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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들은 해외시장이나 유통업 이외의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며 영역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해외 진출에 특히 가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대형마트들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의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대비)은 2012년 2분기(4∼6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아홉 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지 않으면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1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끄망’점)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했지만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37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 역시 2011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2.5% 늘었다. 이마트도 중국에서의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미 베트남 호찌민에 1, 2호점 용지를 확보했고 올해 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소매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던 중 베트남이 최적지라고 판단해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인구 사회구조에 맞는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편의점 ‘위드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편의점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2009년부터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편의점 사업은 최근의 소비 불황 속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업종으로 통한다. 유통업 이외 부문으로의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위니아만도와 유통 부문(홈쇼핑, 백화점)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유통 이외의 부문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세계는 유통으로 성장했지만 전자기기, 게임, 신용카드 결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아마존처럼 비유통 부문으로 외형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9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9층, 66m²(약 20평) 규모의 매장에 앞치마와 나전공예품 등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지나가던 고객들이 호기심에 하나둘 물건을 구경하러 모여들었다. 이 매장은 중소기업에서 만든 독특한 제품만 모아서 판매하는 ‘드림플라자’다.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개점 후 3주가 지난 현재 드림플라자는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종욱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9층의 다른 매장을 찾아왔던 많은 고객들이 중소기업만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개성 있는 상품을 보고 드림플라자로 모여드는 등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련한 동반성장 활동의 대표적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돕고 앞선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내용의 ‘상생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드림플라자에는 현재 프리비아(화장품), 루바니(앞치마, 에코백), 디자인조선(나전공예품) 등 중소기업 브랜드 9개가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9월과 11월에 서울 잠실점과 부산본점에 추가로 드림플라자를 연 후 고객의 반응이 좋으면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해외 점포에서 특별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도 세웠다. 당장 이달 22일부터 한 달 동안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의 롯데백화점 점포에서 ‘대한민국 물산전’을 열고, 중기중앙회가 추천한 20여 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특설매장에서 선보인다. 특설매장 옆에는 중국 현지 바이어들과 구매상담을 할 수 있는 부스를 따로 설치할 예정이다. 통관비, 물류비, 판매사원 인건비 등 행사에 필요한 부대비용은 롯데백화점이 모두 지원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각각 6박 7일 동안 진행된 ‘제1기 롯데백화점 역사문화 탐방’ 행사에 자사 및 협력업체 임직원 자녀들(전체 대원 70명 중 35명)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탐방대원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上海)와 항저우(杭州), 충칭(重慶)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이 진출해 있는 웨이하이와 청두(成都) 일대를 살펴봤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계절 특수(特需)’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올 5월에 여름특수가 반짝했다면 입추(8월 7일) 이후 선선해진 날씨 덕에 8월에 가을특수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내달 8일로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빨라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패션업체들은 발 빠르게 가을겨울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여름 휴가철이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여름장사’는 끝났다고 보고 가을겨울 장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16일 가을 침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이불 커버와 이불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5%, 49.6% 늘어났다. 여름옷에 덧입을 수 있는 스웨터는 16.4%, 카디건은 22.5% 더 잘 팔렸다. 따뜻한 물에 타먹는 분말·액상차 매출은 35.6% 뛰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맘때 잘 팔리던 튜브 등 물놀이용품 매출이 올해에는 20.3% 줄어들었다. 물놀이용품은 5월에 매출이 54.7% 뛰어오르더니 6월부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줄어왔다. 