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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방위사업청은 16일 KF-21이 전날 내년도 최초 양산 착수를 위한 주요 절차인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함정과 항공기같이 개발에서 최초 생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무기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연구개발 중 양산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다.KF-21은 2016년 1월부터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1년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상 시험을 통해 내구성, 소음 및 진동,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지난해 7월에는 KF-21 시제 1호기가 처음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이후 200차례 비행시험을 수행하면서 초음속 비행능력과 야간비행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3월 초에는 최신예 전투기들이 탑재하는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장착한 채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지난 4월 AIM-2000(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Meteor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시험탄을 분리하는 시험도 성공해 본격적인 무장 운용 시험에 착수했다.KF-21은 향후 저고도,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전 비행영역에서 안정성과 성능 관련 시험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중급유,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전자전 장비와 관련한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방사청 관계자는 “시제기를 통한 비행시험은 항상 위험 요소가 있어 고난도 시험으로 분류된다”며 “국방부와 합참, 공군, 개발업체 등 관련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노력을 통해 KF-21의 최초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요구 성능이 충족됨에 따라 ‘잠정 전투용 적합’을 판정받았다”고 설명했다.방사청은 KF-21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내년부터 KF-21의 최초 양산에 들어가 2026년에는 ‘최종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해 2026년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한다는 입장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취업 후 상환을 시작하는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일부 무이자 해택을 주는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민주당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원들이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모두 불참한 상태에서 의결됐다.‘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제도는 대학생이 대출받아 학교에 다니다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소득이 생기면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제도다.기존 제도는 원리금 상환 개시 전에 붙던 이자들도 모두 갚아야 했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일정 소득을 올리거나 취직하기 전, 즉 상환이 시작되기 전 기간에 대해서는 관련 이자가 면제된다.원리금 상환을 시작한 이후라도 육아휴직·실직·폐업 등으로 인해 소득이 사라질 경우 이로 인한 유예 기간에 붙는 이자 역시 면제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재난 발생으로 인해 상환을 유예하는 경우에도 이자가 면제된다.민주당 측은 기존 제도의 경우 소득이 생기기 전부터 이자를 모두 갚게 할 경우 이자 부담이 크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같은 개정안을 찬성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재정 부담·도덕적 해이·대학에 미진학한 청년 및 여타 취약계층과의 형평성 논리를 들어 반대해 왔다.이날 전체 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간사인 이태규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했다. 이 의원은 이번 개정안과 관련해 “(법안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며 “고졸 이하 청년은 아예 대출 혜택 자체가 없고 서민 소액대출도 이자율이 3∼4%임을 감안하면 학자금대출 이자 1.7%를 중산층 청년까지 면제해 주자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 법안은 소득 (분위) 8구간 청년에게까지도 이자를 면제해 주게 되어 있다”며 “그럴 재정이 있다면 저소득 자립 청년을 지원하는 게 형평성과 정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이같은 발언을 한 이후 퇴장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5.3%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 “(전 정부의) 탈원전과 방만한 지출이 초래한 한전 부실화는 한전채의 금융시장 교란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서울 용산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학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 이념에 매몰된 국가 정책이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정치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산업 생태계도 복원할 것”이라며 “과거 포퓰리즘·반시장 정책, 민간주도 경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개혁은 언제나 이권 카르텔의 저항에 직면하지만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국가 재정 기조에 대해선 “지난 정부에서 국가채무가 5년 만에 400조 원이 증가해 총 1,000조 원을 넘었다”며 “방만한 지출로 감내할 수 없는 빚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는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약탈”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국가 재정 기조를 방만 재정에서 건전 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며 “무분별한 현금 살포와 선거용 포퓰리즘을 단호하게 배격하고, 위법 부당한 보조금 사용을 엄정하게 조사해서 국민의 혈세가 한 푼도 낭비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뽑은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관련해선 “과거 정부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연금 개혁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정부는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연금 재정추계와 개혁방안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와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다루기보다 우리 정부에서 반드시 그 골격과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 건물을 방문한 정치인들이 학생들과는 다른 호화로운 식단으로 식사를 해 ‘식단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의원들이 대접받은 식비는 학생들의 10배 규모였다.