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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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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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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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우, 스테파니 김… 새 분야 도전하는 2人

    《신은 참 공평도 하시지. 원래 무용수였던 남자는 뮤지컬 주인공으로 변신해 노래를 부른단다. 아이돌 가수였던 여자는 무대 위에서 우아한 발레 공연을 펼친단다.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춤과 노래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끼를 맘껏 펼치는 이들 ‘공연계 신인류’를 탐구해본다.》무용계 풍운아가 ‘매력만점 건달’로… 이용우무용계의 풍운아 이용우 씨가 이번엔 뮤지컬 무대에 선다. 8월 2일∼9월 1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아가씨와 건달들’이다. 그것도 구세군 여성 선교사 사라를 유혹하는 주인공 스카이 역으로 뮤지컬로 잔뼈가 굵은 김무열 씨와 나란히 발탁됐다. 2004년 CF 모델, 2006년 뮤직비디오, 2009년 드라마 ‘스타일’, 올해 3월 개봉한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 이어 뮤지컬까지. 이쯤 되면 연예인이란 칭호가 더 어울린다. CF 모델로 출연하면서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위해서”라고 했던 그의 말이나 2009년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한국 무용계에 부족한 표현력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했던 말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2008년 영국 무용단 ‘DV8’ 오디션 최종 면접에서 탈락할 때 제가 정말 흠모하던 안무가 로이드 뉴슨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 춤에는 겉모습만 있을 뿐 내면이 담겨 있지 않다. 사랑하면 눈빛이 떨려야 하고, 화가 나면 실핏줄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너는 사랑하는 척, 화가 난 척만 하고 있다.’ 그 말을 듣고 제대로 연기를 배우자고 결심한 건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이게 몇 년 배운다고 될 게 아니더라고요.” 지난 2년간 드라마 두 편, 영화 한 편을 찍고 나서 올 초부터는 아예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뮤지컬 출연 제의까지 받게 된 것이다. “평생 남 앞에서 제대로 된 노래를 한 적이 없어요. 뮤지컬도 발레리노를 다룬 ‘빌리 엘리어트’ 정도만 봤는걸요. 연기를 배우자고 결심하면서도 뮤지컬 배우는 정말 꿈에도 그려본 적 없어요.” 그래서 당시는 바로 사양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연출을 맡은 이진아 씨의 열정적 설득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래 잘하는 뮤지컬 배우는 있어도 몸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는 드물다. 사람들이 네게 원하는 것은 스카이의 매력을 몸의 리듬감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동아무용콩쿠르 금상을 수상하고 무용계 차세대 총아로 각광받던 그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제안은 없었을 것이다. 그의 최종 목표가 몸으로 풀어내는 무대예술이라는 점에서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보다는 더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연기에 입문한 뒤 무용할 때 습성이 자꾸 배어 나와 요즘은 아예 무용은 끊고 살다시피 했지만 제 궁극의 목표는 현대무용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잖아요. 다양한 ‘보디랭귀지’로 톡 쏘는 맛이 있는 스카이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배우 주진모 씨와 닮았다. 방송국에서 주진모 씨 코디네이터들이 자신을 주진모로 잘못 알고 쫓아오는 해프닝도 빚어졌다고 한다. 외모뿐 아니라 목소리가 중저음인 점도 닮았다. 과연 그가 몸짱, 얼굴짱에 이어 노래짱까지 차지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19일 방영될 KBS 단막극 ‘남자가 운다’로 1년여 만에 시청자들을 만날 그는 12월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에서 전문 무용수가 아닌 일반인들을 무용수로 기용한 힙합댄스 공연으로 다시 무용팬들을 찾아간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아이돌 가수서 ‘순백의 지젤’로… 스테파니 김 ▼“그냥 무작정 췄어요. 발레는 워낙 어릴 때부터 해 와서 그런지 오히려 재활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허리는 아프지만 그냥 밴드 붙이고 무대에 서요.” 여성 아이돌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 스테파니 김(김보경·24) 씨의 전화기 너머 목소리가 쾌활했다. 2008년 말 허리 부상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발레리나로 한국에 돌아온다. 29, 3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7월 2, 3, 5, 6일 울산, 포항, 울진, 영양에서 열리는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무대다. “집에 들어오면 그대로 쓰러지죠. 그래도 무대 위에서는 아픈 걸 다 잊어버려요. 춤이 너무 좋으니까….” 다섯 살 때 발레를 시작한 김 씨는 열다섯 나이에 만 16∼21세 무용수가 활동하는 보스턴발레단Ⅱ의 입단 제의를 받을 만큼 유망주였다. 비슷한 시기 SM엔터테인먼트에 스카우트되면서 가수의 길을 택했던 그에게 악몽이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일본에서 천상지희가 정규 2집을 발표하고 일본 투어콘서트를 준비하던 무렵이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이었다. “그룹 내에서도 댄스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높은 힐을 신고 춤을 추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결국 2집 활동과 일본 투어는 김 씨를 제외한 멤버 3명만으로 진행됐다. 김 씨는 2009년 초 가족이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로 돌아갔다.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김 씨는 그때를 돌아보며 “답답했다”는 말만 몇 번이나 반복했다. 잊고 있었던 발레가 그때 돌파구가 됐다. 침을 맞고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발레 훈련법 중 하나인 체케티 메서드 교습 자격증을 땄다. 처음엔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범만 보였지만 무대에 대한 열망이 부상후유증을 눌렀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한 그는 그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발레단에 입단했고 올해 초 ‘호두까기 인형’에서 아라비안 인형 역을 맡는 등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젤’의 몇 장면과 직접 안무한 ‘프래질(Fragile)’을 선보인다. ‘가수 활동 때도 자신이 서는 무대 안무는 직접 짜는 편’이었다는 그는 “사랑을 막 시작했을 때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4월 주역 데뷔 공연에서 수석무용수로 깜짝 승급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효정 씨, 네덜란드댄스시어터2의 원진영 씨 등 해외에서 활약해온 한국 무용수 6명이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지만 앞으로 한국에 돌아와 학교도 다니고 가수로도 컴백하고 싶다”면서 “가수로서든 무용수로서든 인정을 받은 뒤 제가 가진 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나누는 학교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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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역동적 무대 ‘감탄’ 완성도 미흡 ‘한숨’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다. 9∼12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디스 이즈 모던 2’는 세계적 안무가 이르지 킬리안의 작품을 국내 단체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공연이었다. 1막에서 킬리안의 대표작 ‘프티 모르(작은 죽음)’와 ‘젝스 탄체(6개의 춤)’가 무대에 올랐다. 2막에서는 한국 안무가 허용순 씨의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가 공연됐다. 각각 15분과 10분으로 길이가 짧다는 점을 제외하면 작품 자체는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한순간도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역동적인 무대연출이 감탄을 자아냈다. ‘프티 모르’의 초반 6개의 펜싱 칼이 무용수와 함께 춤추는 장면, 검은 천이 무대를 뒤덮은 뒤 순간적으로 여성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장면 등이 돋보였다. ‘젝스 탄체’ 역시 무대 뒤편과 양옆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무용수들,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안무로 웃음을 끌어냈다. 그러나 공연의 완성도는 초연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웠다. 11일 오후 7시 공연의 경우 무용수들의 춤은 한 소절을 수백 개로 쪼개듯 음표 하나하나에 맞춰 이어지는 킬리안의 복잡한 안무와 불협화음을 빚었다. 특히 ‘프티 모르’는 펜싱 칼의 각도가 맞지 않거나 검은 천 뒤로 완전히 감춰져야 할 무용수들의 이동 모습이 노출되는 등 몰입을 방해하는 실수가 많았다. 긴장한 탓인지 움직임도 굳어 보였다. 이런 모습은 2막에서 공연된 재독 안무가 허용순 씨의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와 비교됐다.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에 맞춰 여섯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무용수들은 ‘프티 모르’ 때와 달리 자유롭게 에너지를 뿜어내며 즐겁게 춤을 췄다. 관객들도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2009년 국내 초연된 작품인 데다 익숙한 안무가의 작품이어서일까. 이날 공연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못한 현대발레 공연이 더 많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세계 수준에 올랐다’는 한국 발레가 진정 세계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선 ‘백조의 호수’와 ‘지젤’ 같은 고전발레만큼 현대발레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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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끼고 드라마]취업에 목매는 여주인공들

