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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우주선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로부터 ‘스타십’ 우주선에 탑재되는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 개발을 의뢰받아 공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년 전부터 스페이스X에 배터리 시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배터리는 이르면 내년 새로 개발될 예정인 우주선에 장착될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해 왔으나 우주선 발사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문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늘리게 됐다. 우주선에 탑재되는 부품은 고온, 고압, 고속 등 ‘3고(高)’ 환경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우주산업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우주선 내 전력공급장치, 예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도 개발해 왔다. 또 스페이스X의 모회사인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온 덕에 협력 분야를 우주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0일 LG디스플레이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8일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최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연구개발 성과를 산학연 관계자들에게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에 선정된 뒤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12인치 화면이 최대 18인치까지 신축성 있게 늘어난다. 신축성과 함께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전체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스플레이는 2022년 공개했던 1차 시제품의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인 20%보다 대폭 개선된 50%의 연신율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연신율이 높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하는 게 가능해진다. 1만 회 이상 반복해서 늘이거나 구부러뜨려도 문제없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4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 분의 1m) 이하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해 외부 충격이나 온도 등의 환경에서도 선명함을 유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향후 패션, 웨어러블 기기, 모빌리티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올록볼록한 형태로 튀어나와 조그다이얼(좌우 회전하는 다이얼) 역할을 할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소방관 화재 진압복에 부착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활용 사례도 함께 공개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국 수능 시험장의 시스템에어컨 사전 점검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수능 전날인 13일까지 서울, 강원, 충남, 대구, 부산 등 전국 10개 시도 교육청 관할 250여 시험장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실외기 냉매 상태를 측정하고 실내기 소음 확인 등 점검을 진행한다.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은 12일까지 서울 70개 시험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사전 점검을 진행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가 국제세탁박람회에서 상업용 대용량 세탁·건조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텍스케어 2024’에서 기업간거래(B2B) 신제품 ‘LG프로페셔널’ 6종을 선보였다. 세탁기 3종(30·25·20kg)과 건조기 2종(30·25kg), 세탁·건조가 모두 가능한 일체형 콤보(세탁 25kg·건조 16kg) 등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시장에서 축적해 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업용 B2B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08년 미국에서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상업용 세탁·건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상업용 세탁·건조기는 세탁 전문점,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LG전자는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 규모를 약 35억 달러(약 4조8500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기는 사이버폭력 예방 대책을 논의하는 ‘푸른코끼리 포럼’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푸른코끼리 포럼을 열고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사이버폭력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푸른코끼리 포럼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돼 오다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이버폭력의 일상화, 지속가능한 대응과 비전’을 주제로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경찰과 검찰, 교사 등 사이버폭력 관계자들이 모여 실태를 공유했다. 우르줄라 윈호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대표는 “전 세계 청소년 3명 중 1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다”며 “피해자 지원, 포괄적 교육 캠페인 등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른코끼리는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집합 예방교육, 피해자의 정서 안정과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 사이버폭력 근절 캠페인 전개 및 학술연구 등을 진행한다.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참여한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 상담에 참여한 학생과 캠페인 참여 교사·학부모 수는 누적 116만 명을 넘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트럼프 2.0’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對中) 견제 강화, 모든 수입품 대상 보편 관세 부과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만큼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對美) 무역 흑자 도마에 오를 듯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미국의 무역 적자를 경제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상대국을 강력하게 압박하는 통상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44억 달러로, 2019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9월까지 339억 달러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측의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한 통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등 동맹국 제품을 포함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기본 관세를 