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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의 경제 관련 입법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 온 경제계가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상장사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등 이른바 ‘2차 상법 개정안’ 추진이 현실화되자 경제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8개 경제단체는 24일 추가 상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경제 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은 심각한 경영 혼란을 초래해 급속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인 성장을 어렵게 해 결과적으로 주주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8단체는 추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고, 글로벌 투자자나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이어 “석유화학, 철강 등 기간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도 중국 등의 추격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입법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제 8단체는 소액주주 보호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충분한 논의와 보완 없이 입법이 추진될 경우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추가 개정 등 정치권의 경제 관련 입법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온 경제계가 마침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상장사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등 이른바 ‘2차 상법 개정안’ 추진이 현실화되자 경제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8개 경제단체는 24일 추가 상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경제 8단체는 “상법 추가 개정은 심각한 경영혼란을 초래해 급속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인 성장을 어렵게 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경제 8단체는 추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고, 글로벌 투자자나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경제단체들은 “과도한 배당 확대, 핵심자산 매각 등 해외 투기자본의 무리한 요구가 현실화되거나 경영권 위협이 이뤄질 경우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8단체는 “석유화학, 철강 등 기간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도 중국 등의 추격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더욱 위축시키는 입법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된 기업 수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임을 언급하며 상법이 추가 개정되면 외부 세력의 경영권 개입이 늘고 기업 기밀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경제 8단체는 소액주주 보호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충분한 논의와 보완 없이 입법이 추진될 경우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접는)폰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이 15∼21일 사전 판매 기간에 총 104만 대가 팔려 나갔다. 이는 2년 전 출시된 폴드5·플립5의 사전 판매량(102만 대)을 넘어선 폴더블폰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이다. 전작인 폴드6·플립6의 사전 판매량은 91만 대였다. 사전 판매에서 폴드 비중이 전체의 60%로 플립(40%)을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2019년 이후 플립보다 폴드 판매가 우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에선 플립 모델의 비중이 60%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폴드7의 접었을 때 두께가 8.9mm, 무게는 215g으로 얇고 가볍다는 하드웨어 면에서의 혁신, 편리한 갤럭시 인공지능(AI)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고 있다. 접었다 폈다를 ‘50만 번’을 해도 패널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만큼 갤럭시 Z 폴드7의 내구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2일 자사의 신제품 폴더블 패널이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의 50만 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뷰로 베리타스 측은 “상온 25도에서 13일간 진행됐으며, 50만 회 반복 폴딩에도 패널은 모두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20만 회였던 테스트 기준을 50만 회로 상향 적용했는데도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50만 회는 하루 평균 100번 정도 접고 펴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10년 이상, 하루 200번 이상 접고 펴는 사용 빈도가 많은 이용자도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이 더 이상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탄유리 원리를 활용하고, 내부 각 층에 기존 제품 대비 복원력이 4배 이상 향상된 특수 점착제를 적용하는 등 탄성을 높여 충격 흡수율을 끌어올렸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근 5년간 중소기업 지원 예산이 60.2% 늘어났음에도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모든 중소기업을 일률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중소기업 역량강화 및 성장촉진방안 제언’에 따르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2018년 1422개에서 2023년 1646개로 15.7% 증가했고, 예산은 21조9000억 원에서 35조 원으로 60.2% 확대됐다. 그러나 중소기업 경쟁력은 오히려 하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조사 결과 한국의 중소기업 경쟁력 순위는 2015년 52위에서 2025년 61위로 내려갔다. 조사 대상이 70개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하위권이었던 셈이다. 반면 중국의 중소기업 경쟁력 순위는 같은 기간 25위에서 11위로 대폭 상승했다. 상의는 모든 중소기업을 일률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췄거나 빠르게 성장 중인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망·고성장’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수출 확대 △기술개발 및 사업화 △우수 인재 확보 △자금 지원 등의 차등화된 지원을 하는 식이다. 또한 유망·고성장 중소기업이 다른 중소기업을 인수합병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세제 혜택 등을 줘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실제로 빠르게 성장 중인 기업에는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한 배경훈 전 LG AI연구원 원장 후임에 이홍락 부사장(48)과 임우형 상무(47)가 21일 공동 선임됐다. 이 신임 원장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는 그를 세계 10대 인공지능(AI) 연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연구원 산하 ‘LG 글로벌AI센터’를 이끌며 차세대 AI 기술 개발과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연구를 주도해 왔다. 그는 현재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임 원장은 머신러닝과 음성인식 분야 전문가로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AI 응용연구를 해오며 계열사 사업 및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난제들을 해결해왔다. 임 원장은 국내에서 연구원 운영 전반을 맡으면서 엑사원 기반의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사진)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두고 “앞으로 2주가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미국에) 줄 건 좀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올해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는 류 회장은 재계 인사 가운데 미국과의 네트워크가 끈끈한 대표적인 ‘미국통(通)’으로 꼽힌다.