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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이사장 문창극)은 21일 2011년도 상반기 저술·번역 출판지원 대상자로 ‘큰소리를 읽는 한국어’(가제)의 조동오 전 동아방송 아나운서 등 11명을 선정했다.다음은 지원 대상자. 남현호(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차장대우) 정창교(국민일보 사회2부 인천주재 부장기자) 권경복(조선일보 국제부 차장대우) 이하원(조선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손해용(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 김효순(한겨레 대기자) 조계완(한겨레 국내편집장) 이대현(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지영(매일경제 주간국 시티라이프부 차장) 김기진(부산일보 지역사회부장)}

배우 이영애 씨(사진)가 마흔 살의 나이에 쌍둥이 엄마가 됐다. 이 씨의 소속사 스톰에스컴퍼니는 21일 “이 씨가 전날 오전 10시 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들, 딸 이란성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며 산모와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9년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했다.}

“그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굉장한 음악적 감수성을 함께 갖췄다. 그의 몸집은 작지만 무대에 선 그의 모습에는 위엄이 넘쳐흐른다.” (다니엘 바렌보임·지휘자) 베이스 연광철 씨(서울대 음대 교수·사진)에 대한 평이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0일자에서 연 씨를 약 9000자 분량의 긴 기사로 소개했다. 연 씨는 24일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이 공연하는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 여주인공 루치아의 가정교사 라이몬도 역으로 출연한다. 기사는 2008년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연 씨가 마르케왕 역할을 노래하면서 뉴욕 오페라 팬들이 그의 진가를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 씨는 당시 ‘키 큰 유럽인’인 명베이스 르네 파페보다 더 훌륭하게 마르케왕 역을 소화했으며 관객들은 커튼콜 때 영웅을 대하듯 환호를 보냈다고 기사는 전했다. 연 씨는 청주대와 불가리아 소피아 음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2010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아일보 시사만화였던 ‘나대로 선생’의 작가 이홍우 화백(62·사진)이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과 교수에 임용돼 3월부터 후진을 양성한다. 이 신임 교수는 1967년 서라벌예대 2학년 때 대전 중도일보에 ‘두루미’를 그리면서 시사만화를 시작했고 1973년부터 전남일보에서 ‘미나리 여사’를 그렸다. 1980년 11월 12일 동아일보에 ‘나대로 선생’ 연재를 시작한 후 2007년 12월 26일 마지막 회까지 27년간 8568회를 게재했다. 동아일보 편집위원(국장급), 한국시사만화가협회장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 ‘미스앵두’ ‘오리발’ ‘나대로 간다’ 등이 있다. 고바우만화상, 대한언론인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그가 꼽은 나대로 선생의 대표작은 ‘외교 굽신, 경제 망신, 치안 불신, 정책 등신, 날치기 귀신, 국민 배신’이라는 말로 6공화국의 실정을 풍자하며 ‘6공6신’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1991년 11월 29일자. 그는 “권력 감시라는 시사만화의 역할이 여전히 크지만 요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풍자만화연구’ 등의 과목을 강의할 이 교수는 “가요계에 ‘서태지’란 가수가 튀어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듯이 감각적이고 역량 있는 시사만화계 후진을 키워내겠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도시의 아파트 속으로 칩거한 뒤 고요의 정수를 쓰고 싶었습니다.” 6년 만에 새 시집 ‘고요로의 초대’(민음사)를 낸 조정권 시인(62)은 “지난번 시집 ‘떠도는 몸들’에서는 떠돌아다니며 예술가의 혼을 찾아다녔는데 이번 시집에는 한 곳에서 맑게 고여 있으려 했다”며 웃었다. 경희사이버대 교수인 그는 강의 등 꼭 나가야 할 일이 아니면 집에만 머물렀다고 한다. 도시 속의 칩거생활이 가능할까 궁금했다. 15일 그를 만난 장소도 서울 노원구 월계동 그의 집 근처였다. ‘저자와 차 한잔’이란 시리즈 제목이 무색하게 인터뷰는 오후 2시 조 시인의 단골 치킨집에서 생맥주 한 잔씩을 곁들여 진행됐다. ‘…/쉬세요 쉬세요 쉬세요 이 집에서는 바람에 날려 온 가랑잎도 손님이랍니다/많은 집에 초대를 해 봤지만 나는/문간에 서 있는 나를/하인(下人)처럼 정중하게 마중 나가는 것이다/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오십시오/그 무거운 머리는 이리 주시고요/그 헐벗은 두 손도’(시 ‘고요로의 초대’에서) 1969년 등단한 조 시인은 1991년 ‘가장 높은 정신은 가장 추운 곳을 향하는 법’이란 구절이 들어 있는 시집 ‘산정묘지’로 김수영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그때 “정신의 드높음 속에 있는 깊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시인은 최근 한결 부드러워졌다. “시 중독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무거운 머리, 헐벗은 손 이런 부분은 내가 나를 어루만져 주는 거죠.” 그는 원래 서정시 부문인데 그 서정의 갈래 속에서 정신이란 부문을 끄집어낸 새로운 정신주의 시를 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문단에서는 그를 ‘유파로부터 자유로운 1인 종교의 1인 신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시인은 고독과 외로움에 익숙해야 한다”는 그는 극심한 불면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밤새워 시를 쓰다 새벽 5시에 자리에 눕는,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했다. ‘…/밤이 주는 휘황찬란한 축복은/불면./불면이야말로 내 안에서 살아왔던 산타클로스./김 추기경도 말년을 불면 속에서 살았듯이/(신은 인간에게 불면을 주셨다)/…’(시 ‘신성스러운 불면’에서) 조 시인은 시 ‘동물에게 진 죄’ ‘빗자루’에서 동물 학대, 식물 유전자 조작을 비판했고, ‘1인 시위’에서는 국회 앞 1인 시위자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번 시집에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 편을 뽑아 달라고 했더니 ‘산 채로 캔 칼’을 꼽았다. ‘충남 금산군 서대산 상곡리 산골 비집고 들어갔더니/바람 빠진 농구공 출입구 길 막고/맹추위가 마중 나와 있더군요./골짜기에는 겨울이/산벚꽃 꽃망울을 하늘 깊이 묻어 두었더군요./…’ 지난해 4월 산벚꽃을 보기 위해 서대산을 찾았지만 아직 남은 추위에 꽃은 피지 않고 칼바람만 맞은 것을 그렸다. “결과적으로 허탕을 쳤지만 삶이라는 게 허탕 칠 때도 있어야 하죠. 허탕 칠 것을 알면서도 할 수도 있고. 올봄 산벚꽃을 보러 다시 갈 겁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만화 ‘떠돌이 검둥이’의 이향원 화백(사진)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서라벌예대 사진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0년 ‘의남매’로 만화계에 입문한 뒤 1970, 80년대 ‘이겨라 벤’ ‘사랑해 샤샤’ 등 사람과 개의 우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들로 사랑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9시. 02-2650-2747}

