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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질병관리본부 승격과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의 조직 개편에 합의했다. 당정은 15일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논란이 됐던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두기로 했다. 당초 정부가 내놓은 개편안은 연구원을 질본 소속에서 복지부로 옮기도록 해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으로 질병관리청은 복지부와 함께 감염병 재난관리기관으로 지정된다. 예산 집행 및 인사를 독립적으로 실시한다. 감염병 정책 수립의 독자 권한도 갖게 된다. 연구원 내 감염병연구센터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감시와 백신 개발을 주관하게 된다. 다만 질병관리청에 역학조사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건 확정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도 역학이나 정책 등을 연구할 조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도 “방역 관련 연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시행령 개정 대상이라 앞으로 행정안전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를 담당할 복지부 2차관 신설은 의료계도 줄곧 요구했던 내용이다. 다만 일각에선 감염병 확산 때 질병관리청이 컨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명확한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정부가 다음 달부터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을 중단하고 민간 유통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에서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제는 국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마스크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때가 됐다”며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낮춰 생산업체가 여름용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수출을 늘릴 길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적마스크 공급 중단에 앞서 구매 수량을 현재 1인당 일주일에 3장(성인 기준)에서 10장으로 늘리고, 제조업체의 공적 물량 출고 비중을 60%에서 50%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출도 생산량의 10%만 허용하던 것을 30%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에도 수급에 이상이 없으면 보건용 마스크는 완전히 민간을 통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시장 경쟁에 따라 가격이 공적 판매가(장당 1500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빠르면 이번 주 공적마스크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조사들과 공급 물량과 가격 등을 협의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 판매 개시를 목표로 웰킵스를 비롯한 제조업체 4곳과 막바지 협의 중이다. 이마트는 기존 거래처들의 제품이 식약처의 비말차단 기능 인증을 통과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고 가벼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위은지 wizi@donga.com·조윤경 기자}
인천 계양구에 사는 A 씨(41·여)는 지난달 27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다행히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달 8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5일 후인 13일 A 씨의 초등학교 4학년 큰아들(10)이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였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남편,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아들(6)도 검사를 받았다.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 씨가 격리 해제되기 전 실시된 검사 때 오류가 있었거나 해제 후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A 씨 가족의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의 큰아들은 10∼12일 계양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을 방문했다. 매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주로 집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은 A 씨 자녀가 다니던 효성초교와 유치원의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2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다른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중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4차례 추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건 검사 과정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14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 조사 결과 같은 민간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던 광주 유덕중 1학년 B 군과 대광여고 2학년 C 양은 모두 위양성, 즉 가짜 양성으로 판단됐다. 검사 결과가 번복된 충남 논산 거주 D 씨(72)도 동일한 기관에서 검사가 이뤄졌는데 역시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 질본은 민간기관이 객담(가래) 검체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 씨의 가래 자체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검사용 용액(완충용액)을 섞은 검체는 양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B 군과 C 양의 가래 원검체는 보존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질본이 완충용액이 섞인 검체를 검사했을 때 양성으로 확인됐다. 검사 과정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 완충용액 또는 검체가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검사 오류로 약 1500명이 검사를 받는 불편을 겪은 셈이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전국 민간기관의 검사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면서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며 “검사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위은지 wizi@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인천에서 일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생과 여섯 살 유치원생이 포함됐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아이들의 어머니는 지난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검사 오류 또는 새로운 감염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에 거주하는 효성초교 4학년생 A 군(10)은 고열에 기침 증세를 보여 13일 검사를 받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군의 부모와 유치원생 동생도 같은 날 감염이 확인됐다. A 군의 어머니(41)는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음성 판정을 받고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 군 일가족의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4차례 추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던 광주 중고교생 2명에 대해 방역당국은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 조사 결과 같은 민간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던 광주 유덕중 1학년 B 군과 대광여고 2학년 C 양, 충남 논산 거주 D 씨(72)는 모두 위양성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본은 민간기관이 객담(가래) 검체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 씨의 가래 자체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검사용 용액(완충용액)을 섞은 검체는 양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B 군과 C 양의 가래 원검체는 보존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질본이 완충용액이 섞인 검체를 검사했을 때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본 측은 “3건 검사는 동일 기관에서 같은 시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여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B 군과 C 양은 11일 해당 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각각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에 입원했다. 12일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이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3차 검사도 음성이었다. 