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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인간은 달린다. ‘천고인주(天高人走)’의 계절이 왔다. 청명한 10월 가을 날씨 속에 충남 공주시가 마라톤 축제에 휩싸였다. 2일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공주시를 돌아오는 동아일보 2011 공주마라톤(충청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 9000여 명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에 출전해 700년 고도(古都) 백제의 얼을 느끼며 즐거운 레이스를 펼쳤다. 금강변을 낀 최고의 청정 코스에 이날 날씨는 최저 섭씨 7도, 최고 18도로 서늘한 데다 습도도 30%에 불과해 마라톤을 즐기기에는 최적이었다. 독일에서 온 다니엘 발케 씨는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을 달려봤지만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진 코스는 본 적이 없다. 특히 다리와 성곽이 멋졌다”고 말했다. 발케 씨는 아내 앨리스 멀틴 씨와 함께 하프코스를 달렸다. 이들 부부는 책을 통해 한국문화와 자연을 접하며 가장 가보고 싶은 아시아 국가로 생각하다 일주일 전 입국해 설악산, 안동 하회마을, 경주 등을 돌며 ‘한국 관광’을 하고 있다. 김성철 씨(양천조기건강교실)는 췌장암 투병 중인 아내의 쾌유를 비는 문구를 유니폼에 달고 하프코스를 완주해 관심을 끌었다. 김 씨는 아내 박지연 씨와 함께 지난해 백제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톤 잉꼬부부다. 아내 박 씨는 클럽에서 ‘달빛천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Expo SNS 서포터즈’ 회원 20여 명도 참가했다. 32사단 장병 500여 명은 10km에 출전해 군인정신을 되새겼다. 공주 금강마라톤클럽 회원 12명은 페이스메이커로 참가자들의 레이스를 도왔다. 풀코스 남자부에선 박종욱 씨가 2시간37분26초로 우승해 2007,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강성자 씨가 3시간4분2초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하프코스에서는 윤삼훈 씨가 1시간18분27초, 여자부에서는 김양란 씨가 1시간36분17초로 우승했다. 한편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유병기 충남도의회의장,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서만철 공주대 총장, 전우수 공주교대 총장,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고광철 대전지검 공주지원장, 조길행 충남도의원, 윤석우 충남도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영호 국회의원(대전 동구)과 조웅래 ㈜선양회장(대전육상연맹회장)은 하프코스를 달렸다.공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구절초꽃으로 유명한 충남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 영평사에서 3일 오후 6시 ‘장사익과 함께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제12회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꽃축제’의 메인 행사로 마련된 이 음악회에서 홍성 출신의 소리꾼 장사익 씨가 자신의 대표곡을 들려준다. 16일까지 열리는 구절초 꽃축제에서는 대전 윈드 오케스트라 콘서트(8일)와 어르신 문화제(12일) 등도 펼쳐진다. 또 구절초 꽃 사진전과 구절초 죽염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알밤 줍기 체험, 구절초 꽃차 시음, 산사 식품 장터 등도 마련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 “10년 만에 전국의 건각 뛰는 축제로”▼“찬란한 백제문화의 유적지를 마음껏 달리면서 체력도 단련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하루였습니다.” 2일 공주마라톤을 지켜본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사진)는 “2002년 백제큰길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이래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며 “중부권 최대의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가 이제는 전국의 건각과 지역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공주마라톤은 2001년 충남 태안군에서 열린 국제꽃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처음 열린 뒤 이듬해부터 백제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공주에서 열렸고 올해 공주마라톤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는 “이 마라톤대회는 특히 2007년부터는 백제문화제 기간에 개최돼 백제문화를 알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주마라톤이 백제문화제의 다채로운 행사와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마라톤대회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원 공주시장 “백제문화제 알리고 지역경제 웃고”▼“백제마라톤이던 대회 명칭이 올해부터 공주마라톤으로 바뀌어 공주시로서는 더없이 좋은 축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맞았습니다.” 2일 공주마라톤에 참석한 이준원 공주시장(사진)은 “이 마라톤이 백제문화제 등 지역 문화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풀코스와 하프코스 참가자가 늘어나는 등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대회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주마라톤을 시작으로 9일까지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많은 국민이 찾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공주시에 오면 사이버 시민이 돼 백제 문화의 정수인 공주시를 제2의 고향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주시의 사이버 시민(cyber.gongju.go.kr)으로 가입하면 공주시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체육행사, 전원생활, 귀농 관련 정보를 받아보고 문화 유적과 숙박업소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갱위강국(更爲强國·다시 강국이 되다)의 꿈! 