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010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열리는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의 테마는 '자선'이다. 이에 걸맞게 29일부터 31일까지 강원 정선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 안팎에서는 자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렸다. 먼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총 상금(8억 원)의 10%인 8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올해 상금랭킹 1위 김효주(19·롯데)는 출전선수들을 대표해 27일 김시성 하이원리조트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하이원CC 광장에서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흥철 사무처장에게 자선기금 80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백규정(19·CJ오쇼핑)과 고진영(19·넵스) 등은 28일 탄광 지역이었던 이 지역의 진폐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정선병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이들을 위해 TV와 홈시어터 등을 전달하고 배식 봉사도 했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과 윤채영(27·한화), 김세영(21·미래에셋), 강예린(20·하이원리조트) 등은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같은 날 강원지역 갈래초등학교과 황지초등학교 골프부 학생들을 초청해 1대1 레슨을 하는 '드림 멘토링' 행사에 참여했다. 1라운드가 열린 29일에는 자선 취지에 동참하는 뜻에서 한 유기농 아이스크림 업체가 출전 선수 및 갤러리 모두에게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보기 드문 행사도 열었다. 유기농 벌집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소프트리는 특수 제작된 자전거에 아이스크림을 싣고 다니며 아이스크림을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김효주와 김세영 등 선수들은 라운드 도중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달랬다. 대회 1라운드에서는 정희원(23·파인테닉스)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하늘(26·BC카드)과 함영애(27·볼빅), 김지현(23·하이마트)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정선=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친구 사이인 오승환(32·한신)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당시 각각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최고의 타자였다. 활동 무대가 일본 프로야구로 바뀌었지만 둘은 여전히 최고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오승환은 27일 숙적 요미우리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33세이브째를 따냈다. 21세이브를 기록 중인 요미우리의 스콧 매티슨과는 12개 차이가 나 사실상 세이브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선동열(전 주니치)과 임창용(전 야쿠르트)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선동열과 임창용은 각각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에 한국인 투수로는 아무도 못 가본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진출 3년째를 맞는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는 28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142안타로 이 부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4안타를 몰아친 팀 동료 나카무라 아키라(145개)와는 3개 차다.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일본 무대에서 두 번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팀은 이날 9-3으로 이겼다. 둘의 활약 속에 한신은 센트럴리그 2위,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친구 사이인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이상 32)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당시 각각 최고의 마무리 투수와 최고의 타자였다. 활동 무대가 일본 프로야구로 바뀌었지만 둘은 여전히 최고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오승환은 27일 숙적 요미우리와의 방문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33세이브째를 따냈다. 21세이브를 기록 중인 요미우리의 스콧 매티슨과는 12개 차이가 나 사실상 세이브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선동열(전 주니치)과 임창용(전 야쿠르트)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선동열과 임창용은 각각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에 한국인 투수로는 아무도 못 가본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진출 3년째를 맞는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이대호는 27일 경기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팀 동료 나카무라 아키라와 함께 141안타로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이대호는 타율(0.311) 부문에서는 4위에 올라있다.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었던 이대호는 일본 무대에서 2번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둘의 활약 속에 한신은 센트럴리그 2위,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야구장 활쏘기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양궁 선수들은 시끌벅적한 야구장에서 실전 훈련을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몇 해 전 역대 양궁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훈련을 꼽아 달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 바로 야구장 훈련이었다. 26, 27일 양궁 선수들은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구장을 찾았다. 2011,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목동 방문이다. 다음 달에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치른 최종 리허설이었다. ▽그런데 의문 하나. 왜 하필이면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이었을까. 관중석 규모나 전광판 시설 등을 고려하면 서울 잠실구장이나 인천 문학구장이 훨씬 낫다. 양궁 대표팀은 예전에 잠실이나 문학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장영술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넥센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넥센은 굉장히 우리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다른 구단들에는 우리가 사정을 해야 하지만 넥센은 흔쾌히 야구장을 빌려준다”고 했다. 