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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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6-03-12~2026-04-11
교육51%
사회일반27%
보건7%
과학일반3%
건강3%
인사일반3%
사건·범죄3%
기타3%
  • 전국 대학생 영어말하기 경시대회 시상식… 대상 박하영 씨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 한국영어교육학회가 공동 주관하고 YBM과 YBM어학원 YBM시사닷컴 ETS가 후원한 ‘2012년 전국 대학생 영어 말하기 경시대회’ 시상식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YBM어학원 신촌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대상은 박하영 씨(국민대)가 차지했다. 금상은 이지은(부산대) 윤혜주 씨(서울여대), 은상은 최보윤(한국외국어대) 이지은(한국해양대) 김환석 씨(성균관대), 동상은 한정아(동국대) 백수영(한국기술교육대) 백동엽 씨(한양대), 장려상은 김혜미(이화여대) 유성은(서울시립대) 석영준(인하대) 김리나 씨(건국대)가 각각 받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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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능기출문제, 학원 무료강의 앞으론 못듣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사교육기관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 해설 강의를 본다. 거의 무료다. 유명 강사가 문제를 하나씩 보여주며 설명하니까 이해하기 쉽다. 또 이런 사이트에서 문제지와 답안지를 내려받아 가채점을 한다. 올해 수능(11월 8일) 이후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문제의 저작권을 내세워 사교육기관의 수능 문제 이용을 금지한 결과다. 평가원은 지난달 수능 모의평가 직후 사교육기관에 ‘저작권 침해 중지 경고장’을 보냈다. 경고장은 △수능 문제는 응시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정신적 노력이 반영된 창작물로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된다 △문제지와 정답을 무단 게재하는 건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전후에도 같은 내용의 경고장을 사교육기관에 보냈다. 이에 따라 사교육기관들은 자체 홈페이지의 ‘모의고사 서비스’ 코너에 있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지웠다. 그 대신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도록 링크를 걸었다. 해설방식도 문제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강사가 읽는 식으로 바꿨다. 교과부와 평가원은 사설업체의 수능 기출 문제집 제작도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늦어도 수능 기출 문제집이 나오기 전인 내년 초까지는 방침을 결정하겠다. 이미 유통된 기출문제집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며 “저작권료를 내면 일부 활용을 허용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와 평가원은 EBS에 대해 “수능 저작권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예외를 인정해줬다. 내년부터는 수능 기출 문제가 EBS 교재에만 실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교과부와 평가원의 방침에 대해 사교육기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업체는 “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제를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우리 홈페이지에 올릴 뿐이다. 수능 문제는 공공재 성격을 갖는데,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B업체는 “저작권이 있다면 EBS에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과 EBS 연계율이 70%라 출판업계가 고전하는 마당인데 기출문제까지 EBS가 독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C업체는 “강사마다 문제 접근법이 다르다. 돈을 받지 않는데 무료 해설 강의까지 막는 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수험생 D 군은 “평소 평가원 홈페이지에 잘 가지 않는데, 굳이 그걸(문제지와 답안지) 거기에서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수험생 E 양도 “해설 강의는 무료라서 평소 여러 강사에게 들었다. EBS 강의만 들어야 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무료라고 하지만, 결국 사교육기관이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라고 봐야 한다.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며 “해설 강의를 하면서 강사가 문제를 읽는 방식에 대해서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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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2012 첨단 세라믹 글로벌 챌린저’를 선발하는 공모전 外

    ■ 지식경제부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12 첨단 세라믹 글로벌 챌린저’를 선발하는 공모전을 열고 있다. 첨단 세라믹과 관련된 제품, 세라믹의 현재와 미래 등에 관한 100초 분량의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어 응모하면 된다. 11월 2일까지 응모한 작품 중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금상 은상 팀에는 상금과 함께 내년 1월 유럽 미국 일본의 세라믹 기업과 연구소 등을 탐방할 기회가 주어진다. 02-3282-2440, www.facebook.com/ceramic2012 ■ 성균관대가 2013학년도 1학기에 수자원전문대학원을 신설한다. 국내 대학에서 처음 신설되는 석·박사 교육과정으로 △수자원 관리 및 설계기술 △물 처리 및 확보 기술 △정보기술(IT) 기반 수자원 운영 및 모니터링 기술 △수자원에너지 기술 등 4개 분야로 특화됐다.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석사 20명, 박사 10명)은 국토해양부로부터 5년 동안 수업료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접수 15∼29일. 031-290-4252, www.uwayapply.com■ 진학사가 입학사정관제 캠프를 연다. 자신의 잠재력과 특기적성을 개발해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학사정관제의 특성을 배우고, 합격자로부터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작성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 20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초교 6학년∼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비 35만 원. 1544-7715, www.jinhak.com ■ 제4회 ‘책과 함께, KBS한국어능력시험’ 접수를 27일까지 한다. 구몬학습 독서페이지(book.kumon.co.kr)나 KBS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www.klt.or.kr)를 통해 접수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어능력 인증시험으로 어휘·어법 활용 능력과 독해력을 측정한다. 구몬학습 회원에게는 기출문제집을 무료로 주고, 응시료도 30% 할인해준다. 1588-5566■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전문직업교육 프로그램 ‘SK 해피쿠킹스쿨’이 2013학년도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요리에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하는 20∼24세 청년이면 지원할 수 있다. 1년간 자체 교육시설에서 전문가들에게 교육받고, 레스토랑에서 인턴십도 한다. 필기시험, 심층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접수 11월 22일까지. 070-7601-4180, www.skhappyschool.com}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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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한국교총 外

    ◇한국교총 ▽사무국 △사무총장 백복순 △대외언론특보 이낙진 △대변인실장(승진) 김동석 △기획조정실장(홍보실장 겸임) 박충서 △교권본부장 김항원 △정책본부장 정동섭 △조직본부장 김종식 △종합교육연수원장(공제회 추진단장 겸임) 이종각 △홍보기획특보 정종찬 박영옥 △대외협력실장 김재철 △교권강화국장 신정기 △현장지원국장(승진) 박병길 △정책기획국장(부대변인 겸임) 김무성 △정책지원국장 하석진 △조직강화국장(정보화전략실장 겸임) 신현욱 △조직지원국장 이서구 △종합교육연수원 운영지원국장 신연숙 ▽한국교육신문사 △복지관리본부장(승진, 경영지원국장 겸임) 권영백 △편집출판본부장 강병구 △교원복지국장 이선영 △공제회추진국장(종합교육연수원 기획평가국장 겸임) 이헌구 △출판사업국장 신형수 ▽(사)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황영남 △사무국장 문권국 ◇KBS △감사 김승종 ◇SBS미디어그룹 ▽SBS미디어홀딩스 △전략기획담당 상무이사 유종연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이사 신동욱 ▽미디어크리에이트 △영업2본부장 국장 정해선 △영업기획실장 이사 이종관 △영업1본부장 상무이사 김용달 △마케팅전략실장 이사 문주원 ◇숙명여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박종훈 ◇메트로신문사 △뉴미디어국장 겸 편집국장 이훈 △뉴스총괄부장 민병무 △뉴미디어총괄부장 이국명}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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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고 멋대로 써놓고… 입 싹 닦는 公기관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0년 없앤 연월차 보전수당을 지난해 간호사 616명에게 10억1618만 원 지급했다가 교과부에 적발됐다. 