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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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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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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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그라운드의 지배자

    나이를 잊었다는 평가를 받는 ‘중원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와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4·AC 밀란)가 ‘죽음의 D조’에서 이탈리아를 구했다. 일본 열도는 ‘드록신(神)’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의 활약에 슬픔에 빠졌다.○ ‘중원 사령관’ 피를로-‘악동’ 발로텔리 콤비 피를로와 발로텔리의 나이 차는 11세. 세대 차를 넘어 침착하고 묵묵히 플레이를 하는 피를로와 다소 건방진 듯 다혈질인 발로텔리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15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는 데 있어서는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 긴 머리와 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피를로는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잉글랜드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이날 전반 35분 터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선제골은 피를로의 플레이에서 나왔다. 오른쪽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가 볼을 밀어주자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움직이던 피를로가 공을 그대로 다리 사이로 흘려보냈다. 피를로의 움직임에 집중하던 잉글랜드 수비진 사이에 틈이 벌어졌고 그 사이로 마르키시오가 슈팅해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리포트에 따르면 피를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112차례의 패스를 시도하고 103차례 연결해 9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잉글랜드는 피를로의 칼날 패스에 무너진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던 피를로는 후배들을 위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발로텔리는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가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 게리 케이힐(첼시)을 따돌리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과격한 행동으로 구단에 거액의 벌금을 내고 여성 교도소가 궁금하다며 차를 타고 난입하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아 ‘악동’으로 불리던 발로텔리가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대회 직전 벨기에 출신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발로텔리는 “첫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기록해 정말 행복하다. 이 승리를 내 미래의 아내에게 바친다”며 활짝 웃었다. AP통신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병기(兵器)’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코스타리카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우루과이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 드록신 존재감에 무너진 열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노리던 일본은 교체 출장한 드로그바의 무서운 존재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이날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그렇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드로그바가 후반 17분 교체 출전하면서 분위기는 물론이고 결과까지 달라졌다. 드로그바에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집중되는 사이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 시티)에 이어 21분 제르비뉴(AS 로마)까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으로선 드로그바 등장 4분 만에 2골을 헌납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드로그바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다른 선수들에게 당하고 말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드로그바는 4년 전 남아공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오른팔 척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정작 월드컵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는데 이번 월드컵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당시의 빚을 갚았다. 이날 승리로 코트디부아르는 사상 첫 16강 진출이 유력해진 반면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에 첫 패배를 당한 일본은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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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World Cup Brasil]“트로피 그냥 브라질 줘라”

    “만약 그게 페널티킥이라면 차라리 농구를 하는 게 낫다.” 1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1-3으로 브라질에 역전패한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단단히 뿔이 났다. AP와 ESPN F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코 코바치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심판이 우리와 브라질에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오늘 심판은 전혀 월드컵에 나올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바치 감독이 문제 삼은 장면은 1-1 동점이던 후반 26분 벌어졌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았다 놓았는데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볼 수 있었지만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심판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다. 이 판정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과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저 정도의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으면 축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이 정도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코너킥 상황에서도 전부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로브렌은 “이런 식이라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경찰관 출신인 니시무라 주심은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브라질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었다. 당시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8강전 주심으로 나섰던 니시무라 심판은 후반전에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에게 레드카드를 빼 들었고, 10명이 싸운 브라질은 결국 네덜란드에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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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가장 무서운 적은 징크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사진)는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월드컵 우승후보로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브라질을 꼽았다. 브라질 국민들은 펄쩍 뛰며 펠레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펠레의 저주’는 월드컵에서 가장 유명한 징크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펠레는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예언가’로는 최악이다. 그가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은 우승은커녕 조기 탈락하기 일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펠레로부터 우승 후로로 지목됐던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가 2010년 남아공 대회 때 우승 후보로 꼽았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0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 탈락 징크스도 넘어야 한다. 월드컵 개막 1년 전 해당 월드컵 개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각 대륙 선수권 우승국이 출전하기 때문에 작은 월드컵으로 불린다. 그런데 정작 이 대회 우승팀이 이듬해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공교롭게 브라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브라질이 불길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반면 남미의 또 다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펠레의 저주’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컨페더레이션스컵 징크스와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의 저주 징크스도 아르헨티나를 피해 갔다. 월드컵 직전 해에 이 상을 탄 선수의 나라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아르헨티나의 천재 골잡이 리오넬 메시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의 단골손님이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내리 이 상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발롱도르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역대 남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우승했다는 징크스까지 더해지면 아르헨티나는 우승팀으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렇지만 징크스는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했다. “첫 경기에서 진 팀은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날려버린 것이다. 동시에 “유럽 팀은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우승한다”는 ‘유럽 안방 우승 징크스’도 깨 버렸다. 1962년 칠레 월드컵부터 50년 가까이 이어지던 유럽과 남미의 교차 우승 징크스도 날아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은 유럽의 이탈리아였는데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유럽의 스페인이 우승했기 때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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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1]최다골 기록 뺏길 위기 호나우두 “클로제 미워”

