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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는 책임감이 강했고, 태범이는 승부근성이 좋았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21)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21)는 서울 은석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려서부터 운동을 같이 했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은석초등학교에서 만난 김한기 교장(57)은 “이들이 10여 년 전 스케이트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던 리라초등학교의 아성을 깨뜨린 선봉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체육부장이던 김 교장은 “태범이는 놀기도 잘 놀았지만 6학년 때 한번 감기에 걸려 결석한 것을 빼고는 개근할 정도로 성실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상화에 대해서도 “많은 과목에서 ‘수’를 맞을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이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같은 코치 밑에서 친남매같이 지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은석초등학교가 ‘빙상 명문교’가 된 이유로 1963년 개교 이후 겨울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열린 교내 빙상대회를 꼽았다. 김 교장은 “선배들의 노하우가 교내대회에서 그대로 전수되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며 “승부근성과 스포츠맨십이 자연스레 길러지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스케이트를 즐기도록 1∼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빙상반에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철)는 여성과 청소년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45)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 씨에게 1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김 씨의 신상정보를 5년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주택에 들어가 A 양(9)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는 등 200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청소년과 여성 8명을 성폭행하고 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범행 횟수와 방법 등을 볼 때 김 씨를 사회에서 장기간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방송작가가 돼서…. 너희들한테…. 받은 사랑을…. 나눠…. 주고 싶어….” 힘겹고 어눌했지만 똑똑히 들렸다. 단어 하나를 내뱉으려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했지만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 멈출 수 없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염창동 염경중학교 시청각실. 난치병인 척수공동증을 앓고 있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최지영 양(15)은 친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다섯 살 때 최 양은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쳤다. 어머니 남인순 씨(45)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고 척수공동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척수에 뇌척수액과 비슷한 액체로 이뤄진 공간이 생기고 이것이 확장하면서 척수 신경을 손상시키는 무서운 병이었다. 수술이나 약물로도 완치가 불가능했다. 1급 장애를 짊어진 채 평생을 살아야 하는 최 양은 많은 걸 포기해야 했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은 공부였다. 책장 하나 넘기는 것조차 힘든 최 양에게 공부는 불가능해 보였다.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책을 소리 내어 읽을 수도 없었다. 연필을 잡는 것도 무리였다. 휠체어를 타고 집과 학교를 오가는 것도 버거웠다.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최 양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염경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다. 교내 시험에서 매번 평균 90점 이상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좋아진 것. 최 양의 성적을 끌어올린 ‘범인’들은 다름 아닌 같은 반 친구들이었다. 최 양과 이름이 같았던 급우 최지영 양(15)은 등하굣길을 따라다니며 가방을 들어줬다. 최 양의 휠체어를 모는 ‘기사’ 역시 최 양이었다. 덕분에 최 양은 학교 구석구석을 마음껏 다닐 수 있었다. 최 양을 위해 자료를 챙겨주는 것도 친구들의 몫이었다. 필기는 주로 김민주 양(15)이 도맡았다. 김 양은 최 양이 미안해하면 “필기를 두 번 하면 나도 복습하는 거니까 걱정 마”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 친구 전체가 최 양을 위해 ‘기사’가 되기도 하고 ‘학습지 배달원’이 됐다. 최 양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졸업을 앞두고 보답을 하고 싶었다. 마침 난치병 아동들을 위한 법인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측에서 최 양의 사연을 듣고 이벤트를 마련해줬다. 12일 교실에서는 최 양이 준비한 파티가 열렸다. 마술쇼가 벌어졌고 케이크에 촛불도 켰다. 친구들 역시 최 양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편지를 쓰고 선물을 나눠가졌다. 파티가 끝나자 최 양이 다시 말했다.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를 꼭 만들 테니까 너희들이 꼭 봐줘!” 최 양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또렷하게 들렸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자동차 회사들은 웬만해서는 리콜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생산과 판매에 나쁜 영향을 주고, 신뢰도에도 깊은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리콜 대상 차량이 1200만 대가 넘어섰다. 