의학원은 노동조합지부장과 이면 합의를 통해 직원 1010명에게 규정에 없는 동기부여금(복리후생비) 6억9406만 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을 간 산부인과 과장 등 22명에게 연차수당 1272만 원을 주기도 했다. 교과부는 부정 사용된 26억2489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도록 의학원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학원은 지금까지 3216만 원만 내놨다. 서울대치과병원도 이중으로 준 가족수당과 생리휴가 미사용 직원에게 지급한 수당 등 14억9939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라는 교과부의 요구에 1억8312만 원만 냈다. 이처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과 교육청, 대학들이 부정하게 사용해 환급 요구를 받은 예산의 절반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을 통해 교과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감사 결과 재정 환수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의 예산 환급 요구를 받은 기관과 총액은 27개 기관, 81억1110만 원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총액의 49%인 40억1220만 원이다. 환급 요구를 받은 예산은 직원들에게 △과다하게 지급한 인센티브와 수당 △무단 지급한 해외여행비와 파견비 등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유흥주점과 같은 금지 장소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비와 직원들에게 부당하게 지급한 연차수당 등 5억9562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20%인 1억1845만 원만 반납했다. 전북·광주·경기교육청, 한국방송통신대, 순천대 등도 환급 요구를 받은 36억1956만 원 중 27억416만 원만 반납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이나 교육청은 계속 반납하지 않을 경우 정원을 감축하거나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산하기관은 재제할 규정이 없어 기관장에게 독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환 기한을 정하거나 가산 원칙을 세워서 낭비한 세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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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전환향’… 대학생들 1인당 120만원 귀성과외

    서울의 사립명문 A대에 다니는 김진규(가명·21) 씨.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고향인 경남 창원시에 내려갔다. 일찌감치 귀향한 이유는 논술 과외를 하기 위해서다. 추석 연휴 5일 동안 하루 6시간씩 고교 3학년 수험생 3명을 가르쳤다. 고향에선 이미 명강사로 이름났다. 입시 컨설팅을 포함해 1인당 120만 원을 받았다. 김 씨는 “추석 연휴 동안 딱 하루, 고향 집에서 쉬었다. 가족 얼굴보다 수험생들 얼굴을 더 많이 봤다. 고향 친구도 못 만났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김 씨처럼 ‘귀향 과외’를 하는 대학생이 올해 크게 늘었다. 대학생 송선미 씨(22)는 “고향에서 과외에 집중하기 위해 연휴 전후로 며칠씩 학교에 안 나온 친구가 주변에만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귀향 대학생들은 수험생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데다 입시를 직접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시 컨설팅, 논술 등 수시 관련 정보에도 밝아 지방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 처음 귀향 과외를 한 김선형 씨(21)는 말했다. “불황에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특히 올해 추석 기간은 고3 수험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10월 초인 데다 3일 개천절까지 더해 5일 이상 연휴로 이어지니 대학생들이 대목으로 여긴 거죠.” 고향이 서울인 대학생들은 ‘스터디룸 과외’로 추석 특수를 누렸다. B대 법학과 졸업 예정인 B 씨(25·여)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하루 3시간씩 신촌 스터디룸에서 하는 특강을 공고했다. 4∼6명을 대상으로 팀당 90만 원 정도. 그는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엄선해 개별 첨삭해준다”고 소개했다. 고교생이 많이 모이는 네이버의 어느 카페에는 추석을 앞두고 이처럼 대학생의 ‘추석 논술 특강’ 모집 글이 앞다퉈 올라왔다. 대학생들은 수시 논술전형으로 합격했거나 학원에서 자기소개서를 첨삭한 경험이 있다며 수험생들을 유혹했다. 대학생의 ‘1대1 맞춤형 과외’도 추석 연휴를 달궜다. 보통 논술이나 특정 과목을 3일에서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식이다. 최소 기간에 최대 효과를 끌어내준다고 선전한다. 대치동의 논술학원 강사 C 씨는 “상대적으로 수험생에게 친근한 대학생의 강점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대개 학생 수십 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선 이렇게 유연한 지도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과외는 대부분 은밀하게 진행된다. 수강료는 대부분 고액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영선 씨(44·서울 서초구)는 “강남 일대에선 이미 추석 한 달 전부터 대학생 과외 선생 모시기 전쟁이 있었다. 최소 50만 원 이상의 고액이 오간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7개 학원중점관리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였지만 대학생 고액 과외는 거의 적발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대학생의 고액 맞춤형 과외는 소규모인 데다 유연하게 치고 빠져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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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진영논리에 갇힌 ‘그들만의 교육감’을 보내며

    애초 그는 서울시의 교육 수장(首長)이 될 생각이 없었다. 좌파 진영의 필요로 추대됐다. 2010년 초 출마를 권유받았을 때 고민에 빠진 이유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혼자 적어 봤다고 했다. ‘학교는 부모와 지역에 따라 이미 차이가 난 사회경제적 조건을 극복해서 균등한 조건과 기회 속에서 새로운 출발과 사회생활의 환희를 맛보게 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나중에 말했다. “출사표를 쓰고 나서 출마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행복한 교육혁명을 위해 ‘준비된 교육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2010년 5월에 처음 만났다. 교육감 후보 시절이다. 초중등교육 경험이 없어서인지 교장공모제,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교육계 이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고교선택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라고 답했을 정도다. 그러나 학교를 바꾸겠다는 열정만은 가득했다.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문제는 취임 직후부터였다. 급해 보였다. 뭔가에 쫓기는 듯했다. 체벌 전면 금지(7월), 초등학교 3, 4개 학년에 무상급식 실시(11월), 혁신학교 선정(12월)이 이어졌다. 다음 해 5월에는 고교선택제의 폐지·수정을, 9월에는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발표했다. 현장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멋대로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는 “학생을 위한 정책이다. 교육계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특히 공무원과 교장 선생님들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변했다고 느낀 시점은 이때부터였다. “전교조와 교총, 교사와 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던 말과 실제 정책이 달랐다. 지지단체의 요구와 선거 때부터 자신을 보좌했던 일부 비서의 이야기만 듣는 듯했다. 측근 인사 비리가 터지자 교육청에서는 선거 빚을 저런 식으로 갚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곽 전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이 처음 터졌을 때 기자는 측근들에게 물었다. ‘선의’가 정말 맞느냐고. 취임준비위원회 출신 인사가 말했다. “정말 돈을 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그 요구 때문에… 곽 교육감에게 진보진영이 너무 큰 짐을 지운 것 같다.” 교육감 재선거(12월 19일)를 앞두고 여러 이름이 오르내린다. 자천 타천으로. 대선과 함께 치를 선거라 정치권이 지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누굴 찍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누구를 괜찮게 본다는 얘기가 흘러 다닌다. 걱정이 앞선다. 특정 진영의 추대를 받아 교육감에 당선된 이후의 상황 말이다. 그들만의 교육감이 되지 않을까. 선거 빚은 어떻게 갚을까.최예나 교육복지부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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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 교사 등 70여명 징계받을 듯

