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수원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나군과 다군으로 나눠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단과대학이 나군 모집단위에 속하는데, 음대만 다군 모집단위에 들어간다. 선발 인원은 나군이 1290명, 다군이 165명이다. 모든 모집단위에서 논술 및 면접 고사를 따로 치르지 않는다.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은 수능 성적 70%, 학생부 성적 3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예체능계의 경우 미대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외에 실기 60%를, 무용학과 및 음대는 실기 80%를 각각 반영한다. 수능은 영역별로 3개만 반영한다. 인문사회계열 및 예체능계열은 언어·외국어·탐구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자연계열은 수리·외국어·탐구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넣어서 전형한다. 탐구영역은 계열과 상관없이 사회·과학·직업 탐구 영역에서 1개 과목 성적만을 반영(간호학과는 2개 과목 반영)한다. 자연계열 지원자가 수리 가형을 선택할 경우에는 취득 등급 환산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학교생활기록부는 과목별 석차 등급(9등급)을 환산 점수로 조정해서 전형에 반영한다. 인문사회 및 예체능계열에서 전형에 반영하는 교과목은 국어, 영어, 사회 또는 과학 중 하나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영어, 사회 또는 과학중 하나만 넣는다. 학생부 성적은 1학년 30%, 2학년 30%, 3학년 40%로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의 백분위 평균이 일정 수준을 넘는 우수 신입생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 및 학비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수원대는 유럽식의 아파트형 주거공간 개념을 도입한 기숙사를 지었다. 각방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기숙사는 최대 900여 명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031-220-2352∼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가 14일로 1000회를 맞는다. 수요집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단일 주제로 2002년 3월 13일 열린 500회 집회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뒤 매주 기록을 경신하며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를 주최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1000회 집회 당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를 형상화한 평화비 제막식을 연다. 또 이날 일본을 포함한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9개국 37개 도시에서 연대 집회를 동시에 열어 1000회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세계가 집중하게 할 계획이다.○ 1000번의 싸움…위안부 존재 알려 첫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열렸다. 정대협 등 여성단체 회원 30여 명이 모여 첫 집회를 연 이후 20년간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려왔다. 수요집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에서조차 ‘숨겨야 할 문제’로 왜곡돼있던 위안부 문제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것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수요집회가 시작되면서 할머니들은 스스로를 ‘말 못하는 피해자’에서 여성 인권 운동의 당당한 주체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요집회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돼 1992년 1월 24일 ‘정신대문제 실무대책반’을 만들어 관련 증거 자료를 조사하고 ‘정신대 피해자 신고’를 받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초반 한달에 3, 4번씩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집회는 1993년 2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1995년 8월 일본 고베 대지진때 집회를 취소했던 것과 올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추모집회로 대신했던 것을 제외하곤 중단된 적이 없다. 피해 할머니들도 직접 집회 현장에 나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93년에는 빈 세계인권회의 결의문에 위안부 문제가 포함됐다. 1998년에는 유엔인권소위원회가 일본에 위안부 문제의 조기해결을 권고하는 맥두걸 특별보고관 최종보고서를 환영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007년에는 미국의 마이크 혼다 민주당 의원 등 7명이 위안부 피해자 관련 결의안을 공동 제출해 미 하원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수요집회는 2002년 3월 500차 집회를 기점으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단일 주제의 장기 집회’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정대협 측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 어린이, 시민 등을 포함해 연간 집회 참여자를 5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답 없는 일본, 뒷짐 진 한국 정부 정대협은 1차 수요집회 때부터 줄곧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일본 국회 결의를 통한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의 7가지 사항을 일관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어느 하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 배상도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 당시 위안부에 대한 개인 청구권도 모두 해결돼 안된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일본의 공식사과와 피해 배상을 받아내는 일은 1000회 이후에도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윤 대표는 “다시 시작되는 1회(1001회) 집회부터는 국제 연대를 더욱 강화해 일본이 변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일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한국 정부가 1000회 이후 달라져야 한다는 게 피해 할머니들의 바람이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현재까지 169명이 별세했다. 올해만 14명이 세상을 떠났다.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이제 65명에 불과하다. 정대협 관계자는 “생존해 증언해줄 피해자가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우리 정부가 나서서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8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데 소극적이다. 외교통상부는 헌재 결정 이후‘ 한일청구권 문제 전담팀’을 만들어 일본 외무성에 협정문 해석에 관해 양국 간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공식 응답을 받지 못했다. 윤 대표는 “1000회까지는 정대협 등 민간이 나서서 일본을 압박했다면 이제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 수요집회 1000회의 역사 ::1992년 1월 8일: 1회 수요집회1992년 1월 17일: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총리, 한국 국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 관여 시인 및 사과 표시1992년 1월 24일: 우리 정부 정신대문제 실무대책반 만들어 관련 증거 자료 조사 및 정신대 피해자 신고 시작1993년 2월 25일: 수요집회 일주일에 한 번 개최로 정기화 1993년 6월: 빈 세계인권회의 결의문에 위안부 문제 포함1998년 8월: 유엔인권소위원회 맥두걸 특별보고관 최종보고서를 통해 일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조기해결 권고. 유엔인권소위원회는 보고서 환영 결의문을 만장일치 채택 2002년 3월 13일: 500차 집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단일 주제의 장기 집회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2006년 3월 15일: 700차 수요집회. 세계 8개국 14개 도시 연대집회2007년 6월: 마이크 혼다 미국 민주당 의원 등 7명 위안부 피해자 관련 결의안 공동 제출. 미국 하원 본회의 채택2010년 1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관련 일본 내 법 제정 위한 50만 명 서명 운동 시작2010년 11월: 4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일본 정부에 전달 2011년 12월 14일: 1000회 수요집회 예정}