지난 15일 MBC충북 보도에 따르면 충정북도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서서울관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한 예산정책 간담회를 열었다.이날 간담회는 도정 주요 현안과 내년도 정부예산 주요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비롯, 주요 실·국장 20여 명이 참석했다.충북학사는 충청북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향토학사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날 충북학사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지사를 비롯한 의원들은 식당 일부에 칸막이를 치고 안쪽에서, 수행원들은 160여 명의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했다.당시 간담회 참석자들은 학생들과 전혀 다른 메뉴를 제공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에게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LA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 10가지 음식이 제공됐지만 학생들에게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 등이 나왔다.간담회 참석자들의 만찬 원가는 1인당 2만 8000원으로 학생들이 먹은 식단(2700원)보다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이날 간담회 참석자들과 식사를 같이 했던 학생들 일부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목격담을 올렸다. 목격담을 본 누리꾼들은 “자기들만 맛있는걸 먹고 학생들에게는 카레나 먹으라는 건가?”, “이왕 예산 쓰는 김에 같이 밥을 먹는 학생들한테도 특식을 차려주지”,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게 먹는 거로 사람 차별하는 거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식사를 같이했던 한 학생의 학부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왕 가셨으면 애들하고 같은 메뉴로 밥도 먹고, 학생들 격려도 하고, 또 학사에 대한 불만 사항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논란이 커지자 충청북도 측은 “여의도와 국회가 가까워 기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이 불쾌할 거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30년간 복무를 하고 명예전역한 군 간부가 장기복무자에 대한 예우로 탄식하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5일 “여러분들은 이런 기분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해당 글을 쓴 A 씨는 자신을 3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간부라고 소개하면서 말하기조차 민망한 일이 있었다고 하소연했다.A 씨는 전역하기 전 사단 인사참모부 상전(賞典) 장교에게서 대통령 포장증을 수령하라며 ‘수령 날짜와 시간 등을 알려주면 출입절차를 해주겠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한다.행정자치부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르면 33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사람에겐 보국훈장, 30년 이상 33년 미만은 보국포장, 28년 이상 30년 미만은 대통령 표창, 25년 이상 28년 미만은 국무총리 표창이 주어진다.A 씨는 30년 복무를 한 관계로 ‘보국 포장’ 수상 대상자다. 그는 해당 글에서 전역 시 계급을 밝히진 않았지만 부사관이었을 경우 최소한 상사 이상(상사, 원사 등)의 계급에서 전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A 씨는 “(상전 장교에게) 받으러 가면 누가 주냐고 묻자 ‘상전 장교(대위)가 건네준다’고 하더라”며 “대통령 포장인데 적어도 사단장 행사 정도에서 수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허탈해하면서 자신이 받은 보국포장 사진을 올렸다.이어 “대통령 포장을 받으려고 군 생활 30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우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국가를 위해 복무한 30년의 군 생활이 후회스럽다”고 적었다.해당 글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장교나 간부로 30년을 복무했으면 부대행사를 열지 이런 처우에 한숨만 나온다”, “30년 복무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군인은 이래서 외롭고 쓸쓸한가 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자신을 전직 군 간부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우리 부대는 주임원사 근속 30주년 기념식 당시 가족들,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까지 와서 대대 운동장에서 사열하고 축하해 줬다”며 “저건 사단장이 장기복무자를 존중해 주지 못한 경우다”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경찰이 ‘비공개 원칙’을 깼다고 주장하며 출석 요구에 응하고 있지 않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를 재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피의자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밝혔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 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마약 투여와 관련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되돌아갔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에 지난 13일 유 씨에게 다시 출석 일정을 통보했지만, 유 씨 측은 여전히 비공개 소환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국수본 관계자는 유 씨 조사 계획과 관련해 “소환 일자나 시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출석 일자가 조율되지 않으면 당연히 (체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유 씨는 지난 3월 입국한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모발과 소변을 정밀감정 받았다. 그 결과, 그의 몸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검출돼 지난 3월 27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이후 졸피뎀 처방 사실도 추가로 밝혀지면서 유 씨의 마약류 투약 종류는 총 5개로 늘어났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정의당이 ‘60억 이상 코인 소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김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 요구 징계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의힘의 윤리위 제소를 핑계 삼아서는 안 된다.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는 의원직 제명의 성사 여부는 온전히 민주당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했다.