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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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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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4-19~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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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경제일반3%
보건3%
기타7%
  • “평창 ‘500m 기적’ 딱 그때 그 느낌”

    “차분하게 컨디션을 80∼90%까지 끌어올렸어요. 제 인생에서 또 한번 의미 있는 ‘콤마’(소수점) 싸움을 할 것 같아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간판 차민규(29·의정부시청·사진)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비상하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 스타가 된 차민규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올림픽 선수단이 메달 목표를 낮게 잡았는데 나보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해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민규의 지난 4년은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에 이어 제법 긴 정체기로 채워졌다. 2019년 3월 월드컵 파이널에서 한국기록(34초03)을 세우고 정점을 찍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대회 참가, 훈련에 한계가 있었다. 각종 갈등과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분위기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케이트의 결함도 발목을 잡았다. 대범한 성격이라 ‘일단갑’, ‘차일단’으로 불리는 차민규라 해도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차원이 다른 부담이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은 “스케이트 세팅에 민규가 상당히 예민하다. 그동안 스케이트 로그(날을 둥글게 깎는 것), 벤딩(날을 휘는 것)이 완벽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서야 문제가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차민규도 “날 세팅이 잘돼 초반 100m 구간에서의 애로 사항이 많이 줄었다”고 만족해했다. 제갈 감독은 “민규가 그동안 골반도 틀어져 통증이 있었다. 집중적인 코어 재활 훈련을 하면서 코너 구간의 킥을 보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 경기장으로 신설된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의 빙질을 고려하면 34초00 내로 진입하는 독보적 기록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갈 감독은 “테스트 이벤트 등의 기록을 보면 태릉빙상장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베스트 빙질은 아니다. 중후반부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500m 판도는 ‘안갯속’”이라며 “태릉에서 뛴 경험이 있고 후반부가 강한 민규나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갈 감독은 “민규가 100m를 9초5∼6에 빠져 준다면 충분히 메달 승산이 있다. 쇼트트랙 훈련을 통해 스피드 지구력도 향상시켰기 때문에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민규도 “경기 당일 상대 선수들의 평균 기록을 보면서 레이스를 하겠다.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스케이트 날이 안 좋아도 100m 기록을 당길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민규는 4년 전 평창 올림픽 때의 상승 사이클을 찾았다.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시점에 후배 김태윤(서울시청·평창 올림픽 1000m 동메달리스트)은 잠시 잊은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줬다. “형 스타일대로 일단 ‘고(go)’하라더군요. 제가 여전히 ‘차민규’답게 잘 타고 있다는 걸 보여 줘야겠습니다.”박성현 남자 1500m 극적 티켓 한편 박성현(한국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추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남녀 10명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출전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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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호 원톱은 나야 나!… 황의조 ‘해트트릭 시위’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급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조규성(24·김천 상무)이 축구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만점 활약을 펼치자 ‘터줏대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맞받아쳤다. 황의조는 23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를 잡은 보르도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8무 10패(승점 20)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만인 이날 시즌 7∼9호 골을 폭발시켰다. 리그1에서 통산 27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리그1 최다 골(25골) 기록도 넘어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부상을 당한 황의조를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과 이라크전에서 뛰었다. 특히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런 조규성에게 ‘아직 결정력은 내가 위’라고 보여주는 듯 마무리에 대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한 위치 선정으로 타이밍을 맞춰 논스톱으로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절묘하게 감아 차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3-2로 추격당한 후반 45분에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 구석을 갈라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훌륭한 경기이자 집중력이었다. 최고의 추억이다. 계속 유지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이 ‘좋아요’를 누르며 화답했다. 아직 문전에서의 경험과 킬러 본능은 황의조가 앞서 있으나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레바논과 시리아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스트라이커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키핑 등으로 2선 공격수들의 침투 공간을 만드는 조규성이 선발로 선택될 수도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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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트트릭’ 황의조냐, ‘급성장’ 조규성이냐…행복한 고민 빠진 벤투호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주거니 받거니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급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조규성(24·김천)이 더 단단해진 피지컬로 대표팀의 터키 전지 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만점 활약을 펼치자 ‘터줏대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맞받아쳤다. 황의조는 23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 덕택에 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를 잡은 보르도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8무 10패(승점 20)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만에 시즌 7~9호 골을 폭발시켰다. 리그 1에서 통산 27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리그1 최다 골(25골) 기록도 넘어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리그에서 다친 황의조를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공백을 메우고 급부상했다. 