“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정부가 사과하고 보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일본 국민으로서 미안합니다.” 일본 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 행동 2010’의 책임자이자 시민단체 ‘피스보트’ 공동대표인 노히라 신사쿠(野平晉作·47·사진) 씨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히라 씨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600여 명은 14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일본 외무성을 포위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인간 사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히라 씨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본 정부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2년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가 터졌을 당시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시민단체인 ‘피스보트’를 결성해 배를 타고 다니며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이 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타서 증언을 했던 1995년부터는 일본 정부에 배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위로 세계 여론이 위안부 문제에 다시 한 번 주목할 수 있도록 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히라 씨는 최근 ‘일본 정부의 정당성을 떨어뜨리는 매국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협박 e메일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고 있다. 가족까지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오히려 애국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요집회가 1000회가 되는 날 일본이 나서서 사과하고 배상한다면 일본 정부의 명예와 정당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수요집회 참가자들이 팔을 들고 힘차게 구호를 외칠 때 김복동 할머니(87)는 야윈 팔을 겨우 들어 허공에 대고 한 번 힘없이 저었다. “피해를 보상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20년간의 외침과 이에 귀를 닫은 일본 정부에 지친 김 할머니는 언제부턴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대신 이따금 고개 들어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는 가득한 분노를 풀 길 없어 쪼그라진 입술에 힘 한 번 주고 부르르 떨었다.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었던 지난달 23일. 하루 종일 겨울바람이 몰아쳤지만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997차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1992년 1월 8일부터 이어져 온 집회는 14일이면 1000회가 된다. 김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처음 참가한 7회 집회부터 참석해 피해 할머니 중 집회에 가장 많이 나왔다. 소녀였던 할머니는 과거가 힘겨워 숨어 지내다 68세가 됐고 세상에 나와 아우성을 치다 87세가 됐다. 이날 아흔을 앞둔 노인의 야윈 얼굴에서는 긴 싸움에 지친 듯 감정마저 묻어나지 않았다. 원망과 분노 애원 다시 분노를 넘어 이제 모든 걸 체념한 듯한 김 할머니는 담담하게 가슴 시린 70여 년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 14세 소녀의 8년 만의 귀향“어매(엄마), 내 올해로 몇 살이 됐소?” 8년이 지났다 카대. 끌려갈 때 열네 살 묵었었는데 스물두 살이 된 기라. 동무들도 다 시집가고 아무도 없다 카대.내 일본군한테 끌려다니며 모진 고통 당하면서 몇 해가 지났는지도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어느 날 해방이 됐다고 난리더라꼬. 그래가 내 마지막으로 위안부 생활하던 태국 방콕에서 동기들하고 배 타고 하루 두 끼 죽으로 연명하면서 수개월이 걸리가(걸려서) 고향(경남 양산)에 안 왔나. 도착해 보이 논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지고 추수를 한다꼬…. 한 10월쯤 됐을라나. 집에 갔는데 어매가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대. 어매도 놀라지. 아가 새카맣게 변했는 기라. 그 세월을 수백, 수천 명한테 당하고 또 당했으니 열네 살 먹었던 아가 온당하다 할 수 있나. 이 아가 어매를 몇 년 만에 봤으면 울고불고 해야 될 낀데 묻는 말이 “내 몇 살이고” 이 말이니 어매는 가슴이 덜컹하지. 와 내 나이도 모른 줄 아나? 일본 군인들 상대할 때 일부러 세월을 잊었는 기라.내 열네 살 때 면에서 사람이 나왔더라꼬. 일본이 전쟁을 하는데 군복 맹글(만들) 사람이 모자란다꼬. 가서 얼쩡거리니까 “니도 갈래” 그라길래 “내는 바느질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우째(어떻게) 갑니꺼” 캤다. 그 사람이 “가서 배우면 되제. 나이 쪼매 더 먹어서 시집갈 때 되면 언제든지 보내줄 테니 걱정 말그라” 카더라. “우리 어매랑 가면 몰라도 안 갈랍니더” 카니 “일본 정부에서 하는 일인데 안 간다 카면 너거 가족 다 못살게 만들 끼다” 카는데 내 어찌나 겁이 나던지 그 길로 따라갔제.그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으로 끌려다니면서 모진 일 많이 당했제. 처음에는 이래(이렇게) 고통당해도 나이 쪼매 차면 보내준다 약속했으니 곧 고향 간다는 희망이 있었제. 그래 날짜 헤아려 가매 겨우 견뎠는데 끌려댕기는 나라만 바뀌고 안 보내주더라꼬. 내 어데 말이 통하나. “좀 보내주소. 콱 죽을 거 같소” 말해도 일본 놈들은 못 알아듣고 웃기만 허네.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주니 벙어리 신세가 된 기제. 어린 내를 그리 농락했으면 ‘미안하다, 인자(이제) 집에 가그라’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그라더라. 그래 2년이 갔다. 그라고 나서는 날짜를 안 헤아리고 살았다. 오늘이 며칠인지, 몇 년인지 아는 것도 포기하고 잊어버렸다. 세월 따지고 살았으면 너무 고통시러워서 속이 터졌을 끼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을, 세월을 우찌 헤아리고 살겠노.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나간 기라. 아침에 날 새면 오늘도 무사히 눈떴구나, 해가 지면 무사히 살았다, 밤에 잠들면 자는 새 죽어버리면 얼마나 좋겠노. 그렇게 잠들고 나면 또 눈이 떠지더라. 그 고초라는 기(게) 입에 다 담을 수 있나. 처음에는 생각도 몬(못)했다. 그래 오래 걸릴 끼라고는.○ 희망을 걸었다수요집회가 1000회가 된다 카대. 내는 여든하고도 일곱이나 안 묵었나. 함께 시위하던 동무들은 다 죽고 겨우 육십 몇 명 남았제. 내 집회 처음 할 때가 예순여덟 아이가. 그때만 해도 꼿꼿하게 서 있을 수도 있고 할매라도 젊은 할매였다. 할매들 그때는 “싸우자, 싸우자” 카면서 힘도 넘쳤다꼬. 서울서는 그해 1월부터 위안부 피해 할매들 도와준다고 여성 단체 회원들 모여 가지고 그 추운데 일주일마다 집회를 한다 카는데 내 우째 가만히 있겠노. 그 길로 새벽에 내 하는 식당 있는 부산서 기차를 탔다 아이가. 그해 봄쯤 됐을 끼다. 벌써 집회를 7번인가 했다는데 새벽에 집에서 ‘몸뻬 바지’ 딱 꺼내 입고 운동화 끈 단단하게 묶고 나오는데 ‘그래 한번 해보자. 할매가 가는데 그놈들도 가만히 있겠나’ 싶었제.마음 단단하게 묵고 일본대사관 앞에 갔는데 눈물이 ‘확’ 하고 안 터지겠나. 몸이 막 떨리더라꼬. 고래고래 고함만 질렀다. 조목조목 항의를 해야 되는데 악밖에 안 나오더라꼬. 내는 위안부 갔다 온 죄로 40년을 타향서 ‘양산집’ 식당 하나 하면서 숨어 살았다. 하늘 아래 “어매”라 부르는 자식 하나 없었다. 다른 여자들처럼 살 수 없게 맹글어 놓고… 족두리 한 번 못 써보게 맹글어 놓고…. 낼로(나를) 좀 보라꼬, 다 늙어서 온 할매 한 번 보라꼬 소리만 질렀다. 다른 도리가 있나. 그라면 이놈들이 나와서 “할매 이제 왔는교. 미안하오” 할 줄 알았다.그렇게 믿고 갔는데 경찰들이 오더니 할매들을 버스에 강제로 태우지 않겠나. 할매들이 울고불고 해쌌는데도 달랑 들어가지고 시청 광장에 내려놓데. 뭐 어떻겠노. 우리는 또 오면 된다 아이가. 기차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제. 기차 안에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함 해보자. 계속 나가서 소리치면 ‘미안하게 됐소’ 이 한마디 안 하겠나” 싶더라꼬. 희망이라는 게 있었제. 돈이 탐이 나서 그라는 게 아이다. 인간의 도리로서 잘못한 거 같으면 사죄를 해야 될 거 아이가.집회 때마다 계속 올라왔다. 한 50번째 됐을 때는 아예 청와대로 갔다. 문 앞에서 드러누워 버렸다. “대통령님요. 해결 좀 해주소. 좀 나와 보소”하고. 또 경찰한테 잽히(잡혀)가지고 시청 광장으로 쫓겨났지. 처음에는 이래 하면 갑자기 해결될 거 같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과 하고, 보상 하라”고 고함만 안 질렀나. 소리 지르고 잽히 가고 시청광장에 풀어지고 또 내려가고… 그라다 보이 세월이 흐르데.○ 90세 앞두고 꺾인 희망몇 번은 집회할 때마다 몇 회짼지 써놓고 헤아렸다. 100번 했으니 우리 말 좀 들어주겠네 하고. 안 들어주더라. 일본대사관에 창문이 이십 몇 개 있거든. 우리가 가면 커튼 다 내리가지고 창문 다 막아뿐다. 내다보지도 않는다. “배상하라. 사죄하라” 목이 터지게 아우성을 쳐도 문 앞에 도둑 잡는 카메라 갖다놓고 숨어가지고 “저 할매들이 오늘은 또 뭐 하는가” 보고만 있다. 내도 인자 나이가 들고 속이 갑갑해서 벙어리처럼 소리도 못 지르고 오늘은 커튼이라도 쪼매 열어놨나 싶어서 대사관 한 번 쳐다보다가 속 썩고 만다. 인자 세월이 마이 지나서 혼자 서 있기도 힘들게 됐는데도 아무도 할매 말을 안 들어주는 기라. 애원하고 항의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기라.그때부터 200회 300회 이래 안 헤아맀다. 