    ‘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김희선 주연의 ‘미스터 큐’(1998년)와 ‘토마토’(1999년)가 대표적이다. 주인공은 밝고 예쁘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순진하고 착하기까지 한 이 주인공은 유능하고 예쁘지만 심술궂은 여자 상사나 동료와 연적이 된다. 못된 연적이 여주인공에게 심술을 부릴 때마다 남자 주인공이 짠 하고 나타나 구해준다는 설정이다. 2001년 방송됐던 ‘호텔리어’도 상투적인 선악구도나 캐릭터 설정에서는 벗어났지만 ‘직장 로맨스물’의 범주에 속한다. 월화 드라마 시장에서 경쟁 중인 KBS2 ‘동안미녀’와 MBC ‘미스 리플리’를 보면 기시감이 든다. ‘동안미녀’는 패션회사, ‘미스 리플리’는 호텔이 배경인데 이는 직장 로맨스물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업종이다. 두 드라마 모두 직장 동료와 선후배 간에 벌어지는 사랑싸움이 줄거리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예전의 직장 로맨스물과는 큰 차이가 있다. 착하고 순진했던 여주인공들이 모두 거짓말쟁이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그녀들이 예쁜 입으로 거짓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 취업 때문이다. 고졸 학력이라는 이유로 면접시험마다 떨어지고 면접관에게 성추행까지 당한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이다해)는 엉겁결에 도쿄대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34세인 ‘동안미녀’의 이소영(장나라)은 동생 신분증을 도용해 나이를 25세로 속인다. 거짓말한 보람은 있었다. 장미리는 어릴 적 보육원에서 만난 친구 문희주(강혜정)의 도쿄대 졸업장을 위조해 취업에 성공하고, 이소영도 “성형한 것 아니냐”는 오해는 받지만 일단 합격이다. 이소영과 장미리는 착하기만 했던 ‘미스터 큐’나 ‘토마토’의 여주인공과 달리 악착같고 독하며 전략적이다. ‘하드코어’에 가까운 직장생활을 견디려면 어쩔 수 없다. 막내 디자이너 이소영은 막말은 기본에다 양 뺨을 돌려가며 때리고는 미안하다 말도 않는 선배까지 뒀다. 자신을 질투하는 팀장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없는 사람 취급한다. 이소영은 참고 또 참는다. ‘디자이너가 돼 내 옷을 매장에 걸겠다’는 꿈 하나로 끝까지 버틴다. 장미리도 못지않다. 방한한 일본 총리 딸이 호텔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위기에 처하자 장미리는 그녀가 갈 만한 곳을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닌다. 그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실은 나도 동성애자”라는 거짓말까지 해서 결국 그녀를 찾아오는 혁혁한 공을 세운다. 앞뒤 가릴 여유 없는 장미리는 호텔 이사 장명훈(김승우)부터 말단 종업원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미인계를 쓴다. 취업과 양심을 교환하는 이소영과 장미리는 대학원을 나와도 직장 찾기가 어려운 요즘 세대의 자화상이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직장에서의 고군분투 역시 용케 들어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일반 회사원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 ‘동안미녀’와 ‘미스 리플리’를 ‘미스터 큐’와 비교해 보면 암담하게 바뀌어버린 현실이 보인다. 하지만 복장학원 잠깐 다닌 게 전부인 이소영이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아 깜짝 채용되고, 할 줄 아는 건 일본 하카타 지방 사투리밖에 없는 장미리가 도쿄대 다녔다는 거짓말로 호텔에서 중책까지 맡는 건 드라마는 결국 판타지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게다가 두 여주인공 모두 번듯한 남자까지 한 손도 아니고 양손에 쥐고 있지 않은가. 현실은 훨씬 더 냉혹하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현실에서 도망치는 이유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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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고양으로 간 창무국제무용제