지난해 11월 11일. 역사적인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가 열리는 날에 서울 여의도 증시의 주가는 2.7%나 폭락했다. 이날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때 한국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1조6000억 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53.1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프로그램 순매도, 코스피200 옵션계약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는 급락했지만 일부 폿옵션 투자자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풋옵션이란 일정기간이 지나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옵션에 따라 이날 최대 249배까지 수익이 났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한국도이치증권에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본점이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정지를 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증권회사나 헤지펀드 같은 투자자들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을 공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신흥 시장이 어떻게 당했는지조차 정확히 모르는 채 공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파생상품을 이용한 공격을 사전에 규제하기는커녕 사후에 파악하기도 힘들다. 한국의 금융감독원도 해외 조사에 나섰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의문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이면에도 파생상품이 도사리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전 세계로 파급되어 많은 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런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파생상품이 지목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파생상품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금융의 지배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그 지배의 수단인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정작 무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금융분야에서 일하면서 파생상품을 직접 거래해본 전문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파생상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파생상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내부 고발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저자는 한국에서 벌어진 도이치증권 사례에 대해서는 사전에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출판사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금융감독원이 해외에서 외국 금융회사를 통제하기 힘들고, 둘째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하라는 압력이 강하고, 셋째 금감원이 해외 금융회사를 다룰 기술과 자원이 부족하고, 넷째 법 위반에 대한 처벌이 경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진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런 투기적 활동을 인정하고 감내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과 파생상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당할 정도로 악명 높게 됐다. 마치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 잘 쓰면 좋지만 잘못 사용하면 재앙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파생상품의 특징을 이중성으로 규정한다. 그래서 파생상품 게임의 규칙은 “사는 사람이여, 조심하라”는 것이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 미술관에 간 CEOMS본사에 그림 6000점 있는 까닭은김창대 지음304쪽·1만5000원·웅진지식하우스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시애틀 본사에는 미니멀리즘의 거장 솔 르윗의 작품을 비롯해 80여 개 사무실에 6000여 점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애플을 이끄는 스티브 잡스는 회사 외부 벽면 전체를 피카소의 얼굴로 덮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은 해박한 미술 지식을 뽐내고 있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GS 허용수 전무는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이란 문화예술 후원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바쁜 기업가들이 시간을 쪼개 미술관에 가고 예술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순한 기호 때문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필요(need)에 의해서가 아닌 욕망(wants)에 따라 소비하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 성공공식에서 벗어나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것. 예술은 이런 창조경영을 하기 위한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는 조언이다. 