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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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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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 까면 깔수록 더 나오는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들

    #조카 특혜 취업명품 가방 로비까면 깔수록 더 나오는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들#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이자신의 조카 2명을 이 회사에특혜 취업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2009년 2월 특채조카 A씨 채용점수 미달 의혹VS2015년 2월 공채조카 B씨지원요건 미달 의혹#B 씨는 신입 공채 지원자에게 요구하는기준 학점에 미달하는데도서류 전형을 통과했죠.서류 전형 합격 후 B씨의 움직임은실시간으로 경영진에 보고됐는데요.이 와중에 B씨가 당초 지원한 곳보다경쟁률이 낮은 분야로지원 과정이 바뀌는 일까지 벌어졌죠#“윗선에서 B씨를 주의 깊게 봐 달라고 했습니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또 다른 조카 A씨는 지원 자격 및 채용 점수가모두 요건에 미치지 못하는데도2009년 2월 대우조선해양에 단독 특채됐습니다.심각한 청년 실업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신음하는 상황에서일명 ‘맞춤형 황제 채용’이 이뤄진 거죠.#“제 1국민이 입장권을 내밀면 들어가는 곳도제 2국민은 몇 시간 줄을 서야 입장권을 살 수 있는번호표를 받는다.취직 전선에는 그 번호표조차 못 받는등외(等外)국민이 적지 않다”-2016.6.4 송희영 전 주필 칼럼#극심한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신음하는 대다수 젊은이들은가장 공정해야 할 취업이권력자의 청탁에 휘둘린다는 사실에좌절하고 분노합니다.#이 와중에 대우조선 로비를 담당하며20억 원의 일감을 수주한박수환 뉴스컴 대표 역시명품 가방 로비 의혹에 연루됐습니다.#검찰은 박 대표의 집에서 개 당 수천 만원인 에르메스개 당 700~800만 원인 샤넬 가방수십 개를 발견했는데요.#“박대표가 명품 가방으로권력자 부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로비를 벌여왔다는 말이 예전부터 파다했습니다”-홍보업계 관계자#이 사건은 단순히 제트기와 고급 요트로호화 관광을 즐긴 한 전직 언론인의 일탈이 아닙니다.자격미달의 조카 2명이 특혜 취업했고친형 송희준 이대 교수는 사외이사를 지냈으며박수환 대표는 대우조선에서 20억 원을 수주했죠.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해그 자신, 일가친척, 주변인까지 모두대우조선해양에서 사적 이익을 취한권력형 비리입니다.#국민의 혈세가 투입된대우조선해양을 사유물처럼 쥐락펴락한송 전 주필과 주변 인물들이들의 비리와 부패 의혹을 샅샅이 수사해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원본/김민 기자·장관석 기자기획·제작/하정민 기자·장대진 인턴}

    • 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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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트렌드/하정민]어떤 장례식

    ‘사람들에게 알리지 마라, 조의금을 받지 마라, 사망 이틀 후 화장해라.’ 대기업 임원 A 씨(52)는 지난달 초 어머니를 여의었다. 뇌종양으로 몇 년간 투병한 그의 모친은 생전 외아들인 A 씨에게 이 같은 유언을 남긴 후 꼭 지키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소박한 장례를 치렀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담긴 여러 편의 글과 함께.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수백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담은 댓글도 수백 개가 달렸다. 필자도 고인의 존함이 연꽃 연(蓮)에 붉을 홍(紅)이라는 것, 도자기 공예에 관심이 많고 과일 중 특히 감을 좋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나름의 열과 성을 다해 A 씨를 위로하며 그의 고통에 아파했다. 사회생활을 하며 참석한 수많은 경조사는 달랐다. 열차로 몇 시간이나 걸리는 지방의 한 장례식장에 갔을 때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빈소에 30분만 앉아 있다 귀경했다. 어떤 주에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장례식장에 3번을 방문한 적도 있다. 고인과 유가족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전자와 후자의 경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각각 기차역에서 본 해당 지역 유명 제과점의 빵, 몇몇 권력자의 이름이 적힌 조화였다. 필자가 불경한 조문객인 탓도 있으나 몇몇 상주들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장인상을 당한 한 지인은 발인을 몇 시간 앞두고 장례식장에 와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둘째 사위인 자신의 조문객이 너무 적어 처가 식구들 앞에서 면이 안 선다고 했다. 한밤중에 장례식장으로 차를 모는데 짜증이 좀 났다. 어느 쪽이든 망자(亡者)에 대한 추모, 남은 자에 대한 위로와 애도, 조문객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5만 원짜리 몇 장’이 대변하는 부조금 액수는 받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성공 수준을 드러내는 척도, 주는 사람에게는 훗날의 성공을 위한 눈도장에 불과했다. 관혼상제의 허례허식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많고 ‘작은 결혼식’은 꽤 보편화했다. 하지만 유독 효(孝)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인지 ‘작은 장례식’ 도입은 더딘 편이다. 단 한 번 세워 둘 조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의, 빈소 대여료, 매장비, 조문객 음식값 등으로 수천만 원이 우습게 나간다. 