제습기도 5월에만 반짝 팔리다 6, 7월에는 전년 대비 30∼40%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올여름 판매에 대비해 제습기 200만 대를 생산했는데 실제 판매량은 120만 대 수준으로 추정돼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변화에 민감한 패션업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을 및 겨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감안해 벌써부터 겨울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고급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는 6월 말부터 매장에 겨울 신제품을 내놓았다. ‘몽클레어’를 수입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인기 제품은 수입물량의 60%가 팔린 상태다. 지난해 6개 매장에서 올해에는 9개 이상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내달 14일까지 패딩 신상품을 사면 2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웃도어업체들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패딩 장사를 위해 신제품을 겨울에 앞서 미리 내놓고 소비자 기호를 파악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예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 남은 재고 패딩을 처분하기 위한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지난해 인기를 얻은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늘리면서 발 빠르게 가을겨울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노비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매장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파라점퍼스’ ‘노비스’ ‘몬테꼬레’ ‘피레넥스’ 패딩 브랜드 매장을 새로 열고 내년 1월까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형태로 매장을 운영한다. 신세계는 가을맞이 눈 화장을 해주는 이색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영완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여름에는 여성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를 쓰느라 눈 화장에 관심이 없지만 가을이 되면 아이섀도와 같은 눈 화장 제품이 인기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올 상반기(1∼6월) 실적이 초라하다. 세계 명품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그룹(LVMH그룹·루이뷔통의 모기업)과 케링그룹(구치의 모기업)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3.0%, 1.5% 성장해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각각 5.0%와 3.9% 줄어들었다. 프라다그룹의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2012년 상반기(2∼7월·프라다그룹 자체 회계 기준)만 해도 36%에 이르렀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2%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1%로 내려앉았다. 이 명품 기업들은 그동안 매년 20%씩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적자가 아니면 다행인 상황에 처해 있다. ‘명품의 전성시대’가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핸드백이 안 팔린다 주요 명품업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핸드백 판매 감소가 꼽힌다. 핸드백은 그동안 루이뷔통, 프라다, 구치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왔다. 루이뷔통의 ‘스피드’ 백은 3초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뜻에서 ‘3초 백’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중국, 일본 등 한국 이외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LVMH의 2010, 2011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29%, 22%에 달했다. 프라다그룹의 2010∼201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1%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명품백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핸드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프라다그룹의 올 상반기 가죽 상품 부문 매출은 5%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줄었다. 프라다그룹은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시장에서의 실적이 예전만 못해 매출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프라다그룹의 1분기(자체 회계 기준) 영업이익은 약 20%나 줄어들었다. 구치도 상반기 매출이 4.5%, 영업이익이 5.1% 줄었다. 이에 대해 명품업체들은 상반된 해법을 내놓고 있다. 루이뷔통은 ‘스피드’ 백 같은 중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300만∼400만 원대 고급 가죽가방 생산을 늘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46%나 감소한 영국 브랜드 멀버리는 올 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방 라인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션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두 가지 방안 모두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 소비자가 변했다 명품 시장의 정체는 아시아 소비자들의 과시소비 성향을 믿고 가격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명품 회사들이 초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명품 업체들은 고급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가격을 올렸지만 그만큼의 희소가치 창출에는 성공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며 “과시소비 성향이 강하던 아시아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 역시 최근 들어 명품으로 부를 드러내기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취향을 표현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 국내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뻔한 명품 대신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 주요 백화점은 최근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루이뷔통처럼 눈에 띄는 브랜드나 고급 시계 브랜드에 불똥이 튀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LVMH 시계 및 주얼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무려 31%나 줄어들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과 관련한 교통·안전 보완 대책을 13일 오후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그러나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공사비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와 서울시의 입장차가 줄어들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롯데는 보완 대책에서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 1.12km의 공사비를 자신들이 부담하되 주민 민원사항인 지하구간 확대 여부는 저층부 임시 개장 승인과 별도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지금 공사를 시작해야 2016년 제2롯데월드의 완공 시기를 겨우 맞출 수 있기 때문에 협의를 미룰 수 없다”며 “추후에 해법을 찾자는 롯데의 보완책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가 유발할 교통체증을 분산하기 위해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을 연결하는 1.12km가량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를 건설하기로 2010년 합의했다. 