도요타와 혼다에 이어 푸조시트로앵, 르노, 폴크스바겐이 리콜 대열에 합류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리콜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 ‘세종시 회오리’ 속 충청권 설 민심 촉각세종시 논란은 6월 2일 치러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이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설날 이후 충청권의 ‘세종시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95년 이후 네 차례 있었던 역대 지방선거에서 ‘충청도 핫바지론’이라는 홀대와 ‘행정도시 공약’이라는 비전 사이에서 갈등을 빚어 온 충청표심이 세종시 이슈와 관련해선 어떤 선택을 할까. ■ 아이티 지진 한 달… 비극의 땅서 싹트는 희망아이티의 비극은 언제 끝이 날까.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아이티는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복구 작업은 더디고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120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은 근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조금씩 솟아난다. ■ “공부 손발 돼준 친구들아 고맙다” 특별한 파티12일 오전 서울 염경중학교에서는 작지만 큰 파티가 열렸다. 1급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최지영 양(15)이 주최한 파티였다. 연필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최 양이 평균 90점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꺼이 최 양의 손과 발이 되어준 친구들 덕분이었다. ■ “오바마-달라이 라마 18일 백악관 면담”‘중국이 뭐래도 한다면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18일 백악관에서 만난다. 중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회동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만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중국을 자극했는데…. 중국의 반격 카드는 무엇일까.}
“여보. 우리 몰래카메라라도 달아 보자.”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성모 씨(36·회사원)가 아내 노모 씨(36·회사원)에게 푸념했다. 집이 털린 것은 벌써 이틀째였다. 하루 전에는 누군가 현관문 유리창을 깨고 집에 들어와 디지털 카메라와 귀금속 등 145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쳐갔다. 이날은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지만 20여만 원이 든 돼지저금통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올해 1월 4일 오후 방 안은 또 어지럽혀 있었다. 다행히 도둑맞은 물건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강모 씨(29·회사원)가 도둑을 맞았다. 강 씨도 “휴대전화와 귀금속 등 200여만 원의 물품을 도둑맞았다”고 했다. 오기가 생긴 성 씨는 다음 날 현관문 근처에 직접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2주일 뒤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또 발견됐다. 성 씨가 CCTV를 확인해 보니 한 남성이 열쇠로 문을 열고 태연하게 집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장면이 보였다. 성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인근 지하철역 교통카드 기록을 조회해 6일 범인 이모 씨(41·무직)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성 씨 집 4차례와 강 씨 집 1차례 등 같은 건물에서 5차례에 걸친 절도와 절도미수 사건은 모두 이 씨의 소행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첫날 열쇠를 갖고 나온 덕에 들어가기가 쉬워 자주 들렀다”고 진술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절도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여보. 우리 몰래카메라라도 달아 보자."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성모 씨(36·회사원)가 아내 노모 씨(36·회사원)에게 푸념했다. 집이 털린 것은 벌써 이틀째였다. 하루 전에는 누군가 현관문 유리창을 깨고 집에 들어와 디지털 카메라와 귀금속 등 165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쳐갔다. 이날은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지만 20여만 원이 든 돼지저금통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올해 1월 4일 오후 방안은 또 어지럽혀 있었다. 다행히 도둑맞은 물건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강모 씨(29·회사원)가 도둑을 맞았다. 강 씨도 "휴대전화와 귀금속 등 200여만 원의 물품을 도둑맞았다"고 했다. 오기가 생긴 성 씨는 다음날 현관문 근처에 직접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2주일 뒤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또 발견됐다. 성 씨가 CCTV를 확인해보니 한 남성이 열쇠로 문을 열고 태연하게 집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장면이 보였다. 성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인근 지하철역 교통카드 기록을 조회해 6일 범인 이모 씨(41·무직)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성씨 집 4차례와 강씨 집 1차례 등 같은 건물에서 5차례에 걸친 절도와 절도 미수 사건은 모두 이 씨의 소행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첫날 열쇠를 갖고 나온 덕에 들어가기가 쉬워 자주 들렀다"고 진술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절도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다.