10∼20%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한국의 연간 총수출액이 최소 53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에서 최대 448억 달러(약 62조5000억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에도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의 관세(25%) 종료 시점을 2021년에서 2040년으로 연기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밝혔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뜻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IRA 보조금 불확실성 커져이날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레거시(구형), 장비 등 공급망 전반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확대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통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중국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보조금 지급보다 관세 장벽을 높이는 방법으로 투자 유치를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도 약속한 수준으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도 적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8월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며 폐기를 시사한 바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이 받고 있는 보조금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철회된다면 AMPC를 감안해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올해 상반기(1∼6월) 한국 배터리 3사가 받은 AMPC 규모는 약 84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는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를 늦추거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한다는 점에서는 한국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에 유리한 요소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 철폐가 이뤄진다면 현대자동차, 기아 등의 내연기관차 판매엔 긍정적일 수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모든 분야에서 미국 정책의 전방위적인 ‘트럼프화(Trumpification)’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미국의 제조업 육성, 일자리 확보에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출입이 제한된 구역으로 사람이 들어선다. 지나갈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벽 앞에 오래 서 있다.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이를 인식해 관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낸다. ‘출입통제구역에서 방치 상황 발생.’ CCTV가 똑똑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상황에 따른 조치까지 가능한 지능형 CCTV로 진화하는 것이다. 삼성의 보안 전문 계열사 에스원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CCTV(에스원SVMS)를 각종 산업 현장, 학교, 군부대 등에 공급하고 있다. 각 상황에 맞는 솔루션이 30여 개 수준이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을, 군부대에서는 철조망 월담 시도를 집중적으로 탐지하는 식이다. 에스원은 1993년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설립한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에스원 R&D센터를 이끄는 문남수 센터장(부사장)은 “실시간이라는 점이 지능형 CCTV와 기존 CCTV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기존 CCTV는 현재 자동차에 탑재하는 블랙박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정해진 시야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뒤 원인 파악이나 조치를 위한 정보를 보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반면 지능형 CCTV는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를 목표로 한다. 영상 속 사람이나 사물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 움직임에 대한 판단까지 내리는 것이다. 문 센터장은 “CCTV가 눈에서 뇌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상황에 대한 학습을 마친 AI가 지능형 CCTV에 탑재돼 사고 예방도 가능해지고 있다. 화재 상황을 인식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CCTV 영상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해 화재 발생 여부를 판단해 정확도가 6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차량 비상등이나 주변 조명 변화로 인한 붉은빛을 화재로 잘못 인식하기도 했다. 문 센터장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실제 화재 상황을 학습한 AI는 불꽃과 연기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정확도도 95%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AI 학습의 핵심은 데이터다. 양질의 데이터를 다량 확보해 학습시킬수록 AI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이를 위해 에스원은 상황에 따라 수만 장에서 수십만 장에 이르는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해 AI를 학습시켰다. 문 센터장은 “1억 개 이상의 변수와 20억 개 이상의 ‘영상-언어’ 조합으로 구성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로 AI를 계속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R&D센터에서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상황별로 직접 영상을 촬영하기도 한다. 특수부대 출신 직원이 실제 군복을 입고 울타리를 넘거나 오래된 건물에 침투하는 영상을 촬영해 학습용 데이터를 축적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탈영병’으로 신고를 받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능형 CCTV는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센터장은 “AI를 탑재한 CCTV가 중심이 되면 연산량 분산이 가능해져 한정된 컴퓨팅 자원으로 AI가 지원할 수 있는 CCTV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램리서치가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두 회사는 네덜란드 ASML과 함께 3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힌다. 점차 강해지는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에 따른 조치다. 4일 WSJ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AMAT와 램리서치가 최근 자사 공급업체들에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지 않으면 공급업체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경고는 공식 문서나 계약서 같은 별도 문서 없이 구두로 이뤄졌다. 또 두 회사는 중국인 투자자, 주주를 유치하면 안 된다는 내용도 공급업체에 전달했다. 이는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뒤 점차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사가 중국 공급업체와 기술 세부 사항이나 계획을 공유하려면 특정 자격을 획득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하고 내년 말까지 임시 자격을 줬다. 