하지만 소음 발생과 녹지 훼손을 이유로 주민들이 도로 지하화를 요구해 공사비가 400억 원가량 늘어나자 이를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해왔다. 서울시는 롯데의 보완 대책에 관한 관련 부서들의 의견을 종합한 후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완 대책에는 잠실 일대 주민들이 요구하는 싱크홀 발생 원인 파악과 지반 조사, 석촌호수 수위 변동에 대한 분석 등은 빠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각의 문제에 대해 현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 내년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부가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만든 ‘나들가게’ 사업에 최근 5년간 750억 원이 지원됐지만 1000개 넘는 점포가 폐업 또는 가맹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 취소 점포 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을 고려하면 나들가게의 폐업률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은 일반 동네슈퍼와 큰 차이가 없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초부터 2014년 6월까지 개점한 나들가게 1만11곳 중에서 1086곳이 문을 닫거나 나들가게 사업 가맹을 취소했다. 나들가게 중 문을 닫거나 가맹을 취소한 비율은 10.8%에 달해 일반 슈퍼의 폐업률(13.6%)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으로부터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0년 나들가게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6월까지 예산 750억 원을 투입했다. 개별 점포가 신청해 나들가게로 선정되면 정부가 간판 교체,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설치, 경영컨설팅 비용 등 약 660만 원을 지원해 준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시행 첫해인 2010년 나들가게가 된 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정슈퍼’는 매출이 전보다 다섯 배 뛰면서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이전의 매출을 회복했다.(본보 2010년 9월 29일자 B1면 참조) 우수 지원 사례가 공개되자 신청이 봇물을 이뤘다. 시행 첫해인 2010년 2302개, 2011년 3005개, 2012년 4704개 동네슈퍼가 나들가게 간판을 새로 달았다. 그러나 시행 1년 뒤부터 폐업과 가맹 취소가 속출했다. 2013년 나들가게를 떠난 동네슈퍼(593개)는 2011년(205개)의 두 배가 넘었다. 가게 문을 닫은 점포주 91%는 폐업의 가장 큰 이유로 ‘경영 악화’를 들었다. 인테리어를 새로 했지만, 공동구매 시스템이 미비해 대형마트나 인근 편의점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나들가게의 유통 지원을 위해 만든 중소유통물류센터도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정슈퍼’를 운영하는 김성국 씨(42)는 “우리 가게도 경기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들가게가 되기 이전보다는 낫다”며 “그런데도 며칠 전 편의점 운영 제의를 받고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물품 구입이 편리하고, 각종 할인이벤트도 많아 부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중기청은 올해 나들가게 정책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개별점포 인테리어 비용 등은 85만 원으로 줄이고 공동 물류시스템 혁신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현재 나들가게가 편의점 1위 업체 가맹점보다 많다”며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올해 말까지 공동구매 시스템을 만들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포스에서 중소유통물류센터에 물건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놓고 서울시와 롯데가 막바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해 건설 중인 인근 도로의 공사비를 누가 댈 것인지가 쟁점이다. 롯데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11일 “서울시가 지시한 82건의 안전 및 교통대책 보완 사항을 한 가지(도로 공사비)만 빼고 모두 완료했다”며 “서울시가 정한 기한인 18일보다 빠른 이달 14일 전까지 보완대책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추석 전후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이번 주 내에 서울시와 협의를 끝낼 방침이다. 입점이 예정된 H레스토랑은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롯데가) 9월 11일에는 문을 열 수 있다고 하니 8월 말로 예정된 직원교육에 참여해 달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장 인근 도로의 공사비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해당 도로는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을 연결하는 1.12km가량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구간. 이 도로는 제2롯데월드 유입 차량들로 인한 교통체증을 막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롯데와 서울시는 원래 2010년 이 구간의 절반가량인 520m를 지하화하는 데 드는 비용 480억 원을 롯데가 내는 것에 합의했다. 공사비는 이후 설계변경으로 인해 680억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도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이 우려된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서울시가 지하구간을 800∼900m로 확장하고 전체 구간공사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전체 구간 공사비용은 약 1100억 원이다. 롯데는 “민원으로 인한 재정부담을 기업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며 “이미 주변 교통 분야에만 4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해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교통체증을 유발한 쪽이 비용을 내는 것이 맞다”며 “빨리 협의를 해야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2016년까지 도로공사를 끝낼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안전이 더 걱정이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입주자대표회의는 5일 송파구에 공문을 보내 제2롯데월드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 결과를 주민들에게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잠실 주변에서 버스를 타지 말자”, “싱크홀이 늘어날 것이다”와 같은 ‘괴담’이 퍼져 있다. 