유성열기자 ryu@donga.com}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짝퉁 명품’을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가짜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상표법 위반)로 유명 여가수 백모 씨(34) 등 연예인 3명과 짝퉁 제조자, 쇼핑몰 운영자 등 21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면서 외국 유명 상표를 도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 135점을 팔아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백 씨는 “공인으로서 팬들을 속인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배우 이모 씨(35)와 방송인 이모 씨(28·여) 역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뒤 비슷한 방법으로 각각 700만 원과 2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동대문상가 등지에서 짝퉁 의류 등을 싸게 구입해 원가보다 2배 정도 비싸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매한 짝퉁 상품 중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생로랑 등 명품 상표를 도용한 것도 있었다. 이들과 함께 적발된 인터넷쇼핑몰은 총 2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한 해 매출이 60억∼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명 MC N 씨(31)와 방송인 K 씨(38) 등 다른 연예인 7명도 짝퉁 의류를 파는 쇼핑몰에 초상권과 명의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연예인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동영상 전쟁’이 벌어졌다. 8일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후보 김연아(20)를 둘러싼 ‘음모설’ 동영상이 석연찮은 이유로 계속 삭제되자 한국의 누리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3일 만에 복구시켰다.닉네임 ‘DES’를 쓰는 누리꾼은 김연아의 경기 모습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6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편집해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렸다. 전문가들이 완벽하다고 칭찬하는 김연아의 점프에 유독 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피겨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를 주는 심판)만 자꾸 감점을 줘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동영상에는 미국 NBC 중계진이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을 중계하다 “김연아가 왜 감점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함됐다.동영상은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스포츠 전문기자 필립 허시가 인용하며 유명세를 탔다. 허시 기자는 지난달 4일 쓴 칼럼에 이 동영상을 첨부하며 “김연아의 점프에 감점을 줬던 이 심판이 올림픽에도 나올 예정이라 우려가 크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칼럼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동영상 역시 20만∼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김연아를 둘러싼 음모론에 근거로 거론됐다.그러나 이달 5일 동영상이 사라지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DES’가 “유튜브는 동영상을 만든 내게 이유도 말하지 않고 지웠다”는 글을 올리자 파문이 확산됐다. 동영상 첫 화면에 나오는 ‘K. 야마구치의 저작권 침해 요청에 따라 볼 수 없다’는 문구도 문제였다. 누리꾼들은 “‘K. 야마구치’는 크리스티 야마구치(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금메달을 딴 일본계 미국인) 같은데 도대체 동영상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발했다. 또 누리꾼들은 “유튜브 측의 이유가 석연찮다”며 “일본 누리꾼이나 세계빙상연맹 후원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누리꾼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동영상을 다시 올리고, 삭제되면 또 올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클릭해 조회수를 높이는 전략으로 밀고 나갔다. 누리꾼들은 이를 ‘광클(광클릭) 전쟁’으로 불렀다. 시간대별로 조회수를 보고하며 다른 이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조회수가 1만, 2만 건을 넘기다 삭제되면 “눈물이 나도록 가슴 아프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올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새로 올린 동영상도 이틀 만에 다시 총 조회수가 10만 건에 육박했고 결국 8일 오후 1시 반경 원래 동영상이 전격적으로 복구됐다. 누리꾼들은 “유튜브가 이제 우리 요구를 받아들인 것 같다”며 환호했다.실제로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에서 깔끔하게 점프를 성공했지만 미리암 로리올오버빌러(스위스)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부터 감점을 받아 2위에 머물렀다. 그는 2008년 11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도 김연아에게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내린 바 있다.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코리아는 8일 “저작권 침해 신고가 들어와 심사를 거쳐 삭제했고, 동영상을 올린 사람으로부터 이의신청이 들어와 다시 검토한 뒤 복구시켰다. 동영상 삭제 요청과 이의 제기를 통한 복구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누가 삭제를 요청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정책관은 “1심 재판 때 ‘PD수첩’ 제작진 변호인 15명과, 편파적으로 재판을 진행한 재판장과 이중으로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고 28일 말했다. 