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예상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위기가 가시화되자 한국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대비하고 나섰다. 정부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고한도인 37%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예정됐던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뉴욕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미 경제 전망이 이전보다 상당히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 ―0.5%로 제시했다. 3월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9%, 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씩 낮췄다. 뉴욕 연준은 또 올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1990년대와 비슷한 경착륙을 할 가능성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6.1%가 “이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거나 내년 말까지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대기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시작하는 하반기(7∼12월) 전략회의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위기 상황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재계 관계자는 “공급망 위기, 유가 및 환율 불안, 소비 침체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유류세 인하 폭을 연말까지 현행 30%에서 37%로 높이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를 L당 1700원으로 50원 낮춰 지급액을 늘린다고 밝혔다. 또 철도·도로 통행·우편·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은 하반기 동결을 원칙으로 하고, 전기·가스요금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촉진 및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높인다.국내 기업들 비상경영 준비공급망 위기에 소비 부진까지 겹쳐…글로벌 CEO 15% “이미 침체 진행”삼성 전자제품 일부국가 판매 28%↓…현대차그룹 북미 판매 30% 감소러 반도체용 ‘稀가스’ 수출제한…SK-LG 등 ‘계열사 대책회의’ 가동 “시장의 혼돈, 변화, 불확실성이 많았습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위기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값 및 유가 급등, 환율 불안 등에 이어 소비 침체까지 대형 악재가 연이어 덮치고 있어서다.○ 소비 침체는 ‘우려’ 아닌 ‘진행형’글로벌 소비 침체는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일부에서 전자제품 판매 실적이 전월 대비 약 28%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북미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8%나 빠졌다. 4월 ―16.9%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현대자동차그룹도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0%나 줄었다. 수출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일정 부분 ‘환율 특수’를 본다는 건 예전 얘기다. 유로화 가치 급락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으로 인해 달러에서 환율 효과를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상쇄돼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부담도 커진다. 국내에 생산설비를 짓더라도 미국 등 해외에서 장비를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5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10조 원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환율이 10%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 1조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급망 위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는 유럽 경영환경에 대해 “척박한 산업 환경”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중 유럽 현지 법인들로부터 소비 침체와 공급망 불안 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실감 나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비우호적 국가에 대해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되는 ‘희(稀)가스’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제한이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업들은 복합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28일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서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SK는 17일 최태원 그룹 회장 주재로 각 계열사 CEO들이 모인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LG도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전략은 물론이고 위기 대처 솔루션을 찾고 있다. ○ 글로벌 기업 76%가 “올해 또는 내년 침체”글로벌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글로벌 기업 CEO와 고위 임원 등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CEO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유독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시기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CEO 중 15.0%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 중반’과 ‘올해 말’이 각각 12.3%, 31.0%였다. ‘내년’이라는 답변(17.8%)까지 더하면 76.1%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침체가 온다고 답한 셈이다. 콘퍼런스보드는 “하나의 심각한 악재 또는 여러 개의 작은 악재가 결합해서 세계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강조한 단어는 ‘기술’이었다.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 등을 방문했다. 그는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ASML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ASML 본사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직접 확인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핵심 장비의 선제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만 TSMC가 이미 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고, 삼성도 도입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IMEC에서 반도체 외에도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연구 개발 현장까지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독일에서는 2017년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카돈과 배터리 고객사인 BMW 등을 만났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 관련 기술 투자에 속도가 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을 밝힌 바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란 격언을 전 세계 누구보다 한국 국민들이 가장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 대사 및 대사관 소속 군인을 초청한 ‘한국전 참전국 초청 감사회’를 열었다. 전경련은 민간 경제계를 대표해 4년째 매해 6월 참전국을 초청한 감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허 회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브래들리 제임스 주한미해병대 사령관, 조지프 디코스타 미8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서 싸운 195만 명의 젊은이 덕분에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킨 나라, 세계 10위 경제대국, 스포츠 영화 음악 등 소프트파워도 주목받는 나라로 발돋움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 역동적 경제와 활기찬 민주주의를 누리게 됐다”며 “이는 한국이 참전국에 표하는 최고의 경의”라고 덧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참전용사들 덕분에 꽃피운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굳건히 지키고자 한다”며 “한반도 내 지속가능한 평화체계 구축을 위해 우방국과의 국방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참전국 대사들은 전쟁 이후 한국의 발전사를 높이 평가하며 평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연이은 불법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국제법을 무시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자유수호의 최전선에 남아있다”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의 발전상은 참전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사령관은 “참전국 모두는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민간 경제계를 대표해 한국전 참전국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국과 관련된 다양한 감사의 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세 회사는 협약을 통해 연간 7만 t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유럽 재활용 공장의 운영을 감독 및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SK지오센트릭은 “고품질 재생원료에 대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올해 4월 말 기준 국가 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 6월호’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001조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981조9000억 원보다 19조1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중앙정부 채무 잔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채무는 중앙정부 채무와 지방정부 채무를 합쳐 계산하는데 지방정부 채무는 1년에 한 번 산출하기 때문에 월간 재정동향에서는 중앙정부 채무를 국가 채무로 볼 수 있다. 