지난달 말에는 첨단 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대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투자 제한 규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 제재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중국 선양포춘정밀장비는 AMAT에 납품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공장을 설립했으나 아직 공급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은 제3국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규제 우회 방안을 찾고 있다. 다만 중국을 완전히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산 부품을 다른 부품으로 대체하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AMAT와 램리서치의 가장 큰 고객이 중국이다.AMAT의 3분기(5∼7월)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대만(17%), 한국(16%), 미국(16%)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크다. 대중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27%) 대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포인트 늘었다. 램리서치의 3분기(7∼9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37%로 가장 컸다. 한국(18%), 대만(15%), 미국(12%) 등 주요 첨단 반도체 제조사들을 보유한 국가보다도 중국이 큰 시장인 셈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나 기술을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지난해 중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서는 애플 제품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는 등 ‘애국소비’ 성향이 강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까지도 애플의 중국 점유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4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법제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할 방침을 밝히면서 재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개별 주주들이 해당 조항을 빌미로 회사의 중장기적 경영 판단을 제약하거나 경영권을 위협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도 사례가 없어 한국 기업에 대한 역차별 우려도 나온다. 야당이 추진하는 개정안은 현행 상법의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는 조항에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를 위하여’라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주주 보호를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재계는 한국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가치를 올리자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이를 법제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소송전이 남발되고, 단기 투자자들이 반대하는 장기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1980년대 삼성의 반도체 진출 선언은 당시로서는 사업적 반대가 심했다. 상법 개정안이 당시에 통과됐다면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뚝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던 한국 기업들의 장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4세로 세대교체를 하며 경영권이 약해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미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조항이 해외 펀드의 ‘진입로’를 열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주요 기업 주주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해외 투자자들과 연합해 경영권을 공격한 사례는 꾸준히 있어 왔다. 주주 충실 의무 조항이 명시되면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경영 판단 하나하나를 문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 수는 2020년 10곳에서 2022년 49곳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뒤 이사회 구성 변경을 주장하거나,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두산밥캣의 1조 원대 자금을 배당 확대에 쓰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의 법에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로 한정돼 있다. 한경협에 따르면 미국 모범회사법은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믿는 방식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의 회사법이나 독일 주식법도 마찬가지로 이사의 의무와 관련해서는 회사에 책임을 지거나, 회사의 이익을 위한다고 규정돼 있다. 일각에서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을 ‘이사의 충실의무(Duty of Loyalty)’ 대상에 주주가 포함된 근거로 제시하지만, 이는 회사 이익이 곧 주주 이익이라는 일반론적 문구라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 기증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27년 된 합격통지서 등 회사의 옛 자료 497점이 모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통해 9월 2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진행됐다. 한 기증자는 1997년 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 등 채용 전형마다 우편(전보)으로 받았던 합격통지서를 기증했다. 그 밖에도 20년 이상 된 반도체 용어집과 사원수첩, 사내 식권, 신입사원 직무교육(OJT) 실습노트 등의 기증품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기증한 자료를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의 전시 콘텐츠로 사용할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계를 이끄는 거물들이 4일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투게더, AI 투모로우’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혼자서 혁신하기 어렵다”며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 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SK AI 서밋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던 행사지만, 올해는 글로벌 석학과 리더들을 대거 초청해 규모를 키웠다. AI 반도체와 서비스, 에너지 계열사를 통해 AI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이날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팀 엔비디아’의 협력이었다. 고성능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간 끈끈한 결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패터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더 적은 메모리로도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했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했다. 인텔 공동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개념이다. 