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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각 ‘기술의 혁신’과 ‘서비스 혁신’에 관해 이야기했다. 3일 아시아 이동통신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황창규 KT 회장은 ‘5세대(5G) 통신기술을 통한 IoT의 미래’를 제시했다. 신종균 사장은 전날 세계 시장에 공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반응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언팩’ 행사 직후 글로벌 사업자들로부터 선주문이 밀려오는데 전작에 비해 주문 양과 속도가 엄청나다”며 “갤럭시S6와 엣지가 다음 달 세계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의 줄어든 매출액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역작”이라고 강조하며 “갤럭시S6가 ‘새로운 갤럭시 신화’를 시작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완성된 제품에 남는 아쉬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만들었기 때문에 더이상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한 제품에 이보다 더 많은 혁신을 넣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직하게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정체성이며, 이를 부단하게 이어나가 (시장 상황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글이 자사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월렛’을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적용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삼성페이를 잘 만들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페이가 좋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동현 사장은 2일 오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갤럭시S6) 반응이 좋은 것을 축하한다”며 신 사장과 기업 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스타트업과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그는 “원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 바로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만의 절박함을 통해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나가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5월 상용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세계 최초로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이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누구나 IoT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황창규 회장은 3일 기조연설에서 ‘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상’을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 사장 시절 ‘황의 법칙(Hwang’s Law)’으로 상징되는 반도체 혁신을 통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던 황 회장은 KT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유무선 네트워크의 혁명이 가져다줄 새로운 미래상인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제시해 주목을 받아왔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황 회장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통하는 IoT 시대에는 수많은 기기(디바이스)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초실시간, 초대용량의 네트워크인 5G가 필수적”이라며 “IoT 시대의 근간인 5G를 빨리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상영된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이 동영상에서 황 회장이 출근을 위해 무인자동차에 탑승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이 차량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이동을 시작했다. 이동 도중 황 회장은 화상 전화로 미국, 중국, 스페인 사업자와 회의를 여는데 이때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 자동 번역됐다. 동영상은 황 회장이 홀로그램으로 손녀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황 회장은 “무인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초당 1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며 “방대한 미래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네트워크(5G)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기존 통신 네트워크가 속도를 중심으로 진화한 것과 달리 IoT를 실현하는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용량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며 “진정한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표준화, 플랫폼 연동, 관련 융합 서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31·사진)가 “지구촌 인터넷 연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인 구글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터넷닷오아르지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저렴한 데이터 비용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앱) 이름이기도 하다. 저커버그 CEO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열기구를 띄워 소외 지역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구글의 ‘룬(Loon) 프로젝트’와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글의 검색 엔진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또 “잠비아에서 인터넷닷오아르지 앱을 출시했을 때 구글 검색도 함께 내놓았다”며 “검색은 중요한 성과물이고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는 디지털로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며 자체 서비스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의미 있는 아름다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이 최근 1년간 주문처럼 되뇌어 온 말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그저 아름답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디자인을 완성하라는 것이 이 팀에 주어진 임무였다. 숙제를 풀기 위한 디자인팀의 고민은 두 제품의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나타난다. 가장 먼저 세운 갤럭시S6 시리즈의 디자인 전략은 자연에 존재하는 ‘실제 소재’를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수백 차례 시도 끝에 디자인팀이 선택한 소재는 메탈(금속)과 글라스(강화유리). 