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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인데 분위기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무엇보다 금감원 위상이 많이 깎였다.” 한 금융감독원 직원이 윤석헌 금감원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윤 원장은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는 긍정 평가가 있지만,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보상 문제나 제재 이슈, 내부 인사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별도 행사 없이 취임 2주년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 사고 수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윤 원장은 서울대와 숭실대 교수 등을 지낸 대표적 진보 성향 학자로 2018년 5월 원장 취임 후 줄곧 소비자 보호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윤 원장 취임 이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등 금융소비자 피해가 잇따라 터졌다. 더욱이 금감원이 이들 사태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말도 있다. 금감원 직원이 연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는 2018년 초에 제보를 받았지만, 지난해 7월에야 조사에 나섰다. 여기에 DLF 제재를 둘러싼 우리금융그룹과의 신경전은 금감원 스스로 위상을 깎아버린 결과를 낳았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낸 금감원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정되면서 금감원 체면이 구겨졌다”고 했다. 키코 보상 문제도 윤 원장 리더십에 손상을 가져온 사건으로 평가된다. 키코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상품으로 은행들이 팔았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했고 가입한 기업들이 손해를 봤다. 이 사태는 2013년 대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줬고 손해배상청구 소멸시효(10년)까지 지났다. 하지만 윤 원장은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있었으니 손실 본 기업에 15∼41%를 배상하라고 했다. 이 결정을 받은 은행 5곳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조정을 거부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키코 배상 조정은 아무리 봐도 무리한 판단이었다”며 “윤 원장이 기민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내부 불만도 적지 않다. 윤 원장 취임 후 이뤄진 두 번의 정기 인사에서 서울대 출신과 한국은행 출신이 감찰, 기획, 은행감독 부문 요직을 꿰찼다는 말이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선 윤 원장의 인사 불균형 배치 때문에 직원 간 갈등이 커졌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이 선호하는 학교 출신이 아니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윤 원장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금융회사 인식과 체계를 확실히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사들도 윤 원장 기조에 맞춰 직원 성과 평가 체계를 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개편하고 관련 조직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윤 원장 취임 후 금융사도 이에 영향받아 소비자 보호 부분을 개선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변경을 둘러싸고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 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가져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국적 항공사의 정상화와 인수합병 계약의 성사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과 채권단은 차입금 상환 유예, 인수자금 지원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해 협상 중이다. 특히 협상의 최대 쟁점인 아시아나항공 영구채의 채권단 출자전환도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000억 원의 출자전환은 HDC현산의 가장 핵심적인 요구 사항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 원을 매입해 자본 확충을 지원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으로, 원금 상환 의무가 없어 자본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자 부담이 크다. 현재 이자는 7.2%이지만 2022년부터는 가산금리까지 더해져 이자가 연 10% 안팎으로 뛴다. HDC현산은 이 영구채를 채권단 지분의 주식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HDC현산 입장에선 인수 후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국책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 회사를 더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다만 이 경우 부실기업을 위해 혈세를 지원하면서 HDC현산에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경영난에 몰린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 없다”며 “이를 특혜로 본다면 그동안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지원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HDC현산은 당초 이달 7일로 예정됐다가 연기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본격적인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이동걸 산은 회장을 직접 만나, 기업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도 출자전환과 함께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등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조건 변경은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 방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국토부와 금융위 간 이견으로 지원책 마련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당장 숨이 넘어갈 정도의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항공업계도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총 12조 원의 초저금리 대출 재원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대출 수요가 아직도 많아 정부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소상공인에게 1인당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진흥기금(소진기금)의 대출 소진율은 63%다. 연리 1.5%로 2조7000억 원이 편성됐는데 이 중 1조7000억 원이 집행됐다. IBK기업은행이 신용등급 1∼6등급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출(5조8000억 원) 역시 소진율이 60% 안팎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기업은행 코로나 정책 대출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보다 수요가 많은 소진기금 대출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1∼3등급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 대출은 총 3조5000억 원 중 3290억 원(소진율 9.4%)만 집행됐다. 전체 12조 원으로 구성된 소상공인 긴급대출 패키지 가운데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소진기금과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이 늦어도 이달 중에 한도를 모두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40%가량의 물량이 남아 있지만 이미 신청이 이뤄지고 집행되지 않은 부분을 감안하면 신규 신청은 조만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대기 건수만 7만여 건”이라며 “정책 대출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라 정부와 증액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코로나19 여파가 석 달째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대출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당장 대출 재원을 증액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국책금융기관의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별도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이 겹쳐 있어 본격적인 증액 논의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소진율 변화를 보며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해 1조 원 이상의 자구안을 갖고 와야 승인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지분을 내놓는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두산이 마련해야 하는 자구안 규모는 최소 1조 원 이상이어야 할 것”이라며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과 규모에 따라 이미 약속한 1조 원 대출 외에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구안 1조 원 이상’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을 감안한 최소 가이드라인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총 차입금은 4조9000억 원으로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등 비은행 차입금만 2조 원을 웃돈다. 