공정 난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 한계로 이 법칙이 종언을 고하고, 대신 AI 반도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을 황 CEO가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를 향해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길 바라며 공격적인 (HBM)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하이닉스와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황 CEO가 최근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6세대인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처럼 ‘빨리빨리’를 요구한다”며 “그때마다 하이닉스가 바빠지고 ‘즐거운 비명’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양산 수율을 맞춘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냐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HBM4 12단 제품을 내년 출하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48GB(기가바이트) 16단 HBM3E를 개발해 내년 초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영상으로 등장해 “AI 혁명 뒤에는 반도체 산업이 주도해 왔던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나의 칩에 1조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SK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협력적 AI 생태계에 대한 비전과 MS의 비전이 일치한다”며 AI 파트너십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대담자로 직접 무대에 오른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AI의 능력은 점진적인 곡선 형태로 진화해 언젠가는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내가 한국계라는 그는 아내가 희귀 유전 질환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AI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를 비롯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계를 이끄는 거물들이 4일 ‘SK AI 서밋 2024’에서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투게더, AI 투모로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혼자서 혁신하기 어렵다”며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전분야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SK AI서빗은 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던 행사지만, 올해는 글로벌 석학과 리더들을 대거 초청해 규모를 키웠다. AI 반도체와 서비스, 에너지 계열사를 통해 AI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날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팀 엔비디아’의 협력이었다. 고성능 AI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간 끈끈한 결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한 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더 적은 메모리로도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했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했다. 인텔 공동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개념이다. 공정 난이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 한계로 이 법칙이 종언을 고하는 듯 했으나, AI 반도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을 황 CEO가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황 CEO는 SK하이닉스를 향해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대역폭을 이용할 수 있길 바라며 공격적인 (HBM)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하이닉스와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이날 황 CEO가 최근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6세대인 HBM4 공급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황 CEO는 뼛속까지 엔지니어인데 마치 한국인 처럼 ‘빨리빨리’를 요구한다”며 “그때마다 하이닉스가 바빠지고 ‘즐거운 비명’이라고 얘기할 수 도있지만 양산 수율을 맞춘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가능하냐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HBM4 12단 제품을 내년 출하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48기가바이트(GB) 16단 HBM3E를 개발해 내년 초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영상으로 등장해 “AI 혁명 뒤에는 반도체 산업이 주도해 왔던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기술의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나의 칩에 1조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SK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협력적 AI생태계에 대한 비전과 MS의 비전이 일치한다”고 AI파트너십에 방점을 찍었다.이날 대담자로 직접 무대에 오른 그렉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인공 일반지능(AGI)을 개발하는 것이며,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내가 한국계라는 그는 아내가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AI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OCI홀딩스가 신성장동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김택중 OCI 부회장(66)을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1일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OCI홀딩스와 OCI 부회장을 겸직한다. 김유신 OCI 사장은 OCI홀딩스 사장을 겸직하며 화학사업 부문 및 연관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비화학사업 부문 및 연관 프로젝트를 맡는다. OCI홀딩스는 주요 거점인 말레이시아, 미국 등 성장하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이에 맞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40대 임원이 이끄는 성장전략실을 신설한다. 성장전략실은 기존 사업부터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까지 그룹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로 전략적 의사결정과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OCI홀딩스 〈승진〉 ▽사장 △김원현 ▽부사장 △이수미 △정창현 ▽전무 △황세연 ▽상무 △이은재 ▽상무보 △황창민 △채종옥 △이진로 △유성무 △이인하 〈전보〉 ▽전무 △OCI홀딩스 성장전략실 CGO 곽기훈 ▽상무 △OCI Basic Chemical사업부 김기섭 △OCI SCM부 전구배 ▽상무보 △OCI홀딩스 성장전략실 사업개발부 이재석 △OCI SH&E부 서종희 △ OCI M Strategy Business Department 백재욱 △OCI M Si Sales Department 송병욱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사활을 걸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일 오전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인공지능(AI)이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서면으로 제공된 기념사는 한 부회장과 전영현 반도체사업(DS)부문장(부회장)의 공동 명의로 배포됐다. 