방혜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책임은 “빛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색상과 오묘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물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느낌을 표현하기에 최적이라는 생각에 글라스 소재를 골랐다”고 말했다. 측면 테두리에는 메탈을 둘러 전·후면 글라스 표면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이곳에는 삼성 스마트폰 특유의 커팅 라인을 넣어 시각적 리듬감과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한 느낌도 나게 했다. 측면 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이지영 디자인팀 책임은 “측면 라인은 ‘갤럭시 알파’부터 적용해 왔다”며 “갈수록 제품 두께가 얇아지니 커팅 자체가 쉽지 않지만 삼성의 디자인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외관뿐 아니라 사용자경험(UX)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덜어내기’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불필요한 메뉴는 없애고 사용자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기능과 화면을 간소화했다. 메뉴는 의미가 모호한 아이콘 대신 문자로 표시했다. 안내창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도록 했다. 이전 제품까지 기능에 관계없이 통일돼 있던 색상도 전화 키패드는 녹색, 연락처는 주황색으로 바꿔 색상만 보고도 기능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기능을 전환할 때 화면을 서서히 어둡게 하는 ‘디밍’ 기술도 새로 적용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물방울과 스파클링 버블(거품이 터지는 모양) 효과를 잠금 화면에 적용해 외관에 마치 물방울이 맺힌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무선사업부 디자이너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리한 아름다움’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실적 반등을 위해 개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신제품 공개 행사 ‘언팩’을 통해 여섯 번째 갤럭시S의 등장을 알렸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만들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제품은 기존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 방식을 뒤집고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사용자경험(UX)을 채택했다.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노트 엣지의 디자인을 계승한 양면 ‘엣지’는 편의성과 기능을 동시에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페이’에 대적할 삼성식(式) 전자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주목을 끌었다. 초기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신 사장은 “갤럭시S6에 대한 글로벌 사업자들의 반응이 전작보다 훨씬 좋다”며 “언팩 이후 선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력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지금까지 만들었던 스마트폰 중 가장 아름답다”며 “하드웨어에서는 신뢰가 느껴지고 소프트웨어에서는 피나는 노력을 봤다”며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도 “삼성전자가 아름다움과 강력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혀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2일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지난달 27일)보다 6만6000원(4.86%) 오른 14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주가도 각각 2.90%, 1.83% 상승했다.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저는 이 회사(삼성전자), 그리고 회사를 지탱하는 직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강하게 채찍질했습니다. 그래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가고 다시 한발을 더 내디뎠습니다.”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 ‘언팩’ 무대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소개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그동안의 소회를 이같이 털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 도중 이례적으로 카메라, 배터리 등 갤럭시S6의 주요 스펙을 애플 ‘아이폰6’와 직접 비교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아이폰6의 ‘벤드게이트’를 겨냥해 “우리 제품은 휘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자 6500여 명의 미디어 및 파트너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40분 동안 30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 사장은 “우리는 밑바닥부터 다시 해냈다(We did it from the ground up)”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최고 스펙의 스마트폰을 최고 디자인으로 내주길 원한다”며 “우리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 갤럭시S6와 엣지는 소재부터 마감에 이르기까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는 크게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로 화면 양쪽에 휜 화면을 넣은 갤럭시S6 엣지는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양쪽 엣지 중 사용자가 원하는 쪽을 선택해 메시지나 알람을 메인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엣지의 조명 기능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뒤집어놓은 상태라도 엣지 조명을 통해 전화나 알림을 알 수 있다. 자주 연락하는 사람을 최대 5명까지 설정해 두면 엣지에서 색상별로 각각 다른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엣지 기능 구현은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라는 든든한 자회사를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은 물론이고 애플조차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6와 엣지가 기존 갤럭시S 시리즈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메탈(금속)과 글라스(강화유리)를 동시에 쓴 것도 눈에 띈다. ○ 아이폰 스펙 뛰어넘은 S6 갤럭시S6와 엣지는 지난해 9월 나온 아이폰6보다 대부분의 스펙에서 앞서 있다. 우선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아이폰과 같은 일체형 배터리를 제공하면서도 별도 장치 없이 충전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무선 충전’ 기술을 추가했다. 