홍성룡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서울시나 송파구가 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임시 사용승인을 해주면 소송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보완을 요청한 것은 본질적인 안전설계와 관련한 것이 아닌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재해 유형별 대응 매뉴얼 보완 등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롯데 측은 뒤늦게 국내외 외부 전문가에게 싱크홀과 지반침하 문제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지만 이 결과는 올해 말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가 보완책을 모두 내놓는다고 해도 저층부의 임시개장이 가능할지는 단정할 수 없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시민자문단이 롯데가 제출하는 보완책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권기범 기자 맹서현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6월 말 영국 런던 북부의 ‘더어메이징스’ 사무실.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운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노트북 앞에 앉아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은퇴한 시니어들과 이들의 지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젊은층을 연결해 주는 사회적 기업. 전직 소니뮤직의 마케터, 향수 제조자, 의류 수선 전문가 등 시니어들이 강연회를 열어 팔린 티켓 가격의 30%가 이 회사의 수익으로 돌아간다. 사무실에서 만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딜 아브라 씨(36)는 “인류는 시니어의 지식이 젊은층으로 이어지며 발전해 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니어는 사회의 짐’이라는 편견이 생기고, 서로의 관계가 단절돼 버렸다”며 “이곳에서 젊은층이 시니어들로부터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시니어는 강연을 통해 수익과 함께 삶에 대한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 시니어에게 배우는 젊은이들 아브라 씨는 원래 시니어들에게 여행상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구상했다. 활동적이었던 아버지가 은퇴한 뒤 집에서 우울하게 지내는 것을 본 그는 침울한 시니어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먼저 닥치는 대로 시니어들과 만났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였다. 아브라 씨는 “시니어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이들의 경험과 내공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뭔가를 주려고 했는데 반대로 우리가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생각을 바꾼 그는 ‘시니어 강연 서비스’를 기획해 2011년 ‘더어메이징스’를 세웠다. 현재 50여 명의 시니어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런던 외의 지역에서도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최근에는 온라인 강좌를 늘리고 있다. 영국도 한국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깊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영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7%. 2035년에는 2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고령화에 경기까지 나빠지자 젊은층과 시니어들의 갈등도 깊어졌다. 시니어가 연금기금을 축내는 ‘짐’이라는 편견도 생겨났다. 이에 영국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시니어들의 경험과 지식이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1990년대부터 고민해 왔다. 사회의 짐이 아니라 가치 있는 자원으로서의 ‘액티브 시니어’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영국 전역에 있는 ‘U3A(University of 3rd Age·노년 대학)’처럼 시니어들끼리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 곳도 생겨났다. U3A 런던지부에서 만난 데이비드 롱리 씨(75)는 이곳에서 러시아 역사를 가르친다. 전직 러시아사 교수였던 롱리 씨는 “은퇴하고 집에 있으면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큰 쇼크를 겪게 된다”며 “내 지식을 나누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U3A 런던지부 디렉터인 배리 래 씨(80)는 “우리는 순수하게 배우는 즐거움을 누린다”며 “중세의 일러스트 디자인, 미학, 과학 등 160여 개의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어 10대 청소년들까지 찾아와 강연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 경제혁신, 시니어가 이끈다 “예순 넘어 ‘나만의 회사’를 만드는 건 겁나긴 해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인생의 어떤 시절보다 지금 일을 하는 게 즐거워요.” 런던에 사는 브라이어 스쿠다모어 씨(63·여)는 2011년에 생애 첫 도전에 나섰다. ‘오토닷바이오그래피’라는 벤처 회사를 세운 것이다. 신문기자로 시작해 25년간 영국의 국영방송 BBC에서 프로듀서, 온라인 편집장 등을 지낸 그는 누구보다 일을 좋아했지만 50대가 되자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결국 53세였던 2003년에 BBC에서 은퇴했다. 그는 늘 해보고 싶던 일을 실행에 옮겨 보기로 했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자기만의 자서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세우는 꿈이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인 스쿠다모어 씨는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창업자본뿐 아니라 법적 지식 등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았다”며 “영국에는 ‘프라임 이니셔티브’ 등 많은 시민단체, 비영리단체들이 시니어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에는 스쿠다모어 씨 같은 시니어들이 창업을 통해 경제적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설립한 ‘프라임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한 퇴직자가 왕세자에게 재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2003년 생겨났다. 영국에서는 시니어 창업이 사회혁신과 고용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네스타’는 2001∼2005년에 창업한 기업 35만1300여 개의 고용창출 효과와 창업자 나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08년 현재 25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한 기업은 3000여 개였고 그중 870개의 창업자가 50세 이상의 시니어였다. 연구자인 론 보담, 앤드루 그레이브스 씨는 네스타 보고서에서 “특히 젊은층과 시니어가 팀을 이뤄 창업한 기업이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런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5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한 직원이 추석 선물을 찾는 고객들에게 사전 예약 판매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4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모두 98가지 종류의 추석 선물세트를 20∼50%가량 싸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제공}