이번에도 양궁 대표팀은 이틀 연속 야구장을 사용했다. 첫날은 리커브(일반적인 양궁) 대표팀이, 둘째 날은 컴파운드(양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 대표팀이 팬들의 함성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 ▽양궁 선수들의 야구장 훈련은 팬들에게 색다른 이벤트일 수 있지만 구단이나 야구 선수들에게는 감수해야 할 불편이기도 하다. 30분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야구 선수들은 좀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빨리 끝내야 한다. 방문 팀에도 사정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한두 번 야구장을 빌려주던 구단들도 서서히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넥센은 다르다. 한마디로 언제든 환영이다. 김기영 넥센 홍보팀장은 “눈앞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만 해도 더없는 영광이다. 세계 1위인 양궁에 비해 넥센은 아직 한국에서 1등도 못해본 팀이다. 전광판 등 시설이 좋지 않아 양궁 선수들이 멋지게 쏜 활이 제대로 팬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혁신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 양궁과 넥센은 많이 닮았다. 양궁은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훈련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밤에 공동묘지 가기, 휴전선 철책 지키기, 번지점프 하기, 야간산행 등이 대표적이다. 야구장 훈련도 혁신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부터 했다. 모기업이 없는 야구전문회사인 넥센 역시 다른 구단들이 흉내 내기 힘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네이밍 마케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한 2군 운영을 하고 있다. ▽26일 양궁 선수들이 야구장 훈련을 시작하려 할 즈음부터 목동구장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비가 내려 야구경기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양궁 남녀 선수들은 끝까지 활시위를 당겼다.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오진혁은 그 와중에도 10점 과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비에 흠뻑 젖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양궁 선수들을 넥센 선수들은 기립 박수로 맞았다. 홈런 1위 박병호는 “장인(匠人)들을 본 것 같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구단의 마인드는 열려 있고 선수들은 배우려는 자세가 돼 있다. 넥센이 지난해부터 강팀으로 자리 잡은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롯데 선수들이 모처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전날까지 최근 13경기에서 1승 1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 경기에서 11-4로 역전승하며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8월 14일 한화전 승리 이후 13일 만의 승리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주역은 하준호였다. 2008년 투수로 입단했다가 지난해부터 타자로 변신한 하준호는 0-2로 뒤지던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마틴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데뷔 첫 홈런. 하준호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3안타를 친 황재균을 비롯해 선발로 출전한 모든 선수가 안타를 때려냈다. 4위 LG는 두산에 5-1로 승리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위 두산과의 승차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저, 오늘부터 술 안 먹습니다.” 한국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 진종오(35·KT)가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면 정말 그런 거다. 이렇게 말한 후 그가 술잔을 입에 대는 걸 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진종오는 자기 관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10여 년째 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송남준 KT 사격단 코치의 얘기다. “종오가 처음 입단했을 때 선배들이 ‘군기 좀 잡으라’며 나와 한 방을 쓰게 했다. 일명 ‘건수’를 잡아야 하는데 도무지 빈틈이 없었다. 결국 알아서 하도록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진종오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혼을 전후해 거의 1년 가까이 방황했다. 아픈 가슴을 술로 달래느라 73kg이던 몸무게가 80kg까지 불었다. 정신을 차린 것은 올 초였다. 마음을 다잡은 진종오는 예전에 비해 더 진지해지고 더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 마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저 요즘 진짜 열심히 운동해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사격 미디어데이에서 진종오가 꺼낸 얘기다. 진종오가 이렇게 말한다면 정말 그런 거다. 사격 훈련보다는 체력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송 코치의 얘기. “10년 넘게 종오를 봐 왔지만 요즘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건 처음 봤다. 무리해서 병날까 봐 말리는 게 일이다.” 심지어는 쉬는 시간에도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진종오가 체력 관리에 열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그는 9월 3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뒤 곧바로 20일 인천 아시아경기 50m 권총 경기에 나서야 한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게 첫째다. 둘째 이유는 좀 더 장기적인 포석이다. 진종오는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사격을 오래 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에서 우승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등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올림픽 개인전에서 3연패를 달성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아시아경기는 진종오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전초전이기도 하지만 아시아경기에 맺힌 한을 풀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두루 제패한 진종오는 유독 아시아경기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딴 금메달 2개는 모두 단체전에서 나왔다. ○ IOC 선수위원에도 도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일찌감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진종오는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행보도 함께 걷고 있다. 