    아시아 지역의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제17회 창무국제무용제가 21일까지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와 라페스타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2년간 의정부에서 열리던 무대를 올해부터는 고양으로 옮겼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한국 등 5개국 20개 작품이 공연되며 지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무료 워크숍과 거리공연 등 지역민을 위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10일 오후 8시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아시아의 빛’은 한일 양국의 전통춤과 이를 재해석한 창작춤을 함께 공연한다. ‘몽(夢)’은 일본의 전통 가면극 노(能)와 전통악기 샤쿠하치 연주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노무용수 야스다 노보루 씨와 샤쿠하치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나카무라 아키카즈 씨가 공연한다. 이와 나란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佾舞) 전수교육보조자인 김영숙 씨가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전’을 선보인다. ‘광(光)’은 한일 양국의 예술가들이 전통의 재해석을 함께 시도한 공연이다. 한국 전통춤 이수자이자 안무가 김매자 씨와 일본의 퍼커셔니스트로 일본 민속음악을 연구해온 쓰치토리 도시 씨가 출연한다. 7세기 일본에 무용극과 기악을 전파한 백제인 미마지가 주인공이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무용 작품도 공연된다. 14일 새라새극장 ‘아시아 젊은안무가전’에서 소개될 중국 안무가 왕해구의 ‘월인가’는 춘추시대부터 전해오는 동명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 왕자를 태우고 가는 처녀 뱃사공의 시정(詩情)을 담았다. 폐막작인 싱가포르 무용단 ‘더 댄스 컴퍼니’의 ‘오 사운드(O-Sounds)’는 싱가포르 국가문물국이 위촉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싱가포르 주변 방언과 민담, 민요를 녹음해 음악으로 활용했다. 1만∼3만 원. 02-704-6420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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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leb☆ 오디션 스타 ‘셀럽’ 장재인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였다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던 데이비드 오, 셰인, 이태권의 공통점은? 첫째, 길거리에 나서면 제법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 둘째, 유명하긴 하지만 연예인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얼리티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가수나 배우가 아니면서도 그에 맞먹는 인지도를 얻어 이를 밑천으로 살아가는 ‘셀럽’(유명인·celebrity의 줄임말)이 양산되고 있다.이들은 연예인과 달리 뚜렷한 분야의 활동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거나 뉴스거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넷 쇼핑몰의 모델이나 소소한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로 활동한다. 높은 인지도 덕에 이들이 어디에서 누굴 만나 무얼 먹었는지 하는 시시콜콜한 일상은 인터넷에서 얘깃거리로 소비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밥 그린이 정의한 것처럼 “뭔가를 해서 유명해지기보다는 존재 자체로 유명해진 사람들”이다.○ 셀럽 어떻게 만들어지나7일 오후 네이버는 ‘약수동 여신’ 기사로 들썩였다. 일반인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인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전날 출연했던 이해인 양이 기사의 주인공이었다. 서울 약수동에 사는 이 양은 방송에서 “외모 때문에 남자들이 자꾸 대시해 고민”이라고 말했고, 인터넷 매체들은 ‘약수동 여신, 얼마나 예쁘기에’ ‘약수동 여신, 너무 예뻐서 피곤’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약수동 여신’은 포털의 인기 검색어가 됐고, 이 양의 사진과 그의 발언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을 전하는 속보가 이어졌다.셀럽이라는 ‘직업 아닌 직업군’에 합류하는 데는 몇 가지 경로가 있다. 우선 이 양처럼 예쁘거나 잘생겨서 유명해지는 방법이 있다. 2007, 2008년 방송됐던 엠넷의 ‘꽃미남 아롱사태’는 전국의 남자 얼짱들에겐 셀럽이 되는 등용문 역할을 했다. 출연자들의 미니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수는 현재 수십만 명이다. 셀럽에서 한 단계 도약해 연예인이 된 경우도 있다. 배우 송중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이 프로그램 출신이다.둘째, ‘악명’으로 뜬 셀럽들이 있다. 지난해 올리브 채널의 ‘악녀일기’ 시즌 7에 출연했던 홍콩 출신 맥신 쿠가 대표 주자다. 쿠는 방송에서 “얼굴 전체를 성형했다”고 고백하고 생일파티에 1000만 원 이상을 쓰는 등 거리낌 없이 부를 과시해 ‘홍콩 재벌녀’로 떴다. 그는 같은 해 tvN ‘러브스위치’에서 남자 출연자에게 “내가 돈이 많으니 넌 돈이 없어도 된다”는 식의 말을 쏟아내고, 최근엔 엠넷 ‘유아인의 론치 마이 라이프’에 나와 아무에게나 반말하고 소리를 질러 ‘악명’을 떨쳤다. 첫 TV 출연으로 쌓은 ‘악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활용해온 셈이다. 또 다른 ‘악녀’ 바니도 방송 출연 후 유명해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온스타일의 ‘가십 하우스’라는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재능이 있으면 연예인은 못 되더라도 유명인은 될 수 있다. 반짝이는 재능에 대비되는 ‘어두운’ 사연들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재중동포로 주목받은 백청강(위대한 탄생), 학창 시절 집단 폭력을 당한 사연을 털어놨던 장재인과 배관공 이력이 화제가 된 허각(슈퍼스타K)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재인과 허각 등은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연예인’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이들이 셀럽의 단계를 넘어 직업 연예인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 가십 메이커 셀럽이 필요해셀럽의 등장 배경엔 스타 탄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자리한다. 김정운 명지대 여가경영학과 교수는 “리얼리티 쇼는 시청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스타를 배출해낼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타와 대중,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희미한 인터넷 공간이 이 같은 경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환경은 새로운 셀럽을 끝없이 요구한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터넷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를 채울 콘텐츠가 부족해졌다. 이 때문에 리얼리티 프로 출연자들의 사소한 발언까지도 선정적으로 기사화된다”고 지적했다. ‘위대한 탄생’ 출연자들이 놀이공원 나들이를 했다거나, 백청강 할아버지의 고향이 경남 거창군 가조면 원천마을이라는 얘기는 7일 포털 사이트들이 오랫동안 내걸었던 ‘뉴스’다. 성 교수는 “누리꾼들도 출연자들에 관한 정보를 캐내고 댓글을 달며 뉴스 생산의 한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셀럽 스스로는 자신의 존재 이유인 인지도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미디어에 스스로를 노출시킴으로써 화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트위터나 블로그는 셀럽이 사생활을 생중계하는 창구이다. 셀럽이 사진과 글을 올리면 누리꾼과 팬들이 이를 퍼 나르고, 인터넷 매체는 셀럽의 소식과 팬들의 반응을 기사화하는 구조다. 위대한 탄생은 출연진의 미투데이 주소를 방송 때 함께 공지하기도 했다.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방송이 누군가의 예술적 성취나 재능 대신 해당 인물의 일상과 삶 자체를 보여주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이는 사생활을 과도하게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인물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의 관음증적 경향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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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국장 등 전문가 7명 ‘연기활동 - 발전 가능성’ 평가

