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32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6-03-12~2026-04-11
지방뉴스73%
사건·범죄7%
인사일반7%
사회일반7%
검찰-법원판결3%
미담3%
  • 교통약자들의 발이 되어준 ‘100원 택시’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리 개곡마을은 읍 소재지에서 10km가량 떨어진 오지다. 주민 32명 중 15명이 노인이다. 하지만 버스 승강장은 마을에서 800m 거리에 있다. 버스 이용이 어려운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택시비(약 1만 원) 부담에 읍내 병원을 쉽게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2014년부터 사라졌다. 택시요금이 100원인 행복택시 운행이 시작된 것이다. 주민 이정열 씨(62)는 “버스 승강장 가는 길이 경사져 겨울에는 낙상 위험이 컸는데 행복택시 운행으로 걱정이 사라졌다. 행복택시가 노인들 생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2014년 10월부터 교통약자인 노인, 임산부 등이 요금 1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행복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행복택시 118대가 운행하는 곳은 버스 승강장이 800m 이상 떨어진 오지마을 41곳이다. 이 마을들은 주민 수에 따라 매달 행복택시 쿠폰을 30∼180장 지급받고 있다. 임오모 보성군 경제산업과장은 “교통약자의 발이 되는 100원 택시를 전남에서 처음 운행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는 이달부터 100원 택시를 운행한다. 대상은 버스 승강장이 1km 이상 떨어진 월산, 상계, 장재, 오감마을 등 4곳이다. 목포시도 매달 75세 이상 홀몸노인과 임산부 등 660명에게 택시요금 할인 쿠폰 2장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목포시가 100원 택시를 운행하면서 전남 22개 시군은 모두 교통약자를 위한 100원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전남지역 100원 택시 1500여 대는 오지마을 745곳을 연결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00원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하루 2780명, 연간 101만 명으로 추정돼 지역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전남지역 노인 인구가 40만8451명인 것으로 감안하면 노인 한 명당 연간 2.5회 이용한 것이다. 전남도가 지난해 주민 2697명을 대상으로 100원 택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8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은 농어촌 인구 고령화, 인구 감소에 대처하고 교통약자 이동권리를 높이기 위해 100원 택시 이외에 100원 버스, 1000원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순천시는 올 3월부터 초등학생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100원 시내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생 시내버스 요금은 650원.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100원을 할인받아 550원을 낸다. 하지만 3월부터는 교통카드를 이용한 초등학생 버스요금은 450원이 할인된 100원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초등학생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아동친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100원 시내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곡성·영암·고흥·보성군은 1000원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1000원 버스는 요금을 거리 등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1000원(성인 기준)만 받는 것이다. 남창규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100원 택시 등 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수단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노인 인구가 21.5%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인 전남에서 100원 택시는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친환경자동차 메카’ 광주시, 중국과 협력강화

    친환경자동차 국내 메카를 꿈꾸는 광주시가 중국과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광주시와 중국 칭화대는 기존 ‘광주·칭화 자동차포럼’을 ‘한중 자동차포럼(가칭)’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기관은 이달 말 광주에서 한중 자동차포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한중 자동차포럼을 대표적인 친환경자동차 논의의 무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국 전기자동차백인회가 마련한 중국 전기차(EV)100포럼 참석차 19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윤장현 시장은 양뎬거(楊殿閣) 칭화대 자동차학과 학과장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전기차백인회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전기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최근에는 전기차를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카 등 논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양 학과장은 “친환경자동차,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인공지능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는 광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칭화대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정국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광주·칭화 자동차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정부와 대학, 기업 등이 참여하는 한중 자동차포럼 운영을 제안했다. 이에 윤 시장은 “광주와 칭화대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각오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칭화대 자동차학과는 중국 고위급 관계자와 과학자, 기업인, 외국 전문가 등이 전기차에 대한 정보, 기술을 나누는 EV100포럼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와 칭화대의 인연은 2015년 윤 시장이 명사 특강을 하면서 시작됐고 2016년부터 두 차례 포럼을 개최했다. 윤 시장은 지난해 칭화대 명예동문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윤 시장은 EV100포럼에서 ‘광주의 e-모빌리티(친환경자동차) 기반 스마트 휴먼시티 비전’을 발표했다. 윤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감소와 인간성 상실, 인공지능에 따른 경제력 편중 등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이를 새로운 산업 발전과 인간성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학 전국여행 세모녀, 서울 들렀다 참변… 퀵서비스 50대 가장, 값싼 ‘달방’ 묵었다가…