무령왕의 부활!’을 주제로 한 ‘제57회 백제문화제’가 1일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에서 막이 올라 9일까지 열린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1일 오후 공주시 신관동 금강둔치공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석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이준원 공주시장, 이용우 부여군수 등과 시민 관광객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문화제 개막식을 열었다. 안 지사는 “백제문화제를 통해 찾은 역사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21세기 마음이 부자인 충남, 정신이 부자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개막식에선 ‘디키즈아우라’의 타악 공연과 비보이팀 ‘이그니션크루’의 춤 공연이 식전행사로 열렸다. 이어 공주 정지산과 부여 천등산에서 각각 채화해 합친 혼불을 성화대로 옮기는 ‘혼불 점화’와 무령왕 왕위 등극 이후 및 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한 ‘백제 다시 서다’란 공연이 펼쳐졌다. 공주시 금강둔치공원과 공산성, 부여군 구드래공원 일대에서 동시에 열리는 백제문화제에서는 무령왕과 왕비 선발대회, 백제등불향연을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인 백제마을(공산성) 및 백제문화 속으로(구드래), 제8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연극제, 강가의 가을축제 등 모두 74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창작마당극과 판타지 뮤지컬, 전통국악 등 문화행사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지난해 세계대백제전에서 인기를 모았던 ‘백제기악탈 미마지’가 2일과 8일 공연되고 해외예술단 초청공연이 부여 구드래 행사장 주무대에서 3∼7일 5일간 연속으로 열린다. 지난해 아홉 곳에 분산 배치됐던 행사장은 이번엔 공주의 경우 금강신관공원(금강둔치 )과 공산성, 부여는 구드래공원으로 집중돼 관람이 더 편해졌다. 요일과 장소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백제문화제 홈페이지(www.baekje.org)에서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29, 30일 대전 유성구 교내 대강당에서 우주를 소재로 한 청소년 영어 창작 뮤지컬 ‘나로’를 공연한다. ‘우주, 미래, 희망’을 주제로 우주를 연구하는 천재소년 나로의 이야기를 다룬 이 뮤지컬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나다센터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선발한 청소년 14명과 함께 제작했다. 무대장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배우 또는 관객의 움직임 또는 반응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영상’과 레이저 아트, 직접 제작한 특수장치 등 무대의 첨단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 관계자는 “한국 고유의 설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서사구조를 기반으로 만든 영어 뮤지컬로서 글로벌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공연시간은 오후 7시 반. 042-350-2904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협은 29일 대전 유성구 교내 터만홀에서 교수 비상총회를 열고 “4월 구성된 혁신비상위원회의 의결 사항 가운데 대학평의회 설치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당시 (서 총장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면서 퇴진 요구를 자제했는데 이후에도 소통과 학교 운영에서 문제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26∼28일 이뤄진 총장 퇴진 여부를 포함한 설문조사에서 교수협 522명(전체교수 585명) 가운데 369명(70.6%)이 참여했고 응답자의 63.4%(234명)가 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서 총장은 사퇴할 뜻이 없으며 평의회는 이사회에서 규정상의 문제 등을 들어 재논의하기로 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의 양봉산업이 발전하고 대전이 세계적인 프로폴리스 연구개발 도시로 부상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양봉대회에서 2015년 세계양봉대회 대전 유치를 이끌어낸 이승완 세계프로폴리스 사이언스포럼 회장(서울프로폴리스 대표·사진)은 30일 “당초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물리치고 대전 유치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은 대표단과 시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계양봉대회는 2년에 한 번씩 75개 회원국이 양봉 관련 학술회의와 전시회를 열고 비즈니스를 펼치는 110여 년 전통의 세계 양봉축제다. 대전시는 이종기 정무부시장을 보내 유치 활동을 적극 도왔다. 프로폴리스(Propolis)는 벌들이 여러 식물에서 채취한 수지 같은 물질에 꿀벌의 타액과 효소 등을 혼합해 만든 천연항생제로 해외에서는 주요 양봉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크게 뒤져 있다. 이 회장은 “세계양봉대회를 계기로 대전 연구개발특구의 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접목한다면 국내 양봉산업이 신성장동력 고부가가치 식품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어요. 아직도 긴장을 늦출 순 없지만요.” 빼어난 미모에 태권도(4단)를 포함한 운동 경력 10년의 최보경 씨(21·여)는 ‘천년인삼 보디가드’다.