■ LG, G2폰 전용 ‘쿼드비트2’ 이어폰 공개外LG전자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인 스마트폰 ‘LG G2’의 전용 이어폰 ‘쿼드비트2’(사진)를 5일 먼저 선보였다. 쿼드비트2는 지난해 ‘옵티머스 G’에 제공돼 “20만 원대 이어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쿼드비트’ 이어폰의 후속 제품이다. 쿼드비트2는 전작에 비해 저음과 고음의 균형감을 높이고 고음의 피크를 줄여 자연스러운 소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 올 뉴 카렌스 구입땐 그늘막 텐트 선물기아자동차는 ‘올 뉴 카렌스’를 구입하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통큰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기아차는 이달에 올 뉴 카렌스를 사는 고객 전원에게 ‘콜맨’의 그늘막 텐트를 준다. LPi 모델 구입 고객에게는 SK LPG충전소 5000원 할인쿠폰 20매(월 2매)를, 디젤 모델 구입 고객에게는 인터파크의 커플 영화 예매권 5매(월 1매)를 증정한다. ■ 아우디코리아, 냉각수-타이어 등 무상점검아우디코리아는 5∼23일 아우디 고객을 대상으로 여름철 안전운행을 위한 ‘2013 아우디 여름철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 기간에 아우디 서비스센터(080-767-2834)에 사전 예약한 고객은 냉각수, 타이어, 제동장치 등 24개 항목에 대해 무상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또 유상 수리할 경우 부품 값을 10% 할인해 준다. ■ 동부하이텍, 실리콘웍스에 TV전력관리칩 공급동부하이텍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실리콘웍스에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용 전력관리 칩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전력관리 칩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전력을 적재적소에 배분해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주는 기능을 한다. 동부하이텍은 곧 PC용 모니터 등 TV 이외 다른 전자제품의 전력관리 칩도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GM, 알페온 골프대회에 고객 초청한국GM은 다음 달 30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CC에서 열리는 ‘제2회 알페온 VIP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 알페온 기존 고객 및 관심 고객 144명을 초청한다고 5일 밝혔다. 알페온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프로그램 ‘알페온 케어’의 일환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이 다음 달 11일까지 알페온 공식 홈페이지(www.gmalpheon.co.kr)를 통해 신청하면 다음 달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 신세계사이먼-부산銀, 지역경제발전 협약신세계사이먼과 부산은행은 5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그룹의 아웃렛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양측은 지역인력 우선채용과 지역축제 참여, 불우이웃돕기, 지역특산물 직거래장터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은행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29일 개점)의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하게 됐다. 16일에는 부산 기장군에 장학금 2억 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세계적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이르면 9월 한국에 공식 온라인 매장을 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유통업계에서는 랄프로렌의 온라인 매장 개점을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 변화와 연관해 해석하고 있다. 백화점 위주의 고가 정책을 버리고 보다 대중적인 접근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 판매가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똑똑한 한국의 ‘직구족’(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가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랄프로렌코리아의 공식 온라인 매장은 대중적인 브랜드인 ‘폴로’뿐 아니라 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컬렉션 라인’ 등 랄프로렌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또 국내 전국 무료 배송, 반품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온라인 매장 개장은 랄프로렌 홍콩지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랄프로렌은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해외 온라인 매장으로 몰려 국내 매출이 부진해지자 지난달 아동복 판매가를 최대 30∼40% 내린 바 있다. 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똑똑한 직구족이 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서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온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회사원 김승준 씨(32)는 최근 남성의류 브랜드가 개최한 ‘스타일링 강좌’에 다녀왔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정장을 잘 갖춰 입는 법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어서였다. 김 씨는 “요즘은 남성도 옷과 액세서리 종류가 다양해졌고 예를 들어 반바지를 입을 때 어떤 가방을 매야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면서 “배워두면 나쁠 게 없을 것 같아 동료를 따라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 씨처럼 외모와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남성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강좌가 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독차지했던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남성 전용강좌’가 다수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 문화센터에 낚시, 요리, 비즈니스패션 등 남성 전용 특강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바다낚시 분야의 파워 블로거인 김지민 씨가 강의하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연인, 가족을 위한 쉽고 빠른 요리법을 알려주는 ‘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 ‘맛있는 남자이야기’ 등이다. 