책은 예술가들의 사고방식, 창조성, 혁신, 발상전환 등을 8개의 키워드로 제시하며 그에 해당하는 경영 사례들을 소개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기사로 짚어본 경제… 12년 스테디셀러곽해선 지음560쪽·1만6800원·동아일보사경제 기사를 통해 경제 원리와 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실용경제 입문서. 1998년 초판이 출간된 후 12년 넘게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실용경제학 분야의 고전으로, 10번째 개정을 맞아 최근의 경제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을 더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경제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적 사건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어제의 경제 기사로 내일의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사건은 매년 비슷한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사건의 앞뒤를 짚어보는 경험이 쌓일수록 전문가처럼 경제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 전공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큼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고르면서도 독자가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꾸몄다. 경제에 대한 개괄부터 경기, 물가, 금융, 국제수지, 경제지표 등 각 항목 간의 연관성도 설명하며 경제의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들었어요? 요새 광주가 송두리째 훌렁 둘러빠져서 작살이 났다는데요.” 동료 교수의 말을 들은 임 교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극심한 정치적 혼란기에 딱히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던 그는 ‘시국도 그렇지만 생업에도 워낙 불만이 많아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기 직전의 예비 망나니’였기 때문이다. 정작 일은 터졌지만 무능한 데다 소심하기까지 한 그는 홀로 전전긍긍할 뿐이다. 책 같은 것도 하찮아 보이고, 괜히 눈앞에 얼쩡거리는 사람들에게 악감정이 치받치고, 연구실 노크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철렁했던 그는 이윽고 고민을 털어낸다. 애창곡의 가사답게 ‘될 대로 되라지’. 작품은 1979년 10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신군부의 집권, 1980년 5월 비상계엄 확대까지의 극심한 혼란기를 배경으로 했다. 은퇴한 임 교수가 후배 교수인 한 교수에게 보내는 회고담 형식의 액자식 구성. 작가의 만연체 글쓰기도, 경상도 사투리를 간간이 곁들인 문장도 맛깔난다. 현대사의 격정기를 보낸 임 교수의 회고담에는 곤봉도 최루탄도, 그 흔한 민주화 구호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에 나설 때 한쪽에 비켜서서 이사장 등 학내 권력에 편 갈라 줄서기를 하거나 아예 사회에 눈을 감아버린 지방 사립대 교수들의 위선과 이중성을 꼬집는다. ‘싱글모임’도 그런 예다. 여교수로 미국 유학을 하고 온 심 교수의 집에 미혼 기혼 교수들이 남녀 1 대 2의 비율로 모여 음식과 와인을 곁들이며 농담 따먹기를 한다. 화투판과 카드놀이판에서 노름에 열중하고 있는 동료 교수들을 보며 임 교수는 곱씹는다. ‘어떤 위선의 허름한 땟국을 말끔히 걷어내버린 적나라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정작 임 교수는 심 교수와 우연치 않게(사실 심 교수가 여러 차례 추파를 던졌다) 첫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외도 관계를 이어간다. ‘세상은 한 판의 연극이기도 하지만 연극만도 못하다’거나 ‘자연의 봄은 왔을지언정 정치적 자유와 해방 따위는 오지 않았고 올 리도 없다’고 비판을 내뱉지만 ‘내일 당장 연구실에서 쫓겨나는 일이 있더라도 매일 저녁 다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기는 좀체로 어려웠다’며 연애에 골몰한다. “교수 집단은 시대에 아부하는 부류,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부류, 배짱대로 살겠다는 부류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1980년 당시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자층, 소위 먹물들의 위선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창작 배경이다. 중산층의 위선, 타락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작가는 3년 만에 발표한 이 장편에서도 그 궤를 같이한다. “중산층은 사회의 중추와도 같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서 중산층을 두껍게 조명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작품은 회고담의 제1장을 끝낸 임 교수의 회한으로 끝을 맺는다. 40년 동안 열심히 가르쳤지만 사실상 뻔한 지식의 전수에 지나지 않았으며,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을 만한 후학 하나 가르치지 못했다는 고백이다. 글에서 임 교수는 장황한 조언을 이어가지만 이를 읽는 한 교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솔직한 자기반성보다는 여전히 변명 일관인 식자층의 위선이 다시 떠올랐으므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논리학을 통해 완전무결한 수학의 토대를 확립하려 했던 수학자이자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 러셀은 화이트헤드와의 공동 연구로 ‘수학원리’를 집필했지만 그가 일생 동안 천착해 온 무결점의 수학 원리를 도출하는 데 실패한다. 러셀의 내레이션을 기초로 그와 토론을 했던 비트겐슈타인, 폰 노이만, 칸토어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펼쳐진다. 100여 년 전 학자들이 논했던 수학 이성 논리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부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내 침출수를 뽑아내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거나 퇴비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침출수를 비료로 쓰는 것이 가능할까? 또 폐수처리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봤다. ■ 강남 보금자리 당첨자 발표‘아파트 로또’로까지 불렸던 서울 강남·서초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당첨자가 발표됐다. 청약저축 납입액 당첨선이 1357만∼2024만 원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다. 강남이라는 입지조건에 분양가까지 주변의 절반 수준이었기 때문. 20년 이상 고이 모셔둔 청약통장도 장롱 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 中 공자 부활 의미는30여 년 전 문화혁명 당시 ‘공자 타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던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 공자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을 만든 세계적 예술가 우웨이산(吳偉山) 난징(南京)대 교수도 당시 홍위병으로 공자 타도 운동에 참여했다. 무엇이 공자에 대한 그의 인식을 바꿔 놓았을까? ■ 6년 만에 시집 낸 조정권시인은 사람들이 산으로만 올라가는데, 도시의 아파트 안에서도 칩거가 가능한지 궁금했다고 했다. 강의할 때를 빼고는 집 밖에 잘 나오지 않았다는 그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했다고. 6년의 산고 끝에 새 시집을 펴낸 조정권 시인(사진)을 만났다. ■ 배구 ‘대포 서브’ 받아보니키 185cm, 몸무게 85kg인 기자(사진 오른쪽)도 그 앞에서는 덩칫값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서브에 공포감이 몰려왔다. 호기롭던 마음은 어느새 살고 싶다는 본능으로 바뀌었다. 프로배구 최고 용병 가빈 슈미트의 스파이크 서브를 직접 받아봤다.}