    13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경신 여부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해 모두 14골을 넣었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이지만 최근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통산 69골째를 넣는 등 여전히 골잡이로서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만 더 넣으면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최다골(15골)을 넘어설 수 있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선수상 3번, 발롱도르 2회 수상에 빛나는 호나우두는 자신의 대기록을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브라질과 독일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가나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탈레자를 찾은 호나우두는 팬 모임에서 “이곳에서 독일이 경기를 할 때 독일과 클로제를 공격할 수 있는 건 여러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가진 에너지는 독일과 클로제에 대적하는 에너지여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이에 독일 빌트지는 10일 “기록을 지키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해도 그의 말과 행동에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했다. 7일 독일과 아르메니아의 평가전에서 TV 해설을 하던 호나우두는 독일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클로제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진담 섞인 농담을 던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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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 왜 이리 세나” 또 한명의 고민男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한국-가나의 최종 평가전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그렇지만 홍 감독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또 한 명의 사령탑이 있었다.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이다. 미국 선수단은 10일 결전지인 브라질에 입국했다. 그렇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과 동행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남아 베르티 포크츠 코치 등과 함께 이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목적은 가나의 전력 탐색이었다.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와 끈질긴 악연을 맺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은 가나에 1-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전에서 가나와 만나 1-2로 졌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은 가나, 독일, 포르투갈 등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해 있다. 어디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그 가운데 가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공교롭게 17일 열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가나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초점을 가나에 맞추고 있다. 가나를 이기지 못하면 16강도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가나의 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야후스포츠는 “가나는 경기 내내 한국을 압도했다. 가나는 이 경기를 스탠드에서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큰 고민을 안고 이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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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 침몰… 세월호 보는듯” 이외수씨 트위터 논란

    소설가 이외수 씨가 가나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을 ‘세월호 침몰’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의 잇단 항의에 이 씨는 원문을 지우고 반성의 뜻을 거듭 밝혔지만 이 씨의 부적절한 비유에 대한 비난의 글이 온라인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씨는 10일 한국-가나의 평가전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축구 4 대 0으로 가나에 침몰. 축구계의 세월호를 지켜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접한 몇몇 누리꾼이 한국 팀의 부진을 세월호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이 씨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인데 난독증 환자들 참 많군요. 게다가 반 이상이 곤계란들”이라는 반박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곤계란’은 부화 직전의 계란을 삶은 것을 뜻하는 말로 트위터상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지 않은 계정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더욱 비난이 거세지자 이 씨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만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 원문 지웁니다”라며 원문을 삭제했다. 이 씨는 곧이어 “세월호는 어쨌든 우리들의 폐부를 찌르는 금기어였습니다. 반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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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3]‘손’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손세이션’ 손흥민(22·레버쿠젠)은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다. 동시에 한국 국민들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號)’의 왼쪽 날개로 뛸 것이 유력한 손흥민을 주목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뿐만은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전문매체 ESPN FC는 ‘눈여겨봐야 할 10명의 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아직 국제적인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고, 향후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어린 선수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15년 이상 스카우트로 활동한 토르크리스티안 칼센 씨(노르웨이)가 유럽 각 리그 스카우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난 뒤 10명을 엄선했다. 스카우트들은 익명을 전제로 그에 대한 호평은 물론이고 보완해야 할 점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손흥민에게 높은 점수를 준 스카우트들은 양발을 쓰는 능력과 볼을 잡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등에 후한 점수를 줬다. A 스카우트는 “무척 영리한 선수다. 어디에서 나타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정말이지 어느 곳에서나 튀어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보기 드물게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원래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로도 골을 넣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B 스카우트는 “때때로 너무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 동료들을 잘 보려 하지 않는다. 패스가 필요할 때에도 좀처럼 패스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C 스카우트도 “종종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들을 놓치곤 한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그는 상대팀에는 더없이 어려운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본보기로 네덜란드 대표팀의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을 꼽았다. 로번은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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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의리 잃은 프로에 ‘의리 20년’