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전시를 위해 지난달 31일 부산 동아대박물관에서 이송돼온 천년인삼을 동료 유종상 씨(21)와 함께 철통 경호하고 있다. 천년인삼은 지난해 2월 부산 원광사에서 불상(보살상) 복장(腹藏) 유물(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로 발견된 뒤 동아대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천성산(평안남도) 관음사 목조보살좌상 복장유물 인삼’이 공식 명칭이며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60년(±80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온도 18∼21도, 습도 50∼55%를 유지하도록 항온항습 시스템을 갖춘 강화유리 쇼케이스 안에 전시돼 있는 천년인삼은 인삼엑스포 관람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오후 7시. 주제 전시관인 ‘생명에너지관’의 초입에 있는 천년인삼 부스에 환히 불이 켜지면 ‘초계병’들의 눈에도 불이 들어온다. 다소 추위를 느낄 만큼 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다음날 오전 8시 철수할 때면 몸이 뻣뻣해져왔지만 밤새 안전하게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젖을 수 있었다. 최 씨는 “인삼엑스포 폐막(내달 3일)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며 “하지만 천년인삼과의 긴 데이트를 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힘든 것보다는 감사 기도가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수덕사는 옹산 전 수덕사 주지(사진)가 28일 만공장학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한국 최고의 선지식 가운데 한 명으로 수덕사에 머물며 정진한 만공 스님을 기려 덕숭총림(수덕사)이 만든 이 장학회는 매년 20∼30명의 수도승 등에게 3000만 원가량의 장학금을 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올봄 학생 연쇄자살로 격랑을 겪었던 KAIST가 또다시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혁신비상위원회가 요구했던 대학평의회의 구성 여부다. 교수협의회는 당연히 “서남표 총장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총장이 당시 혁신위 의결사항 모두를 즉각 수용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평의회는 교수들의 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학교 측과의 소통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비록 약속을 했지만 학교 발전을 가로막을 우려가 있다면 재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KAIST처럼 정부 과학정책을 실험적으로 수행하는 대학은 의사결정이 빨라야 하는데 평의회가 생기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전임 총장들이 1998년 대학평의회 규정을 만들고도 평의회 구성을 유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요 사립대가 평의회 규정을 만들어 놓았지만 시행하지 않고 있고 서울대는 현재 의결기구인 평의회를 법인화법에서는 심의기구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이 평의회를 거부하는 것은 이 기구가 서 총장 개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상 평의회가 절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한 사안은 총장이 거부할 수 있지만 평의회가 다시 이를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가결하면 총장은 무조건 그대로 집행해야 한다. 양측은 현재 당초 천명한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고 있다. 교수협 측은 서 총장이 혁신위 제안을 수용하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서 총장이 다급하니까 덜컥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교수협이 혁신위가 본질적으로 학생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기구였다는 점을 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평의회는 이전에도 계속 제기돼온 KAIST 교수사회의 해묵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침울했던 봄’이 지나고 학생들은 평상을 되찾았다. 당시 근조(謹弔) 리본으로 가득 찼던 온라인 학생 전용 게시판은 일상 얘기로 채워지고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학교와 교수협은 모처럼 일상으로 돌아간 학생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조속한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AIST에서 문제 해결을 할 때 누구나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학교생활과 KAIST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라는 점이다.지명훈 사회부 mhjee@donga.com}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과 고쟁(古箏)의 선율 대결이 대전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28일 오후 7시 반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는 공주교대 민미란 교수가 이끄는 이 지역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단 청흥과 중국 하얼빈(哈爾濱)사범대학 장퉁(張동) 교수가 지도하는 명품 고쟁연주단의 첫 교류 연주회가 열린다. 고쟁은 가야금과 모양이 비슷하나 음색은 가야금보다 밝다. 장퉁 교수는 중국 고쟁대회(성인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수차례 독주회를 열어왔다. 미국 댈러스위성방송이 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전국에 방영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고쟁의 명인이다. 