성균관장 추대위원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추대위원회를 열고 최근덕 현 관장(78·사진)을 제29대 관장으로 재추대했다. 최 관장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유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성악은 말로만 가르칠 수 없다.”제자들을 폭행했다는 논란을 빚은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성악)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성격이 과격하다 보니 학생을 가르칠 때 배나 등을 때리고 머리를 흔든 적이 있지만 이는 교수법(교육 방법)의 일환일뿐더러 다른 교수들도 비슷하게 가르친다는 것. 동아일보는 17일 음대 교수와 일선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실제 성악 교습이 김 교수의 설명처럼 이뤄지는지 물었다.신동호 중앙대 교수는 “성악은 호흡이 중요한데 이것은 신체 접촉이 없으면 학생이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교수가 자기 배를 학생들이 만져보게 한다든가 학생들의 배를 누르면서 호흡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 것은 폭행이 아니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성악 교육에서는 교수와 학생의 신체 접촉이 있는 만큼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기현 한국오페라단장은 “배를 잡고, 등을 치고, 머리를 잡고 하는 것은 성악 교육의 기초이고 나도 그렇게 배웠다. 남자 교수가 여학생의 가슴을 치기도 하고 배를 누르기도 하는데 부끄럽기도 하다.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교육의 하나로 본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김 교수의 해명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대에서 김 교수의 동료로 성악과 학생들을 가르쳐온 한 교수는 “여러 학생이 김 교수 수업을 듣고는 울면서 나와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학생이 김 교수의 폭행이나 폭언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움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교수가 화를 내고 폭언을 해놓고 다음 날이면 웃으며 대하니 학생들도 혼란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음대에서 배를 누르거나 때리는 등의 교육 방식이 흔한 것이라는 김 교수의 해명도 반박했다. 그는 “내가 국내에서 학부를 다니던 때에도 학생의 머리나 배를 때리는 등의 행동은 없었다. 외국이라면 소송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의 다른 교수 역시 “김 교수의 ‘그렇게 배워 잘못인 줄 몰랐다’는 해명은 은사까지 매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 스스로가 교수의 강도 높은 교습과 감정적인 교습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학생이 얻어맞아도 선생을 미워하지 않는다. 교육적 의도로 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렇게 못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아닌 것이다”고 말했다.박세원 서울대 교수는 “김 교수는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판단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누가 교육을 의도적으로 때려가면서 하겠나. 주의했어야 하는데 본인 성격을 억제하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MOVIE◆만추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귀휴를 허락받은 수인번호 2537번 애나. 그는 시애틀로 가는 버스 안에서 급하게 올라 탄 훈과 마주친다. 누님들을 에스코트 해주며 살아가는 훈은 누님의 남편으로부터 쫓기는 처지. 훈은 애나와 헤어지며 빌린 차비 대신 손목시계를 준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낯선 애나는 다시 발길을 돌리려고 버스터미널을 찾았다가 훈과 재회한다. 여성 고객을 모시는 일에 능한 훈은 하루 동안의 데이트를 제안한다. 김태용 감독, 현빈, 탕웨이, 김서라 출연. 1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공허함을 적셔주는 장면들의 마력으로도 충분하다. ★★★★ (이상용)커피 잔을 거머쥔 탕웨이를 보노라면 김혜자가 울며갈 듯. ★★★★(정지욱)◆그대를 사랑합니다우유 배달을 하는 노인 만석은 욕을 입에 달고 살 만큼 성격이 모가 났다. 만석은 남편과 자식을 잃고 홀로 폐휴지를 모아 살아가는 송 씨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낀다. 만석은 이름 없이 살아온 송 씨에게 ‘이쁜’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고, 생일 한 번 변변히 챙기지 못한 그녀를 위해 파티를 연다. 군봉은 주차장 관리인으로 새벽부터 일한다. 고된 하루이지만 치매에 걸린 아내 순이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아껴주는 군봉은 일편단심이다. 주창민 감독,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출연. 1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착한 이야기, 착한 마음의 영화. ★★★ (이상용)사랑하는 그대여 실버무비의 새 장을 열어주오. ★★★☆ (정지욱)◆혜화, 동18세 고등학생 혜화와 한수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혜화가 임신을 하자 한수는 어디론가 떠난다. 5년이 지나 다시 나타난 한수는 혜화에게 용서를 구하며, 죽은 줄 알았던 둘 사이의 아이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혜화는 그를 믿지 못하지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혜화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을 찾아 양부모 몰래 아이를 데려온다. 하지만 또 다른 사연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민용근 감독. 