민 전 정책관은 이날 국민행동본부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사법개혁 촉구 국민 대강연회’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로서 임한 쇠고기 협상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도 없다”며 “진실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장은 먼저 담당 연출자의 증언을 듣고,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과 내 증언 순서를 맨 마지막에 배치하는 등 피고에게 유리하도록 재판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판장이 ‘PD수첩 방송에 나온 앉은뱅이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검사한 적이 있느냐. 위증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압박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에 대해선 “판결문을 읽어보니 변호인 변론인 것 같았고, 결론을 미리 내려놓은 뒤 무죄 선고에 필요한 내용만 짜깁기했다”고 주장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하얀 구두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웠다. 때마침 음식점은 손님들로 붐볐다. 혼잡한 틈을 타 몰래 신고 나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대학생 김모 씨(19)는 24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음식점을 나서다 명품 백구두를 발견했다. 김 씨는 마치 자기 것처럼 자연스레 그 구두를 신고 음식점을 나섰다. 몇 분 뒤 식사를 마친 홍콩인 관광객 왕모 씨(20)도 음식점을 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신발장을 뒤져봐도 자신의 구두가 보이지 않았다. 650달러(약 75만 원)나 주고 산 명품이었기 때문에 꼭 찾아야만 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음식점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다. 한 남성이 태연하게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나갔고, 이 남성의 일행 중 한 명이 신용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은 카드 결제자를 추적해 김 씨를 찾아냈고, 김 씨는 훔친 구두를 들고 26일 오후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두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술에 너무 취해 내가 평소에 신던 하얀 운동화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당시 음식점에 하얀 신발은 그 구두 하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하얀 구두는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웠다. 때마침 음식점은 손님들로 붐볐다. 혼잡한 틈을 타 몰래 신고 나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대학생 김모 씨(19)는 24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음식점을 나서다 명품 백구두를 발견했다. 김 씨는 마치 자기 것처럼 자연스레 그 구두를 신고 음식점을 나섰다. 몇 분 뒤 식사를 마친 홍콩인 관광객 왕모 씨(20)도 음식점을 나섰다. 그러나 아무리 신발장을 뒤져봐도 자신의 구두가 보이지 않았다. 650달러(한화 75만원)나 주고 산 명품이었기 때문에 꼭 찾아야만 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음식점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다. 한 남성이 태연하게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나갔고, 이 남성의 일행 중 한 명이 신용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은 카드 결제자를 추적해 김 씨를 찾아냈고, 김 씨는 훔친 구두를 들고 26일 오후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두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술에 너무 취해 내가 평소에 신던 하얀 운동화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당시 음식점에 하얀 신발은 그 구두 하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휴가원을 내고 휴가를 갔으면 부서장의 허가가 없었더라도 무단결근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민사13부(부장판사 서창원)는 이모 씨(51) 등 서울 H 대학 전 교직원 2명이 학교 측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소송에서 이 씨 등에게 승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소속 부서장인 행정지원처장에게 휴가원과 해외여행신고서만 제출하고 20여 일 동안 출근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이를 무단결근으로 보고 지난해 8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결정했다. 이에 이들은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에 따라 휴가원을 내고 휴가를 갔기 때문에 무단결근이 아니다"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학과 대학노조 사이에 체결한 취업규칙에서 휴가신청을 할 때 소속 부서장을 경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근로자의 부재로 사업 운영에 지장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고, 소속 부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근로자가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 등에 따라 일반 휴가를 신청할 경우 사용자는 근로기준법 규정에 의하여 그 시기를 변경할 수 있을 뿐 휴가 사용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누리꾼 박모 씨(30·무직)는 지난해 7월 병역을 면제받은 고위공직자 명단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 