산은과 수은이 이미 1조 원 수혈을 약속했지만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두산이 자체적으로 1조 원을 마련하면 ‘1조+1조’를 통해 일단 올해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계열사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매각으로는 만족할 만한 유동성 규모를 채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사모펀드 등에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5000억∼6000억 원 수준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갚아야 할 총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또 매각이 거론되는 동대문 쇼핑몰 두타몰 역시 담보가치 5400억 원 중 4000억 원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매각은 오너의 사채 출연이라는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채권단은 결국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 방안이 자구안에 담겨야 한다는 견해다. 이를 위해 ㈜두산→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두산이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두산중공업에서 벗어나면 신용이 보강될 수 있어 자체 회사채 등을 발행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양분한 뒤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투자회사에 넘기고 ㈜두산과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런 식의 지배구조 개편은 과거 두산엔진 매각 때 활용한 방식으로,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가장 현실적”이라고 했다. 채권단은 ㈜두산이 인프라코어 등 우량 자회사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 뒤 두산중공업에 증자를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밥캣의 매각까지 각오할 정도의 방안이 자구안에 담겨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국내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유지·보수의 90%를 담당하고 있어 어떻게든 정상화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결국 최종 판단은 두산그룹이 내릴 것”이라며 “다만 국내 발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두산중공업의 위상이 절대적이어서 채권단도 정상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김자현 기자}
A 씨는 지난해 교통사고 후 인지 기능 저하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서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했다. 이후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생명보험을 통해 약 8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사고 후에도 운전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위 진단으로 보험금을 부정 수령한 엄연한 보험사기였다. A 씨처럼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과 부정 수령한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 원으로 전년(7982억 원)보다 827억 원(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적발 인원은 9만2538명으로 전년 대비 1만3359명(16.9%) 늘었다. 금액과 인원 모두 금감원이 관련 집계를 낸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루 평균 254명, 24억 원이 보험사기로 적발된 셈이다. 보험사기 중 82%는 1인당 평균 금액이 950만 원 미만인 소액 사기였다. 금감원은 불특정 다수의 보험 소비자가 상해나 질병 또는 자동차 사고 등의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생계형’ 보험사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기를 저지른 이들을 직업별로 보면 회사원이 18.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업주부 (10.8%), 무직·일용직(9.5%)의 비중이 높았다. 보험설계사나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보험 관련 전문종사자의 비중은 전체 적발 인원의 4.2%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40, 50대의 비중이 46.7%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고령층도 2017년 14.3%에서 지난해 18.9%로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67.2%, 여성이 32.8%였다. 보험 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을 악용한 보험사기가 전체의 91.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손해보험 가운데 상해·질병 보험상품을 활용한 사기가 증가세를 보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점 매수’를 노리며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에게 금융당국이 경고장을 날렸다. ‘반등 기회가 온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시장은 널을 뛰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를 나타내는 VKOSPI 지수는 올해 1월 말 19.3에서 2월 말 33.8로, 지난달 말에는 48.6으로 치솟았다. 그만큼 주식 전망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는 과열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25조 원에 이른다. 1월 6조3000억 원에서 지난달에는 12조7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7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5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 오른 1,823.6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반등한 기억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미들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1894년 반외세·반봉건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이라면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감원이 현재 증시 상황이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고 보는 이유는 실물경제 타격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기가 금융시장에만 충격을 줬다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금융시장의 회복도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길 금감원 금융상품분석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충격이 금융시장에 다시 영향을 주고 금융이 다시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 우려가 있다”며 “과거 금융위기보다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금감원은 또 높은 기대 수익률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 기간과 자금 용도를 고려해 투자하고, 이른바 ‘몰빵 투자’나 ‘묻지마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출을 활용한 주식 투자는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소위 레버리지 투자는 높은 이자 비용과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주식을 강제로 팔아서 빌린 돈을 회수하는 것)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40억 