    배우 김보성이 ‘의리(으리)’를 외친 지는 10년도 넘었지만 ‘의리’가 대세가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세상이 얼마나 각박하고 불신이 판쳤으면 김보성이 외치는 ‘의리’ 일성에 전 국민이 열광할까 싶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야구도 마찬가지다. 야구계는 의리라는 두 글자와 익숙하지 않다. 잘나가는 감독이 있었다. 성적이 좋고 선수들도 잘 키우자 구단 안팎에서 ‘평생 감독으로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이듬해 성적이 죽을 쑤자 단숨에 무능력한 사람이 돼 버렸다. 결과는 자진 사퇴를 빙자한 경질이었다. “내게는 아버지 같은 감독님”이라던 선수는 주전에서 밀리는 순간 감독에 대한 뒷담화를 늘어놓기 바쁘다. 의리보다 돈을 쫓아 팀을 옮기는 선수도 많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일이 일상화된 프로야구계에서 20년간 신뢰의 끈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두산과 스포츠용품업체 휠라의 동행이 그렇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는 ‘휠라 데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휠라의 두산 후원 20주년을 기념해 윤윤수 휠라 회장이 시구를 했다. 어떤 기업이 한 스포츠 팀을 20년 연속 후원한 것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의리의 시작은 1994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은 그해 7위를 했다. 두산은 용품 후원사를 구하려 했지만 성적 안 좋은 팀에 선뜻 물품을 대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당시 손을 내밀었던 게 윤 회장이 사장으로 있던 휠라코리아였다. 두산은 후원 첫해인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년간 양측은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길을 걸었다. 성적이 좋을 때건 안 좋을 때건 휠라는 매년 후원 금액을 늘리며 계약을 연장했다. 두산 역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경쟁업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선수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려고 휠라 직원들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쌓은 신뢰가 20년 동행의 바탕이 됐다”고 했다. 일례로 2000년대 초반까지 두산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타이론 우즈는 휠라 제품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어느 날 우즈는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왕년의 홈런왕 새미 소사(전 시카고 컵스)가 파란색 휠라 스파이크를 신고 있는 걸 보게 됐다. 소식을 들은 휠라의 한 직원은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소사의 것과 똑같은 스파이크 두 켤레를 구해 우즈에게 전해줬다. 뛸 듯이 기뻐한 우즈는 평소에는 그 스파이크를 곱게 라커룸에 모셔놨다가 중요한 경기에서만 꺼내 신었다고 한다. 양측의 동행에는 ‘사람’의 영향도 컸다. 두산과 휠라에는 첫 인연을 맺었을 당시의 멤버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마케팅팀 과장이었던 김승영 두산 사장과 정성식 휠라코리아 수석부사장이 그렇다. 김태준 두산 홍보팀장과 김영준 휠라코리아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당시 신입사원이었다. 정승욱 휠라코리아 이사는 “두산과 휠라는 부부 사이 같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항상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승영 사장도 “20년간 우리도 휠라도 함께 성장, 발전한 게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셔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혼식까지는 5년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양측의 금혼식까지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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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번이나 턱수염 잡힌 NC 테임즈