이후 각 병원이 시행한 4, 5차 검사 결과 역시 음성이었다. D 씨도 12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2, 3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줄곧 30명을 웃돌고 있다. 아직 확진자가 폭증하는 ‘2차 대유행’은 아니지만 위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에서만 최소 20건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연령대는 젊은층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이 아니라 당장 여름에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14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전파력, 더 빠르고 강하다본보가 수도권 주요 집단 감염 상황을 분석한 결과, 12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65개로 퍼지며 총 277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은 24개 시군구에서 147명의 확진자를 낳았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 만이다.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 감염의 확산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불과 열흘 만에 35개 시군구 139명이 감염됐다. 수도권에서의 전파력은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감염시킨 환자) 기준 최대 1.8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약 3배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리치웨이와 쿠팡 물류센터의 확산 속도 차이를 발생 장소 탓으로 보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는 일반 사업장에서 감염이 이뤄져 종사자와 방문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격리할 수 있었다. 반면 리치웨이의 경우 방문판매 속성상 복수의 소규모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추가 확산이 일어나 접촉자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 좁은 장소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도 높은 감염률로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주된 감염층은 지난달 초 20, 30대였지만 이달 들어 50∼70대로 바뀌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 들어 확진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리치웨이 집단 감염 확진자 중 65세 이상은 44.6%에 달한다.○ 수도권 방역 강화 무기한 연장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것. 또 고위험시설에 함바식당(건설현장 식당), 인력사무소, 떴다방, 종교시설의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 학원과 PC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유흥주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운영 자제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민들에게 ‘위기 상황’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이 계속되면 7월 중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예측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COVID-19 국내 확산 모델링: 2차 확산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82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현 수준보다 증가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회귀를 검토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서울 금천구는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 근무하는 50대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이날 하루 일부 엔진생산 라인을 제외한 제1·2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6000여 명이 근무 중인 이 공장에서는 이날 주야간으로 나눠 총 4000여 명의 직원이 출근할 예정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스마트제조동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 B 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B 씨는 아들을 통해 감염됐다. 아들은 지난달 30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B 씨의 확진으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스마트제조동 일부가 폐쇄돼 직원 1200여 명이 재택근무를 했다.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11일 낮 12시 기준 6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기아차 소하리공장에 긴급 대응팀을 파견해 정확한 전파 경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광명시에 거주하는 소하리공장의 다른 50대 직원 한 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장 동료인 A 씨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홍석호 will@donga.com·위은지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폭염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의 일부 증세가 코로나19와 비슷할 뿐 아니라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피해가 집중되는 양상도 같아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건강상 피해를 볼 수 있는 계층이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정확하게 겹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경우 기온이 높아지는 낮 시간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3밀(밀집, 밀폐, 밀접) 시설에서의 모임은 가능한 한 참석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는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온열질환에 걸리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고열, 두통, 피로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만 놓고 보면 온열질환과 코로나19를 분명하게 감별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열이 나더라도 코로나19 감별을 해야 해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5명 가운데 지역감염 사례는 40명으로,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의 97%가 수도권 거주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최소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확인된 인천 남동구 소재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로 재분류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리치웨이에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서다.