    경기와 전북의 교사 및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곧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월 중순경 징계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28일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기재를 거부한 경기 8개 고교와 전북 12개 고교, 교육청에 대한 교과부의 특별감사가 최근 끝났다. 징계를 받을 교원과 교육청 직원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경기 30여 명, 전북 40여 명으로 예상된다. 경고 처분까지 포함하면 대상자가 더 늘어난다. 징계 수위는 본인 의사에 따라 기재를 거부했느냐,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재를 했더라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가 계속되는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다면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교장과 교육청 담당 국·과장, 교육장은 대개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교감이나 교원은 경징계(감봉 또는 견책) 또는 경고처분에 그칠 개연성이 크다. 이들은 윗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교과부는 10월 중순경 경기와 전북교육청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교과부의 직무이행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직접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교과부 특별징계위원회는 교육장, 교육청의 국·과장 등에 대한 징계를 심의·의결할 수 있다. 지시를 내린 교육감은 정작 징계 대상이 아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징계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감이 징계를 계속 거부하면 교과부가 직무유기로 고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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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두발-복장-간접체벌 학교 자율로”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사진)이 28일 교육감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 하루 만에 ‘곽노현 색깔 지우기’에 나선 셈이다. 이 권한대행은 “임무기간(12월 19일까지)에 학교 현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 초중고교가 두발 복장을 제한하거나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내용의 학칙 제정 및 개정을 허용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고 △두발 복장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사용 △포상 및 징계 방법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기재하게 했다. 또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해 8월까지 학칙 제정 및 개정을 끝내게 했다. 그러나 학칙은 학생인권조례 내용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시교육청의 방침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주춤거렸다. 이 권한대행은 “학칙 제정 및 개정의 의미는 모든 교육주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킬 수 있는 학칙을 만드는 데 있다. 두발이나 복장을 제한하겠다고 모두가 합의하면 학칙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기존 대상자(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학년)를 줄일 수는 없지만 예산이 없으면 확대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이 전액 부담하는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를 중학교처럼 급식단가에 포함시켜 서울시 및 자치구와 분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교육청은 약 288억 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이 권한대행은 “지금 한 푼이 아쉽기 때문에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도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 부담해 주기를 원한다. 협의를 계속할 거고, 조례로도 정해서 어떤 교육감이 와도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곧 내년도 신청을 받겠지만 정말 원하는 곳만 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전 교육감은 임기 내 300곳을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학교당 최대 2억 원씩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이 권한대행은 “교육청 사정이 워낙 어려워서 다른 방법을 고려해 봐야겠다. 예산자문위원회와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한 조직 개편은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곽 전 교육감은 핵심 공약인 교육복지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평생진로교육국으로 옮기고, 지역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다음 달 4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어떤 후임 교육감이 와도 받아들이도록 개선점을 찾겠다.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곽 전 교육감이 특정 그룹의 의견만 반영하여 정책을 추진해 현장에 갈등이 있었다. 곪은 상처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옥성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곽 전 교육감 덕분에 행복했다. 이미 시작된 서울교육 혁신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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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35억 반납 안하고 버티면 강제집행 어려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2000만 원을 어떻게 반환할까. 그는 선거비용 반환 통지를 받으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계좌에 자기 명의로 30일 이내에 입금해야 한다. 반환 통지서는 선관위가 판결문을 받은 직후 발송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곽 교육감의 재산은 14억5370만 원이다. 기한 내에 전액을 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기한 내에 반환하지 않으면 선관위는 곽 교육감의 주소지 관할 세무서장에게 징수를 위탁한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도 기한 내에 선거비용(28억5000만 원)을 반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2009년 12월 14일 종로세무서에 징수를 위탁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곽 교육감에게 1.12%포인트 차로 낙선했던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해 6월 선거사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으며 선거비용(31억3700만 원)을 물게 됐다. 그해 9월 24일까지 전혀 반환하지 않아 선관위가 다음 달 경기 수원세무서에 징수를 위탁했다. 공직선거법은 ‘관할 세무서장이 국세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징수한다’고 돼 있지만 선거비용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선거비용 반환을 강제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11개월간 매달 300만 원씩 선거비용을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 갚으려면 87년이 걸린다. 공 전 교육감은 종로세무서가 재산을 압류했음에도 “가져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비용을 갚지 않아도 조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곽 교육감의 지지단체가 선거비용 반환에 도움을 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곽 교육감에게 사퇴하지 말라며 “유죄를 받으면 선거비용을 보전해주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직을 잃은 상황에서 이 단체들이 정말 움직일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모아도 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관련 규정이 없다. 지지단체가 후보 대신 선거비용을 모아 갚아도 괜찮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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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교육청 노조 “郭 측근 떠나라”… 비서-보좌관 9명 해고될 듯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구속수감을 앞두고 자신의 교육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되기를 원했다.그는 27일 오전 10시 반경 대법원 선고결과를 듣고 비공개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도 서울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1시 반경에는 서울시교육청 전체 직원 앞에서 “서울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여러분의 의지와 지혜를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나겠다. 여러분들이 해오던 바를 계속 더 강하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출신인 이대영 권한대행이 곽 교육감의 색깔을 지우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재선거가 있는 12월 19일까지 시교육청을 이끌지만 내년 예산과 사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이 권한대행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우선 내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려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이 권한대행은 평소 “예산이 없는데 무리해서까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무상급식 예산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와 자치구가 50 대 30 대 20으로 분담한다. 