그라면 속이 썩어서 살 수가 없다. 인자는 일주일 지나 눈 뜨면 아 수요일이네. 집회 마치고 집에 오면 수요일이 무사히 갔구나 하면서 한 주, 한 주 버틴다 아이가.내 8년을 끌려 다니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열여섯 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 외국을 댕기다 보니 위스키하고 고량주 마시가면서 일본 놈들 상대했다. 맨정신으로 버틸 도리가 있나. 일본군 상대하고 나면 담배도 피웠다. 어린 가심(가슴)에 피맺힌 한을 풀 방법이 있었겠나. 지금도 집회 마치고 오면 내 방에 앉아 줄담배를 피운다. 할매가 아무리 말을 해도 커튼 한 번 안 걷는 게 너무 답답해서 수요일마다 담배를 억수로 마이(많이) 피운다. 내 오고 스물두 살 먹은 처녀가 결혼을 안 하고 있으니 어매가 “결혼을 해야 안 되겠나” 하더라. 어매는 옷 맹그는 공장 갔다 왔는 줄로만 알더라꼬. 안되겠다 싶어 어매 곁에 가서 얘기를 했지. 그랬더니 어매가 “저승 가서 조상을 어떻게 만나겠노. 자식 이래 만든 죄로 뭐라 말하꼬” 만날 그라드만 내 오고 6년 만에 안 돌아가셨나. 의사가 그라더라꼬. “너거 어매 심장에 화가 가득 들었다”꼬.1000회가 됐다고 다들 난리구마. 내는 1000회가 되도록 해결이 안 나고 있으니 답답해. 내는 백내장 수술이 잘못돼서 왼쪽 눈은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사람이 찌그러져 보인다. 눈 쪼매라도 보일 때 대사관 놈들이라도 빼꼼히 내다보고 “할매, 이제 고마 화 푸소. 미안했소” 하는 거 볼 수 있겠나. 처음에는 생각도 몬했다. 이래 오래 걸릴 끼라고는. 끌려다니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아무 사과도 못 듣던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가심이 답답하네. 우리 어매도 이래 답답했겠는가. 이래 화가 많았겠는가.갑자기 어매가 보고 싶소. 1000회를 넘기면 안 될 낀데 말이오. 더 기다려야 되면 안 될 낀데 말이오. 그리 되면 나도 나이가 들어서 인자 안 될 낀데 말이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회사원 양모 씨(23·호텔 직원)는 최근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새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 구두도 자주 새것으로 바뀌었다. 주변 사람들은 부쩍 옷을 많이 사는 양 씨의 과소비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옷을 장만하는 ‘비결’이 있었다. 남성복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 회원으로 가입한 양 씨는 가입 시 사이트를 추천해 준 기존 회원의 ID를 입력하면 해당 회원에게 적립금 500원을 선물로 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지인 명의를 도용해 회원 가입을 한 다음 ‘사이트 추천 회원’에 자신의 ID를 넣었다. 곧 500원이 생겼다. 이후 양 씨는 적립금을 쌓기 위해 동생과 함께 지인 5명의 명의를 빌렸다. 이들은 가입한 뒤 바로 탈퇴해 ID 이니셜을 살짝 바꿔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5700개의 ID를 만들어 적립금을 쌓았다. 이렇게 형제가 3개월간 모은 적립금은 500만 원. 이들은 이 돈으로 무려 120개의 옷과 시계, 구두를 샀다.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의좋은 형제’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집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옷, 구두가 가득했다”며 “다른 사이트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적립금을 쌓아 물품을 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서울 수서경찰서는 고급 주택에 침입해 시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국보급 도자기를 훔친 혐의 등으로 장모 씨(57)와 공범 2명을 구속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주범 장 씨는 9년 전 현대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완 씨(58) 집에서 100억 원대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에 따르면 장 씨 일당은 3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사업가 집에 침입해 피해자 이모 씨(46·여)를 결박한 뒤 금고에 보관돼 있던 도자기(사진)와 1억 원 상당의 금괴 및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등)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후 도자기를 처분하기 위해 고미술상을 찾았다가 “국보급 도자기다. 30억 원은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도자기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장 씨는 또 다른 공범과 함께 종로구 청운동에서 주택가를 털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경찰은 이 씨가 도난당한 도자기의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해당 도자기가 ‘백자청화매죽문호(白磁靑畵梅竹文壺)’라고 불리는 조선 후기 백자로 문화재급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 씨는 도자기를 도둑맞고도 경찰 조사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피의자를 처벌하려면 진술이 필요하다고 설득하자 이 씨는 마지못해 남편 회사 직원을 대리인으로 보내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공범 중 한 명이 “장 씨가 2002년 3월경 김 씨의 단독주택(종로구 평창동)에 들어가 수백억 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다고 자랑하며 범행을 함께 하자고 꼬드겼다”고 진술해 범죄 기록을 조회했다. 이 과정에서 장 씨가 김 씨 집 강도 사건으로 실형을 살다 나온 기록을 발견했다. 김 씨는 2003년 현대그룹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 원 상당을 건네받아 돈세탁한 뒤 정치권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 원을 제공한 혐의와 현대상선 비자금 3000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고깃집 주인 김모 씨(48)는 출근길 가게 문을 열자마자 뒷걸음질 쳤다. 전날 가게 내부를 깨끗이 치우고 퇴근한 기억이 분명했지만 먹다 남은 삼겹살과 김치, 젓가락, 맥주병이 테이블 위에 나뒹굴고 있었던 것이다. 돈 3만 원도 사라진 상태였다. 분식집 주인 A 씨도 가게 문을 열었다가 누군가 라면을 끓여 먹고 국물만 남긴 냄비를 발견했다. 부엌 찬장에 있던 라면 서너 개와 돈 5만 원도 함께 사라졌다. 8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이런 일을 당한 식당은 12곳이나 됐다. 피해 식당 주방에 있던 환풍기는 모두 뜯겨 있었다. 범인은 절도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8월 출소한 김모 씨(31)였다. 고아인 그는 출소한 뒤 찜질방을 전전하며 밥 먹을 돈도 없이 생활하다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았다. 새벽에 환풍기를 뜯고 식당에 들어가 주린 배도 채우고 찜질방비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이런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돌아오는 김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김 씨는 상습 절도로 20세 이후 8년 가까이를 교도소에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이후 넉 달 동안 밥 먹을 돈도, 잘 곳도 없어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 교도소에 가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노태우 전 대통령(79·사진)의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능이 회복될 수 없는 상태여서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1일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폐렴과 천식 증세로 9월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66일째 입원해 있지만 폐렴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치료에도 차도가 없어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로 호흡을 돕는 것 외에 사실상 다른 치료에서 손을 뗀 상태다.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봤지만 폐 기능이 이미 회복될 수 없는 단계까지 갔다”며 “연명 치료 이외에 할 수 있는 치료가 더는 없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입원 당시에는 자가호흡이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 자가호흡이 어려운 상태까지 폐 기능이 떨어져 10여 일 전부터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최근 5년간 60일 넘게 장기 입원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중 가장 위중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영삼 전 대통령(84)도 최근 노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가 심한 어지럼증과 다리 통증을 호소해 당일 오후 4시 이 병원 본관 10층 1인 병실로 들어왔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김 전 대통령은 병원 특실이 모두 차 있는 바람에 일반 병실에 입원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받은 뒤 30일 오전 11시경 퇴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흉곽 염증과 관절염으로 인한 가슴 다리 통증을 자주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서울 동부지법 ‘시신없는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 열려“휴…너무 덥네요. 