15일 아이슬란드 전에서 폭넓은 움직임과 전투적인 키핑으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21일 몰도바 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황의조 교체카드’ 이상의 자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런 조규성에게 ‘아직 결정력은 내가 위’라고 보이는 듯 마무리 스킬을 이날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줬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 헛발질로 통과했음에도 침착한 위치 선정으로 논스톱 처리 타이밍을 맞추며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절묘하게 감아차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발 ‘감차(감아차기)’가 ‘트레이드마크’지만 손흥민(토트넘)처럼 왼발로도 위력적인 ‘감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2로 추격을 당한 후반 45분에는 진정한 장기 오른발 ‘감차’로 골문 구석을 갈라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훌륭한 경기이자 집중력이었다. 최고의 추억이다. 계속 유지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동갑내기 손흥민이 ‘좋아요’로 누르고 화답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원톱 공격수를 주로 기용하는 대표팀 포메이션에서 두 명의 타깃형 정통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동시에 컨디션이 올라와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린 건 1990년대 이후 전례가 거의 없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황선홍은 대체 불가한 스트라이커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황선홍이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기까지 경쟁을 허락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황선홍이 축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재진,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박주영이 ‘무조건 1 옵션’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손흥민을 축으로 짝을 이루는 공격수들이 계속 바뀌었다. 아직 문전에서의 경험과 킬러 본능은 황의조가 앞서 있으나 당장 27일 레바논 전과 1일 시리아 전에서 벤투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황의조의 23일 득점은 공격력이 강한 스트라스부르가 공격을 펼치다 역습을 당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반대로 레바논과 시리아는 한국 전에서 수비 라인을 내리고 철저하게 스트라이커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아래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키핑 등으로 득점보다는 2선 공격수들의 침투 공간을 만드는데 장점을 보여준 조규성이 선발로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자원인 권창훈(김천), 송민규(전북)와 터키 전지 훈련에서 호흡을 맞춘 점도 유리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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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행 불발 이해인, 4대륙 피겨 쇼트 2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해인(세화여고·사진)은 21일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89점에 예술점수 32.08점을 받아 합계 69.97점으로 참가 선수 20명 중 2위에 올랐다. 김예림(수리고)은 기술점수 36.34점, 예술점수 32.59점으로 합계 68.93점으로 3위를 기록했고 유영(수리고)은 기술점수 35.20점, 예술점수 32.66점으로 합계 67.86점을 얻어 4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미하라 마이가 합계 72.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안정감 있게 연기를 펼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고,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도 매끄럽게 처리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해인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69.97점은 202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최고점(70.08점)에 0.11점 모자라는 점수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던 유영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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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피닉스, 폴-부커 활약으로 5연승 선두 질주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선두 피닉스가 리그 최고의 어시스트-득점 콤비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의 활약으로 5연승을 질주했다. 피닉스는 21일 미국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댈러스를 109-101로 꺾었다. 피닉스는 35승 9패로 선두를 지켰다. 피닉스는 댈러스의 에이스 루카 돈치치의 1대1 공략에 밀려 3쿼터까지 74-82로 밀렸다. 하지만 4쿼터 돈치치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공격을 수비로 묶고 폴의 3점 슛으로 추격했다. 결국 부커의 연속 득점으로 96-95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3분 여를 남기고 미칼 브리지스의 득점과 비스맥 비욤보의 자유투, 덩크 슛이 터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이스 부커는 28점에 6어시스트, 폴은 20점에 어시스트 11개로 코트를 휘저었다. 18일 샌안토니오 전에서 시즌 최다인 48점을 폭발한 부커는 3점 슛이 저조(8번 던져 1개 성공)했지만 확률 높은 돌파로 3쿼터까지 추격을 주도했다. 부커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17년 3월 보스턴 전에서 올린 70점이다. 폴도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로 지원 사격을 했다. 댈러스의 돈치치는 28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렸지만 4쿼터 4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피닉스에 이어 서부콘퍼런스 2위인 골든스테이트는 인디애나에 117-121로 덜미를 잡혔다. 4쿼터 종료 6초전 인디애나의 저스틴 할리데이에 3점포를 맞아 연장전에 돌입한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의 3점 슛이 연달아 빗나가며 패배했다. 커리는 3점 슛 6개 포함 39점을 올렸지만 막판 영점 조정이 안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32승 13패가 되며 피닉스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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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베르흐베인, 추가시간 2골 ‘79초의 기적’

    손흥민(30)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곧 내쳐질 위기에 있던 ‘골칫덩어리’ 두 2선 공격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탕기 은돔벨레(26)는 부진한 경기력과 불성실한 태도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완전히 등을 돌린 반면에 스테번 베르흐베인(25)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베르흐베인은 2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레스터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1분여 사이에 2골을 터뜨리며 팀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5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로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1분여 만에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극적으로 골망을 갈랐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79초의 기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토트넘은 11승 3무 5패(승점 36)로 리그 5위에 올라섰다. 2020년 1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약 2700만 파운드(약 43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이적한 베르흐베인은 손흥민-케인 조합에 힘을 더할 공격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EPL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이후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0∼2021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이날 전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콘테 감독 체제 이후에는 루카스 모라에 밀려 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시장에서 세비야(스페인), 유스 시절 친정팀인 아약스(네덜란드) 등으로의 이적이 유력시됐다. 