    A 씨(35·여)와 두 딸(15, 12세)이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묵은 건 19일 오후였다. 이날은 세 모녀 여행 일정의 5일째였다. 15일 전남 장흥의 집을 떠났다. 서울 등 수도권을 둘러본 뒤 21일 귀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참변이 세 모녀의 발길을 가로막았다. A 씨 가정형편은 넉넉지 않았다고 한다. A 씨와 남편(40)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미처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생활비 긴급지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가족 사랑은 각별했다. 이번에도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A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남편은 “생활비를 벌겠다”며 함께하지 못했다. 세 모녀도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 가장 싼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불이 난 여관이었다. 한 주민은 “세 모녀 소식을 듣고 너무 안쓰러워 지인들이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A 씨 가족에 대한 긴급지원을 준비하는 한편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돕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장여관의 하루 숙박비는 2만∼3만 원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숙박하는 ‘달방’을 계약하면 하루 1만5000원 정도다. 중상을 입고 치료 중 21일 오후 숨진 김모 씨(54)는 종로의 한 시장에서 퀵서비스 일을 하는 가장이다. 지병으로 입원했다가 건강을 회복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집은 다른 곳에 있지만 따로 볼일이 있어 잠시 여관에 머물던 중이었다. 김 씨의 유가족은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끝내 김 씨가 숨지자 “팔순 넘은 노모와 시집도 안 간 두 딸은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했다. 주로 일용직 근로자였던 장기 투숙객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최모 씨(53)는 화재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3개월가량 여관에 머물렀다는 최 씨는 “회사에 가려고 일찌감치 일어났다. 그 덕분에 불이 난 걸 알고 재빨리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 맨 안쪽 방에 있다가 살아난 박모 씨(58)는 약 3년간 여관에 투숙 중이었다. 그는 종로의 한 양복점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때그때 일감이 있으면 돈을 버는 일이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한 푼이라도 싼 숙소를 찾아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 한 부상자 가족은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도 마음이 불안하다. 연기를 많이 마신 일부 부상자는 뇌 손상도 우려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장흥=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지훈·김은지 기자}

    • 2018-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로 여관 방화 사건’ 참변 세모녀, 여행비 아끼려 가장 싼 숙소 찾았는데…

    A 씨(35)와 두 딸(15, 12세)이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묵은 건 19일 오후였다. 이날은 세 모녀 여행일정의 5일째였다. 15일 전남 장흥의 집을 떠났다. 수도권과 서울 등을 둘러본 뒤 21일 귀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참변에 결국 세 모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가정형편은 넉넉지 않았다. A 씨와 남편(40)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도 미처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생활비 긴급지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가족 사랑은 각별했다. 이번에도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A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남편은 “생활비를 벌겠다”며 함께하지 못했다. 세 모녀도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 가장 싼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불이 난 여관이었다. 한 주민은 “세 모녀 소식을 듣고 너무 안쓰러워 지인들이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A 씨 가족에 대한 긴급지원을 준비하는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돕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장여관의 하루 숙박비는 2만~3만 원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숙박하는 ‘달방’을 계약하면 하루 1만5000원 정도다. 중상을 입고 치료 중 21일 오후 숨진 김모 씨(54)는 종로의 한 시장에서 퀵서비스 일을 하는 가장이다. 지병으로 입원했다가 건강을 회복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인천에 집이 있지만 따로 볼 일이 있어 잠시 여관에 머물던 중이었다. 김 씨의 유가족은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끝내 김 씨가 숨지자 “팔순 넘은 노모와 시집도 안 간 두 딸은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했다. 주로 일용직 근로자였던 장기 투숙객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최모 씨(52)는 화재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3개월가량 여관에 머물렀다는 최 씨는 “회사에 가려고 일찌감치 일어났었다. 덕분에 불이 난 걸 알고 재빨리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물 맨 안쪽 방에 있다가 살아난 박모 씨(58)는 약 3년간 여관에 투숙 중이다. 그는 종로의 한 양복점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때그때 일감이 있으면 돈을 버는 일이다. 수입이 일정치 않다보니 한 푼이라도 싼 숙소를 찾아 이곳에 머물고 있다. 한 부상자 가족은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도 마음이 불안하다. 연기를 많이 마신 일부 부상자는 뇌 손상도 우려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장흥=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 2018-01-21
    • 좋아요
    • 코멘트
  • “고준희양 사인은 사망 전날 폭행”… 국과수 부검감정서 검찰에 전달

    친부와 동거녀에게 학대를 당한 고준희 양(5)은 사망 전날 몸이 짓밟히는 잔혹한 폭행을 당한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검은 준희 양이 숨지기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 새벽 발로 밟히고 몸에 상처가 날 정도로 잔혹하게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준희 양이 등 쪽 갈비뼈 3대가 부러지고 왼쪽 무릎 연골 사이에선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는 부검감정서를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준희 양의 갈비뼈 3대가 부러진 것이 사망 전날 폭행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폭행을 당한 준희 양은 4월 26일 오전 8∼9시에 숨을 거뒀다. 친부 고모 씨(37·구속)와 동거녀 이모 씨(36·구속), 동거녀 엄마 김모 씨(62·구속)가 공모해 준희 양 시신을 이불로 둘둘 싸 전북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멀쩡한 주민 37명 사망처리… 황당한 면직원