이 권한대행은 교육청이 전액 내는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연간 500억 원)까지 급식단가에 포함시켜 서울시 및 자치구와 분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에 부담을 느끼는 자치구에 압박요인이 되므로 무상급식 확대를 원하지 않을지 모른다.일선 학교는 두발 복장 자유를 제한하거나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이 폐지됐지만 교육청 방침 때문에 꺼렸던 문제다. 이 권한대행이 1월 학생인권조례 재의를 요구했던 만큼, 학생인권조례와 상충하는 내용을 놓고 갈등이 생기지는 않는다.내년도 상반기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곽 교육감은 임기 내 300곳을 지정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금까지 59곳에 최대 2억 원(연간)씩을 지원했다. 이 권한대행은 “예산을 2억 원이나 주는 건 특혜다”라고 말해 예산 삭감을 시사했다.정책은 물론 인사에서도 ‘탈(脫)곽노현’ 바람이 예상된다. 곽 교육감의 비서와 보좌관 9명이 1차 대상.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았지만, 교육감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목적으로 채용한 만큼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은 10월 4일부터 “곽 교육감 측근 인사들은 즉각 교육청을 떠나라”며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했다.수장이 3년 만에 또 바뀌면서 서울시교육청 분위기는 어수선한 편이다. 권한대행 체제가 반복되면서 여기 저기 눈치를 보는 직원이 많다. 2009년 10월에는 공정택 당시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아 김경회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했다.김경회 부교육감이 2010년 3월 선거출마를 이유로 사퇴하자 이성희 당시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이 권한대행 업무를 봤다. 이대영 부교육감은 곽 교육감이 구속됐던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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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혼란만 남긴채… ‘郭의 교육실험’ 스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철학은 27개월의 실험으로 끝나게 됐다. 정책을 놓고 수도 서울의 교육청이 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은 일단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중간에서 불안해하고 불편을 겪고 불만을 갖는 일 역시 당분간 줄어들지 모른다. 하지만 교육에 스며든 정치의 바람, 이념의 흔적은 단기간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교육계에서는 우려한다. 곽노현 교육감의 유죄확정 판결을 놓고 전혀 다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듯이.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58)에게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27일 확정했다.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사퇴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54)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였다. 판결 직후 곽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었다. 형을 집행하겠다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곽 교육감 측은 “28일 오후 2시 서울구치소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구속 수감된다. 남은 형기 8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이 권한대행으로 시교육청을 이끈다. 재판부는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곽 교육감이 박 전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넨 동기와 경위, 수단과 방법을 종합하면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을 건넨 점이 인정된다. (곽 교육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박 전 교수를 도우려고 돈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자금 전달의 주된 목적은 후보 사퇴 대가다.” 돈을 받은 박 전 교수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59)의 경우 후보자 사퇴 대가로 돈을 건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원심(벌금 2000만 원)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교육감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재판을 받는 현실을 보며 교육계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결국 피해자”라고 우려한다. 서울 A중 교사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극과 극으로 오갈 수 있다는 게 혼란스럽다.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 B고 교장은 “새 교육감이 나오면 또 자기만의 정책 실험을 할 거다. 학교는 거기에 또 적응해야만 하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대 교원단체는 팽팽히 맞섰다. 판결 직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혁신교육의 흐름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문예체교육 등 시대적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는 건 서울 교육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받았다는 건, 그가 폈던 정책도 무효라는 거다. 새 교육감에게까지 곽 교육감의 정책을 확대 유지하라는 요구는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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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BK21 평가, 5년 연속 국내 1위… 국내 최다 프로그램·85명의 전임교수

    고려대 MBA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MBA로 비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BK21 평가에서 5년 연속(2007∼2011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의 AACSB와 유럽의 EQUIS로부터 경영교육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텍사스대가 매긴 경영대학 연구역량 평가에서 국내 1위(전 세계 86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세계 100대 E-MBA 랭킹에서 세계 23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에는 외국인 전임교수 6명을 포함해 전임교수만 85명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교육·연구 중심 대학의 역량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다. 학생과 교육 프로그램이 점점 국제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S³ Asia MBA는 입학생의 70%가 외국인이다. Global MBA에는 매년 전체 정원의 20∼30% 정도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진다. Global MBA와 S³ Asia MBA는 영어강의만을 진행한다. 전체 MBA 프로그램의 영어 강의 비율은 약 60%다. 고려대 MBA 학생이라면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우선 26개국 88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 1∼4주간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와튼스쿨, 싱가포르국립대, 보코니(이탈리아) 등 해외 유수 명문대학에서 1∼4주간 공부할 수 있는 해외연수프로그램도 마련해 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는 MBA 복수학위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총 5개로 국내 최다 규모다. 이진규 원장은 “지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간이나 개강 시기를 다양화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Korea MBA는 1963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2년 야간과정으로 시작됐다. 오랜 전통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강력한 게 최고 장점이다. 수업의 약 30%는 영어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4.9 대 1을 기록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가르치고, 국내외 산업현장학습도 진행한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CEO가 되길 지향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Executive MBA도 있다. 주말에만 진행되며 2년 과정이다. 한 과목을 2주에 완료하는 모듈제 수업방식을 채택해 CEO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실무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토론과 사례발표, 컨설팅 프로젝트 등 커리큘럼을 다양화했다. 