갤럭시S4와 S5도 무선충전 기능이 있었지만 별도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했다. S6 배터리를 무선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0분. S4나 S5에 비해 충전 시간이 55분 단축됐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무선 충전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웨덴 가구기업인 이케아와 손잡고 다음 달 무선 충전이 가능한 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유선 충전 시간도 짧아졌다. 10분 충전으로 4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아이폰6보다 충전 속도가 2배 빠르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갤럭시 신제품 전·후면에 들어간 코닝 ‘고릴라 글라스4’(올해 출시)의 강도는 아이폰6 전면에 채용된 ‘고릴라 글라스3’(2013년 출시)의 2배다. ‘삼성페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만 지원하는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NFC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기술을 동시에 지원해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FC 결제기기를 갖춘 미국 내 상점은 10% 이하지만 삼성페이는 90% 상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디자인의 경우 아이폰과 유사한 점이 일부 눈에 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를 참관한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와 엣지는 스펙만큼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끝판왕”이라면서도 “측면 메탈과 일체형 배터리, 직관적 사용자경험(UX) 등은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요소였다”고 말했다. 갤럭시S6와 엣지는 다음 달 10일 한국, 미국 등 20개국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현대사회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누구나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까지 발전했다. 사물과 사물끼리, 사물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른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다.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는 사실상 글로벌 ICT 기업들이 IoT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쟁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IoT 시장 선점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먼저 소비자의 신체, 자동차, 집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미래 기업의 존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주목한 다양한 ‘라이프웨어(Lifeware)’ 제품을 선보였다. 라이프웨어는 일상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웨어(Ware)를 합친 신조어로 이용자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주는 스마트기기를 뜻한다. SK텔레콤이 MWC에서 공개한 총 6가지 라이프웨어 제품은 건강, 엔터테인먼트, 안전 등 모두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젊은층의 손목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 밴드’는 전화,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기능은 물론이고 이용자의 몸 상태를 수시로 파악해 운동 목표를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오늘의 운세, 기념일 관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갖췄다. 또 보청기 기능을 더한 블루투스 헤드셋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도 MWC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악듣기, 음성통화 등 헤드셋 기능에 난청 보조 기능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와이파이(Wi-Fi)를 활용한 휴대용 스피커, 빛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MWC에서 공개했다. 박철순 SK텔레콤 융합(Convergence) 사업본부장은 “라이프웨어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코웨이의 스마트 공기청정기에 KT의 IoT 기술을 더한 실내 환경 컨설팅 서비스 ‘스마트 에어 케어’를 시연했다. 집 안에 설치된 공기 측정 센서가 24시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IoT 플랫폼으로 보내면 이를 분석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를 알려줘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KT가 코웨이와 함께 1100여 가정에서 시범운영을 해 약 200억 건의 실내 공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집 안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간은 오후 6∼8시였다. KT 측은 “앞으로 정수기, 비데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IoT 기술로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코웨이의 친환경 생활가전을 포함해 KT가 보유한 IoT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KT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혁신의 최전선’이란 주제로 MWC에 참가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IoT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의 개념을 바꿀 것”이라며 도로 위 IoT에 주목했다. 평소 자동차를 제2의 집으로 여긴다고 알려진 이 부회장은 음성인식 및 생체신호 기술 등을 활용해 사람과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자동차에 관심을 보였다.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카 시장이 본격화되면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도 있다. 스마트카 분야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 부회장은 MWC 개막에 앞서 2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키아를 방문해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준비를 본격화하기로 협의하고 네트워크 핵심장비인 ‘CSCF(Call Session Control Function)’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노키아 본사에서 스마트카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LG전자도 MWC에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아우디(Audi)’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용자는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LG 워치 어베인 LTE’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탑승하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셋과 자동차를 연결했다.