민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다. 이번 공연에서 청흥은 ‘상령산 줄 풀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한라에서 백두까지’, 고쟁연주단은 고쟁곡으로 널리 알려진 ‘한강운’을 비롯해 ‘어주창완’, ‘우수리강 뱃노래’를 선보인다. 한국민요 ‘아리랑’(변주곡)과 중국민요 ‘모리화(茉莉花)’를 가야금과 고쟁 이중주로 연주하는 마지막 무대가 백미를 이룬다. 민 교수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청흥은 내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얼빈여름음악회에 참가하고 고쟁연주단은 2년마다 한국에서 교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가야금과 고쟁이 만나는 공연은 국내에선 드문 만큼 양국 민속음악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9월 23일 대백제전을 앞두고 문을 연 충남 공주 한옥마을이 지역 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주시는 한옥마을에 지난 1년 동안 모두 3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40여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공주시에 따르면 3만여 명의 관광객 가운데 41.2%가 숙박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400여 명(8%)이며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이 52%, 중국인이 12%였다. 공주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2008년 산출한 1인 평균 국내여행 비용(14만 원)을 적용하면 한옥마을 관광객으로 인한 공주시 경제 효과는 40여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3만1310m²의 부지 위에 단체 숙박동 6동 37객실과 고급 식당, 편의점 등의 저잣거리, 오토캠핑장을 구비한 한옥마을은 전통 건축양식이지만 현대적 편리함을 갖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숙소 바닥은 황토, 벽은 황토보드, 나머지는 나무를 쓰는 등 친환경 자재로 조성했으며 특히 온돌난방을 위해 아궁이에 참나무로 직접 불을 지펴 관광객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내년 5월에 취사가 가능한 한옥 펜션형의 개별동(10동 20객실)이 완공되고 12월 에고마복합예술센터가 들어서면 한옥마을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고 개별동에서 신랑신부가 신혼 초야를 지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선시대 영남학파와 함께 유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기호학파의 본거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돈암서원(국가사적 제383호)에서 인문학 강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1개월 동안 돈암서원 응도당에서 인문학 강좌와 국악 특별공연, 명사 초청 특강, 향시(鄕試) 재현 행사, 학술세미나 등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돈암서원 인문마당’이란 이름의 인문학 강좌는 기호학파의 본산이었던 돈암서원을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 24일 첫째 마당에서는 한국미술사 연구가인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이 ‘조선 선비와 진경산수화 이야기’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어 국악피아니스트 임동창과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 젊은 연주단체 飛(비) 쳄버오케스트라 등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8일 둘째마당에서는 작가 김홍신 건국대 석좌교수의 특강(주제 성찰하는 삶, 인생사용 설명서)에 이어 국악공연단 모리의 특별공연, 향시 재현 행사가 열린다. 다음 달 20일의 학술세미나에는 공주대 이해준 교수와 허권 전 한국 유네스코 평화센터 원장 등 전문가 3명이 나와 기호 유교문화 자원의 성격과 활용에 대해 발표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달 1∼9일 열리는 제57회 백제문화제에서 백제를 소재로 한 퓨전 창작 음악을 선보인다. 충남도는 대금 소금 가야금 해금 등 전통악기에 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 현대악기를 가미한 퓨전음악인 ‘백제의 혼’과 ‘영원을 꿈꾸는 백제’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창작곡에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겨울연가’, 영화 ‘올드보이’ OST를 만든 이지수 음악감독과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국악그룹 ‘미지(MIJI)’가 노래하고 연주한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라고 불리는 미지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기획된 여성 8인조 퓨전 국악그룹으로, 지난해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에서 공식 주제가인 ‘대백제의 숨결’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충남도는 이번 창작곡을 백제문화제 폐막식 식전 공연과 행사 배경음악, 충남공립예술단 연주곡 등으로 활용하고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등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충남도, 부여군, 공주시 공동주관으로 부여와 공주 일원에서 개최되며 대백제 기마군단행렬(부여), 교류왕국 대백제(공주), 백제역사문화행렬(부여), 웅진성 퍼레이드(공주) 등 지난해 크게 주목받았던 대표 프로그램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인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5년 10월 26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이 단체와 ‘평화헌법을 지키는 구마모토(熊本) 현민의 회’ 등 일본의 시민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마모토 현의 모든 중학교가 2001년에 이어 2005년에도 한국사를 왜곡한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한일 시민단체는 그동안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을 공동으로 벌여왔다. 