배 원내대표는 “김 의원 코인 사태는 민주당에 대한 도덕적 파산 선고”라며 “민주당에 정치적 책임 의식이 일말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회 차원의 징계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쇄신 의총에서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결정했지만 김 의원의 자발적 협조 없이는 남은 규명 작업과 징계는 불가능하다. 탈당한 마당에 가상자산 매각 권고를 따를 리 만무하다”면서 “의원직 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이정미 대표는 김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또 한 번 국민들을 기만했다”며 “당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던 자신의 말을 뒤집고, 그가 사랑한다던 당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규정했다.이 대표는 “(김 의원은) 코인을 하든지 정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미 드러난 내용만 보더라도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이제까지처럼 국민들을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버티면 버틸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조립해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주변 공사를 6개월만에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지난 1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 2주 사이 발사대 공사가 다시 시작돼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해당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공사에 이용하던 연료·산화제 탱크와 레일형 운송 구조물 패널들과 새 발사대용 원형 판, 새 타워크레인 부품 등이 최근 들어 사용되거나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매체는 갠트리 타워라고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 약 90m 높이의 새로운 타워 크레인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65m 높이의 기존 발사대를 20m 이상 더 키우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란 의미일 수 있다”고 전했다.매체는 다만 발사체를 옮기는 데 쓰이는 레일형 운송 구조물은 기존과 같은 32m 높이로 재조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도 크기의 운송 구조물은 수직으로 놓인 ‘은하-3호’같은 대형위성발사체(SLV)를 발사대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이와 관련해 매체는 “(구조물을) 전과 같은 높이로 다시 만들 것이라면 왜 해체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구조와 장비를 강화해 더 무겁고 덩치가 큰 발사체를 옮기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추정했다.그러면서 “지난 수개월 동안 별 활동을 보이지 않다 4월 30일부터 이렇게 활동에 속도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이곳에서 위성 발사가 가능하려면 발사대 자체와 연료·산화제 벙커 재건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북한의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미사일로 활용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시설이다. 북한 최초의 ICBM 으로 평가받고 있는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최근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장거리 로켓들의 각종 실험들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15일 새벽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흔들림을 감지했다는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다.이날 오전 6시 27분경 강원 동해시 북동쪽 59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위도와 경도는 북위 37.9도, 동경 129.57도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강원과 경북 지역에서 최대 Ⅲ(3)의 진동이 관측됐다. 이는 실내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충북 지역에서는 최대 II(2)를 계기진도를 나타내 민감한 사람들만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지진이 발생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지진희 갤러리’에서는 “지진 때문에 다시 못 잘 것 같다”, “깜짝 놀랬다”, “건물이 흔들린 것 같다”, “자다가 화장실을 가려 했는데 지진을 느끼고 무서워서 침대에 오줌을 쌀 뻔했다”와 같은 반응과 경험담이 포함된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갤러리는 본래 배우 지진희의 팬 커뮤니티였지만, 지 씨의 이름이 지진과 비슷해 누리꾼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관련정보를 이곳에 공유하고 있다.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는 ‘재난문자’가 검색어로 많이 오르내렸고 동해 지진과 관련한 다수의 글들도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최근 동해 쪽에서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지난달 2일부터 동해시 지역에서는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달에만 6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8일 동해시 남남동쪽 4km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바다가 아닌 동해시 남남동쪽 4km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있었다. 지난 14일에는 동해시 북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날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난 것이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이에 누리꾼들은 SNS상에서 “국내 3번 연속 동해 쪽에서 지진이 일어나는데 점점 강해진다”, “재난문자 진동을 느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진을 느낀 거였다”, “진동을 느낀 순간 집에서 뛰쳐나왔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크게 느껴졌다”, “자는데 침대가 흔들려서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다수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경까지 동해, 삼척, 강릉에서는 집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18건 접수됐다. 경북지역에서도 영주 2건, 안동 1건 등에서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현재까지 지진 피해 신고는 없지만,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진 발생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의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관련 부서에 긴급 지시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에서 거액의 현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러시아 관광객들이 시민과 러시아어 특채 경찰관의 공조로 무사히 지갑을 찾았다.12일 서울경찰청 페이스북에는 ‘여행와서 지갑을 잃어버린 한 관광객. K양심을 맛보고 감동하셨다는데요’라는 내용의 게시물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파출소 내·외부 CCTV를 통해 촬영됐다.