일단 다음 달 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 국제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에 출마한다. 7명의 선수 위원 중 4명이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자격을 갖춘다. 진종오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제든 준비는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아시아경기의 첫 금메달은 사격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 이튿날인 20일 오전 김장미(22·우리은행)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오후에는 진종오가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한다. 지난 광저우대회 때 한국 사격은 역대 아시아경기 단일 종목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날 김장미와 진종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 사격, 나아가 한국 선수단의 금빛 레이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높이 보지 않고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 5월 13일 LG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LG 감독(사진)이 취임식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삐꺽대던 LG는 김기태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더욱 혼란에 빠졌다. 양 감독 취임 전까지 LG는 10승 4무 23패(승률 0.303)로 9개 팀 중 최하위였다. 탈꼴찌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3개월여가 지난 요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25일 현재 LG는 49승 1무 55패(승률 0.471)로 4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앞서 있어 4강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양 감독의 ‘계단론’에 따라 LG는 정말 뚜벅뚜벅 한 계단씩 올라섰다. 취임 후 딱 한 달이 지난 6월 13일 8위가 됐고, 7월 초에는 7위로 올라섰다. 7월 말부터는 5, 6위를 오가다 이달 22일 KIA전 승리로 4위에 올랐다. 팀별로 30경기도 채 남지 않아 이 추세라면 꼴찌에서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롯데, SK, KIA 등 4강 경쟁 팀들이 동반 부진을 보인 것도 있었지만 무너진 팀을 재건한 양 감독의 공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양 감독 취임 후 LG는 39승 32패(승률 0.54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반 교체돼 40경기 이상을 치른 감독이나 감독대행 중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건 6명밖에 없다. 하위권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04년 유남호 KIA 감독대행이 유일했다. 유 전 감독대행은 부임 후 26승 1무 18패를 기록하며 5위였던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양 감독은 취임식 때 LG의 전력에 대해 “3위 또는 4위 전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 역시 현실이 돼 가는 분위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산 차 브랜드로서는 더없이 좋은 마케팅 기회죠. 한국과 중국 양국의 모터스포츠 발전과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1일부터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등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기아차 중국법인 정우성 차장(41)의 목소리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중국 3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둥펑(東風)기차집단’과 기아차의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기차유한공사’에서 모터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정 차장은 이 회사가 운영하는 레이싱 팀을 이끌고 한국에 왔다. 둥펑위에다기아차 레이싱 팀은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에서 상위 클래스인 슈퍼프로덕션 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다. 2000cc 엔진의 양산차가 출전하는 이 클래스에서 장안포드, 상하이폴크스바겐, 둥펑혼다 등 미국, 독일, 일본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TCC는 이번 대회 전까지 4차전이 열렸는데 기아차는 엔진 개조를 위해 그동안 출전하지 않다가 한국에서 열리는 5차전에 첫선을 보인다. 2004년 출범한 CTCC는 중국 최고의 레이싱 대회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3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슈퍼레이스㈜와 CTCC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모터스포츠의 통합시리즈가 창설되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아차와 현대차의 마케팅은 더욱 큰 힘을 얻게 된다. 당장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만 해도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중계될 예정이다. 슈퍼레이스 결선과 CTCC 결선, 그리고 양국 드라이버 교류전이 열리는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정확히 22년째가 되는 날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여자 양궁의 기보배는 귀국 후 열린 선수단 해단식에서 뜻밖의 눈물을 보였다. 기보배는 “개인전 금메달에 대해 운이 좋았다는 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들은 아침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라이트를 켜고 나방과 싸우며 훈련했다. 또 모기에 많이 뜯기면서 정말 힘들게 훈련해왔다”며 울먹였다.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들에게 악성 댓글은 치유하기 힘든 상처로 남는다.○ 4관왕 하고도 욕먹는 세상 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선수 중에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도 있다.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땄고, 2년 후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 5위라는 성과를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했지만 그의 성공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중에는 ‘심판을 매수했다’, ‘국제대회 성적을 조작해 몸값을 올리려 했다’ 등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손연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몇 년간 정말 많이 울었다. 