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 근무하는 60대 남성 택배기사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모임에 참석했다. 환자는 8일과 9일 지점에서 근무했으며 10일 검사 당시엔 무증상이었다. CJ대한통운은 해당 지점을 즉시 폐쇄하고 지점 근무자 250여 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경기 안양에서는 재가장기요양기관(방문요양) 센터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령층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는 11일 현재 1017명이다. 지난달 14일 0시 기준 격리 치료 환자 수가 1000명 이하로 내려갔으나 이달 10일 101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는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고 있다”며 “현재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다른 지역과 인구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발 감염이 언제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에 적용된 강화된 방역조치 연장 여부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위은지 wizi@donga.com·강동웅·홍석호 기자}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으로 팬데믹(대유행)에서 하나의 모범을 세웠다.” 올해 3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은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대중에게 투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결과 성과를 얻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폭증하기 시작하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많은 나라들이 궁금해한 건 “한국은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대량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비결은 다양한 방식의 선별진료소 운영과 빠른 진단키트 도입에 있었다. ○ 독창적인 검체 채취 방식국내에서 선별진료소가 처음 운영된 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였다. 메르스 유행이 한창이던 2015년 6월 8일 당시 정부는 전국 535개 응급실 중 236곳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해 운영했다. 메르스를 겪으며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체계를 정비한 게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 올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되자 정부는 일주일 만인 같은 달 27일 전국에 선별진료소 257개를 가동했다. 의료기관에 선별진료소 설치를 지속적으로 독려한 결과 2월 8일 전국에 선별진료소 554개가 들어섰다. 선별진료소를 가동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달 9일 기준으로 전국에 선별진료소 615개가 운영되고 있다. 올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드라이브스루’나 ‘워크스루’ 같은 혁신적인 선별진료소가 등장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차를 타고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스루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의 주치의였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2월 23일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에 처음 적용된 뒤 점차 늘어 9일 기준 전국 52곳에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3월엔 드라이브스루를 응용한 워크스루도 나왔다. 워크스루(도보 이동형 검사법)는 의심환자가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검사실에 들어가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 이를 통해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바람이 부는 개방 공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오픈 워크스루’로 진화했다. 인천공항은 3월 말부터 오픈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발 빠르게 진단검사 키트를 사용 승인한 것도 주효했다. 이달 8일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약 194만 건. 2월 4일 코젠바이오텍의 진단키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종류의 진단키트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4월엔 10명의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풀링 검사법(취합 검사법)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하루 검사 가능량이 1월 말 약 3000건에서 최근 3만4000건 수준으로 11배로 늘었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한 이달 2일에는 하루에만 5만3790건의 진단검사가 이뤄졌다. ○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추진우리나라가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주목받으면서 각국으로부터 선별진료소 운영 방식이나 신속한 대량 진단검사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특히 한국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드라이브스루와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이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했고 미국, 이스라엘, 인도는 워크스루를 도입했다. 정부는 △검사·확진 △역학·추적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 절차를 ‘K방역모델’로 체계화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표준안은 올 4월 ISO에 이미 신규 표준안을 제출했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에 대한 표준안도 이달 초 제안했다. 이기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건강보험지원반장은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작업을 통해 많은 국가에서 이를 참고해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사진)은 올해 취약계층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 규모를 65억 원으로 늘린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관련 사업 규모는 52억 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재단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위소득 80% 이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지원하는 SOS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처한 개인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SOS 복지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 이념에 따라 의료복지 사업을 통해 6만8242명에게 549억 원을 지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사진)이 9일 질병관리본부 승격 등을 다룬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연구기관을 옮기거나 인원과 예산을 줄이려는 해괴망측한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민주당 신현영 의원 주최로 열린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 방안’ 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갔다고 보고 (질본) 체제 개편 문제를 다룰 때라고 봤는데 중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가 눈물로 지적하고 호소해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통령도 감수성 높게 대처해 그나마 이상한 길로 많이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3일 질본 승격과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질본에서 복지부 산하로 변경하는 내용이 공개되자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토론회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마라톤에 적합하게 인력 보강이나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논의가 빠져 있다. 