일본 전체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39%였다. 구마모토 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데다 한국과 악연이 많아 후소샤판 교과서가 무더기로 채택될 우려가 높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당시 결과는 더욱 의미가 컸다. 구마모토 현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낭인 37명 중 21명의 출신 지역이고 청일, 러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륙 침략의 전초기지였다. 당시 일본 측 대표인 미야가와 스네노리(宮川經範) 목사는 “일본에서 가장 보수적인 구마모토 현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기적”이라며 “교과서 채택 저지에 도움을 준 충남도와 시민단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그의 말처럼 양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협력한 ‘지방외교’의 승리라는 시각이 많다. 지방외교란 지방정부가 국제무대에서 국가외교를 지원하고 보완하거나 시정하는 활동을 말한다. 여기서 지방정부는 지자체뿐 아니라 지방의회, 시민, 문화, 사회, 종교단체 등 비(非)중앙정부를 통칭한다. 학계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에는 국가 이념이나 논리에 충실한 중앙정부보다 보편적 가치와 양심의 논리에 따르는 지방정부의 외교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정치권이 갈등만 일으키는 사이에 구마모토 현과 자매결연한 충남도와 도의회, 충남도교육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충남역사교사모임은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을 벌였다. 충남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은 협조 서한을, 도교육감과 교사, 학생들은 간곡한 호소 편지를 보냈다. 또 도교육청과 시민단체는 구마모토 현과 교육위원회, 시민단체를 직접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이 동북아 평화를 해칠 것”이라고 설득했다. 올해는 역사왜곡 교과서와 관련해 최악의 해였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최근 일본 내 이쿠호샤(育鵬社·후소샤의 자회사)의 역사교과서 채택률이 3.8%로 2001년보다 100배, 2005년보다 10배로 늘어 일본 우익의 목표치(5%)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마모토 현 공립학교의 채택률은 0%(사립학교는 미확인)를 유지했다. 이번에도 교과서 채택을 앞둔 7월 초 충남도의회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한일교류충남네트워크 등이 현지를 찾아 저지 운동을 벌였다. 한일교류충남네트워크 김지훈 집행위원장은 “구마모토 현 내 지자체들이 우리의 방문으로 교과서 채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놨다”며 “구마모토 현은 그 때문에 교과서 채택 결정이 일주일이나 늦어졌다”고 말했다. 지방외교 전문가인 대전대 행정학부 안성호 교수는 “구마모토 현과 충남지역 지방정부의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점차 심각해지는 한일 외교마찰과 같은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한층 더 다양한 방안과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하기 힘든 틈새 역할을 지방외교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방외교의 확산이 필요한 때다.지명훈 사회부 차장 mhjee@donga.com}
목원대가 각계 명사와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과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열고 있다. ‘새로운 나,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 , 르네상스 교양특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교양강좌는 22일부터 연말까지 격주로 대전 서구 도안동 교내 채플에서 6차례에 걸쳐 열린다. 예술 문화 역사 문학 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했을 뿐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명사의 추천도서를 미리 읽고 특강을 들은 다음 책과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연계된 에세이를 쓰도록 하고 학점과도 연계했다. 마련된 강좌는 △22일 과학콘서트의 저자인 KAIST 정재승 교수의 ‘신경과학, 세상과 만나다’ △10월 6일 역사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온 이덕일 교수의 ‘윤휴와 침묵의 제국’ △10월 20일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미래사회의 패러다임’ △11월 3일 목원대 출신 소설가 구효서 씨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죽음’ △11월 17일 영화평론가 정성일 감독의 ‘영화와 인생’ △12월 1일 종군기자로 잘 알려진 MBC 이진숙 기자의 ‘기자의 세계’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부창부수(夫唱婦隨)’라더니…. 아내는 남편의 뜻을 그대로 따랐다. 남편이 재산을 KAIST에 기부한 지 2년 만에 아내도 50억 원 상당의 땅을 “과학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같은 대학에 내놓은 것. 2009년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한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70)의 아내 김삼열 여사(61) 얘기다. 