총 3회에 걸쳐 북미 아시아 유럽의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 현지 기업을 방문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S³ Asia MBA는 아시아의 경영·경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개설한 복수학위 MBA 프로그램이다. 2개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주간 1년 과정의 Global MBA는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전체 학생의 20∼30% 정도가 외국인이다. 지금까지 입학생들은 27개국 출신이었다. 금융 분야에 특화된 Finance MBA는 주간 1년 과정이다. 투자금융(IB), 자산관리(AM), 녹색금융(Green Finance) 트랙이 있다. S³ Asia MBA, Global MBA, Finance MBA는 모두 9월에 개강한다. 3월에 개강하는 Korea MBA와 Executive MBA 등 2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Korea MBA는 10월 29일까지, Executive MBA는 11월 6일까지 온라인(biz.korea.ac.kr/APP)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입학설명회는 10월 4일 오후 7시 고려대 내 LG-POSCO 경영관 SUPEX Hall에서 개최한다. 설명회 뒤 과정별 담당 주임교수가 1대1로 프로그램과 입학 준비사항을 상담해준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1월 16일. 면접은 Korea MBA가 11월 24일, Executive MBA가 11월 30일 실시한다. 12월 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문의는 02-3290-5365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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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최정상 경영대학 인정… 비지니스 전문가 양성

    서울대 MBA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을 획득하면서 최정상 경영대학으로 인정받았다. AACSB는 세계 경영교육 증진과 질 관리를 위해 미국에 1916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경영대의 교수진 학생 시설 연구실적 등을 종합 심사해 평가한다. 서울대 MBA와 경영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캠퍼스아시아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국내 경영대학 가운데는 유일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대학들이 범아시아 경제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정책연구 교과개발 인재육성 등을 협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MBA 학생들을 아시아 비즈니스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MBA에는 주간 과정인 SNU MBA와 Global MBA, 주말집중 과정인 Executive MBA가 개설돼 있다. 주간 MBA는 올 8월부터 16개월(졸업까지는 18개월) 4학기로 연장됐다. 이전까지는 12개월 4학기 체제였다. 16개월간 강도 높은 수업이 진행돼 실제로는 2년제 해외 MBA와 강의시간이 같다. SNU MBA는 한국기업의 경영현실과 글로벌 스탠더드의 조화를 추구한다. 금융 MBA 트랙과 일반경영 트랙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글로벌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미래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Global MBA는 100%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된다. SNU MBA와 Global MBA 모두 복수학위제나 교환학생제도와 같은 국외수학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두 과정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풀타임으로 수업한다. 주간 MBA 과정의 3·4학기에는 선택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해외 상위 10위권 내의 비즈니스스쿨에서 초빙한 외국인 교수들의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초빙교수들은 와튼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뉴욕대 듀크대 등에서 연구 실적과 강의 실력을 인정받은 교수들이다. Executive MBA는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주말집중 과정이다. 금요일 오후 3∼7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반 강의가 있다. 회사에서 파견하는 회사 지원자만 등록할 수 있고, 개인 자격으로는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학생 개개인별 역량이 뛰어나고 학생 간 네트워크도 강력하다. 서울대 MBA 재학생들은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도 많다. 2008년부터 듀크대 베이징대 등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일대를 추가했다. 3∼6개월 동안 해외 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제도도 있다. NYU UCLA 케임브리지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 12개국 22개 대학과 교환학생 협정을 체결했다. 교내에서 해외 명문 비즈니스스쿨 출신 MBA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다. 한국형 비즈니스모델을 학습하기 위한 ‘Doing Business in Korea(한국 비즈니스의 이해)’ 과목이 대표적이다. 매해 NYU UCLA 케임브리지대 토론토대,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해외 유수의 경영대 MBA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뿐 아니라 산업계 현장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어지는데, 주제는 △투자 관점에서의 한국시장 분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같은 최신 이슈들이다. 삼성전자 KT 대한항공 카카오 등의 기업을 탐방하는 과정도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Executive MBA는 2013학년도 신입생을 120명 모집한다. 10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gsb.snu.ac.kr)에서 원서를 내면 된다.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실무경력 7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반드시 회사 추천을 받아야만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12월 6일, 합격자는 같은 달 14일 발표한다. 8월에 입학하는 SNU MBA(50명)와 Global MBA(50명)는 내년 1∼4월 중 서류와 면접·구술고사를 거쳐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실무경력 2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3개 과정 모두 공인영어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문의 사항은 전화(02-880-1332)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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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기업 니즈 반영한 금융전문 인재양성 주력, 국내 첫 영업·경영학 접목한 과정 개원

    aSSIST(서울과학종합대학원)는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석·박사 경영전문대학원이다. ‘지속경영’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뿐 아니라 기업윤리관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산업계 현실과 기업 니즈를 반영한 실무지향형 MBA 과정을 운영한다. 개념 중심 강의에 그치지 않고 각 산업 분야의 특성을 반영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f(finance)-MBA는 금융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공이다. 2005년 출범한 금융공학 MBA를 확대 개편했다.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와 사모투자펀드가 활성화되고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가 필요해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f-MBA는 입학하면 금융공학(Finance Engineering) 전공과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금융공학 전공은 퀀트를 양성한다. 퀀트는 수학이나 공학, 컴퓨터 공학을 증권업에 응용하는 금융 전문가다. 이공계 출신이 직업을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체투자 전공은 주식·채권 이외의 가치에 투자하는 상품을 공부한다. 예를 들어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원자재투자펀드 등이 있다. 대체투자 전공 커리큘럼은 글로벌 헤지펀드 전문가로 꼽히는 정삼영 미국 롱아일랜드 교수가 주도해 만들었다. 다음 달 개원하는 영업혁신 MBA는 영업과 경영학을 접목한 정규 MBA 과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과정이다. 영업은 매출을 발생시키는 원동력으로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핵심 분야지만 지금까지 체계화된 정규 교육프로그램이 없었다. 이 때문에 기업에서는 단기 교육에 의존해 영업사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왔다. 영업혁신 MBA에서는 현장성 있는 교수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전공 심화과목은 기업체나 컨설팅사의 영업전문가를 초빙했다. 산업별로 영업전문가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임원 출신 교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영학 이론과 더불어 전문적이고 폭넓은 영업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영업맨들의 특성을 고려해 매월 마지막 주에는 전공수업을 배치하지 않는다. 