    《그룹 빅뱅의 탑(최승현)이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연기활동을 해왔으며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본보가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을 포함해 7명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최근 1, 2년 사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아이돌 가수 11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의 연기 활동’과 ‘발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최승현은 양 부문에서 평균 7.6점과 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10점 만점).》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굵고 선명한 이미지가 매력적이다”(안혁모)는 호평과 함께 “이젠 연기의 폭을 넓힐 때”(허웅)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승현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 출연해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자상을 받았다. 최승현에 이어 양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아이돌은 JYJ의 박유천(7점, 7.7점), 3위는 2PM의 옥택연(6.6점, 7.6점)이었다. 박유천은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해 현재 MBC 월화드라마 ‘미스리플리’에 출연 중이다. 옥택연은 지난해 ‘신데렐라언니’로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올해 ‘드림하이’에서 주연을 맡았다. 평가자들은 박유천에 대해 “건조한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한다”(윤석진) “멜로 배우로 가능성이 보인다”(이대영)고 평가했고, 옥택연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스타성도 있다. 부족한 건 연기에 힘을 쏟을 시간”(이문원)이라고 말했다. 여자 아이돌 중에서는 ‘드림하이’에 나왔던 티아라의 함은정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은정은 ‘지금까지의 연기 활동’ 부문에서는 6.3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항목에선 5위로 밀려났다. “평범해 보이는 것이 강점이지만 내공이 쌓여야 한다”(안혁모)는 지적이 나왔다.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 부문에선 7위, ‘발전 가능성’에선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SBS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카라 멤버 구하라는 두 항목 모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윤석진) “가수가 더 잘 어울린다”(안혁모)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10위, ‘발전 가능성’에선 구하라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이미지지만 궁극적으로는 뒤처질 스타일이다”(고영탁) “건강한 매력 외에 보여줄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허웅)는 지적을 받았다.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키스’로 차세대 한류 스타로 주목받았던 SS501의 김현중은 ‘지금까지 연기 활동’에선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공동 5위를 차지했으나, 발전 가능성 평가에서는 9위로 밀려났다. “주연을 맡기 위해선 안정된 연기력이 필요하다”(고영탁) “그럼에도 팔린다는 것이 강점이었으나 이젠 그마저도 흐릿하다”(이문원)는 혹평이 나왔다. ‘지금까지 연기 활동’(5위)보다 ‘발전 가능성’(4위)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은 최시원은 연기자로서 안정적이나 잘생긴 외모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주로 사극이나 가수역할로 연기 시작▼구하라는 일본 TV통해 데뷔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에 입문하는 경로는 대개 3가지다. 첫째, 사극으로 데뷔하는 경우다. 핑클의 성유리가 ‘천년지애’(2003년), JYJ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2010년), 애프터스쿨 유이는 ‘선덕여왕’(2009년)에서 미실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사극은 대사의 톤이 정해져 있고, 최근에는 퓨전사극도 많아 연기 초년병도 대사를 치기 쉽다. 트렌디 드라마보다 연기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둘째, 가수 연기로 드라마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미남이시네요’(2009년)에서 인기 밴드 멤버를 연기한 정용화(씨엔블루)와 이홍기(FT아일랜드), ‘드림하이’(2011년)에서 가수 지망생을 연기한 미쓰에이의 수지가 대표적인 사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볼거리를 선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다. 정용화는 주연 데뷔작으로 29일 시작하는 MBC ‘넌 내게 반했어’에서도 기타를 전공한 예술대 재학생으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TV 도쿄의 ‘우라카라’로 연기에 입문한 뒤 최근 SBS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구하라가 대표 주자다.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는 올해 방송 예정인 대만 드라마 ‘화려한 도전’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SS501의 김현중이 출연한 MBC ‘장난스런 키스’(2010년)는 국내에서는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일본 대만 홍콩 등 11개국에서 약 40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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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교사 NIE 원격연수 접수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가 13일부터 전국 초중고교 교사 대상 신문활용교육(NIE) 원격직무연수 신청을 받는다. 전주페이퍼가 후원하는 이번 연수는 8월 1∼21일, 8월 15일∼9월 4일 실시되며 참가인원은 각각 200명이다. 신청은 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나 티처빌 원격연수사이트(kan.teacherville.co.kr)에서 할 수 있다. 강의는 회당 2시간씩 30시간 동안 ‘읽기와 쓰기 능력을 키우는 NIE’(7회) ‘논술 능력을 키우는 NIE’(8회) 등 두 가지 주제로 실시된다. 연수를 마친 교사는 교육공무원 승진 규정에 따라 2학점을 취득한다. 참가자는 8월 9일 오후 2시 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실시되는 집합연수에도 참여하며, 이때 권영부 NIE 한국위원회 부위원장(동북고 교사)이 다양한 교수, 학습법을 소개하고 수업 시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가비 2만 원. 1544-7783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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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프로 ‘코리아 갓 탤런트’… ‘한국판 폴포츠의 감동’ 방송 편집 논란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가 첫 회부터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지역예선을 통과한 최성봉 씨(22·사진)는 방송에서 생계를 위해 현재 막노동을 하고 있고 세 살 때 보육원에 맡겨졌으며 다섯 살 때 구타를 당하고 탈출한 뒤 거리에서 껌, 음료수 등을 팔아왔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은 검정고시를 봤고 학교에 등교한 것은 고교 시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윤아 박칼린 씨 등 심사위원들은 어려움을 딛고 재능을 발휘한 이른바 ‘한국판 폴 포츠’ 스토리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방송 직후 최 씨가 대전예고 성악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글이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최 씨가 대전에서 불우 입원환자를 돕기 위한 음악회에 참여한 사진이 지역 일간지에 소개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최 씨는 방송에서 성악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심사위원 박칼린 씨의 질문에 “혼자 (성악공부를) 했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곧 “최 씨가 예고를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생계 때문에 자퇴를 고민할 정도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 사실을 사전 인터뷰에서 알렸으며 실제 녹화 때도 예고 진학 사실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서는 이 내용이 편집돼 나가지 않은 채 최 씨의 어려운 형편만 부각됐다. 누리꾼들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게 아니냐” “편집으로 결국 출연자(최 씨)만 피해를 봤다”고 비판했다. tvN 측은 “녹화 현장에서는 예고 진학 여부와 관계없이 최 씨의 재능에 모두 감동받는 분위기여서 그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작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tvN은 5일 오후 8시 재방송부터는 최 씨가 예고 진학 사실을 밝힌 부분을 넣은 새 편집본을 방송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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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연예인, 서바이벌 프로 ‘겹치기 출연’ 눈살

    아이유는 바쁘다. 5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해 아이스댄싱을 선보이는가 하면, 4일 방송을 시작한 KBS2 ‘불후의 명곡 2’에서는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다.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연이어 생겨나면서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장훈은 10일 방송을 시작하는 스포츠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도전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그러나 이틀 뒤에는 도전자에서 심사위원으로 급격한 ‘신분 상승’을 겪는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와 도전자들의 아이스댄싱을 평가하는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만 연달아 출연하게 된 연예인도 있다. 가수 JK 김동욱은 tvN ‘오페라스타’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2등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MBC ‘우리들의 일밤’ 중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에 멘터로 출연했던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2 ‘톱밴드’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위대한 탄생 출연과 겹친다”며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겹치기 출연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심사위원은 전문성이 생명이고, 출연진은 프로그램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리얼리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한쪽 프로그램에서는 도전자이면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인 김장훈의 경우 “가수가 왜 아이스댄싱을 평가하느냐”며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겹치기 출연이 문제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준비와 연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도전자가 충분히 준비를 못한 채 출연할 경우 경쟁의 긴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유의 경우 5월 22, 29일 방송된 ‘키스 앤 크라이’ 첫 번째 경연에서 빙판 위에서 제대로 정지하지도 못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불후의 명곡 2’에서도 자신이 가수가 되도록 이끌어준 선배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첫 번째 경연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여러 문제점에도 겹치기 출연이 이어지는 이유는 비슷한 프로그램은 줄줄이 쏟아지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한 실력과 인지도를 고루 갖춘 스타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에 점령당한 주말 오락프로그램, 똑같은 스타가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헷갈린다. 해법은 둘 중 하나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콘셉트의 쇼를 보여주거나.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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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뉴스데스크 살인장면 보도 중징계

    지난달 15일 처남이 매형을 폭행 살해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구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내보냈던 MBC 뉴스데스크가 지상파 메인 뉴스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는 2008년 방통심의위 출범 이후 지상파 메인 뉴스프로그램에 내려진 조치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다.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뉴스데스크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보다 높은 수위인 ‘해당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처음으로 결정했다. 이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법정 제재 중 ‘프로그램 정정·중지’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조치로 지금까지 ‘프로그램 정정·중지’ 조치는 내려진 일이 없다. 지난달 15일 방영된 뉴스데스크는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일어난 처남의 매형 폭행살해 사건을 보도하면서 각목으로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화면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나 사람의 움직임은 그대로 드러났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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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2011 한팩 솔로이스트… 한무대 오르는 춤바람난 가족

