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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이 유로화 시스템의 위기로 번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2.0(financial crisis 2.0)’이 닥칠 수 있다.” 버나드 호크먼 유럽대 교수(57·국제경제학·사진)는 2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서울경제연구센터 초청 세미나에 참석한 뒤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호크먼 교수는 세계은행(WB) 국제무역국장을 지낸 국제무역 전문가다. 호크먼 교수는 “(영국의 EU 탈퇴 과정 등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특히 유로화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브렉시트 충격이 장기간 전 세계로 번져 나갈지, 아니면 영국과 유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그칠지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유로화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EU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호크먼 교수가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EU 탈퇴 움직임이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지면서 전체 유로화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이다. 이미 현실화된 영국의 EU 이탈 자체는 큰 충격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영국은 자체 화폐인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경제적 영향 면에서 EU의 핵심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탈퇴가 유로화를 쓰는 다른 국가로 이어지면, 그 충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호크먼 교수는 현재 눈앞에 닥친 위협 요인(threat)으로 이탈리아를 꼽았다. 올 10월 예정된 이탈리아의 개헌 관련 국민투표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표 결과 ‘EU 잔류파’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하면 ‘EU 탈퇴파’가 집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등이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는 EU에서 경제규모가 3번째로 크며 유로화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이탈은 브렉시트와 비교하기 힘들 만큼의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브렉시트는 보호무역주의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은 EU에서 자유무역 기조가 가장 강한 나라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 등 EU 탈퇴를 주도한 이들도 강력한 자유무역 옹호론자라는 것이다. 그는 또 “보호무역주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의 주장(트럼프주의)과 브렉시트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영국이 EU 탈퇴 이후 적극적으로 자유무역 정책을 펴 장기적으로는 무역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제금값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효과’가 사라져도 안전자산으로 금의 매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로 탄력 받은 ‘금값 랠리’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값은 온스(31.1g)당 1322.5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대비 약 25% 상승하며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금값은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2월 초 온스당 1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헤지펀드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가 투자하면서 금은 더욱 주목받았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배릭 골드의 주식 1900만주와 또 다른 금광회사 실버휘턴의 주식 100만 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금값을 끌어올린 가장 큰 변수는 브렉시트였다. 6월 들어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제금값은 이달에만 약 9%(27일 기준) 치솟았다.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금값은 하루 만에 약 5% 급등하며 온스당 132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 상승에 국내 금시장도 들썩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KRX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5만200원에 마감했다. 금 시세가 1g당 5만 원을 넘은 것은 2014년 KRX금시장이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24일에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62.92kg의 금이 거래됐다. 금 1g 가격은 전날보다 5.04% 뛰어올랐다. 금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펀드는 실물 금 투자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소액 투자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국내에 설정된 금 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3.02%였다. 클래스 대표 펀드 기준으로 살펴보면 총 10개의 금펀드 가운데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인버스ETF(―29.76%)를 제외한 9개 펀드가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인버스펀드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펀드의 수익률은 하락하는 구조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 펀드로 연초 이후 67.32%의 수익률을 보였다. IBK골드마이닝(61.05%), 신한BNPP골드(59.21%) 등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도 4개나 됐다. 수익률이 오르면서 이 9개 펀드에 5월 한 달에만 32억5500만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브렉시트 효과’ 사라져도 금 투자는 매력적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여파로 당분간 ‘금값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과 다른 유럽국가로의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가 사라진 뒤에도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안전자산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값이 큰 폭의 상승이나 조정 없이 온스당 1300달러 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귀금속 수요가 커지는 계절적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힌두교 축제기간인 9∼11월은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다. 여기에 연말시즌 선물 수요가 겹치면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금 수요가 높다. 여기에 금 공급량 감소 가능성도 금값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 생산량이 향후 5∼10년 감소할 것이란 전망 등 공급 부족 이슈까지 겹치면서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금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회사원 김모 씨(31·여)는 지난주 한 은행에서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에 돈을 묻어 두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연 2% 이상 이자를 받으려면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시장이 불안해 주식형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 펀드를 택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1.25% 시대에 접어들면서 김 씨처럼 예금에서 펀드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지금은 채권형·공모주·배당주 펀드 같은 중위험·중수익 펀드가 적합하다고 말한다. ○ 올해 4조 원 몰린 채권형 펀드 최근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채권형 펀드에 연초 이후 4조2133억 원이 들어왔다. 2월부터 꾸준히 자금이 몰린 채권형 펀드에 5월 한 달간 1조156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채권형 펀드는 주로 국공채에 투자해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형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좋아진다. 