    NC의 외국인 선수 테임즈는 홈런을 친 뒤 독특한 세리머니를 한다. 팀 동료 김태군이 그의 턱수염을 장난스럽게 잡아채는 일명 ‘턱수염 세리머니’다. 턱수염 세리머니는 팀 승리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3일까지 테임즈는 14개의 홈런을 쳤는데 NC는 그가 홈런을 친 13경기(5월 29일 한 경기 2홈런)에서 모두 이겼다.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테임즈는 3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김태군과 함께 세 번이나 턱수염 세리머리를 했다. 이날 5타수 4안타로 7타점을 올린 테임즈의 맹타 속에 팀도 20-3으로 승리하면서 ‘테임즈 홈런=팀 승리’ 공식은 14경기로 늘어났다. 테임즈는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소사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쳤다. 2회에는 시속 156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연타석 홈런. 4회 박성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그는 5회 2사 2루에서 또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5, 16, 17호 홈런. 한 경기 3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49번째로 가장 최근에는 넥센 박병호가 지난해 9월 29일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테임즈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포함해 7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 번 불붙으면 맹렬하게 타오르는 NC 타선은 이날도 이종욱(1회) 나성범(3회, 8회), 조영훈(7회)의 홈런 등 장단 23안타를 집중시키며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여섯 차례 모두 출루한 나성범은 여섯 번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NC에 입단한 베테랑 투수 박명환의 부활도 관심을 모았다. 2010년 7월 10일 이후 14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9회 마지막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재기의 희망을 밝혔다. 삼성은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의 홈런 등을 앞세워 KIA를 14-5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날까지 9홈런을 때린 삼성 이승엽은 3회 한승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쳐내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다섯 번째 3100루타 고지에도 올랐다. 한화와 롯데의 사직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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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상욱 부활의 비결… 골프채 놓고 살았다

    “스윙 교정을 하면서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이 굳는 현상)가 왔다. 백스윙 자체가 힘들었다. 좋은 성적을 내고는 있었지만 필드에 나가는 게 너무 두려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재미동포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31)이 2년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랬던 그가 요즘 다시 잘나간다. 2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연장전 끝에 2위를 했다. 올 시즌 벌써 준우승 2번, 3위에 한 번 오르며 240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역대 개인 최고 상금이었던 272만 달러(2009년)에 육박한다. 그는 어떻게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을까. 나상욱의 형이자 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객원교수인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사진)에 따르면 나상욱이 부활한 계기는 2012년 겨울 발생한 교통사고였다. 당시 운전을 하던 나상욱은 뒤차에 부딪혀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나 교수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동생은 한 번도 골프채를 놓고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부상을 치료하면서 처음으로 골프를 완전히 내려놨다. 친구도 만나고 외출도 하면서 인생의 밸런스를 찾은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란 게 그렇다. 역시 골프 선수로 활동했고 PGA 클래스 A 정회원인 나 교수는 최근 ‘Breaking the Slump(위대한 선수들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을까)’(미래를 소유한 사람들)란 책을 번역해 펴냈다. 지미 로버츠라는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캐스터가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 톰 왓슨, 필 미켈슨 등 전설적인 골퍼 18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슬럼프 경험과 그 극복 방법을 풀어쓴 책이다. 골프의 전설들 역시 주말 골퍼들처럼 골프채를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의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한 전설들이 들려주는 몇몇 구절은 메모를 한 뒤 책상에 붙여 놓고 두고두고 음미할 만하다. 그레그 노먼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나도 한 라운드에서 완벽한 샷을 네 번만 쳐도 너무 기쁘다”고 했고, 파머는 “느긋해져라.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해라”라고 했다. 나 교수는 “책을 옮기면서 새삼 ‘골프는 인생과도 같다’는 것을 느꼈다. 위대한 선수들의 지혜와 경험담은 골프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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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의 달인 한진섭 “인천서 金 6개 딸 것”

    한국 남자 소총의 간판 한진섭(33·갤러리아·사진)은 자나 깨나 사격 생각만 한다. 취미도 사격, 특기도 사격, 쉴 때조차도 사격을 고민한다는 게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다. 한진섭이 한국의 대표 소총수로 떠오른 것은 이런 열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30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4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 본선 1위(1170점)로 결선에 오른 한진섭은 슬사(무릎 쏴),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 쏴) 등 3자세 각 15발, 총 45발로 순위를 가리는 이 종목에서 454.3점을 기록해 452.0점을 쏜 권준철(상무)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진섭은 이번 대회 복사와 10m 공기소총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출전한 3종목에서 모두 입상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인 한진섭은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목표를 더 높게 잡았다. 그는 “4년 전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3개를 땄는데 이번에는 6개를 따고 싶다. 지금처럼 실수 없이 해나간다면 못 이룰 일도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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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스타/5월31일]박병호 47경기만에 20홈런 ‘쾅’

    넥센 박병호(사진)는 지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31개, 지난해에는 37개의 홈런을 때렸다. 20홈런을 치는 데 각각 86경기(2012년), 76경기(2013년)가 필요했다. 올해 박병호는 불과 47경기 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박병호는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회 김기표를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쳐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먼저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47경기 20홈런은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홈런 페이스다. 1, 2위 기록은 모두 이승엽(삼성)이 갖고 있는데 1999년 37경기, 2003년 43경기 만에 20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 박병호는 올해 5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도 넘볼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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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또 역전, 세계 최강 진종오의 위압감