    《이 가족들, 춤바람이 단단히 났다. 거실에서도 방에서도, 밥 먹다가도 자다가도 춤을 춘다. 6월 10, 11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2011 한팩 솔로이스트’ 공연에서 ‘마이너 룸’을 공연하는 김재덕, 재윤 씨 형제, 그리고 ‘비 트윈(Be Twin)’을 올리는 이루다, 루마 씨 자매와 이들의 어머니이면서 안무가인 이정희 씨다. 10, 11일 공연에는 이들의 공연 외에 벨기에 세드라베무용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 예효승 씨가 세드라베무용단 예술감독 알랭 플라텔이 안무한 ‘발자국’을 춘다. 발레리노 김용걸 씨는 신진 안무가 김보람 씨와 ‘그 무엇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17, 18일에는 남매 무용수 성한철, 현주 씨가 안무가 김충한 씨의 ‘뷰 포인트’를, 역시 남매인 조연진, 인호 씨가 안무가 이준희 씨의 ‘우린 잘 살고 있어요’를 공연한다. 현대무용 안무가인 류석훈 씨가 안무하고 한국무용 안무가인 김은희 씨가 춤을 추는 ‘다시 길을 걷다’, 세네갈 출신 안무가 안드레야 왐바 씨가 안무하고 무용수 이경은 씨가 출연하는 ‘다카르-서울, 그 길을 가로질러’도 공연된다. 모두 초연작이다. 2만, 3만 원. 02-3668-0007, 02-3668-0044》 ▼ 이루다 자매-어머니의 ‘비 트윈’ ▼“모녀지만 춤은 서로 배워요”5월 31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이정희 씨는 “작품 준비하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고 말을 꺼냈다. “학교에서는 하자는 대로 하는데 여긴 가족이니까 어리광을 부리게 돼요.” 자매 중 동생인 루마 씨(19)도 웃으며 거들었다. 언니 루다 씨(25)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동생은 한예종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서로 다리를 찢어주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작품을 만들며 가족은 많이 다투기도 했다. ‘세대 차’가 큰 이유였다. “전 한국 현대무용 1세대예요. 제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면 딸 세대는 움직임 자체를 강조하고 많은 동작을 보여주려 하죠. 테크닉도 좋고요.”(이정희 씨)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가족의 집에는 연습실이 딸려 있다. 덕분에 딸들은 늘 춤추는 중이다. “오늘 새벽에도 갑자기 엄마가 갑자기 절 깨워서 춤을 추라시는 거예요.”(루다 씨) 학교 수업 때문에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루마 씨는 연습 도중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비 트윈’은 제목처럼 두 자매 ‘사이’ 이야기를 담았다. 전직 CF 감독인 아버지 이동현 씨가 찍은 자매의 성장 과정, 연습 모습도 삽입했다. 이 씨는 “딸들의 제안을 많이 받아들여 평소 제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움직임이 많고 춤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솔직하게 말하다 보니 서로 추구하는 춤을 이해하게 됐다”(루마 씨) “어릴 때 바라만 보던 엄마 무대에 서서 영광”(루다 씨)이라는 자매를 보며 이정희 씨는 “가족이 함께하는 공연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재덕-재윤 형제의 ‘마이너 룸’ ▼“노래와 춤재능 어깨 나란히”1일 오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김 씨 형제는 한눈에도 가족으로 알아볼 만큼 닮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안무가로 활동 중이며 작곡과 노래에도 능한 재덕 씨(27),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에 유학해 발레와 현대무용을 공부하고 성균관대 무용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윤 씨(24)다. 형은 말을 꺼내면 청산유수지만 동생은 웃는 일이 드물다. “재윤이는 섬세하고 스마트해요. 할머니가 저희를 보고 ‘한 녀석은 왕자인데 다른 녀석은 거지’라고 하신다니까요.” 재덕 씨의 장난스러운 말에도 재윤 씨는 “그런 편이긴 한데요…”라고 조심스레 답한다. 재윤 씨가 유학 중일 때 밤마다 화상채팅을 했을 정도로 둘의 우애는 돈독하다. 재윤 씨는 “외국에서 형이 출연한 작품을 보고 따라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형의 조언을 따라 작곡도 하고 있다. 춤에 음악까지 섭렵하는 형제의 재능은 1970년대 음악을 하며 음악감상실을 드나들었던 어머니, 쿵후 사범이었던 아버지를 닮았다. 재덕 씨는 “집에 가면 1층 거실에선 재윤이가 다리 찢고, 전 2층 방에서 혼자 안무 연습하는데 어머니가 보며 흐뭇해하신다”고 집안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너 룸’은 신인 안무가 천종원 씨의 작품. 좁고 우울한 방에서 생기는 여러 감정을 담았다. 재윤 씨에게는 국내 프로 무대 데뷔이고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해온 재덕 씨에게도 대극장 무대는 욕심이 나는 기회다. 하지만 이 형제, 불안하기보다는 기대에 차 보였다.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라는 재윤 씨의 말에서 그 이유가 엿보였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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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끼고 드라마]신작 미드 생존전략

    “요즘 미드 뭐 보세요?”가끔 듣는 질문인데 대답하기가 난감하다. 뭔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최신작을 얘기해야 할 텐데 요즘 보는 미드(미국 드라마)라곤 ‘하우스’ ‘C.S.I.’처럼 잘 알려진 롱런 작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요즘 미드, 좀 김샌다. 신작을 검색해 봐도 비슷비슷한 범죄물이나 의학물이 대부분이다. 인기만 있으면 시즌을 거듭하고 스핀오프(일종의 번외 시리즈 격)를 내놓는 미드 특유의 시스템 때문에 명작들이 동력을 잃고 범작으로 고꾸라지는 안타까운 상황도 자주 나온다.이런 상황을 미드 제작자들도 느끼는 모양이다. 요즘 나온 미드 중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미드 팬들이 매기는 별점으로 미드 순위를 100위까지 게재하는 티비닷컴(www.tv.com)을 참고해 주목받는 신작 미드들의 전략을 분석했다.▽쫓는 대신 쫓겨라=지금까지 미드 범죄물은 대부분 수사관이 범죄자를 쫓는 수사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인기를 모은 ‘덱스터’나 ‘브레이킹 배드’는 이 공식을 뒤집었다. 덱스터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브레이킹 배드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드는 화학교사가 주인공이다.주인공이 잡힐까 봐 맘 졸이느라 스릴을 만끽할 수 있으며, 주인공과 함께 도덕적으로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드는 쾌감도 있다. 결점 많은 주인공에게는 감정이입도 쉽다. 올해 첫 시즌을 시작한 ‘브레이크아웃킹스’는 아예 뛰어난 탈옥범들을 모은 뒤 이들이 범죄자를 쫓도록 했다. 탈옥범들은 도박꾼에 갱 출신까지 다양한 범죄자로 구성돼 있다.▽피와 살을 보여라=‘스파르타쿠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과감한 러브신과 잔인하다고 표현될 만큼 과격한 전투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스파르타쿠스’를 방영했던 케이블채널 ‘스타즈’에서 올해 내놓은 ‘카멜롯’ 역시 이런 전략에 힘입어 닳고 닳은 아서 왕 이야기를 다뤘는데도 티비닷컴에서 29일 현재 19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서 왕의 이복누나이자 왕위 다툼을 벌이는 적으로 등장하는 모건 여왕은 심지어 여신급 미모에 여신급 몸매로 인정받는 에바 그린이다. 1화부터 과감한 베드신이 등장하는데, 이미 국내 팬들로부터 ‘에바 그린 때문에 본다’는 평을 듣고 있다.▽원작을 잡아라=티비닷컴 순위에서 신작 미드로는 드물게 3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왕좌의 게임’이 원작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지 R R 마틴의 판타지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중 1부를 드라마로 만들었다. 피와 살을 보이라는 두 번째 전략까지 채택했으니 주목을 끌 만도 하다.지난해 BBC에서 방송한 현대판 ‘셜록’의 성공에 힘입어 추리소설 ‘셜록 홈스’에 영감을 받은 드라마들도 등장하고 있다. 집세가 싼 베이커가 221B(소설에 나오는 홈스 집의 주소)에 이사 온 형제가 전 주인인 홈스에게 온 편지를 받고 사건 수사에 나선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베이커 스트리트 레터스’, 홈스의 후손이 추리를 펼친다는 ‘호크셔’가 올가을 미드 새 시즌을 노리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와 꽉 짜인 플롯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몇 년 새 다소 힘이 빠져 보이는 미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신작 미드 중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사라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나저나 ‘드라마 머스트 고 온’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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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첫 화랑초대작가 김종하 화백

