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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공장이 ‘사랑 나눔 충전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최근 눈꺼풀 처짐 회복 수술을 받은 노인들의 장수 사진을 촬영한 뒤 여수 앞 바다를 감상하는 선상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눈꺼풀 처짐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 지역 노인 23명에게 상안검하수 회복 수술을 받도록 지원했다. 상안검하수 회복 수술은 수술비가 100만 원 정도 들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상안검하수 회복 수술 지원사업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여수 지역 노인 15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수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수술을 받은 어르신들은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변화된 외모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LG화학 여수공장 덕분에 행복한 노후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무료급식소인 희망 밥차에서 일을 돕거나 노인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퀴즈게임 ‘도전! 청춘 골든벨’ 행사 등 다양한 노인 맞춤형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시민들이 절실하게 염원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첫 사업인 현대자동차 투자유치 협상이 막바지 조율 중이다. 광주시는 2일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추진단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추진단은 5∼6일 두 번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추진단 공동단장은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이 맡았다. 이 밖에 지역 노동계와 학계, 자동차 업계 전문가, 광주시의회 의원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단은 수정·보완된 투자협약서로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 예산안 심의와 차량 생산시기 등을 감안해 이달 20일까지는 협상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추진단과 현대차 간에 시각차가 있어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훈 부시장은 “추진단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빨리 현대차와 협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은 열악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광주는 전체 사업체 11만6000여 개 가운데 직원 300명 이상 사업체가 약 100개에 불과하다. 광주는 비정규직이 많고 제조업체가 없어 부가가치 생산을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꼴찌다. 광주 내 제조업체는 9000여 개 밖에 없다. 1인당 지역총생산은 2200만 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를 빠져나간 8000명 가운데 6600명은 일자리를 찾아 떠난 청년이었다. 광주형 일자리는 2014년부터 열악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제조업 위기를 돌파할 대안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6월 지역 22개 단체가 참여해 기초협약을 체결했다. 기초협약에서 적정임금과 근로시간, 원·하청 개선, 노사 책임경영을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으로 정했고 올 3월 노사민정 결의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는 올 6월 현대차와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9월 지역 노동계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반발했다. 이에 2022년까지 빛그린산업단지 63만 m²에 자기자본 2800억 원, 차입금 4200억 원 등 70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차량 10만 대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는 협상 내용이 공개됐다. 근로자 평균임금은 3500만 원이고, 주거나 교육·의료복지 지원이 이뤄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다시 손을 잡으면서 구성한 것이 투자유치추진단이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 공동체가 투자유치추진단 구성 합의를 이끌어냈다. 완성차 공장을 지속발전 가능한 사업체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관계 혁신이 필요한데 광주가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이끌고 지역 청년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대기업 반값 연봉 수준의 완성차 공장 일자리 1000개가 만들어지고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1만 개 광주형 일자리가 창출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성공 염원은 크다. 광주 시민 9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사회조사에서 우선 추진해야 할 첫 번째 사업으로 광주형 일자리(28.7%)를 꼽았다. 또 시민사회단체나 교육계, 경제계 등 각계에서 완성차 공장 유치사업 성공을 바란다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에서 악취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4일 여수시와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부터 10시간 동안 여수시 미평·봉계·둔덕·중흥동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는 여수시에 30∼40건, 전남소방본부에 166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원인 미상의 악취가 난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전남소방본부는 화학물질로 인한 냄새로 추정하고 인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공장에 소방차 9대를 급파했다. 공동조사에 나선 전남소방본부와 여수시는 뚜렷한 악취원인을 찾지 못했다. 신고가 집중된 지역이 여수산단에서 3∼5km가량 떨어져 있었고 바람의 방향이 달라 악취가 시작된 곳을 특정할 수 없었다. 여수산단 내 공장 3곳은 정기보수공사를 하기 위해 공정을 중단한(셧다운) 상태였다. 셧다운 기간 배관에 있는 잔류가스를 내보내면서 일부 공장에서 연기가 나기도 하지만 악취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여수시는 전남도, 환경부 등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여수시 한 관계자는 “여수산단 내 공장들이 기계를 끄고 재정비하면서 불안전 연소를 해 악취가 났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80년 5월 19일 여고생 A 양은 ‘서둘러 귀가하라’는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학교를 나섰다. 