영상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 두 명이 서소문파출소 안으로 들어섰다. 한 여성은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지갑을 잃어버렸다(my wallet lost)”고 말했다. 이 여성이 영어권 외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경찰관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물었고, 이들이 러시아인 이라는 걸 알아냈다.이 관광객들의 민원을 받은 경찰관은 지난해 러시아어 특채로 경찰에 선발된 김새별 순경이었다. 김 순경이 유창한 러시아어로 말을 걸자 이 여성은 반가워하며 지갑을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상세히 진술했다. 두 사람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도중 버스에서 300만 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 것이다.김 순경은 버스회사 등에 연락한 끝에 버스 기사가 여성들의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을 포함해 지갑을 무사히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이 여성은 파출소에 주저앉았다.이 여행객은 “오래전부터 한국 여행을 꿈꿨는데, 만약 지갑 때문에 여행을 빨리 끝마쳐야 했다면 정말 속상했을 것”이라며 지갑을 찾아준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217살인 세계 최고령 개가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후 31살 생일을 맞았다.11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센트루 지방의 카스텔루브랑쿠에 사는 잡종견 보비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서 1992년 5월 11일에 태어나 지난 2월 ‘세계 최고령 개’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기존의 역대 최고령 개는 1939년 당시 29년 5개월의 나이로 죽은 호주의 목축견 ‘블루이’다.영국의 BBC에 따르면 세계에서 수명이 긴 견종은 잭 러셀 테리어로 평균 12.72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비는 이보다 18년을 더 오래 산 것이다.보비의 주인 레오넬은 보비의 장수에 대해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보비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목줄을 착용한 경우가 없다고 한다. 그는 집 근처의 숲을 제집과 같이 자유롭게 돌아다녔고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나이를 먹으면서 보비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보비는 이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안마당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백내장 등으로 시력도 나빠져 주인의 도움 없이는 자주 장애물과 부딪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도 많아져서 하루의 대부분을 졸면서 보낸다고 한다.레오넬은 “지난 3개월간 수많은 언론인들이 찾아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전했다.그는 “보비의 사진을 찍기 위해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기자들이 찾아왔다”며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로 인해 스트레스 때문인지 반려견 보비의 건강 상태가 최근 몇 달간 좋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그러면서 “수의사는 이러한 행동이 보비에게 잠재적인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레오넬은 이런 보비의 모습을 보며 “보비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다”며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조부모님과 아버지 그리고 형제들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정치검사’라고 비난한 참여연대의 입장문에 대해 “정치검사라는 말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잘 보이기 위해 수사하는 검사’를 말하는 걸 텐데, 제가 20여 년간 한 수사 중 단 하나라도 그런 것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검사로 일하는 동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 경제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불법을 단죄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한 장관은 “5년 내내 정권 요직에 들어갈 번호표 뽑고 순서 기다리다가, 정권 바뀌어 자기들 앞에서 번호표 끊기자마자 다시 심판인 척하는 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참여연대가 심판인 척하지 않고 그냥 주전 선수 자격으로 말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냐”고 말했다.지난 10일 참여연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교체해야 할 고위공직자 8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한 장관은 69%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로 뽑혔다.한 장관은 이에 “참여연대 출신으로 민주당 정권 요직이나 민주당 의원이 된 사람을 세어보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지금처럼 중립적 시민단체인 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참여연대든 누구든 의견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왜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가 ‘중립적인 시민단체’인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참여연대는 한 장관의 입장문을 그대로 인용해 “장관이든 누구든 시민단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왜 검찰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검사가 국민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척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주민들에게 해외 영화나 방송 시청을 금지한 북한이 상류층 엘리트 자녀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영어 교육에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12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학교 교육과정 변경을 독려한 뒤 평양 세고리중학교가 2013년 디즈니의 ‘겨울왕국’을 학생들의 영어 회화 교육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5일 북한 주민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실에서 북한 학생들이 ‘겨울왕국’을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하는 장면이 나왔다. 교실 칠판에는 ‘겨울왕국’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인 “Do you wanna build a snowman?