이 백화점의 경우 문화센터 남자 회원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홍영준 롯데백화점 문화사업담당 매니저는 “3년 전에는 문화센터 회원 중 남성의 비중이 5% 안팎이었지만 요즘은 10%에 가깝다”라며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특색 있는 강좌를 더 많이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9월에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아빠와 아이가 함께 놀이체험을 할 수 있는 강좌를 220회 개설해 여름학기보다 10% 늘렸다. 골프, 패밀리캠프, 요트체험, 역사배우기 등. 친구 같은 아빠를 일컫는 신조어 ‘프렌디(Friendy)’ 문화가 확산되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아빠 고객들이 몰린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아빠를 위한 강좌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가을학기 문화센터의 남성 회원 비중이 2년 전의 갑절 수준인 25%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체들도 남성을 위한 스타일링 강좌를 늘리고 있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는 올해 상반기에만 ‘남성의 행복’이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네 차례 진행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적지 않은 기업이 여름철 남성 패션으로 자리 잡은 ‘쿨 비즈’를 제대로 입는 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어휴, 옷 장사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1970년대부터 40여년 동안 수많은 청바지 브랜드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소리 없이 사라졌다. 1980년대의 ‘죠다쉬’, 1990년대의 ‘보이런던’ ‘GV2’ ‘겟유즈드’ ‘닉스’ 등은 세월이 흐르면서 전성기의 인기를 잃었다. 19일 서울 강남역 인근 뱅뱅사거리에 있는 ‘뱅뱅어패럴’ 본사에서 권종열 뱅뱅 회장(80)을 만났다. 그는 “52년 동안 옷 장사를 하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유명 해외 브랜드 청바지가 국내 1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실제 국내 청바지 시장의 1위 브랜드는 뱅뱅이다. 뱅뱅의 지난해 매출액은 2300억 원이다. 여기에는 “뱅뱅은 1%를 위한 옷이 아니라 99%가 부담 없이 합리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권 회장의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 43년 버틴 토종 청바지 “갑자기 잊혀지고 부도나는 패션 회사를 여럿 봤어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에서 원단부터 꼼꼼히 챙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권 회장은 지금도 한 달에 서너 번씩 중국 공장을 찾는다. CEO가 가야 일이 빨리 해결되고 현장에서 좋은 원단을 쓴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지금도 시장조사를 하러 직접 매장을 돌아다닌다. 권 회장이 현장을 놓지 않는 이유는 그 자신이 시장에서 직접 옷을 만들어 팔아 봤기 때문이다. 그는 1961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다. 권 회장의 고향은 평양이다. 17세, 1·4후퇴 때 13세 동생과 둘이서 유엔군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왔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는 돌아갈 곳이 없었다. 뭐든지 열심히 해 살아남아야 했다. 다행히 따로 월남해 대구에서 노트 사업을 하던 큰형을 휴전 직후 만나게 됐다. 형의 공장에서 밤낮으로 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동대문 옷 장사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평화시장에서 2평짜리 가게의 세를 얻었다. 처음부터 직접 봉제까지 도맡아했다. 만들 줄 알아야 팔 줄도 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권 회장은 “1970년대 초 한국산 데님 원단이 처음 나오자 ‘이거다’ 싶어 뱅뱅이라고 이름 짓고 본격적으로 청바지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뱅뱅이란 이름은 서부영화에서 총을 쏘는 소리에서 왔다.○ 이제는 글로벌 SPA와 경쟁 “1982년 ‘죠다쉬’ 청바지 매장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청바지는 4000원인데 죠다쉬는 2만4000원에 팔리더라고요. 품질은 비슷했는데…. 시장을 나와 수입 브랜드와도 경쟁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 회장은 그 길로 제일기획을 찾아갔다. 광고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회사 규모로 볼 때 어려울 것 같다’는 거절의 말이 돌아왔다. 그는 방송국에 도와달라고 말했다. 의외로 한 PD가 제작을 맡아줬다. 곧 당대의 스타 가수 전영록이 나오는 광고가 전파를 탔고 뱅뱅은 큰 인기를 누렸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위기가 찾아왔다. 대리점 300곳 중 절반 이상이 장사를 못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격을 더 낮춘 기획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외환위기에 지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다. 당시 700억 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은 2000년대 들어 다시 1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권 회장은 “올해는 3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의 위기는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의 ‘습격’이다. 권 회장은 “한국 백화점들이 해외 SPA에는 300평을 내어 주고, 국내 브랜드에는 10평 남짓만 빌려주니 경쟁이 되겠느냐”면서도 “그래도 유니클로에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직영 매장을 100평 규모로 키우고 있다”며 “그런 매장들을 고객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커버하는, 청바지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원스톱 매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신제약은 최근 ‘장미란재단’과 후원 협약(사진)을 맺고 스포츠 꿈나무 돕기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가 설립한 장미란재단은 비인기종목의 스포츠 유망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신신파스의 대표 제품인 ‘아렉스’ 매출액 중 일부를 장미란재단에 기부해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사온 브룩스 브라더스 버튼다운 셔츠의 냄새와 촉감이 좋습니다. 막 나온 자신의 책을 손에 들고 가만히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도쿄 기담집’에서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소소한 재밋거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를 즐겁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패션. 그는 튀는 옷을 입고 사진 찍히는 것을 즐기는 종류의 유명인은 아니다. 그보다는 주변 상황에 맞는 깔끔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즐긴다. 하루키는 에세이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서 슈트에 대한 짧은 단상을 적은 적이 있다. 