버스를 타려다 계엄군에게 잡혀 군용트럭에 강제로 태워진 A 양은 계엄군들에게 잔혹하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지금도 정신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펴낸 ‘부서진 풍경’이라는 책에 적힌 A 양의 피해 내용이다.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문헌 검토 과정에서 이 사례를 발견했으며, 관계자 진술 등을 받아 성폭행 피해 사례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공동조사단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는 1980년 5월 계엄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38년이 지나도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의 심경이 담겼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 버렸다”고 호소했다. 6월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국방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공동조사단은 이날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17건의 성폭행 등 다수의 여성인권 침해 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중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조사하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폭행 피해자 대다수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2명 이상의 군인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5·18 초기인 1980년 5월 19∼21일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 성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 행위도 43건이나 있었다. 공동조사단은 관련 문헌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속옷 차림의 여성을 대검으로 희롱하거나 성고문을 한 내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는 유방과 성기에서 자창(刺創·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상처)이 발견됐다는 내용도 있다. 학생과 임산부 등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도 다수 확인됐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부대 투입 시기, 작전 동선, 복장 등을 봤을 때 7공수, 3공수, 11공수 등 3개 부대에 가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립기구로 출범할 예정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공동조사단의 자료를 넘겨받아 추가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성폭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계엄군에 의해 일가족의 삶이 완전히 파괴된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5월민중항쟁 사료전집’에 따르면 고교 졸업 뒤 취업 준비 중이던 손모 씨(당시 20세·여)는 1980년 5월 22일 온몸에 멍이 들고 골반과 흉부 등에 총상을 입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충격으로 손 씨의 아버지는 1년 뒤, 어머니는 6년 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이윤정 오월민주여성회장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아직도 5월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 등의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껴안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재판장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31일 오후 2시 광주고법 민사2부(부장판사 최인규) 심리로 열린 항소심 1회 공판에서 김재림 할머니(89)가 휠체어에 앉아 울먹이며 말했다. 김 할머니는 1944년 “공부를 시켜주고 돈도 벌게 해주겠다”는 일제의 거짓말에 속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역을 했다. 김 씨처럼 일제강점기 당시 13∼14세 소녀들이 1년여 동안 일제의 혹독한 노동과 폭행에 시달린 피해자를 근로정신대라고 한다. 근로정신대는 강제징용 사례 중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됐던 사례로 꼽힌다. 김 할머니 등 4명이 참여한 소송은 미쓰비시중공업 측의 소송 지연으로 4년이 걸렸다. 이 사건은 2014년 2월 27일 처음 제기됐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 측은 “소송 서류에 법원 주차장이 좁으니 가급적 버스를 타고 법정에 오라는 안내가 일본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등의 황당한 핑계를 들어 재판을 지연시켰다”고 한다. 재판부는 당초 예정된 선고 기일을 2주 앞당겨 12월 5일 오후 2시 이 사건 항소심을 선고하기로 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세 차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중에 아직 확정된 사건은 없다. 현재 국내 법원에 계류 중인 일본 기업 상대 소송은 14건이다. 양금덕 할머니(87) 등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을 앞두고 있다. 고(故) 박창환 할아버지의 장남 박재훈 씨 등 23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사건은 대법원 소부(小部)에 계류 중이다. 이 사건들은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취지대로 피해자들이 곧 승소할 것으로 보인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이호재 기자}

“운전자를 구조하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괴로웠을 겁니다. 생명을 살려 다행입니다.” 30일 불이 난 차량에서 정신을 잃은 30대 운전자를 살린 광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소속 김규만 경위(53)와 임상욱 순경(24)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오전 5시 25분경 광주 서구 유촌동 광주시청 뒤편 도로에서 승용차가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붙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순찰 활동 중이던 두 경찰관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차량은 왼쪽으로 넘어져 있었고, 운전석에는 A 씨(37)가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었다. 두 경찰관은 금이 간 차량 앞쪽 유리창을 정신없이 손으로 뜯어내고, 발로 찼다. “소화기를 쓰면 갇혀 있는 운전자가 호흡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어 깨진 유리창을 통해 A 씨를 끌어냈다. 김 경위와 임 순경이 A 씨를 구조한 지 불과 2, 3분 뒤 불길은 삽시간에 차량 전체로 번졌다. 