바르셀로나=김지현 jhk85@donga.com / 서동일 기자}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부장급 이하 인사평가 대상자 중 10%에게 ‘NI(Need Improvement·인사평가 5단계 중 4번째 단계)’ 등급을 주도록 강제 할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일자로 발표된 부장급 이하 직원 승진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는 지난달 27일 이런 인사평가 기준을 반영해 확정한 직원 승진자 명단을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일부 계열사는 승진 대상자들이 무더기로 고배를 마셔 직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제조 계열사 관계자는 “사내 한 부서의 경우 승진 대상자 중 절반이 탈락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승진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직원 평가 등급을 워낙 엄격하게 산정해 승진을 앞둔 직원들 중 상당수가 승진 커트라인(승격 포인트 누적 합산)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각 계열사에 NI 등급 할당 비율(10%)을 반드시 지키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할당 비율을 채우지 못한 계열사 인사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수까지 두자 대부분의 계열사가 할당 비율을 채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한 부서 승진대상자 중 절반 탈락도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부서별로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 UN(Unsatisfactory) 등 5단계로 나눠 직원을 평가한다.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은 등급별 할당 비율을 EX 10%, VG 25%, GD 55%, NI 10%로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승진에 치명적인 NI 등급에 대한 할당 비율을 채운 적은 없었다. 사실상 ‘퇴출 통보’나 다름없는 UN 등급도 계열사별로 1, 2명 나올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와 보상 모두 철저히 성과 위주로 책정하는 게 삼성식 경영 스타일”이라며 “지난해 12월 그룹 전체 임원을 100여 명 줄인 것처럼 직원 인사평가를 강화함으로써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직원들은 근래 가장 ‘우울한 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직원 연봉을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도 연봉 동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은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를 앞두고 참가 기업들이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여 개 많은 19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치열해진 제조사 ‘보안’ 전쟁 MWC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자체 신제품 공개행사인 ‘언팩(Unpacked)’을 열고 차기작 ‘갤럭시S6’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비장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사활을 건 제품”이라며 “전에 없던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를 선언하고 형식과 내용 모두 새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언팩에는 관람석을 둘러싼 360도 스크린을 처음 도입해 몰입도를 높이고 영상 효과를 강화한다. 제품 특징을 압축적으로 설명해 소개 시간은 줄이는 대신 체험 시간은 늘리기로 했다. MWC 부스 구성도 바꾼다. 지난해까지 하나로 합쳐져 있던 미디어와 거래처 전용 공간을 분리했다. 전체 전시장의 70%까지 규모를 키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에서 계약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요 거래처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바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별도로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인 관람객은 갤럭시S6를 직접 만져볼 수는 없다. 중국 업체 등이 전시회장을 찾아 신제품을 촬영해가 그대로 베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신제품을 각도별로 일일이 촬영해 간 뒤 제품이 정식으로 나오기도 전에 짝퉁 버전을 먼저 내놓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구폰’은 갤럭시노트4가 나오기 전에 짝퉁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 화웨이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가장 많은 비용을 내고 올해 MWC에서 가장 큰 전시관을 꾸렸다. 메인 스폰서이기 때문에 전시회 입장카드 목걸이도 모두 화웨이 로고가 박힌 빨간색 줄이다. 대만 HTC는 스마트폰 신제품 ‘원 M9’과 ‘페트라’로 불리는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대각선 맞은편에 1217m²(약 37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18종 170여 제품을 전시한다. 올해 LG전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제품은 스마트워치 차기작인 ‘LG 워치 어베인’ 시리즈다. 이번 MWC에서 처음 실물이 공개된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모듈을 장착한 ‘LG 워치 어베인 LTE’를 이용해 자동차 시동을 걸고 끄고, 운전석 도어를 여닫는 모습 등을 시연한다. 스마트폰 차기작 ‘G플렉스2’에 깔린 LG유플러스 ‘홈매니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에어컨과 가스, 조명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3사 5세대(5G) 기술 시연 경쟁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MWC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5세대(5G) 통신’의 표준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올해는 ‘새로운 혁신 세상으로의 여정’을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5G 시대를 선도하는 네트워크 기술을 직접 시연하고 △IoT △위치기반 △인텔리전스 △커머스 △빅데이터 영역 등 5G 5대 플랫폼을 소개한다. KT도 ‘Life Innovation by 5G’를 주제로 에릭손,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과 공동으로 개발한 ‘D2D 기술(Device to Device 기술·이동통신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기기 간 직접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5G 기반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사이니지 모니터로 보여주는 ‘스마트 쇼 윈도(Smart Show Window)’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이어 MWC에도 참석하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시회 기간에 시스코와 화웨이, 에릭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인다. LTE 통신모듈을 장착해 스마트워치만으로 음성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스마트워치로는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월렛 서비스도 넣었다.