한 부회장은 “고객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는 경쟁력의 근간이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우리의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이례적으로 영상 메시지를 낸 바 있으나 이후로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내년 한국에서 열릴 APEC 회의와 관련해 ABAC의 역할과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 부회장은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내년 ABAC 의장을 맡은 조 부회장은 연 4회 열리는 ‘ABAC 회의’와 ‘ABAC위원-APEC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행사를 주관한다. APEC 21개 회원국 민간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정상 건의문을 만들어 APEC 정상들에게 전달해 회원국 정부들의 정책 공조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조 부회장은 이달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ABAC 공동의장으로 참석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를 열고 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1998년 LG화학 배터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연구개발(R&D), 상품·전략기획, 마케팅 등 배터리 관련 전 분야를 섭렵해 한국 배터리 산업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사장이 3월 LG에너지솔루션 신임 대표로 취임한 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잇따른 성과를 내고 있다.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는 배터리 전극 공정장비 국산화를 선도한 공을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았다. 김태안 삼성SDI 그룹장은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각형 배터리 개발을 주도한 성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또 배터리 안정성 관련 신공법 개발에 30년 이상 매진한 우순기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 디렉터 등 13명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사활을 걸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1일 오전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인공지능(AI)이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서면으로 제공된 기념사는 한 부회장과 전영현 반도체사업(DS)부문장(부회장)의 공동 명의로 배포됐다. 한 부회장은 “고객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는 경쟁력의 근간이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우리의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이어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강건한 조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맞아 이례적으로 영상 메시지를 낸 바 있으나 이후로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OCI홀딩스가 1일 신성장동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김택중 OCI 부회장을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OCI홀딩스와 OCI 부회장을 겸직한다.김유신 OCI 사장은 OCI홀딩스 사장을 겸직하며 화학사업 부문 및 연관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비화학사업 부문 및 연관 프로젝트를 맡는다.OCI홀딩스는 주요 거점인 말레이시아, 미국 등 성장하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이에 맞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40대 임원이 이끄는 성장전략실을 신설한다. 성장전략실은 기존 사업부터 미래를 책임질 신규 사업까지 그룹 전반에 대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로 전략적 의사결정과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OCI홀딩스 <승진> ▽사장 △김원현 ▽부사장 △이수미 △정창현 ▽전무 △황세연 ▽상무 △이은재 ▽상무보 △황창민 △채종옥 △이진로 △유성무 △이인하 <전보>▽전무 △OCI홀딩스 성장전략실 CGO 곽기훈 ▽상무 △OCI Basic Chemical사업부 김기섭 △OCI SCM부 전구배 ▽상무보 △OCI홀딩스 성장전략실 사업개발부 이재석 △OCI SH&E부 서종희 △ OCI M Strategy Business Department 백재욱 △OCI M Si Sales Department 송병욱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출범했다. 6월 말 기준 자산 105조 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2월 SK온과 SK엔텀의 합병도 마무리된다.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바꾼다.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인 박상규 사장이 계속 SK이노베이션의 대표를 맡고, SK E&S의 CEO인 추형욱 사장은 CIC의 대표를 맡는다.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구상이다.SK이노베이션은 7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시켜 사업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해왔다. LNG 가치사슬(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즉각적 성과’ 사업영역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사업화를 추진했다. 우선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해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컨덴세이트는 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다.두 회사의 합병은 SK그룹이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이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 E&S와 합병을 통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박상규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추형욱 사장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선정했다. 31일 타임은 가전, 미용,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200개 제품을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하며 삼성전자의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신제품과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최고의 소비자가전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화질을 지원한 부분이,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전자의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은 디자인 분야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스피커를 액자처럼 전시할 수 있고 여러 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됐다. LG전자의 빌트인 가전 중 ‘콤비 월 오븐’은 가정용 제품 분야 발명품으로 뽑혔다. 터치스크린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내부 카메라, AI를 활용한 자동 조리 기능이 호평을 받았다. 타임은 매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한다. 올해 선정된 다른 제품으로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2’와 중국 화웨이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 등이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