명단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아들과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 이행 여부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터라 누리꾼들은 이 명단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 정치칼럼니스트 박모 씨(37)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명단을 아예 그림 파일로 만들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들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정 실장의 아들은 육군 중위로 임관했고 안 장관은 공군 중위, 유 장관과 이 수석은 육군 병장으로 병역을 마치는 등 누리꾼 등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달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병역을 면제받은 현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명단을 가짜로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 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중심지인 델마 지역. 이번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다. 승용차 한 대를 빌려 17일(현지 시간) 오전 이곳을 둘러봤다. 델마는 ‘생지옥’이란 표현이 딱 맞았다. 먹을거리를 찾으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시신 썩는 냄새를 피해 마스크를 썼다. 길가에 너부러진 시신들은 나무처럼 굳어 썩어갔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때문에 시신들은 금방 부패했다.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 숨을 거둔 사람들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듬성듬성 보였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곳곳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참사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불도저로 잔해 더미를 퍼내면 시신 여러 구가 걸려 나왔다. 군인들 가운데 일부는 장갑차로 돌아가 방독면을 꺼내 들었다. 주저앉은 대통령궁 근처의 한 종합병원 앞마당에는 천막과 나무로 만든 임시병동이 차려졌다. 이곳은 상처가 썩어가는 이들의 비명으로 가득했다. 관절이 뒤틀린 채 그대로 굳어가는 환자들은 의사만 애타게 부르다 정신을 잃어갔다. 한 소년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Help me(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기자의 팔목을 잡았다. 목소리조차 낼 힘이 없어 멍하니 누워 있던 할머니는 가슴에 남은 상처가 썩어 금세 숨을 거둘 듯했다. 각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료진은 특히 “마취제가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치안 상황이 나빠지면서 구호활동마저 더디게 진행되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콘크리트 잔해 위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다.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수십 대가 하늘을 오고 갔지만 여전히 먹을 물조차 부족해 길바닥 구정물도 모아야 했다. 미국대사관 앞에는 아침만 되면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비자를 받으려는 아이티인들은 몇 날 며칠이라도 기다릴 태세였다. 캐나다대사관도 비슷했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는 버스 터미널도 하루 종일 북적였다. 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고향을 떠난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호물자가 풀리는 곳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통제하자 굳게 닫힌 문 앞으로 모인 이들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금세라도 폭동을 일으킬 듯 소리를 질러댔다. 기자는 18일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원들과 함께 철수에 나섰다. 아침 일찍부터 시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기자 일행이 탄 버스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혹시나 물품을 싣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한때 거리를 점거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버스가 고립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날 흥분한 군중이 불을 지르고 유엔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본 터라 순간 머리가 쭈뼛해졌다. 우리 일행은 커튼을 치고 골목길을 돌아서 한적한 곳으로 나가서야 다행히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혹시 폭도라도 만나지 않을까 긴장하며 3시간을 달린 끝에 도미니카공화국의 국경에 들어서는 순간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한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한 처절한 취재 현장을 떠나면서 미안한 마음과 핏발이 선 아이티인들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유성열 포르토프랭스(아이티) 특파원 ryu@donga.com}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중심지인 델마 지역. 이번 지진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승용차 한 대를 빌려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이곳을 둘러봤다. 델마는 '생지옥'이란 표현이 적당했다.먹을거리를 찾으러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시신 썩는 냄새를 피해 마스크를 뒤집어썼다. 길가에 너부러진 시신들은 나무처럼 굳어 썩어갔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때문에 시신들은 금방 부패해졌다.