유다인, 유연석 출연. 1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아물지 않는 사랑의 연대기에 관한 집요하면서도 독특한 감성. ★★★☆ (이상용)겪은 만큼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고통 그리고 치유 ★★★☆ (정지욱)◆아이들실화인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다뤘다. 기초의원선거로 임시 공휴일이었던 1991년 3월 26일 아침 8시. 도롱뇽을 잡으러 집을 나선 5명의 초등학생들이 사라진다. 이번 사건을 파헤쳐 특종을 잡으려는 다큐멘터리 PD 강지승, 자신의 의견대로 개구리소년의 범인을 밝히려는 교수 황우혁,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을 포기하지 못하는 형사 박경식이 각각의 방식으로 사건에 다가서던 중 사라진 아이의 부모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이규만 감독. 박용우, 류승용, 성동일 출연. 17일 개봉. 15세 이상.20자평: 중반까지는 놀라운 영화, 후반부에는 뻗어나가지는 못하지만 생각거리를 던지는 영화 ★★★☆ (이상용)담담하고 나직하게 들려주는 사건의 실체 ★★★☆ (정지욱)■ CONCERT◆에릭 클랩턴 내한 공연‘원더풀 투나잇’ ‘티어스 인 해븐’ 등으로 사랑받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기타의 신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그의 이번 내한 공연은 1997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6만∼18만 원. 20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 ◆노리플라이 콘서트 “꿈의 시작”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입상으로 2008년 데뷔한 남성 듀오 밴드 노리플라이의 콘서트. 밴드 칵스, 세렝게티의 멤버 등이 모여 11인조 밴드 포맷으로 무대를 꾸몄다. 4만4000∼6만6000원. 19일 오후 7시, 20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1544-6399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 6인조 남자 댄스 그룹 비스트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팬들의 앙코르 요청과 최근 미니앨범 ‘뷰티풀’의 반응이 뜨거운 데 이은 것. 4만4000∼8만8000원. 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캐스커 : Save the Air Green Concert이준오, 이융진 남녀 혼성 듀오 그룹 캐스커가 인디 그룹 10여 팀이 돌아가며 여는 환경캠페인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2만 원. 1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1544-1555■ PERFORMANCE◆거미여인의 키스 감방에서 만난 공산주의 혁명가 발렌틴과 성범죄를 저지른 동성애자 몰리나는 상대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는데….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던 마누엘 푸익의 문제작. 이지나 연출, 정성화 박태은 최재웅 김승대 출연. 3만∼5만 원. 4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 02-764-8760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무용가 안은미가 한국 어머니와 할머니들의 거리의 춤을 무대에 올린다. 김길만 할아버지, 심점순 할머니 등 아마추어 춤꾼 18명이 특별 출연한다. 3만∼4만 원.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08-5001◆오후 네 시지난해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은 조최효정 씨가 이웃간의 미묘한 심리를 파헤친 벨기에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무대화했다. 2만 원.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정보소극장. 02-889-3561∼2◆뽀로로의 대모험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대모험’의 뮤지컬 버전. 하늘에서 날리는 눈, 날개 달린 편지, 사라지는 마녀 등 동심을 매혹시킬 장면들로 가득하다. 생후 12개월 이상 입장가. 2만∼4만5000원. 3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1577-1752■ CLASSICAL◆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11명과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피아니스트 이용규가 실내악의 매력을 풀어내는 콘서트. 말러의 유일한 실내악 작품인 피아노 4중주 a단조, 쳄린스키 클라리넷 3중주, 슈베르트 8중주 등을 선보인다. 1만∼3만 원. 1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1588-1210◆유진 우고르스키 & 콘스탄틴 리프쉬츠, 듀오 리사이틀 로스앤젤레스필, BBC 심포니 등과 협연하며 명성을 높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예 유진 우고르스키와 1990년대 바흐의 작품에 탁월한 해석력을 뽐냈던 피아니스트 콘스탄틴 리프쉬츠의 듀오 무대. 3만∼7만 원. 1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알테 무지크 서울, ‘남국의 불꽃-스카를랏티’르네상스부터 바로크시대까지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알테 무지크 서울이 세계적인 리코더 연주자 한 톨 독일 브레멘 음대 교수와 함께 이탈리아의 음악가 스카를랏티의 음악을 조명한다. 3만 원. 22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02-2692-7945◆2011년 꿈의숲 시민공연 ‘해피 맘 콘서트’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 ‘이모션 콰르텟’과 소프라노 김상혜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영화 ‘시네마 천국’ 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을 클래식으로 선보이는 무대. 5000원.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북구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02-2289-5401∼8■ EXHIBITION◆죽어야 산다-하늘 정원에 핀 백 만 송이 꽃 전나무에서 시작해 돌, 천, 짚, 흙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오브제 작업을 하는 박경란 씨의 12번째 개인전. 이번 전시에선 보이지 않은 영혼을 상징하는 꽃을 흙으로 빚어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온전한 꽃과 깨어지고 비틀린 파편이 어우러지면서 삶과 죽음의 합창을 이룬다. 3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세줄. 02-391-9171◆키스 헤링의 멘토, 릴랑가 전많은 사람과 동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현란한 색채와 동화적으로 표현한 탄자니아의 팝 아티스트 릴랑가의 작품전. 