    주변에선 “천운(天運)을 타고났다”고 했다. 본인도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덤덤해했다. 그런데 과연 모든 걸 운으로 돌릴 수 있을까.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남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결선이 열린 29일 경남 창원종합사격장.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진종오(35·KT)의 존재감 앞에 경쟁자들은 제풀에 무너졌다. 진종오는 3발을 남겨두고 2위 박지수(서산시청)에 2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이 종목에서는 좀처럼 뒤집기 힘든 스코어다. 그런데 18번째 발에서 진종호가 10.3점을 쏜 반면 박지수는 8.0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탈락이 유력했던 진종오는 0.3점 차로 생존했다. 그래도 선두 이대명(KB국민은행)에게 2.4점이나 뒤져 있어 역전은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19번째 발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일어났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 이대명이 7.9점에 그쳤다. 반면 진종오는 10.4점을 쐈다. 0.1점 차로 앞선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도 10.2점을 기록하며 총점 201.2점으로 이대명(200.3점)을 꺾고 역전 우승했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가 아니었다면 이대명이나 박지수가 그런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진종오는 단체전에서도 팀 후배 한승우, 강경탁과 함께 합계 1765점이라는 비공인 세계신기록(종전 1759점)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제패한 진종오는 4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세계 최고 명사수지만 진종오는 아직 아시아경기 개인전에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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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숫자/5월28일]13

    3할 타율은 수준급 타자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그런데 28일 KIA와의 경기 전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무려 0.307이나 됐다. 팀 자체가 수준급 타자인 셈이다. 오재원과 민병헌을 비롯해 규정 타석을 채우고도 3할 이상을 치는 타자가 7명이나 됐다. 뜨겁게 달아오른 두산 방망이가 28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이날 KIA전에서 13개의 안타를 몰아쳐 13경기 연속 1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자신들이 세운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두산 타선은 3-6으로 뒤진 9회초 이원석과 홍성흔의 홈런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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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일본야구 넘겠다” 멀리보는 류중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요즘 남부러울 게 없다. 류 감독이 이끈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휩쓸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 잠깐 부진했지만 어느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LG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내고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췄지만 삼성은 여전히 자타공인 최강팀이다. 28일 경기 전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남들은 11번 이기고 한 번 졌으니 괜찮지 않느냐 할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고 속상했다”고 했다. 불과 하루 뒤 삼성은 2-4로 뒤지던 8회에 터진 이승엽의 천금같은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7-4로 역전승하며 전날 충격을 털어냈다. 올해 성적은 29승 1무 14패가 됐다. 지금 추세라면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2002년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 후 2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2002년부터 벌써 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야구에서만은 1등이 아니던 삼성이 이제는 야구에서도 1등인 시대가 된 것이다. 삼성의 독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류 감독은 스스로를 ‘복장(福將)’이라고 부른다. 사실 운도 좋은 편이다. 2011년 첫 우승 후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던 ‘국민타자’ 이승엽이 돌아와 2012년 2연패의 주역이 됐다. 올해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한신으로 떠났지만 그 자리를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임창용이 메우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와 준비다. 최근 강팀의 조건은 선수층의 두께다. 팀당 128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부상과 슬럼프는 피할 수 없다. 그래서 1군 같은 2군 선수, 주전 같은 백업 선수를 키우는 게 관건이다. 최근 삼성은 한두 군데 구멍이 난다 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포수 이흥련, 외야수 박해민, 내야수 백상원 등 경산볼파크에서 쏟아져 나온 젊은 선수들이 주전들의 구멍을 말끔히 메운다. 조동찬과 권오준 등 부상 선수들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도 충분히 잘나가고 있지만 삼성은 향후 10년을 먹여 살릴 씨앗을 이미 뿌려 놨다. 올해부터 시작된 ‘BB(Baseball Building)아크’라는 새로운 선수 육성 시스템이다. 쉽게 표현하면 10명 안팎의 유망주에게 독선생을 붙이는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와 삼성 등에서 뛰었던 가도쿠라 켄 코치가 고교 시절 한 경기에서 26개의 삼진을 기록한 투수 이수민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식이다. 류 감독은 “가장 뛰어난 코치를 BB아크에 투입해 유망주들을 조련할 계획이다. 이 선수들이 5년, 10년 뒤에는 삼성의 기둥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스템의 효과가 드러나면 다른 팀들 역시 벤치마킹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때 삼성은 이미 한발 앞서간 뒤다. 류 감독은 “삼성의 역할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나지 않는다. 삼성이 앞서가면 다른 팀이 따라와 한국 야구 전체의 수준이 향상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언젠가는 일본 야구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소니를 뛰어넘은 삼성전자처럼 삼성 라이온즈의 눈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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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등 출전 한화회장배 사격 28일 개막