    지난해 전남 나주의 한 면사무소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주민 37명을 사망자로 처리하는 황당한 상황이 일어났다. 면사무소 측은 뒤늦게 오류를 바로잡았지만 일부 주민은 잘못된 정보 탓에 수개월 동안 불편을 겪었다. 17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1일 한 면사무소 직원 A 씨(54·6급)가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온 500명의 사망 오류자 명단을 받았다. 행안부는 지난해 4, 5월 사망 날짜 오류 등이 있는 주민 1만5000명의 명단을 전국 자치단체에 보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도록 했다. A 씨는 받은 사망 오류자 모두를 행정전산망에 ‘사망 말소’로 기재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7명은 멀쩡히 살아있었다. 주민등록 주소지가 두 곳인 이중등록자인 것이다. 정상대로면 이중등록 여부를 확인한 뒤 주소지만 정정하는 ‘직권 말소’를 해야 했다. 이후 대상자 한 명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A 씨는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됐다. A 씨는 “사망 오류 명단 행정처리를 처음 하면서 실수를 했다.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류를 바로잡는 건 쉽지 않았다. 주민 37명이 실제 살고 있는 동·면사무소에 ‘생존’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 ‘살아있다’는 답변을 들은 뒤 수정이 가능했다. 약 한 달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B 씨(55)는 지난해 9월 광주에서 교통법규 위반 문제로 경찰과 이야기하다가 ‘사망자로 등록돼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B 씨는 “주민등록을 다시 살리기 위해 각 기관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행정전산망 오류를 수정했지만 경찰과 국민연금공단 등에 바뀐 정보가 통보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주시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A 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저임금 위반 뒤늦게 합의해도 벌금형”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라 혼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광주에서 최저임금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업주 3명이 벌금과 선고 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뒤늦게 최저임금 부족 금액을 주거나 합의를 했지만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 법조계 등에서는 업주와 근로자 모두 관련법을 알고 있어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광주지법 형사4단독 강규태 판사는 최저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30대 전산업체 사장 A 씨에게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직원 B 씨를 2016년 5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고용했지만 매달 최저임금보다 23만 원씩 적게 줬다. 이들은 2017년 6월 업무를 놓고 다투다 B 씨가 퇴직하기로 했다. A 씨는 퇴직금과 최저임금 부족액을 함께 지급했지만 20일 뒤 B 씨의 신고로 법정에 서게 됐다. A 씨는 법정에서 “직원들에게 기본급 이외에 식비를 충분히 줬고 임금체불도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최저임금은 근로자와 화해했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 김강산 판사는 지난해 9월 최저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60대 환경업체 사장 C 씨를 선고 유예했다. C 씨는 지난해 1, 2월 주차관리원인 직원에게 최저임금보다 5만 원을 덜 줬다. 재판부는 “최저임금 부족액이 적고 합의한 것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형사10단독 이중민 판사는 지난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40대 옷가게 사장 D 씨에 대해 벌금 20만 원을 선고했다. D 씨는 2016년 1월부터 2개월간 옷가게 종업원에게 최저임금보다 48만 원을 적게 줬다. 재판부는 “합의했지만 최저임금 위반은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위반은 일선 지방노동청 지도감독과 근로자 신고로 적발된다. 노동청이 적발할 경우 대부분 집무규정에 따라 업주에게 시정을 명령한다. 노동청은 시정명령을 근로자 생계를 위한 최저임금 확보 목적의 행정제재로 활용하고 있다. 업주가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3년 내에 두 차례 위반하면 악의적인 사례로 판단해 입건한다. 노동청은 근로자가 최저임금 위반을 신고하거나 화해 이후 업주 처벌을 원하면 입건한다. 근로자와 합의를 했더라도 합의는 처벌 수위를 낮추는 감경 사례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위반은 임금 체불이나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달리 합의하더라도 처벌되는 강행 규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고용노동부가 적발한 최저임금 위반 사건 4528건 가운데 115건이 처벌됐다. 같은 기간 근로자가 신고한 최저임금 위반 사건 8148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09건이 처벌됐다. 자영업자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가 인상돼 운영이 힘든데도 최저임금 위반이 처벌 위주로만 흘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솜방망이 처벌이 최저임금 위반을 확산시키는 만큼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설-한파로 길거리서 치매 노인 3명 숨져

    최근 호남에 나흘간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노인 3명이 길거리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이 3명 모두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경 신안군의 한 섬에서 A 씨(74)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치매를 앓던 A 씨가 전날 혼자 집을 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굴다리 인근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2일 오전 6시경 전북 고창군의 한 마을 앞 도로에서 치매를 앓던 B 씨(92)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B 씨는 집 인근에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지팡이와 벗겨진 신발 1개가 있었다. 경찰은 B 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던 11일 오후 6시 반 전남 강진군의 한 저수지 인근 수로에 C 씨(79·여)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경찰은 치매를 앓고 있던 C 씨가 전날 집을 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남지역 치매 노인은 광주 1만7000여 명, 전남 4만8000여 명, 전북 3만6000여 명 등 총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파나 무더위 등 기상특보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치매 노인이다. 자치단체들은 치매 노인에게 위치 추적이 가능한 팔찌와 이름표를 달아주고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방문간호사 등을 통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파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마을방송 등을 통해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시민들 “광주형 일자리 우선 추진해야”