베르흐베인은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8강 1차전에서 손흥민과 후반 교체돼 1골 1도움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는 손흥민의 공백 시점에 기막힌 인생 반전 극장골을 기록한 것이다. 베르흐베인은 경기 후 BBC 방송을 통해 “부상으로 힘든 시즌이었다. 손흥민, 케인, 모라는 아주 잘하고 있는데 나도 뭔가 해내야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나를 감독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르흐베인의 중계 화면 사진을 올리며 ‘My boy!!!!!!’라는 글과 함께 축하 하트를 남겼다. 베르흐베인은 토트넘에 입단할 때 손흥민이 ‘롤 모델’임을 밝혔다. 2020년 12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이 어떻게 상대를 이기기 위해 뛰는지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을 보고 잘 알게 됐다”고 치켜세웠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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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골칫덩어리 베르바인, 손흥민 공백속 ‘79초 기적’ 펼쳐

    스티븐 베르바인(25)은 기막힌 반전, 탕귀 은돔벨레(26)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손흥민(30)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부진하며 곧 내쳐질 ‘골칫덩어리’였던 두 2선 공격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돔벨레가 부진한 경기력과 불성실한 태도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완전히 등을 돌린 반면에 베르바인은 손흥민의 부상 공백 시점을 계기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베르바인은 2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이머리그(EPL) 17라운드 레스터 전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막판 1분여 사이에 드라마틱한 2골을 터트리며 팀 역사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힐만한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79초의 기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토트넘은 11승 3무 5패(승점 36)로 리그 5위에 올라섰다. 베르바인 덕에 콘테 감독은 토트넘 취임 후 정규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를 이어갔다. 베르바인 축구 인생에서 대전환 터닝 포인트가 될만한 경기였다. 2020년 1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약 2700만 파운드(약 43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이적한 베르바인은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루 소화하며 손흥민-해리 케인 조합의 파괴력에 힘을 더할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었다. 이적하자마자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EPL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이후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이날 전까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루카스 모우라에 밀려 리그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시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유스 시절 친정팀인 아약스(네덜란드)로 임대 혹은 완전 이적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등 개편 대상 1순위로 꼽혔다. 베르바인은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8강 1차전에서 손흥민과 후반 15분 교체돼 1골 1도움으로 극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손흥민의 공백 시점에 기막힌 인생 반전 극장골을 기록한 것이다. 콘테 감독은 “난 이전에도 명확했다.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은 우리팀 특성상 베르바인은 중요한 선수다. 1대1에 능한 베르바인은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교체로 들어와도 경기를 바꿀 수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베르바인은 완전히 달라진 입지에 일단 손흥민이 복귀하는 2월까지는 케인과 모우라 투톱 주변에서 중요한 공격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르바인이 중계 화면에 잡힌 사진을 올리며 ‘My boy!!!!!!’라는 글을 올리고 축하 하트를 남겼다. 베르바인은 토트넘에 입단할 때 손흥민과 뛰고 싶고, 자신의 ‘롤 모델’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는 “손흥민이 어떻게 상대를 이기기 위해 뛰는지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을 보고 잘 알게 됐다”고 치켜세웠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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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식 전북 감독 “난 선수들에 긍정에너지 전도사”

    “밝은 모습을 찾으려고 해요. 테니스를 배워 잡생각을 잊으려고 라켓도 장만했어요.” 프로축구 전북의 사상 최초 리그 5연패를 이룬 김상식 감독(46)은 새해 들어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을 때 쌓인 마음의 짐부터 시원하게 털어냈다. 현역 시절 유쾌한 성격과 수려한 말솜씨 때문에 붙은 ‘식사마’라는 별명대로 활기를 찾겠다고 했다. “그때는 축구를 잘 못해서 말이라도…”라면서 웃은 김 감독은 “불편한 자책감은 버리겠다”며 감독 2년 차 구상을 밝혔다. ○ 오픈 마인드로 ‘승리 DNA’ 더 살린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전북만의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를 재차 확인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 스플릿 라운드에서 대구, 제주 등 스리백 수비를 쓰는 강팀들에 쓸 전술을 고민했었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첼시(잉글랜드)와 릴(프랑스)이 쓰는 4-3-2-1, 4-3-3을 연구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고 의견을 내더라. 실제 잘 통했다.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팀 자원을 더 잘 활용하자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승리 DNA’도 의욕을 자극한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일 때 코치들부터 장비 담당까지 원하는 ‘베스트 11’을 적어내라고도 해봤다. 참고만 할까 했는데 무릎을 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라며 집중의 힘을 놀라워했다. 대기 선수도 국가대표급이라 선수 로테이션을 하면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맞춤 소통으로 더 다가가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승기는 실수할 때 ‘엄지 척’만 해주면 기가 산다. 최철순에겐 ‘너의 능력만 보여줘라’는 말만 한다. 선수들을 ‘긍정 에너지’로 더 뭉치게 하는 게 내 몫”이라고 했다. ○ 백승호에 수비 잘했던 ‘김상식’과 ‘손준호’ 탑재 지난 시즌 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꿔 대박을 친 백승호에게는 친절하고도 알찬 ‘1타 강사’가 된다. “기본기가 탄탄하다. 수비형으로 쓰려고 파울 타이밍, 헤딩 경합, 중앙 수비 커버 등을 많이 가르쳤다”는 김 감독은 “공격은 잘하지만 수비는 아직 나보다 못한다(웃음).공격이 강한 전북은 역습을 자주 당하는데 끊는 역할도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를 손준호(산둥 루넝)에 대입한다. 김 감독이 코치일 때 조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2020년 전북의 4연패를 이끌고 MVP로 선정된 뒤 지난해 중국 무대에서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 먼저 2무 2패를 당할 때 손준호가 빠진 허리의 공백이 컸다. 