    2014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남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다. 런던 올림픽 2관왕 진종오(KT)와 여자 25m 금메달리스트 김장미(우리은행)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명사수들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인천 아시아경기뿐 아니라 세계선수권과 한일학생대회 등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초중고등부와 일반부, 장애인 선수 등 국내 사격 등록 선수 대부분인 2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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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이 열광하는 또 다른 한류, 모터스포츠

    요즘 중국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불러온 한류 열풍으로 뜨겁다. 남녀 주인공 김수현과 전지현이 유행시킨 ‘치맥’(치킨+맥주)이 특히 인기 있다. 중국 상하이의 훙취안루(虹泉路)에 위치한 한국 치킨 가게는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한국 모터스포츠는 중국 내 또 다른 한류를 꿈꾼다.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포뮬러원(F1)이 열리는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시즌 2번째 경기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 대회는 중국의 대표 자동차 경주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과 함께 열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3일간 총 5만여 명의 관중이 서킷을 찾았다. 이날 경기는 또 중국 공영방송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소개됐다.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한 13대의 스톡카(배기량 6200cc, 450마력)가 뿜어내는 굉음과 최고 시속 290km의 스피드는 중국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우승은 서킷 15바퀴(한 바퀴 4.602km)를 29분12초237에 통과한 조항우(아트라스BX)가 차지했다. 슈퍼레이스는 올해 8번의 레이스 중 3번을 중국(2회)과 일본(1회)에서 치른다. 모터스포츠를 아시아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조직위원장은 “CJ그룹이 축적한 문화콘텐츠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모든 자동차 팬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레이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서널서킷에서 CTCC와 함께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자동차 경주는 물론이고 케이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열린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양국의 우호 증진이 기대된다. 8월 24일은 한중 수교 22주년이 되는 날이다.상하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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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루머신’ 성이 안차 해결사까지

    1번 타자일 때는 테이블 세터, 3번 타자일 때는 해결사다. 목 부상 중인 거포 프린스 필더를 대신해 3번 타자로 나선 텍사스 추신수(32)가 결승 홈런을 쳐냈다. 추신수는 22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안방경기에서 3-3 동점이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선발 크리스 영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27m. 텍사스가 4-3으로 이기면서 추신수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전날까지 4번 타자 아드리안 벨트레와 팀 내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던 추신수는 팀 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 이날 3타수 2안타에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며 타율(0.310)과 출루율(0.432)에서도 팀 내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퍽에서 뛰는 투수 윤석민은 이날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교체됐다. 윤석민은 샬럿과의 방문경기에서 4회까지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미국 진출 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하던 윤석민은 5회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은 뒤 곧바로 교체됐다. 시즌 2승을 거둘 기회도 날아갔다. 다행히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상 부위 사진을 공개하며 “타구 맞고 5분후^^ 뚜껑(무릎 앞쪽)은 피했네요^^ 럭키!!”라고 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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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8년의 기다림… 서울고 학생 - 동문 5000명 ‘승리 찬가’