원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는 3월 180억 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학운동과 달리 동학개미운동은 역설적으로 ‘외인이 내 물량을 언제 사줄까’ 하는 기대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며 “변동성에 기반한 주식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공공기관들의 추가적인 (지방) 이전 문제라든지, 혁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는 앞으로 총선을 거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6일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불쑥 꺼내 든 것은 이런 문 대통령의 인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공공기관의 추가적인 지방 이전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은 4·15총선이 끝난 뒤 의견 수렴 등을 시작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총선 전에 지방 이전 문제를 본격화할 경우 자칫 총선용 정책이라는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 문제에 불을 붙인 건 결국 이 정책이 총선 후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은 추가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이미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순위로 꼽히는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해외 거래 등 업무 성격상 수도권을 벗어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은 국토 균형발전과 상관없이 기관의 경쟁력만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태도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형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이번 달로 예정된 인수 본계약이 기약 없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7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절차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기업결합 심사를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늦어지면서 향후 일정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아직 인수와 관련한 별다른 요청을 받지 못했고, 정정 공시 역시 금호산업과 현대산업개발 간 맺은 주주간계약(SPA) 서류상에 명시돼 있던 문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사자들이 합의한 날’이라는 문구 자체를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이 매각 일정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현재 주식 가치 대비 3배 이상인 2조5000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정순구 soon9@donga.com·변종국·김형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 벌어진 교보생명 주당 가치를 둘러싼 투자금 회수 갈등이 회계법인으로 번졌다. 교보생명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이 교보생명의 주당 가치를 과도하게 높게 평가했다며 미국 회계감독위원회에 안진을 고발했다. 31일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이 주당 가치를 산정하면서 풋옵션 행사일인 2018년 10월 23일이 아닌 삼성생명 등 유사 그룹의 주가가 고점일 때인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잡았다”며 “회계기준을 위반한 주당 가치 과대평가로 교보생명 경영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교보생명은 적정 주당 가치를 20만 원 선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주당 24만5000원)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3년 내 교보생명을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상장이 불발되면 특정가격에 지분을 시장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걸었다. 상장이 불발되자 2018년 10월 투자자들은 딜로이트안진에 의뢰해 교보생명 주식 가격을 주당 41만 원으로 해서 시장에 팔겠다고 신 회장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이를 거부했고 투자자들은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해 양측이 서면으로 공방 중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저축은행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의료진, 취약 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먼저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대출 만기연장, 신규대출 우대, 이자유예, 원금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으로 2월 7일부터 3월 23일까지 약 779억 원을 지원했다. 대출 만기연장 373억 원, 신규대출 57억1000만 원, 원금상환 유예 등 기타 344억9000만 원을 지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주로 자영업자가 많이 분포한 음식점, 소매업, 여행·레저업, 숙박업을 지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뱅킹서비스 ‘SB톡톡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9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게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을 지원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또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과 의료용품을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손 세정제나 마스크 등 물품 및 식량키트 지원, 전통시장 물품 구입 등 약 24억 원 상당의 기부 및 물품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스카이·대명·참저축은행 등은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저축은행 건물에 입주한 세입자에게 임대료 20∼50%를 2∼6개월간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이 밖에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임대료 1개월분을 면제했다. 이 밖에도 OK저축은행은 전국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사적으로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힘들어하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금융지원에 나섰다”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양한 금융지원을 위해 저축은행업계가 똘똘 뭉치고 있다. 향후 고객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저축은행이 힘을 모아 지역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는 매년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15억 원을 후원했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각 1억 원 기탁, 8t 규모의 양파 기부, 복지관과 자매결연을 통한 기부 및 봉사활동, 1사1교 자매결연 학교에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서민금융 중심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서민들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 운동에 계속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씨티은행이 보험 판매 채널 강화 및 관련 프로세스 전문화를 통해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고객들의 미래 자산 관리 파트너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엄격한 상품 실사 승인 단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만을 선별해 고객에게 판매한다. 보험사들이 씨티은행을 통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국내 당국의 규제 준수, 고객 사후 관리를 위한 제반 시스템 완비 등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고객 혜택을 상품에 반영해야 한다. 국내 및 글로벌 상품 심사 부서의 깐깐한 승인절차를 거쳐야만 보험 신규 상품 출시 및 상품 개정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와 고객에게 제공될 혜택, 운용을 위해 차감되는 수수료 등이 합리적으로 책정이 되었는지를 유사 상품과의 비교 과정을 통해 검증한다. 