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38회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주 동안 (협상을) ‘풀코트 프레스(전방위 압박)’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줄 만한 건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한미 정부 관계자들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류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2차 상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페이스(속도)를 좀 늦출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 “저도 (풍산그룹의) 자사주는 앞으로 좀 소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측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3% 룰’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여권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등 범위를 더 확대한 2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경청을 많이 하신다”라며 “제가 이제껏 뵌 리더 가운데 가장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일하셔서 좀 다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4대 그룹’(삼성·현대자동차·SK·LG) 회장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2023년 8월 류 회장이 수장이 된 뒤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쇄신에 나서자 지난해 현대차를 시작으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장단으로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서귀포=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재계 인사 중 대표적인 ‘미국통(通)’으로 꼽히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두고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38회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생각해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어야 한다)“ 이같이 말했다. 그는 “2주 동안 (협상을) 풀 코트 프레스(전방위 압박)로 해서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좀 주면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류 회장은 재계 인사 가운데 미국과 네트워크가 끈끈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올해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류 회장은 간담회에서 지난달 미국 의회를 찾아 방위비 분담금과 통상 문제 등 한국과 관계가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한국에 관심이 많고 친(親)한파가 많다”며 “그래서 (그들은)굉장히 우리나라의 상황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를 경청을 많이 하신다”라며 “제가 이제껏 뵌 리더 가운데 가장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일하셔서 좀 다르구나(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자신의 고향이 같은 경북 안동이라며 “안동 사람들은 서로를 잘 챙기고 이 대통령도 저를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이달 16일 류 회장은 하계포럼 개회사를 통해 “민주당과 한경협이 10년 만에 대화를 재개한 일, 새 정부 출범 9일 만에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일이 의미가 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경협과 10년 만에 공개 만남을 가졌을 때 류 회장은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가 10년 후에 만나니 참 잘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류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2차 상법 개정 추진에 대해 “한꺼번에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페이스(속도)를 좀 늦출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저도 (풍산그룹의)자사주는 앞으로 좀 소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측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3%룰’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여권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등 범위를 더 확대한 2차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그는 또 “내년 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회장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류 회장이 취임한 2023년엔 전경련은 4대 그룹 탈퇴로 ‘해체론’까지 거론됐다. 류 회장 취임 직후 전경련은 쇄신을 위해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현대차를 시작으로 SK·LG·삼성이 회비를 납부하면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으나, 회장단으로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모두 올해 하반기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계획을 밝히고, 일본 라피더스도 2나노 시제품 제작에 성공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2나노’ 전쟁에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차세대 공정인 ‘2나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고성능 칩에 적용되는 기술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2나노 공정을 향후 반도체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꼽는다. AI, 자율주행,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제조하는 초미세 공정이 고객사들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지금까지는 TSMC와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3나노가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었다.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2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보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 분기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의 부활이 2나노 양산 성공에 걸렸다는 인식에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등에서 2나노 공정 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다. 2027년으로 계획했던 1.4나노 양산 시점도 2029년으로 미루고 2나노 공정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에 쓰였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2나노 양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안정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AA는 전류가 새는 것을 최소화해 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성능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다만 TSMC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도 2나노 양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에 2나노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양산 과정은 3나노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2나노 제품의 가격이 3나노보다 높으므로 이익 창출도 3나노보다 높아 하반기부터 양산되면 내년 상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의 올 1분기(1∼3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인 67.6%다. 2나노 시장도 주도해 다른 기업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세운 기업인 라피더스도 최근 2나노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2022년 일본 정부 주도로 설립된 파운드리 연합으로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등이 참여했다. 4월 지토세 공장 가동을 시작한 라피더스는 이달 10일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트랜지스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1.4나노 양산 시점을 미루고 2나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빅테크 수주를 따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4영업일 연속 상승하고 외국인의 보유율이 50%를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8일 기준 6만7100원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공정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2나노 고객 수요가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인기 캐릭터 ‘티니핑’ 제작사인 SAMG엔터 최재원 부대표(사진)는 “티니핑을 장기적으로 산리오, 포켓몬스터 수준의 지식재산권(IP)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17일 밝혔다. 