(눈사람 만들래?)”가 적혀 있다.해당 다큐멘터리는 수업과 관련해 “김정은의 독려로 영어 수업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영어 회화를 가르친 북한 교사는 “문법 중심에서 회화 중심으로 수업을 바꾼 뒤 학생들이 수업에 더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매체는 다만 다큐멘터리에 나온 세거리초급중학교가 평양의 고위 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엘리트 학교임을 언급하며 “미국 영화 사용이 아직까진 ‘상류층 엘리트’ 자녀에게만 허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화도) 교육 목적으로 특정 장면을 따로 편집해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북한은 2020년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법을 제정해 해외 영화나 방송, 음악 등을 접하는 주민을 처벌해 왔다. 북한 당국의 승인 없이 디즈니 영화 같은 해외 콘텐츠를 시청하면 처형당하거나 무기징역을 받는 것이다.하지만 북한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허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북한 매체는 평양에 있는 한 아동병원 복도가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캐릭터들로 꾸며진 모습을 송출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시장 가판대에서 ‘니모를 찾아서’, ‘미녀와 야수’ 등 애니메이션 DVD가 판매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한 의원직 사퇴 목소리에 대해 “김 의원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밝혔다.조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주문하는것과 관련해 “우리 당도 사퇴하라고 강요할 수 없는데 상대당이 타당 의원한테 ‘사퇴해라’, 어떻게 강요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전날 SBS는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미온한 대응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 장관 간에 설전이 벌어지는 동안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상임위가 돌아가는 중간에 단타(매매)를 쳤다면 그건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고 직무를 성실해 수행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인다”며 “평소에 주위 분들에게 주식 단타에 빠지면 자기 직무를 못하니 끊어야 하고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배제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개장, 폐장 시간도 없고 상한가 하한가도 없다”며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인데 거기에 10억 원 가까이를 묻었으면 어떻게 되나 보고 싶지 않겠냐. 올라가면 엔도르핀이 돌아 흥분될 것이고 떨어지면 걱정돼 낙담할 텐데 직무수행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했다.조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돈봉투 의혹에 대해 아직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다행”이라면서도 “이것도 한 박자 늦었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자체조사는 기본적인 조치이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최소한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며 “검찰이 조작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최소한의 진실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검찰이 까는 것에 따라 수동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건 아니다’라고 버티려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출당 권유 등의 조치에 대해 “탈당이나 출당은 아직 사실관계 확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어제 막 진상조사를 시작했기 떄문에 팩트를 확정하고 난 다음 판단할 일”이라며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조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및 조민씨가 총선 출마 관련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 지금 여유롭지가 않다”며 “아직도 조국의 강을 확실히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정권 심판이 아니고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서울 성수동 일대에 대형 하루살이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떼가 몰려들어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혐오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12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5월에 들면서 한강에서 가까운 성수동 일대에 동양하루살이가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다.동양하루살이는 주로 5~6월쯤에 집중적으로 부화해 활동을 시작한다.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한강 접경 지역인 서울 강동‧광진‧송파‧성동과 경기 양평‧남양주‧하남 등에서 주로 관측된다.입이 퇴화해 파리나 모기처럼 동·식물에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문제는 번식을 한 번 진행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특히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 탓에 가로등과 같은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그동안 동양하루살이는 경기 남양주시 덕소리 등 남한강 주변 일대에서 해마다 관측됐지만, 최근에는 지역 상권이 발달하면서 야간에도 밝은 조명을 켜두는 성수동 일대에 유독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동양하루살이는 수명이 4~5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동양하루살이의 시체들이 무더기로 공공장소에 쌓여있는 모습도 관측돼 시민들에게 불편함과 혐오감을 준다고 한다.동양하루살이 유충서식지인 한강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살충제 살포가 불가능해 관계 기관의 대응도 한계가 있다.성동구는 이와 관련해 5~9월까지 한강과 중랑천변 산책로 등에 친환경 해충퇴치기 353대를 가동하고 한강 접경 지역의 풀숲 등 동양하루살이 휴식처에 대한 방역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이같은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이거 실제로 보면 멘탈이 무너진다”, “질병은 옮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징그럽다”, “집에 들어와 보니 머리에 3마리가 붙어있어서 기겁했다” 와 같은 경험담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트위터를 통해 “물가에 접하지 않는 풀숲 등에는 방역소독을 더욱 꼼꼼히 시행하여 인근 주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불편이 지속될 때에는 성동구보건소 질병예방과(02-2286-7040)로 연락 달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국회는 아무런 배경지식도 자격도 없는 정치인 자녀들이 발을 들이밀 곳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정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선거는 인기투표를 하는 데가 아니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내 편이 누가 더 많은지 경쟁하는 곳도 아니다”고 덧붙였다.