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최전선, 이통 3사의 3色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MWC서 새기술 대거 선보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참가해 IoT 기술을 뽐냈다. SK텔레콤(왼쪽)은 일상생활에 쓰이는 ‘라이프웨어’ 제품을
 시연했고 KT(가운데)는 코웨이와 함께 스마트 홈 서비스 ‘스마트 에어 케어’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오른쪽)은
 MWC 참석에 앞서 핀란드 헬싱키의 노키아 본사를 방문해 스마트카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했다. 각 사 제공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참가해 IoT 기술을 뽐냈다. SK텔레콤(왼쪽)은 일상생활에 쓰이는 ‘라이프웨어’ 제품을 시연했고 KT(가운데)는 코웨이와 함께 스마트 홈 서비스 ‘스마트 에어 케어’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오른쪽)은 MWC 참석에 앞서 핀란드 헬싱키의 노키아 본사를 방문해 스마트카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했다. 각 사 제공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현대사회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누구나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까지 발전했다. 사물과 사물끼리, 사물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른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다.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는 사실상 글로벌 ICT 기업들이 IoT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쟁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IoT 시장 선점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먼저 소비자의 신체, 자동차, 집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미래 기업의 존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주목한 다양한 ‘라이프웨어(Lifeware)’ 제품을 선보였다. 라이프웨어는 일상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웨어(Ware)를 합친 신조어로 이용자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주는 스마트기기를 뜻한다.

SK텔레콤이 MWC에서 공개한 총 6가지 라이프웨어 제품은 건강, 엔터테인먼트, 안전 등 모두 개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젊은층의 손목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스마트 밴드’는 전화,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기능은 물론이고 이용자의 몸 상태를 수시로 파악해 운동 목표를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오늘의 운세, 기념일 관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갖췄다.

또 보청기 기능을 더한 블루투스 헤드셋 ‘스마트 히어링 에이드’도 MWC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악듣기, 음성통화 등 헤드셋 기능에 난청 보조 기능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와이파이(Wi-Fi)를 활용한 휴대용 스피커, 빛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MWC에서 공개했다. 박철순 SK텔레콤 융합(Convergence) 사업본부장은 “라이프웨어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코웨이의 스마트 공기청정기에 KT의 IoT 기술을 더한 실내 환경 컨설팅 서비스 ‘스마트 에어 케어’를 시연했다. 집 안에 설치된 공기 측정 센서가 24시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IoT 플랫폼으로 보내면 이를 분석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를 알려줘 실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KT가 코웨이와 함께 1100여 가정에서 시범운영을 해 약 200억 건의 실내 공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집 안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간은 오후 6∼8시였다.

KT 측은 “앞으로 정수기, 비데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IoT 기술로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코웨이의 친환경 생활가전을 포함해 KT가 보유한 IoT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KT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혁신의 최전선’이란 주제로 MWC에 참가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IoT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의 개념을 바꿀 것”이라며 도로 위 IoT에 주목했다. 평소 자동차를 제2의 집으로 여긴다고 알려진 이 부회장은 음성인식 및 생체신호 기술 등을 활용해 사람과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자동차에 관심을 보였다.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카 시장이 본격화되면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도 있다. 스마트카 분야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 부회장은 MWC 개막에 앞서 2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키아를 방문해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준비를 본격화하기로 협의하고 네트워크 핵심장비인 ‘CSCF(Call Session Control Function)’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은 노키아 본사에서 스마트카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LG워치’로 차 시동 “부릉” LG전자 모델들이 아우디 자동차 안에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워치’로 차 시동 “부릉” LG전자 모델들이 아우디 자동차 안에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도 MWC에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아우디(Audi)’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용자는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LG 워치 어베인 LTE’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탑승하면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셋과 자동차를 연결했다.

바르셀로나=김지현 jhk85@donga.com / 서동일 기자
#사물인터넷#MWC#연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