뒷문을 조금 열어주시죠.”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서울동부지법 1호 법정에 있던 형사11부(부장판사 설범식) 좌배석 판사는 더위에 지친 표정이었다. 국민참여재판 형태로 진행된 심리 공판은 오전 10시부터 8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8시간 동안 증인 신문과 변호인, 검찰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진 까닭에 초겨울 법정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전날에도 7시간에 걸쳐 심리가 진행됐다.저녁 휴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설 부장판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민배심원 10명에게 “밤 10시는 넘어야 끝날 것 같은데 판결을 내일로 미룰까요”라고 물었다. 배심원들은 “이왕 하는 거 끝까지 다하자”며 열의를 보였다. 이날 다뤄진 사건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강원 평창군의 비닐제조업체 사장 강모 씨(당시 49세) 살인 사건이었다.2000년 11월 이 회사 직원이던 피고인 김모(46), 서모 씨(49)는 동료 양모 씨(당시 59세·4월 사망), 또 다른 김모 씨(57)와 함께 강 씨를 살해하고 2억 원을 훔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미제로 남았던 사건의 전모는 위암 말기였던 양 씨가 죽기 직전인 올해 4월 자수하면서 드러났다.배심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증언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재판 시작과 함께 피고인 김 씨(57)가 장애가 있는 몸을 이끌고 힘겹게 증언하자 배심원들은 판사에게 질문 쪽지를 건네며 더 많은 증언을 들으려고 애썼다. 배심원, 검사, 변호인의 질문 세례를 받은 김 씨는 무려 5시간 동안 신문이 이어지자 “몸이 불편해 앉아서 진술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배심원들의 질문 세례는 밤 12시 무렵까지 계속됐다. 심리 개시 14시간이 지났지만 재판정에는 오전 10시부터 있던 방청객, 판사, 검사 등 총 40여 명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그러나 날짜가 바뀌고 새벽이 되면서 열기는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배심원 자리에 놓여 있던 물도 다 떨어진 상태였다. 피고인들에게 피해자를 죽일 만한 원한이 있었는지를 증언해줄 증인 신문이 끝없이 이어지고 같은 사안을 둔 변호인과 검찰의 날선 공방이 계속되자 배심원들도 지친 표정이었다. 더는 쪽지 질문도 날아들지 않았다. 이날 심리는 공장 직원인 최모 씨의 증언, 피고인 부인의 증언, 피고인 진술까지 밤새 이어지다 30일 오전 6시가 돼서야 휴정됐다. 재판장은 “아침을 먹고 오라”며 나간 뒤 오전 7시 30분에 돌아와 “판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돌아온 판사는 “기록이 방대하고 증거 정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선고를 연기한다고 말했다. 판결 때문에 방청석에서 졸아가며 25시간을 기다린 사람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흩어졌다. 이날 재판은 29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25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지만 배심원 평결만 내려졌을 뿐 선고는 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28, 29일 장장 32시간에 걸쳐 쏟아진 각종 진술을 토대로 진위를 판단한 뒤 2일 최종 선고를 할 예정이다.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광우병 괴담’이 또다시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7월 사망한 50대 여성의 사인은 뇌경막 이식 과정에서 발생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으로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인터넷상에는 광우병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인간광우병 재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든 쇠고기를 먹지 말자’며 근거 없는 주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트위터 사용자 noa*****는 ‘벌써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건가? 광우병 수입 쇠고기?!!’라는 글과 함께 ‘국내에도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가 여러 명 있었지만 유족이 부검을 반대해 판명이 유보된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넷 언론사 기사를 링크했다. 이 글은 리트윗되면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감염 경로가 완전히 다른 iCJD와 vCJD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CJD를 인간광우병으로 해석해 공포를 확산시키는 글도 올라왔다. 누리꾼 june*******는 국내에 CJD 의심환자가 연간 26명씩 발생한다는 기사를 링크해 놓고 ‘인간광우병인 CJD 감염 국내 환자가 올해만 25명이나 된다’는 글을 올렸다.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vCJD가 CJD의 변종인데 마치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글을 올린 것이다.사망자의 사인이 4개월이 지나 발표된 것을 놓고도 괴담이 횡행했다. 포털사이트의 한 누리꾼은 ‘보건 당국이 인간광우병으로 판명해놓고 파급력이 엄청나 무마하려 머리를 쓰다보니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30년간 국내에서 수집할 수 있는 자원 식물 종자의 90% 이상을 수집하며 종자 연구에 열정을 쏟아온 국내 야생종자 전문가 강병화 고려대 생명과학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64·사진)의 고별 강연이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오정강당에서 열렸다. 강 교수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강 교수는 1984년 고려대에 부임한 뒤 최근까지 한 달에 보름 이상을 산과 들, 논밭을 다니며 야생 종자를 수집했다. 종자를 찾아 전국을 누빈 지는 4000일 가까이 됐다.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세계적으로 2만여 종의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자원 전쟁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발아가 가능한 종자 확보에 전력을 다한 것이다. 그는 이날 고별 강연에서도 그간의 소회 대신 야생종자 채취 및 보관의 중요성과 야생종자의 번식을 막는 가시박 등 생태교란식물 제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가시박은 ‘식물의 황소개구리’로 불릴 정도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교란종. 강 교수는 “20년 전부터 가시박 문제를 주장해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람들도, 환경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이미 확산된 가시박 때문에 토종 생물군이 초토화될 수 있는 만큼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인 ‘손으로 뽑아내는 방식’으로 이를 제거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로로 쓰러질 때까지 종자를 수집하러 다녔던 기억도 회고했다. 그는 “3880일이 넘도록 산으로 강으로 들로 바깥으로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내게 뭐라 하는 사람 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풀과 종자만 생각하며 살아온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든 교단을 떠나자니 섭섭한 마음도 든다. 눈물이 왈칵 날 정도다. 그러나 앞으로 할 일이 많기에 가슴은 오히려 두근거린다”는 말로 강연의 끝을 맺었다. 고려대 농과대를 졸업한 강 교수는 1979년 유학을 떠난 독일에서 종자 연구의 중요성을 처음 깨닫고 종자 연구를 전공으로 택했다. 그는 1984년 귀국한 뒤부터 전국을 누비며 종자 수집을 해왔으며 30년간 수집한 국내 야생종자 7000여 점(1700종)을 모두 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중국 친구들이 박 터뜨리기 게임을 가장 재미있어 하던데 내년 운동회 때도 꼭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2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경희대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 유학생 지원동아리 IFCC 회원들이 모여 앉아 최근 열린 ‘외국인 유학생 운동회’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2003년 만들어진 이 동아리는 35명의 한국인 회원이 각각 1, 2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도맡아 이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학기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뛰는 운동회를 하는가 하면 학교 앞 가게를 빌려 외국인 환영 파티를 열기도 한다. ○ “웰컴 외국인 친구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이들을 따돌리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들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성균관대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동아리인 ‘하이클럽’ 회원들은 학교 축제 기간마다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선보이는 나라별 전통춤도 구경할 수 있다. 