시장 이율 변경 등으로 기존 상품을 개정 판매할 때도 검증 절차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더불어 우수한 전문 인력 기반 시스템으로 상품에 대한 완전 판매 및 사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상품 판매 절차에서는 지난해부터 보험 포트폴리오 분석(IP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상품 상담 시 고객이 판매인에게 자신의 보험포트폴리오 분석을 요청하는 경우, 고객이 보유한 보험상품을 다각도로 분석한 보험 포트폴리오 분석 리포트(IPR)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IPR 리포트는 고객이 보유한 보험상품을 상품 유형별로 구분하고 고객의 보험 포트폴리오가 적절히 구성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보험기간, 만기, 연금 수령 시기 등을 분석해 고객이 보험판매인과 상담 시 중복 및 과도한 보험 가입 선택을 막고 자신의 수요에 맞게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변액보험의 경우 기존 투자상품 자문 전문 인력을 보험상품부 내 변액보험 담당자로 투입해 각 보험사별 상품 내 펀드 포트폴리오를 밀착 관리한다. 보통 변액보험은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투자 수익을 추구하며 장기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편입된 펀드를 자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변액보험 담당자는 씨티은행의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각 보험사별 상품 내 펀드 구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상품 검증 절차를 통해 앞으로도 고객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의 노후 준비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SBI저축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2015년 11월 SBI희망나눔봉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탄 배달, 월동물품 지원, 기부금 및 장학기금 조성 등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17년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연계해 전국 각 지역의 18개 아동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소외계층 아동들을 돕기 위한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그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외 아동들을 돕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2018년 8월 전 세계 소외 아동을 돕기 위해 한국구세군과 함께 SBI 희망나눔 글로벌 원정대를 출범했다. 2018년 몽골, 2019년도 캄보디아를 방문해 소외계층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SBI저축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글로벌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의 소외 아동을 위한 공익재단인 SBI어린이희망재단이 펼치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다. 연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해 보다 많은 소외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여러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인 은행(銀杏)저축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축은행이 은행을 구한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생명 존중,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취지를 갖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를 구하기 위한 활동이다. 열매를 맺는 시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발생해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를 벌목하고 그 자리에 수은행나무를 심고 있다. 이렇게 베어질 위기에 처한 암은행나무들을 인적이 드문 곳에 옮겨 심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프로그램의 창의성, 진정성, 대중과의 공감대 형성 등이 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IBK기업은행은 3월 12일부터 임직원 교육 시설인 충주연수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치료시설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인 경증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250여 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IBK충주연수원은 충북 충주시 동량면에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적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3월부터 3개월 동안 기업은행이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30% 인하했다. 혜택을 받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모두 55개 회사로 임대료 인하를 통해 3개월간 약 5000만 원의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보유한 임대건물이 많지는 않지만,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임대차 관계를 넘어 모두 기업은행의 소중한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기업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손세정제와 살균소독제 6만4000여 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에는 약 9000개를 배부했다. 3월 4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영업점 인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제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국 영업점 모두 지역경제의 일원”이라며 “지역경제 주체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꽃 드림(Dream) 행사’나 예산 조기 집행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졸업·입학식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화원을 돕기 위해 꽃, 화분 등을 구입하고 전국 영업점을 통해 고객에게 증정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에서 사용하는 고객용 사은품, 사무용품 등의 구매 시기를 앞당기기도 했다. 2분기(4∼6월) 이후 집행 예정인 구매 예산을 3월부터 조기 집행했다. 고객용 사은품은 소상공인을 통해 판매 중인 중소기업 제품만 구입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소상공인을 위해 기업은행이 예산을 조기 집행한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추가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OK저축은행은 소외계층 지원부터 스포츠 후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보답하고 나아가 사회에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및 경기 침체 등의 여파에 전국적으로 성금 및 물품 기부, 봉사활동 참여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K저축은행 임직원 대부분은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연중 수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을 축제로 승화시켜 매년 연말 ‘사회공헌 대축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회공헌 대축제 차원으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았다.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1500만 원 상당의 연탄 2만 장을 배달했다. 보일러 설비조차 없었던 10가구에는 연탄보일러 1대씩을 지원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이 많은 지역 특성상 임직원들이 직접 릴레이 형식으로 연탄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OK저축은행은 초등학교 담장 벽화 그리기, 직접 제작한 밥상 및 방한용품이 담긴 꾸러미 선물 전달 등의 나눔을 통해 온정이 필요한 전국의 취약계층 약 1800가구와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OK저축은행은 장학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2002년 재단을 설립하고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의 지원을 받은 장학생은 약 6300명으로, 학업 우수자뿐 아니라 재외국민부터 스포츠 꿈나무까지 다양하다. 특히 재단은 최근 장학생 고충 해결을 위한 맞춤형 지원인 ‘OK생활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역량을 지닌 학생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집중해야 하는 고충에서 착안했다. 