미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키스 헤링이 그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3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통큰. 02-732-3848◆리미티드 에디션 전피카소 등 대가에서부터 줄리앙 오피, 웨민준, 쟝사오강 등 현대작가까지 판화와 조각 등 100여점을 전시. 달리의 ‘타로 카드’ 시리즈, 중국 작가 5명의 한정판화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 3월2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빌딩 1층 오페라갤러리. 02-3446-0070◆Class of 2011 전전국 57개 대학 2000여명의 미대 졸업생 중에서 갤러리의 자체 심사를 거쳐 선발된 예비작가 19명의 작품을 전시.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감성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 강남. 02-519-0800}

이준관 시인(62·사진)이 한국동시문학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회장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동시집 ‘씀바귀꽃’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쑥쑥’ 등을 펴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선플 달기 운동이 선플 100만을 넘는 성과를 남겼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이 운동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련했습니다.” 15일 동아일보 본사에서 만난 화희오페라단 강윤수 단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00만 선플 달성기념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련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007년 5월 창립한 선플달기운동본부는 남을 비방하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악성 댓글을 줄이고, ‘선의적인 댓글’이란 뜻의 선플을 널리 확산시키자는 운동을 벌여 왔다. 이 운동을 시작한 지 3년 7개월 만인 지난해 말 100만 선플을 기록했다. 운동본부 회원인 화희오페라단의 심우현 대표가 공연을 기획했다. 화희오페라단과 선플달기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공연 수익금은 선플운동기금 등으로 쓰인다. 강 단장은 운동의 취지에 공감한 국내외 음악가들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미하엘 벤데베르크가 한국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독일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의 수석 제자였던 신예 지휘자다. 그도 선플이란 말을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독일에는 선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요. 하지만 국내 인터넷 상황과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해주니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테너 김남두 채신영, 바리톤 고성현, 베이스 김요한,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이아경도 출연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성악가들일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시기도 하죠. 출연자들이 선플 운동을 대학가에 한층 활발하게 전파하는 데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비제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시작한 공연은 들리브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언제나 자유롭게’, 푸치니 ‘투란도트’ 중 ‘잠들지 말라’ 등으로 이어진다. 테너 김남두와 바리톤 고성현이 2부에서 함께 부르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헛되구나 알바노’는 공연의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강 단장은 말했다. ‘선플 오페라’를 하는 강 단장에게 “선플을 직접 달아본 적 있나”고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의아스럽게 들리겠지만 컴퓨터가 싫어서 여태껏 사용하지 않아요. 아예 배우지를 않았죠. e메일 주소도 없어요. 수첩이나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는 한 아날로그하게 살고 싶거든요.” 휴대전화도 통화 용도로 주로 쓰고 아주 가끔 문자메시지를 사용한다. 직접적으로 인터넷 문화를 체험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알게 된 선플 운동에는 적극 공감하고 응원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에는 창작 오페라 ‘아이리스’(가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에요. 소설가 신경숙 씨의 ‘리진’이 원작인데 근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외교관과 조선의 궁중 무희가 사랑에 빠지는 얘기죠. 200만 선플 달성 때 우리 작품으로 기념하고 싶어요.” 1588-7890,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토요일 오전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클래식 공연을.’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서울 예술의전당의 토요콘서트가 19일 공연을 시작으로 상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이 공연은 ‘토요일 오전 11시+2만 원의 부담 적은 가격+친절하고 재미있는 해설’이란 3박자를 앞세워 잠재돼 있던 클래식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10월 첫 공연에서 관람객 1551명을 기록했던 공연은 11, 12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 공연에서 2523석 전석이 연속 매진됐다. 남성 관객 비중은 1∼3회 평균 45%에 달했다. 예술의전당이 목요일 오전 11시 선보이는 ‘11시 콘서트’의 남성 관객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 토요 휴무일을 맞은 남성 직장인들이 늦잠을 포기하고 클래식 공연장에 몰린 셈이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음악해설가로 활동하는 김대진 씨의 재치 있는 해설도 초보자들의 클래식 울렁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무선 헤드셋을 쓰고 대형 전광판에 직접 글씨를 써가며 이해를 돕는다. 