이제는 백승호가 발전했고, 맹성웅이 영입됐고, 류재문도 있다. 다음 시즌 울산 공격을 방해하고, 뚫리면 커버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 10년 책임질 수비수 발굴, 시즌 득점 ‘76골+α’ 목표 김 감독의 목표는 6연패와 함께 전북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 발굴에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 서울을 이끈 박진섭 감독에게 B팀 지휘봉을 맡긴 것도 연장선상이다. “사오는 건 한계가 있죠. 전북을 넘어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키워야 하는데 유럽에 보낼 만한 수비수 발굴이 먼저예요. 김민재(페네르바흐체)처럼.” 더불어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를 상대 높이에 따라 맞춤 가동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진에 문선민-한교원-송민규의 측면 공격 라인을 내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화공(화려한 공격)’을 넘는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했다. “경기당 2골 이상씩 38라운드에서 76골+α를 넣겠습니다.”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전북 레전드 공격수로 ‘깐부’라 생각하는 이동국이 멀리서 파상 공격에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자리 하나 줘야 되는데…. 최근에 P급(최상위 지도자 자격) 자격증이나 따 놓으라고 했어요. 경기장 밖에서 또 공격수가 돼주겠죠. 하하.”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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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경원 “점유율 축구 배우려 감바 오사카 선택”

    2015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프로축구 전북은 알 아흘리(UAE)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알 아흘리를 이끌던 코스민 올라로이우(한국명 올리) 감독이 경기 전 수원에서 뛰던 시절 알고 지낸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다가왔다. 이어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몸값의 브라질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고 자랑했다. 올리 감독의 호기에 최 감독은 부럽다는 웃음만 지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올리 감독은 낯빛을 바꾸고 전북 선수 한 명을 예의 주시했다. 당시 프로 3년차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지런히 중원을 누비던 권경원(30·감바 오사카·사진)이었다. 권경원의 플레이에 반한 올리 감독은 바로 전북이 거절할 수 없는 돈 보따리를 내밀었고 다음 날 이적이 결정됐다. K리그에서 수비수로 뛴 올리 감독의 영향으로 권경원은 알 아흘리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미드필더 경험을 살려 국가대표 센터백이 됐다. UAE에서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해 활약한 뒤 2019년 국내로 돌아와 지난 시즌 김천과 성남에서 뛴 권경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 계약했다. 축구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전지훈련 중인 권경원은 18일 “일본은 한국, 중국, 중동과 다른 축구를 하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치고 배우고 싶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왼쪽 센터백으로 자주 기용되는 김영권(울산)의 직전 소속팀이 감바 오사카여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 권경원은 “감바 오사카는 공 점유율을 높이는 경기를 구사한다. 이를 경험하고 배운다면 (대표팀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바 오사카에서 선배 경쟁자와 팀이 만들어낸 스타일을 복사해 익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권경원의 도전으로 ‘뒷문’ 수비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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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슈터에게 슈팅 고민 털어놔 볼래?”

    “깜짝 놀랐죠. 40명 중 슈팅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한두 명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국 남자 농구가 낳은 ‘3&D’(탁월한 3점슛과 수비 능력을 갖춘 슈터) 스타였던 조성민(39)은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 유망주 캠프에 코치로 초빙돼 고교 선수들을 지도하다 적잖이 놀랐다. 예상보다 슈팅 능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수가 연속으로 슛을 넣는 장면도 드물었다고 했다. 조성민은 “왜 프로에서도 ‘노마크’에서 슛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지 캠프를 접하고 느꼈다”고 했다. 농구 입문에서부터 슈팅 기본기가 간과되는 현실을 접한 조성민은 국내 최초로 슈팅 전문 캠프를 연다. 일반인 농구 캠프나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많지만 유망주 선수만을 한정해 여는 슈팅 캠프는 처음이다. 조성민은 다음 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조선의 슈터와 함께하는 슈팅 캠프 in 상주’를 개최한다. 하루에 초중고교 선수 10명씩 이틀간 총 60명을 초청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조성민의 이메일(lg01030108024@gmail.com)이나 인스타그램(sungmin_cho) 메시지로 이름, 나이, 학교 등 간략한 자기소개와 사유를 보내면 된다. 접수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초청자는 조성민이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조성민은 “선수들이 슈팅에 대해 어떤 간절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슈팅의 기본을 잃지 않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 시절 ‘미완의 대기’였던 조성민은 프로농구 KT에서 리그 최고의 슈터 반열에 올랐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주전 슈팅 가드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전에 아무도 가지 않은 재능 기부의 길을 찾아 다녔다. 취약계층을 위한 농구 봉사도 했다. 이번 기회에 은사인 전창진 감독(현 KCC)에게 배운 슈팅의 정석, 또 국가대표팀에서 허재, 유재학(현대모비스) 감독에게 인정받은 성실한 슈터의 움직임 등을 아낌없이 쏟아낼 계획이다. 과거 프로농구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56개) 당시와 종료 직전 2점 뒤진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을 기막힌 3점포로 연결해 역전승을 만든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슈팅 교본으로 퍼지며 유망주들에게 무척 낯익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술을 알려줄 생각은 없다. “슈팅 폼을 고쳐주는 게 아닙니다. 슈팅을 던지기 전에 놓치면 안 되는 기본기, 몸이 꼭 기억해야 할 동작을 ‘재미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가르쳐 익숙하게 만들어 주려 합니다. 재밌으면 안 되는 게 슈팅 훈련이에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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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호, 해외파 없이 5-1 승리… ‘조규성 카드’ 또 대박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플랜A’의 가동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랜B’를 찾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은 15일 마르단 스타티움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국내 K리거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62위의 유럽 팀을 맞아 점유율 71%(아이슬란드 29%)로 경기를 지배했다. 5골 모두 유기적인 패스로 만들어졌다. 페널티킥 실축과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슛까지 들어갔더라면 역대급 대승이 될 뻔했다. 이날 승리는 역대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 점수 차다.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의 2골 등으로 승리(4-1)한 후 20년 만에 기록을 깼다. 