    1946년 야구부를 창단해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 1965년 해단했다. 1974년 야구부를 재창단한 지도 벌써 40년이 됐다. 다른 전국 대회에서는 우승을 맛봤지만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 서울고가 드디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오래 기다렸기에 감동은 더 뜨거웠다. 서울고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동아일보·스포츠동아·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에서 용마고를 11-3으로 꺾었다. “전력상 7 대 3이나 8 대 2 정도로 용마고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정확했다. 서울고는 고교야구 메이저 4개 대회 가운데 봉황기(1978, 1984년), 대통령배(1984, 1985년), 청룡기(1985년)에서 우승했지만 황금사자기는 1978년(제32회) 결승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서울고는 신일고에 0-6으로 졌다. 이날 서울고의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에이스 최원태가 선발로 나섰지만 1회초 실책과 볼넷, 폭투 등으로 피안타 없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서울고 타선은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톱타자 홍승우가 최원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1-1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홍승우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주말리그 서울권A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한 서울고는 황금사자기까지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올해 고교야구의 최강자임을 알렸다. 용마고는 주말리그에서 울산공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선발 김민우가 3이닝 만에 4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50년 만에 다시 밟은 황금사자기 최종 무대에서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1936년 야구부를 창단한 용마고(전 마산상고)는 아직까지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서울고 남경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결승에서 삼진 9개를 솎아내며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서울고의 박윤철은 수훈상을 받았다. 팀이 5-2로 앞선 4회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박윤철은 4, 5회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이날 서울고는 전교생 1800여 명과 3000여 명의 동문이 잠실구장을 찾아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오석규 서울고 교장은 “서울고 가족이 수십 년 소망했던 큰일을 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응원을 온 학생과 동창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최고 권위의 대회인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동문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이승건 why@donga.com·이헌재 기자}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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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그리운 ‘4번타자 에이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20)는 ‘두 개의 칼(二刀流)’을 쓴다. 프로 선수로는 드물게 투수와 타자를 겸한다. 프로 2년 차인 올해 투수로는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타자로는 타율 0.329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주니치와의 경기에는 선발 투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고교 1학년부터 팀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였다. ▷한때 한국 고교야구에서도 에이스 겸 4번 타자가 즐비했다. 군산상고 조계현(LG 2군 감독), 선린상고 박노준(우석대 교수), 세광고 송진우(한화 코치), 광주진흥고 이대진(KIA 코치) 등은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못하는 게 없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과 SK 에이스 김광현,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도 투타 재능을 겸비했다. 특히 봉중근은 1996년과 1997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각각 4승씩을 거두며 신일고의 2연패를 이끌었다. 1997년에는 타자로 타율 0.571을 기록했다. 김성한 전 한화 수석코치는 1982년 해태에서 투수로 10승, 타자로 13홈런, 10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고교야구에선 이런 팔방미인을 보기 힘들어졌다. 2004년 도입된 나무배트와 지명타자 제도의 영향이 크다. 이후부터 투수와 타자 중 한 우물만 파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좋게 말하면 전문화이고 나쁘게 말하면 반쪽 선수다. 심지어 중학생 때부터 전문화의 길을 택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21일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만난 양 팀 에이스(서울고 최원태-용마고 김민우)는 투타를 겸비한 선수들이라 더욱 반갑다. ▷야구에서 가장 재능 있고 센스 넘치는 선수는 대개 투수나 유격수를 맡는다. 문제는 최근 들어 재목들이 투수로만 쏠린다는 것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는 너도나도 투수만 하겠다고 나선다. 타격에 좋은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투수에만 집중해 스스로 재능을 사장시키는 선수들도 있다. 스카우트들은 “좋은 내야수, 거포 외야수의 씨가 말랐다”며 탄식한다. 한쪽에만 집중하는 원인에 대해 스카우트들은 “몸이 약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몸은 커졌지만 신체가 단단하지 않다는 것.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려면 노력도 두 배가 필요한데 이를 감수하려 하지도 않는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 ‘아시아의 거포’ 삼성 이승엽, NC의 차세대 슈퍼스타 나성범 등을 보면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효과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아마추어 시절 팀의 에이스였다. 프로 입단도 투수로 했다. 그렇지만 팀 사정과 부상 등의 이유로 타자로 전향했고, 타자로 대성공을 거뒀다. 투타를 겸업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머물 수도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방망이 한 번 안 잡았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가끔 안타라도 하나씩 치는 것도 고교 시절 타격 훈련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다시 오타니 얘기로 돌아가자. 오타니는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고교 3년간 타자로서는 56개의 홈런을 친 장타자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를 설득하기 위해 니혼햄은 여러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중 하나가 ‘투타 겸업’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아직도 오타니를 놓친 것을 아쉬워한다. 투수로서든 타자로서든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계약금은 얼마나 됐을까. 한 스카우트는 “1000만 달러(약 103억 원)도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고 했다. 크게 성공하고 싶거나 최소한의 보험을 들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당장 방망이를 잡아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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