김 경위는 “불길이 빨리 번져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경력 30년째인 그는 2015년에도 광주 풍암저수지에서 자살을 기도한 20대 청년을 구한 적이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생명을 구조해준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정부 차원의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등에 따르면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6월 8일부터 이날까지 5·18 당시 계엄군이 저지른 성폭력 사례 17건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8건은 피해 신고 접수에 따른 것으로 7건은 성폭행이고 1건은 성추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는 계엄군의 조사 과정에서 성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신고자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과 가해자 인상착의 등을 조사했다. 나머지 9건은 각종 기록과 문헌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5·18기념재단은 2000년 ‘부서진 풍경’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5·18 당시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는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5월 단체들은 이 책과 광주시 의사회에서 펴낸 5·18 의료활동 기록, 피해 증언 구술자료 등을 7월 조사단에 제출했다. 조사단은 성폭력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국방부 자료 등도 참조했다.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참여한 조사단은 활동이 끝나는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5·18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천인공노할 일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제대로 조사를 못했다”며 “5·18진상조사위가 하루빨리 출범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국가 간 조약인 한일청구권협정과는 별도로 전범 기업으로부터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30일 내려진다. 2005년 2월 한국 법원에 첫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 8개월 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의 대법원청사 대법정에서 이춘식 씨(94) 등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앞서 2012년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의 소부(小部) 3곳 중 1부(당시 주심 김능한 대법관)는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서울고등법원의 원고 패소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이에 신일본제철이 대법원에 재상고를 했고 대법원은 5년 가까이 선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판결 지연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자 올 7월 사건을 전격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전원합의체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제외) 등 모두 13명의 대법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은 파기환송심에서 거의 뒤집히지 않아 이번 선고가 사실상 최종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소부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느냐, 아니면 뒤집느냐에 따라 피해자와 전범기업, 한일 양국 정부의 반응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성격상 전원합의체 13명이 만장일치 판결을 내리기 어려워 판결이 7 대 6 등 근소한 차로 갈릴 경우 선고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핵심 쟁점은 1965년 한일협정문의 ‘청구권·경제협력에 관한 협정’ 제2조의 해석 차이다. 이 조항에는 일본이 한국에 5억 달러의 경제협력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양국의 모든 청구권에 관한 문제는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있다. 피고 측인 일본 기업들은 이 조항을 근거로 개인적 손해배상청구권이 한일 청구권협정에 포함돼 함께 소멸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2012년 대법원은 “일본 국가권력이 관여한 반(反)인도적 불법행위나 식민지배와 직결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원고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때 대법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새 쟁점 가운데 하나로 현행 헌법 조항을 거론하고 있다. 민사소송 등의 법률적 쟁점이 기존 재판에서 이미 다뤄진 만큼 헌법 조항으로 새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당시 한일협정은 대통령 서명과 국회 비준에 이어 국민들에게 공포되는 헌법적 절차를 거쳤다. 헌법 제6조 제1항에는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되어 있다. 만약 한일협정을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해석한다면 협상 당시부터 강제징용이 이미 배상된 것으로 해석해온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 등이 감안될 수 있다. 첫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이 지나도록 판결 확정이 미뤄지면서 당초 원고 4명 중 이춘식 씨 혼자만 생존해있다. 여운택, 신천수, 김규수 씨는 재상고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된 이후인 2013년 12월, 2014년 10월, 올해 6월 차례로 숨졌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 씨는 30일 대법원 선고를 보기 위해 상경할 계획이다. 이 씨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재판이 10년 넘게 이어져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윤수 ys@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1929년 광주에서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됐던 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교육부와 국가보훈처 공동주관으로 열린다. 교육부와 국가보훈처는 11월 3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 운동으로 꼽힌다. 전국 학교 95%에 해당하는 320여 곳, 학생 5만4000여 명이 참여한 거국적 항일운동이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전남 나주역에서 발생한 조선 여학생 희롱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에 일제의 탄압과 차별교육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독립운동이 11월 3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3년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했으나 1973년 유신정권 때 폐지됐다. 1984년 학생의 날이 부활하면서 당시 문교부가 기념식을 주관했다. 