방향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9일 질병관리본부 승격 등을 담은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연구기관을 옮기거나 인원과 예산을 줄이려는 해괴망측한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민주당 신현영 의원 주최로 열린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방안’ 토론회에서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갔다고 보고 (질본) 체제개편 문제를 다룰 때라고 봤는데 중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3일 질본 승격과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질본에서 복지부 산하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질본의 연구 기능 축소가 우려돼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토론회에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지금부터 삐걱대는 걸 보면 가을 재유행을 대비하기에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코로나19라는) 마라톤에 적합하게 인력 보강이나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논의가 빠져있어 방향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정부가 다음 달 3일 3차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수도권 학교의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 6월부터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어린이집도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수학교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 이하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고교는 등교 기준을 3분의 2로 정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이 매일 등교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모두 기존대로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면 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교나 지역 단위에서 신속히 등교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한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830개. 이 중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경기 부천시 251개, 인천 부평구 153개, 경북 구미시 182개, 서울 121개 순이다. 어린이집은 다음 달 1일 휴원 명령이 해제된다. 약 3개월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올 2월 27일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는 지역별 확산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어린이집의 개원 및 휴원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수도권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휴원을 연장했다. 그 대신 개별 지자체가 재개원 시기를 결정한다. 휴원이 연장돼도 현재 실시 중인 긴급보육은 계속 이뤄진다. 하지만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사와 학생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송파구에선 가동초교 6학년 학생(12)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아직 등교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다음 달 5일까지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인천 서구에선 백석초교 교사(23)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와 병설유치원 운영이 중단됐다. 부산에서도 등교 수업 이후 첫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부산 금정구 내성고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등교 방식을 또 바꿔 학교 밀집도를 낮출 바에야 아예 전체 1학기 등교를 중단하자는 의견도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학부모 A 씨는 “입시를 준비 중인 학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으로 할 것 같다”며 “계속 등교를 고집하며 학생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위은지 / 인천=황금천 기자}
6월 1일부터 공적마스크 구매 5부제가 폐지된다. 출생연도에 해당되는 요일이 아니어도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된다. 그 대신 기간과 수량 제한은 바뀌지 않는다. 1인당 일주일에 최대 3개까지 구매하는 지침은 유지된다. 하루에 3개 또는 이틀 이상 나눠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약국에서의 신분증 확인도 계속 실시된다. 그 대신 등교 수업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걸 감안해 18세 이하 청소년(2002년 이후 출생)은 마스크를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는 어른과 같은 3개였다. 단, 해외에 사는 청소년에게는 일주일에 3개 기준 최대 3개월분(36개)의 마스크만 보낼 수 있다. 대리구매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금처럼 주민등록부상 동거인 등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있으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는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수요가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하루 평균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300만 개에서 최근 1466만 개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올 3월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자 5부제를 도입했다. 출생연도 끝자리 번호에 맞춰 요일별 구매 대상과 수량을 제한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6월 1일부터 공적마스크 구매 5부제가 폐지된다. 출생연도에 해당되는 요일이 아니어도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된다. 대신 기간과 수량 제한은 바뀌지 않는다. 1인당 1주일에 최대 3장까지 구매하는 지침은 유지된다. 하루에 3장 또는 이틀 이상 나눠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약국에서의 신분증 확인도 계속 실시된다. 대신 등교 수업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걸 감안해 18세 이하 청소년(2002년 이후 출생)은 마스크를 5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는 어른과 같은 3장이었다. 단, 해외에 사는 청소년에게는 일주일에 3장 기준 최대 3개월분(36장)의 마스크만 보낼 수 있다. 대리구매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금처럼 주민등록부상 동거인 등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있으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공적마스크 5부제 폐지는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수요가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하루 평균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300만 개에서 최근 1466만 개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올 3월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자 5부제를 도입했다. 출생연도 끝자리 번호에 맞춰 요일별 구매 대상과 수량을 제한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90명을 넘어섰다.