그는 19일 정오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KAIST 서울캠퍼스에서 서남표 총장을 만나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이 금액은 그동안 KAIST에 기부했던 사람들이 재기부한 금액 가운데는 최고 액수다. 김 여사는 “남편의 기부로 올해 5월 KAIST에 ‘김병호·김삼열 IT융합센터’가 착공되는 것을 보고 ‘남편이 국가 발전을 위해 큰일을 했구나’ 생각했다”며 “이번에 기부한 경기 남양주시 부동산(전답 2100m²)은 별장을 지으려던 곳인데 나눔에 쓰면 훨씬 가치 있을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 이 센터 완공 때 ‘깜짝 기부’ 하려다가 그동안이라도 KAIST가 기부금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게 좋겠다 싶어 서둘러 내놓았다”고 말했다. 남편인 김 대표는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17세 때 서울로 올라가 식당에서 음식배달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처음 불과 2000원으로 자동차 기름과 부품 판매점을 시작한 그는 이후 판매점 사업을 거쳐 26세 때인 1967년 시내버스 5대로 운수회사 지입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돈이 모일 때마다 경기 용인 지역의 땅을 사들였다. 김 대표 지인들은 “돈을 벌었지만 이쑤시개 한 개를 가로 세로로 잘라 8개로 만들어 쓸 정도로 검소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 부부는 ‘부지런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勤爲無價之寶)’라는 신조로 돈을 벌었지만 ‘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가치관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작고한 부친의 부의금을 친척 자녀를 위해 교육비로 내놨고, 2005년에는 고향인 부안군 ‘나누미 근농장학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또 1993년 TV에서 시신 부족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서울대병원장의 말을 듣고 자신과 아내, 아들 3명의 시신을 서울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평소 아들에게 “부모 재산은 10원 한 장 기대하지 말라”고 가르쳐온 김 대표는 서 총장이 동아일보 인촌상 상금 1억 원을 비롯해 각종 상금과 강연료를 학교에 기부한다는 보도를 보고 KAIST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김 여사는 “아들 부부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국가 발전은 물론이고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KAIST의 구성원을 생각하고는 (기부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 지적직 공무원들이 부서 간 관련 서류 확인과 내부 결재를 전산화하는 방식의 ‘그린(Green) 지적민원시스템’을 5월 개발했다. 우선 지적과에서 토지분할 신청을 서류 대신 구두로 받고, 그에 앞서 민원실을 거치도록 한 절차를 없앴다. 토지분할신청서에 첨부하던 농지전용허가서와 건축허가서, 토지분할측량성과도는 전산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공무원이 민원인 대신 토지분할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전산상으로 지적도와 토지대장을 불러다 활용해, 이 서류들을 별도로 발급받을 이유도 없어졌다. 여기에다 전자 결재를 확대해 그동안 필요했던 15가지 안팎의 서류가 모두 사라졌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토지관리과(지적과) 이종연 과장은 “시스템 개발 이후 1만8175건의 지적민원을 처리하면서 서류작성에 필요한 A4용지 11만 장과 측량결과도 3만3000장 등 2억7000여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접수부터 처리까지 총 8단계에 달하던 절차가 3단계로 줄어 처리 기간도 5일에서 3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서고 등 문서 관리에 필요한 비용까지 합해 연간 10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지적민원시스템은 최근 특허까지 획득했다. 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어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47·사진)가 내년 4월 19대 총선(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하기 위해 15일 퇴임했다. 김 부지사는 “재임기간 ‘3농(농어업 농어촌 농어업인) 혁신’이 충남과 대한민국을 살릴 길이라고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주민에 헌신하면서 소통하는 지역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역인 이인제 의원(무소속)과 맞붙을 김 부지사는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실 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후임 권희태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16일 오전 취임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자치행정국장에 박성진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권희태 정무부지사(전 자치행정국장) 승진에 따른 3급 국장급 승진 및 전보 인사를 15일자로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인사 내용을 보면 도청이전추진본부장에 이종기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장,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장에 이명복 도의회 총무담당관(승진), 행정도시건설청으로 전출한 조소연 복지보건국장 후임에 강병국 혁신관리담당관(승진), 혁신관리담당관에 행정안전부에서 전입한 공범석 서기관을 배치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