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워치’의 ‘애플페이’ 기능을 견제하고, 최근 치열해지는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이 스마트워치만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 및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배터리는 ‘G워치 R’ 등 전작 대비 1.7배 용량이 커진 세계 최대 700mAh를 내장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연소 상무 타이틀? 솔직히 신경 안 써요.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좋은 제품 계속 만들 겁니다.” 지난해 말 LG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가장 주목받았던 우람찬 신임 MC상품기획 담당 상무(37·사진)는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사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최연소’ 타이틀에 익숙했다. 대전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친 우 상무는 26세에 KAIST 최연소 박사 타이틀을 거머쥐고 곧장 미국 반도체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입사했다. 2006년 미국에서 만난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의 “LG전자로 오면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 자면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농담 섞인 말에 꽂혀 LG전자 전자기술원으로 이직한 ‘괴짜’이기도 하다. 그렇게 LG전자 전자기술원에서 ‘LG맨’ 생활을 시작해 2010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 기술기획팀장 자리에 오른 그는 ‘G3’를 포함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기획한 능력을 인정받아 만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우 상무는 임원이 된 첫해 커브드 폰 ‘G플렉스2’를 내놓고 LG전자 상반기(1∼6월) 실적을 책임지게 됐다. 26일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LG전자 MC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G플렉스2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G 시리즈’가 세단이라면, ‘G플렉스 시리즈’는 호불호가 분명한 스포츠카”라고 정의했다. 그는 “G3는 절대 망해서는 안 되는, 반드시 잘 팔려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조금 평범해지더라도 최대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반면 G플렉스 시리즈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으로, ‘아름다움의 극’을 달려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우 상무는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G3에 비해 해상도 등 스펙이 낮은 G플렉스2를 더 비싸게 살 필요가 없지만, 사실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작 G플렉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호(不好)’보다는 ‘호(好)’로 돌리기 위해 SD카드를 넣을 수 있게 하고 제품의 곡률에도 4가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G플렉스2에 내장된 퀄컴의 최신 모바일AP ‘스냅드래건 810’의 발열 논란에 대해 우 상무는 “내 전공이 반도체”라며 자신 있게 “발열 이슈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설령 칩이 발열을 하더라도 중요한 건 그 열을 얼마나 빨리 냉각시키느냐인데 G플렉스2는 최적의 방열 설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G플렉스2는 다음 달부터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그는 “북미에서 G플렉스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팔렸는데, 이번엔 G플렉스보다 더 많은 거래처가 확보됐기 때문에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반도체 부문 주요 경영진 10여 명과 함께 미국 새너제이로 출장을 떠났다. 26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전용기 편으로 권오현 부품(DS)부문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등과 함께 출국했다. 이 부회장 일행은 이번 미국 출장길에서 주요 반도체 관련 고객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의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을 대동하고 출장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은 보통 출장을 다닐 때 수행원 없이 혼자 다니거나 사업별로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과 동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 아이폰에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한편 퀄컴과도 차세대 AP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새로운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너제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S아카데미 20주년’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광고 캠페인이 화제다. 내용이 매번 똑같이 반복되지 않고 요일별로 차별화되는 새로운 제작 기법을 적용한 광고다. 삼성전자는 S아카데미 판촉 기간 동안 갤럭시 최신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배터리팩(8400mAh)을 증정한다. 이 스마트폰용 외장 배터리팩을 ‘배터리 프렌즈’, 일명 ‘배프’라고 이름 지었다. 광고에는 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토요일 버전 광고에는 사막여우 캐릭터가 나와 “토요일만 기다렸어”라고 외치고 월요일에는 레서판다가 등장해 “벌써 월요일이야?”라며 울상 짓는 식이다. 삼성전자 측은 “광고 속 동물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을 캐릭터화한 것”이라며 “국내 디자인 브랜드인 성실화랑의 ‘멸종위기 동물 그래픽아카이브’ 캐릭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 설 연휴 동안 방영된 광고는 “결혼은?”, “승진은 언제?” 등 설날에 서로 듣기 싫은 잔소리를 활용한 광고 문구를 삽입해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일 다른 소재로 소비자의 일상, 감정과 함께 호흡하고자 했다”며 “단순히 제품의 우수한 성능이나 마케팅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최적의 타이밍에 전달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이 전체 임원 임금을 동결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일반 직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최근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개인별 고과 반영에 따른 상승분은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임금협상에 앞서 사측이 회사의 위기 상황에 대한 경영지표 등 구체적인 숫자를 내놓자 노사협의회에서도 임금 동결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임금 동결이 공지된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대표이사들은 공동으로 편지를 보내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이익이 역성장했다”며 “경영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라 임금을 못 올려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내부 경쟁력부터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논의를 한 끝에 노사가 합심해 동결에 합의했다”며 “대표이사로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LG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LTE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를 다음달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인다. 