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다 숨을 거둔 사람들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듬성듬성 보였다. 유엔평화유지군은 곳곳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참사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불도저로 잔해더미를 퍼내면 시신 여러 구가 걸려 나왔다. 군인들 가운데 일부는 장갑차로 돌아가 방독면을 꺼내들었다.주저앉은 대통령궁 근처의 한 종합병원 앞마당에는 천막과 나무로 만든 임시병동이 차려졌다. 이 곳은 상처가 썩어가는 이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했다. 관절이 뒤틀린채 그대로 굳어가고 있는 환자들은 의사만 애타게 부르다 정신을 잃어 갔다. 한 소년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Help me(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기자의 팔목을 잡았다. 목소리조차 낼 힘이 없어 멍하니 누워있는 할머니는 가슴에 남은 상처가 썩어 금세 숨을 거둘 듯했다. 각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료진들은 특히 "마취제가 없어 수술을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치안상황이 나빠지면서 구호활동마저 더디게 진행되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콘크리트 잔해 위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다.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수십 대가 하늘을 오고 갔지만 여전히 먹을 물조차 부족해 길바닥 구정물도 모아야 했다.주 아이티 미국 대사관 앞에는 아침만 되면 기다린 띠가 생겼다. 미국 비자를 받으려는 아이티인들은 몇날 며칠이라도 기다릴 태세였다. 캐나다 대사관도 비슷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향하는 버스 터미널도 하루 종일 북적였다. 버스에 오른 자들은 '고향을 떠난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호물자가 풀리는 곳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엔평화유지군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통제하자 굳게 닫힌 문 앞으로 모인 이들은 금세라도 폭동을 일으킬 듯 소리를 질러댔다.기자는 18일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원들과 함께 철수에 나섰다. 아침 일찍부터 시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기자가 탄 버스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혹시나 물품을 싣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한때 거리를 점거한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고립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날 흥분한 군중들이 불을 지르고 유엔군과 대치하는 모습을 본 터라 두려움이 몰려왔다. 우리 일행은 커튼을 치고 골목길을 돌아서 한적한 곳으로 나가서야 다행히 국경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아이티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아이티인들에 대해 "하나같이 똑똑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다"며 "충분한 교육시설과 산업인프라만 구축되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민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 민족을 가진 나라가 한 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한 현장을 떠나며 마음이 아려왔다. 이들이 다시 자립할 날은 언제일까.포르토프랭스(아이티)=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지진 발생 엿새째인 17일(현지 시간) 지진 매몰자 구조의 한계시간이라는 72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43개 구조팀의 구조대원 1739명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이날 한국의 119국제구조대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해 지진으로 붕괴된 중앙은행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갔다. 25명의 구조대원과 구조견 2마리, 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 의료진 7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2명, 대한적십자사 직원 1명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디지털 내시경과 매몰자 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생존자 수색과 시신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기적은 계속됐다. 이날 오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5층짜리 카리브 슈퍼마켓에서 지진 발생 126시간 만에 40세 여성이 구조되는 등 이 건물에서만 이날 모두 5명이 구조됐다. 또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0명 이상의 유엔 직원이 숨진 유엔 본부 건물을 방문한 직후 덴마크인 직원 1명이 구조됐다. 붕괴된 3층짜리 호텔에서는 16세 소녀가, 4층짜리 건물에서는 55세 남성이 구출되는 등 이날 모두 10여 명이 구조됐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의 슬픔은 더욱 깊어갔다. 이날 기자와 만난 메셀랭 크리스트 오제 씨(24)는 “학생 200여 명 중 15명만 겨우 살아남았다”고 울먹였다. 아이티 수도에서 신학교에 재학 중인 오제 씨는 “지진 발생 당시 성경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땅속으로 추락했다”며 “목사가 돼 이웃을 돕자는 동료들의 다짐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흐느꼈다. 오제 씨도 매몰됐지만 다행히 5시간 만에 구조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호품 보급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포르토프랭스의 공항에는 지진 이전 하루 30∼35대의 비행기가 착륙했지만 지금은 100대 이상이 들어오고 있다. 