    광주 시민들은 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꼽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4일부터 21일까지 시민 9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광주사회조사 결과, 시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광주형 일자리(28.7%)를 꼽았다고 14일 밝혔다. 다음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14.6%), 무등산 남도피아 조성(12.0%), 광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10.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노사가 함께 살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 요건으로는 기업 등의 적극적인 노력(54.3%) 행정·재정적인 지원(33.5%) 노조의 참여(7.1%) 시민단체 지원 협조(4.7%) 등을 꼽았다. 시민들은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정·재정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먹을거리로 발전시켜야 할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 창출(37.7%) 미래형자동차 생산도시 및 부품단지 조성(18.9%) 무등산 남도피아 조성(10.7%) 등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시민들은 광주형 일자리 창출과 미래형자동차 생산도시 및 부품단지 조성사업을 광주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봤다. 서재주 광주시 법무담당관은 “시민들의 응답 결과를 정책 추진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설-한파에 홀몸노인 지키는 생활관리사들

    폭설과 한파로 전·남북 일부 농어촌마을이 고립돼 홀몸노인이나 응급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생활관리사와 해경의 적극적인 지원 활동이 취약계층을 돕는 데 큰 힘이 됐다. 14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10일 생활관리사 최모 씨(49·여)는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자 홀몸노인 20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그중에서 배모 씨(79·여)는 통화가 됐지만 목소리에 힘이 너무 없어 보였다. 걱정이 된 최 씨는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고, 배 씨는 “혈압과 당뇨약이 떨어졌는데 폭설에 병원에 가지 못해 약을 먹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 씨는 즉시 동료 생활관리사와 함께 폭설을 뚫고 배 씨의 집으로 가 몸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이후 배 씨가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혈압과 당뇨약을 건네받아 전달했다. 전남 곡성의 생활관리사 조모 씨(53·여)는 9일 폭설과 한파가 시작되자 홀몸노인 20여 명에게 안부전화를 돌렸다. 그중 조모 씨(72·여)는 “깻잎 시설하우스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데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생활관리사 조 씨는 즉시 폭설을 헤치고 하우스로 달려갔다. 그가 도착한 순간 하우스에 있던 조 씨는 평소 앓고 있던 고혈압 때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조 씨는 병원으로 즉각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홀몸노인은 12만7982명이다. 이들 상당수는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폭설과 한파에 집 밖을 나서지 못했다. 폭설과 한파에 생활관리사 1049명은 상황이 열악한 홀몸노인 2만6175명의 건강을 챙겼다. 생활관리사 1명이 평균 25명의 홀몸노인을 챙기고 있다. 1주일에 1회 방문, 2회 전화로 안부 묻기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생활관리사들은 명절이나 한파·폭염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홀몸노인들에게 매일 안부전화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생활관리사들은 하루에 5시간 근무를 하며 홀몸노인들을 챙기고 있지만 급여를 넉넉히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뱃길이 끊어진 섬마을 응급환자들에게 생명줄 역할을 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12일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 살고 있는 오모 씨(79·여)가 집에서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경비함정으로 이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수해경은 같은 날 85t급 어선에서 선원 김모 씨(68)가 철문에 손가락이 끼어 부상을 입자 이송했다. 전북 부안해양경찰서는 12일 부안군 위도 주민 신모 씨(87·여)가 급성기관지염과 심한 복통증세를 보여 경비정으로 이송했다. 앞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1일 진도군 관매도 주민 박모 씨(75·여)가 넘어져 뇌진탕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함 310호를 투입해 이송하는 등 섬 지역 응급환자 4명을 구조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응급환자 이송 당시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2∼3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초속 15m의 강풍이 불었지만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증기 바로 얼어 ‘얼음 포차’… 손님 끊긴 노량진은 ‘빙판 시장’

