 전체 수입의 60%를 경기 수입으로 충당할 정도로 대학 재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식축구팀의 경기 보이콧 소식이 알려진 후 제이 닉슨 주지사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까지 사태를 언급하자 울프 총장은 결국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80년 미주리대 졸업생으로 IBM 등을 거친 기업가 출신 총장인 그는 고교시절 자신의 풋볼팀을 미주리 주 고교 우승팀으로 이끈 스타 쿼터백이었지만 결국 미식축구 때문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사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총장 퇴진 하루 뒤인 10일에는 재학생 겸 스포츠채널 ESPN의 비상근 통신원 팀 테이가 교내 광장에서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학생 모임 ‘1950년을 걱정한다’를 취재하려다 이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학생들은 “ESPN이 학생들의 편에 서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테이는 “언론과 집회의 자유 등을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당신들은 시위를 벌일 권리가, 나는 취재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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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 ‘민주화의 꽃’ 조명 뒤로 ‘군부와 타협-소수민족 외면’ 그림자

    1988년 이후 27년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싸워 온 아웅산 수지 여사는 누가 뭐래도 미얀마 민주화를 이끈 최대 주인공이다. 그러나 비폭력 저항과 인권 투쟁의 상징인 수지 여사 앞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2012년 이후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권력욕이 강한 정치인’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독립의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지 여사는 1988년 어머니 간호를 위해 영국에서 일시 귀국했다가 민주화 시위를 목도하고 출국을 포기한 채 민주 투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당시 500만 군중이 모인 민주화 집회에서 민주적인 정부 구성을 촉구한 것이 출발선이었다. 군부에 의해 1989년 처음 시작돼 3차례에 걸쳐 가택 연금을 당했다가 2010년 11월에야 풀려났다. 1999년 남편이 암으로 숨질 때도 미얀마를 출국하면 입국이 막힐 것을 우려해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 정신과 불교의 영향으로 평화적 저항을 주창한 그는 2011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12년 국회에 입성해 정치 활동을 하면서 ‘야심에 사로잡힌 현실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얀마 현행 헌법이 직계 가족 중 외국인 가족이 있는 자의 대통령 출마를 금지함에 따라 대통령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그가 “대통령 위에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 비판의 큰 줄기는 수지 여사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정치적 입지 확대를 목적으로 군부와 협력하고 소수민족의 인권 등에는 애써 눈감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미얀마 인구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불교도가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과 충돌해 200여 명이 숨지고 14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사태에 대해 수지 여사는 “폭력이란 양쪽 모두로 인해 저질러진다”는 취지로 양비론을 펼쳤다. 로힝야족을 미얀마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수지 여사는 정부군이 다른 소수 민족인 카친족을 공격해 사상사가 발생했을 때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군사 정권에 협력하는 듯한 이런 행보에 대해 NLD 내부에서도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지 여사의 정치적 행보는 결국 집권과 개헌을 위한 의원 정족수 확보에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NLD가 과반을 넘긴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개헌이 가능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미얀마 정국은 개헌 논의로 시끄러워질 공산이 크다. 군부가 이미 25%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현 여당은 8.3%의 의석만 차지해도 개헌 저지가 가능하다. 그동안 수지 여사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금기시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미얀마의 칼럼니스트인 우 시투 아웅 민 씨는 선거 전인 올해 8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독재적인 정치결정 스타일로 인해) 그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는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고, 똑똑한 정치인 축에는 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민주화의 꽃’과 ‘야심찬 현실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수지 여사에 대한 평가는 집권 후 로힝야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지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장미” ▼‘대선 못나가도 실질적 대통령’ 선언… “집권땐 무슬림 로힝야족 보호”국명도 ‘버마’로 유턴 가능성… 美, 中견제 위해 협력강화 나설 듯 미얀마 총선 승리를 이끈 아웅산 수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70)가 10일 영국 BBC와 첫 언론 인터뷰를 하고 대통령직에 관계없이 국정을 주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때문에 자신이 내년 초 대선에 출마할 수 없어도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다.○ “단독 집권 가능” 자신감 피력 수지 여사는 이날 양곤의 자택 정원에서 진행된 퍼걸 킨 BBC 기자(54)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는 헌법이 국정 운영에 큰 장벽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 ‘장미는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여전히 향기로운 존재(It‘s a name only, A rose by any other name)’를 인용하며 헌법의 대선 출마 제한 조항은 자신에게 장미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수렴청정인 이 조치가 헌법 위반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이 문제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취하고 국민과 소통하면 다 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만모한 싱 전 총리를 내세워 2004년부터 10년간 인도를 실질적으로 통치해 온 소냐 간디 전 인도 국민회의당 대표의 예에서 보듯 수지 여사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대리인을 NLD 후보로 내세우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 최고사령관 출신으로 수지 여사를 오랫동안 보좌해 온 틴 우 NLD 부의장(88), NLD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윈 흐테인 NLD 중앙집행위원(73) 등이 후보로 꼽힌다. 수지 여사는 자신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문제를 도외시해 왔다는 지적에 대해 “집권하면 무슬림 공동체를 보호할 것”이라며 “이들을 탄압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을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편견과 증오는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절대다수 국민은 평화를 원한다. 증오와 공포를 자양분 삼아 살기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지 여사는 “NLD 단독 집권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루 전 NLD 수뇌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자. 상대편을 자극하지 말자”며 신중론을 편 것과 다르다. 이번 선거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공정한 선거가 치러졌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도 달라져 과거처럼 부정선거를 자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군부도 25년 전과 달라 뉴욕타임스(NYT)는 수지 여사의 말대로 군부가 1990년 총선처럼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10일 보도했다. 군부는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내무부와 국방부 등 핵심 부처의 장관 임명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과 투자 이권을 차지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수지 여사가 향후 헌법 개정과 군부 개혁에 나선다면 군부의 태도가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할 목적을 지닌 미국은 친(親)서방 성향인 수지 여사의 승리를 미국의 승리로 받아들이며 양국 협력을 강화할 뜻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는 과거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11월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등 최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당시 20년 넘게 유지해 왔던 경제 제재를 풀어 줬던 미국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남아 있는 인권 및 무기 금수 제재를 해제할지도 관심사다. NLD가 집권하면 미얀마가 ‘버마’라는 과거 국명을 채택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군부는 ‘8888 학살’ 1년 뒤인 1989년 버마라는 국명이 미얀마의 135개 민족 중 최대 민족인 버마족만 중시한다는 뜻으로 쓰인다며 이를 ‘미얀마연방공화국’으로 바꿨다. 반면 수지 여사와 반독재 투쟁가들은 군부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독단으로 국명을 바꿨다며 줄곧 ‘버마’를 사용해 왔다.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하정민 dew@donga.com·이설 기자}

    •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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