산업보안기술과 경영학 이론이 접목된 산업보안 MBA도 있다. 산업스파이로부터 영업기밀이나 산업기술, 지적재산권 등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남식 총장은 “국내 보안시장은 연평균 12.7%씩 성장하고 있어 산업보안 MBA를 이수하면 관련 분야의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탈리티 MBA는 호텔과 관광, 외식산업 분야에 특화된 과정이다. 졸업 뒤 국내외 호텔의 운영·관리 분야, 호텔 행사나 연회 기획, 호텔 기획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맡는 데 유리하다. 직장인을 위해 파트타임으로 운영된다. 1년 반 내로 국내 학위는 물론이고 해외명문 비즈니스스쿨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는 과정도 있다. i(international)-MBA다. i-MBA 일반경영 전공은 알토대(전 헬싱키경제대), i-MBA 기술경영 전공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산업체의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계약학과 형태로 진행된다. 때문에 3000여 명이 넘는 막강한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은 △f-MBA △영업혁신 MBA △산업보안 MBA △호스피탈리티 MBA로 나눠 모집하며 11월 15일까지 홈페이지에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면접은 11월 22일∼12월 1일 치러진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7일이다. 이들 전공의 총 등록금은 입학금 100만 원을 포함해 3000만 원 내외다. i-MBA는 내년 5∼7월 전형을 진행한다. 10월 30일 오후 7시 반, 11월 3일 오후 2시 f-MBA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모든 과정에 대해 일대일 상담도 가능하다. aSSIST 홈페이지(www.assist.ac.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나 전화(070-7012-2941)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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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다리가 언제 다시 생기느냐는 딸, 대신 아파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것뿐이야. 울퉁불퉁한 도로에 쌓인 돌 몇 개를 치워주는. 나윤이가 혼자 걸어가야 할 길이잖아. 언젠가, 엄마가 없을 때 말이야. 엄마는 믿어. 내가 씩씩하면 나윤이도 그렇게 될 거라고. 훨훨 날 수 있다고.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하면 고통은 수술 이후가 더 컸어. 무릎 위와 팔을 살리기 위해 피부 이식을 했잖아. 1주일 간격으로 5번이나. 썩은 피부를 벗겨내고 소독하고, 생살을 떼어 붙이는 과정. 얼마나 고통스러웠니. 오죽하면 어린 네가 이렇게 말했겠니. “엄마, 나 그냥 죽여줘. 너무 힘들어서 못 살겠어….” 네 말을 듣고 나는 결심했어. 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나윤이, 네가 다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자고. 이때부터였어. 내가 강해지겠다고 다짐한 건.○ 사지를 절단하라고?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마지막 날이었지. 아침부터 너는 미열이 있었어. 일을 나가며 말했지. “오늘은 학원 가지 말고 집에 있어. 엄마 일찍 올게.” 오전 11시쯤 전화를 걸었더니 너는 “그대로”라고 했지. 이어서 이렇게 말했어. “엄마, 무릎에 빨간 점 같은 게 몇 개 생겼어. 이상해.” 엄마는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단순한 감기라고 하더라. 약 먹고 3일 뒤에 다시 오라면서. 단순 감기? 그럼 빨간색 뾰루지 같은 건 왜 생긴 거지? 잔병치레나 입원 한 번 한 적 없었는데? 별일 아닐 거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다른 병원으로 향했지. 혈액검사, X선 촬영. 뭐든 다 해달라는 엄마를 병원 직원들은 유난스럽다는 눈으로 봤어. 결과는 첫 번째 병원과 같았지. “괜찮다잖아. 엄마….” 너는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 했어. 그래도 불안했어. 회사에서 일하는 아빠를 불렀어. 대학병원에 가려고. 오후 5시쯤이었나? 아빠에게 화를 냈던 순간이 떠오른다. “장난해?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더 밟으라고!” 엄마가 큰 소리를 질렀지. 2003년 8월 29일, 결혼 생활 9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렇게 화를 낸 건. 너무 불안했어. 대학병원 응급실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 아빠는 신호를 꼬박꼬박 지키면서 운전했어. 너무 답답해 소리를 질렀던 거야. 그날 엄마는 반 미친 사람이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야. 병원 응급실에는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지고 피를 흘리는 환자가 많았어. 1시간쯤 흘렀을까. 원피스 아래로 보이는 네 발이 이상했어. 발가락 끝부터 하얗게 변하더라. 그리고 무릎 있는 데까지 계속 올라왔어. 엄마 눈은 말 그대로 하얗게 뒤집혔다. 의사 여럿이 몰려들었어. 아무도 말을 안 하더라. 의학서적을 뒤져가며 고개를 연신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그러는 중에도 네 팔은 손가락 끝부터 점점 하얗게 변했다. 곧이어 하얗게 변한 부분이 빨갛게 되더구나. 30∼40분이 채 걸리지 않았어.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학회에서 봤던 사례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빠른 속도로 균이 퍼질 겁니다. 48시간을 못 넘기니 가족들 부르세요. 목숨이라도 살리려면 지금 바로 사지를 절단해야 합니다.” 어느 의사가 말했어. 엄마는 복도가 떠나가라 펑펑 울었다. 절대 네 팔다리를 포기할 수 없다며. 점점 새카맣게 변하면서 딱딱하게 굳어가는데도. 수술을 결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어. 넌 미라 같았다. 항생제를 투여하고 소독약을 발라 붕대로 칭칭 감은 모습. 병원에서는 나를 나쁜 엄마라고 했어. 10월 초가 돼서야 마음을 바꿨다. 울면서 의사들에게 얘기했지. “제발 무릎이랑 팔은 살려주세요.” 수술은 대여섯 시간 걸렸다. 엄마는 널 찾지 못했어. 의사가 가리킨 침대에는 서너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누워 있었다. 깨어나서 넌 해맑게 말했지. “엄마, 수술했으니까 이제 다리가 다시 생기는 거야?”○ 엄마가 계모 아니냐고? 기억하니? 언젠가 네가 이런 말을 했다. “엄마는 어떻게 한 번도 안 울어? 계모 아니야?” 엄마는 강해져야 했어. 죽여 달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 너한테 삶의 이유와 용기를 줘야 했으니까. 의사가 희귀병이라고 했던 네 병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더구나. 학교에 제출할 진단서를 뗄 때야 알았다. “나윤아, 이것 봐봐.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도 짧았거든. 근데도 18세에 수영 국가대표가 되고, 왼발로 글도 쓴대. 발가락으로 피아노도 친대.” “내가 그걸 왜 봐야 하는데?” 네 반응은 차가웠다. 나쁜 녀석. 컴퓨터도 켤 줄 모르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찾은 동영상이었는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이긴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아서 1968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레나 마리아를 보여준 거지. 네가 뭐래도 계속 보여줬지. 말해주고 싶었어. 넌 뭐든 할 수 있다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때도 정신교육을 바짝 시켰어. 아직 의족을 못했을 때니까. 누가 놀리면 ‘육백만 불의 사나이’ 다리보다 몇 배 비싼 게 생긴다고 얘기하라고 했지. 휠체어에 태워 널 교실에 들여보내고 보건실에서 신문을 봤어.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었다. 쉬는 시간에 종이 울리면 교실로 달려갔어. 화장실이 급하진 않을까 해서. 친구가 “다리병신”이라고 했다며 울었지? 하지만 난 울 수 없었다. 앞으로 계속 겪어야 할 일일 테니까. 엄마는 네게 집안일을 시켰지. 용돈을 주겠다면서. 너는 ‘홈 아르바이트’라고 불렀지?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 신발장 정리, 식탁 정리. 나윤이는 참 잘했어. 어쩔 때는 그렇게 물었지. “나 이번 주에 용돈이 많이 필요한데 동생한테 나눠주지 말고 내가 혼자 다 하면 안 돼?” 너는 지금 상상도 못하겠지만, 엄마가 예전엔 수줍음이 많았단다. 어디 가서 큰 소리 한번 못 냈어. 하지만 변했지. 나윤이 덕분에. 한번은 식당에 갔는데 네 다리를 보면서 구석 자리를 주더구나. “왜 여기 앞자리 안 주냐”고 따졌어. 엄만 그렇게 생각했거든. 내가 약해지면 네가 무너진다고. 사랑스러운 내 딸 나윤이는 점점 밝아졌어. 지금은 바지교복을 입고 다니지만, 중학교 때는 치마를 입었잖니. 검은 스타킹을 신어도 약간은 티가 나니까 남들이 쳐다보면 당당하게 얘기했어. “어릴 때 아파서 의족 했어요.” 친구들한테도 그랬고. 한번은 병원에서 어느 아이가 “나윤아, 다리 없어?”라고 물었다. 너는 이렇게 말했지. “난 발이 없는 거지. 다리는 있어.” 퇴원 뒤의 수술 5번도 잘 이겼어. 뼈가 자라서 살을 뚫고 나오면 의족을 할 수 없으니까 1년 반∼2년 단위로 이어졌지. 네가 ‘독한 엄마’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나윤이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절대 못했을 거야.○ 나윤이에게 꿈이 없다고? 요즘은 조금 걱정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나윤이가 자꾸 자신감을 잃어서 말이야. 문과 또는 이과 선택을 앞두고 네가 그랬잖아. “엄마, 난 꿈이 없어.” 예전에는 의사가 돼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주겠다, 앵커가 되겠다, 춤 잘 추는 가수가 되겠다고 하더니…. 커 갈수록 숨으려는 듯해서 겁이 났다. 그래서 마음먹었던 것 같아.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에서 이사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이 왔을 때 수락한 이유 말이야. 