    12일 오전 1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포장마차는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뜨거운 국물에서 나는 김이 비닐막 안쪽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천장에는 ‘수증기 고드름’이 여럿 생겼다. 구겨진 비닐막은 빳빳하게 얼어 펴지지도 않았다. 주인은 연신 얼음을 털어내면서도 신기해했다. 안모 씨는 “20년 동안 포장마차 했지만 이런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때 서울의 기온은 영하 13.7도. 여기에 초속 3m의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20.0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파가 닥친 11, 12일 중 가장 추웠던 순간이다.○ 곳곳에서 한파와의 전쟁 한반도를 덮친 한파는 시간이 갈수록 수은주를 끌어내렸다. 12일 0시 영하 13.6도 후 계속 내려가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영하 15.3도를 기록했다. 이날 최저기온이었다.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는 손님 구경이 쉽지 않았다. 간이난로에 바짝 붙어 앉아 몸을 녹이는 상인들만 보였다.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꽁꽁 얼어 바닥은 빙판으로 변했다. 상인 김모 씨(62·여)는 “너무 추우니까 12시간 넘게 손님이 없었다. 10년간 이곳에서 장사하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보다 추위에 약한 다세대주택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취업준비생 정모 씨(24·여·서울 성북구)는 일어나자마자 헤어드라이어를 들고 야외 보일러실로 향했다. 꽁꽁 얼어붙은 보일러 온수관을 녹이기 위해서다. 패딩점퍼와 털장갑으로 중무장한 정 씨는 2시간 동안 온수관을 붙잡고 씨름한 끝에 겨우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었다. 정 씨는 “미리 보온재로 잘 감쌌는데도 얼어붙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일을 쉬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칼바람을 헤치고 거리로 나섰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나모 씨(74)는 12일 새벽 서울 강북구 지하 단칸방을 나섰다. 그는 리어카를 끌고 지하철 4호선 수유역 근처로 향했다. 고철 신문지 플라스틱 등을 주워 리어카에 눌러 담으면 많게는 하루 1만 원가량 손에 쥔다. 나 씨는 “가끔 가게 주인들이 건네는 커피 한 잔이 참 고맙다”며 웃었다. 한파가 닥치면 순찰 업무를 맡은 경찰도 바빠진다. 범죄는 줄지만 노숙인이나 주취자가 동사할 가능성이 크다. 11일 오후 11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 영등포역파출소 김종윤 경장(36)도 동료 2명과 함께 야간순찰을 시작했다. 약 1시간 동안 영등포역과 주변 쪽방촌 일대를 순찰했다. 마스크와 모자에 맺힌 입김이 금세 얼어붙었다. 평소 빈자리가 꽤 보였던 노숙인 쉼터는 만원이었다. 술을 마실 수 없어 이용을 꺼리던 노숙인들도 일찌감치 쉼터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쪽방촌에 사는 노인 중 일부는 엄두가 나지 않는 듯 12일 오전 무료 배식에 나오지 못했다. 그 대신 좁은 방 안에서 소주를 마시며 술기운으로 버티는 이들도 보였다.○ 크고 작은 피해 속출 12일 오전 강원 횡성군 안흥면의 기온은 영하 24.8도까지 떨어졌다. 영하 18도를 기록한 춘천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잇따랐다. 영월군 무릉리와 정선군 고양리 등에서는 우물까지 얼어붙어 소방차가 긴급 급수에 나섰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친 호남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경 전북 고창군의 한 마을 앞 도로에서는 치매 환자인 최모 씨(92)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1일 최 씨가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우스 시설과 축사, 퇴비 공장, 인삼 재배용 그늘막 등이 무너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계속된 눈과 강풍으로 막혔던 제주 하늘과 바닷길은 12일 모두 뚫렸다. 활주로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부터 이착륙이 정상화됐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OZ8901편이 이날 오전 6시 59분 제주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오전 8시 19분 승객 168명을 태운 티웨이항공 TW722편이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측은 12일 하루 7000여 명의 체류객을 수송했다고 밝혔다.조동주 djc@donga.com / 고창=이형주 / 제주=임재영 기자}

    • 2018-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파·폭설로 ‘겨울왕국’ 된 한반도…곳곳에서 추위와의 전쟁