올해 말 기준 국가 채무는 1068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4월 누계 기준으로 37조9000억 원 적자를 보였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준다. 통합재정수지도 21조3000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국민연금기금과 고용보험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 흑자 폭이 축소됐고 이에 따라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보다 5조 원 늘었다. 4월 기준 정부 총수입은 245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8조3000억 원 늘었다. 이 중 국세 수입은 167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조5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총지출은 267조3000억 원으로 1년 사이 33조2000억 원 늘었다.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재정수지가 더 악화된 셈이다. 갈수록 악화하는 재정 여건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국가부채비율과 국가신용등급 및 성장률 간 관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반정부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2032∼2033년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일반정부 부채비율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81%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경연은 일반정부 부채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국가신용등급 점수가 0.049∼0.051점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기업의 경영 활력을 높이고 엄격한 재정 준칙으로 국가 부채를 제어해야 한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대한항공이 대기업이나 VIP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제트(전용기) 사업 강화를 위해 B787-8 비즈니스 제트 1대를 추가 도입했다. 첫 고객으로는 삼성이 해당 항공기를 임차해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B787-8(HL8508) 비즈니스 제트를 정식 등록했다. 이로서 대한항공은 총 4대의 비즈니스 제트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도입한 항공기는 2015년 2월에 제작됐고 좌석수는 39석이다. 흔히 ‘전용기’라고 불리는 비니지스 제트는 대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CEO), VIP 고객 등이 출장이나 여행 등을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일반 여객기와는 달리 럭셔리한 내부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고 좌석 외에도 소파와 침실, 회의 장소까지 갖추고 있다. 전용기는 운항 스케쥴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전용 터미널인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이용하는데 입출국에 걸리는 시간이 5분 내외로 짧다. 외부 노출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이 B787-8 항공기 임차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첫 운항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자체 전용기를 보유한 현대자동차나 SK, 한화 등과는 달리 전용기가 없는 삼성이 B787-8항공기를 단독 임차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임차계약은 삼성이 이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다른 기업 및 개인들도 대한항공과의 계약을 통해 이 항공기를 쓸 수 있는 형태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활용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이 B787-8 항공기를 도입한건 비즈니스 제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제트 시장이 연 평균 5% 이상씩 성장해 2025년엔 시장 규모가 약 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시노제트와 태그에비에이션, BAA, 디어 제트 등이 40대 이상의 비즈니스 제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 제트 시장은 아직 크지 않다. SGBAC에서 전용기를 이용한 숫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2000여회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엔데믹 후 빠른 입출국 절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비즈니스 제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때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려 전용기를 찾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소형항공기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을 설립하면서 중장기 전략으로 전용기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 스타트업 및 신생 항공사들도 소형기와 전용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응급 환자 이송, 해외 출장, 프라이빗 여행 등에 맞춤형 항공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을 위한 항공기 좌석 기준을 50석에서 80석으로 늘리기로 했다. 소형항공기 운형 업체 설립 규제가 완화된 것이어서 소형항공기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기 사용료가 경우에 따라 시간당 수백 만 원에서 수천 만 원에 이르지만 항공기와 업체들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민 2명 중 1명은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인 사면이 경제에 미칠 영향 중 가장 기대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인 사면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0.2%는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면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37.2%, ‘보통이다’라는 답은 12.6%였다. 최근 경제단체와 전직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 사면 검토를 제안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들도 절반 이상이 사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을 사면할 경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53.1%로 사면이 필요하다는 응답(50.2%)보다도 많았다. 사면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4%였다. 전경련은 “국민 과반수가 기업인 사면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사면이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는 △신규 투자 및 일자리 창출(36.0%) △수출 활성화(12.3%) △기업의 사회공헌 확대(8.0%) △세수 증대를 통한 국가재정 확충(7.9%) 등이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69.4%는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고 답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재정 확대 등이 꼽혔다. 기업인 사면에 관한 긍정적 시각이 많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페터르 버닝크 최고경영자(CEO)를 연이어 만났다. 반도체 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집무실에서 뤼터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뤼터 총리를 만난 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 국가로 꼽히는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네덜란드는 특히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에게 최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ASML의 EUV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네덜란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를 만나기 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과 함께 ASML을 방문해 버닝크 CEO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이 부회장은 버닝크 CEO의 안내로 ASML 공장 내부를 직접 둘러보면서 양사 간 협업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이 EUV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은 물론이고 양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업체별로 설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번 네덜란드 방문으로 EUV 장비 확보에서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 시간)에는 벨기에 루뱅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뤼크 판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인공지능(AI), 바이오·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 중인 첨단 분야 연구 과제에 대해 소개받았다. 