최근 브렉시트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도 안전 자산인 채권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국내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을 더 부담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거나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에서 집계한 국내와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78%, 4.79%다. 김대열 하나금융투자 도곡지점 PB부장은 “국내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채권보다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배당주 펀드도 인기 공모주나 배당주 펀드도 안정적으로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펀드를 이용하면 개인투자자도 소액으로 쉽게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투자금 중 일부를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올 하반기(7∼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공모주 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반 공모주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고수익 고위험 채권에 30% 이상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배당 수익과 매매 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저금리 기조에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약 1.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1%대 초중반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상장 기업들의 배당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 등 안정적인 상품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대상을 꼼꼼하게 살펴보라”고 조언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삼성화재는 해외에서 우리말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화재 여행자보험 가입자는 해외여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삼성화재의 우리말 도움 서비스 번호(82-2-3140-1777)를 이용하면 된다. 현지 정보 안내, 의료 지원, 분실물 발생 시 조치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여행자보험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삼성화재는 인천공항에서 운영 중인 보험 서비스 창구를 현재 1곳에서 2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미리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도 이곳을 이용하면 출국 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해외여행보험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는 메가톤급 악재로 번져 세계 경제를 깊은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불협화음에서 비롯된 영국과 EU의 결별로 막을 내리며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인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얼마나 크고 오래갈 것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에 접어든 데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국내외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시나리오별로 짚어봤다.○ 시나리오1: 영국만 탈퇴, EU의 연착륙 브렉시트는 과거의 경제위기들과 본질부터 차이가 있다. 지난 위기들은 자산 버블(거품) 붕괴, 신용의 과도한 팽창 등으로 금융 시스템이 직접 훼손되면서 발생했다. 그 결과 2008년 금융위기 땐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는 스페인 그리스 등이 국가 부도의 벼랑에 몰렸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파산 위기에 몰린 국가나 기업은 없는 상태다. 경제 시스템이 고장 난 게 아니라 국민투표라는 정치적 이슈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투표 결과가 예상을 빗나가 시장이 단기 충격을 받았지만 금융 불안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금융위기를 겪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어 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도 나온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패닉에 빠졌던 아시아 금융시장이 27, 28일 이틀 연속 안정세를 보인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만약 다른 나라의 ‘도미노 탈퇴’ 없이 영국만 EU에서 빠져나오고 그친다면 이번 사태가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물론 위기 당사국인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5%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영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브렉시트만으로 세계 성장률이나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2: EU 체제의 불안 지속 문제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 적어도 2년, 길게는 5년 넘게 걸리는 데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도 많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와 EU 간의 갈등이나 충돌이 불거지면 세계 경제 불안이 길어질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EU 각국의 정치 이벤트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불규칙적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2008년 위기처럼 세계 경제가 큰 펀치를 한 방 맞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이슈에 따라 작은 훅을 여러 번 길게 맞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 실물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EU 국가로 ‘탈(脫)EU’ 바람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미 덴마크 체코 핀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 EU 체제 불안이 지속되고 각국의 탈퇴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경제는 상상외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안 원장은 “EU라는 단일 시장이 무너지면 세계 교역 위축, 성장 둔화 등의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 불안이 고조되면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선호가 심해지고 신흥국에서 급격히 외국 자금이 이탈해 신흥국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 또 EU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중국이 타격을 받으면 세계 경제의 도미노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나리오3: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최악의 시나리오는 EU 체제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미국이 맺고 있는 무역협정을 폐기 또는 개정하고, 이에 맞서 중국마저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가 대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역 소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만성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고립주의가 확산되면 세계 경제가 대공황 때와 비슷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양극화가 동시에 심해지면 해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극단적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 실장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자국 경제를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EU가 붕괴되기 전에 EU 정상들이 선제적으로 다른 국가의 탈퇴 움직임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회사원 이모 씨(36)는 요즘 ‘대출 갈아타기’ 여부를 고민 중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2억 원을 빌려 서울의 소형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연 3.01%의 고정금리로 매달 50만 원가량을 이자로 낸다. 