김 씨가 지휘하는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여러 협연자와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 19일에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균 씨와 비올리스트 김성은 씨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 등을 들려준다. 3월에는 플루티스트 윤혜리 씨가, 4,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백주영 씨가 각각 협연에 나선다. 6월에는 지휘자 김 씨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지난해까지는 전석 2만 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층 429석을 1만5000원으로 내렸다. 상반기 5회 공연을 패키지로 예매할 경우 20% 할인받을 수 있다. 모든 관객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02-580-1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고독한 뻐꾸기, 치열한 수탉과 암탉의 전투, 애잔한 그리움의 백조. 생상스의 관현악곡 ‘동물의 사육제’로 중년 여성의 지친 삶과 재기의 희망을 표현하는 공연이 열린다. 오르가니스트 김희성 이화여대 교수(사진)가 3월 7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독주회. 김 교수는 ‘사자’ ‘당나귀’ ‘거북’ ‘코끼리’ 등 ‘동물의 사육제’ 14곡 전곡을 연주하고, 이 음악에 맞춰 안무가 이광석 씨가 춤으로 중년 여성의 희로애락을 풀어낸다. 해당 곡과 춤에 대한 해설은 무대 가운데 놓인 스크린에 시와 글로 펼쳐진다. 김 교수는 병으로 떠난 남동생을 기리며 2007년부터 공연 수익금을 이대 목동병원의 이화백혈병후원회에 기증하고 있다. 02-780-5054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시집’ 하면 연상되는, 손에 쏙 들어오는 시집의 모습에 변화가 오고 있다. 문학동네가 지난달 23일 선보인 ‘특별판’ 시집(사진)은 새로운 시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며 본다’는 통념을 깨고 달력처럼 위로 넘기며 읽도록 돼 있다. 크기도 커졌다. 보통 시집은 출판사를 막론하고 가로 13cm, 세로 21cm 내외였지만 특별판은 가로 25.6, 세로 17.8cm다. 크기는 약 1.5배 커졌지만 달력처럼 위로 넘기며 읽어야 하기에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최승호 시인의 ‘아메바’, 허수경 시인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송재학 시인의 ‘내간체를 얻다’ 등 이번에 출간된 세 시집의 특별판 초판 1000부씩이 출간 10여 일 만에 모두 판매돼 2쇄에 들어갔다. 문학동네는 특별판과 함께 기존 판형의 ‘보급판’도 선보였지만 특별판이 더 잘나가고 있다. 특별판은 보급판보다 2000원 비싼 1만 원이다. 문예중앙도 지난달부터 시인의 이름 아래 시집 제목이 표기된 새 디자인의 시선(詩選)을 내기 시작했다. 실천문학사는 안상수 홍익대 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09년 2월 180호부터 가로 14.8cm, 세로 21cm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에 한지 느낌이 나는 표지의 새 시집을 선보였다. 각 시집은 초록, 노랑 등 표지 색을 달리해 여러 권이 꽂혀 있을 때의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노렸다. 문학동네 조연주 부장은 “지난달 출간 초기에는 보급판 판매가 더 좋았지만 점차 특별판 판매가 늘어 현재는 특별판과 보급판이 6 대 4 비율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천문학사 정택수 부장도 “시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단기간 매출이 늘거나 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디자인을 바꾸고 난 뒤 확실한 충성 독자군이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출판사들의 새로운 시도는 시집 시장에서 후발 주자지만 디자인을 바꿔서 시장의 틀을 깨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현재 시집 시장은 민음사,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등 ‘3강’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 3강은 다른 출판사들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판형을 변화할 계획은 없다. 호의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학동네 시집은 크기가 커진 탓에 휴대성이 떨어졌고 위로 넘기며 읽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활자가 9.5폰트로 다른 시집(10폰트)보다 작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민음사 강미영 한국문화팀 부장은 “시인과 소설가들을 상대로 문학동네 특별판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는데 ‘호기심은 가지만 읽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얀 바탕의 표지에 양장본으로 만든 민음사 시집에 대한 호응도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국내문학팀 과장은 “1977년 시선이 시작된 이후 시인 캐리커처가 들어간 문지의 시선은 하나의 전통이 됐다. ‘시집은 한손에 쥐고 본다’는 독자들의 습관은 쉽게 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판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지난달 29일 월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의 죽음을 두고 소설가 김영하 씨(사진)가 ‘진실이 외면됐다’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나타낸 글을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최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던 시절 김 씨의 수업을 들었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이가 굶어 죽었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 데 놀랐다”며 “그녀의 직접 사인은 영양실조가 아니라 갑상샘 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이라고 고은이의 마지막을 수습한 친구들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은이는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개인적 사물들이 정리돼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서서히 놓아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갑상샘 기능항진증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고 그러면서 몸은 바싹 말라가는 병이며, 불면증도 뒤따르고 이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사인에 대해 “진실은 아직 누구도 모른다”고 썼다. 