공격 삼각편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더블 볼란치’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기용된 선수들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골맛을 봤다. 조규성(김천·전반 15분), 백승호(전북·전반 29분), 김진규(부산·후반 28분), 엄지성(광주·후반 41분)의 골은 A매치 첫 득점. 조규성은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고 전방 패스 공간을 찾을 때 측면과 수비 뒤 공간으로 움직이며 공격 흐름을 풀어줬다. 전반 15분에는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배후를 빠져 들어가며 A매치 5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좌우의 송민규(전북)와 이동경(울산)도 중앙에서 공격 옵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은 “이날 플레이는 80점”이라며 “감독님이 주문한 전술대로 미드필드나 수비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한 덕분에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영-황인범을 대신한 백승호와 김진규도 공수의 ‘컨트롤러’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백승호는 포백 수비들에게 부지런히 접근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1차 압박을 벗겨냈다. 힘 좋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초반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김진규는 백승호보다 전진한 자리에서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연결하는 짧은 원투터치 패스가 돋보였다. 둘의 움직임에 아이슬란드의 압박 수비 대형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백승호는 전반 중거리포로, 김진규도 후반 예리한 2 대 1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뒤 혼전 중에 골로 마무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에 잘 반응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27일(레바논)과 2월 1일(시리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 자신이 짜놓은 판을 잘 읽고 임무 수행을 한 ‘믿을맨’들이 새해부터 여럿 나오면서 벤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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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전서 쏟아진 ‘믿을맨’…벤투호 ‘플랜 B’ 찾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플랜 A’의 가동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랜 B’를 찾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15일 마르단 스타티움에서 열린 새해 첫 A매치 평가전에서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에 5-1로 대승을 거뒀다. 해외파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K리거들이 유럽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아이슬란드는 비록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로 세대 교체 중이라 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유로 2016 8강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의 만만치 않은 팀이다. 이 팀을 상대로 벤투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5골 모두 유기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뚫어내면서 만들어졌다. 아이슬란드 전은 한국의 유럽 국가 상대 역대 A매치 최다 점수 차 승리다. 2002년 5월 16일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의 2골 등으로 승리(4-1)한 이후 20년 만에 기록을 깼다. 공격 삼각 편대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중앙 허리 ‘더블 볼란치’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기용된 선수들이 간결한 콘트롤과 적극적인 공간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골맛을 봤다. 조규성(김천)을 시작으로 권창훈(김천),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엄지성(광주)이 릴레이 골 행진을 벌였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은 인생에 남을 A매치 데뷔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한 경기에서 4명이 A매치 데뷔 골을 터트린 건 역대 두 번째다.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 전에서 설기현, 이천수, 심재원, 안효연이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올림픽 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 것이라 실질적으로 아이슬란드 전이 최초 기록인 셈이다. 전반 권창훈의 페널티킥 실축과 후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이영재의 슛, 골문 구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처리된 김건희의 슛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대기록도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전에 나섰던 조규성은 아이슬란드 전을 통해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며 전방 패스 투입 공간을 찾는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문전 중앙에서 측면과 수비 뒷 공간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5분 첫 골 상황도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수비 배후를 빠져 들어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좌우의 송민규와 이동경도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다양하게 공격 옵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조규성이 수비를 등지고 정확한 키핑으로 공을 받아주면서 최종 수비에서 바로 전방으로 때려놓는 롱패스도 살아났다. 정우영-황인범을 대신한 백승호와 김진규도 벤투 감독이 바라던 공수의 ‘콘트롤러’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했다. 백승호는 공을 갖고 있는 포백 수비들에게 부지런히 접근해 패스를 받고 상대의 1차 압박을 벗겨냈다. 장신에 힘이 좋은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몸을 부딪히며 압박을 가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상대 역습도 미리 끊었다. 김진규는 백승호의 바로 앞 자리에서 전방 공격수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짧은 원투터치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직접 득점도 노렸다. 백승호-김진규 조합의 기민한 움직임에 아이슬란드의 압박 대형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백승호는 전반 29분 수비가 뒤로 물러서자 통쾌한 중거리포를 터트렸고, 조규성을 선제골을 도운 김진규도 후반 28분 예리한 2대 1패스로 나온 기회에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민규와 교체 투입된 엄지성도 상대 수비가 중앙 스트라이커 움직임에 시선이 쏠릴 때 순간 뒷 공간을 공략해 골문을 열며 측면 공격수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일주일 동안 훈련한 것에 잘 반응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자신이 짜놓은 판을 잘 읽고 임무 수행을 한 ‘믿을맨’들이 새해부터 여럿 나오면서 벤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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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풍경이 된 ‘토종 덩크’… 원조는 1978년 조동우