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겼던 인천 학원 강사에게서 시작된 이 물류센터 집단 감염은 다중이용시설인 PC방을 통해 쿠팡 고양 물류센터로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이날 부천 물류센터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사실상 영업을 금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11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모두 96명으로 전날보다 27명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인천 39명, 경기 38명, 서울 19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 14일까지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수도권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학원과 PC방에도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다만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 수업은 중단하지 않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1, 2주가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는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지금 확산을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약 22km 떨어진 고양 물류센터 직원 A 씨(28)도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A 씨는 24일 부평구의 한 PC방에서 모르는 사이인 부천 물류센터 직원(19)과 우연히 마주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도 잠정 폐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오후 도청 기자회견에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김소영 ksy@donga.com·한성희·위은지 기자}

29일부터 수도권 내 공공 다중이용시설이 다시 문을 닫는다. 다음 달 14일까지다.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수도권 집단 감염 우려 2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7차 전파까지 확산되는 데 1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명의 확진자가 다음 사람을 감염시키는 데 평균 3일도 안 걸렸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79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 감염 초기에는 방문자와 가족, 동료들 사이에서 소규모 감염이 진행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수도권 주점과 식당,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염 규모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과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근무자와 방문자를 비교적 쉽게 특정할 수 있다. 이태원 클럽은 초기에 이용자 파악이 쉽지 않았다. 이태원 클럽 전수조사는 약 15일이 걸렸지만, 부천 물류센터는 3, 4일 이내에 접촉자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속도다. 권 부본부장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첫 감염 확인 후 단 3일 만에 약 70명의 확진자를 찾았다”면서도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일단 신속한 진단 검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계속 확산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 복귀 방역 당국은 일단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이 문을 닫는다. 수도권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학생들이 자주 찾는 학원, PC방 등에도 정부 차원의 행정조치가 내려진다. 이 시설들은 운영을 자제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집합금지 등의 추가 조치가 취해진다. 앞서 방역 당국은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유지 조건으로 △2주간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내세웠다. 이달 13∼27일 확인된 확진자 353명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7.6%(27명).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8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방역 당국 기준 3개 중 2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당장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으로 생활방역 체제는 유지하되 일단 수도권에 한해 방역을 강화한 뒤 상황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 브리핑에서 “상황이 악화돼 더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때는 부득이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환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역에 빈틈이 있다고 지적한다. 집단 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고위험 시설에 특화된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운영을 중단키로 한 연수원이나 미술관, 박물관에선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적이 없다”며 “정부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고 했다.위은지 wizi@donga.com·강동웅 기자}

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90명을 넘어섰다.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겼던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된 이 물류센터 집단감염은 다중이용시설인 PC방을 통해 쿠팡고양물류센터로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이날 부천물류센터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사실상 영업을 금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기준 쿠팡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모두 96명으로 전날보다 27명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인천 39명, 경기 38명, 서울 19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 14일까지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수도권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학원과 PC방에도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다만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 수업은 중단하지 않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1, 2주가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는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지금 확산을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약 22㎞ 떨어진 고양물류센터 직원 A 씨(28)도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A 씨는 24일 부평구의 한 PC방에서 모르는 사이인 부천물류센터 직원(19)과 우연히 마주쳤다가 감염됐다. 쿠팡 측은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도 잠정폐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오후 도청 기자회견에서 “쿠팡부천물류센터에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영업금지다. 이 지사는 “기업 활동에 대한 일반적 금지는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설명했다. 