이 제품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월렛’ 서비스도 탑재해 최근 치열해지는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에 사실상 도전장을 냈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LTE 통신모듈을 탑재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스마트워치만으로 음성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신개념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깔면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통해 일대일 대화뿐만 아니라 무전기처럼 다자간 동시 대화도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앱만 탑재되어 있으면, 스마트워치끼리는 물론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에서도 무전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NFC 기반 월렛 서비스를 스마트워치로는 처음으로 탑재했다.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워치’의 ‘애플페이’ 기능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없이 워치만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 및 결제가 모두 가능해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여금액도 실시간으로 스마트워치 화면에서 보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티머니를 찍듯 스마트워치를 결제기기에 대는 방식이라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가방 속에서 찾아 꺼내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도 전작 대비 1.7배 용량이 커진 세계 최대 700mAh를 내장했다. 일반 사용자의 일 평균 통화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정도 충전 없이 쓸 수 있는 양이다. 또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벗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착용 인식 기능’을 추가해 배터리 사용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였다. 배터리 충전 거치대는 시계를 90도로 세워서 거치할 수 있어 충전을 하면서 현재 시각과 배터리 충전상태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애플워치처럼 측면의 용두를 물리 키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상단 키는 ‘퀵 세팅’ 버튼으로 배터리 사용량과 밝기, 음량, 통신연결상태 등을 세팅할 수 있는 설정화면을 보여준다. 가운데 키는 시계화면 모드와 앱 리스트 모드를 간단히 변환하고 하단 키는 짧게 누르면 ‘뒤로가기’ 기능을 실행하고 길게 누르면 보안 서비스인 ‘안전지킴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기능 등이 LG 워치 어베인 LTE에서 실행된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자동 번역해 알려주는 기능도 들어있다. 내장된 가속도, 나침반, 기압, 심박 등의 센서를 활용해, 골프, 트래킹 등 야외 레포츠 활동 시 지형·위치·방향정보, 개인 심박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메탈 바디와 구부러짐·땀 등에 강한 특수 고무 재질의 스트랩을 적용햇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버전 이상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오랜 경기 침체에 최근 잇달아 불거진 ‘재벌 3세 갑질’ 논란 여파로 최근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2005년 상반기(1~6월) 이후 가장 낮게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7~12월) 기업호감지수(Corporate Favorite Index·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상반기보다 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2005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했다. 100점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점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요소별 점수변화를 보면 ‘전반적 호감도’(45.5점→41.7점)와 ‘국가 경제 기여’(49.6점→46.0점)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생산성 향상’(61.3→60.4점), ‘국제경쟁력’(71.2점→70.7점), ‘윤리 경영 실천’(22.1점 →21.9점)도 모두 떨어졌다. ‘사회공헌활동’(39.0→39.7)만 올라 소폭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 따라 기업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동·조세 등 기업관련 정책의 이슈화, 일부 기업의 윤리적 논란 이슈 등이 기업 호감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그룹은 지난해 문을 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전센터)’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국내외 ‘대박 벤처’ 사례를 만들어 낼 13개 대표 벤처기업을 선발해 원스톱 풀패키지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등 창조경제와 연관된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인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을 발족시켰다. 단장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맡아 직접 창조경제 활성화를 챙기고 있다. 대기업에서 그룹 차원의 전담 지원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센터의 경우 7명의 SK 직원이 센터에 상주한다. 현장 상주직원 외에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기술전문가들을 벤처기업과 전담 마크맨으로 연결시켜 기술 사업화를 돕고 있다. 또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과 에인절투자자 10명을 1대1로 짝지어 경영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쉽게 말해 기술과 경영 전문가를 붙여 개인교습을 시켜 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네트워킹과 마케팅 망도 벤처기업에게 개방했다. 