    1990년대 농구 열풍에 불을 지폈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년)의 최종회는 주인공 윤철준(장동건 분)이 라이벌 대학과의 결승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 덩크슛을 꽂고 해피 엔딩으로 끝맺음을 한다. 당시만 해도 덩크슛은 국내 경기에서 보기 드문 고난도 기술. 같은 대학에 가려던 ‘절친’의 배신 등으로 농구를 포기했던 주인공이 다시 일어나 팬들의 숨을 멎게 하는 덩크슛으로 인생 최고의 정점을 찍는 순간을 연출하면서 더 극적인 감동을 줬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그 시대에는 상상하지 못한 토종 선수들의 덩크슛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SK 최준용(200cm)과 KT 하윤기(204cm)의 슬램덩크는 외국인 선수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수준이다. 12개로 국내 선수 중 1위인 최준용은 달리는 스피드를 살려 왼발을 디딤발 삼아 터뜨리는 원, 투 핸드 덩크슛이 압권. 11개로 2위인 하윤기는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제자리 점프(76.2cm)를 살려 수직으로 올라 림 한참 위에서 내리 꽂는다. 외국인 센터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8일에는 속공 패스를 받아 점프한 채 공을 머리 뒤쪽으로 돌려 내리 꽂는 ‘윈드밀’ 덩크슛도 선보였다. 둘은 16일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자웅을 겨룬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덩크슛을 시도한 선수는 누굴까. 1960년대 국가대표 출신으로 실업팀과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은 “이창수(KBL 경기분석관)의 부친 이출로 씨가 1960년대 농협에서 선수로 뛸 때 장충체육관에서 레이업슛 연습을 할 때 덩크슛을 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경희대 출신 센터로 42세까지 현역으로 뛴 이창수 분석관도 프로농구 무대에서 한 차례 덩크슛을 기록했다. 아들인 신인 이원석(삼성)도 이번 시즌 2개의 덩크슛을 터뜨렸다. 덩크슛을 경험한 첫 농구인 ‘삼대’인 셈이다. 공식 경기 첫 덩크슛은 1978년 11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연세대 센터 조동우가 국민대전에서 기록했다. 1983년 3월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원조 골리앗’ 중앙대 한기범(207cm)이 경희대전에서 두 번째 덩크슛을 꽂았다. 당시만 해도 꽂는다기보다 밀어 넣는 수준이었다. 1990년대로 접어들어 대학 선수들의 장신화가 이뤄지면서 시원한 덩크슛이 자주 나왔다. ‘람보 슈터’ 문경은 전 SK 감독은 연세대 시절인 1994년 1월 농구대잔치 고려대전에서 일명 ‘빽덩크’라고 불리는 리버스 덩크슛을 선보이며 오빠부대 소녀 팬들을 열광시켰다. 문 전 감독의 덩크슛은 다음 날 거의 모든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다. 그해 ‘저승사자’ 정재근이 상무 소속으로 ‘공룡 센터’ 연세대 서장훈을 앞에 놓고 터뜨린 원 핸드 덩크슛도 자주 회자된다. 고려대의 더블포스트 전희철(현 SK 감독)과 현주엽이 선보인 투 핸드 덩크슛은 점프의 탄력과 파워에서 변화의 시작점이다. 2000년 이후 김주성-이승준-김민수-김종규(DB) 등으로 ‘아트 덩커’의 계보가 이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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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톰프슨에 3점슛으로 맞불…멤피스, 골든스테이트 발목 잡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선두를 달리던 골든스테이트가 멤피스에 덜미를 잡히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골든스테이트는 12일 미국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멤피스에 108-116으로 패했다. 30승 10패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토론토를 99-95로 꺾은 피닉스(31승 9패)에 선두를 내줬다. 구단 역사 최다인 10연승을 구가하며 29승 14패로 4위를 유지한 멤피스는 서부콘퍼런스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혔다. 멤피스는 NBA를 대표하는 3점 슛의 달인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이 합체된 골든스테이트에 3점 슛으로 맞붙을 놨다. 87-90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멤피스는 커리와 톰프슨의 3점 슛 움직임을 밀착 수비로 틀어 막고 존 콘처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자이레 윌리엄스의 3점 슛과 덩크 슛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103-100에서 타이언스 존스가 3점 슛 2방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3점 슛 13개 중 2개만 들어갔다. 커리는 27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4쿼터 던진 3점 슛 3개가 모두 빗나갔다. 톰프슨이 4쿼터 날린 2개의 3점 슛도 림을 외면했다. 한편, 커리는 최근 GQ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996년 시카고와 7전 4승제 결승전을 치른다면 승리할 수 있겠냐’는 팬의 질문에 “2017년 골든스테이트 전력이면 당연히 4승 2패로 이길 것”이라고 답해 화제를 끌었다. 1995~1996시즌 시카고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이 삼각 편대를 이뤄 정규리그 72승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커리-톰프슨-드레이먼드 그린의 조합으로 정규리그 73승으로 NBA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썼다. 이어 2016~2017시즌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까지 가세해 최강의 전력으로 NBA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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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새내기로 4골 엄지성 “벤투호서도 엄지 척”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엄지성(20·광주·사진)의 머릿속은 온통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프로축구 K리그1 37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던 것도 롤 모델인 손흥민처럼 되겠다는 절실함 덕분이다.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한 달여 전에 태어난 엄지성은 2주간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월드컵에서 뛸 만한 측면 ‘조커’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송민규(전북), 이동준(울산) 등과 경쟁을 벌이게 된 대표팀 막내 엄지성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K리그에서 유명하고 잘하는 형들이라 긴장이 되지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받으면)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고 팀에 녹아드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처럼 양발을 잘 쓰는 엄지성은 2 대 1 패스에 이은 측면 뒷공간 돌파와 박스 안에서 섬세한 공 컨트롤로 슈팅 기회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 가담도 이재성(마인츠)을 연상시킬 정도로 빠르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실리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벤투 체제에서 경쟁력이 있는 스타일이다. 엄지성은 “어느 각도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고, 세트피스에도 장점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지훈련 기간은 엄지성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아이슬란드(15일), 몰도바(21일)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전 명단에 포함돼 손흥민과 함께 뛸 수도 있다. 엄지성은 “막상 만나면 말을 못 걸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손흥민 선배를 가장 보고 싶었다”면서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스프린트 능력을 닮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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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레이 톰프슨, 941일 만의 복귀… GSW 왕조 되찾나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D’(3점슛과 수비력이 최상급) 플레이어인 클레이 톰프슨(32·골든스테이트)이 긴 부상 재활을 마치고 941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의 NBA 정규리그. 2019년 6월 토론토와의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고 이날 복귀한 톰프슨은 1쿼터 시작하자마자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면서 팀 동료와 관중을 열광시켰다. 톰프슨은 2쿼터 44-37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 4명 사이를 뚫고 강력한 슬램덩크를 꽂았다. 