세상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나 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올해 4월 손연재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정상에 이어 볼, 곤봉, 리본 종목에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몇몇 악플러들은 상위권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서 얻은 우승이라고 비하했고, 실력보다 가산점이 많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거두지 않았다.○ 악성 댓글의 악순환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람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일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무 2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온갖 악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간적인 배려나 예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댓글도 많았다. 인터넷에 다시 이런 악성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가 유통되고 그 기사 밑에 다시 악성 댓글이 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도 악플러들의 대표적인 표적이다. 지난 오프 시즌 7년간 1억 3000만 달러짜리 대형계약을 한 추신수는 올 시즌 전반기 발목 부상 등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7월 14일 추신수의 전반기를 결산하는 기사가 포털의 스포츠 부문 메인 화면에 뜨자 얼마 되지 않아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 게재 후부터 5시간 동안 올라온 333개의 댓글을 본보가 분석한 결과 비속어 등을 사용하면서 인격을 모독하거나, 그를 비꼬고 헐뜯는 댓글이 80.2%(267개)나 됐다. 몇 해 전 추신수가 음주운전에 걸린 것을 비유해 ‘술신수’라고 비꼬는가 하면, ‘먹튀’라는 표현을 쓴 누리꾼도 있었다.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수치스럽다. 국적을 일본으로 바꿔라”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 국가 이미지 먹칠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은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 2월 소치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 출전했던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는 한국 악플러들의 집중 공세에 시달리다 심리 치료를 받았다. 크리스티는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한국의 박승희와 충돌했는데, 이 때문에 박승희는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동메달을 땄다. 이후 크리스티에 대학 악플 공세가 시작됐다. 크리스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몇몇 한국 누리꾼들은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영국 BBC 등 주요 매체들은 크리스티가 심리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한국 누리꾼들의 ‘사이버 공격’에 우려를 표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독일의 펜싱 선수 브리타 하이데만이 악성 댓글 포화를 받았다. 신아람의 ‘1초 오심’ 경기의 상대 선수였던 그는 ‘나치의 후손’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과 과거 누드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SNS 계정을 폐쇄했다. 당시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오스트리아의 심판도 트위터 등을 통한 한국인들의 거센 항의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제발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젊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성 댓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베테랑 선수들도 있다. 은퇴한 ‘역도여제’ 장미란은 “댓글을 거의 보지 않았다.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았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도 모자랐다. 그런 글에 신경을 쓰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은 “욕을 먹을 때마다 상처를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팬들과 직접 대면했을 때는 모든 사람이 격려해줬고, 비판을 하더라도 애정을 담아서 했다. 악성 댓글을 쓰듯 심하게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후배들에게도 ‘댓글은 팬들이 보내주는 관심의 정도이니 감사하게 받아라’라는 말을 해 준다”고 했다. 홍성흔은 누리꾼들에게 마지막 부탁도 잊지 않았다. “저에 대한 비난은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 지켜 주셨으면 합니다.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의 바람입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준용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멀고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네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도슨캐니언 지역 지하 50m에 묻혀 있던 제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까지 오게 됐으니까요. 땅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경기 이천이 저의 새로운 집입니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깔리는 흙입니다. 미국에서도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여러 야구장을 누비고 있지요. 류현진 선수(LA 다저스)가 뛰는 다저스타디움과 예전 박찬호 선수가 뛰었던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도 제 친구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 소문이 한국에도 났나 봅니다. 한국 야구장들이 저를 많이 찾으시네요. 지난해 잠실구장과 마산구장이 저를 썼고요. 이제는 1군 경기장이 아니라 유망주들을 키우는 2군 연습장에도 쓰이게 됐습니다. LG는 22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부필리에 ‘LG 챔피언스파크’의 문을 엽니다. 야구장 2면과 안락한 숙박시설, 다목적 재활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야구장의 기본은 그라운드이고, 그라운드의 핵심은 흙 아니겠습니까. 팬들 눈에는 똑같이 보일지 몰라도 야구장에는 다양한 흙이 사용됩니다. 투수들의 스파이크에 자주 파이는 마운드에는 딱딱한 흙이, 내야 주루라인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흙이 사용됩니다. LG 챔피언스파크의 마운드에는 ‘마운드 클레이’, 내야에는 곱고 부드러운 입자의 ‘인필드 믹스’란 흙이 깔려 있습니다. 마운드 클레이는 흙이 쉽게 파이지 않아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필드 믹스도 파임이 적고 흙덩어리가 생기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를 막아줍니다. 