그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38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발표자로 나서 “티니핑 인기가 3, 4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포켓몬, 산리오처럼 장수할 가능성이 있는 IP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니핑은 ‘파산핑(파산+티니핑)’으로도 불린다. 시리즈 속 캐릭터 종류가 많아 자녀에게 관련 완구를 사주다 보면 돈이 많이 들어 파산할 지경이라는 부모의 하소연이 담긴 용어다. 최 부대표는 “전국의 부모님들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며 “저희도 이렇게까지 많이 사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티니핑 피규어 누적 판매량은 국내에서만 7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SAMG엔터 주가는 1년 만에 약 800% 올랐다. 그는 “디즈니와 산리오 등 미국, 일본의 대표 캐릭터 브랜드는 전 연령층이 소비자”라며 성인 고객들로의 확장을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애니메이션 영화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관객 125만 명을 모아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그는 “사랑의 하츄핑을 통해 4∼7세를 넘어 30, 40대 부모층까지 콘텐츠의 저변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 산업의 장점으로 ‘리스크 없는 자산’을 꼽았다. 최 부대표는 “캐릭터는 군대에 가지 않고 스캔들이 없으며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며 “시장 확대 속도는 느리지만, 장기적으로 존속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제주=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이 조만간 이른바 ‘잃어버린 9년’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은 이날 대법원이 1, 2심의 무죄 판단을 받아들이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던 것부터 시작된 9년간의 혐의를 모두 벗게 됐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장기간의 법정 공방을 계속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한 경영 공백은 최근 삼성전자 상황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반도체 사업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등의 분야는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분야는 AI라는 ‘메가 트렌드’에 제대로 탑승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수성이 위태롭다. 회사 외부적으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상법 개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이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2심 무죄 판결 이후인 3월에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첫 해결 과제로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 상승이 꼽힌다. 특히 수요 예측 실패로 주도권을 넘겨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 업체의 반도체 수주를 따내야 하는데 여기에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인적분할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신약 개발을 나눈 만큼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 투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AI나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대규모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2심 무죄 선고 이후 올해 들어서만 3건(독일 공조기 회사 플렉트그룹,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의 M&A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이날 대법원 무죄 선고 이후에 이런 M&A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외신 역시 이 회장의 무죄 선고에 따른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가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탈환과 사업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재계는 이날 일제히 대법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번 판결은 삼성그룹이 첨단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법원의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5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 앞. 흰색 전기차 뒷좌석에 아기 모형을 태운 카시트가 놓여 있었다. 아기 모형을 차 안에 둔 채 차세대 디지털 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고 차 문을 닫은 후 차에서 멀어졌다. 약 10초 후 ‘아이가 타고 있다’는 알림이 울렸다. 아기의 호흡과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디지털 키 보유자에게 알림이 가는 ‘아동 감지(CPD)’ 기능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CPD 기능을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지난해 개발했다. LG이노텍은 이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을 2028년부터 양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날 본사에서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시연회를 열고 디지털 키 솔루션을 포함한 차량 통신 부품 사업의 연간 매출을 2030년까지 1조5000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키 솔루션은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실물 자동차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디지털 키 시장은 올해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3000억 원 규모로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 성장에 따라 실물 키 대신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용 고급 차량에도 디지털 키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디지털 키 솔루션은 5세대(5G) 통신 모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 부문의 주력 제품이다. 디지털 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차주와 차량이 상호 연결돼야 한다. LG이노텍은 이에 필요한 통신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LG이노텍은 2017년 디지털 키 개발을 시작해, 2019년에는 차량용 디지털 키 모듈을 선보였다. 차량 한 대에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보다 작은 크기의 솔루션이 6∼8개 정도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 키 솔루션이 탑재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정확도도 차세대 디지털 키의 장점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디지털 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시연자가 차량 앞 문으로 다가가니 앞문이 열렸고, 뒷문에 다가갔더니 뒷문이 열렸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기존 제품들은 정확성이 조금 떨어져 차량 뒤쪽에서 문을 열었는데 앞문이 열리는 등 오작동이 빈번했다”며 “차세대 디지털 키에는 3차원(3D) 좌표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을 추가로 적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10cm 이내 오차 범위로 정확히 탐지해 낸다”고 설명했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담당은 “전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 키 적용 차량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0%지만, 2030년이 되면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 키 솔루션을 수주했고, 현재도 북미 및 유럽 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될 것입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년 제주에서 하계 포럼을 열었던 대한상의는 올 10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APEC 정상회의 가운데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 주관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CEO 서밋에 대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함께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이어진 기조연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올해 APEC 목표는 ‘초격차’”라며 “APEC 역사에 없던 ‘K-APEC’으로 만들어 APEC이 끝나면 훨씬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경주를 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악’ 소리 나는 서비스, ‘악’ 소리 나는 전략과 준비로 우리 스스로를 놀라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한국이 위기 속 세계로부터 다시 평가받고 우뚝 서는 국민적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대한상의와 함께 국내 경제·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제인협회는 같은 날 제주에서 하계 포럼을 개최했다. 