이색적인 음식과 춤을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자는 취지의 행사다. 동아리 회원들은 축제 기간 외에도 한국어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통역 번역을 해주기도 하고 새로 유학 온 학생들에게는 휴대전화 개통법과 대중교통 이용법 등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희진 씨(22·여·러시아어문학과)는 “한국을 불친절한 분단국가로만 알고 온 외국인 친구들도 고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인은 정말 친절하다’고 말한다”며 “이럴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외국인 유학생 “우리도 반성”본보가 만난 외국인 유학생 중 일부는 “한국인과 공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외국인들 스스로도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저우만(周曼·24·중앙대 신문방송 4) 씨는 “발음을 할 때 실수를 할까 봐 겁나 유학생들 스스로 발표나 한국인 친구 사귀기를 기피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실수가 두려워 ‘소극적인 중국인’으로 남기보다 외국인으로서 실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천쑹저(陳松哲·26·경희대 대학원) 씨도 “중국 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몇 번 이질감을 느끼고 나면 바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중국인끼리만 어울려 다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중에는 한국인들이 노래방에서 춤추고 노는 것만 봐도 ‘이상한 문화’라고 생각하고 편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며 “중국인들도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으로 구성된 대학생회도 속속 설립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학생도 학내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경희대에 다니는 유학생들은 다음 달 학교를 대표하는 외국인 유학생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곧 후보자 등록과 관련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09년 9월 학생회를 설립한 대구가톨릭대의 외국인 학생 400여 명은 학기 중 한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주관한다.○ ‘상호 윈윈’을 위해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1만 명이 늘면 1600억 원가량의 유학·연수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 이득은 물론이고 해외에 친한 및 지한 인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정치·외교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1983년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 유치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20년까지 3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벼르는 이유다. 싱가포르와 중국도 우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섰다.유정희 국제교류문화진흥원장은 “우리가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친한파(親韓派)가 될 수도, 혐한파(嫌韓派)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자체가 큰 자산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 “먼저 다가서라, 뭉쳐다니며 왕따 자초말라” ▼■ 차별, 이렇게 극복해라“인신공격-소외 당했지만 봉사활동하며 인맥 넓혀… 그들의 문화 받아들여야”외국으로 가는 한국 유학생들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나 ‘왕따’에 시달릴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학생들은 스스로 다른 문화에 동화되려는 노력을 적극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적응에 성공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누가 다가와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올해 2월 중앙대를 졸업한 최성희 씨(25·여)는 2009년 9월∼2010년 5월 교환학생으로 미국 위노나주립대에서 공부했다. 최 씨는 유학생활 초기 한 미국인 학생이 “한국인은 개도 먹는다며? 그럼 이 벌레도 먹어봐”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야 했다. 조별(組別) 발표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많았다.그러나 최 씨는 다양한 학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적응에 성공했다. 그는 “외국인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조직한 봉사활동단체를 통해 인맥을 넓혔다”며 “모든 학교에 있는 외국인 관련 동아리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경희대를 3년째 다니고 있는 중국인 W 씨(24)는 “많은 유학생이 한국생활을 힘들어하는데 힘들지 않은 유학생활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인 친구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3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부 자존심이 센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기들끼리만 뭉쳐 다니는데 적극성을 더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마즈 라히미 미다니 씨(24·이란·부산 부경대)는 한국인 친구들과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는 “한국인들은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해 고단백 음식인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나라의 역사의 요체인 문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적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다 보니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란드인 모르스크 예레 씨(23·한양대)도 “한국인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어 축구부에 들어갔다”며 “처음엔 특유의 선후배 문화가 당황스러웠지만 어느덧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부끄럽다, 사과한다”… “거부감 있는건 사실” ▼■ 자성과 관성 뒤섞인 반응“지성인이 인종차별이라니”… “돈 벌러 온건 아니지않나”‘한국에 유학 온 손님을 잘 대접해야 우리도 나가서 대접받는다.’(김창회 씨·okman258)‘중국 정부와 중국인이 하는 행동을 보면 거부감과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이도윤 씨·startbrood3)동아일보가 21, 22일 보도한 ‘외국인 유학생 10만 시대’ 시리즈에 대해 동아닷컴과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1000개가 넘는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차별받고 있는 실상이 담긴 기사 내용에 대해 ‘어찌 됐든 외국인은 싫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캠퍼스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21일자 기사와 관련해 이명재 씨(lmj007)는 동아닷컴에 ‘부끄럽습니다. 이 글을 보는 유학생들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하십시오’라고 적었다. ID 서울시민은 ‘성숙하게 대응할수록 우리의 지위도 올라간다. 지성 있는 대학생이라면 인종차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ID 여성부×다문화박살은 ‘중국 불법체류자들은 자주 흉포한 범죄를 저지른다. 다문화 정책은 때려치워야 한다’고 적었다.외국인 유학생이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노동권을 침해당하는 문제를 지적한 22일자 기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경신 씨는 ‘유럽과 미국도 유학생의 노동시간은 제한한다. 유학생들이 한국에 공부하러 온 거지 일하러 온 게 아니지 않느냐’고 적었다. 변경태 씨는 ‘나도 아르바이트만 20개 넘게 해봤지만 최저임금을 보장받은 적이 없다. 한국인의 인권부터 챙겨야 한다’고 했다. 