대출을 받을 때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연 1%대로 인하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으로, 이 씨는 당시만 해도 금리가 바닥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하고 고정금리를 택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한은은 0.25%포인트씩 2번이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일단 보고만 있었는데 이젠 지금이라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바꾸는 게 이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 씨 같은 고정금리 대출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작정 대출을 갈아타기보단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안심전환대출, 1조 원 넘게 중도상환 금융당국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꾸준히 권장해 왔다. 이에 따라 2010년 4월 6.2%(잔액 기준)에 불과했던 가계대출 대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올해 4월 31.5%로 증가했다. 변동금리·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도 이런 정책 기조가 반영된 상품이었다.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4일 만에 연간 한도인 20조 원을 모두 채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27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안심전환대출 중 중도상환금액은 1조37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도상환 건수도 전체 대출 건수 중 약 5.3%에 이르는 1만7135건에 달했다. 김 의원 측은 “2015년 6월부터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1.25%로 낮아져 안심전환대출 금리(연 2.6%대)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앞으로도 중도상환액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4월 2.93%까지 떨어졌다.○ 중도상환 수수료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바꾸기 전에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일권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대출받은 시점에서 3년이 경과할 때까지는 일시상환을 할 때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중도상환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며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포함해 새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고정금리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보다 적으면 기본적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기준이 강화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존 대출을 중도상환 후 다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때 기존 액수를 온전히 다시 대출받을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새로 대출받을 때 대출받는 시기를 미룰 필요는 없다. 기준금리가 이미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림 KEB하나은행 VIP PB팀장은 “지금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니까 3개월이나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지는 3년 이후 고정금리로 갈아타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대출을 갈아탈 땐 최소 은행 2곳 이상에서 상담을 받고 주거래은행을 활용하거나 특정 적금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금리우대 혜택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며 “요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낮은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통장이나 카드론 등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당장 시장의 돈이 엔화, 달러화, 금, 국채 등 안전자산에 쏠리기 시작하면서 신흥국 통화와 주식 등 위험자산은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의존도가 컸던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는데 이젠 브렉시트까지 터졌다”며 “신흥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이 국가들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영국의 마이웨이에 된서리 맞은 신흥국 영국의 EU 잔류를 점치다가 브렉시트를 맞닥뜨린 금융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브렉시트와 다른 나라의 EU 도미노 탈퇴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시장의 돈은 안전자산의 우산 밑으로 몰려갔다. 24일(현지 시간)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는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금값은 24일 4.7% 급등해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일본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머니 무브’에 신흥국 증시와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러시아(―3.04%) 브라질(―2.82) 남아프리카공화국(―3.56%) 그리스(―13.42%) 헝가리(―4.45%) 등 대다수 신흥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헝가리 포린트화, 멕시코 페소화가 3%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통화가치도 추락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신흥국을 위주로 상승했다. 브라질은 347bp(1bp는 0.01%포인트)로 25bp가 올랐고 러시아는 260bp로 23bp 상승했다. 인도네시아(18bp) 말레이시아(15bp) 중국(10bp) 한국(6.5bp)의 부도 가능성도 일제히 높아졌다. 브렉시트의 파장이 확산될 경우 신흥국의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공산이 크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주식투자액의 8.4%(36조 원 규모)인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유럽과 교역량이 많은 중국이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 중국 의존도가 큰 브라질 등 자원부국 경제가 잇달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브렉시트의 충격에 유가가 꺾인 것도 신흥국 경제에는 악재다.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93% 내린 배럴당 47.64달러로 주저앉았다. 올 상반기(1∼6월)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숨통이 트였던 원자재 수출 신흥국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되나 시장에서는 브렉시트의 여파가 장기화하며 또다시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25일 기고전문 웹사이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두려워했던 파국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면서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피해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투표 결과보다는 도대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조치가 유럽의 분열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브렉시트 결정 이후 덴마크를 비롯해 네덜란드, 체코,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촉구하고 나섰고,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네덜란드의 EU 탈퇴, 즉 넥시트(NExit)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EU의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교역량 감소 등으로 일부 신흥국에는 금융 시스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주애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모 씨(40)는 요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서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쇼크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2.58%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남편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 씨는 “브렉시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혹시 