    한국 최초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김종하 화백(사진)이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최연소로 입선했으며 1933년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을 공부했다. 1942년 선전에서 특선을 수상했고 1956년에는 서울 반도화랑 개관전에서 박수근과 함께 2인전을 열었다. 그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귀국 후엔 꽃과 나무, 바다, 여인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다.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상, 2002년 은관문화훈장, 2010년 서울시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명순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6월 1일 오전 8시 반. 02-2072-2011}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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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軍馬의 눈으로 본 1차대전 참상 극사실 ‘말 연기’엔 더이상 말이…

    평일 공연이었지만 시야장애석까지 모두 매진이었다. 8월 공연까지 매진이라 취소 좌석이 없으면 공연을 볼 수 없다. 공연이 임박한 시간이었지만 취소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영국 런던의 뉴런던극장. 화려한 뮤지컬이 가득한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3년째 장기 흥행 중인 연극 ‘워 호스’(연출 톰 모리스, 메리앤 엘리엇)의 공연 장소 풍경이다. 이 작품은 1982년 출간된 동명의 어린이소설을 원작으로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2007년 초연했고, 성공을 거둬 2009년 웨스트엔드로 진출했다. 올해 4월 미국 브로드웨이로 수출되자마자 토니상 작품상 연출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말 스티븐 스필버그를 감독으로 해서 영화 개봉까지 앞둔 세계적 화제작이다. 이런 지명도 덕택에 티켓 값이 최고 인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19.5∼65파운드)에 육박하는 15∼55파운드에 이르렀다. 줄거리는 단순했다. 영국 데본의 한 시골마을에서 소년 앨버트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 말 조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마(軍馬·워 호스)로 팔려가 프랑스로 건너간다. 전쟁터에서 만난 군마 톱손과 친구가 된 조이는 함께 프랑스군과 독일군 양쪽 진영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온갖 고생을 겪는다. 조이를 잊지 못한 앨버트는 전쟁에 참전해 조이를 찾아 나선다. 말과 사람 사이의 우정과 전쟁의 참상이 무대에 펼쳐진다. 원작자 마이클 모퍼고는 “아군과 적군을 나누지 않고 말의 시각에서 전쟁이 낳는 고통을 다루려 했다”고 창작 의도를 설명했다. 말이 주인공인 만큼 연극의 설득력은 이 말을 어떻게 연기하는가에 달려 있었다. 이 지점에서 ‘워 호스’는 내공이 그대로 보이는 묵직한 직구로 승부했다. 연극에 등장하는 말은 흔히 상상하는 인형과 달랐다. 극사실주의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모든 관절과 뼈대를 그대로 드러낸 채 최소한의 가죽만 두른 모습이었다. 머리와 가슴, 뒷다리 부분을 세 배우가 나눠 연기하는데 배우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특히 머리를 연기하는 배우는 말 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말 옆에 서서 머리를 막대로 움직였다. 사람이 위에 타고 달리거나 걷는 것은 물론이고 꼬리와 귀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말발굽 소리나 우는 소리를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누구든 살아있는 진짜 말로 느낄 정도로 섬세하고 정확한, 아날로그적 기술 덕분에 말이 느끼는 순간순간의 기쁨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수년간 훈련받은 배우, 말의 움직임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없었다면 택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연극에선 조이가 앨버트를 처음 만나는 말 경매장, 시골 마을, 양쪽 진영을 오가는 전쟁터 장면 등 여러 장소가 등장했다. 실제처럼 무대를 연출하는 대신 세트를 단순화해 배우들이 직접 세트를 들고 움직이면서 빠르게 장면을 전환했다. 전쟁 장면에는 탱크도 등장하는데 역시 말을 움직이는 방식처럼 배우들이 직접 움직여 조종했다. 연극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2시간 반이 넘었다. 그러나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이가 전쟁터에서 겪는 산전수전을 고스란히 형상화함으로써 전쟁의 고통을 생생하게 펼쳐냈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 중 절반 이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많았다. 단순하지만 보편적인 줄거리,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배우들의 말 움직임 연기가 합쳐져 낳은 감동이었다.런던=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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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클릭수로 본 K-pop아이돌의 인기 세계 지도

    《전 세계 곳곳에서 케이팝(K-pop) 뉴스가 들려온다. 한국 남녀 아이돌그룹이 일본 오리콘 차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SM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연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자 남미 페루에서도 “한국 가수들이 이곳에서도 공연하게 해 달라”며 시위를 따라 벌였다.》케이팝 한류 열풍이 전 지구적 현상임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케이팝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은 유튜브에 공식채널을 개설해 신곡의 티저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의 ‘동영상 통계 표시’를 클릭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 해당 영상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클릭 수가 많은 곳은 진한 색으로, 적은 곳은 연한 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 아이돌 모르면 외계인?유튜브의 케이팝 지도를 보면 그룹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도 색깔이 가장 진하다. 이곳 팬들이 한국 가수의 동영상을 클릭한 건수가 가장 많음을 나타낸다. 그 다음은 미국이며 중국 캐나다 호주 남미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나타난다.유튜브에 개설된 아시아 채널 중 조회 수 1위는 ‘SM채널’. 이 중에서도 소녀시대 ‘지’ 뮤비의 조회 수가 30일 현재 4200만 건이 넘어 SM채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뮤비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인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는 전역에서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 팬들이 이 뮤비를 가장 많이 봤고, 다음이 미국 팬들이었다. 이어 캐나다 호주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SM 소속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프랑스의 경우 북미 지역보다는 적지만 중국 영국 북유럽 남미에서와 비슷한 정도로 ‘지’ 뮤비를 즐겨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같은 SM 소속인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뮤비(약 2490만 건)도 ‘지’와 비슷한 인기도 분포를 보였다. 이 뮤비를 보지 않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차드와 카메룬 정도였다.DSP 소속 5인조 남성그룹 SS501 출신 허영생의 최근작 ‘렛잇고’ 뮤비(42만 건)도 다른 아이돌그룹보다 색깔은 연하지만 세계 곳곳에 팬들이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 측은 “지난해부터 터키에서 팬미팅에 관한 문의가 오고 있으며 루마니아 불가리아 팬들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美, 원더걸스가 아닌 빅뱅과 2NE1YG 소속 그룹들은 북미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2NE1이 11일 업로드한 ‘론리’ 뮤비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조회 건수(771만 건)를 기록했다. 2NE1은 21일까지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커버 콘테스트(노래와 춤을 똑같이 흉내 낸 동영상)’를 벌였는데 이것이 조회 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미지역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를 끌어들이고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과 함께 작업하는 등 미국의 주류 뮤지션들과 작업한 덕을 본 것으로 해석됐다.같은 소속사인 빅뱅의 경우 미국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지만 ‘롤리팝’(2662만 건)이 북미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뱅은 올 3월 새 미니앨범 ‘투나잇’을 국내에서 발표해 미국 빌보드의 부문 차트인 ‘히트시커스 앨범(Heatseekers Albums)차트’ 7위,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때도 미국에서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반면 미국 시장에 주력했던 JYP 소속 원더걸스의 뮤비 ‘노바디’(2111만 건)는 미국에서의 인기가 한풀 꺾였는지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인기에 못 미쳤다. SM의 샤이니도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링딩동’ 뮤비(2288만 건) 클릭 지도를 보면 아직까지는 동남아시아나 미국에서 더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DSP의 걸그룹 ‘카라’는 한국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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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재해 위기관리 매뉴얼 공동개발”