자유롭게 활동하는 작가인 만큼 슈트를 입을 일은 많지 않지만 슈트를 사러갈 때에는 반드시 잘 차려 입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살 때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지 않으면 레스토랑의 좋은 자리를 주지 않는다’며 ‘레스토랑용 넥타이’를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에 대한 하루키의 단상들을 짚어 보면 그가 고립무원의 자기 세계에 빠져 사는 작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외부 시선과 자기 취향을 적절히 고려해 옷 입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스타일은 미국 클래식 캐주얼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아이비 룩 스타일’이다. 아이비 룩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미국 동부의 명문 대학 8곳을 가리켜 ‘아이비 리그’라고 부른다. 아이비리그에는 미국 서부의 명문대학이 가질 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미국 전통 명문의 뿌리를 잇는다는 자부심, 그리고 1950년대부터 그들이 만들어낸 패션 스타일 ‘아이비 룩’이다. 캐주얼하지만 클래식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유행을 자랑한다. 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뜻하는 ‘프레피’에서 나온 ‘프레피 룩’이 좀더 경쾌하고 트렌디하다면 아이비룩은 클래식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두 가지 모두 클래식한 미국식 캐주얼의 대명사로 표현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아이비룩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아이비 룩의 3대 요소라고 불리는 면 100%의 버튼다운 셔츠, 페니 로퍼, 아가일 무늬 양말을 즐겨 착용했다. 페니 로퍼는 1페니 짜리 동전을 신발 앞 등에 꽂아놓을 수 있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신발이다. 아이비 룩이 전국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1950년대 미국 공중전화 요금이 1페니였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슈트 역시 미국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다. 아이비 룩 스타일의 전형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안 슈트는 ‘마니카 카미치아(어깨 부분에 넣는 패드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어깨선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것)’가 기본이다. 영국 슈트는 군복에서 영감을 얻어 해군 정복처럼 어깨가 솟아 오른 ‘로프트 숄더’형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은 품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투 버튼 싱글 벤트(뒤트임이 하나)’인 재킷을 즐겼다. 하루키 역시 케네디 스타일의 재킷을 즐긴다. 넥타이 없이 티셔츠에 편안한 아이비 룩 스타일의 재킷을 걸치고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여유 있는 신사를 연출하는 것이다. 하루키와 미국 브랜드 정통 미국식 캐주얼, 아이비룩을 표방하는 미국 브랜드는 브룩스 브라더스, 랄프 로렌, 제이프레스 등이 손에 꼽힌다. 그중에서도 남성 아이비스타일로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케네디 대통령,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피츠제럴드 역시 브룩스 브라더스의 재킷과 다운셔츠의 팬이었다. 위대한 개츠비에 감명을 받았던 하루키 역시 피츠제럴드처럼 브룩스 브라더스의 셔츠와 재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랄프 로렌’과 ‘갭’의 캐주얼을 즐긴다. 완벽한 1950년대 미국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재일동포도 일본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키워야 합니다.” 2000년 일본 후쿠오카의 재일동포 초등학교. 교사인 27세의 김미화 씨는 아이들에게 늘 꿈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다 문득 ‘나는 그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스튜어디스를 꿈꿨지만 재일동포는 일본에서 항공사에 지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훌륭한 사업가가 되면 마음껏 세계를 다닐 수 있게 된다”며 그를 위로하곤 했다. 그 길로 8년간 다니던 학교를 떠나 유럽여행을 떠났다. 그곳은 케이크, 디저트의 천국이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행복한 케이크’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일본 오사카의 명물로 일본 제과업계를 뒤흔든 히트상품 ‘도지마롤’은 그렇게 탄생했다. 도지마롤은 일본 오사카의 상업지구 도지마의 이름을 딴 롤 케이크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김미화 몽슈슈(일본명 몽셰르) 대표(40)는 “우리 회사의 푸딩이 일본항공(JAL)에 기내식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분신 같은 제품이 비행기에 들어가니 어릴 적 꿈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한국에선 처음으로 이곳에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방한했다.○ 일본 시장 뒤흔든 롤 케이크 오사카 몽슈슈 본점에는 매일 긴 줄이 늘어선다. ‘도지마롤’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신선한 홋카이도산 우유로 만든 생크림을 듬뿍 넣어 만든 김 대표의 도지마롤은 2003년 첫선을 보인 뒤 일본 제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잼 등이 들어간 기존 롤 케이크와 모양과 맛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유통기한이 하루밖에 안 되는 까다로운 케이크이지만 일본 전역의 27개 매장에서 많을 때에는 하루 1만여 개가 팔려 나간다. 지난해 매출은 600억 원, 직원은 600여 명이다. 고급 디저트 가게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급성장한 건 제과시장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드문 일이다. 김 대표는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잘 먹고, 남자들도 좋아할 만한 느끼하지 않은 생크림 롤 케이크를 시도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롤 케이크가 처음부터 잘 팔린 건 아니었다. 그는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나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시식을 권유하고 직접 배달까지 다녔다”고 말했다. 10개월쯤 지나 도지마 사람들 사이에서 명물로 인정받게 되자 김 대표는 이 케이크에 ‘도지마롤’이란 이름을 붙였다. ○ “한국 첫 진출 설렌다”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세련된 곳에 입점한다고 하니 재일동포 2세인 부모님과 한국에 있는 친척들이 모두 자랑스러워하셨어요.” 김 대표는 다음 달 29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1호점을 낸다. 올해 2월 현대백화점에서 ‘생크림 통관 등 모든 문제를 도와줄 테니 입점해 달라’는 e메일을 받고 한국 진출을 결심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조만간 가게를 열기로 했다. 도지마롤에 쓸 생크림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를 고려해 방사능 검사까지 거쳐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도지마롤 탄생 10주년을 맞은 김 대표는 요즘 세계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에는 올해 4개의 매장을 낼 예정이다. LVMH그룹이 운영하는 상하이 쇼핑몰에서는 샤넬, 크리스티앙디오르 등 고급 패션브랜드 매장 사이에 도지마롤 점포가 들어선다. 김 대표는 “첫 본점을 냈을 때 주방에서 서너 시간 쪽잠을 자며 케이크에 매달려 살았다.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도 한민족 특유의 열정을 이어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음료 시장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은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7080 음료수 모음전’을 열었다. 1970∼80년대에 유행했던 밀키스 맥콜 오란씨 등의 음료수에 당시 라벨을 붙여 정상가보다 10∼30% 싸게 판다. 이마트 제공}