반면 최재훈 씨는 ‘한국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보다 우대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외국인 유학생을 천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 서울시립대가 서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방 출신 학생 비율이 60% 수준인데도 서울시 예산으로 등록금을 낮추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지방 학생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시립대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핵심인재’ 전형, ‘UOS기회균형’ 전형의 총 모집인원을 2012년도의 317명에서 357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2013년도 입시안을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시 1차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275명을 선발하는 서울핵심인재 전형은 내년부터 모집 인원이 288명으로 늘어난다. 이 전형은 모집인원 30%를 학생부만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를 수능 최저조건 충족자 가운데 학생부로 뽑는다. 시립대는 아울러 정시모집 전형에 포함돼 있던 ‘사회기여 및 배려대상자’ 전형을 수시 1차 ‘UOS 기회균등전형’으로 변경하고 모집인원을 42명에서 6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생부 및 서류 60%에 면접 40%로 평가하던 기존 전형방식도 먼저 학생부로 5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 70%, 비교과 30%를 반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더러운 짱깨 놈들. 되게 시끄럽네.”전북 전주의 한 4년제 대학에 재학하는 중국인 유학생 A 씨(23)는 이달 초 주점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옆자리의 한국인 학생 5명이 욕설하는 것을 들었다. A 씨는 화가 났지만 싸움이 날까봐 가만히 있었다.30여 분 뒤 A 씨 일행 1명이 화장실에서 구토를 했다. 마침 옆자리의 한국인 학생 1명도 화장실에 있었고 “더럽게 왜 토하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소란이 일자 A 씨도 달려갔고, 한국인 학생 일행은 “밖으로 나가서 한판 붙자”며 주먹을 휘둘렀다. A 씨는 이들의 폭행을 말리다가 얼굴을 맞아 멍이 들고 안경이 부러졌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학내에 소문이 나면 유학생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 같아 치료비 50만 원만 받고 합의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학생들은 같은 학교 1년 후배였다. 그는 “한국인은 중국인을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외국인 유학생, 학내에선 ‘왕따’동아일보가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 시대’에 앞서 만난 유학생 125명 중에는 ‘제노포비아’에 시달리며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고 증언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영미권이나 유럽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심한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학내에서 겪는 차별이 가장 심각했다. 조 발표나 과제를 준비할 때 한국인 학생들이 뭉쳐 외국인을 따돌리거나 하찮은 일만 시킨다는 것. 중국인 유학생 허윈(賀云·26·여·서울 K대) 씨는 “나와 같은 조가 된 한국인 학생들이 ‘에이 ××, 또 짱깨가 끼였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외국인을 강제로 내보낼 때도 있고 막상 같은 조가 돼도 컴퓨터 작업 등 간단한 일만 시킬 때가 많다”고 말했다.대학생활의 낭만인 수련회(MT)나 동아리활동도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가오아오(高傲·22·서울 S대) 씨는 “네 학기를 다녔지만 한국 학생들과 MT를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외국인 유학생회와 동아리에 대한 금전적 지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 유학생은 “영어가 능통한 백인 학생들은 환영을 받지만 우리는 차별과 배제의 대상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 없는 인종차별에 성희롱까지짐바브웨 출신으로 대구 K대 대학원을 다니는 B 씨(26)는 최근 대구시내 클럽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뒤에 있던 한국인 남자가 자꾸 등을 쳤던 것.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깜둥이 새끼”라고 욕을 했다. B 씨가 같이 욕하며 대응하면서 싸움이 붙었고 결국 그는 클럽 직원들에게 붙잡혀 밖으로 끌려 나왔다. 그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깜둥이’라는 말의 의미는 알고 있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으로 부산의 B대를 다니는 앤드루 험프리스 씨(19)도 지난해 백화점에 갔다가 한 노인이 “한국 여자들 죄다 끌고 다니는 양놈 코쟁이들”이라고 욕을 퍼붓는 것을 아무 이유 없이 들어야 했다.서울 C대에 재학하는 중국인 D 씨(27·여)는 지난해 삼겹살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손님이 별로 없을 때 사장이 자신의 뒤를 지나가며 엉덩이를 슬쩍 만졌던 것. D 씨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불법 아르바이트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을까 봐 두려워 관뒀다”며 “그후에는 절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명문대에 다닌다고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K대에 재학중인 탄자니아계 미국인인 제리 에드워드 씨(22)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흑인인 내가 앉은 자리 주변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아 기분이 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차별의 결과는 혐한(嫌韓) 확산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자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혐한 분위기가 유학생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D대에 다니는 장밍(張明·23) 씨는 “한국인을 ‘가오리방쯔(高麗棒子·한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라고 부르는 중국인이 많다”며 “혐한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무시를 당한 사람들이 한국 비난 글을 많이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혐한의식이 강한 중국 친구들은 ‘왜 한국에서 공부를 하느냐’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이인영 씨가 서울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올해 2월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실태 분석과 효과적 지원방안 연구’라는 석사 논문에 따르면 유학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학생은 만족도가 4.2점(5점 만점)이었지만 1∼2년은 3.44점, 2년 이상은 3.29점이었다.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학생사회에서도 우리와 다른 문화와 인종을 평가 절하하는 태도가 만연해 있다”며 “다른 나라 학생의 생각과 가치관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전주=정윤식 기자 jys@donga.com 대구=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백인에겐 손 내밀고 中-흑인 학생에겐 안면 싹 바꿔 ▼○ 동료들의 두 얼굴캐나다인 유학생 크리스 매추라 씨(22·서울 J대 정치외교학)는 최근 수업 시간에 큰 환호를 받았다. 발표 차례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섰을 뿐인데 “외국인 친구 파이팅!”이라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온 것. 교수도 “외국인 학생이니 박수를 더 크게 쳐줘라”고 했다. 당시 강의실에 있던 중국인 유학생 3명의 발표 땐 이런 반응이 없었다. 최근 학교에서 만난 매추라 씨는 “한국 학생들이 너무 친절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중국인 유학생 이레이 씨(李(뇌,뢰)·여·서울 K대 경영학3)는 수업 시간에 팀별 과제를 하려고 팀을 구성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영어를 쓰는 싱가포르 유학생에게는 음료수를 사주며 “같이 과제를 하자”고 제안하지만 자신에게는 다가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국 학생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온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빨리 친해져야지’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며 “같은 유학생인데 다른 대접을 받아 서운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서구권·영어권 국가 출신의 유학생 상당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친절하다. 