예전처럼 묘 옆에 움막을 짓고 3년상을 치르지 못할망정 부모의 마지막 길을 남부럽지 않게 마련해야 한다는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에서 부조금 상한액이 식비, 선물 상한액보다 훨씬 큰 10만 원으로 책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A 씨는 말한다. “저도 소박한 장례식을 치르자는 주의였지만 막상 내 일로 닥치니 주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더군요. 그간 제가 낸 부조금이 아깝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고요. 하지만 ‘남들이 우리 집안을 어떻게 볼까, 내가 낸 돈이 얼마인데…’라는 생각에 매몰되면 영원히 달라지는 게 없을 겁니다.” 모든 만남의 끝에는 이별이 있다. 각각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헤어지는 방식은 다르겠으나 하나는 분명하다. 장례식장의 주인은 ‘상주’가 아니라 ‘고인’이라는 것. 단순히 비용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게 아니라 망자의 신념과 평소 생활방식에 부합하는 장례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죽음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일이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는 것 못지않게 중함을 알려주신 고(故) 임연홍 님께 감사드린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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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스티안 업데이 디렉터 “애플 아닌 삼성과 손잡은 이유는…”

    “삼성과의 제휴를 위해 2015년에만 총 10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했어요. 홍대 문화도 잘 알고 소주 폭탄주도 잘 마십니다. 다시 홍대에 가고 싶네요.(웃음)” 마이클 파우스티안 업데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날 업데이 베를린 본사를 방문한 8명의 한국 기자가 2시간에 걸쳐 던진 속사포 같은 질문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유려하게 받아넘겼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애플 등 세계적인 단말기 제조업체가 많은데 왜 굳이 삼성과 손을 잡았나. “삼성이 애플보다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스마트폰 중 45%가 삼성 제품이다. 누가 나한테 당장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준다고 해도 10주 만에 150만 명의 사용자를 살 수는 없다. 우리가 업데이 앱 출시 10주 만에 150만 명의 사용자를 모은 것은 결국 삼성 휴대폰의 위력이 아니겠나. 화웨이와 같은 중국 휴대폰은 아직 유럽 시장에서 대중적이지 않아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삼성의 실적이 계속 호조세라는 점에도 끌렸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에서도 최근 고전하고 있지만 삼성의 갤럭시7은 세계 많은 국가에서 안정적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이 최근 미국 시장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쳤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실적 악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삼성과의 제휴를 가능케 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뿐 아니라 냉장고, 티비 등 가전제품을 포함한 삼성의 모든 전자기기에서 업데이 앱을 장착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 뉴스와 업데이 앱의 최대 차이점은 무엇인가? “앞서 설명한대로 애플 뉴스는 휴먼 에디토리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애플 뉴스는 좀더 잡지 스타일, 즉 디자인이나 건축 등 아름다움과 관련된 주제에 집중하지만 업데이는 뉴스 그 자체를 중시한다. 디자인은 물론 중요하지만 컨텐츠는 더 중요하다.”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도 뉴스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쟁 심화를 우려하지 않나. “세계적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뉴스 사업이 중요하다는 뜻도 된다. 자사의 IT 기기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면서 트래픽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뉴스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미디어회사들이 디지털 분야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메인 트래픽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업데이 앱은 페이스북처럼 인스턴트 아티클을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가 업데이 앱에서 특정 기사를 누르면 업데이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기사를 작성한 콘텐츠 생산자의 웹사이트로 간다는 뜻이다. 또한 업데이는 우리 앱 안에서 독자들이 어떤 뉴스를 얼마나 봤는지에 관한 데이터를 각 미디어 회사에게 공개한다. 미디어 회사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페이스북과 구글과 다른 점이며 콘텐츠 생산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업데이의 목표다. 이런 변화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미디어 회사와 IT 회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와 삼성처럼 IT 기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대부분의 편집자들이 전직 기자 출신이라고 들었다. 직접적으로 취재 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단 기사를 쓰지 않는데 언론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업데이 앱에 게재될 뉴스를 고르고, 그 뉴스에 제목을 달고,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오히려 전통적 의미의 언론 활동에 더 가깝다. 실제로 기자로 일할 때보다 지금 일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하는 편집자들이 많다.” 베를린=하정민기자 dew@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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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선별, 알고리즘보다 사람의 안목이 더 중요해요”