몰라 미리 환전을 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유학생 학부모나 개인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환율의 변동성과 투자 상품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달러화나 엔화, 채권형 투자상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화의 동반 강세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당분간 동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 고공행진을 해온 엔화보다 달러화 가치의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2원대에서 1238원대 사이에서 움직였다”며 “24일 환율이 1179원대로 올랐지만 연중 환율 변동 폭을 고려하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3분기(7∼9월) 말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달러 수요가 많은 사람들은 미리 매수해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유럽이나 세계 금융시장 충격에 취약한 신흥시장 관련 투자 상품의 손실 위험도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현재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잔액은 29조8889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지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려면 지수가 가입 시점 대비 40∼50% 하락해야 하는데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안전자산으로 ‘머니 무브’ 브렉시트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9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인하한 영항으로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 초중반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돈을 더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채권값이 더 오를 수 있어 채권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관망하며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시장 안정화 조치들이 나와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때 주식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히려 브렉시트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 틈을 타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성현희 NH투자증권 신사WMC PB팀장은 “브렉시트가 중장기적인 악재이긴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스템적 문제는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을 보며 우량주를 싸게 살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경기 안산시에 약 7600채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올해 하반기(7∼12월) 4200여 채가 먼저 공급된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동훈, KB부동산신탁 등)은 안산시와 사동 일대 복합 개발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 GS건설 컨소시엄이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년 만이다. 사업 지역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 일대 약 37만 m² 규모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던 곳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이곳에 두 차례에 걸쳐 최대 49층 아파트 32개 동(약 6600채)과 오피스텔 1028실 등 7628채 규모의 복합주거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이곳과 맞닿아 있는 복합용지에 안산시와 공동으로 공공문화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약 3조7000억 원에 이른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 아파트 3728채와 오피스텔 555실을 먼저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 결과에 따라 나머지 물량을 추가로 공급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모두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사용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안산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로 전체의 84%를 85m²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3면 발코니 평면,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등 새로운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지역 인근에는 기존의 서울지하철 4호선 외에 지난해 발표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신안산선(안산∼여의도)이 개통될 예정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23일)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린 코스피는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채선물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9∼16일 6거래일 연속 하락(―3.70%)하며 1,950 선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47조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영국 의원 피살사건으로 브렉시트 캠페인이 중단된 17일 코스피는 소폭 반등(0.07%)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지수(V-KOSPI200)는 17일 넉 달 만에 최고치인 17.73까지 치솟았다. 브렉시트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파생상품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선물의 거래량(15만1083계약)과 거래대금(19조9000억 원)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3년 국채 선물의 거래대금(60조5000억 원)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반면 위험자산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달 11거래일 연속 총 9944억 원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는 8752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4조6397억 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단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가 1,850 전후까지 하락하고 채권시장의 강세가 커지는 등 큰 폭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EU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23일)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린 코스피는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채선물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9~16일 6거래일 연속 하락(―3.70%)하며 1,950 선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47조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영국 의원 피살사건으로 브렉시트 캠페인이 중단된 17일 코스피는 소폭 반등(0.07%)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지수(V-KOSPI200)는 17일 넉 달 만에 최고치인 17.73까지 치솟았다. 브렉시트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파생상품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선물의 거래량(15만1083계약)과 거래대금(19조9000억 원)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3년 국채 선물의 거래대금(60조5000억 원)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반면 위험자산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달 11거래일 연속 총 9945억 원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펀드에는 8751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도 4조6397억 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단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가 1,850 전후까지 하락하고 채권시장의 강세가 커지는 등 큰 폭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EU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각급 학교와 손잡고 태양광발전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발전사업의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해 최대 2000곳의 초중고교 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7개 전력 공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전국의 학교 옥상에 1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각각 설치하고 20년간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옥상을 빌려주는 대가로 학교당 매년 400만 원의 임대료를 지급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대학교, 공공기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국내 태양광발전 규모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3341MW로 지난해 말보다 약 803MW(32%) 늘었다.