원활한 물자수송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남부 바라오나에서 포르토프랭스까지 130km의 길을 수송로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하지만 구호팀의 불안과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김정민 씨(48·교사)는 “아무 데나 물품을 풀어놨다가는 약탈을 당할 것 같아 고민이다. 본부에서 의료진 파견도 검토하고 있으나 수술까지 할 만한 장소와 병원이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포르토프랭스(아이티)=유성열 특파원 ryu@donga.com▼한국, 지원액 대폭 늘려… 세계 6,7위권삼성그룹 100만달러 등 기업 성금도 줄이어▼정부는 18일 아이티의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우선 지원한 100만 달러를 포함해 민관 합동으로 모두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외교통상부는 “아이티에 단기 긴급구호금 250만 달러, 중장기 복구·재건 지원금 500만 달러 등 정부 지원금 750만 달러와 민간 모금액 약 250만 달러를 합쳐 모두 약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자금은 긴급구호예산 800만 달러(95억 원)에서 지원되며, 재건지원금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집행하는 무상원조예산(약 4900억 원)에서 충당할 계획이다.한국이 지원하는 1000만 달러는 세계 6, 7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18일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 사원협의체인 디지털보드와 노동조합 대표들은 이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서울사무소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 LG전자 파나마법인은 의약품 등 6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1t과 11t급 굴착기 2대를 운전기사와 함께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대한적십자사-본보 공동모금▽온라인 참여www.redcross.or.kr (후원참여 ⇒일시후원 ⇒ 기부하기)신용카드, 휴대전화, 온라인 계좌이체 가능▽계좌 번호우리은행 1005-601-613021(예금주: 대한적십자사)▽문의 02-3705-3661∼5}

《“생지옥 현장, 하늘은 왜 이리 맑은지…” 이곳까지 오는 길은 멀었습니다. 15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기아대책)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공화국을 거쳐 다시 육로로 이동해 이틀 만인 17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하지만 그 눈부신 하늘 아래에는 차마 쳐다볼 수 없는 생지옥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 광경에 취재수첩을 들고 있다는 사실조차 잠시 잊었습니다. 내 손을 잡은 현지인들의 눈에는 이젠 눈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를 살려 달라’는 절박한 아우성으로 가득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간절히 빌고 싶은 생각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습니다.》아이티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폴 앙투안 비앵네메 아이티 내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이번 지진으로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아이티 방문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아이티 지진 대참사는) 인류가 맞은 가장 심각한 위기이며 유엔에도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18일 소집된다.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힌 사람이 목숨을 지탱할 수 있는 한계시간이라는 ‘만 3일(72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기적이 잇따르고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계 각국의 구조대는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17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기아대책 한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교민 선교사 등과 함께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생수와 라면 등 한국에서 가져간 응급식량을 굶주림에 지친 이재민들에게 나눠줬다. 기아대책 고영주 간사(29·여)는 “현지에 와서 보니 지진 참사의 실상이 뉴스로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처참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아이티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119국제구조대도 17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엔은 세계 각국에서 온 43개 구조팀의 구조대원 1379명이 17일까지 매몰자 7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5일째인 16일 미국 버지니아 주 구조팀은 포르토프랭스대의 무너진 4층 건물 틈에서 생텔렌 장루이 씨(29·여)를 구해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조팀은 전날 얼굴과 왼팔만 잔해 밖으로 겨우 내뻗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던 장루이 씨를 발견했다. 그의 왼팔에 포도당과 항생제를 주입한 뒤 30여 시간 동안 조심스럽게 그를 내리누르는 철근을 잘라내고, 콘크리트 더미를 잘게 부숴 걷어냈다. 구조작업 중에 여진이 발생해 잔해 더미가 내려앉을 위기도 있었지만 그는 매몰 97시간 만에 ‘지옥’에서 풀려났다.17일에는 104시간 만에 한 60대 여성이 구조됐다. 포르토프랭스에서 남편과 함께 ‘몽타나 호텔’을 경영하던 나딘 카르도소 씨(62)는 투숙객 10여 명과 함께 12일 무너진 호텔 속에 갇혔다. 구조대가 며칠째 생존자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이날 오전 “살려 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그의 아들이 들었다. 