    “어떤 기계도 잘 훈련받은 편집자보다 좋은 기사를 골라내진 못합니다. 중요한 뉴스는 결국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이 골라야 하고, 인간에 의해 독자에게 전달돼야 합니다.” 지난달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디지털 저널리즘 과정’ 일환으로 독일 베를린에 있는 뉴스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업데이(Upday)’를 찾았을 때 미하엘 파우스티안(Michael Paustian) 업데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강조한 말이다. 삼성과 독일 최대 미디어기업 악셀 슈프링어의 합작벤처로 탄생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업데이는 2015년 9월 독일과 폴란드에서 시험 서비스를 선보인 뒤 올해 2월 독일, 폴란드, 영국, 프랑스 4개국에서 각각의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10주 만에 150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는 성과를 냈다. ○‘알고리즘’보다 ‘휴먼 큐레이션’이 중요 4개국에서 2000개가 넘는 뉴스 소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고유의 뉴스 선별 알고리즘, 저널리즘과 머신러닝의 훌륭한 결합…. 업데이를 방문하기 전 기자가 들었던 업데이 관련 뉴스들이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增强)현실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가 된 터라 업데이에서도 자사의 뉴스 알고리즘이 얼마나 훌륭한지, 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를 집중 설명해줄 거라 여겼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흡사 대학원 조교처럼 보이는 파우스티안 디렉터는 약 2 시간에 걸친 방문 내내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뉴스’ 즉 휴먼 큐레이션(human cu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휴먼 큐레이션이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이나 애플의 애플뉴스와 업데이를 결정적으로 구분해주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휴먼 큐레이션이 왜 중요할까. 그는 “중요한 뉴스는 결국 인간의 손으로 고르고 이를 통해 모바일 상에서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 업데이의 신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딱딱하고 긴 정치 기사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정치 기사를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가 읽을 만한 기사를 골라주는 일’은 오로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데이는 독일, 폴란드, 영국, 프랑스 4개국에 각각 5명 씩 총 20명의 에디터를 두고 있다. 이들은 주 7일, 일일 24시간 체제로 일하며 사용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골라준다. 4개 지사에 근무하는 에디터들의 국적, 성별, 배경은 일부러 다양하게 뽑았다고 한다.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다. 파우스티안 디렉터는 “지금 브렉시트로 전 세계가 난리인데 업데이 에디터들은 항상 관련 뉴스를 전할 때 짧은 요약문(short summary)이나 한 눈에 보는 기사(article at a glance)를 직접 써서 뉴스와 같이 올린다”며 “독자들이 굳이 기사를 클릭하지 않아도 어떤 이슈가 중요한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처럼 대형 사건이 터졌을 때는 ‘이 사건이 이런 이유로 일어났구나’라는 배경 설명을 독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줘야 한다”며 “애플 뉴스나 아마존 킨들처럼 휴먼 에디토리얼 기능이 없는 서비스나 IT 기기를 사용할 때와 달리 업데이 앱에서는 딱딱하고 긴 기사를 매우 이해하기 쉽다”고 자신했다. ○‘알아야 할 뉴스’와 ‘알고 싶은 뉴스’ 업데이 앱은 크게 ‘알아야 할 뉴스(Need to Know)’과 ‘알고 싶은 뉴스(Want to Know)’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알아야 할 뉴스’는 앞서 설명한 업데이 에디터들이 그날그날의 가장 중요한 화제들을 선별해 제공한다. ‘알고 싶은 뉴스’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자동차, 패션 등 사용자가 직접 지정한 관심 분야의 뉴스가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된다. 업데이 에디터들이 직접 골라주는 ‘알아야 할 뉴스’는 하루 평균 22~23개 정도다. 이를 배치할 때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세심한 분류와 배치가 필요하다고 파우스티안 디렉터는 설명했다. 그는 “특정 사용자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그가 좋아할 만한 과학전문 기사, 대다수 사람들에게 공분을 일으킬 만한 사건사고 기사, 감동을 주는 미담 기사, 업데이 자체 알고리즘이 추출한 이 독자가 좋아할 것 같은 또 다른 기사’ 라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수없이 실험한 결과 독자들은 나쁜 기사를 읽은 다음 반드시 웃긴 이야기를 읽기를 원한다”며 “나쁜 기사를 2개 연속으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는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연내 사용자 1000만 명 확보” 서비스 시작 10주 만에 약 15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업데이는 연말까지 이를 1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파우스티안 디렉터는 “150만 명 사용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4.3을 줬다”며 “또한 이들 대부분이 업데이 앱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한 만큼 10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업데이의 주 수입원은 광고다. 