    12일 오전 1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포장마차는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뜨거운 국물에서 나는 김이 비닐막 안쪽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천장에는 ‘수증기 고드름’이 여럿 생겼다. 구겨진 비닐막은 빳빳하게 얼어 펴지지도 않았다. 주인은 연신 얼음을 털어내면서도 신기해했다. 안모 씨는 “20년 동안 포장마차 했지만 이런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때 서울의 기온은 영하 13.7도. 여기에 초속 3m의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20.0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파가 닥친 11, 12일 중 가장 추웠던 순간이다.● 곳곳에서 한파와의 전쟁 한반도를 덮친 한파는 시간이 갈수록 수은주를 끌어내렸다. 12일 0시 영하 13.6도 후 계속 내려가 오전 7시를 넘어서자 영하 15.3도를 기록했다. 이날 최저기온이었다.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는 손님 구경이 쉽지 않았다. 간이난로에 바짝 붙어 앉아 몸을 녹이는 상인들만 보였다.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꽁꽁 얼어 바닥은 빙판으로 변했다. 상인 김모 씨(62·여)는 “너무 추우니까 12시간 넘게 손님이 없었다. 10년간 이곳에서 장사하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보다 추위에 약한 다세대주택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취업준비생 정모 씨(24·여·서울 성북구)는 일어나자마자 헤어드라이어를 들고 야외 보일러실로 향했다. 꽁꽁 얼어붙은 보일러 온수관을 녹이기 위해서다. 패딩점퍼와 털장갑으로 중무장한 정 씨는 2시간 동안 온수관을 붙잡고 씨름한 끝에 겨우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었다. 정 씨는 “미리 보온재로 잘 감쌌는데도 얼어붙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일을 쉬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칼바람을 헤치고 거리로 나섰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나모 씨(74)는 12일 새벽 서울 강북구 지하 단칸방을 나섰다. 그는 리어카를 끌고 지하철 4호선 수유역 근처로 향했다. 고철 신문지 플라스틱 등을 주워 리어카에 눌러 담으면 많게는 하루 1만 원가량 손에 쥔다. 나 씨는 “가끔 가게 주인들이 건네는 커피 한 잔이 참 고맙다”며 웃었다. 한파가 닥치면 순찰 업무를 맡은 경찰도 바빠진다. 범죄는 줄지만 노숙인이나 주취자가 동사할 가능성이 크다. 11일 오후 11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 영등포역파출소 김종윤 경장(36)도 동료 2명과 함께 야간순찰을 시작했다. 약 1시간 동안 영등포역과 주변 쪽방촌 일대를 순찰했다. 마스크와 모자에 맺힌 입김이 금세 얼어붙었다. 평소 빈자리가 꽤 보였던 노숙인 쉼터는 만원이었다. 술을 마실 수 없어 이용을 꺼리던 노숙인들도 일찌감치 쉼터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쪽방촌에 사는 노인 중 일부는 엄두가 나지 않는 듯 12일 오전 무료 배식에 나오지 못했다. 그 대신 좁은 방 안에서 소주를 마시며 술기운으로 버티는 이들도 보였다.● 크고 작은 피해 속출 12일 오전 강원 횡성군 안흥면의 기온은 영하 24.8도까지 떨어졌다. 영하 18도를 기록한 춘천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접수가 잇따랐다. 영월군 무릉리와 정선군 고양리 등에서는 우물까지 얼어붙어 소방차가 긴급 급수에 나섰다. 폭설에 한파까지 겹친 호남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경 전북 고창군의 한 마을 앞 도로에서는 치매 환자인 최모 씨(92)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1일 최 씨가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우스 시설과 축사, 퇴비 공장, 인삼 재배용 그늘막 등이 무너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계속된 눈과 강풍으로 막혔던 제주 하늘과 바닷길은 12일 모두 뚫렸다. 활주로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부터 이착륙이 정상화됐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OZ8901편이 이날 오전 6시 59분 제주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오전 8시 19분 승객 168명을 태운 티웨이항공 TW722편이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측은 12일 하루 7000여 명의 체류객을 수송했다고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고창=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2
    • 좋아요
    • 코멘트
  • ‘한파-대설-건조특보’ 삼재 갇힌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11일 전국이 눈, 추위, 건조한 공기 등 ‘날씨 삼재’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호남지방을 비롯한 남서쪽에는 대설특보, 내륙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 영동과 영남 등 동쪽에는 건조특보가 내려 전국적으로 기상특보가 발효됐다. 폭설이 내린 남부지방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 지역에서는 눈 때문에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결항이 속출해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다. 제설작업 뒤 오후 7시 30분부터 활주로를 다시 열었지만, 그 사이 항공기 13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를 떠나려는 이용객 5000여 명이 여객터미널에 몰리면서 혼잡도 빚어졌다. 궂은 날씨로 제주와 목포, 부산 등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고 한라산 입산도 금지됐다. 호남 지역에는 9일부터 사흘 동안 전남 함평 26cm, 나주 25.5cm, 영광 25cm와 광주 20.1cm 등 많은 눈이 내렸다. 광주 지역에서는 유치원 307곳이 휴원했고, 시내버스 일부가 단축 우회 운행하는 등 교통 불편이 잇따랐다. 전북 부안군 위도의 한 마을 진입로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5m 언덕 아래로 떨어져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다. 이날 전국을 덮친 폭설과 한파는 영하 47도에 이르는 러시아 극동지방의 차가운 바람이 중국 내몽골 지역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발생했다. 찬 바람이 서해를 거치며 눈구름대로 발달해 남서쪽 서해안 지역에 눈을 내렸다. 태백산맥 넘어 동쪽에는 푄현상(공기가 산을 타고 넘으며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한파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5도, 세종 영하 16도, 충주 영하 17도, 경주 영하 12도, 파주 영하 21도로 전날보다 2∼5도 더 떨어져 전국적으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12일 오전까지 눈이 계속된다. 12일 밤부터 13일 오전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 눈이 내린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고 추운 날이 더 많이 이어지는 것은 중위도의 공기가 예년보다 정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위도를 지나는 제트기류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날씨의 흐름이 늦어져 추운 곳은 계속 춥고, 덜 추운 곳은 계속 덜 추운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 기운이 오래 정체한 북미 지역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유럽과 러시아 서부, 캐나다 서부 등은 지난 한 주간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나타냈다. 유럽 각국의 소식을 전하는 ‘유로뉴스’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1월로는 이례적으로 영상 8도까지 올랐고, 앞서 6일에는 헝가리 일부 지역 기온이 영상 17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제주=임재영 / 광주=이형주 기자}

    • 2018-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육군 31사단, 전남지역 AI방역 큰 역할

    전남 닭·오리 농가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 31사단이 AI 방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강진의 종오리 농장과 장흥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폐사와 산란율 저하 현상으로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I 항원(H5)이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1, 2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현재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영암 4곳, 나주 2곳, 고흥 2곳, 강진 1곳으로 모두 9곳이었다. 전남도는 AI가 발생한 농가 11곳에서 닭과 오리 78만 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전남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100곳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31사단 장병들이 전남 곳곳에서 AI 확산 방지와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31사단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농가 이동 통제초소 61곳에 매일 장병 160여 명을 투입하고 도로 방역을 위한 화생방 제독차 4대를 운영하고 있다. 농장 주인 A 씨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키워오던 오리를 AI로 모두 잃어 실의에 빠졌는데 장병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삼 31사단장은 “AI로 인한 악몽이 해마다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치단체와 협조해 AI 확산 방지와 퇴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농민들이 시름을 떨치고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사단은 2010, 2011년 광주 전남지역에서 AI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연인원 500여 명을 투입해 방역을 하고 이동 통제초소를 운영했다. 2014년과 2016년에도 도로 방역과 이동 통제초소에 병력을 지원해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窓]최저임금탓 직장 잃은 이주여성 “생계 막막”