이 부회장의 IMEC 방문은 반도체 외의 미래 전략사업 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삼성은 지난달 2026년까지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AI와 바이오, 6세대(6G) 통신 등 신규 사업 개발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첨단 반도체와 함께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IMEC는 이 부회장이 향후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ASML과 IMEC를 연달아 방문한 건 팹리스(설계)와 파운드리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다이슨이 반려동물 털 관리용 청소기 부품 ‘펫 그루밍 툴’과 엉킴 방지 기술을 적용한 ‘클리너 헤드’(사진)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펫 그루밍 툴은 반려동물을 빗질하면서 빠지는 털과 비듬,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내도록 설계됐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에 툴을 바로 장착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연장 호스로 툴과 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엉킴 방지 클리너 헤드는 청소 시 브러시바에서 자동으로 엉킨 반려동물의 털과 머리카락을 풀어준다. 클리너 헤드는 털과 머리카락이 엉킴 없이 먼지통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다이슨 펫 그루밍 툴은 다이슨 데모 스토어 및 다이슨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엉킴 방지 클리너 헤드는 다이슨 최신 무선청소기 제품에 포함돼 출시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만났다. 네덜란드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집무실에서 뤼터 총리와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네덜란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반도체 연구 개발과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7nm(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의 만남이 반도체 양산 능력을 갖춘 한국과 반도체 기술력을 갖춘 네덜란드 간 국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ASML의 EUV 장비 공급 안정화를 위한 네덜란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전기차 등 신산업과 관련해 삼성과 네덜란드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앞서 뤼터 총리는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에서도 양국 반도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뤼터 총리에게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뤼터 총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선도 국가인 만큼 양국 간 협력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과 네덜란드의 협력 강화가 새 정부의 반도체 진흥 방침 및 삼성의 비전 2030과 맞물려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으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정관계 리더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에서 만난 뤼터 총리는 유럽 내 유력 정치 매체에서 차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방한한 뤼터 총리를 맞아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하며 삼성전자의 사업현황과 주요 제품,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외에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전·현직 미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모디 인도 총리 등 글로벌 리더와 교류하고도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11박 12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관련한 글로벌 협력 및 공급망 점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 성동구에 사는 권모 씨(35)는 종종 일요일에 대형마트 영업 여부를 검색한다. 평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장을 보기도 하지만 휴일에 갑자기 먹을 게 떨어지거나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 식재료가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권 씨는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닫아 불편할 때가 있다”며 “일요일마다 대형마트 영업 여부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는 걸 보면 다른 소비자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는 2012년 시행돼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월 2회 문을 닫고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누구를 위해 마트가 문을 닫는가”라고 묻는다. ○ 소비자 10명 중 7명 ‘대형마트 규제 완화 필요’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내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 소비자 인식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영업규제가 처음 시행될 때는 ‘대형마트의 시대’였다. 대형마트들이 점포 수를 크게 늘리면서 골목 상권을 죽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지 않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전통시장이 아니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과 슈퍼를 이용한다. 이번에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대해 소비자의 67.8%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 의견은 각각 29.3%와 2.9%로 집계됐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규제 자체를 폐지하거나(27.5%),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의무휴업을 시행해야 한다(29.6%)고 답했다. 의무휴업 일수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10.7%로 집계됐다. ○ 영업규제 전통시장 살리지 못해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봤다. ‘영업규제가 전통시장, 골목상권 활성화에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5%가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대형마트 규제에도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아서(70.1%) △의무휴업일에 구매 수요가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아닌 다른 채널로 이동해서(53.6%) △소비자 이용만 불편해져서(44.3%) 등이었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을 때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의견은 16.2%에 머물렀으며 대형마트 이용자의 47.9%는 ‘최근 1년간 전통시장을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규제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대형마트의 점포 수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점포 수는 2020년 160개에서 올해 158개로 줄었다. 홈플러스의 매장 수는 올해 135개로 영업규제 직후인 2013년(139개)보다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2019년 125개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1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하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 구도 의미가 퇴색한 만큼 오프라인 영업규제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실효성 없는 일방적 규제보다는 소비자 편익과 상생을 위한 정책 및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내 경제·경영·행정학과 교수 10명 중 7명은 새 정부에서 기업 규제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해 과도한 규제로는 상속세와 중대재해처벌법을 꼽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 규제 개혁 정책과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8.5%는 새 정부에서 기업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4일 밝혔다. 규제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7.5%에 그쳤다. 