특히 SK가 지난해 11월 해외진출을 위해 추가로 선발한 ‘글로벌 벤처스타’ 3곳은 이 서비스를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저가형·저전력 광 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옵텔라(Optela)와 센싱·네트워킹이 가능한 운반 용기관리 응용 기술을 가진 페타리(Petari),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교육 장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엠랩(I.M.LAB) 등 하이테크 벤처기업 3곳이다. 이들 기업의 해외진출 프로그램은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는 이들 업체를 미국 새너제이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미 인텔과 랩나인 등 해외의 파트너사를 선정한 상태여서 벤처기업의 시장성이 인정될 경우 세계 굴지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SK의 해외 파트너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벤처기업에 최대 100만 달러의 시드머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SK는 인큐베이팅 중인 벤처기업 제품도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시회에 동반 참석하면서 벤처기업의 인지도와 기술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 밖에 SK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벤처기업들과는 별도로 대전지역의 9개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을 그룹의 사업부서와 연계시켜 기술지원과 제품개발, 마케팅을 돕고 있다. SK그룹은 또 500억 원의 펀드를 구성해 벤처기업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주 벤처기업과 대전지역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소의 문호도 대폭 개방했다. 대전센터는 ICT를 시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기와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D프린터는 제작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지역 예비창업가들이 즐겨 찾는다. SK는 벤처기업과 대학교수 및 학생·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경영혁신과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창의혁신 교육’(Design Thinking)도 있다. 상반기(1∼6월) 중 모바일 분야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인 ‘대전 T-아카데미’를 연다. 이처럼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SK의 인큐베이팅을 받는 벤처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은 ICT와 에너지 양쪽에 걸쳐 있다”며 “SK그룹은 바이어이면서 동시에 폭넓은 마케팅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사업 경험을 갖고 있는 ‘나노람다’ 최병일 대표는 “미국에도 많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처럼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대전센터는 문을 연 뒤 3개월여 만에 2000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크리스티안 슈나이더 과학기술협력실장이 부실장과 함께 대전센터를 찾았다. 슈나이더 실장은 스위스 기술산업을 혁신시키는 아이템을 찾는 업무를 담당한다. 스위스도 대전센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벤처기업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방문이었다. 그는 대전센터 입주 벤처기업의 보유 기술, SK그룹의 맞춤식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어본 뒤 “스위스의 초정밀 기술과 첨단 바이오 기술이 SK그룹의 ICT와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 직원 방문에 앞서 주한 미국 대사관의 경제과 직원도 대전센터를 찾아 대전센터 입주업체를 포함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가들의 투자 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태국 국가과학기술개발원(NSTDA)이 정부 차원에서 공모로 선발한 벤처기업 대표 등 10여 명이 대전센터를 찾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사내(社內) 우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연봉을 최대 4배로 올려주는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인력은 부서를 재배치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관리 강화에 나섰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인 ‘S직군’에 대해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 관리 대책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S직군은 삼성전자가 2011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우대하겠다며 신설한 것으로 현재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산하 소프트웨어센터 인력과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IT모바일(IM)사업부로 흡수된 옛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인력을 포함한다. 삼성전자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국내외에 4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이 주문한 요지는 두 가지다.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솎아내는 대신 우수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재를 다른 회사에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자체 자격시험을 치러본 결과 기초적인 코딩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험을 정례화해서 수준 미달인 직원은 재교육할 방침이다. 재교육 후에도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배치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기 혁신을 계속할 수 있도록 S직군에 대한 자격시험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격시험을 강화했다는 건 곧 고과와 승진, 업무 조정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 대신 외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등에서 상을 타거나 우수한 성적을 낸 인재는 ‘특A’ 등급으로 분류해 연봉을 3∼4배로 올려주기로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MSC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소프트웨어 담당 임원이 상당수 그만뒀다”며 “이 과정에서 S직군 내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당근과 채찍’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업체 ‘셀비’를 시작으로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겨울 황사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냉방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잡는 공기 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이달 초 시장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세 가지 센서를 적용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센서’와 ‘PM2.5 센서’, 냄새를 감지하는 ‘가스 센서’로 구성된 ‘트리플 청정 센서’가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냄새를 잡아낸다. 