한경협 하계 포럼의 화두는 ‘기업가 정신’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 정신은 국가 경제의 엔진이며 한강의 기적과 10대 경제 강국 도약도 기업가 정신으로 만들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이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한경협 하계 포럼은 매년 나흘 동안 전국 경제·기업인들을 불러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다.경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제주=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LFP 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서 차량용 LFP 배터리 양산”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스는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스 2공장에서 LFP 배터리 셀을 생산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얼티엄셀스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최종 절차가 완료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티엄셀스는 올해 말부터 LFP 셀 생산을 위해 라인 전환 작업을 시작하고, 2027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국 내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유럽에서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세 가지 금속을 조합한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그사이 중국 기업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했다. LFP 배터리는 고가인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인산철을 사용해 삼원계 대비 가격이 20∼30% 싸고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탑재할 경우 주행 거리가 짧다. 한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는 프리미엄 전기차에, LFP는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탑재된다.하지만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 판매에 힘을 실으면서 최근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 LFP 사용량은 2021년 216t에서 지난해 1042t으로 늘었다. 올해 1∼5월 기준 LFP 사용량은 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t) 대비 7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원계 배터리 사용량은 37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나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완만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중심으로 LFP 배터리 생산에 뛰어드는 이유다.● ESS용 LFP 배터리도 생산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탑재용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80% 이상 장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SK온은 10일 ESS에 사용하는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해 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온은 2022년 미국 조지아 1, 2공장을 가동하며 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 미국 내 일부 생산라인을 전환해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SDI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울산에 ESS용 LFP 배터리 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1∼6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6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리튬인산철(LFP) 배터리리튬, 인, 철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배터리. 고가인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발화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짧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경제가 20년 동안 규제에 가로막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가 규제 실패를 인정하고 ‘메가 샌드박스’ 등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새 정부 규제개혁 방향은?’ 토론회에서 송승헌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 대표는 “한국 경제가 1960∼80년대, 1980∼2000년대에 성장한 이후 20여 년간 ‘새로운 성장’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내 저성장 원인으로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어려운 경직된 환경을 꼽았다. 자본시장 규제, 노동 규제, 벤처투자 규제 등이 기업가들의 ‘기업하려는 의지’를 제약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지만 현행 규제는 지나치게 일률적이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한번 만들어진 규제는 대부분 강화되기만 하고 기업들이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기 어렵다 보니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 기회를 만들 새로운 방법으로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주장했다. 기존에 단일 사업 또는 기업 단위로 적용되던 규제 샌드박스를 지역 단위로 확대해 지역 전체를 새로운 기술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규제는 신설이나 해제 논의에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제안했다. 특정 구역에서 상속세를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연구개발(R&D) 특구에선 탄력적 근무제를 허용하는 등의 방식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며 국내 수출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10곳 중 9곳은 관세가 15%를 넘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고, 10곳 중 4곳은 올 하반기(7∼12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10대 수출 주력 업종 영위 기업 150개사가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92.0%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7일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상호관세 부과는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등의 품목관세는 이미 부과돼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은 수출이 5% 줄며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철강을 포함해 선박(─2.5%), 자동차(─0.6%), 반도체(─0.5%) 등 6개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가량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가’(45.6%)를 꼽았다.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을 이유로 본 기업도 26.6%였다.