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증가량(746MW)을 넘어선 것이다. 태양광산업의 성장세로 인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관련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 계약이 10년 이상 장기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태양광산업 투자는 보통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이 사모펀드에 장기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수익은 아니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어 특히 보험사들에 인기가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개의 태양광 사모펀드가 새로 설정돼 1673억4100만 원의 자금이 몰렸다. 태양광에 주로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펀드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상품도 나왔다. 지난해 8월 서울시가 판매한 ‘KB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투자신탁(태양광 시민펀드)’은 판매 시작 5일 만에 1044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서울시가 82억5000만 원 규모로 모집한 이 펀드는 서울의 지하철 차량기지 4곳에 4.25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전기를 판매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에스에너지의 자회사인 태양광전문기업 에스파워는 지난달 개인 간 거래(P2P) 대출로 투자자 445명에게서 1억 원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태양광산업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산업에 투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윤 KB자산운용 인프라운용본부장은 “태양광산업의 미래 성장성이 크다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며 “투자운용 주체가 믿을 만한지, 투자하는 사업의 사업성이 타당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세종=신민기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개월 반 만에 4조 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171억 원(14.8%) 늘어난 4조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과열 논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7월 31일(4조143억 원) 이후 최고치다. 최근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달 9거래일 만에 1260억 원이 늘었다. 10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706.81)를 갈아 치우는 등 최근 상승세를 달리자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코스피가 부진하면서 코스닥의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거래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면 코스닥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5% 오른 694.66으로 거래를 마쳤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앞이 안 보입니다. 1967년 롯데제과 창립 이후 49년 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끝이 보이지 않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재계 5위 그룹 롯데가 흔들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사진)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화학, 서비스, 유통 등 3대 분야가 동시에 충격을 받으면서 그룹의 앞길은 ‘시계 제로’ 상태가 됐다. 계열사가 추진해온 주요 프로젝트가 줄줄이 철회되고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화학, 서비스 분야 사업 일정 줄줄이 좌초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분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호텔롯데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불과 며칠 전까지 “어려움이 있어도 7월 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혀 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상장 건은 일본 주주의 지분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앞으로 주관회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언제 다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글로벌화’의 상징적 사업이던 미국 석유화학업체 인수건도 취소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사를 인수해 총매출을 2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12위 종합화학회사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롯데케미칼은 7일 이 업체에 대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된 10일 “직면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인수 계획을 접었다. 그룹 서비스 사업의 미래를 책임질 롯데월드타워는 주관사인 롯데물산의 노병용 대표가 구속됨에 따라 12월 22일로 예정됐던 완공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주력 유통 부문에도 암운 국내 면세점 업계 점유율 60% 이상을 자랑하던 롯데면세점의 위상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12월로 예정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승인이 대단히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이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시내 면세점 중 매출 3위(약 6000억 원)에 올랐던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발생한 경영권 분쟁으로 사업권을 잃어 이번 달 말 문을 닫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서울 시내에 4개의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서 13개가 되면 롯데의 시장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유통 부문인 롯데홈쇼핑은 9월부터 프라임 시간대를 포함해 하루 6시간(오전, 오후 8∼11시)씩 방송을 중지해야 하는 고강도 징계를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는 민형사상 책임을 질 일이 남아 있다. ○ 롯데그룹주 시가총액 1조3000억 원 증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계열사 9곳의 시가총액은 2거래일 만에 1조3170억 원이나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25조6470억 원이던 9개 업체의 시가총액은 13일 24조33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계열사의 주가는 같은 기간 평균 6.16% 하락했다. 검찰 수사가 알려진 첫날인 10일 이들 기업의 주가는 1% 안팎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13일에는 롯데쇼핑(―5.38%), 롯데제과(―5.97%), 롯데손해보험(―6.43%)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호텔롯데가 금융당국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을 상장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해결에 집중 롯데그룹의 주요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7일 멕시코 칸쿤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14일에 롯데케미칼과 액시올사가 합작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기공식에 참석한다. 