    한국과 중국, 일본이 3국 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관리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는 등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샤오치웨이 중국 국가여유국장, 오하타 아키히로 일본 국토교통상은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및 민간관광전문가 포럼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평창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 성명에는 이 밖에 역내 관광교류를 주도할 장기 비전인 ‘투어리즘 비전 2020’ 수립, 저가 덤핑 등 불공정 관행을 개선할 ‘공정관광 이니셔티브’ 체결 추진, 3국의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융복합형 ‘한중일 관광골든루트 10선’ 개발 등이 포함됐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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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역사는 도시를 낳았고 도시는 역사를 쓴다

    “세계 인구통계에 따르면 2007년 5월 23일 기준으로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한다. 이 같은 ‘지구도시화’는 고대 도시로부터 비롯된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하나도 도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짓지 않고는 올바로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인은 도시에서 살아간다. 최근 수백 년간 인류사의 중요한 사건은 대부분 도시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 책은 도시를 역사 연구의 중심에 놓고 각 도시가 어떤 길을 밟아왔는지 들여다본다. 서울, 도쿄, 베이징, 오사카, 상하이, 런던,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카고 등이다. 각 도시의 기원, 성장과정, 공간 구조, 사회 갈등 등을 쉽게 풀이했다. 도시가 현재와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역사가 오래된 런던도 본격적으로 도시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후반이고 급속한 팽창을 이루며 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건 19세기부터다. 서울 역시 본격적으로 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다. 농경중심사회에서 상업적 도시로 변화가 시작된 것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였다.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은 일제강점기 때 제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고 6·25전쟁 이후 가속화됐다. 주택공급, 교통, 쓰레기 등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후 서울은 강북 구도심을 벗어난 주변부 신시가지 건설을 시작했다. 한강 수변의 저습지였던 ‘강남’은 새로운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강남은) ‘양식(洋式)’ 아파트 건물과 소달구지가 논두렁을 경계로 공존하는 ‘비동시대적’ 풍경을 거쳐 어느덧 ‘부동산 불패’의 신화를 양산하는 ‘한강의 기적’의 현장이 됐다.” 아파트가 빽빽한 서울의 풍경은 이때 결정된 셈이다. 일제강점이나 전쟁 등 외부적 요인에 영향 받아 변화했던 서울과 달리 일본의 수도 도쿄는 일왕이 거처를 옮기는 ‘전략적 천도’를 통해 수도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도쿄는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황거(皇居)를 중심으로 주변에 국회의사당과 총리 관저, 주요 관청이 배치돼 있다. 의도적인 공간 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토에서 도쿄로 천도하고 황거를 중심으로 관청을 배치해 공간을 새롭게 구성한 것은 이후 일왕의 신격화와 일본 특유의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상징한다. 도쿄는 이처럼 특정한 목적을 갖고 상징적, 행정적 수도로 재탄생한 도시였다.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은 베이징이 겪어온 역사적 정치적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본래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었던 톈안먼 광장은 청대 말 제한적으로 일반에 개방되기 시작했다. 1913년 중국 최초의 공화제 정부 성립 집회가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다. 1919년 5·4운동이 촉발되고 1989년 톈안먼 사건이 벌어진 곳도 같은 장소였다. 황제의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변해온 과정은 중국의 역사적 변화를 나란히 반영한다. “베이징의 면모는 전통적인 일상 공간과 새로운 정치 공간이 중층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창안됐고, 향후 도시 문화의 변용도 이러한 공간 구성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시카고의 ‘미국적인’ 특성은 급성장에서 비롯된다. 미국 자체가, 인류사의 여정에서 따져 보자면 그야말로 급성장한 국가 아닌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유명한 도시가 수없이 많은 미국에서도 굳이 미국 대표 도시로 시카고를 꼽은 이유다. 시카고는 뉴욕 같은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없는, 완벽한 신도시였다. 미국 특유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1833년 건설 이후 1840년에서 1890년까지 인구가 200배 이상 증가했다. 1871년 대화재를 겪은 뒤 오히려 더 화려하게 부활해 지금도 현대건축과 도시계획의 메카로 꼽히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로 구성된 노동자, 20세기 초 대이동해온 흑인 등 이질적인 집단이 어울려 갈등을 겪었고 알 카포네로 상징되는 조직폭력배가 기승을 부렸던 사실 역시 시카고의 미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면모의 일부다. 지금은 대통령 오바마를 낳은 도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과 경쟁하며 동북아 중심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 오사카와 중국 상하이, 러시아 문화의 정수를 담은 도시이자 레닌의 도시로 복합적 면모를 지닌 상트페테르부르크, 베를린 장벽부터 홀로코스트 상기기념물까지 역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베를린, 한때 ‘도시가 아니라 세계’로 불렸고 현재는 새로운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파리에도 책은 주목한다. 각 도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나 깊이 있는 분석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도시를 역사의 중심에 놓는다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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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진병철 씨 “하루 12시간 연습… 해외 도전”

    “제가 잘한다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대상을 탔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2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진병철 씨(27·경희대 대학원)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은 일반부 8개 부문 금상 수상자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수상자에게 주어지며, 대상 수상자는 따로 금상을 수상하지 않는다. 동아무용콩쿠르는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전력공사가 협찬한다. 진 씨는 본선 진출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그동안 본선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상을 탄 적은 없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상을 받은 진 씨는 “옷만 봐도 아시겠지만 상을 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편하게 임했는데 오히려 그 덕인 것 같다”고 했다. 광주 출신인 진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된 뒤 경희대에 진학했다. 자문위원인 김화숙 원광대 교수는 “무엇보다 감정표현이 풍부했고 기술도 좋았다. 가슴으로 춤을 춘다는 점이 감동을 줬다”고 진 씨를 평가했다. ‘불안해서 연습실을 떠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진 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길게는 하루 12시간씩 학교 연습실에서 먹고 자며 연습을 했다. 그는 “일단 해외 무용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학교 친구, 후배들과 무용단을 만들어 해외 무대를 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는 30일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은 6월 7일부터 DVD로 제작한 무용콩쿠르 실황을 판매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일반부=▽한국무용 전통(여) △금상 류수민(계명대 4년) △은상 우상희(성균관대 4년) △동상 고우리(세종대 대학원) ▽한국무용 전통(남) △금상 이상윤(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은상 김민종(경희대 2년) △동상 김기정(용인대 3년) ▽한국무용 창작(여) △금상 채수정(이화여대 4년) △은상 이요음(한예종 4년) △동상 서나영(한예종 4년) ▽한국무용 창작(남) △금상 김동훈(세종대 2년) △은상 이호준(한예종 4년) △동상 조인호(성균관대 대학원) ▽현대무용 (여) △금상 김지현(한양대 4년) △은상 김보람(한예종 4년) △동상 이현경(세종대 3년) ▽현대무용(남) △은상 임종경(한예종 4년) △동상 서상원(세종대 2년) ▽발레(여) △금상 권세현(한예종 4년) △은상 백누리(한예종 3년) △동상 최지인(세종대 4년) ▽발레(남) △금상 이재우(한예종 4년) △은상 허서명(세종대 3년) △동상 정훈일(세종대 4년) 학생부=▽한국무용 전통 △금상 이문영(세화여고 3년) △은상 김현우(국립국악고 3년) 조은비(광주여고 2년) ▽한국무용 창작 △금상 강정문(선화예고 3년) △은상 임현종(선화예고 3년) △동상 박주상(광주예고 3년) ▽현대무용 △금상 이서울(계원예고 3년) 심재호(한림연예예고 3년) △동상 이홍(서울예고 2년) ▽발레 △금상 안주원(선화예고 3년) △은상 전여진(선화예고 3년) △동상 원정윤(서울예고 2년)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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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초여름이 춤춘다… 서울도심이 발레 열기속으로