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 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 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 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며 국내 수출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10곳 중 9곳은 관세가 15%를 넘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고, 10곳 중 4곳은 올 하반기(7~12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10대 수출 주력 업종 영위 기업 150개사가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92.0%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7일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상호관세 부과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등의 품목관세는 이미 부과돼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은 수출이 5% 줄며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철강을 포함해 선박(─2.5%), 자동차(─0.6%), 반도체(─0.5%) 등 6개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45.6%)를 꼽았다.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을 이유로 본 기업도 26.6%였다. 수출기업의 과반 이상(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을 꼽았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 뒤를 이었다.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 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 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던 한은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6명 전원 일치 의견이었다.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계약 시점과 실제 대출 실행 시기의 차이로 인해 7∼8월까지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지금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수도권에 집중돼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스피드가 지난해 8월보다는 빠른 것 같다”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실기론’에 시달리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부채 상승이 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섰다.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대로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이 관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굉장히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그 경우 어디다 무게를 두고 금리 결정을 할지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많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에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6월 말에 시행된 (부동산 규제) 조치로 인해 8월쯤에는 현재 상황에 비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8월이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2030년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21.6%는 정체를 넘어 계속 하락하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이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본 셈이다.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4.3%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 부분이 없는데,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리딩 섹터(선도 부문)’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대내외 복합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1970~80년대 중화학 공업, 2000년대 이후 정보기술(IT) 이후 부재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미래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10명 중 6명(61.8%)는 향후 5년(2026~2030년) 간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40.2%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엘(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고, 21.6%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한국 경제에는 1970~80년대의 중화학공업, 2000년대 이후의 IT처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리딩 섹터가 없는 상황” 이라며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사회에 맞게 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AI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출범 후 1년 이내에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이 무엇인지를 3순위까지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기업투자 활성화’(69.6%)와 ‘대외통상 전략 수립’(68.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밖에 ‘부동산 안정·가계부채 관리’(44.1%), ‘소비 진작’(35.3%), ‘환율·금융 안정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3가지 정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이란 응답이 7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출생·고령화 대응’(58.7%) △‘규제 개선’(32.3%) △‘인재양성’(31.4%) △‘재정·사회보험 지속가능성 확보’(26.5%) △‘지역경제 활성화’(26.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략산업 집중적 투자지원’을 꼽는 답변이 59.8%로 가장 많았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각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책 간 충돌을 조율하기 위한 산업정책 청사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은 상품 수출 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아 미국발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수출 구조를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 해외투자 등으로 다각화해 ‘소프트머니’를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G20 상품 수출 의존도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37.6%로 G20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33.3%), 중국(17.9%), 일본(17.0%)보다도 높고, G20 평균(16.5%)의 2배 이상이었다. 한국은 상품 수출 의존도의 증가 폭도 가팔랐다. 한국의 상품 수출 의존도는 1995년 21.1%에서 2023년 37.6%로 16.5%포인트 증가했다. G20 중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상품 수출 증가 폭이 컸다. 대한상의는 “상품수지에 기댄 양적 성장 이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한국이 관세 정책의 목표물이 되는 상품 수출뿐 아니라, 문화·금융·유통 등 서비스 산업 수출과 해외 투자를 통한 외화 벌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1995년 이후 한국의 서비스수지는 1998, 1999년 2년 흑자를 제외하면 만성 적자였다. 또 한국은 해외 수취 임금, 해외 투자 소득 및 이자 배당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가 GDP의 4%로 경제 규모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이주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과 일본은 지난해 상품수지 적자를 냈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흑자를 냈다”며 “영국은 금융 및 유통산업 수출 노력이, 일본은 해외자산 구축과 투자 노력이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는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신 운영체제(OS) ‘원 유아이(One UI) 8’을 탑재하고 기기 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신규 보안 솔루션 ‘킵(KEEP)’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한다. 이들 기기에 원 UI 8을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대상 기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원 UI 8과 함께 도입된 킵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 개발됐다. 킵은 기기의 보안 스토리지 영역 내에서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한다. 앱마다 암호화된 정보를 따로 보관하기 때문에 각 앱은 다른 앱에서 사용자가 쌓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