재단은 생활장학금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재단은 2월 약 30명 규모의 ‘4기 생활장학금 장학생’을 선발하며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한금융그룹은 2017년 12월 모든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실천을 위한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사업으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금융취약 계층의 소득 활동 지원 및 취업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총 2700억 원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여성가족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3년간 240억 원을 투입하는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과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 설립’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 사업은 여성에게 1인당 최대 90만 원의 참여 수당을 지원해 경제 활동 및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826명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450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밖에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저신용자 재기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입해 신용위기에 놓인 금융 취약 계층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회복지원자와 저신용자가 취업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소득 크레바스(절벽)가 발생하는 기간 생계비를 지원하고 채무상환 유예 및 채무 감면과 재기를 돕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훈련 기간 동안 교육에 집중하도록 1인당 최대 180만 원의 교육 참여수당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총 6658명을 지원했고 157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월 급여 204만 원 이하의 저임금 취업 청년 중 학자금 대출을 성실히 상환하고 있는 청년을 선발해 생활비, 신용등급 상향 축하금 등으로 총 1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와 함께 MOU를 체결하고 특수학교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희망학교 SW(소프트웨어)교실’ 교육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희망학교 SW교실’은 SW교육, SW캠프, SW전문강사 양성 등 세 가지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문 SW강사를 통한 교육과 장애학생 전용 교육 장비 및 교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장애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학생과 학부모가 1박 2일 동안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행사와 SW놀이 교육도 진행한다. ‘장애학생 SW전문강사 양성’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SW교육 확산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DS의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의 강의를 통해 장애학생들을 SW강사로 양성하고 지속적인 보수교육을 통해 이들의 역량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사 주가가 하락하고 회사채 시장마저 경색되면서 시장에선 인수 조건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은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의 1조4000억 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입 자금 중 1조1800억 원을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의 기업결합심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게다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자금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날짜가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인수계약상 ‘유상증자 날짜는 기업결합심사 통과 여부에 따라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가 더 늦어지면 유상증자 날짜 및 채권은행 차입금 상환 날짜도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첫 단추부터 삐걱대면서 시장에선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주당 3305원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12일 6580원의 절반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7378억 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자금으로 밝힌 2조5000억 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업을 인수하고 오히려 자금난에 시달리는 ‘승자의 저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을 지금 상태로 인수하면 애초 예상보다 더 많은 정상화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조만간 산은 등에 인수자금 지원, 차입금 상환 유예 등 인수계약 조건 변경을 요청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산은과 수은도 현대산업개발이 구체적으로 요청해 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다음 달 중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요청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여러 계획을 짜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은과 수은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에 인수자금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며 “항공업 특성상 지금 시기를 잘 이겨내면 빠르게 정상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신한지주를 다시 이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연임안은 반대 토론 없이 박수로 가결됐다. 주총을 앞두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38%)이 채용비리 혐의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조 회장 연임에 반대했지만 재일교포, 우리사주 등 조 회장 우호 지분이 25% 이상을 차지해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새로운 3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는 2017년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 등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게 크게 작용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0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조 회장은 이사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조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유례없는 0%대 저금리 상황에 은행은 물론이고 금융사 전체 수익성이 올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회사 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 수익이 저금리로 인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주요 치적으로 평가받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에 따른 성과물을 올해 수확해야 하는 점도 과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기존 지주 내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연이어 터진 금융상품 투자 부실 사태도 수습해야 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환매 중단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 등을 수천억 원어치 판매했다. 신한금투는 이 사태로 최근 최고경영자를 교체했고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50%를 가지급했다. 라임 사태 역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 리스크도 조 회장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고,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다음 달부터 2심이 진행된다.