이후 2006년에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뀌면서 교육부가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었고, 매년 각 시도교육청이 번갈아가면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첫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30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의미를 전국으로 알리고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주관 부처를 기존 교육부에서 교육부·국가보훈처 공동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기념식이 교육부·국가보훈처 공동개최로 바뀌면서 선양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현재 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이 시작된 당시 광주역(현재 동부소방서)을 복원해 기념·체험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전체 학교 320곳 가운데 북한 지역을 제외한 학교 200여 곳에 명패나 표지물을 부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학생독립운동 참가자 가운데 서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파악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기로 했다. 1996년 설립된 기념사업회는 학생독립운동기념 전국 고교생 논술대회와 광주전남 초중학생 글짓기 대회를 열고 있다. 해마다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기념곡을 만드는 등 선양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금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양사업지원조례가 제정됐는데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안종일 백범문화재단 이사장(87)은 “세계적으로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민족운동을 벌인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학생독립운동 선양사업을 국가보훈처에서 추진하면 전국화와 함께 보다 체계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계적인 에너지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BIXPO)’가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전력은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홀리데이인호텔에서 ‘빅스포 2018’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전은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를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빅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빅스포에서는 12건의 협약이 체결돼 1937억 원의 생산유발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빅스포 2018’에는 관람객 7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측은 올해 빅스포가 전력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육성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상생 협력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에서는 신기술 전시회가 열린다. 태양광, 풍력 등을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관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채워진 디지털 변환관,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Start-up)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이노테크 쇼(Inno-Tech Show), 빛가람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을 위한 동반성장 박람회 등 5개 주제로 꾸며진다. 신기술 전시회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삼성 등 국내외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한전 관계자는 “신기술 전시회에서 국내외 280개 기업이 800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20개국에서 출품된 발명품과 국내 대학, 학회 등의 발명품을 162개 부스에 전시한다. 국제 콘퍼런스는 국내외 전력에너지 분야 리더 및 연구기관, 학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와 국내외 20개 도시의 시장 및 관련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회의로 나눠 진행된다. 콘퍼런스에서는 에너지 블록체인과 스마트시티 등 최근 각광받는 주제를 다룬다. 에너지 밸리 일자리 박람회도 3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일자리 박람회에는 한전과 에너지 신산업 우수 중소기업, 외국기업 등이 60개 부스를 운영해 광주와 전남북 지역 취업 준비생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헌 한전 커뮤니케이션실 처장은 “빅스포 2018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종합에너지 박람회가 되도록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빅스포 2018 참가자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도 진행한다. 빅스포 기간에 광주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해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맥주파티와 함께 즐기는 시민 끼 발산대회, 희망사랑 나눔콘서트, 버스킹 페스티벌 등도 펼쳐진다. 빅스포 2018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친구와 다투던 한 초등학생이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깨어났다. 25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48분경 목포의 한 초등학교 3층 복도에서 A 군(11)이 다른 반 친구 B 군(11)가 다투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진 A 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 군이 25일 오전 의식을 회복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날 오후에는 증세가 더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료진이 그동안 A 군에게 저체온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두 학생이 말다툼을 하다 서로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A 군이 쓰러질 당시는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어서 싸움이 벌어진 복도에는 교사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이 싸우는 전체 과정을 본 친구들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인터넷에서 거론되는 심각한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B 군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피해자인 A 군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경찰은 A 군이 의식을 회복한 만큼 건강상태를 고려해 정확한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B 군은 촉법소년(만 10~13세)에 해당돼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생항공사 에어필립이 무안∼인천 하늘길을 여는 등 노선을 확대해 지역민들의 교통 편리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다음 달 에어필립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하루 왕복 2회, 주 14회 운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오전 4시 45분, 오후 9시 40분 출발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오전 6시 반, 오후 11시 20분에 출발한다. 