이날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무죄 추정 원칙이 있는 만큼 재판 과정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출마해야 한다며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것 또한 옳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론상 조 전 장관과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도 출마가 가능해지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들 부녀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깊이 있게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정 씨는 이같은 강 의원의 발언을 공유하며 “가끔 제게도 출마하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한다”며 “저 잘 되자고 나라를 위하는 국회의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정 씨는 강 의원을 향해 “내게도 그 어떤 정치 관련 자녀에게도 출마 자격은 없다”며 “그걸 정말 의원님들이 모르나”라고 물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텍이 의료진과의 연구 끝에 췌장암 치료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다.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를 인용해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Memorial Sloan Kettering) 암센터에서 개발한 유전자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투여한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실험 결과 백신을 맞은 환자들의 절반은 췌장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 백신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는 췌장암 수술 후 약 13개월 후에 암이 재발했으나, 백신이 작용해 면역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추적 관찰한 약 18개월 동안 재발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췌장암은 수술이 어렵고 재발률이 매우 높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7%의 5분의 1에 불과하다.이번 실험은 화이자의 파트너사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텍이 관련 백신을 개발하면서 진행됐다. 미국 환자들의 종양을 추출한 샘플을 독일로 보내면 바이오엔택이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의 유전적 구성을 분석해 백신을 만들었다. 백신은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해 각 환자의 면역 체계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작동했다.NYT는 다만 “이번 실험은 광범위한 신약 임상시험은 아니고 16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험 대상자들 모두 화학적 항암치료를 병행한 상태여서 다른 요인 때문에 암의 재발 비율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이번 실험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아니르반 마이트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췌장암에 대한 mRNA 백신의 첫 번째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수술로도 치료가 힘든 ‘암 전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험 대상자였떤 한 환자는 간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 발생한 후 실험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에 의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자 이후 영상 검사에서 증상이 사라진 것이다.미국 뉴욕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에서 암 백신을 연구하는 니나 바르드와즈 박사는 이와 관련해 “백신이 다른 종양 부위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말했다.NYT는 “바이오엔택이 맞춤형 암 백신 제조 기간을 4주 안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용 또한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선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바이오엔텍과 함께 해당 백신을 개발한 제넨텍의 아이라 멜먼 부사장은 “30년 동안의 실패 끝에 암 백신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군의 운영 체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대해 창군 수준의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 제2 창군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을 만들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방혁신위원회 첫 회의 자리에서 “북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등 안보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국방혁신위는 대통령령에 근거해 지난해 12월 신설됐다. 혁신위는 국정과제인 ‘국방혁신기본계획’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윤 대통령은 혁신위 신설 배경과 관련해 “취임 후 국군 통수권자의 책무를 맡아보니 개혁과 변화가 정말 시급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작년 하반기에 에릭 슈밋 전 구글 CEO가 위원장으로 있는 미국의 국방혁신자문위원회를 한번 벤치마킹을 해봤다”고 설명했다.이어 “저희는 자문위원회가 아니고 혁신위원회로 해서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또 존경받는 군 원로이신 우리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모시고 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불렀다.