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당장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돈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무제한 돈 풀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내놓지 않았던 조치로,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기관에 한도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의 공개시장 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부터 3개월 동안 매주 1회 한도를 정해 두지 않고 금융기관의 수요에 맞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전부 매입할 계획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으로, RP를 매입한다는 건 금융기관에 현금을 풀어준다는 얘기다. 더 많은 금융기관이, 더 쉽게 돈을 끌어갈 수 있도록 RP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대상 증권도 대폭 늘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결정한 조치”라며 “사실상의 양적 완화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밝혔다. 한은이 전례 없는 ‘한국판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이고 중견·대기업들의 돈줄마저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4일 정부는 금융회사들을 동참시켜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 원) 등 10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시장 안정화방안 패키지’를 긴급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만큼 참여 금융회사들의 자금 여력이 있는지 우려가 제기됐다.▼ 기업 자금난 심화에 ‘한국판 양적완화’ ▼한은 ‘무제한 돈풀기’ 카드 그러자 한은이 매주 돈을 풀어 은행과 증권사들이 유동성 걱정 없이 패키지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은행에 현금을 풀면 해당 은행은 채안펀드에 돈을 부을 수 있고, 펀드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단, 일각에서는 입찰금리가 다소 높다는 지적과 기업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은이 회사채와 CP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기업에 대한 긴급 수혈도 시작된다. 26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경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중공업에 1조 원가량을 대출해주는 안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앞서 24일 10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대출이 성사되면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자사가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이번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로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도 이날 추가 자금 지원 대책을 내놨다. 금융회사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하한선을 종전 80%에서 70%로 낮춰 은행이 달러화 등 외화자산의 일부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판매를 총괄한 신한금융투자 전직 간부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라임 펀드의 판매 사기 의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을 지낸 임모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와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 씨의 구속 여부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임 씨는 2018년 11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에서 손실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부실 라임펀드를 계속 판매해 수수료 등 480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고객들에게 펀드를 팔면서 “해외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임 씨는 안내와는 달리 해외 펀드가 아닌 부실해진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판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임 씨가 2017년 6월 30일 라임 펀드 자금 50억 원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는 대가로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1억650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청와대 행정관 재임 당시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팀장을 이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김 팀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도예 yea@donga.com·김형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돈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무제한 돈 풀기’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내놓지 않았던 조치로,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기관에 한도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국책은행들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국은행의 공개시장 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부터 3개월 동안 매주 1회 한도를 정해두지 않고 금융기관의 수요에 맞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RP를 매입한다는 건 금융기관에 현금을 풀어준다는 얘기다. 더 많은 금융기관이, 더 쉽게 돈을 끌어갈 수 있도록 RP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대상 증권도 대폭 늘렸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결정한 조치”라며 “사실상의 양적완화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밝혔다. 한은이 전례 없는 한국판 양적완화 카드를 꺼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들의 돈줄마저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4일 정부는 금융회사들을 동참시켜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 원) 등 10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시장 안정화방안 패키지‘를 긴급 가동키로 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만큼 참여 금융회사들의 자금 여력이 있는지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자 한은이 매주 돈을 풀어 은행과 증권사들이 유동성 걱정 없이 패키지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은이 RP 매입을 통해 은행에 현금을 풀면 해당 은행은 채안펀드에 돈을 부을 수 있고, 펀드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효과가 커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와 채권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들의 대기업 긴급수혈도 시작됐다. 24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경영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출이 이뤄지면 이를 발판 삼아 당초 계획하던 재무구조 개선을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이 필요할 때 적절한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최선을 다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대출금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자사가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이번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날 추가 자금 지원 대책을 내놨다. 금융회사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하한선을 종전 80%에서 70%로 낮춰 은행이 달러화 등 외화자산의 일부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업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은이 RP뿐만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회사채와 CP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 부총재는 “정부가 보증만 한다면 회사채 매입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