호남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직항하는 노선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권 지역민들은 그동안 인천국제공항을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에어필립은 국제선 취항보다 어렵다는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시간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김운형 전남도 철도공항팀장은 “무안∼인천 항공 노선은 버스나 기차로 4시간 걸리던 인천국제공항까지 50분 만에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유럽이나 미주로 가는 호남 지역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다음 달부터 무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6월에는 광주∼김포, 10월에 광주∼제주, 김포∼제주노선을 취항했다. 에어필립은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직원 270여 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채용 인재의 40%를 호남 출신으로 선발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어필립은 9월 신입·경력사원 110명을 채용했다. 에어필립 객실본부 승무원 박진아 씨(24·여)는 “항공서비스학과를 졸업한 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며 “11월 교육을 마치고 근무를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확대를 계기로 올 하반기에 45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항공기 12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국내외 노선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노승규 에어필립 영업기획팀장은 “2020년까지 항공기 도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직원 1000명이 일하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지역사회 상생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4월 전남도와 세한대, 초당대와 함께 산·학·관 업무투자협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무안군,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하고 에어필립 본사의 무안 이전을 약속했다. 에어필립 엄일석 대표는 24일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지역 다문화가정이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으로 안정적인 정착에 기여한 공로다. 한신애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장은 “엄 대표가 광주지역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남다른 열정과 사랑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해왔다”며 “다문화가족의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쏟아준 공로를 인정해 이번 공로패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광주시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광주지역본부는 25일 오후 8시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첫 번째 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원탁회의에는 광주시와 지역노동계, 대통령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 등 7명이 참여한다. 의장은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맡았다.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10월까지 현대차 투자유치 협상이 성공하지 못하면 동력을 상실하고 국회 예산심의에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최대한 빨리 협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와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시작인 현대차 투자유치를 성공으로 이끌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원탁회의 대화를 2, 3차례 갖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광주를 방문해 “조만간 청와대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매듭지을 생각”이라며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예산지원 내용은 광주형 일자리 근로자들을 위한 행복주택건설 및 임대주택공급건설(1324억 원), 노사동반성장일자리센터(450억 원), 빛그린산업단지 개방형체육관 건립(100억 원) 등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6월부터 빛그린산단 63만 m²에 총 7000억 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 대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다음 달 자치구 간 경계조정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시민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계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148만5049명이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6.5%, 서구 21.1%, 남구 14.9%, 북구 30%, 광산구가 27.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불균형으로 동구는 인구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교부금 지원금 등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북구는 복지수요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 용역기관인 한국조직학회 등은 8월 인구와 지리성, 생활편의성, 도시계획을 고려하고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하는 경계조정 3개 안을 제안했다. 소폭 조정안은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을 동구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중폭 조정안은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을 동구에, 광산구 첨단 1·2동을 북구에 각각 편입시키는 것이다. 대폭 조정안은 5개 자치구를 부분 조정하는 것이다. 