이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일본 도쿄로 건너가 이달 말에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총에 신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 안건을 제출할 예정인 만큼 현지 주주,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국 검찰의 수사 상황 등을 해명하며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백연상 baek@donga.com·주애진 기자}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이 충만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이 맑아지는 것이오. 마음의 거울이 맑아야 비로소 우주의 모든 것이 올바르게 마음에 비치는 것 아니겠소?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이중섭·다빈치·2011년)‘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김춘수 ‘내가 만난 이중섭’ 중에서) 시인 김춘수의 눈에 비친 이중섭은 천재 화가가 아닌 따뜻한 가장(家長)이었다.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에 만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을 얻었다. 가족과 함께 보낸 7년은 그의 작품세계를 지배하는 모티브가 됐다. 6·25전쟁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그는 가난과 그리움을 창작열로 불태웠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편지와 그림을 보냈다. 이 책은 그 편지와 그림을 엮은 것이다. 가족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인간 이중섭’의 따스함을 엿볼 수 있다. ‘종이가 부족해 그림을 한 장만 보내니 사이좋게 나누어 보라’는 편지글에선 곤궁한 처지에도 가족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이 묻어난다. 아내에게 사흘에 한 번은 편지를 보내 달라고 아이처럼 조르는 모습도 보인다. 이중섭이 ‘황소’ 같은 명작을 그릴 수 있었던 건 그의 말처럼 애정이 충만한 덕분이었다. 이는 예술이나 위대한 성취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참된 애정이 가득한 사람은 세상을 올바르게 보고 제대로 사랑할 줄 안다. 주변에 넘쳐나는 ‘혐오’를 바라보는 것이 버거운 요즘이다. 혐오라는 단어 하나에 수만 가지 해석이 따라붙는다. 지금 필요한 건 각종 혐오를 둘러싼 논란이 아니라 참된 애정의 회복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불러온다. 충만한 애정으로 마음이 맑아지고 온 세상이 올바르게 마음에 비치면 더 이상 혐오가 발 디딜 곳은 없을 것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경제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가능성마저 높아지면서 이미 세계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이달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는 메가톤급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영국을 필두로 세계 금융시장은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또 EU와의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실물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영국계 자금만 36조 원…대거 이탈 우려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영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렁이고 있다. 최근엔 브렉시트 우려로 불안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해 선진국 장기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대거 쏠리는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간)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 역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여파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럽 주요국 증시는 10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최근 1주일간 달러 대비 약 1.7% 하락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는 물론이고 유로화 가치가 동시에 추락해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주요 교역 상대국 대비 15∼20%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미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면 한국 등 신흥국에서는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3월 말 현재 국내 증시에서 영국계 투자자가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는 약 36조 원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전체 주식의 8.3%로 미국(약 172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계를 비롯해 미국계 투자자가 이탈하며 국내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 수출 타격 우려” 브렉시트는 영국의 무역장벽을 높여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대외교역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 또 중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인 영국마저 성장 추진력을 잃게 돼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이후 향후 15년간 자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최선”이라며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독일과 함께 유럽 경제를 이끌어온 영국의 이탈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려 EU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EU 경제가 흔들리면 재정이 불안한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험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영국과 EU 경제가 동시에 흔들리면 이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한 비중은 1.4%, EU는 9.1%다. 또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은 영국과 별도로 신규 FTA를 체결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된다. 한국은 이미 미국과의 무역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이달 말 한국 등 세계 각국과 체결한 모든 FTA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평가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대한(對韓)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하며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역시 한미 FTA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대(對)유럽 수출이 줄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한국 등 신흥국의 수출이 악화돼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브렉시트, 트럼프 효과 등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전 세계 무역 규모가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나 취업 등에 대한 규제도 심해질 수 있다”며 “한국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림에 따라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또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이용 중인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이자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의 재테크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 10억 원 있어야 월 100만 원 이자 9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1.3∼1.6%에 불과하다. 주요 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는 0.05∼0.25%포인트 정도 예금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기예금 이자로 생활비를 꾸리는 은퇴 소득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게 됐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 1.1% 금리에서 매달 100만 원의 이자를 받으려고 하면 계좌에 10억9000여만 원을 쌓아야만 한다. 반면 대출 이용자들은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로 코픽스(COFIX·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이에 연동된 대출상품 금리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신규 취급 기준) 금리는 연 2%대 후반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2.