한국 생활을 매우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국이나 동남아 출신의 학생 또는 흑인 학생들이 차별과 괄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H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러시아인 아쿨로바 에브게니야 씨(22·여)도 “먼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미는 한국인 친구들 덕분에 발표나 과제 모두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고 했다.프 랑스인 브누아 기야메 씨(29·서울 K대 대학원 한국어학 전공)는 학교 안팎에서 늘 환영의 대상이다. 수업시간에 도와주겠다는 친구들이 줄을 서는 건 물론이고 학교 앞 식당이나 술집을 가도 서비스 음식을 받곤 한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바샹(巴翔·20) 씨가 최근 한 식당에 갔다가 주인으로부터 “중국인들은 원래 많이 안 먹으니까 반찬 리필은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기야메 씨는 주변에 중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차별 때문에 힘들어 해 안타깝다며 “한국인들은 유독 유럽·미국 출신 유학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 출신 유학생에 대한 차별에 대해 “빠른 성장 과정을 거치며 경제 규모 순위로만 외국인을 평가하는 습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모든 국적의 외국인을 같은 인격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부 대학 ‘외국인 유학생 장사’… 교과부 “인증제로 質관리”▼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9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346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이고 있다. 대학교수, 기업 및 연구기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인증위원회가 캠퍼스를 방문해 평가한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교과부는 모범 대학에는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반면 부실 대학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정부가 이같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에 나선 데에는 최근 일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무작위로 유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 실제 교과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전국 18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입국하지도 않은 유학생을 출석 처리하거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기준 미달인 학생까지 선발한 대학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2020년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계획’을 세우고 정부 주도로 유학생 학사관리와 취업알선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한 일본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증제를 엄격하게 운영해 앞으로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뿐 아닌 질적 관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붕대에 가려져 있던 아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감격에 겨워 눈물만 흘리던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해충방제전문기업 세스코 본사에서 만난 전순표 회장(76·사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산둥(山東) 성 린이(臨沂) 시에서 열린 구순구개열(口脣口蓋裂·일명 언청이) 아동 무료 수술 봉사에 참여한 기억을 떠올렸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얼굴 기형으로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과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제대로 붙지 못해 생기는 입술·입천장 갈림증을 말한다. 전 회장은 오퍼레이션 스마일(이하 스마일) 한국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스마일은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의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국제 봉사단체로 한국지부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서 36번째로 창립됐다. 린이 시 봉사활동은 한국지부가 시작한 첫 수술 지원 활동이었다. 전 회장은 “30년 전부터 국제봉사단체인 국제로터리클럽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스마일 한국지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망설이지 않고 이사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스마일 한국지부는 이번 봉사활동에서 아동 100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해 여느 아이들과 같은 얼굴을 되찾아주고 왔다. 스마일이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인력을 무료로 지원하기 때문에 병원시설 대여비 약제비 등으로 1인당 20만∼25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면 정상적인 얼굴을 되찾아줄 수 있다. 스마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분에 1명씩 하루에 480명의 구순구개열 아동이 태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돈이 없어 평생 안면기형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전 회장은 “놀림받을까봐 학교에도 못 가고 집에 갇혀 지내는 아이가 대다수”라며 “중국은 ‘한 가구-한 자녀’ 정책 때문에 이런 아이가 태어나면 버리고 다시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수술을 지원받은 아동 100명 중 20명이 고아였을 정도로 구순구개열은 한 아이와 가족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회장은 적은 후원금이 한 아이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년에 10만 원씩 2년만 후원해도 한 아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는 “앞으로 네팔 베트남 아프리카까지 수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지부 회원이 100명에 불과하지만 많은 후원자가 참여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2-487∼0096, 후원 계좌 하나은행 143-910192-46907 예금주 전순표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009년 11월 한 남성이 뇌출혈 후유증으로 뻣뻣해진 손으로 서울 관악구 대학동 서울대 총장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당시 이장무 총장이 문을 열자 해쓱한 얼굴의 남성은 마비 증세가 남아있는 입을 간신히 뗐다.“운 좋게도 부모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이 재산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전 재산을 모두 내놓고 싶습니다.”이 남성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78학번인 유회진 전 동아대 산업공학과 교수(사진)였다. 그는 한 달 전 구강암 판정을 받고 학교를 찾는 길이었다. 유 교수는 ‘자신이 죽으면 건물, 대지 등 110억 원에 이르는 모든 재산을 모교 발전을 위해 내놓겠다’는 유산 기증 협약서에 사인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1997년 동아대 교수에 임용된 유 교수는 임용 4년 만인 2001년 뇌출혈로 쓰러졌다. 반신 마비에 시달리면서도 강단에 섰지만 2004년 병이 악화돼 교단을 떠났다. 2009년에는 구강암 판정까지 받았다. 죽음과 싸우던 그는 사후 서울대에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대를 찾은 것이다. 그는 기부 협약 2년 만인 10일 5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기 직전 병원 치료 횟수를 줄이고 수술을 미루는 등 병원비까지 아껴 기부금에 한 푼이라도 더 보태려고 애썼다. 미혼에다 형제도 없어 유가족이 없는 유 교수를 위해 서울대는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 발인은 12일 오전 8시 30분. 031-787-150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태권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청소년 성매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사람이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청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와 함께 학교 학원 체육관 등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27만여 곳에 종사하는 139만여 명에 대한 성범죄 경력을 조사한 결과 성매수나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러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27명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적발한 성범죄 경력자 중에는 초중학교 교사 및 임용예정자 3명, 학원 강사 2명 등 아동과 청소년을 가장 가까이서 대하는 교육시설 종사자가 7명이나 포함됐다. 