이 병에 대해 알리고 예방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했어. 센터는 2010년에 생겼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지난달 시작됐어. 환우도 아직 3명뿐이야. 나윤이가 얼마 전에 만났던 이동한 씨(26)와 이정준 씨(24)를 포함해서. 지난달에는 센터가 서울시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로 인증을 받았다. 이달에는 세계뇌수막염연맹에서도 승인받았지. 이번 달에 국내 처음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이 출시됐어. 하지만 이 병을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이 감염되는데, 한국에는 2001년 이래 질병관리본부에 131건이 보고됐을 뿐이니까. 홍보활동을 하면 나윤이가 어떤 병에 걸렸었다고 알리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처음에는 망설였어. 네가 혹시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걱정도 들었어. 네가 어렸을 때 사진과 기록을 다 버릴 만큼 엄마에게도 힘든 기억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알리기로 했어. 나윤이를 위해, 그리고 제2, 제3의 나윤이와 가족을 위해. 우선 의사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할 생각이야. 엄마는 서울 경기 소아청소년과 의사 500명 앞에 섰어. 6일이었지. 처음이었어. 네 병에 대해 남들 앞에서 얘기한 게. 몇 번이나 눈물이 났지만 말했어. “발병 24∼48시간 내 사망할 수 있어 발병 즉시 의사 선생님이 아셔야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다음은 엄마들.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이 수막구균 보균자거든. 19세 전후에 발병하는 비율이 24%.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고 감기로 오인하지 않게 설명해야지. 수단이나 에티오피아 등 수막구균 벨트 지역(14개국)에 봉사나 파견근무를 가는 시민단체나 기업에도 찾아갈 생각이야. 넌 학생이라 홍보활동을 할 때 아직은 얼굴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지? 괜찮아. 엄마는 나윤이가 다시 씩씩해져서 스스로 용기를 낼 거라고 믿어. 그전까지는 엄마가 열심히 할게. 세상이 이 병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그래서 나중에 나윤이가 사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게.대구=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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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 진로교육이 미래다] 학생 200명당 진로상담교사 1명 이상 상주

    “과학공부가 재미있긴 한데 뭘 하고 싶은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지? 우선 이번 학기에 화학과 생물 필수과정을 들어보면 어떨까? 대학 갈 때 대부분 필요한 과목이기도 하니 말이야.”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지역의 시그네이스고교. 사투 수라키 진로상담교사(여)는 컴퓨터실에서 1학년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8월 중순에 새 학기가 시작되며 상담이 밀리자 정신이 없었다. 핀란드 고등학생은 진로상담교사와 논의를 한 뒤 수업 받을 과목을 정한다. 어떤 대학과 폴리테크닉(기술전문학교), 전공을 택하느냐에 따라 이수해야 할 과목이 달라진다.○ 고교생은 개인별 학습계획 작성 핀란드의 모든 학교에는 진로상담교사가 1명 이상 근무한다. 교육부는 학생 200명당 진로상담교사 1명이 배치되길 권장한다. 이들은 대부분 교과목 수업은 하지 않고 진로상담 활동에만 집중하다. 핀란드에는 이런 진로상담교사가 약 2000명 있다. 진로상담교사의 역할은 학교급별로 다르다. 고교에서는 학생의 학습계획 작성을 돕는 데 치중한다. 고교 졸업 후의 진로를 반영해 △어떤 과목을 들을지 △왜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 △대학과 폴리테크닉 중 어디를 갈 건지 △지금 계획이 진로에 도움이 될지 △장래 희망은 무엇인지 △관련 직업에 어떤 자질이 필요할지를 학생이 스스로 써야 한다. 개인별 학습계획은 웹 사이트에 올라간다. 학생과 진로상담교사, 부모만 접속할 수 있다. 법적 성인이 되는 2학년부터는 부모라도 학생의 허가 없이 접속할 수 없다. 수라키 진로상담교사는 “대부분의 학생이 뚜렷한 계획 없이 일반고에 진학했기 때문에 미래에 뭘 해야 할지 잘 모른다. 학생이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학년이 끝날 무렵 학생은 학습계획 내용을 고칠 수 있다. 학생은 진로상담교사의 수업 중 필수과정(38시간)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심화과정(38시간)은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는 △대학과 폴리테크닉의 종류 △직업 종류 △믿을 만한 일자리 정보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학생이 대학에 직접 가거나 기업이 찾아와 일자리를 소개하는 식도 있다. 자신을 3년 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학생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진로상담교사에게 쉽게 털어놓는다. 2학년 라우라 야르비넨 양은 “진학 상담은 부모보다 진로상담교사에게 더 의존한다”고 말했다. 직업학교에서는 학생이 현장학습(총 20학점)을 나가게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입학 때부터 메이크업 자동차정비 헤어디자이너 등 세부전공을 정한 만큼 현장의 전문가를 통한 교육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이위베스퀼레 칼리지의 세이야 알라루오나 진로상담교사(여)는 “현장기술을 잘 배우도록 전공과 관련 있는 산업체에 대한 정보를 준다. 방학에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싶다고 하면 추천서도 써준다”고 말했다.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부적응 학생을 위해 상담하는 시간도 진로상담교사에게는 중요하다.○ 2주간 기업에서 일할 기회 핀란드는 1970년대 교육개혁을 하면서 진로교육을 시작했다. 산업분야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안내해야 했다. 핀란드 교육연구소 라이모 위리넨 매니저는 “과거에는 이왕이면 대학에 가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점점 바뀌었다. 지금은 종합학교 졸업생 중 절반 정도가 직업학교에 간다”며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따라 학교에 진학하도록 돕는 진로상담교사의 역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학생은 종합학교 7학년 때 진로상담교사를 처음 접한다. 진로상담교사는 7∼9학년까지 진로과목을 105시간 운영한다. 대부분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지도하는 시간이다. 일반고와 직업학교로 진학할 학생을 분류해 그룹별로 상담도 한다. 바야코스켄 종합학교의 한나 아호커스 진로상담교사(여)는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과 인근 일반고나 직업학교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8, 9학년 때는 2주씩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 ‘직업생활 소개기간’이라는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아 지원하도록 도와준다. 회사에 연락해 지원서류를 내는 일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졸업 후 진짜 일자리를 구할 때 필요한 일을 미리 연습하자는 취지다. 핀란드교육연구소는 ‘직업생활 소개기간 광장’이라는 홈페이지(peda.net)를 운영한다. 지역별 시기별로 지원 가능한 회사,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일, 지원 요건을 정리해 놓았다. 이런 정보는 지역의 회사들이 직접 올린다. 2주가 끝난 뒤 진로상담교사는 학생이 경험을 발표하게 한다. 각자 찾은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 여나 게토넨 연구원(여)은 “직업생활 소개기간의 목표는 학교생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데 있다. 자동차를 판매하며 독일어를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느낄 수도 있고, 맥도널드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심리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직업시장 변화에 맞춘 교육 진로상담교사는 학생의 의견을 가장 존중한다. 학생이 인생을 스스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1년에 두 번 정도 부모와 저녁에 상담하긴 하지만 학생의 진로를 일일이 상의하지는 않는다. 수라키 진로상담교사는 “부모에게 직접 연락하는 일은 없다. 학생의 인생인 만큼 결정은 무조건 학생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상담교사가 되려면 석사과정 이수가 필수적이다. 대학이나 폴리테크닉에서 1년∼1년 6개월 동안 60학점을 들어야 한다. 진로상담이론 진로상담기법 등의 이론수업을 들은 뒤 4주 동안은 학교에서 인턴을 한다. 진로상담교사는 교사만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직업 출신도 진로상담교사 양성과정을 들을 수 있다. 교사는 교육 기간에 학교에 나가지 못하므로 월급을 포기해야 한다. 월급이 일반 교사보다 높은 건 아니다.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요하니 피르티니에미 매니저는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존중받는 만큼 사명감이 높다. 학생이 진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진로상담 업무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진로상담교사가 된 뒤에도 교육은 이어진다. 직업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점을 반영했다. 피르티니에미 매니저는 “근무시간의 절반 정도만 학교에서 보낸다. 나머지 시간에는 일반고나 직업학교, 산업체를 방문하거나 대학의 연수과정을 들을 수도 있다. 노동시장 변화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이위베스퀼레=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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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책으로 영어 배웠는데…” “영희는 우리 기억속에 살아있어”