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선 고정금리 대출보다는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올해 한 번 더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단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뒤 추후 금리가 오를 조짐이 보일 때 고정금리로 갈아타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금보다 금융투자 상품에 관심 가질 필요 전문가들은 “저축의 시대는 끝났다”며 다양한 투자처로 눈을 돌리라고 말한다.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므로 어떤 상품에 얼마나 투자할지를 정하는 자산 배분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들은 주식처럼 위험한 자산보다 예금금리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했다. 채권에 일정 부분을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최은숙 신한PWM이촌동센터 부지점장은 “원금 또는 최저수익 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권했다. 해외채권 등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국내 저금리 기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세(稅)테크’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성현희 NH투자증권 신사WMC PB팀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저축 등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은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 곳 잃은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위축됐던 부동산 시장에도 여유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수익성 부동산, 서울 강남의 일부 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인기 있는 지역의 분양 매물이나 소형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은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가격이 오를 만한 상품을 선별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장윤정 기자}

현대중공업이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기업들의 ‘탈(脫)증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기업 지배구조 재편이 겹치면서 증권업계도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외에 남아 있는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현대자동차그룹), 동부증권, SK증권 등이다. 한때 대기업 그룹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던 증권사들이 2000년 이후 줄줄이 매각됐기 때문이다. 올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현대증권이 각각 미래에셋금융그룹, KB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아들이면서 증권사 ‘빅5’(자기자본 기준)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는 삼성증권 한 곳만 남았다. 대우증권은 대우그룹 해체로 2000년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됐었다. 2005년 LG투자증권은 LG그룹이 ‘카드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증권에 매각됐다. CJ투자증권은 CJ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에 팔렸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지 약 8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신세가 됐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 중인 삼성증권과 SK증권 매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가 대기업의 ‘매각 1순위’로 전락한 것은 수년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성장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피 전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1인 반면 증권업의 PBR는 0.5∼0.7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이 증권사를 보유해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규제는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후보로는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기자본 7000억 원 규모인 하이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자기자본 3조 원 이상)로의 도약을 노리는 증권사들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국제유가가 마침내 배럴당 5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유가 강세가 추세적으로 계속될지는 의문이어서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일(현지 시간) 런던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64% 오른 배럴당 5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33% 오른 배럴당 49.1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의 상한선을 정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 대비 1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탔다. 배럴당 50달러는 국제유가의 ‘매직 넘버’로 통한다. 저유가로 파산 위기에 몰린 에너지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도 배럴당 50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유가 상승은 재정악화에 시달리는 신흥국 경기에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쳤던 유가가 4개월여 만에 80%가량 상승하면서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장관은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 유가가 60달러까지 상승하고 내년에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여 아직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의 시작, 캐나다의 원유 매장 지역 산불로 인한 공급 감소 등 현재 유가를 밀어올린 것은 대부분 일시적 요인이라 8, 9월부터는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경제위기가 심각한 일부 산유국에는 배럴당 50달러의 유가 수준도 큰 도움이 못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오르면 미국 셰일업체 등이 원유 생산량을 늘려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50달러 선에서 고착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은 인간의 파트너입니다.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올바른 맥락에서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인간의 인지능력을 더 극대화해줄 겁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토니 메네제스 IBM 아태지역 인지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IBM은 산업별로 고도화된 전문지식과 학습능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AI’ 대신 ‘인지컴퓨팅’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메네제스 부사장은 IBM의 커머스, 사물인터넷(IoT), 왓슨 사업부 등을 거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지산업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존 개념이 파괴되고 있다고 봤다. 금융산업에서 핀테크의 등장으로 파괴적 변화가 이뤄지는 게 대표적 사례다. 메네제스 부사장은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한 원인 중 하나로 인지컴퓨팅을 꼽았다. 하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최종 결정은 기업(인간)이 내리는 것”이라며 “인지컴퓨팅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IBM의 인지컴퓨팅인 ‘왓슨’은 현재 의학, 소매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금융에서도 고객지원, 자산관리, 대출 등의 영역에서 활용된다. 메네제스 부사장은 “인지컴퓨팅이 작동하는 원리는 데이터 활용”이라며 “금융산업은 이미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아직 금융기관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왓슨은 현재 8번째 언어로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다”며 “이를 마치면 올해 안에 한국 금융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