이어 톰프슨은 3점포까지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4쿼터에서도 결정적인 3점포로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은 톰프슨은 20분을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오래 외롭게 고군분투하다 단짝 복귀에 신이 난 스테픈 커리도 3점슛 4개를 곁들이며 28득점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는 96-82로 승리하고 30승 9패로 피닉스와 동률이 됐으나 상대 전적에서 앞서 서부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톰프슨의 복귀는 팀뿐만 아니라 NBA 팬들의 관심사였다. 커리가 1번 포인트가드로 NBA의 3점슛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독보적인 괴물이라면 톰프슨은 2번 슈팅가드 자리에서 빠른 슛 타이밍으로 3점포를 몰아 터뜨린다. 2018년 10월 시카고전에서 3점슛 14개로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상대 슈터를 전담해서 막는 수비 기여도도 높다. 경기 때마다 번갈아 호쾌한 3점슛을 림 안으로 ‘출렁이며 철썩’ 꽂는다고 해서 ‘스플래시 브러더스(Splash Brothers)’라는 별명이 붙은 커리와 톰프슨은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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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지창’ 빠진 벤투호, 국내파 ‘플랜 B’ 담금질

    한국 축구에 공격 대기조 조합이 잘 구축될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을 다친 데 이어 6일 손흥민(토트넘)이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뛴 후 허벅지 뒤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8일에는 황의조(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전에서 후반 공 경합을 하다가 역시 햄스트링 쪽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황희찬은 2월 초까지 출전이 어렵다. 손흥민의 경우,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2주 동안 결장할 것 같다”고 했지만 민감한 근육 부위라 재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회복이 되더라도 공을 만지면서 정상적으로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최소 5주 정도로 내다봤다. 선수들의 부상은 소속 팀에도 타격이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레바논과의 7차전, 내달 1일 시리아와의 8차전이 예정돼 있다. 시기로 보아 3명 전부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대표팀은 최종예선 4승 2무(승점 14)로 이란(5승 1무·승점 16)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해 월드컵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는 승점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8일 국내파 선수들을 이끌고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떠난 벤투 감독은 2주간 유럽파 공격 3인방을 대신할 조합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여러 조합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골격을 크게 바꾸지 않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상 황의조의 원톱 자리에 조규성(김천)을 투입하고, 손흥민 황희찬 자리에 송민규(전북)와 이동준(울산), 권창훈(김천) 등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규성은 황의조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1-0 승), 이라크전(3-0 승)에 출전해 장신의 제공권을 앞세워 수비를 끌고 다니며 손흥민의 공간 창출에 큰 도움을 줬다. 송민규는 최종예선에서 손흥민, 황희찬의 파트너로 5경기에 출전할 만큼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옮긴 경기에서도 좌우 측면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11골을 터뜨리며 2021년 K리그1에서 주민규(제주·22골)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차지한 이동준도 이번 훈련 활약상에 따라 ‘조커’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7일 최종예선 레바논전(1-0 승)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권창훈도 왼발 스페셜리스트로서 경쟁력이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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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 KGC에 3번 진 2위 SK… “내일은 너를 제물로”

    ‘에어본’과 ‘터보 가드’의 대첩 시즌 4. 프로농구 최강 공격 화력을 자랑하는 2위 SK와 3위 KGC가 9일 안양체육관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한국 농구에서 별명이나 수식어가 만들어져 오랫동안 불리는 농구인은 드물다. SK 전희철 감독(49)과 KGC 김승기 감독(50)은 현역 시절 각각 ‘에어본’과 ‘터보 가드’로 불리며 남자 농구 전성시대를 이끈 스타 출신 지도자다. 서울 대방초등학교 동창(김 감독이 2년 선배)인 둘은 현역 은퇴 후 10여 년 가까이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오래 한 공통점도 있다. 전 감독이 이번 시즌 승격해 SK 사령탑을 맡으면서 정규리그에서 3번의 맞대결을 벌였고 9일 자존심을 건 4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번 맞대결은 선두 KT가 2연패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선두권 판도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경기다. 지금까지 둘의 승부는 김 감독의 완승. KGC는 이번 시즌 3차례 SK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팀 득점 전체 1위(KGC), 2위(SK)답게 3경기 모두 서로 창과 창으로 치고받는 ‘닥공’ 양상으로 전개됐고, 집중력에서 앞선 KGC가 웃었다. 3승을 거둔 김 감독은 전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경기 운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4번째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앞선에서 늘 하던 대로 전방위 득점을 하고 강력한 압박 수비로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했다. KGC는 SK전 3경기에서 평균 98.3점을 몰아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인 가드 변준형의 리딩에 특히 기대가 크다. 변준형은 SK와의 3번째 대결에서 18점을 올리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상대에 열세를 느끼고 있는 SK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극 파고들 참이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 우리 경기에선 기복이 있다. 자밀 워니도 우리 (오마리) 스펠맨에게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무리하거나 덤비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워니와 스펠맨은 0.1점 차로 득점 전체 2, 3위다. 김 감독과의 대결에 “명장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몸을 낮춘 전 감독은 “4번째 경기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SK도 KGC전에서 평균 91.7점을 넣었다. 최근에는 가드 김선형의 리딩과 최준용의 속공, 2 대 2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KGC전에서는 100점에 육박하는 실점을 했다. 전 감독은 “우리는 외곽 능력이 강한 팀에 다소 약하다. KGC가 그런 팀”이라며 “우리가 높이는 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를 못 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고 속공을 당할 때는 전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다 보니 3점슛 기회까지 자주 허용했다.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전에서만 평균 17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낸 KGC 고참 오세근의 봉쇄도 중요하다. 전 감독은 “전성현과 변준형은 매 경기 평균 점수를 넣는다. 그 대신 오세근의 공격을 못 막았다. 득점과 파생 공격 기록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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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본’ SK와 ‘터보가드’ KGC의 맞대결… 선두 잡을 ‘게임체인저’는?