    대한민국 대표 발레단과 안무가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12∼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발레축제’다. 그동안 한국발레협회 등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발레페스티벌이 개최된 적은 있지만 국내 프로 발레단이 총출동하는 발레축제는 처음이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광주시립무용단 등이 출연한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12일과 18일 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백조의 호수’와 ‘지젤’을 각각 공연한다. ‘백조…’는 영화 ‘블랙스완’으로, ‘지젤’은 같은 제목과 음악을 사용한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으로 최근 대중의 관심을 끈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 주역은 수석무용수 김지영 정영재, ‘지젤’의 주역은 수석무용수 황혜민 엄재용이 맡는다. 16일 공연되는 광주시립무용단의 창작 전막발레 ‘명성황후’는 국악과 발레를 결합한 작품. 태권무나 학춤 등 한국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국악 관현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렸다. 서울발레시어터의 ‘라이프 이즈’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철이 객원무용수로 출연하며 무용수 30명, 첼리스트 1명, 오케스트라 50명, 합창단 20명이 등장하는 보기 드문 규모의 모던발레 작품으로 14일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배경으로 죽음을 표현한 ‘레퀴엠’, 피아졸라의 탱고와 함께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탱고 포 발레’, 바흐의 ‘무반주첼로조곡’을 배경으로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솔로이스트’,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생명의 탄생을 그린 ‘러브, 볼레로’를 하나로 묶어 인생을 이야기한다. 이 기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안무가 8명이 선보이는 새 창작발레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김경영의 ‘구로동/백조’(21, 22일), 고전발레 테크닉을 좀 더 자유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한 김용걸의 ‘Work 1’(21, 22일), 발레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정현주의 ‘타임키퍼’(24, 25일), 영국 록밴드 ‘퀸’의 음악을 소재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차진엽의 ‘Keep Yourself Alive’(27, 28일) 등이다. 공연이 끝난 뒤 열리는 안무가와의 대화, 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사진전, 창작발레 활성화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 등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5000∼8만 원. 02-587-6181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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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립싱크 금지법’ 국회 발의… 찬반 공방도 가열

    “립싱크는 관객을 속이는 행위다.” “립싱크 금지는 시대착오적인 과잉 규제다.” 최근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이 이른바 ‘립싱크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립싱크를 둘러싼 공방이 달아올랐다. 립싱크란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를 자기가 부르는 것처럼 연기하거나, 미리 녹음해둔 자기 노래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거리는 것을 뜻한다. 이 의원이 제안한 립싱크 금지법은 △대중 가수와 성악가들, 뮤지컬 가수들은 상업 공연에서 립싱크를 할 수 없고 △음향 설비나 가수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립싱크가 불가피할 경우 이를 사전에 알려야 하며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립싱크는 사기다” 립싱크 금지법은 립싱크로 물의를 빚는 가수가 끊이지 않는 데다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가창력 있는 가수가 각광받는 분위기 속에서 발의됐다. 올해 초 뮤지컬 ‘미션’은 립싱크 때문에 국내 처음으로 리콜 공연 사태까지 갔다. 오케스트라 없이 미리 녹음된 반주에 맞춰 공연이 진행된 데다 일부 장면에서는 가수들이 립싱크를 해 빈축을 산 것. 2009년에는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라이브 음악 프로인 KBS ‘스케치북’에 나와 립싱크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2002년에도 라이브 프로인 MBC ‘수요예술무대’에서 립싱크를 하려다 출연을 거부당했다. 이 의원 측은 “관객은 라이브 연주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는다. 립싱크를 하는 것은 사기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는 “녹음된 음원과 다른 음악을 들려주는 게 라이브의 묘미인데 가수가 입만 벙긋거린다면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라며 “음향 시설과 무대 환경이 무리가 없다는 전제 아래선 가수는 절대 립싱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립싱크 금지는 과잉 규제” 다른 사람의 노래를 제 노래처럼 립싱크하는 것이 문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1988년 데뷔한 미국 듀오 ‘밀리 바닐리’는 다른 사람의 노래를 립싱크한 것으로 드러나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1994년 한국에서도 그룹 ‘마로니에’의 인기곡 ‘칵테일 사랑’이 이전 멤버가 부른 노래에 여성 멤버가 립싱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자기 노래를 립싱크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과잉 규제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립싱크 금지법에 대해 “보컬에 오토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등 일렉트로닉 장르가 작법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의 가요계와는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법”이라고 비판했다. 라이브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수 이승철은 “라이브 환경이 되지 않는 방송에선 립싱크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투어 등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방송에서 라이브를 하다 성대 결절이 생기는 위험을 겪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립싱크 대신 MR 논란 립싱크 논쟁은 1990년대 아이돌 그룹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본격화했다. 외모와 춤을 내세우며 노래는 립싱크로 때우는 아이돌 가수들이 비난받자 KBS ‘가요톱10’은 1997년 방송 화면에 립싱크 여부를 표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립싱크를 안 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가수들도 등장했다. 4인조 ‘빅마마’는 2003년 데뷔하면서 늘씬한 여성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는데 실제로 노래하는 사람은 무대 뒤의 빅마마 멤버들이라는 줄거리의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멤버 모두 라이브가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아이돌 그룹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미리 녹음해둔 반주와 코러스를 틀어놓고 노래하는 MR(Music Recorded)를 두고 가창력 논란이 제기된다. 누리꾼들이 코러스와 반주를 제거한 ‘MR 제거본’을 인터넷에 올려 가수들의 가창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가수의 음악성을 가창력이 아니라 앨범 전체의 사운드로 판단한다. 립싱크 논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이 여전히 가수를 노래하는 기술자로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립싱크 해외선 어떻게 보나▼올림픽 개막식 립싱크 소동 中, 세계 유일 금지규정 둬미국에서는 뮤직비디오가 보편화하면서 뮤비에서처럼 화려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라이브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재닛 잭슨 등 댄스가수들이 곡 전체 혹은 일부를 립싱크하게 된 것이다. 일본도 라이브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곡의 전반부는 라이브로, 후반부는 립싱크로 소화하거나 곡 전체 중 정확하게 부르기 힘든 부분만 립싱크로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도 립싱크를 무조건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아니다. 엘턴 존은 올해 초 영국 인기그룹 ‘걸스 얼라우드’와 ‘더 새터데이스’에 대해 “립싱크하는 가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다. 모든 립싱크 뮤지션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2009년 미국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호주 콘서트에서 노래의 대부분을 립싱크하자 관객들이 퇴장하고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피어스 측은 “퍼포먼스를 위해 일부 곡을 립싱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밝혔지만 이를 계기로 호주에서는 가수들이 립싱크를 할 경우 사전에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까지 립싱크 금지 규정을 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가를 부른 소녀(사진)가 실은 다른 아이의 노래를 립싱크한 것으로 드러나자 조례를 제정해 상업 공연에서의 립싱크를 금지하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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