그는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일간지가 선정적 기사를 썼으며 이로 인해 최 씨의 죽음이 아사(餓死)로 기정사실화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신문에서 보도한 쪽지도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최 씨의 집 앞에서 발견된 쪽지에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고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물론 그녀가 풍족하게 살아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편한 대로 믿고 떠들어댄다”면서 “진실은 외면한 채 고은이를 아사로 몰고 가면서 가까웠던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 씨의 죽음을 “어리석다”고 평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고은이는 재능 있는 작가였다. 어리석고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티다가 간 무능한 작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를 예술의 순교자로 만드는 것도, 아르바이트 하나도 안 한 무책임한 예술가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 할 양 극단”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도 죽은 고은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고은아, 미안하다. 살아서도 별로 도움이 못 되는 선생이었는데 가고 나서도 욕을 보이는구나”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최 씨는 지난달 29일 영양실조 상태에서 숨진 채 경기 안양시 석수동 월세방에서 발견돼 사회적 파장을 던졌다. 그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지만 영화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 후 제작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죽음을 계기로 젊은 영화인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재오 특임장관은 11일 트위터에 “그곳에선 남는 밥과 김치가 부족하진 않나요”란 애도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건을 담당한 안양만안경찰서 수사담당자는 “부검 결과 직접적 사인은 갑상샘 기능항진증과 췌장염으로 나타났다. 아사로 사망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밥과 김치를 달라’는 쪽지에 대해서 “왜곡된 것으로, 사망 한 달 전 2층에 살던 부부에게 쌀과 김치를 얻었는데 다시 도와달라는 글을 남긴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지난달 29일 월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최고은 작가의 죽음을 두고 소설가 김영하 씨가 '진실이 외면됐다'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나타낸 글을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최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닐 시절 김 씨의 수업을 들었다. 김 씨는 블로그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이가 굶어죽었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데 놀랐다"며 "그녀의 직접 사인은 영양실조가 아니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이라고 고은이의 마지막을 수습한 친구들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은이는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개인적 사물들이 정리돼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서서히 놓아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고 그러면서 몸은 바싹 말라가는 병이며, 불면증도 뒤따르고 이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사인에 대해 "진실은 아직 누구도 모른다"고 썼다. 그는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일간지가 선정적 기사를 썼으며 이로 인해 최 작가의 죽음이 아사(餓死)로 기정사실화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신문에서 보도한 쪽지도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최 작가의 집 앞에서 발견된 쪽지에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고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물론 그녀가 풍족하게 살아갔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편한대로 믿고 떠들어댄다"면서 "진실은 외면한 채 고은이를 아사로 몰고 가면서 가까웠던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작가의 죽음을 "어리석다"고 평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씨는 "고은이는 재능있는 작가였습니다. 어리석고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티다가 간 무능한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대학을 다닐 때 어떻게 학비를 벌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차피 다들 믿고 싶은대로 믿을 테니까 말하지 않겠다"고 썼다. 그는 "그녀를 예술의 순교자로 만드는 것도, 알바 하나도 안 한 무책임한 예술가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할 양 극단"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무엇보다도 죽은 고은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고은아, 미안하다. 살아서도 별로 도움이 못 되는 선생이었는데 가고 나서도 욕을 보이는구나. 정말 미안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최 작가는 지난 달 29일 경기 안양시 석수동 월세집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채 숨진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최 작가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 '격정 소나타'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지만, 영화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했지만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작가의 죽음 계기로 젊은 영화인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재오 특임장관은 11일 트위터에 "그곳에선 남는 밥과 김치가 부족하진 않나요"란 애도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