“실패해도 좋고, 실험적이어도 좋습니다. 당장의 매출 감소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최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침체로 백화점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대담한 도전을 강조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최근 현대백화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고급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와 ‘라이카’를 입점시키는 과정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2일 무역센터점에 한국의 첫 공식 매장을 여는 핫셀블라드는 주요 제품의 평균 가격이 4000만 원대로 ‘카메라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린다. 스웨덴 브랜드로 사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꿈의 카메라로 통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딜 때 들기도 했다. 100만∼400만 원대인 독일의 라이카 역시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다. 처음 이 백화점의 가전 바이어가 고급 카메라 매장 기획안을 제출했을 때만 해도 일부 임원은 난색을 표했다. “시계, 핸드백도 아니고 수천만 원대 카메라를 백화점에서 살 사람이 있겠느냐”며 우려했던 것. 하지만 정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다. 반드시 유치해서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선보여야 한다”며 바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매장 인테리어 시안을 직접 보고 결정하기도 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취향을 가진 남성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백화점도 새로운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과 국방부가 손잡고 해외의 6·25전쟁 참전용사 돕기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 보은 활동을 위한 기본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앞으로 5년 동안 해외 참전용사 보은 활동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롯데와 국방부는 매년 사업의 규모와 대상을 협의하는 공동 실무위원회도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 참전용사 보은 활동은 국방부가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 기념사업이다. 다음 달 태국에서 첫 활동을 시작한다. 롯데와 국방부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사는 태국 방콕 외곽의 람인트라 지역에 총 7억 원을 들여 마을 복지센터를 짓고 집수리를 도울 예정이다. 람인트라 지역은 1960년대 태국 국왕이 참전용사들에게 하사한 토지에 형성된 주거지다. 현재 참전용사 가족 70여 가구와 일반주민 5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 것이 왔다.” 16일 전격 실시된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유통 대기업을 경제민주화의 ‘걸림돌’로 보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국세청까지 나서는 게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당연히 롯데그룹은 초긴장 상태다. 게다가 기존 정기 세무조사와는 성격이 다른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150여 명이 조사를 맡았다. 2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된 롯데호텔 세무조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곧바로 롯데쇼핑 세무조사에 들어간 점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국세청은 재무 및 회계 자료뿐 아니라 영업, 마케팅 분야의 주요 임원 방에까지 들어가 광범위한 자료를 챙겨 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직원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신헌 롯데쇼핑 대표이사의 방에도 들이닥쳤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마트 본사에서는 전산실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 기간은 120일로 내주 초 국세청 직원들의 베이스캠프가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와 일감 몰아주기, 협력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여부 등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초 국세청이 세수 확보를 위해 대기업의 비자금과 불공정 거래, 편법 증여 및 상속 여부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세무조사 범위의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정 당국의 칼끝이 결국 롯데 오너 일가를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70여 개 계열사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의 중심에 있는 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체 지분의 13.46%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부회장이 지분의 13.45%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의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재계에서는 ‘CJ그룹 다음의 타깃은 롯데’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아 왔다. 롯데그룹이 지난 정권에서 ‘제2롯데월드’와 같은 숙원 사업을 이룬 데다 각종 인수합병(M&A) 등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현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1위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전 정권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은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온라인 유통 대기업인 국내 최대 오픈마켓업체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달 초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세청 측이 세무조사 일정을 미리 통보해 주고 진행 중인 정기 세무조사이며 7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담당하는 곳도 조사4국이 아닌 일반 부서”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