한성희기자 chef@donga.com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건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을 사용할 때 창문을 닫아도 되지만 최소 2시간마다 1회씩 환기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7일 이 같은 내용의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세부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에어컨 사용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을 얼굴이나 몸에 직접 맞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풍구를 조절해 이른바 ‘간접 냉방’을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바람의 세기도 약하게 해야 한다. 에어컨 냉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풍기를 동시에 켜면 공기가 계속 순환하게 된다. 혹시 공기 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바이러스 비말(침방울)이 계속 떠다닐 가능성이 높다. 환기가 불가능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환기를 못 하는 대신 하루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만약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지역 내 밀폐시설이라면 가급적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차 등교 수업에 맞춰 학교 내 마스크 사용 지침도 공개됐다. 일단 교실과 복도 등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2m 이상 거리 두기와 충분한 환기가 가능하다면 소규모 수업이나 특별활동 때 예외적으로 벗어도 된다. 운동장 등 실외에서는 최소 1m 이상 거리 두기를 지키는 조건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등교 수업이 있는 날에는 분실이나 오염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기는 게 좋다. 정부는 6월 말로 종료되는 공적 마스크 공급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존 31개 시설 외에 9개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도 추가됐다. 은행 업무는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해수욕장에서는 2m 간격을 두고 파라솔을 설치해야 한다. 백사장 및 물놀이 구역에서 침을 뱉거나 코를 풀지 않아야 한다. 탈의실이나 샤워실 이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26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과 계단마다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결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은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94, KF80 같은 보건용 마스크 외에 얇은 덴털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많았다. 직장인 곽모 씨(28)는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니 안심이 된다”면서도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보건용 마스크가 답답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보건용보다 가벼운 덴털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덴털마스크는 의료진이 수술용으로 착용하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의미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나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는 높지만 그만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 특히 27일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교에 맞춰 어린 자녀에게 구해 주려는 수요가 많아 일부에선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덴털마스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전 장당 100∼20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장당 700∼1000원에 팔리고 있다. 국내산은 더 비싸다.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어린이용 덴털마스크 36장을 7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저도 품절 상태였다. 덴털마스크 대신 일회용 마스크를 찾기도 한다. 두 제품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덴털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액체저항성(마스크에 물이 침투하는 시간 측정) 기준 등을 통과해 의약외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덴털마스크를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6일 서울아산병원 김미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KF94 마스크에 들어 있는 공기정화필터가 습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안쪽에 침방울 크기로 파란색 염료를 세 군데 떨어뜨리자 순식간에 필터가 젖어 마스크 겉면에서도 염료가 비쳐 보였다는 것이다. 반면 덴털마스크는 바깥 표면에 염료가 비치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난에 발표했다. 그는 “수술용(덴털) 마스크는 오래전부터 착용자의 침방울 전파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검증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공중 마스크로 가장 권장되는 유형”이라고 밝혔다. 덴털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도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식약처는 하루 약 50만 장이던 덴털마스크 생산량이 최근 70만 장까지 늘었고, 하루 100만 장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덴털마스크와 비슷한 두께로, 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만들 수 있도록 이르면 다음 달 초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이의경 식약처장에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불편할 수 있으니 식약처가 끝까지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당연히 KF94 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침방울 차단에 효과적이지만 날씨가 더워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것보다는 덴털마스크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더 낫다”며 “마스크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위은지 wizi@donga.com·강동웅 기자}
인천시가 21일 지역의 모든 노래방에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노래방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에 따른 조치다. 노래방 집합금지 명령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실상 영업정지 명령이다. 정부도 전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인천시의 조치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것이다. 앞서 서울시 등이 클럽 등 유흥시설에 같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코인노래방 178곳은 모든 시민의 이용이 제한된다. 이보다 밀집도가 낮은 일반 노래방 2362곳은 미성년자(19세 미만)가 이용하면 안 된다.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통해 노래방 운영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어렵다면 별도의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면 집합금지 명령을 전국 노래방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는 고3 남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 수업 시작 후 첫 고3 확진이다. 학교는 폐쇄됐다. 한편 2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41일 만이다. 21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159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러시아 31만 명, 브라질 29만 명 순이다. 전 세계에서 약 33만 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위은지 wizi@donga.com / 인천=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