윤 대통령은 국방혁신의 목표에 대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압도적 대응 역량을 갖추고, 대내외 전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군 구조로 탈바꿈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또는 감히 싸움을 걸어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강군으로 우리 군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군의 능동적 억제 대응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정찰감시와 분석 능력,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초정밀 고위력 타격 능력, 복합·다층적인 대공 방어능력을 충실하게 확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북한의 이런 도발심리를 사전에 억제할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민간 신기술의 도입을 위한 법·제도 개선, 국방조직 재정비 필요성, 복무 여건의 획기적 개선 등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면서 각 군의 분산된 전력능력을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략사령부 창설을 생각하고 있다”며 “또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군의 지휘통제 체계도 최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드론, 로봇 등의 유·무인체계를 복합적으로 운영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 구조와 작전수행 개념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또 “군을 선택한 청년들이 복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복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홍 시장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 자리에서 “지금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을 안 한다고 야당에서 난리 치는데, 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은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나. 범죄 딜(협상) 한다고 할 것이니 만날 수 없다”고 밝혔다.홍 시장은 전날 이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이 대표가) 대구시장실에 오겠다는데 제가 거부하면 이상하지 않나. 나는 그런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진행자가 ‘영수회담 이후에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 의심이 해소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서 다 믿어지나”라고 반박했다.홍 시장은 전날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해선“옹졸하다”고 말했고 대통령실을 겨냥해서는 “정치력이 부족한 것은 팩트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홍 시장은 김 대표와 관련해 “당선된 이후로 전광훈 목사에게만 전화 열심히 했지 나한테는 한 일도 없다”며 “(당 대표에) 당선된 이후 전화한 일이 없다. 당선되고 난 뒤에 전화 한번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내가 그런 것 가지고 서운해하는 사람은 아닌데, 어떻게 사이비 종교 세력과 끊으라 했더니만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참 옹졸한 사람이다. 옛날에 안 그렇더만 왜 저러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대통령실의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일반 정치인처럼 앞에서 악수하고 웃고 돌아서서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 식으로 하지 않는다. 그게 정치”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평생 법만 해서 솔직담백하고 이중성 없고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대통령이 귀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귀를 여는 게 아니고 (주변에) 직언할 만큼 배짱이 있고 그만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직언하면 바보”라며 “배짱 있게 대들고 그만큼 기본 지식이나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그리하면 대통령도 무시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대통령실을 비난했다는데, 비난이 아니고 팩트”라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을 침공한 러시아 육군 72자동소총여단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격퇴됐다. 해당 부대는 러시아군 내부에서도 실전을 거듭해 최정예로 평가받던 부대였다.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제3강습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러시아 72여단이 바흐무트 근처에서 외곽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바흐무트 지역에서 전투를 치루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프 연대 관계자 안드리 빌레츠키는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제72여단 예하 6대대와 7대대가 거의 전멸했고 정보부대도 격파당했다”며 “러시아군이 사용하던 전투차량 다수가 파괴되고 병력 상당수도 포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이번 격퇴작전으로 러시아 72여단은 후퇴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전선에서 폭 3km, 깊이 2.6km의 영토를 탈환했다.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 72여단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그는 “2개 대대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이 맞다”면서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 여단 전체가 파괴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흐무트의 전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군 올렉 산드르시르스키 육군사령관 또한 “반격작전 결과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최대 2㎞ 후퇴했다”고 밝혔다.지난 9일 72자동소총여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러시아군 PMC(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있다”며 “제72여단이 점령지 3㎢를 빼앗기고 바그너 그룹도 500명의 전투원을 잃었다”고 밝혔다.이날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72여단 병사들이 바흐무트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트위터에 올리며 사실을 확인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 관련해 “바흐무트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공세는 실패했다”며 “러시아는 (최근 한동안) 실제 전략적이고 중요한 지역을 어느 곳도 점령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격퇴발표는 러시아군 측인 프리고진이 말한 부분과 내용이 일치하며 러시아군 일부의 바흐무트 후퇴는 양측에 의해 교차검증이 된 것이다.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요충지다.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 정규군과 바그너 그룹은 이 지역에 대규모 공세를 걸었고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사수작전을 벌이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러시아군은 지난달까지 바그너 용병들을 앞세워 이곳 중심지를 3면 포위해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우크라군의 끈질긴 항전과 최근 러시아 군부와 바그너 그룹의 내분으로 러시아군의 공세력과 장악력이 크게 약화됐다.프리고진은 지난 8일 러시아 국방부를 향해 “군 당국이 약속한 탄약의 10%만 보급받았다”며 “이것(탄약보급문제)이 수정되지 않으면 바그너 그룹은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러시아 정규군과 PMC ‘바그너그룹’의 갈등이 표면으로 떠올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