    위크란다 시라란코 씨(38·사진)의 한국 생활은 올해로 16년째다. 스물세 살이던 2003년 태국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시라란코 씨는 지금의 남편(45)을 만나 한국에 왔다. 2년 후 아들을 낳고 세 사람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2008년 첫 위기가 닥쳤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후유증 탓에 남편은 지금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 다행히 시라란코 씨가 일자리를 찾았다. 사단법인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광주 광산구)에서 통역상담원으로 일하게 됐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는 정부로부터 해외 근로자 상담 업무를 위탁받은 곳이다. 전국의 민간단체 30여 곳이 비슷한 절차를 거쳐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고 있다.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 동안 광주 지역 태국인 근로자 500여 명에게 통역을 해주고 입국이나 귀국 절차를 돕는다. 만약 태국인 근로자가 급한 일로 병원이나 경찰서 등에 가면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나가서 통역했다. 그렇게 동포들의 손발 역할을 10년 동안 했다. 그러나 3일 시라란코 씨는 정든 일터를 떠났다. 그는 매년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며 일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똑같이 계약서를 썼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갑자기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해고 통보였다. 사정은 이렇다. 지난해 시라란코 씨는 매달 134만 원의 월급을 받았다. 110만 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지급된 정부 지원금이고 나머지는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가 부담했다. 9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시라란코 씨처럼 외국인 근로자 통역을 지원하는 민간단체 통역상담원은 전국적으로 59명이다. 그런데 올해 책정된 지원예산은 52명 몫인 9억8200만 원에 불과하다.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민간단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통역상담원의 저임금 실태가 불거진 뒤 최저임금 준수가 기본 조건이 됐다. 문제는 올해 최저임금이 월 157만4000원으로 인상되고 지원금만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게 되면서 정부의 예산 부담이 커진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매년 심사를 통해 상담원 재계약을 조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대환 외국인근로자지원단체 전국연합 대표(58)는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상담원 전체를 재계약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인건비 지원이 안 되는 상담원을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계약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라란코 씨는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다. 남편은 간간이 아르바이트로 30만∼40만 원을 버는 형편이다. 은행 대출은 꿈도 꿀 수 없다. 이날 한 카페에서 만난 시라란코 씨는 “생활비는 물론이고 중학교에 가는 외아들 교복비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각계와 소통해 일자리 창출에 최선 다할 것”

    “저의 취임에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께 일로써 만족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병규 신임 광주시 경제부시장(52·전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사진)은 9일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부시장은 10일 윤장현 광주시장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뒤 취임식을 생략하고 광주공원 현충탑을 참배한다. 11일에는 각 실과를 방문할 예정이다. 경제부시장은 전략산업 및 국책사업 유치와 일자리, 혁신도시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각계와 소통 및 협력하는 정무도 한다. 박 부시장은 2014년 10월부터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을 맡아 노사가 함께 살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완성을 위해 노력했다. 기아자동차노동조합 광주지회장에 이어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과 일자리정책특별보좌관 등 노동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해 광주형 일자리를 완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앞서 박 부시장이 내정되자 ‘노사화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4급 개방형 공무원이 1급에 올랐지만 중앙부처와의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런 논란에 대해 박 부시장은 “민주사회에서 저의 취임에 대해 찬성과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일을 통해 불만을 만족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 심각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지 각론에 들어가면 각자 입장이 다르다”며 “노사가 적정선을 찾고 지역사회, 행정이 힘을 보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이는 숫자일 뿐… ‘늦깎이 배움’ 열기 뜨겁다