자치구 간 경계조정이 추진되자 주민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계조정 3개 안 전부에 포함되는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 1·2·3동, 석곡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문창희 풍향동 주민자치위원장(50)은 “북구가 생활권인데 인위적으로 동구로 편입되는 것은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중폭 조정안 대상인 광산구 첨단 1·2동 주민들도 반대 현수막 10여 개를 내걸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치구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 주민 편의성 제고, 충분한 시민 소통 등 3가지 원칙을 토대로 경계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7일 오후 9시 40분 광주 서구의 한 PC방. 형사들이 안을 살펴보다 A 씨(21)를 발견하고 붙잡았다. 폭력조직인 충장OB파 조직원인 A 씨는 “어떻게 알아봤느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지난해 8월 광주의 한 볼링장에서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민을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도주했다. 수배를 피하기 위해 신분세탁을 하기로 결심한 A 씨는 지난해 12월 8일 동료 조직원인 B 씨(21)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B 씨가 전남 나주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가 ‘운전면허증 사진을 바꿔 달라’며 A 씨의 사진을 건넸다. 직원은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다르다”고 지적했지만 B 씨는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면서 운전면허증을 받아냈다. 이어 A 씨는 다른 조직원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차량을 제공받아 추적을 피했다. 올 5월에는 ‘얼굴세탁’을 하기 위해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 코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A 씨의 완벽한 신분세탁도 베테랑 형사의 매서운 눈썰미는 피하지 못했다.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모 경위(52)는 다른 사건에 연루된 B 씨를 조사하면서 온라인조회시스템을 통해 그의 운전면허증을 열람했다. 면허증에 A 씨의 사진이 붙은 것을 발견한 박 경위는 B 씨를 추궁해 A 씨의 신분세탁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A 씨를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7일 오후 9시 40분 광주 서구의 한 PC방. 형사들이 안을 살펴보다 A 씨(21)를 발견하고 붙잡았다. 폭력조직인 충장OB파 조직원인 A 씨는 “어떻게 알아봤느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A 씨는 지난해 8월 광주의 한 볼링장에서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민을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도주했다. 수배를 피하기 위해 신분세탁을 하기로 결심한 A 씨는 지난해 12월 8일 동료 조직원인 B 씨(21)에게 가짜신분증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B 씨가 전남 나주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아가 ‘운전면허증 사진을 바꿔 달라’며 A 씨의 사진을 건넸다. 직원은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다르다”고 지적했지만 B 씨는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면서 운전면허증을 받아냈다. 이어 A 씨는 다른 조직원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차량을 제공받아 추적을 피했다. 올 5월에는 ‘얼굴세탁’을 위해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 코 성형수술까지 받았다. 성형수술을 할 때에도 다른 조직원의 건강보험증을 이용했다. 그는 광대뼈와 턱까지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A 씨의 완벽한 신분세탁도 베테랑 형사의 매서운 눈썰미는 피하지 못했다.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모 경위(52)는 다른 사건에 연루된 B 씨를 조사하면서 온라인조회시스템을 통해 그의 운전면허증을 열람했다. 면허증에 A 씨의 사진이 붙은 것을 발견한 박 경위는 B 씨를 추궁해 A 씨의 신분세탁 사실을 알아냈다. 박 경위는 탐문수사에 나서 결국 A 씨를 검거했다. 박 경위는 “A 씨는 성형수술로 얼굴이 달라진 데다 자신의 사진이 붙은 B 씨의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어 사전정보 없이는 검거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를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인공지능(AI) 구인-구직 잡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 ‘광주권 일자리박람회’에 참여 열기가 뜨겁다. 광주시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권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서는 오이솔루션, 금호HT, 호원 등 광주지역 기업 170곳에서 2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에 AI 면접 시스템을 활용해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664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260여 명이 구인-구직 매칭 시스템을 적용한 AI 사전 면접을 봤다. 이는 AI 면접을 희망하는 구인업체와 규모(27개사, 130여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AI 잡 매칭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역량검사를 통해 구직자와 기업을 온라인상에서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구직자가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등록하면 AI가 구직자의 역량에 가장 적합한 직무를 찾아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온라인 면접을 한다. 광주시는 AI 면접이 지원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평가 과정이 공정하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AI 면접에 참여한 김모 씨(26)는 “적성에 맞는 기업을 추천하기 위해 AI가 표정, 목소리, 뇌파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사실이 놀라웠다. 취업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박람회장에 AI 면접 존을 설치해 시민들이 체험토록 하고 사전에 온라인 면접에 응시하지 못한 구직자에게도 현장에서 AI 면접을 통한 구직 기회를 제공한다. 박남언 광주시 일자리경제실장은 “AI 면접은 구직 청년과 구인 기업들에 충분한 사전정보를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며 “광주권 일자리박람회는 청년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해 꿈을 실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생태 관광 1번지’인 전남 순천시가 2019년을 ‘순천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을 찾은 관광객은 2007년 413만 명, 2013년 983만 명, 지난해 907만 명이었다. 