    “희윤이는 영미어문 전공이니? 우리 영희 수업을 들었나?” “연희는 요가를 좋아한다고? 영희는 ‘마음의 요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도 시도 읽고 음악도 들어야 한다면서.” “선민아, 영희 말대로 쓰러지는 게 실패가 아니라 쓰러져서 못 일어나는 게 실패야.” 장병우 전 LG 오티스 사장(66)이 잔에 술을 채우며 말을 건넸다. 분위기가 편해지자 학생들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언니 분, 교수님과 많이 닮으셨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교수님이 쓰신 영어 교과서로 공부했는데.” 이들의 대화에 나오는 ‘영희’는 장영희 전 서강대 영문과 교수(사진)다. 세 차례의 암 투병 끝에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난. 오빠 장 전 사장과 여동생들(영주 영림 순복 씨)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이번 학기 ‘장영희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장 교수는 평소 제자들을 끔찍이 사랑했다. 강의에 들어오는 학생 이름은 모두 외웠다. 동아일보 필진 시절에는 ‘동아광장’ 칼럼에, 또 자신의 저서에 학생들의 사연을 자주 소개했다. 눈을 감기 전에는 제자들이 시신을 운구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영림 씨(52)는 “언니가 평소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정형편 때문에 못하는 학생이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이공계는 장학금이 많은데, 인문계는 별로 없어서 장학금을 꼭 마련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소원대로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하지만 제자들과 이별한 뒤일 줄은 몰랐다. 언젠가는 나중에 직접 할 거라고 믿었다. 장 교수는 그렇게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딸을 보내고 어머니 이길자 씨(85)는 자녀를 모두 모아놓고 ‘영희의 인세통장’을 내밀며 말했다. “이걸로 서강대에 장학기금을 마련해주자. 그게 영희 뜻인 것 같다.” 어머니 이름으로 만든 통장에는 장 교수가 세상을 떠난 날 출간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인세가 들어 있었다. 병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원고를 고쳤지만 정작 장 교수는 보지 못한 책이다. 가족은 여기에 조의금을 더해 2009년 9월에 3억5000만 원을 서강대에 전달했다. 이렇게 시작한 뒤 이듬해 가을부터 매 학기 학생 3명에게 장학금(등록금의 3분의 2)을 지급했다. 장 교수는 세상에 없지만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가족을 통해 이어진 셈이다. 가족들은 장학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한다. 장 전 사장의 제안이었다. “영희 제자들이니 그냥 만나고 싶었다. 영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장 교수가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장 교수는 아버지(고 장왕록 한림대 교수)가 작고한 지 10주기인 2004년에 책을 한 권 출간했다. 제목은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장 교수는 이 책에서 “사랑은 남는 것, 추억 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아버지는 우리들 마음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고 했다. 장 전 사장은 “‘잊혀지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 아니다’는 표현이 책에 나온다. 학생들이 영희를 기억해주니 영희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장 교수가 제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공간도 생겼다. 영문학과 강의를 가장 많이 하는 정하상관 315호를 서강대는 이날 ‘장영희 강의실’로 지정했다. 작고한 교수 이름으로 강의실 이름을 지은 건 이 학교에서 처음이다. 장 전 사장은 오후 5시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말했다. “영희가 회갑을 맞은 9월, 영희처럼 맑고 싱그러운 날, 영희 이름으로 강의실을 명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영희를 기억할 계기가 또 하나 생겨 정말 기쁩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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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부 ‘낙하산 공모’ 결국 파행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제19대 사무총장 공모절차가 일단 중단됐다. 사무총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심사위원과 지원자 일부가 사의를 표명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오후 2시부터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치르려던 면접을 심사위원회가 미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교수 또는 교과부 출신이 임명됐으나 외교통상부와 교과부의 약속에 따라 민동석 전 외교부 제2차관을 내정한 상태에서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본보 기사가 나간 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심사위원들에게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심사위원들은 “내정설에 대한 소문이 퍼진 상황에서 심사하면 누구를 뽑아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뽑히는 최종 2인은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자질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심사위원 1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또 전택수 현 사무총장이 교과부에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심사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났다. 심사위원 A 씨는 “지원 철회에 대한 정부 압박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견이 이날 회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심사위원 7명 중 6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심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심사위원 중 일부가 자리를 떠나 면접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후 면접 날짜는 심사위원장이 위원들과 상의해 다시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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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유네스코 한국委 사무총장 내정설…‘무늬만 공모’는 현재진행형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제19대 사무총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다. 공모절차를 통해 낙하산 인사나 부처 간 나눠먹기 인사를 보기 좋게 포장하는 이른바 ‘무늬만 공모’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 후보심사위원회는 24일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해서 이 중 점수가 높은 2명을 집행위원회에 무순위로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 장관은 이들 중에서 1명을 10월 중순 임명한다. 하지만 심사위원회의 A 위원은 23일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사무총장에 앉히기 위해 교과부가 다른 유력 후보에게 지원을 철회하라고 종용하는 등 압박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 교육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B 교수는 지원서를 냈다가 철회했다. 전택수 현 사무총장에게도 면접에 가지 말라는 의견을 정부가 전달했다는 주장도 있다. A 위원은 “8월에 이상진 전 교과부 제1차관을 유네스코 대표부 대사로 임명할 때 교과부와 외교부 장관 사이에 이뤄진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장관이 임명하는 유네스코 대사 자리에 교과부 출신을 보내는 대신에 교과부 장관이 임명하는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에 외교부 출신을 앉히기로 했다는 말이다. 유재건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도 “교과부와 외교부 장관끼리 협의해 사무총장에 누구를 보내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외교부와 교과부 내부에서도 “이 전 차관을 유네스코 대사로 보내기 위해 교과부 장관이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외교부와 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은 임기가 4년으로 지금까지는 교수 또는 교과부 출신이 임명됐다.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후보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민 전 차관이 지원자 중 커리어(경력)가 뛰어나긴 하지만, 내정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민 전 차관도 “그런 이야기(내정설) 하지 마라. 이걸(사무총장) 위해 몇 달 동안 준비했고, 일요일인 오늘(23일)도 내일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 내 힘으로 해서 되는 거다.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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