여기에 컨디셔너라는 구운흙을 뿌립니다. 평소에 물을 뿌려주면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건조한 날씨 때 인필드 믹스나 마운드 클레이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우천시에는 물을 빨아들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전문 기술이 필요합니다. 펫코파크의 헤드 그라운드 키퍼인 요다 루크 씨가 직접 와서 챔피언스파크에 흙을 깔았습니다. 그는 단순한 구장 관리인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그의 허락이 없으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는 경기 때는 10여 명의 직원을 관리합니다. 그라운드 관리의 핵심은 수분 관리입니다. 언제, 어떻게 흙에 물을 뿌려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물뿌리개 꼭지를 잡는 데만 10년이 걸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제 메이저리그급의 시설을 갖췄으니 야구도 메이저리그처럼 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때 ‘유망주의 무덤’이란 오명을 얻었던 LG가 유망주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이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 이닝에서 한 선수가 도루 실패와 성공을 동시에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주연은 넥센 서건창, 조연은 LG 내야진이었다. 20일 LG와 넥센의 목동경기에서 서건창은 1회초 톱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번 타자 이택근 타석 때 서건창은 도루를 시도하려다 견제구에 걸렸다. 그런데 LG 1루수 정성훈이 던진 공을 유격수 황목치승이 떨어뜨리면서 다시 1루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건창에게는 도루 실패와 황목치승에게는 실책이 하나씩 기록됐다. 한숨을 돌린 서건창은 곧바로 2루를 훔친 데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도루 2개를 추가하며 3루에 있던 서건창은 이택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발로 만들어낸 소중한 선취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가 재미가 없네요.” 야구를 좋아한다는 선후배들로부터 요즘 종종 듣는 말이다. 왜 재미가 예전만 못할까. 후배 A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팀들이 비슷비슷해요. 팀마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니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후배 B의 이야기. “야구를 보면서 감동을 느낀 지 오래됐어요. 감동은 한계를 극복할 때 나오는 거잖아요. 선동열과 박충식의 15회 완투 맞대결 같은 거요. 요즘은 투수건 타자건 다 생각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 같아요.” 선배 C의 생각.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그런데 요즘 야구는 흐름이라는 게 무의미하다. 경기 종반 흐름을 뒤집는 점수가 나오면 경기가 끝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타고투저인 요즘은 그때부터 치고받기 시작한다. 승부처가 너무 많은 게 문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한국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는 2000년대 후반이다. 김성근 SK 감독(현 고양 원더스)의 ‘독한 야구’와 김경문 두산 감독(현 NC)의 ‘뚝심 야구’가 정면으로 충돌했던 시기다. 여기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두려움 없는(No fear) 야구’까지 더해져 한국 프로야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돌이켜 보면 한국 야구의 수준이 가장 높았던 때이기도 하다. SK 선수들은 공격 때는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수비 때는 한 베이스를 덜 주는 빡빡한 야구를 했다. 수비 조직력은 다른 팀 처지에서 보면 숨이 막힐 정도였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 훈련을 거친 선수들은 패배 자체를 억울하게 생각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두산은 통 큰 야구로 SK를 이겨보려 했다. 번트와 같은 세밀한 작전 대신 강공을 선호했고, 부족한 부분은 발 빠른 주자들을 활용한 발야구로 메웠다. 두산의 빠른 야구는 김성근 감독마저 자극했을 정도였다. 선의의 경쟁을 벌인 두 팀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두 팀의 대결은 곧 끊어질 것만 같은 팽팽한 줄을 당길 때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엄청난 집중력의 결과물인 파인 플레이는 팬들을 매료시켰다. 메이저리그 출신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 야구’도 신선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미국식 선수 운영은 김성근 감독의 ‘관리 야구’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 두 감독의 신경전도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승리, 그리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택한 길은 달랐지만 열정만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뜨거웠다. 올해 SK와 두산, 롯데는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땅히 재미있어야 할 4위 싸움이지만 어딘가 맥이 빠져 있다.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팀이 좀 덜 못하느냐의 경쟁 같아서다. 무엇보다 강렬했던 팀 컬러가 사라졌다. 그물망 수비를 자랑하던 SK는 21일 현재 87개의 실책을 범해 한화와 함께 9개 팀 중 최다 실책 1위다.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던 두산의 뚝심과 두려움 없이 그라운드를 휘젓던 롯데의 화끈함도 사라진 지 오래다. 심하게 표현하면 그저 치고, 던지고, 달릴 뿐이다. 외형상 한국 프로야구는 순항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린 해이지만 5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정규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6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색깔 없이 밋밋한 야구가 대세라면 위기가 당장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지더라도 재미있는 야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송호 북한 조선체육대 학장이 20일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양 학장이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 및 1988 서울 올림픽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인의 소통, 신뢰, 존중: 스포츠가 답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2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중국과 일본, 캐나다 등에서 온 외국 학자 300여 명을 포함해 1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양 학장과 고철호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 체육계 인사 8명이 참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마디로 도련님들이죠.” 