    농촌과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에서 글을 배우려는 늦깎이 배움 열기가 뜨겁다. 8일 전남도 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문자해독(문해·文解) 교육을 받으며 초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도내 평생교육기관은 목포공공도서관, 여수 문수종합사회복지관 등 15곳이다. 한글 외에 금융, 교통, 정보화교육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문해 교육은 학력취득, 자기계발 등 2개 과정으로 나눠진다. 문해 교육을 통해 초등학교 학력을 취득한 노인은 2014년 107명, 2015년 151명, 2016년 243명, 지난해 185명이었다. 고흥평생교육관은 도내 평생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중학교 학력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학교 졸업생 10명을 처음으로 배출했고 다음 달 7일 11명이 졸업한다. 이들 가운데 9명은 고흥 영주고교에, 1명은 순천통신고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고흥 영주고교에 진학하는 설혜숙 씨(60·여)는 “배우는 3년 동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행복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흥평생교육관에서는 현재 평균연령 70세 안팎인 노인 37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6과목을 1주일에 17시간씩 연간 총 450시간 배운다. 고흥평생교육관이 중학교 과정을 운영하게 된 것은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고흥군은 주민 6만6736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만5496명(38%)으로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고흥평생교육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고령이지만 학구열만큼은 뜨겁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문해 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을 돕는 기관과 교육인원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중학교 학력 미만 인구는 전국적으로 157만 명(13.1%), 전남은 37만 명(26.5%)으로 추정된다. 전남의 비율이 높은 것은 고령화와 농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에는 문해 교육을 통해 글을 배워 일기나 책 등을 쓰며 자신감을 키우는 노인들이 많다. 곡성군은 2006년부터 문해 교육을 통해 노인 1300여 명에게 글을 가르쳤다. 올해는 30개 마을에서 문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문해 교육을 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인생쓰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석곡중학교에서 어르신을 위한 출판기념행사가 열렸다. 곡성군 관계자는 “행사장은 1년 동안 글을 배우면서 일기나 책을 쓸 수 있다는 성취감으로 가득했다”며 “면사무소나 은행 등 기관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도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화재 참변’ 삼남매 母, 무료 변론 사양 “죄값 받겠다”

    지난해 12월 31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진 삼남매의 어머니 정모 씨(23)가 변호인의 무료 변론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담뱃불 탓에 일어난 화재에 대해 ‘죗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변호사(31·여)는 5일 정 씨를 만나 변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A 변호사는 정 씨가 담뱃불을 잘못 끈 책임이 있지만 10대 때 애를 낳고 어렵게 양육하는 등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무료 변론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씨는 A 변호사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씨는 이후 경찰에서 “내 잘못으로 애들이 숨졌다. 죗값을 그대로 받겠다”며 무료 변론 사양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씨 변론은 국선변호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8일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정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 친구를 만나 술집 두 곳에서 소주 5병을 나눠 마셨다. 술에 취한 정 씨는 다음 날 오전 1시 53분 귀가했다.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큰아들(4), 작은아들(2), 15개월 된 막내딸을 살펴보고 방 입구에서 담배를 피웠다. 오전 2시 16분경 PC방에 있던 남편(22)과 통화 후 막내딸이 칭얼대는 소리를 들은 정 씨는 담배 불똥을 튕기고 방에 들어갔다. 잠시 후 문틈으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본 정 씨는 112 등에 5차례 구조요청을 한 뒤 방을 빠져나왔다. 정 씨는 베란다에서 구조요청을 하다 119에 구조됐지만 삼남매는 숨졌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정 씨의 실화로 결론 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07
    • 좋아요
    • 코멘트
  • 국과수 “고준희 양, 폭행 따른 쇼크사 가능성”

    지난해 친부의 학대로 숨진 고준희 양(당시 5세)의 사인이 폭행에 따른 쇼크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검 결과 준희 양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쇼크사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중간 감정 결과를 밝혔다. 준희 양 아버지 고모 씨(37)는 지난해 4월 25일 전북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지 않고 칭얼댄다는 이유로 준희 양의 등을 수차례 짓밟은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다음 날 준희 양은 숨졌다. 경찰과 국과수는 시간이 오래 지나 정확한 사인 규명이 어렵지만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져 있는 점 등이 쇼크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의견이다. 보통 흉부 안쪽에 출혈이 발생하면 갈증이 나거나 호흡이 불편하다. 방치하면 혈압이 떨어져 사망할 수 있다. 준희 양도 폭행 후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물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최종 감정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5일 고 씨와 동거녀 이모 씨(36), 이 씨의 어머니 김모 씨(62) 등 3명을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 씨는 지난해 4월 초순 ‘말을 듣지 않고 밥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준희 양의 발목을 여러 차례 짓밟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고 씨와 이 씨는 준희 양이 아프거나 다쳐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수 밤바다’ 낮에도 색깔 입는다

    ‘여수 밤바다는 낮에는 색깔, 밤에는 불빛으로 황홀하다!’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의 백미인 종포해양공원 일대가 낮에도 화려한 색깔을 입었다. 여수시는 아름다운 밤바다를 자랑하는 종포해양공원 구도심 일대에서 추진한 컬러빌리지 사업(사진)이 마무리됐다고 4일 밝혔다. 여수시는 지난해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해 ‘낮에는 색채, 밤에는 빛’을 위한 컬러빌리지 사업을 시작했다. 컬러빌리지 사업으로 고소천사벽화마을, 자산마을은 알록달록 색깔 옷을 입었다. 자산마을 주택 70여 채는 동백꽃 색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마을 옆을 지나는 해상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동백꽃 한 송이가 피어 있는 모습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고소천사벽화마을 주택 130여 채도 지붕은 동백꽃 색, 벽면은 파스텔 톤으로 변신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마을 옹벽과 비탈면은 벽화, 야간 조명으로 장식해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컬러빌리지 사업은 추진 전반에 주민이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시는 사업 대상이 개인 소유인 만큼 계획 단계부터 주민들 의견을 듣고 참여를 유도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컬러빌리지 사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남산공원, 돌산대교 등에서 빛과 색채로 물들어가는 여수의 낭만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18-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