이렇게 정화된 실내 공기의 질은 제품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 미세먼지 예보 등급과 동일하게 공기 청정도를 4단계의 나무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먼지와 가스 농도를 종합한 청정도는 깨끗하면 파란색, 보통은 초록색, 나쁨은 노란색, 매우 나쁨은 빨간색 등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일반 공기 청정기에 비해 청정 면적은 넓고, 전기료 부담은 에어컨보다 훨씬 적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판매가 늘고 있다. 공기 청정 기능을 사용할 경우 실외기가 꺼져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부담이 적다. ‘솔로 약풍’으로 하루 12시간 30일을 돌릴 경우 1년간 전기요금은 1만1750원 수준이다. PM2.5 필터가 두 개 탑재돼 있기 때문에 청정 면적은 일반 공기 청정기에 비해 넓은 81.8m²(25평형) 수준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 대표(사장)는 “매 순간 숨쉬는 집안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가족 사랑’과 ‘건강’까지 배려한 전략 제품”이라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 뒤 미국 시장에서 제휴 카드사 및 유통업체를 늘려 나가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앞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사실상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월렛’을 자동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 ‘루프페이’ 인수를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 ○ 구글월렛 vs 삼성페이 아리엘 바딘 구글 결제부문 부사장은 23일 자사(自社) 블로그에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이들이 만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소프트카드’가 보유한 기술과 특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이통사를 통해 미국에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월렛이 탑재된다. 구글 검색이나 지메일, 유튜브처럼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안에 기본으로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2013년 10월 나온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미국 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삼성전자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가 앞으로 삼성전자에 공급할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월렛을 기본적으로 깔라고 요구할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와 구글월렛이 모두 탑재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로선 구글 계정과 연동돼 e메일 보내듯 간편하게 쓸 수 있는 구글월렛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마그네틱 vs NFC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사업은 평소 금융사업에 관심이 많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루프페이 인수도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4일 오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업체인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테크놀로지 회장을 만나 모바일 결제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신규 사업 협업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페이가 현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이다. NFC 기반인 구글월렛이나 애플페이와 달리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기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더 높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보안성이 더 강화된 IC카드로 교체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는 마그네틱 카드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 NFC 기반인 ‘삼성월렛’과 중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내놓은 모바일 NFC 결제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애플은 올해 10월 비자와 마스터 등 주요 카드사가 미국 내에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EMV(IC)칩을 적용한 카드로 교체하는 시기에 발맞춰 NFC 결제 가능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 내 전자결제 금액 중 78%는 페이팔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구글월렛은 4%, 애플페이는 1%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도 아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는 삼성그룹이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회사를 사들였다. 삼성SDI는 23일 오스트리아 완성차 업체인 마그나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이란 기본 배터리 셀 10여 개를 모은 모듈을 다시 여러 개 모아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삼성SDI가 마그나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자회사인 ‘마그나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 GmbH&Co Og(MSBS)’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사업장 및 개발·생산시설, 인력, 기존 수주 물량 등 회사의 모든 자산을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두 회사 간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MSBS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2009년 설립 이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이미 수주한 금액 규모가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의 아웃소싱 비중을 높이고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형태도 셀이나 모듈보다는 팩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셀과 모듈 부문 개발, 제조 역량에 MSBS의 배터리 팩 사업 역량을 더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일관 사업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MSBS 수주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형태로 공급하는 것보다 팩으로 공급하는 게 더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