업데이가 게재하는 카드뉴스 10~12장 중 1장 정도의 비율로 광고가 들어간다. 파우스티안 디렉터는 “독자들을 짜증나게 할 만큼 비중이 높지 않고, 광고가 싫은 독자는 그냥 손가락으로 해당 광고를 넘기기만 하면 된다”며 “광고 배너나 애드센스도 없고, 애드 블락커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과의 제휴를 위해 2015년에만 총 10차례 넘게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시기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한국 시장에 진출해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싶다”며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는 독점 시장이니 오히려 새로운 업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업데이 앱이 네이버와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UI/UX)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베를린=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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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트렌드/하정민]‘먹방 포르노’ 유감

    “먹방 열풍은 소비 지상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먹기 위해 사는 이들은 삶의 의미를 엉뚱한 곳, 즉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접시’ 위에서 찾아 헤맨다.” 영국 언론인 겸 문화비평가 스티븐 풀(44)은 2012년 발간한 저서 ‘미식 쇼쇼쇼’(원제 ‘당신은 당신이 먹은 음식이 아니다’)에서 이같이 일갈했다. 풀은 이 책에서 한국보다 먼저 먹방 열풍을 경험했고 아직도 제이미 올리버, 고든 램지 등 스타 요리사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는 영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음식이 생존과 나눔의 수단이 아닌 과시, 허세, 우월감의 도구로 변질되면서 음식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 음식에 관한 유행을 만들고 이를 통해 뒤틀린 욕망을 발산하는 ‘푸디스트(foodist)’들만 넘쳐난다고 꼬집었다. 2016년 한국 사회는 이 지적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TV를 틀면 수십 개의 쿡방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한국 지점 개설 소식은 전언론과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미국 뉴욕이 원조라는 이 햄버거를 먹기 위해 삼복더위에 매장 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서너 시간을 기다린 후 ‘뉴욕에서 즐기던 추억의 맛’이란 해시태그를 쓴 인증샷을 올려줘야 유행을 좀 아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가위로 면을 자르면 안 된다, 겨자와 식초를 붓는 것은 죄악이다’ 유의 ‘면스플레인’(냉면+explain·자칭 냉면 고수들이 타인에게 냉면 먹는 법을 훈계하고 가르치려 드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보릿고개를 겪었고 인간의 모든 행위가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란 소위 먹고사니즘이 지배하는 한국이지만 최근의 먹방 열풍은 심히 우려스럽다. 영국 언론인 로절린드 카워드가 지적했듯 먹고 마시는 일이 푸드 포르노(food porno), 즉 인간의 가학적 탐욕, 쾌락, 대리만족을 상징하는 행위로 변한 것 같아서다. 방문하는 음식점마다 인증샷을 찍다 못해 장례식장의 국밥까지 인증하는 누리꾼, 몸무게가 40kg도 안 될 것 같은 10대 걸그룹 멤버에게 장정 서넛은 너끈히 먹을 만한 음식을 먹인 후 ‘먹방돌’ 칭호를 부여하고 환호하는 세태를 보면 포르노란 단어가 그리 과격하게 들리지 않는다. 더 안타까운 건 로마시대 귀족들이 풍요와 권태를 이기지 못해 음식 맛만 보고 뱉어내는 왜곡된 식도락에 집착했던 것과 달리 현재 한국의 먹방 열풍은 상당부분 불황 속 ‘립스틱 효과’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리안 @eunderbar의 지적처럼 ‘면스플레인은 제일 싸게 할 수 있는 미식놀이’이기 때문이다. 1만 원대 내외인 냉면 한 그릇, 개당 6900원짜리 유명 버거는 저성장과 실업에 신음하는 ‘N포 세대’의 립스틱, 즉 만족도는 높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아 불황일 때 더 잘 팔리는 기호품 아닐까. 현실에 질식당하지 않기 위해 미식을 통해 불안감과 불만을 발산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남과 나를 다르다고 여기는 것 또한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은 먹는 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한 장을 위해 애써 만든 음식이 식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렌틸콩, 퀴노아, 아사이베리, 아마씨, 파인애플 식초 등의 유행 음식을 좇느라 밥 한 끼의 숭고함과 고마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식탁 앞 풍경이 무슨 치유와 위로가 된단 말인가. 미식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소셜미디어가 시시각각 전해주는 타인의 욕망을 나의 욕망이라 착각하며 사는 동안 우리는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너무 많이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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