올해는 폭염 여파 등으로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2007년 ‘생태계 보고’ 순천만 습지의 아름다움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400만 명을 넘어섰다. 순천만은 해안선 40.45km에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등 습지 33.39km²가 펼쳐져 있다. 2013년 관광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한 것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 112만 m²에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만 습지를 지키는 생명 벨트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아름드리나무 85만5000그루가 심어져 있고 꽃, 잔디가 풍성한 자연 쉼터다. 김점태 순천시 경제관광국장은 “순천 관광은 2007년과 2013년 ‘생태’라는 테마로 두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2019년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을 맞는 데다 시민 화합과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이를 계기로 세 번째 생태 관광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것이다. 순천시는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19 순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내년 순천 방문의 해를 앞두고 국내 관광사와 여행작가들에게 순천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선포식은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의 순천 역사 토크, 홍보대사 위촉, 방문의 해 퍼포먼스 등 순으로 진행됐다. 순천은 순천만 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외에 낙안읍성, 선암사와 송광사 등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다. 이익주 교수는 “순천은 청백리의 고향으로 위기 때마다 정의를 지켰고 근현대사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를 비롯해 풍부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는 개그맨 이홍렬, 소설가 김홍신, 국악인 안숙선 씨가 위촉됐다.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은 산과 바다,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고 음식 맛도 뛰어나다”며 “순천 방문의 해는 생태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순천 여행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 여행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근 여수·광양시와 공동 관광 마케팅에 나서 관광객 유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홍보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순천에서 열리는 푸드아트 페스티벌, 순천만 국제교향악축제, 문화재 야행 등 각종 축제를 내실 있게 꾸미고 숙박업소와 음식점 종사자 친절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대화를 재개했다. 양측의 의견 차가 여전한 가운데 대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시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2일 광주형 일자리에 지역 노동계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6월부터 빛그린산단 63만 m²에 총 7000억 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 대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는 지난달 19일 “광주형 일자리를 왜곡, 변질시킨 광주시의 비밀 투자협상을 규탄한다”며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지역 노동계는 광주시의회 중재로 12일 오후 마련된 대화 자리에서 광주시에 투자협상 공개와 노동계 참여 보장 원칙을 강조하며 9개 항목을 질의했다. 질의 내용은 ‘현대차 투자 유치와 관련해 광주시의 요구안은 무엇인지’ ‘교섭단에 참여하는 노동계 대표의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이었다. 광주시는 질의서를 받은 지 나흘 만인 16일 오전 답변서를 통해 현대차 투자 방식과 규모, 공장 위치, 생산 차종 등이 담긴 기존 기본합의안에 더해 부속협정서를 공개했다. 임금은 체계 단순화와 직무직능급 중심으로 기본급을 높이는 구조로 평균 초임 연봉 3500만 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월 2회 특근 등을 포함해 주 44시간 근무하기로 했다. 구체적 임금체계와 수준은 신설 합작법인에서 경영수지 분석 등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하고 주거와 보육, 문화 등 근로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노동계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56)은 “답변서를 분석해 봐야겠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다. 대화를 재개했지만 진정성을 아직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광주시는 투자협상이 진행 중이라 더 구체적인 답변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 대표 권한은 어디까지냐’고 물었는데 추후 노사민정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다. 구체적 내용은 협의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의회는 양측의 의견 차가 큰 것을 감안해 중재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지역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는 광주형 일자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양측 의견 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쌀쌀해진 날씨에 캠핑을 하면서 난방을 하려다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15일 오전 11시경 광주 북구 용전동의 강가에 세워진 텐트에서 이모 씨(63)와 부인(56)이 숨져 있는 것을 친척(70)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친척은 이들 부부가 이틀 전부터 휴대전화를 받지 않아 안부를 살펴보기 위해 텐트를 방문했다. 장애가 있는 부부는 낚시를 좋아해 한 달 전부터 텐트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버너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14일 오후 8시 10분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바닷가 한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김모 씨(82)와 50대 중반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캠핑카에서 숯이 타다 남은 화덕을 발견했다. 별도의 환기시설이 없는 캠핑카의 창문과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