올해 4월 경기 고양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1 A그룹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선수들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이렇게 푸념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그 대회에서 5전 전패를 당한 뒤 B그룹으로 강등됐다. 그렇지만 몇몇 선수의 부모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합숙훈련 도중 숙소를 무단이탈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건 당사자인 3명은 모두 무기한 대표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에 선 백지선(영어명 짐 팩·47·사진) 신임 한국 아이스하키 총괄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성품이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백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슛과 패스 등 기술적인 면에서 훌륭하다. 그렇지만 내 원칙과 기준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성품이다. 국가대표는 개인과 가족뿐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HL 디트로이트 산하 아메리칸하키리그(AHL) 그랜드래피즈의 코치로 9년간 활동한 그는 자신의 하키 철학을 ‘3P’로 요약했다. 열정(Passion)과 연습(Practice), 그리고 인내(Perseverance)다. 백 감독은 “뚜렷한 목표와 꿈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아버지께 그렇게 배웠고 NHL에서도 이 원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선수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지만 하루하루 집중하고 발전한다면 충분히 자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국인 한국의 대표팀 감독을 맡는 건 오랜 꿈이었다. 고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선수 육성 외에도 외교사절로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백 감독은 9월 IIHF 총회를 찾아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 계획과 경기력 향상 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자신의 하키 철학에 또 하나의 ‘P’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P는 평창(Pyeongchang)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아마추어 랭킹 776위 선수가 제114회 US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회 사상 가장 낮은 세계 랭킹의 챔피언 등극이다. 주인공은 한국 선수 양건(21)이다. 양건은 18일 미국 조지아 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 하일랜즈코스(파71·7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코리 코너스(22·캐나다)와의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승리했다. 189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안병훈(23) 이후 두 번째다. 한국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2008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가 우승한 적이 있다.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어릴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5년을 보낸 뒤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에 다니는 양건은 이날 우승으로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내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양건은 “지난 5, 6년 동안 골프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내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라운드 내내 짧은 퍼팅이 번번이 야속하게 홀을 비껴갔다. 컴퓨터 퍼팅을 자랑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퍼팅은 어김없이 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결과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2연패였다. 강철 같은 멘털(정신력)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8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린시컴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422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 원). 올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큰 무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동일 메이저대회 2연패는 박세리도 해 보지 못한 일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박세리와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박인비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결정적인 퍼팅을 앞세워 모든 난관을 극복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연장전에서 나왔다. 박인비의 드라이버샷은 219야드를 날아가 린시컴(258야드)에게 40야드 가까이 뒤졌다. 세컨드샷 때 7번 아이언을 잡은 린시컴과 달리 박인비는 우드를 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더 가깝게 붙였고 1.2m 거리의 챔피언 퍼팅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린시컴은 1.8m 퍼팅을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박인비는 이에 앞서 2타 차로 뒤지던 17번홀에서는 5.5m 버디 퍼팅을 성공한 데 이어 최종 18번홀에서도 4m 파 퍼팅을 성공해 파를 세이브했다. 18번홀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었던 린시컴은 7m 남짓한 거리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침착하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여자 골프의 대표적 황금 세대는 일명 ‘세리 키즈’라 불리는 1988년 용띠들이다. 박인비와 신지애, 김인경, 김하늘(이상 26)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호적상 한 살 위인 최나연도 이들과 친구 사이다.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자란 이들은 아직도 국내외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올해 한국 여자 골프계에는 ‘세리 키즈’의 뒤를 이을 만한 황금 세대가 나타났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1995년생 ‘돼지띠 3인방’ 고진영과 백규정, 김민선(이상 19)이 주인공이다. 이들보다 한 해 먼저 데뷔한 김효주도 이들과 동갑이다. 3인방 중 가장 먼저 우승한 선수는 백규정이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6월 롯데 칸타타 오픈을 휩쓸었다. 