카르도소 씨는 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것 말고는 다행히 외상은 거의 없었다.호주 ‘채널7’ 방송국 취재진은 15일 참사 현장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는 마을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5시간 동안 잔해를 파헤쳐 16개월 된 여아 위니 틸랭을 구해내 그의 삼촌에게 데려다 주었다. 틸랭이 매몰된 지 사흘 만이었다. 그러나 틸랭은 어머니를 잃었고 삼촌은 임신한 아내를 잃었다. 매몰자에게 행운이 따른 것만은 아니었다. 반 총장은 16일 헤디 아나비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단장(62·튀니지)의 시신이 포르토프랭스 MINUSTAH 본부 건물 잔해에서 다른 직원과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물과 식량을 간절히 바라는 난민의 마음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다. 시신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포르토프랭스 외곽 산악지대에 파놓은 큰 구덩이에 시신 수십 구를 쏟아 붓는 장면도 16일 미 CNN방송에 잡혔다. CNN 앵커 앤더슨 쿠퍼 씨는 현장에서 “지금 이곳에 인간성은 실종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 포르토프랭스 교외 마을에 시신을 유기하는 경우가 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마을 청년들이 자경대를 조직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한편 구호물품 전달과 배포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국가는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관제권을 쥔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이 공항을 틀어쥐고 자국 시민을 대피시키는 데만 열중하기 때문에 구호물품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포르토프랭스(아이티)=유성열 특파원 ryu@donga.com}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발판삼아 국격(國格)과 국가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어 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사와 한국정책방송(KTV)이 공동 기획한 ‘신년 특별토론-희망 2010년! 선진 한국, 그 길을 묻다’ 사전 녹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위치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가 바로 우리”라며 “이제 선진국으로서 주어질 의무를 다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으로서 늘려나갈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 활동도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역사는 많은 국가가 앞 다퉈 배우려는 모델”이라며 “돈만 베풀 것이 아니라 경제발전 경험과 노하우 등 ‘마음을 담은 선진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국격과 국가브랜드 가치가 경제력이나 기술 수준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갖춘 우리 제품이 선진국 제품보다 저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 그는 “삼성, 현대차, LG 등 세계적인 기업을 한국 기업으로 여기지 않는 외국인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한류 등 현대 문화는 높이 평가하지만 우리 역사와 과거 문화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어 위원장은 “세계 20개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하는 ‘B20(비즈니스20) 회의’를 우리 손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의 선진 기술과 국가 발전 수준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1월 열릴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국격을 높이는 데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대중음악이라면 G20 정상회의는 클래식”이라며 “비록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적을 수 있으나 국제적인 영향력은 오히려 훨씬 크다”고 말했다. 4부작 방송 프로그램 ‘신년 특별토론-희망 2010년! 선진 한국, 그 길을 묻다’의 주요 내용은 KTV 방영 당일(오후 10시) 아침부터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에서 미리 볼 수 있다. 1일에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7일에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출연했으며 어 위원장 편은 15일 방영된다. 22일에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올 예정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동아일보 유성열 기자}

경희대총동문회는 ‘2010년 자랑스러운 경희인상’ 수상자로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70), 이영림 사단법인 효애실천 회장(69), 이학봉 코레일유통㈜ 대표이사(62), 오현섭 여수시장(60)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개최되는 ‘경희사랑 2010 신년교례회’에서 열린다.}
여성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28)의 주민등록번호가 인터넷에 유출돼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아이비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은 10일 “인터넷에 유포된 아이비의 주민등록번호를 입수한 누리꾼들이 일부 사이트를 해킹하는 등 피해가 커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아이비는 최근 케이블 채널 Mnet 프로그램 ‘아이비 백’ 촬영 중 55m 높이의 번지점프 도전에 성공해 인증서를 받았다. 문제는 한 언론매체 사진 기자가 인증서를 들고 있는 아이비의 모습을 찍은 뒤 그대로 기사에 내보냈던 것. 인증서에는 아이비의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