    ‘에어본’과 ‘터보 가드’의 대첩 시즌 4. 프로농구 최강 공격 화력을 자랑하는 2위 SK와 3위 KGC가 9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선두 KT가 2연패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선두권 판도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경기다. 한국 농구에서 뛰면서 별명이나 수식어가 만들어져 오래 불리는 농구인은 드물다. 현 프로농구 감독 중에도 몇 없다. SK 전희철(49) 감독과 KGC 김승기(50) 감독은 현역 시절 ‘에어본’과 ‘터보 가드’로 불리며 남자 농구 전성시대를 이끈 오빠부대 스타 출신 지도자다. 대방초등학교 동창(김 감독이 2년 선배)인 둘은 현역 은퇴 후 10여년 가까이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오래 한 공통점이 있다. 전 감독이 이번 시즌 승격해 SK 사령탑을 맡으면서 정규리그에서 3번의 맞대결을 벌였고 9일 자존심을 건 4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금까지 둘의 승부는 김 감독의 완승. KGC는 이번 시즌 3차례 SK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팀 득점 전체 1(KGC), 2위(SK)답게 3경기 모두 서로 창과 창으로 치고받는 ‘닥공’ 양상이 전개됐고, 집중력에서 앞선 KGC가 웃었다. 3승을 거둔 김 감독은 전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경기 운영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4번째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앞선에서 늘 하던 대로 공격에서 전방위 득점을 하고 수비에서 압박으로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했다. KGC는 SK전 3경기에서 평균 98.3점을 몰아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변준형의 리딩에 특히 기대가 크다. 변준형은 SK와의 3번째 대결에서 18점을 올리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상대 전적 열세를 느낀 SK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극 파고들 참이다. 김 감독은 “최준용이 KGC 전에서 기복이 있다. 자밀 워니도 우리 (오마리) 스펠맨에게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무리하거나 덤비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워니와 스펠맨은 0.1점 차로 득점 전체 2, 3위다. 김 감독과의 대결에 “명장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몸을 낮춘 전 감독은 “4번째 경기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SK도 KGC 전에서 평균 91.7점을 넣었다. 최근에는 김선형의 리딩과 최준용의 속공, 2대2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KGC전에서는 100점에 육박하는 실점을 했다. 전 감독은 “SK는 외곽 능력이 강한 팀에 다소 약하다. KGC가 그런 팀”이라며 “우리가 높이는 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를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고 속공을 당할 때는 전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담하다보니 3점 슛 기회까지 자주 허용했다.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전에서만 평균 17.0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낸 KGC 고참 오세근의 봉쇄도 중요하다. 전 감독은 “전성현과 변준형은 매 경기 평균 점수를 넣는다. 대신 오세근의 공격을 못 막았다. 득점과 파생 공격 기록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기막힌 반전을 기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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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년생 또다른 ‘손’… 중국리그 흔들며 MVP 거론

    중국에서도 손(SON)이 떴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CSL) 산둥 루넝 타이산(산둥)에서 활약 중인 손준호(30)가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등이 이끄는 1992년생 전성시대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산둥은 4일 시즌 최종전에서 창춘 야타이와 1-1로 비기며 승점 51(15승 6무 1패)로 상하이 하이강(승점 45)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우승 후 11년 만의 정상 등극. 손준호는 이날도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우승 감격을 누렸다. 2020년 전북의 K리그1 4연패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손준호는 이적 첫해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20경기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결점 없이 지휘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 포인트(4골 6도움)를 올리며 팀을 수차례 구했다. 도움은 팀 내 최다다.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지난해 12월 16일 베이징 궈안(2-1·승)과의 경기에서는 동점골을, 19일 상하이 하이강전(2-0·승)에선 쐐기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북 시절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손준호는 중국 무대에서도 중원 장악 능력을 뽐냈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막는 위치 선정과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막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4-2-3-1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 포지션 파트너인 마루안 펠라이니(벨기에)는 손준호를 믿고 골 사냥에 적극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펠라이니는 손준호 덕분에 10골(득점 5위)을 기록했다. 손준호는 전체 패스 횟수(1554개)와 성공 패스(1407개)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이고, 상대 공을 가로챈 횟수도 42회로 2위다. 손준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MVP 출신으로 CSL MVP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중국 뉴스 포털 ‘시나스포츠’도 4일 “손준호가 CSL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전혀 무리가 없다”며 수상을 예상했다. 손준호는 유럽 빅리그에서 주가가 급등한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성실한 축구 스타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돋보이는 경력을 쌓게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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