나머지 두 선수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 포인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17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6766야드)에서 끝난 넵스 마스터피스 2014에서는 두 번째 우승자가 나왔다. 넵스 소속의 고진영이었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고진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6언더파를 친 조윤지(23)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것.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이다. 고진영으로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하루였다. 선두 이정민(22)에게 3타 뒤진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샷이 무너지더니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대회 후 고진영은 “11번홀이 끝난 후 ‘우승이 쉬운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마음을 가라앉힌 고진영은 14번홀부터 거짓말처럼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4번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고진영은 15번홀(파3)에서도 2m 안팎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고진영은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3연속 버디를 완성하며 다시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진영은 “경기 후 (백)규정이, (김)민선이가 축하의 의미로 물을 뿌려주면서 워터파크에 가자고 했다. 스트레스는 항상 셋이 같이 푼다. 친구들이 있어서 투어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정민은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잃고 2언더파 286타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KL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인 신지애는 공동 26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보미(26·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NEC 가루이자와 72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보미는 17일 일본 나가노 현 가루이자와 72 골프장 북코스(파72·65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오야마 시호, 시쿠치 에리카(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보미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49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을 핀 왼쪽 3m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올해 5월 호켄 마도구치 레이디스, 지난달 센추리21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어 시즌 3승째이자 JLPGA투어 개인 통산 8승째. 우승 상금 1260만 엔(약 1억2600만 원)을 받은 이보미는 이 대회 공동 4위에 오른 안선주(11언더파)를 제치고 올 시즌 상금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는 시즌 상금 8252만 엔(약 8억2000만 원)으로 안선주(8572만 엔·약 8억6000만 원)에 이어 2위였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에서 받은 상금 총액도 3억 엔(약 30억 원)을 넘겼다. 지난주 메이지컵에서 우승한 신지애(26)를 포함해 올해 한국 선수들은 22차례의 JLPGA투어 가운데 10승을 합작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추신수(32)가 1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17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0-5로 뒤지던 4회말 맷 슈메이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1일 휴스턴전 이후 6경기 만의 홈런. 그러나 팀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어디서 저런 선수를 데려온 걸까요.” 13일 SK와의 경기 도중 LG 관계자가 한 얘기다. 마운드에 선 SK 투수는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밴와트(28)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밴와트는 LG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5안타로 5실점했으나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았다. 실책 등으로 점수를 많이 내줬지만 공격적으로 LG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팀이 8-5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된 밴와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2일 삼성전 이후 이날까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만수 SK 감독은 13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밴와트의 연승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의 승리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현재 SK는 42승 54패로 8위에 머물고 있지만 밴와트의 호투가 없었다면 승률은 더욱 떨어졌을 것이다. SK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3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좋아야 야구도 잘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로드리게스나 히메네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이름이 같은 선수가 아무래도 야구를 잘할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밴’씨 성을 가진 선수들의 맹활약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하다. 밴와트를 비롯해 등록명이 밴으로 시작하는 투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밴 씨 성의 대표주자는 넥센의 왼손 투수 밴헤켄이다. 올해로 한국에서 세 시즌째 뛰고 있는 밴헤켄은 1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의 부진한 투구에도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17승(4패)째를 수확했다. 밴헤켄은 특히 5월 27일 SK전을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날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 밖에 12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 밴덴헐크는 삼성 선두 질주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7승(9패)에 그쳤던 밴덴헐크는 올해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밴’ 씨 트리오가 한국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