규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이유로는 대통령의 강력한 규제 개혁 의지(61.3%)와 시장 친화적 전문가 내각 인선(42.3%) 등을 꼽았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해 과도한 규제로는 상속세와 중대재해처벌법, 근로시간제도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새 정부가 규제 개혁에 성공하려면 규제의 큰 틀을 전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교수들은 답했다.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예외 사항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규제 갈등 조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규제 개혁 체감도를 높이려면 공무원 성과 평가 보상 및 면책 제도와 의원 입법 규제영향분석 의무화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잠재성장률 하락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는 ‘규제 개혁’(52.0%)이 ‘기술 혁신’(47.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7.5%는 전문성을 강화한 규제 개혁 총괄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총괄기구 소속은 대통령 직속(57.0%)으로 하고 조직 구성은 민관 합동 독립기구(48.9%)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에 기술협력을 위해 약 380억 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 협약식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와 드론 등 산업용 운송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과 영국 수소산업 전문 투자업체 AP벤처스 등이 주요 주주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무탄소, 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 당 13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를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2공장에 차세대 배터리인 ‘4680’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배터리 크기 규격을 의미하는 4680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4680 배터리 역시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 오창공장에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고 밝혔다. 오창2공장에 4680(지름 46mm, 길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오창1공장에 2170(지름 21mm, 길이 70mm)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 및 생산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증설 라인은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시작한다. 4680 배터리는 2170 배터리와 비교해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이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기존 대비 16% 향상되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개수가 줄어 배터리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하반기에 양산할 4680 배터리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대규모로 쓰는 LG 고객사는 테슬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기업은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선다. 2020년 테슬라가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년 뒤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은 경쟁적으로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2009년부터 테슬라와 배터리 계약을 이어왔다. 파나소닉의 4680 양산 시점은 2024년 3월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이 돼서야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만 놓고 봤을 때는 ‘후발주자’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4680 배터리 공급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메인 협력사’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신·증설되는 원통형 배터리 라인에 원격 지원 및 제조지능화 등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이니켈 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4680의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680 등 미래 원통형 전지 시장은 양극재 내 니켈 함량 비중이 6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최대 90%에 이르는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를 양산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테슬라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LG화학이 청정에너지 기업인 GS EPS와 폐목재 등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 협력에 나선다. LG화학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정찬수 GS EPS 대표이사,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해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국내 가정 및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목재 폐기물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산림 자원을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소각·매립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2025년까지 LG화학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합작 설립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함께 구상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연간 약 40만 t 규모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소나무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모든 밸류체인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해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반도체 등 미래 전략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각국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도체와 배터리 경쟁력 회복에 나선 일본 정부는 산업계와 학계,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관련 인재를 육성할 조직을 전국 6곳에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선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종신교수와 협력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직접 나서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에 두 번 뽑고 정원을 10%씩 늘릴 수 있게 하는 특단의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국내 산업계에선 기업이 직접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2017년 세워 현장에서 필요한 전자 및 기계 엔지니어링을 가르치는 다이슨기술공대가 모델이다. 하지만 기업이 직접 대학을 설립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갖추기 어려운 데다 부정적 여론이 걸림돌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교육기관을 세우는 모델이 언급되기도 한다.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NIBRT·나이버트)는 아일랜드 정부가 74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기관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LG전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현지 시간)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TV사업과 생활가전, 고객경험 담당 경영진과 참석해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갔다고 9일 밝혔다. 조 사장과 경영진은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 부스를 시작으로 보쉬지멘스, 스메그, 몰테니앤드시, 이케아 등 글로벌 브랜드의 부스를 방문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살폈다. 가구,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해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조 사장은 “공간은 고객이 소중한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장소”라며 “디자인이 공간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고객경험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LG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명품 가구·디자인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전시를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약 800명의 디자이너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