아파트 경비원 2명과 수영장 당구장 태권도 학원 등 체육시설 종사자 17명, 어린이집 운영자 1명도 적발됐다. 청소년 성매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초등학교 방과후 교사로 근무하고 있거나 청소년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은 뒤 현재 복역 중이지만 해임되지 않고 중학교 교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형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한 남성이 컴퓨터 학원 강사로 취업해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청은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에 통보했다. 관련 부처는 해당 학교, 학원 등에 이들에 대한 해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원자력안전위원회는 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아스팔트 도로 방사능 이상 검출 사건에 대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도로 포장재인 아스콘 원료 중 방사성 물질이 나온 원료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아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아스콘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합친 말로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아스팔트 5%와 골재 95%를 섞어 만든다. 골재는 암석을 분쇄한 돌덩어리와 돌가루를 일컫는다. 일부 아스콘업체에서는 철강·제강업체에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돌가루와 함께 쓰기도 한다.위원회가 유력한 방사능 검출 원인으로 꼽는 것은 고철 찌꺼기다. 골재로 쓰이는 암석은 방사능 피폭 지역에 있지 않은 한 인공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스팔트도 원유 정제 과정에서 피폭됐을 가능성이 낮다.고철의 25%를 수입하는 국내 철강·제강업체들은 고철을 전기로에서 녹이고 남은 찌꺼기를 고철 찌꺼기 취급 전문 업체에 판매한다. 업체는 이를 다시 아스콘업체에 납품한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진단기에서 쓰였던 고철이 수입돼 아스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골재나 아스팔트가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염된 고철로 분쇄기기를 만들었다면 이를 이용한 암석 분쇄 과정에서 골재가 피폭될 수도 있다. 원유 정제 설비 파이프에 오염된 고철로 만든 철강이 일부 들어간 경우 피폭된 아스팔트가 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제 설비 파이프에는 고철로 만든 철강이 극미량 들어갈 뿐 대부분 철광석을 녹여 만든 특수 철강이 사용돼 오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오염 원료를 밝혀낸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이 최초로 유래한 곳을 찾아내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철 찌꺼기가 원인이라면 찌꺼기 납품 업체를 조사한 뒤 이를 판매한 철강·제강업체를 역추적하고 고철 등 원료를 수출한 국가를 조사한 다음 해당 국가의 고철업체까지 조사해야 한다. 정제 설비가 문제일 경우에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종 생산품인 아스콘에서 문제가 생긴 다음에 이를 역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원료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검사를 하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고철 등의 원료 수입 시 방사능 전수 검사는 하지 않는다. 내년 7월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이 발효되면 공항과 항만으로 들어오는 고철 등 방사성 물질 함유 의심 원료에 대한 방사능 검사가 의무화된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상대책위원장은 “법이 시행되더라도 전문 장비, 인력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전수조사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원자력안전위원회가 8일 방사능이 검출돼 논란이 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대 도로의 아스팔트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안전에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아스팔트가 어떤 경로를 통해 오염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위원회는 8일 브리핑을 열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한 결과 월계2동 주택가 및 학교 주변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연간 방사선량은 0.51∼0.69mSv(밀리시버트·방사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표시하는 단위)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 측정치는 성인 남성이 매일 1시간씩 1년간 같은 장소(월계2동의 아스팔트 위)에 머무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이번에 측정된 수치는 일반인이 땅, 음식물, 공기, 우주 등 자연으로부터 받는 국내 연간 방사선량 평균치인 3mSv의 4분의 1∼6분의 1 수준이며, 원자력안전법에서 정한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인 1mSv(X선 등 인공적인 상황에서 받는 피폭량)에 못 미친다.KINS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의 방사선 에너지를 감마선 분광계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도로 포장 재료인 아스콘에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안전위 손재영 사무처장은 “아스팔트의 방사능 오염 발생처와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재활용 폐아스콘, 골재, 철 슬래그 등에 방사능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국내외 모든 정유사와 철강회사, 아스콘 제조업체 등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성균관대가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불합격자에게 실수로 합격 통보를 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달 27일 수시 1차 전형 중 리더십·자기추천자·특기자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농구 특기자 5명이 포함된 스포츠과학전공 특기자 전형 합격자 40명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 농구 특기자 부문 합격자 이모 군(19) 등 2명에게 “전산 오류로 발표가 잘못돼 합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전날 불합격 통보를 받은 야구 부문 지원자 2명은 이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 결국 농구와 야구 특기자 전형 최종 합격자 수는 각각 5명, 8명에서 하루 만에 3명, 10명으로 바뀌었다. 합격이 취소된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가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없이 합격 통보를 하고 이를 번복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학교 앞에서 농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특기자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인 9월 6일 수험생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인원이 변동된 사실을 공지했는데 학교 정보통신팀이 변경 전 인원 수를 적용해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대학은 7월 입시 홈페이지에 올린 수시모집 안내문에 농구 5명, 야구 8명으로 모집인원을 명기했다가 9월 5일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처장단이 참가하는 스포츠단운영위원회가 열린 뒤 이를 3명, 10명으로 변경했다. 9월 6일 학교가 수정해 올린 수시모집 안내문에는 변경된 인원 수가 나와 있다. 학교 관계자는 “7월 최초 공고 때도 ‘스포츠단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인원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며 “이번 일은 단순한 행정착오인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합격자를 바꾼 것처럼 말이 나오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죄송하지만 구제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